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록문화
통합검색플랫폼

검색 필터

기관
유형
유형분류
세부분류

전체 로 검색된 결과 517956건입니다.

정렬갯수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조형선【병례】에게 답함 答曺亨善【秉禮】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막 일어나는데, 그대를 그리는 마음은 참으로 깊어지네. 오랫동안 격조한 가운데 뜻밖에 화려한 문장의 편지를 받아보니, 어찌 다만 공청(空靑)97)의 귀함 뿐이겠는가. 고마운 마음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 인하여 조부모와 부모를 기쁘게 모시면서 신령이 도와 건강하다고 하니 실로 지극히 듣기 원하는 바이네. 나는 얼마 전에 생도들을 물리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으니, 대개 노쇠함과 병환이 몸을 공격하여 견디기 어렵네. 봄철 강회에 그대가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길 바랐는데 끝내 발걸음을 아꼈으니, 잘 모르겠네만 가을 강회 때는 분명코 멀리하지 않으시겠지. 우러러 그리는 마음 항상 간절하네. 항상 생각하건데 덕 있는 가문의 의를 행함이 사림에 알려진 지 오래 되었는데 3~4대가 모두 생존하여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이 또한 이와 같으니,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돕는 것은 이치상 참으로 마땅하네. 원컨대 우리 벗은 이런 좋은 운수와 좋은 시절에 미쳐 부지런히 학문에 힘써서 옥처럼 자신을 만들어98) 하늘의 두터운 은택에 보답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秋凉初動。懐人政勤。料外賁翰入手。積阻之餘。何啻空靑之爲貴也。感感不容喩。因承審重省歡慶。神相百福實協願聞之至。義林日前謝。遣生徒。歸臥於家。盖衰疾侵凌。有難甚耐也。春講固俟賁臨。而竟靳跫音。未知秋講果爾不遐否。瞻注每至。每念德門行義。聞于士林久矣。而三四世俱存無故又如此。天相有德。理固冝然。願吾友迨此好氣數好時節。勉勉進學。益用玉成。以答天餉之厚。如何如何。 공청(空靑) 한약 약재의 한 종류이다. 옥처럼 자신을 만들어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빈궁과 걱정 속에 처하게 함은, 그대를 옥으로 이루어 주려 함이로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는 말에서 나왔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간리서사155)에서 병중에 심회를 쓰다 澗里書社病中書懷 병마가 찾아와 오래도록 움직이지 못하니 (一病侵尋久不移)더 이상 소년 시절의 풍류가 없네 (風流非復少年時)꽃은 사람이 지금 벌써 늙었는지 모르고 (花不知人今已老)봄이 되자 작년 가지에서 또 꽃을 피우네 (春來又發去年枝) 一病侵尋久不移。風流非復少年時。花不知人今已老。春來又發去年枝。 간리서사(澗里書社)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에 산간리(山簡里)가 있는데, 간리서사는 이곳에 있던 서당인 듯하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천태산을 유람하다가 도중에 박대규156)【규진】을 만나 기뻐하다 遊天台山中路喜逢朴大圭【奎鎭】 나는 영귀정에서 그대는 벽지에서 (我自詠亭君碧池)천태산 유람 때를 놓치지 않았네 (天台遊賞不違時)만일 성기가 자연히 통하지 않았다면 (如非聲氣自然應)어찌 이처럼 신기하게 만날 수 있었겠는가 (邂逅那能若是奇) 我自詠亭君碧池。天台遊賞不違時。