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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중【우식】에게 답함 答閔世仲【祐植】 번잡함에 빠져서 여전히 서책을 마주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공통적인 병폐입니다. 그러나 독서가 이치를 밝히는 방도이고 이치를 밝히는 것이 실천에 이르는 방도입니다. 실천에 이르게 하지 못하면 독서를 또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른바 번잡함도 모두 우리가 날마다 겪어야 하는 실사(實事)입니다. 어찌 반드시 별도로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도리어 거기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일상에서 신상이나 집안에 무익한 일을 헤아려, 예를 들어 쓸데없이 어울리고 쓸데없이 대화를 나누고 쓸데없이 생각하는 것 따위를 일절 통렬하게 끊고 근원을 남기지 않는다면 응접하는 데 일이 많고 접대하는 데 끝이 없더라도 모두 우리의 독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일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溺於叢冗。對冊尙少。此固通患。然讀書所以明理。明理所以致行。若不致行。則讀書亦何用哉。然則所謂叢冗者。無非吾日用合做底實事。何必別生厭煩之心。而反爲其所陷溺哉。但日用之間。度其無益於身事家事者。如閒追逐閒說詁間思慮之類。一切痛斷。不留苗脈。則雖所應多端。所接無窮。而無非吾讀書中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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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순【효동】에게 답함 答朴伯順【孝東】 서울로 간 뒤에 비록 조용히 찾아가지 못하였는데 인편으로 온 소식이 여러 가지로 자못 위로됩니다. 하물며 천 리 먼길을 왕래하면서 사문(斯文)의 장덕(長德)을 만나보고 돌아왔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며 친구의 정으로서도 또한 영광입니다. 대저 그대는 자질이 아름답고 재주가 뛰어나며 나이가 젊고 힘이 있습니다. 위로는 부모님이 모두 생존해 계시고, 아래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한 먹고 입을 것에 대한 계책과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령(使令)이 대략 있어 비록 스스로의 힘이 아니더라도 어른을 봉양하고 아랫사람들을 양육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매번 그대가 일하는 데는 부지런하지만 책을 읽는 데는 느릿느릿하여 평소 밝지 못한 것을 볼 때마다, 생각건대 부자와 형제 사이에 분명히 일부의 정해진 계획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지요. 구구하게 서로 사랑하는 심정으로 늘 한 번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바치고 싶었지만 미처 결행하지 못했는데, 지금 온 편지를 보니 그 간절히 후회하는 뜻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으니 참으로 치하할 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백 리 마다 한 번씩 쉬면서99) 이처럼 고생스럽게 스승을 찾는 일을 하겠습니까. 덕 있는 집안에 어진 선비가 많아진 것을 축하드립니다. 洛行後。雖違造穩。便頭消息。不啻種種。頗用爲慰。況千里宿糧。得見斯文長德而歸。此何等好事。朋友之情。亦榮矣。大抵。伯順質美才悟。年富力强。上有俱存之慶。下有無故之樂。且粗有衣食之計。使令之任。雖非自力足以爲上奉下育。而每見伯順勤於幹務。而緩於讀書。尋常未瑩。意謂其父子兄弟之間。必有一副定算。非傍人所可知者。區區相愛之情。常欲一番貢愚而未果矣。今見來書。其縷縷悔悟之意。不一而足。可賀可賀。不然。其何以百舍重趼。判此從師之行哉。爲德門賀其賢士之多也。 백사(百舍) 백 리마다 한 번씩 쉰다는 뜻으로, 고생고생을 하며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장자》 천도(天道)에, "사성기(士成綺) 노자(老子)를 찾아뵙고는 말하기를, '백 리마다 한 번씩 쉬면서 발에 물집이 겹으로 생겼어도 쉬지 않고 왔습니다.【百舍重趼而不敢息.】' 