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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서에게 답함 答李鳳瑞 《대학혹문(大學或問)》은 근래 이미 공부를 마치셨는지요? 거경(居敬)과 치지(致知)는 학문의 본령으로, 이 책보다 자세하게 갖추어진 책은 없습니다. 형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책을 읽고 효과를 본 것이 읽지 않았을 때와 어떠하십니까? 이 또한 통렬히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니 모호하거나 간단하게 처리하고 그쳐서는 안 됩니다. 아우 같은 사람이야 더욱이 말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매번 쇠잔한 기력을 수습하여 조금이나마 보충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근년 이래 매우 쇠미해져서 시야는 흐릿하고 귀는 어두우며 정신은 소모되었습니다. 어제 어떤 사람을 보았더라도 오늘이면 이미 누구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아침에 책 한 권을 보았더라도 해질녘이면 이미 무슨 말인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처지인데, 앞으로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면 망령되지 않겠습니까. 아, 무슨 사업(事業)으로 세월을 보내느라 이처럼 때를 놓치고 낭패를 당하게 되었을까요.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 굽어보면서 크게 탄식할 뿐입니다. 大學或問近已卒業否。居敬致知。爲學本領。而其詳莫備於此書。兄自念讀此見效。與不讀時何如。此亦痛加省察處。不可含糊苟簡而已也。如弟者。尤何足道也。每欲收拾殘力。得補萬一。而比年以來。衰徵大至。視昏聽瑩。精耗神短。昨見一人。今已不辨爲阿誰。朝看一書。暮已不記爲何語。如此而望有所造者。其非妄乎。嗚呼。何事業送歲月。而至於失時狼狽如是也。俯仰浩歎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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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권【응배】에게 답함 答金士權【應培】 30리(里)의 거리가 어찌 멀겠습니까. 그런데 해가 지나도록 만나는 때가 없으니 근심스러운 저의 마음이 어찌 그치겠습니까. 뜻밖에 현랑(賢郞)이 방문하고 혜서(惠書)가 또 소매에서 나왔습니다. 편지에 가득한 내용이 모두 진심에서 우러난 말들이었으니 감격과 위로가 어떠하겠습니까. 서한을 통해 세밑의 건강과 생활이 절서(節序)에 맞추어 평안하시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욱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의림(義林)은 초가을부터 천식의 병증을 얻어 이불을 움켜쥐고 베개에 엎드린 채 끙끙거리면서 날을 보내고 있으려니 자신이 딱할 뿐입니다. 편지 끝에 하신 말씀은 삼가 잘 알겠습니다. 대체로 귀중(貴中 상대방이 있는 지역)의 현명한 사우(士友)들과 귀댁(貴宅) 주변의 뛰어난 경치에 늘 마음이 기울어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오랜 기간 어울렸지만 지금은 병마에 희롱을 당해서 예전에 지녔던 소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또 저를 멀리하지 않는 현자(賢者)의 근실한 마음을 저버렸으니 허전하고 서글픔만 절실합니다. 현랑(賢郞)은 서로 이별한 지 오래되었지만, 그의 공부를 살펴보니 부질없이 세월을 보내지는 않은 듯하여 위안이 됩니다. 一舍之地。夫何遠之有。而經歲經年。奉接無際。忉忉我患。那有其旣。謂外賢郞委訪。惠緘又自袖中出。深深盈幅。無非赤際語。感感慰豁爲何如耶。仍審臘暮體候動靜。循序崇謐。尤副願聞。義林自初秋得咳喘之證。擁衾伏枕。喀喀度日。只自悶悶。紙末示意。謹己領悉。大抵貴中士友之賢。貴齋水石之勝。常常向往。思欲與之。遊從於其間者。非不久矣。而今爲二竪揶揄。未副宿昔之願。又負賢者不遐之勤意。只切歉悵。賢郞相別之久。見其功夫。似不至浪過。爲慰爲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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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문의 자에 대한 설 裴純文字說 순(純)은 순일(純一)을 이른다. 터럭만큼이라도 사사로움과 거짓됨이 있다면 그것은 곧 순(純)이 아니고, 한순간이라도 중도에 멈추게 된다면 곧 순(純)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경(詩經)》에서 문왕(文王)의 덕을 찬미하여 "덕이 순수하다."127)라고 하고, 또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았다."128)라고 하였다. 이것이 문왕이 문왕다웠던 까닭이다.배생 규덕(裴生奎悳)이 순문(純文)을 자(字)로 정하였으니 그 뜻이 대체로 여기에서 취하였다. 하루하루 연구하여 의리(義理)가 밝아지고 하루하루 사욕(私欲)을 제어하여 한 점도 남지 않게 된다면 자기에게 있는 천명은 막힘이 없이 장차 멈추지 않고 두루 흘러 퍼지게 될 것이다. 이른바 순일(純一)이라는 것에 가깝지 않겠는가.