如非聲氣自然應。邂逅那能若是奇。 박대규(朴大圭) 박규진(朴奎鎭, 1858~1934)이다.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대규이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용한당을 새로 짓고 지은 시에 뒤미처 차운하다 追次容閒堂創修韻 작은 서재를 새로 지어 용한당 편액을 거니 (小齋新創揭容閒)오늘 황홀하게 마치 옛 모습을 보는 듯하네 (今日怳若瞻舊顔)인한 마을을 택하여 후손에게 계책을 남김 원대하고 (擇玆仁里貽謨遠)어진 후손이 있어 온 힘을 쏟았네 (有是賢孫設力艱)사람의 사업은 이것이 아름다우니 (人家事業斯爲美)천석의 풍류 누가 다시 비난하랴 (泉石風流誰復訕)내 한 자 거문고 가지고 어느 곳으로 가랴 (抱我尺桐何處去)흰 구름 사이로 달빛 비치는 오봉 사이라네 (白雲明月五峯間) 小齋新創揭容閒。今日怳若瞻舊顔。擇玆仁里貽謨遠。有是賢孫設力艱。人家事業斯爲美。泉石風流誰復訕。抱我尺桐何處去。白雲明月五輋間。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이른 아침에 압록진208)을 출발하다 早發鴨綠 두 물이 나누어진 명사십리에서 (二水中分十里沙)언덕 위 세 번째 집에서 묵었네 (宿來岸上第三家)남은 추위 다하지 않았는데 봄이 일찍 찾아오니 (餘寒未盡春猶早)산으로 돌아가 응당 꽃을 볼 날 손꼽아 기다리네 (屈指還山應見花) 二木中分十里沙。宿來岸上第三家。餘寒未盡春猶早。屈指還山應見花。 압록진(鴨綠津)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梧谷面) 압록리(鴨綠里)에 있었던 나루이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한후정254)에 적다 題寒後亭 평소 환난에도 지조 지키려는 뜻 있었는데 (平生寒後意)오늘 정자가 비로소 완성되었네 (今日亭初成)읊조리니 온 산에 어둠 드리우고 (嘯詠一山晩)서성이니 세 길이 맑네 (盤桓三經淸)시작이 없으니 어찌 끝이 있으랴 (始無終豈有)안이 무거우니 외면 더욱 가볍네 (內重外愈輕)노나라 늙은이255) 어찌 도를 일컬었는가 (魯叟奚稱道)천추에 의리 다시 밝아지네 (千秋義復明) 平生寒後意。今日亭初成。嘯詠一山晩。盤桓三徑淸。始無終豈有。內重外愈輕。魯叟奚稱道。千秋義復明。 한후정(寒後亭)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에 있는 정자이다. 희암(希菴) 양재경(梁在慶, 1859~1918)이 1905년에 만든 정자로, 『논어』「자한(子罕)」에 "한 해가 다하여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에 시드는 것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고 한 구절을 인용하여 편액한 것이다. 노(魯)나라 늙은이 공자(孔子)를 가리킨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악양정209) 회고 岳陽亭懷古 험난한 한 길이 하동에 이르니 (間關一路到河東)일두와 한훤당 함께 이곳에서 태어나셨네 (蠹老暄翁降此同)거주하는 사람에게 물어 고적을 찾고자 하니 (欲問居人尋古蹟)집집마다 글 읽는 소리 성대하게 들리네 (家家絃誦蔚然風) 間關一路到河東。蠹老暄翁降此同。欲問居人尋古蹟。家家絃誦蔚然風。 악양정(岳陽亭) 경상남도 하동군 회개면 덕은리에 있는 정자로,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이 은거하면서 학문을 강론하던 곳이다. 후학들이 매년 춘추(春秋)의 회강(會講) 때에 주자를 주벽(主壁)으로 삼고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정여창을 배향하여 석채례(釋菜禮)를 행하였다. 