하였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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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은【재훈】의 시에 화운하다 歩和鄭臺隱【在勳】韻 누대가 천태산 한 줄기의 동쪽에 있으니 (臺在天台一脈東)선생은 일찍 속세를 버리고 산수와 벗하였네 (先生早謝拾靑紅)베갯머리에 흐르는 물은 졸졸졸 옥 소리 울리고 (枕邊流水淙淙玉)헌 아래 뭇 산들은 볼록볼록 줄지어 솟았네 (軒下群巒立立童)솔개 날고 물고기 뜀166)은 모두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고 (魚躍鳶飛皆活面)용이 잠기고 자벌레 웅크림167)은 몸을 보존하기 위함이네 (龍潛蠖屈爲存躬)만년에 서로 따를 것 계속 계획하였으니 (晚年從逐源源計)내가 이곳에 살아서가 아니라 이 옹이 살고 있기 때문이네 (非我卜居卜此翁) 臺在天台一脈東。先生早謝拾青紅。枕邊流水淙淙玉。軒下群巒立立童。魚躍鳶飛皆活面。龍潛蠖屈爲存躬。晚年從逐源源計。非我卜居卜此翁。 솔개……뜀 연비어약(鳶飛魚躍)은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어 이치가 환히 드러남을 형용한 말이다. 『시경』「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네[鳶飛戾天, 魚躍于淵.]" 하였다. 용이……웅크림 『주역』「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자벌레가 몸을 웅크리는 것은 장차 펴기를 구해서요, 용과 뱀이 숨는 것은 자신의 몸을 보전하기 위함이다.[尺蠖之屈, 以求信也; 龍蛇之蟄, 以存身也.]"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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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곡 선생113)【운】의 시에 뒤미처 화운하다 追和成大谷先生【運】詩 구절산 서쪽에 지은 한 초당엔 (九節山西一草堂)새로 돋은 죽순과 어린 버들 모두 줄을 이루었네 (新篁稚柳摠成行)천년의 수석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千年水石襟期穩)만권의 시서를 읽으니 사업이 바쁘네 (萬卷詩書事業忙)객이 온 작은 길엔 푸른 이끼 미끄럽고 (客來小徑蒼苔滑)새가 내려앉은 깊은 정원엔 해가 길기만 하네 (鳥下深園白日長)「자지가」114) 그치자 자지 캐는 사람이 없으니 (紫芝歌罷無人釆)춘심을 머금은 채 다만 절로 향기롭네 (涵蓄春心只自香) 九節山西一草堂。新篁稚柳摠成行。千年水石襟期穩。萬卷詩書事業忙。客來小徑蒼苔滑。鳥下深園白日長。紫芝歌罷無人釆。涵蓄春心只自香。 성대곡 선생(成大谷先生) 성운(成運, 1497~1579)이다.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건숙(健叔), 호는 대곡이다. 중종(中宗) 때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했지만, 그의 형 성우(成遇)가 을사사화로 화를 입자 보은 속리산에 은거하였다. 시문에 능하였으며 은둔과 불교적 취향을 드러낸 시를 많이 남겼다. 자지가(紫芝歌)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商山)에 은거했던 네 사람의 은자, 즉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기리계가 한 고조(漢高祖)의 초빙을 거절하고 자지(紫芝)를 캐 먹으면서 부르던 노래이다.『史記 留侯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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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산, 안순견과 함께 목욕하다 與鄭艾山安舜見同浴 서늘한 바람 맞으며 작은 언덕을 거닐다 (乘涼歩小岸)더위를 식히려 긴 시내에 앉았네 (濯熱坐長川)평생 광풍제월120)을 생각하였는데 (平生光霽想)여기에서 의연히 보겠네 (到此見依然) 乘凉歩小岸。濯熱坐長川。平生光霽想。到此見依然。 광풍제월(光風霽月) 청랑(淸朗)한 기상과 인품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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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 양장【준묵】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松圃梁丈【俊默】晬辰韻 양원의 회갑을 하례하니 (爲賀梁園望七年)대대로 행한 선조의 음덕이 전함이 있네 (世陰舊德有來傳)성세의 조정에서 벼슬하여 자급이 더해졌고 (一資名宦熙朝上)인수의 영역165)에서 오복을 누려 몸을 온전히 하였네 (五福全身壽域前)시사를 생각하니 생일의 감회 배로 간절할 테고 (撫時倍切懸弧感)즐겁게 해 주려 소매 여럿이 추는 춤을 다시 보네 (供悅還看舞袖連)누가 선을 쌓음에 끝내 보답이 없다 말하나 (誰言積善終無報)이를 살피면 우리 고을에 장차 현인이 나오리라 (監此吾鄕將作賢) 爲賀梁園望七年。世陰舊德有來傳。一資名宦熙朝上。五福全身壽域前。撫時倍切懸弧感。供悅還看舞袖連。誰言積善終無報。監此吾鄕將作賢。 인수(仁壽)의 영역 인수는 『논어』「옹야(雍也)」의 "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장수를 한다.[仁者壽]"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누구나 천수(天壽)를 다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태평성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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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계원에게 답함 答文啓元 미발(未發)한 때를 기뻐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 때라고 하는 것은 옳지만, 기뻐함도 없고 화냄도 없는 때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무릇 중(中)이라는 것은 이쪽에 치우치지도 않고 저쪽에 기울지도 않는 것을 이릅니다. 만약 기뻐함도 없고 화냄도 없다면 이것은 공(空)이지 중(中)이 아닙니다. 이발(已發)에 대해서 말하자면 역시 기뻐할 수도 있고 화낼 수도 있다고 한다면 옳지만 기뻐함이 있고 화냄이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듯합니다. 구산(龜山)2)의 문하에서 '미발한 때의 기상을 체인(體認)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것은 존양(存養)이 쌓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효과이며 의식적으로 안배함을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줄곧 이와 같이 한다면 억지로 빨리 이루려다가 일을 그르치는 병폐를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더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물의 변화에 응하는 것은 조용하고 한가로워야 한다.'라는 주장 또한 그렇습니다. 모름지기 함양(涵養)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법도에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도리어 조용하고 한가로움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未發時。爲之不喜不怒則可。謂之無喜無怒則不可。夫中者不偏於此。不倚於彼之謂。若無喜無怒。則是空也。非中也。至於已發。亦謂之能喜能怒則可。謂之有喜有怒則恐涉過重。龜山之門。雖有體認未發氣象之說。此是存養積累自然之效。非着意安排之謂。一向如此。恐未免有偃苖之患也。幸加察焉。應物淸閒之說。亦然。須從涵養中自然中節可也。不然則反爲淸閒所困也。 구산(龜山) 송나라 학자 양시(楊時, 1053~1135)의 호이다. 자는 중립(中立),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정이(程頤)의 문인으로 사양좌(謝良佐), 유작(游酢), 여대림(呂大臨)과 함께 '정문사선생(程門四先生)'으로 불렸다. 그는 학문하는 방법에 대해 "정좌(靜坐)하여 마음을 맑게 해야 하며, 고요한 가운데에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발하기 전의 기상(氣象)이 어떠한지를 보고 천리(天理)를 체인(體認)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저서로는 《구산어록(龜山語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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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지【창현】에게 답함 答張沅祉【昌鉉】 한 통의 편지는 참으로 뜻밖인데, 기쁜 마음으로 두세 번 읽고 나니 오랜 감정이 다시 새로워지네. 더구나 조부모와 부모가 기력이 강녕하며 학문하는 그대 건강이 신령이 도와 좋다고 하니 이에 위안이 되어 마음이 놓이네. 