『老栢軒文集 卷34 岳陽亭會遊記』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위기문【계창】에게 답함 答魏岐文【啓昌】 그대의 아들이 보잘것없는 나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두 번이나 찾아와 주셨으니, 이것은 사사로운 정에 있어서 이미 매우 감사할 일인데, 다시 또 편지를 부탁해 보내서 곡진한 뜻을 보여 주시니, 이것이 어찌 저처럼 천박한 자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려서부터 이 뜻이 없지는 않았으나 기질에 얽매이고 질병이 간간이 생겨 끊임없이 오가다가 하나의 쓸데없는 물건이 되었고 지금은 백발이 성성하니 매우 아득히 끝없는 한이 있을 뿐입니다. 상황이 이와 같으니 그대가 보잘것없는 나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비록 무성한 관용에서 나왔더라도 또한 그대의 밝은 식견에 누가 됨을 면치 못할까 두렵습니다. 관산(冠山)은 옛날에 문명(文明)의 고을이라고 일컬어졌는데 근래에 더욱 번성했습니다. 게다가 그대의 아들은 단아하고 신중하며 깨달음이 있어서 함께 큰일을 할 만하니, 그에게 오가며 영향을 받게 하고 좌우에서 보살핀다면 어찌 성취할 가망이 없다고 근심하겠습니까? 보잘 것 없이 살아온 저 같은 처지는 지난일에 부치더라도 여파에 젖어 노년에 만분의 일이라도 거두려는 계획으로 삼을 계획이 없지는 않습니다. 令郞不鄙無狀。再度垂訪。此在私分。己極感荷。而又且委賜寵翰。示意繾綣。此豈淺淺者所可承膺耶。義林小少非無此志。而氣質局之。疾病間之。捱去捱來。成就得一箇無用之物。至今白髮紛如。只切悠悠無窮之恨而已。然則執事之寄意於鄙生者。雖出於包含之盛而亦恐未免爲明見之一累也。冠山古稱文明之鄕。而近來尤蔚然焉。且令郞端詳開悟。可與有爲。以之出入擩染左右扶將。何患無成立之望。區區衰散如此生者。雖屬過境。而不能無思霑餘波。以爲收楡萬一計耳。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이광견에게 답함 答李光見 왕림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또 정함(情函 상대방의 편지)을 받았습니다. 아, 저를 아끼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역시 지극하십니다. 하물며 이렇게 밤새도록 비바람이 몰아쳐 문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적막하게 칩거하면서 의지할 곳 없이 무료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오직 우리 벗이 가까이에 있어 서로를 따르면서 강학과 토론이 이처럼 끊이지 않으니 위안을 받고 고마움을 느끼는 심정을 어찌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주역(周易)》은 근래 과연 눈앞에 두고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했지만 매운 고추를 통째로 삼킨다는 비난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끝내 무슨 보탬이 있겠습니까. 부끄럽습니다. 《맹자(孟子)》 공부는 근래 몇 권에 이르렀습니까? 노년에도 학문을 좋아하여 남모르게 날마다 성취를 이루는 것이 오늘날 누가 우리 벗과 같겠습니까. 매번 앙모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하루 동안 유람하는 일은 중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이 어느 때이겠습니까. 유람 같은 무익한 일을 하여 스스로 허물을 초래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承枉未幾。又獲情函。其愛我惠我。吁亦至矣。況此風雨長夜。行不得門外一步。跧蟄踽凉。無聊無賴。而惟有吾友在邇。從逐講討。源源若此。慰慰感感。