나는 노쇠함과 병이 날로 심해지니, 조만간 끝내 저승에 가게 되려는지 아니면 장차 조금씩 소생하는 날이 있을 것인지 알 수가 없네. 다만 죽기만 기다릴 뿐이네. 남의 후사로 출계(出系)한 자는 자신을 낳은 부모의 상에 또한 마땅히 기년복을 입어야 하네. 만약 열한 달로 기간을 정하여 출계한 집안의 형제와 같게 한다면 어찌 재차 강복(降服)한 것이 아니겠는가. 예에는 재차 강복하는 뜻이 없으니, 마땅히 열두 달로 기간을 정하되 다만 검은 갓과 검은 띠는 이십칠 개월의 제도를 마치는 것이 옳네. 다시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재기(齋記)를 부탁하였는데, 나를 고루(孤陋)하고 과문(寡聞)하다고 도외시하지 않고 이처럼 간청하니 마음에 새길 만큼 고맙네. 그러나 다만 눈에 눈꼽이 끼고 팔이 아파 한 글자 쓰는 것이 아홉 개의 바둑돌을 쌓은 것보다 어렵네. 이는 핑계를 대어 사양하는 것이 아니니, 다만 조금 낫기를 기다려 그 성의의 만분의 일이라도 응답할 생각이네. 바짝 메마른 나무는 낙엽이 질 때 뿌리를 감추고 칩거하는 벌레는 엄동설한에 몸을 숨기니, 우리들이 문을 닫아걸고 마음을 굳게 먹고서 책을 읽으면서 이치를 궁구해야 함이 바로 지금이네. 一書眞望外也。愛玩數三。舊懷復新。矧審重堂氣力康寧。學履神相。是慰是豁。義衰病日甚。未知從此而遂至閻羅耶。或將見小小回甦之日耶。惟俟之耳。出後者。於本生父在母喪。亦當服朞。若以十一月爲期而同於在家之兄弟。則豈非再降乎。禮無再降之義。則當於十二月之期。直爲緇笠緇帶。以終二十七月之制。可也。更詳之如何。俯託齋記。不以置我於孤寡。而如是懇請者。非不感篆。然但眵眼病腕。作一字艱於累九碁。此非托辭。惟竢稍完而仰答誠意之萬一爲計耳。枯槁之木。晦根於搖落之時。封蟄之虫。存身於嚴凝之節。吾人杜門堅心。讀書窮理。此其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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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공 주환에 대한 제문 祭梁公【周煥】文 향리의 벗들과문주로 종유하였네나를 아끼고 후하게 대한 이누가 공과 같으랴형제처럼 창화하며곳집을 다 기울였네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형제 같이 지냈네이미 이웃에 살지 못하자또 글방으로 맞이하려 하였네어찌하여 한 번의 병으로유명 간에 갑자기 막히게 되었나만사가 아득하니눈물이 샘솟는 듯하네슬픈 마음 엮어 와서 제사 올리니영령이여 내려와 흠향하소서 鄕里知舊。文酒遊從。愛我厚我。孰有如公。塤唱篪和。廩倒囷傾。自少至老。如弟若兄。旣違結隣。且擬邀塾 。如何一疾。幽明遽隔。萬事悠悠。有淚如涌。綴悲來侑。靈其降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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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영【우진】에게 답함 答洪文寧【祐鎭】 지난번 편지는 받기만 하고 보내드린 것이 없으니 매우 편안하지 못합니다. 서신을 받은 후에 며칠이 지났는데 모르겠습니다만 시봉(侍奉)하는 겨를에 글을 읽으며 즐기면서 초연(超然)함을 더하는지요? 강실(講室)의 일은 우리들의 좋은 일인데 만약 나아간다면 평생토록 모여 지낼 수 있는 계책일 것이니 어떠하겠습니까? 허령(虛靈)에 대한 설81)은 선유(先儒)의 논의에 혹 분수(分數)가 없다고 하였는데 대개 허령(虛靈)을 명덕(明德)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우리 노사 선생(蘆沙先生; 기정진(奇正鎭))은, '허령에서 분수(分數)가 없다면 어떻게 성인(聖人)과 우인(愚人)의 나뉨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매우 명백하니 시험 삼아 생각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매우 바빠서 휘갈겨 쓰고 미처 길게 쓰지 못합니다. 向日書。有來無往。不安大矣。書後有日。未審侍奉多暇。伊唔趣樂。增益超然否。講室事。此是吾儕好事。若就則其爲平生相聚之計。爲何如哉。虛靈之說。先儒之論。或以爲無分數。蓋認虛靈爲明德故也。惟我蘆沙先生以爲虛靈若無分數。緣何有聖人愚人。此言極爲明白。試思之如何。忙甚胡草。未及拕長。 허령(虛靈)에 대한 설 허령(虛靈)이란 물들지 않은 본래의 마음을 형용하는 말로, 텅 빈 가운데 신령스럽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대학장구》 경 제1장 제1절에 주희(朱熹)의 해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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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장【헌수】에게 주다 與李應章【憲洙】 여러 날 동안 서로 쫓아다닐 때는 넉넉한 인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돌아온 후에 더듬어 생각하니, 뛰어난 영남의 산수와 고고한 여러 군자의 풍모가 여전히 눈앞에 있는 듯합니다. 이별한 후에는 소식을 전혀 들을 길이 없었는데, 부모 곁에서 모시며 지내는 정황이 기쁘고 경사스러우며, 체후도 더욱 평안하시겠지요? 멀리서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저는 돌아온 후에 숙부의 죽음을 맞이했으니, 지극한 마음의 고통을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다만 그대는 빼어나게 남다른 자질로 추로(鄒魯)의 고장에 있으니, 아마도 날마다 달마다 진보하기에 충분한 스승이 있으니, 바라건대 이 먼 고장에서 떨어져 홀로 지내는 저를 잊지 말고 이따금 즐거운 일이 제게도 미치길 바랍니다. 累日相從。厚意可量。歸來追想嶺中山水之勝。諸君子風儀之高。未嘗不依然在目也。分手以來。音聞掃如。未審侍旁歡慶。體節益福。溯仰不在遠情。義林歸來。遭叔父喪。至情之痛。何言何言。惟兄以挺異之姿。在鄒魯之鄕。其於日邁月征。的有餘師。幸不忘此遐隅離索之蹤時以所樂。推以波及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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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중【치균】에게 답함 答柳子中【稚均】 재작년에 그대의 형제가 죽는 아픔을 겪었다는 말을 듣고, 정중하게 여러 글자를 거론해서 위로와 문안의 편지를 썼으나, 뒤늦게 중도에 편지가 분실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을 텐데, 인편을 통해 그대의 편지를 받으니 감사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아울러 생겨나니,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지나간 일을 뒤늦게 말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부모님을 모시며 지내는 상황이 근래에는 어떠하며 남은 힘으로 학업을 익히는 일이 스스로 위로할 만한 것이 있는지, 조심스레 묻습니다. 이때는 우리들이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강인하게 하면서 열심히 갈고 닦으며 노력해야 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닥칠 굴곡은 미리 헤아릴 바가 아니니, 어찌 구차하게 얽매이겠습니까? 현인이 세상을 걱정하는 뜻이 비록 매우 간절하더라도,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고 천리(天理)를 즐거워하는 뜻도 그 마음에 나란히 유행하도록 하여야 비로소 치우치지 않게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 리 먼 곳에서 서로 그리워하니 그 마음을 이루다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학문이 아직 진보하지 않았는데 늙음이 벌써 왔으니, 눈앞의 천만 가지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어찌 떠맡아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까? 저의 쇠퇴한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그대와 같이 현명한 이가 나를 먼 관계라고 여기지 않은 지 오래되었으니, 이따금씩 나를 바르게 경계해 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前前年。聞座右遭終鮮之痛。謹擧數字。以修慰存之儀。追聞喬沈中路。而想今未達矣。便頭得承惠訊。感與愧倂。不知攸謝。過境不須追說。謹請侍省候節。邇來何如。餘力溫業。有可以自慰者否。此是吾儕動心忍性。琢磨淬礪之日。前頭夷險。有非豫算。何須區區也。賢人憂世之志。雖極切至。而要使安分樂天之意。竝行於其中。方爲不偏。如何如何。千里相向。不勝情緖。義林學未進而老已至。目下千怪萬驚。其何以擔擡得一半分耶。其頹缺之狀。不言可想。幸賢如吾友。爲之不遐者久矣。時惠規警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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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두【덕흥】에게 주다 答方錫斗【德興】 한 통의 귀한 편지가 생각지도 않게 왔는데, 상쾌한 사람의 상쾌한 글자가 사람을 깨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대가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은 전부터 들어 알고 있어서, 항상 이 때문에 안타깝고 답답했는데, 지금 병이 나은 지 여러 날이 되었다는 소식을 받드니, 몹시 위로되고 기쁩니다.