何以容喩耶。羲經近果爲遮眼消日計。而亦未免辣椒皮呑之譏。畢竟何益之有。愧愧。盛課近在鄒傳何卷耶。老而嗜學。闇然日就者。在今日。孰有如吾友哉。每切馳仰。一日之遊。停之似宜耳。此時何時。恐不必爲遊衍無益之擧。以自招尤也。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박찬길【태규】에게 답함 答朴贊吉【泰奎】 찾아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이어 은혜로운 편지를 받아 이슬에 손을 씻고 경건하게 읽어보니, 기쁘기가 마치 함께 만나서 서로 토론하는 것 같아서 옷깃을 여기며 공경하는 마음 다 말할 수 없습니다. 편지를 받고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과 즐겁게 지내는 정황이 한결같이 평안함을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만나고 보고 싶은 마음에 부합합니다. 저는 몸의 병이 깊고 오래되어 더 심해지기만 하고 나아지지 않아서 다만 저승사자가 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보내준 편지의 뜻은, 상세히 잘 알겠으며 근심스럽고 괴로운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듯 상황이 좋지 않게 된 것은 온 세상이 온통 그러해서 만회할 수 없게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탄식한들 어찌하겠습니까? 세에 길이 전할 선친의 행장(行狀)을 지어 달라는 부탁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나 평소 어울려 노닐던 벗인데 어찌 굳게 사양하겠습니까? 부디 헤아려 용서해 주십시오. 紆顧屬耳。繼而承此惠問。盥露莊讀。怳然若盍簪相討。不勝斂袵。憑審庭省棣樂。一視安迪。實副覯降之情。義林身疾沈綿。有加無減。只俟符到而已。示意覼縷奉悉。而可見憂傷之心。下喬入幽。擧世滔滔。莫可挽回久矣。浩歎奈何。先狀不朽之託。我非其人可以堪當。而在平日遊從之友。豈可牢辭。幸惟諒恕。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박구경【의동】에게 답함 答朴允敬【義東】 새봄이 되어 그리는 마음 전보다 곱절이나 애가 타네. 이런 때 편지를 받으니 더욱 고맙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근래 더욱 좋아지고 책을 읽으며 학문도 크게 발전함을 알게 되니 매우 듣고 싶었던 바이네. 나에 대해 '지극한 가르침…'이라 하였는데, 나의 학문은 공소하고 지리멸렬하니 어찌 조금이나마 그대의 부지런한 뜻을 감당하겠는가. 더구나 그대 집에는 어진 부형이 있으니 인도하고 가르침에 그대에게 준 계책이 있지 않겠는가. 다만 나의 뜻을 세우고 나의 마음을 보존하여 가르침을 받을 터전으로 삼아야 하네. 그렇지 않는다면 채색할 흰 바탕이 없고 맛을 조화할 단맛이 없을 것이니,71) 장차 무엇을 베풀겠는가. 힘쓰고 또 힘써야 하네. 新春懷想。一倍憧憧。際玆惠音。尤切感沃。因審侍餘動止。近益靖適。居業佔畢。亦且長進。尤協願聞。至誨云云。空疎綻裂。安有一分可以稱塞勤意哉。況家有賢父兄。而所以誘掖指引。靡有遺策者乎。但立吾志存吾心。以爲受敎之地。不然。無自之采。無甘之和。將安所施乎。勉旃勉旃。 채색할……것이니 《예기(禮記)》 〈예기편(禮器篇)〉에 "감미는 모든 맛의 근본이라서 백미(百味)를 조화시키고, 흰색은 모든 색의 근본이라서 어떤 채색이나 받아들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직 충실하고 신실한 사람이라야만이 예를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라는 말이 있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김숙견【용희】에게 답함 答金叔見【龍熙】 그대가 떠난 이후로 배나 더욱 외롭고 쓸쓸하여 날마다 밤마다 오기를 기다리는데 아직도 이렇게 고요하기만 하니, 물 대는 일에 꼼짝 못하여 그런가하고 생각하였지 어찌 건강이 좋지 못할 줄을 알았겠는가. 