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젊고 건강한 날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상의 일은 복잡다단하여 그저 지나치기에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령 이 한 때의 좋은 시절을 인식하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쉽게 놓쳐버리게 된다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양기가 돌아와 천지가 온화해진 이후에 새로운 정신을 정돈해 추슬러서 예전의 학업을 익히고 정리해서, 날마다 높고 깊은 경지에 나아가 참으로 조리가 있도록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하물며 그대는 타고난 자질이 온화하고 뜻이 고상해서 얽매이지 않으며, 근래에 유가의 덕이 높은 스승들을 찾아다니는 일이 많음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우러러 바라며 감탄하고 축하하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一角珍緘。謂外來到。欣豁人欣豁字。令人十分提醒。美痾之報。前此聞知。而常庸悶鬱。今承勿藥有日慰悅多矣。人生世間少壯幾何。世故多門。着遇無常。而使此一片好時節。易致蹉失於不知不覺之頃。豈可不懼。計應陽回天和之餘。整頓得新精神。溫理舊業。日就崇深。綽有條緖也。況乎天姿溫雅。志尙不拘。而近多從逐於儒門長德之間哉。瞻望區區。不任贊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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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삼【동섭】에게 주다 與趙應三【東攝】 남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소식을 전할 길이 없으니, 평소의 우울한 감정이 어찌 그칠 수가 있었겠습니까? 뜻밖에도 형의 사촌 인편을 통해서 형의 체후가 연래에 평안하다는 것을 들었으니, 참으로 바라던 마음과 부합했습니다. 저는 여름 초기에 젊은 손녀 며느리의 죽음을 맞이했으니, 노년의 상황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한번 성묘를 가서, 그대 집안의 여러 형과 노년의 정겨운 자리를 만들고자 계획해보지만, 세상의 일이 짓궂고 근력이 마음을 따르지 못하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 산소에 몰래 쓴 무덤을, 정말로 이번에 정한 달에 옮겨간다고 합니까? 모름지기 그것을 위해 종종 언급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8월간에 몸소 찾아갈 계획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보내서 그 동정을 살펴보게 하려고 합니다. 南北涯角。音聞無梯。尋常紆菀。曷有其己。謂外貴從便仍聞兄體年來晏重。實協懸情。義林夏初遭孫婦夭慘老境情況。有難爲狀。每擬一造省楸。因與貴中僉兄爲老年一場之穩。而世故揶揄。力不從心。奈何。鄙山所偸塚。果以此限月爲移去云耶。須爲之種種言及。似好耳。八月間爲躬造計。不然則遺兒少輩。以觀其動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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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인에게 보냄 與宋子仁 수년 동안 단란하게 모이다가 갑자기 서로 이별하였으니, 아름다운 의금(衣襟)과 그대의 얼굴이 항상 마음과 눈앞에 가물거리고 있는 듯하여, 멀리 계심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운 마음이 일어나 실로 제 마음이 괴롭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지내는 정황이 근래에 더욱 평안하고 좋으며, 학업은 그대로 놓아버리는 데 이르지는 않고 과정에 진척이 있는지요? 매번 자인(子仁)의 재주와 품성을 생각하건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음이 없으나, 의사(意思)가 끝내 흐지부지하여 부축하여도 오르지 않고, 끌어당겨도 일어나지 않으니, 이는 근래 공부가 나아가지 않는 까닭입니다. 자인은 또한 마땅히 여기에 이르러 성찰하여 스스로 빠져나오기를 생각해 보았는지요? 어버이의 독려를 저버려서는 안 되며 그대와 집안의 이어오던 업(業)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천 번 만 번 힘써 주십시오. 백헌(柏軒) · 송헌(松軒) · 경헌(敬軒)의 여러 어른이 모두 몸소 집안의 사업을 맡아서 백발의 노인이 될 때까지 아침저녁으로 서로 모여 날마다 작업을 하셨습니다. 저와 같이 게으르고 산만한 자가 곁에 있었다면 또한 1~2할이라도 감동시킬 수 있었겠습니까. 구구한 세상 일에 어찌 연연할 필요 있겠습니까마는, 오직 이 한 가지 일은 가장 좋은 최고의 방법이니 어떠합니까? 문목(問目) 한 장은 일찍이 삼가 답을 하였으나, 아직 책상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간 재차 얼굴을 마주하였는데 잊어버리고 아직 보여드리지 못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한스럽습니다. 數年圑聚之餘。遽此離闊。蘭襟芝宇。常若有在於心目黯黯之間。而不知人之在遠也。馳戀興念。實勞我心。未詢侍節近益佳裕。居業不至放過。有以趲趁課程耶。每念子仁才性非不可嘉。而意思終是悠泛。扶之不上。提之不起。此近年功夫所以不長進也。未知子仁亦當循省及此。而思有以自拔者否。親庭責勉。不可孤也。身家計業。不可失也。千萬勉旃。柏軒松軒敬軒諸丈。皆身當幹家。年又老蒼。而晨夕相聚。課日作業。如我懶散者在傍。亦可以感動得一二分矣。區區世事。何足顧戀。而惟此一着。是太上究竟法。如何。問目一紙。早已奉答。留在丌上。其間有再次相而。而忘未相示。追以爲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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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언【만원】에 대한 만사 挽金明彥【萬源】 아, 공의 경력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우니 (嗟公經歷語難詳)육십여 년 동안 한 초당에서 지냈네 (六十餘年一草堂)문하에 여러 날 안부를 여쭈지 못하였고 (茲床多日違相省)구천으로 가는 길 멀리 보내는 것도 못했네 (泉路斜陽闕遠將)노년에 남은 세월 누구와 지극히 말하랴 (桑楡殘景誰因極)화주는 내년 봄에 배로 상심하리라 (花酒明春倍感傷)쌓은 공덕 끊임없어 다 누리지 못했으니 (積累源源食不盡)덕문에 남은 복록 정히 유장함을 보리라 (德門餘祿正看長) 嗟公經歷語難詳。六十餘年一草堂。茲床多日違相省。泉路斜陽闕遠將。桑楡殘景誰因極。花酒明春倍感傷。積累源源食不盡。德門餘祿正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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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재에서 벗들과 작별할 적에 감회가 있어 짓다【소서를 붙이다】 多山齋別諸友有感【幷小序】 내 여기에 온 지 꼭 10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교유한 나머지에 갑자기 작별해야 할 때가 되었으니 그 슬픔은 진실로 인정상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하건대 그대들은 더욱 학문에 힘써 매진하여 서로 기약한 바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정신과 마음이 융회하여 같은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아, 세한의 절개를 서로 지키기를 바라니, 힘쓰고 힘쓸 것이다.우리 유자의 본업은 사문에 있는데 (吾儒本業在斯文)다만 요즘 사람들로 인하여 근본을 보지 못하네 (只坐時人不見根)독서하여 장차 무슨 일을 이루고자 하는가 (讀書將欲成何事)쇄소하는 것이 실로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이네 (灑掃無非實所存)작은 글방에서 아침저녁을 먹느라 날만 허비하고 (小塾薤鹽徒費日)멀리 있는 벗은 채찍질하여 동문을 두렵게 하네 (遠朋鞭策猥同門)세모에 작별하고 슬프게 떠나니 (歲暮別離怊悵去)두꺼운 얼음과 쌓인 눈이 들판에 가득하네 (層氷積雪滿郊原) 余之來此。恰已一周星。久允追逐之餘。遽作參商之分。其爲悵悢。固人情所不能堪耐處。願諸君增勉征邁。不負其所以相期者。則神會心交。與同堂合席無異。嗚乎。歲寒相守。所望有在。勉之勉之。吾儒本業在斯文。只坐時人不見根。讀書將欲成何事。灑掃無非實所存。小塾薤鹽徒費日。遠朋鞭策猥同門。歲暮別離怊悵去。