듣고 나서 깜짝 놀랐는데, 그러나 이는 분명 힘써 일한 나머지 피곤한 것이니, 잘 조섭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장차 오래지 않아 회복될 것이네. 나는 근래 학도가 몇 명 되지 않고 또한 찾아오는 사람도 적어서 타향의 서당에서 외롭게 거처하니,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며 세상에 보탬이 없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네. 간간이 비록 집으로 행차는 하지만, 매우 바쁘기 때문에 한번도 찾아갈 수가 없었네. 만약 이렇게 건강이 좋지 못한 것을 알았다면 비록 매우 바쁘더라도 어찌 찾아갈 이치가 없었겠는가. 뒤미처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네 그려. 그대 부모는 병환을 앓는데다 기력이 노쇠하였는데, 또한 보릿고개에 처해 있으니 어떻게 넘기겠는가. 다만 병환은 오래 묵은 것이니 걱정을 놓을 수 있을 것이네. 다만 약을 끓여 올리는 여가에 스스로 조섭하여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는 안 되네. 自君之去。一倍孤寂。逐日逐夜。庶幾其來。而尙此寂然。意謂困於灌漑之役而然矣。豈知有所不安之節耶。聞之驚心。然此必勞力餘憊。善爲攝理如何。將不久天和也。義林近日學徒無幾。又少來人。孤寓旅齋。不勝悠悠無益之懷。間雖有家中之行。緣於怱撓。未能一訪。若知有此不安之節。則雖甚怱撓。豈無相省之理乎。追念不安。親庭患節。以衰境氣力。又在窮節。何以堪遣。但所患是宿證。則可以釋慮矣。惟侍湯之餘。又以自攝。無至爲親庭之憂也。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정원실에게 답함 答鄭元實 편지를 받은 뒤에 여러 날이 지났는데,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면서 병은 근래 과연 평상을 회복하였는가. 외우고 사색하는 공부를 조금 줄이고 마음을 편히 갖고 기운을 온화하게 가지며 간간이 약으로 조섭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절대로 꺼려야 할 것은 범하지 말 것이며 또한 너무 빨리 낫기를 바라서도 안 되니, 이 뜻을 잘 알아들었으리라 여기네. 나의 병은 이와 같은데 한번도 찾아가 살펴보지 못하였으니, 이 무슨 정리(情理)란 말인가. 이전 편지에서 물었던 여러 조목의 말은 그 후에 이미 한번 만나 토론하였기에 다시 반복하지 않네. 다만 잘 모르겠네만 그대는 아직도 칠송에 머무르고 있는가, 아니면 근래 집으로 돌아갔는가. 다만 병이 머잖아 회복되어 안으로 부모의 근심을 풀어주고 밖으로 붕우들의 바람에 위로해 주기를 바라네. 信后有日。未審侍中愼節。近果復常否。稍減記誦思索之功。安心易氣。間以藥餌調理之。如何。切不可犯所忌。亦不可望速愈。此意想亦知之矣。義林身疾如此。未得一晉相省。此豈情理耶。前書所問諸條說。其后己有一審面討。故此不復反耳。但未知賢者尙留七松耶。近或還庭耶。只冀所愼不遠而復。內而弛親庭之憂。外而慰朋友之望。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정원경에게 주다 與鄭元卿 그대는 인편이 있으면 일찍이 편지를 보내지 않음이 없으며, 편지를 보낼 때면 일찍이 정성을 담지 않음이 없네. 길고 자세하게 그 마음을 쏟아내면서 정성을 극진히 하는지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동하게 만드니 이 어찌 다른 까닭이겠는가. 다만 이는 어진 그대가 아버지의 친구라고 하여 이처럼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네. 