層氷積雪滿郊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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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택】의 동계정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申【光宅】東溪亭韻 인간 만사 뜻이 있으면 이루어지니 (萬事人間有志成)동계의 나무와 돌 다시 맑아짐을 보겠네 (東溪木石更看淸)땅은 영험하여 강호의 승경을 독차지하고 (地靈獨擅江湖勝)향리의 풍속은 추로256)의 명성 전하였네 (鄕俗傳稱鄒魯聲)유풍은 오대에도 끊어지지 않았으니257) (遺韻不從五世斬)아득한 회포 백 년 뒤에 밝아지기를 기다리네 (遐懷猶待百年明)병중에 내가 우선 지팡이와 나막신을 점검하니 (病間吾且理笻屐)지나는 곳에 정채가 생김을 상상하네 (想像所過精釆生) 萬事人間有志成。東溪木石更看淸。地靈獨擅江湖勝。鄕俗傳稱鄒魯聲。遺韻不從五世斬。遐懷猶待百年明。病間吾且理笻屐。想像所過精釆生。 추로(鄒魯) 맹자(孟子)의 출생지인 추(鄒)와 공자(孔子)의 출생지인 노(魯)를 병칭한 것으로, 예의(禮義)와 문명(文明)이 성대한 지역을 가리킨다. 유풍은……않았으니 『맹자』「이루 하(離婁下)」에 "군자의 은택도 5세면 끊어지고 소인의 은택도 5세면 끊어진다.[君子之澤, 五世而斬; 小人之澤, 五世而斬.]"라고 하였다. 이는 선대(先代)의 일이 갈수록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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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 경록【덕회】에게 주다 贈李生景祿【德會】 가련한 그대 언제 우거진 숲에서 빼어나리오 (憐君何日秀穹林)근본을 배양해야 점점 학문이 깊어지리라 (漑本培根漸就深)비록 그렇지만 오동과 가시나무는 향기가 다르니 (雖然梧棘非同臭)취하고 버리는 것 분명 내 마음에 달렸네 (取舍分明在我心) 憐君何日秀穹林。漑本培根漸就深。雖然梧棘非同臭。取舍分明在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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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응소27)【봉현】에게 답함 答權應韶【鳳鉉】 동쪽과 서쪽으로 천애(天涯)와 지각(地角)처럼 동떨어져 있어 우체편이 드물고 비록 있다고 해도 거개가 불시에 간다고 하여 우체 편에 따라 안부를 전하지 못한 것이 오래 되었네. 보통의 정으로 헤아려보면 마땅히 배척을 당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또 따지지 않고 간곡하게 안부편지를 보내주는 것이 이와 같이 끊임이 없으니, 지극히 감사하는 마음에 부끄러움과 송구함이 아울러 지극하네. 더구나 나에 대해 일컬으며 장려하는 것이 실제에 너무 지나치니, 그대 같은 밝음으로 남을 위해 도모하는 충(忠)이 어찌 이러한 것인가? 의림(義林)은 젊어서는 노력하지 못하였고 늙어서는 알려진 것이 없이 좀먹어 떨어진 옷에 병충이 든 곡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어, 목거사(木居士)28)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멀다네. 그러나 내가 노년에 수습하려는 생각은 혹 무너져 벗겨지고 가려 고질이 된 가운데에서 종종 틈발(闖發)함이 없지 않아 어진 사우의 뒤에 인연을 맺으려 생각한 것이 어찌 끝이 있었겠는가? 오직 바라건대 그대는 힘써 더욱 자중자애 하시게. 東西厓角。便遞闊然。雖或有之。而擧皆不時吿行。未得隨便致候者。久矣。揆以常情。宜若見斥。而猶且不較。繾綣垂訊。若是源源感戢之至。愧悚傡至。況稱道奬借。過浮實際。以若左右之明。謀人之忠。何其乃爾耶。義林少而不力。老而無聞。蠹衣蝗粟。其不及木居士遠矣。然區區收桑之念。或不無種種闖發於頹剝蔽痼之中。思欲寅緣於賢士友之後者。豈有窮已哉。惟左右勉加自愛。 권응소(權應韶) 권봉현(權鳳鉉, 1872~?)을 말한다. 자는 응소, 호는 오강(梧岡),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목거사(木居士) 고목(古木)이 자연적으로 인형(人形)처럼 생긴 것을 사찰(寺刹)에 안치해 둔 것을 이르는데, 한유(韓愈)의 〈제목거사(題木居士)〉에 "물불에 타고 씻긴 게 몇 해인지 알 수 없는데, 밑동은 두면 같고 중동은 몸통과 같구나. 우연히 목거사라 적어 놓으니, 문득 복을 구하는 사람이 한도 없구려.[火透波穿不計春, 根如頭面榦如身. 偶然題作木居士, 便有無窮求福人.]"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韓昌黎集 卷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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