효애의 마음이 만일 지극하지 않다면 어찌 아버지의 친구를 잊지 않고서 이와 같이 하겠는가. 다만 이 한 가지 일은 무한히 좋은 바탕이 되며 무한히 좋은 발전을 이룰 것이니, 그대와 떨어져 은거하며 지내는 내가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매번 이 일을 생각하면 내가 기대하는 마음은 실로 적지 않네. 오호라! 사군자가 한번 말을 내고 한번 발을 들 때 어떤 것이 효도가 아니겠는가.117) 모름지기 혼정신성(昏定晨省)의 여가에 더욱 이치를 연구하는 힘을 더하여 앞날의 대계로 삼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有便未嘗不致書。有書未嘗不致意。縷縷輸瀉。極其懇惻。使見之者。不覺動情。此豈他故哉。只是賢認以父之執而致意若是也。孝愛之心。如有未至。則豈不忘父之執乃爾乎。只此一事。便是無限好田地。無限好步趨。屛居落落。雖不能種種相聚。而每念此一事。區區期望之意。實不淺尠。嗚呼。士君子一出言一擧足。安往而非孝。須於晨昏之餘。更加溫理之力。以爲前程大計。如何如何。 한번……아니겠는가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한 걸음 발을 떼는 때도 감히 부모를 잊지 않고, 한마디 말을 하는 데도 감히 부모를 잊지 않는다.〔壹擧足而不敢忘父母 壹出言而不敢忘父母〕"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박명진【병기】에게 답함 答朴明振【炳起】 오랫동안 격조하던 차에 한 통의 편지가 이르니 수많은 보배를 얻은 것 그 이상이네. 더구나 집에 거처하면서 경전을 공부하는데 줄곧 건강이 좋다고 하니 더욱 듣기 바라던 바이네. 나는 2년을 줄곧 병을 앓아 날로 시들어가니, 이런 상황을 어쩌면 좋은가. 보내준 편지에서 자세하고 길게 말한 것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이치를 궁구하여 멈추지 않고 부지런한 뜻을 볼 수 있으니, 봉투를 열어 살펴보고서 돌려보냄에 칭송하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 다만 더욱 분발진려하여 원대함에 이르는 것이 어떠한가. 久阻之餘。一書奚啻百朋。矧審齋居經履。一衛增適。尤協願聞。義林一病二載。日就澌敗。勢也何爲。示喩覼縷。足見實心向望慥慥不住之意。披玩以還。不勝區區贊仰之情。只惟益加振勵。以究遠大。如何。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족숙인 경수【제은】에게 보냄 與族叔景受【濟殷】 한 가문의 제향을 함께 하는 처지인데도 얼굴이 서로 친하지 못하고 거처를 서로 알지 못하며 살고 죽는 즐거움과 슬픈 일을 서로 통하지 못하여 아무런 관계없는 행인과 같다면, 이 무슨 사리(事理)이겠습니까. 족질인 제가 성묘할 때에 족숙 어른은 우리 종파(宗派)의 먼 친척으로 의를 행하는 모범으로 성(省) 안에 이름이 났다고 전하니, 못난 저는 항상 절을 올려 찾아뵈어 친척을 좋아하는 무궁한 정을 아뢰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저는 조물주가 너그럽게 대하지 않고 운명이 장난질을 하여 앞뒤로 수십 년 동안 집안의 부모와 세 형제 내외 등 여러 어른이 모두 이미 타계하셨으니, 쓸쓸하게 홀로 지내면서 삶을 의지할 데라고는 다만 종항간(從行間)에 몇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삶은 날로 팍팍하고 세파는 날로 거세져 떠돌아다니거나 얽매어 지내면서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처럼 헐떡이고 있으니, 동쪽으로 흰구름을 바라보면서 어찌 서글픈 생각을 그치겠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요하고 한가롭게 지내면서 존체는 평안하신지요. 자손은 몇 명이며,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흰 머리로 학동을 가르치면서 선을 타인에게 미치는 즐거움이 있으니, 만년에 세월을 보낼 만 하지 않습니까. 저는 묵계에서 성동으로 옮긴 지가 삼 년이 됩니다. 다만 한 아들과 두 손자가 있는데, 손자는 이제 9살로 겨우 학문에 들어섰습니다. 그 밖의 여러 가지들은 말씀 드릴만한 것이 없으니 그만 두겠습니다. 내년 봄에 영남의 벗과 쌍계에서 강회하러 모이기로 약속하였는데, 그 때 마땅히 찾아뵙고 절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나 꽃과 바람, 사람의 일은 어찌 기필할 수 있겠습니까. 어른 고을의 허우(許友)가 찾아왔기에 감사하게 여기면서, 인하여 이처럼 대략 써서 인사를 대신합니다. 係在一家綴食之地。面貌不相親。居住不相識。存沒休戚不相通。漠然若路人。此何事理。族姪自省事時。聞族叔丈以吾派遠親。行義聲範。名于省內。區區常切拜謁。以達無窮悅親之情。旣而造物不貸。命道作戲。前後數十年之間。家親三昆季內外諸位。皆已零落。而煢煢依活。惟是從行若而人而已。生理日索。世故日深。流離羈拘。蹙蹙如掛鉤之魚。東望白雲。曷任悲係。未審靜居燕處。德禮安寧。子姓幾人。計活何狀。白首敎學。相有及人之樂。足爲晩景自遣者否。族姪自墨溪移于星洞者。爲三年矣。只有一子二孫孫也年九歲。纔上學耳。餘外凡百。無一奉達者。只得且休。明春與嶺友有雙溪講聚之約。伊時當歷拜。然風花人事。豈可必也。貴鄕許友委枉感荷。因此略述替儀。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영귀정에서 제생들에게 주어 작별하다【5수】 詠歸亭贈別諸生【五首】 지금 수많은 현자들 전현을 배우고 (今賢濟濟學前賢)가을바람 부는 팔월에 서로 전송하네 (相送西風八月天)뜰의 잣나무 한 가지 꺾어 주어 보내니 (庭柏一枝持贈去)세한에 시들지 않는 푸른빛을 보리로다 (歲寒觀取色蒼然)영귀정에서 팔월에 뭇 현자들을 전송하니 (詠亭八月送群賢)갈대 무성하고 이슬 내리는 때에 각자 떠나네 (各去蒼葭白露天)앞길에는 말을 매어 놓을 곳 많지 않으니 (前程繫馬無多處)만 가닥 버들 가을에 놀라 모두 시들었으리 (萬柳驚秋摠薾然)공부하면 성현이 될 수 있거니와 (功夫爲聖可爲賢)부귀는 사람에 달렸고 또 하늘에 달렸네 (富貴在人又在天)무엇을 가볍게 여기고 무엇을 중시해야 할지 (何者爲輕何者重)그대들은 여기에서 환하게 볼 수 있으리라 (諸君於此見昭然)지혜와 어짊보다 아름답고 귀한 것이 없으니 (莫美於知莫貴賢)단지 나의 마음이 바로 현묘한 하늘이라네 (只吾方寸是玄天)다만 마땅히 힘써 자기에게서 구해야 하니 (但當勉力求諸己)학문이 쌓이면 비로소 시원스레 관통함을 볼 수 있으리 (積累方能見脫然)무슨 까닭으로 어리석고 무슨 까닭으로 어질게 되는가 (何故爲愚何故賢)헤아려 보니 자기 때문이지 하늘 때문이 아니네 (算來由己不由天)그대 상자 안의 거울을 가져다 보라 (請君看取匣中鏡)보얀 먼지 닦아내면 다시 밝아지네 (磨去纖塵復瞭然) 今賢濟濟學前賢。相送西風八月天。庭柏一枝持贈去。歲寒觀取色蒼然。詠亭八月送群賢。各去蒼葭白露天。前程繫馬無多處。萬柳驚秋摠苶然。功夫爲聖可爲賢。富貴在人又在天。何者爲輕何者重。諸君於此見昭然。莫美於知莫貴賢。只吾方寸是玄天。但當勉力求諸己。積累方能見脫然。何故爲愚何故賢。算來由己不由天。請君看取匣中鏡。磨去纖塵復瞭然。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산재에서 감흥이 있어 짓다 山齋有感 아, 나는 백발의 늙은 서생이니 (嗟余白髮老書生)구구하게 한 기예도 이름이 난 것이 없네 (未有區區一藝名)산재의 병상에서 신음하며 괴로우니 (山齋病榻呻吟苦)누가 무궁하여 미치지 못하는 마음을 알리오 (誰識無窮靡逮情) 嗟余白髮老書生。未有區區一藝名。山齋病榻呻吟苦。誰識無窮靡逮情。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민중범【계호】에 대한 만사 挽閔仲範【啓鎬】 향당에는 옛 친구들 점점 줄어드니 (鄕黨舊交漸覺稀)오늘 우리 공 저승으로 갈 줄 누가 알았으랴 (誰知今日我公歸)이른 나이에 경영하여 집이 윤기가 났고 (早年經紀屋生潤)만년에 높이 올라 이름이 더욱 빛났네 (晩際騰揚名益輝)양대에 걸친 끈끈한 정 잊을 수 없고 (兩世綢繆難可忘)함께 늙다 이별하니 다시 누구를 의지하랴 (同衰分散更誰依)오봉의 경치를 함께 유람하였으니 (五峯水石徑行處)보는 것마다 상심하여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 (觸目傷心淚滿衣) 鄕黨舊交漸覺稀。誰知今日我公歸。早年經紀屋生潤。晩際騰揚名益輝。兩世綢繆難可忘。同衰分散更誰依。五峯水石徑行處。觸目傷心淚滿衣。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동지중추부사 박공【재원】에게 답함 答同樞朴公【在源】 책상 아래에서 인사드린 지 이미 한 해가 지난 듯하니, 늘 마음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뜻밖에 공의 손자께서 상중에 찾아와 주시고, 공의 편지를 또 소매에서 내어 전해 주었으니 너무나 감사하고 또 너무나 송구하였습니다. 많은 연세에 절선(節宣)하고 부지하는 모든 일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긋나고 형편없는 사람을 잊지 않고 굽어살펴 주심이 이처럼 정성스럽단 말입니까. 성대한 도량으로 감싸 주시는 것이 과연 상정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하여 수체(壽體)를 보양하여 신상(神相)이 편안하시다고 하니, 너무나 듣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가을부터 기침하는 증상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심해지기만 하고 차도가 없으니, 죽을 날이 필시 멀지 않았을 것이기에 다만 조용히 기다릴 따름입니다. 아, 가슴에 가득 쌓인 회포를 하소연할 곳이 없었는데 하소연할 수 있는 대상이 어른이 아니면 누구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정신은 혼미하고 숨은 가빠 한 자를 적는 것이 바둑알을 아홉 개 쌓는 것보다 어려우니 어찌합니까. 우선 남겨 두었다가 후일을 기다리겠습니다. 하지만 또 남은 날이 다시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로 보나 저로 보나 정신이 손상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어른에 비해 나이가 비록 적지만 노년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마땅히 많이 드시고 잘 조섭하여 영위(營爲)함이 없이 행동을 살펴보아 길흉을 상고하는 터전으로 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도 궁극적으로는 또한 여기에 마음을 써야 하지만 박복한 천한 소생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拜違床下。洽已周歲。懷仰耿耿。昕宵無間。謂外賢抱棘人。委辱枉顧。尊函又自其袖中出。感感之至。旋切悚悚。大耋之年。節宣扶持。凡百爲難。而何以不忘醜差無狀之物。爲垂俯存。若是懇惻耶。盛度所包。果非常情可涯也。因審頤養壽體。神相康謐。尤協願聞之至。生自去秋。得咳喘之證。至于今日。有加無減。其爲溘然。必無多日。只當待之而已。嗚乎。滿腔積懷。無可告訴。而所可告訴者。非丈氏而誰耶。然而神昏氣促。作一字。艱於累九棊。奈何。姑且留之以待後日耶。又未知後日能復幾何。以彼以此。無非傷神處也。生之於丈氏。年紀雖不同。而其爲晩景則一也。只宜加餐善攝。無營無爲。以爲視履考祥之地。如何。生之究竟。亦未始不在於此。而賤生薄命。未知果爾否也。

상세정보
517956
/25898
상단이동 버튼 하단이동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