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의 명(名)과 자(字)를 저버리지 않게 될 것이니 힘쓰거라! 純是純一之謂。有一毫私僞。便不是純。有一息間斷。便不是純。是以詩贊文王之德有曰。德之純。又曰。純亦不已。此文王之所以爲文王也。裴生奎悳。表德以純文。其意蓋取乎此也。日日硏究而義理昭著。日日克治而私欲淨盡。則天命之在我者。無所壅滯。而將周流不息矣。所謂純一者。不其幾矣乎。然後方不負吾名與吾字。勉之勉之。 덕이 순수하다 《시경》 〈주송(周頌) 유천지명(維天之命)〉에 "하늘의 명이 아 심원하여 그치지 않으시니, 아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하였다. 순수함이……않았다 《중용장구》 제26장에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명이 아!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하늘 된 까닭을 말한 것이요, '아!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하였으니, 이는 문왕이 문이 된 까닭은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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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견에게 보냄 與李光見 서로 만나지 못한 것이 꽤 오래되었으니 서글픈 마음이 어찌 그치겠습니까. 경서를 공부하며 지내는 안부가 줄곧 편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마음이 더욱 지극합니다. 의림(義林)은 줄곧 병이 물러나지 않고 갈수록 더욱 심합니다. 형세를 어찌하겠습니까. 오늘 나아가 뵙기로 마음먹고 세수를 하고 두건을 썼지만, 조금 뒤 갑자기 두통이 생겨 도로 그만두었습니다. 일전에 경성(京城)의 태극교(太極敎)에서 강사(講師)를 보낸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무슨 곡절(曲折)인지 모르겠습니다. 괴이한 일입니다. 일의 체모로 볼 때 또 전혀 말이 없어서는 안 되겠기에 병 때문에 거행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편지를 갖추어 우체(郵遞)로 부쳤습니다. 어제 애산(艾山 정재규(鄭載圭))의 종형제가 보낸 서찰을 받았는데 자세하게 면려하고 신칙한 뜻이 사람을 감탄하게 하였습니다. 이 서찰을 형이 계신 곳으로 보내서 함께 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한 번 왕림하시고 겸해서 다소간 회포를 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노사집(蘆沙集)》은 수백 년 후의 위대한 문장입니다. 천만 갈래로 분열되어 어디로 향할지 모르던 제가(諸家)의 논의가 선사(先師)에 이르러 비로소 공정하고 합당하게 절충되어 귀일(歸一)할 수 있었으니, 이것은 학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책입니다. 모쪼록 서헌(瑞軒)과 서로 의논하여 책 한 질을 사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不相見頗久矣。悵懷曷已。未審經體起居。連護貞謐。仰溯罙至。義林一疾不退。去益甚焉。勢也何爲。今日準爲造穩。而洗手着巾。已而頭痛旋作。還爲停止耳。日前自京城太極敎。有差送講師之擧。未知此何曲折耶。怪事怪事。揆以事體。又不可全然無語。故以病未擧行之意。修書而寄于郵遞耳。昨得艾山從昆季書。其縷縷勉飭之意。令人感歎。切欲送此書於兄所。與之相觀而未果焉。幸爲從近一枉。兼暢多少懷緖。切企切企。蘆沙集此是數百年後大文字也。諸家議論。千分萬裂。莫適所向者。至先師而始得稱停折衷而歸于一。此學者所不可無之書也。須與瑞軒相議。一帙書買以置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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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명【혁기】에게 답함 答魏致明【赫基】 저는 비루하게 살아서 그저 깊은 산속에서 땔나무를 하고 목축하는 일에 얽매인 부류일 뿐인데, 그대가 어떻게 알고서 이렇게 먼저 편지를 보내주게 된 줄 모르겠습니다. 칭찬하는 것이 사실과 어긋나고 비유하는 것이 실재에서 벗어나, 편지를 받고서 등의 땀이 발바닥까지 흘렀습니다. 들어보니, 그대는 가정의 교훈을 이어받고 성대한 덕이 있는 스승의 문하에서 종유해서, 좋은 소문과 좋은 덕망이 멀고 가까운 곳에 자자하여 솥과 냄비도 귀가 있어 들었을 정도였으니, 항상 매우 공경하고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독서하는 곳에 한번 가서 조금이라도 쌓인 감회를 풀 수 있기를 바랐으나 이를 수 없었는데, 어떻게 오늘날 도리어 그대의 편지가 이곳에 보내지도록 하는 과실을 저지르게 할 줄 알았겠습니까? 편지를 받고서, 부모님을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는 생활이 때에 따라 성대한 줄 알았으니, 매우 위로되고 고마워 실로 듣기 바라던 말에 부합했습니다. 저는 본래 타고난 자질이 좋지 못하고 세운 뜻이 견고하지 못해서, 그럭저럭 지내는 사이에 젊고 혈기 왕성할 시기를 놓쳐버려서 마침내는 단지 한낱 못난 사람이 되었을 뿐입니다. 말을 하자니 슬프고 한탄스러우나 뒤미처 보완할 길이 없습니다. 만약 그대께서 나를 비루하게 여기지 않고 버리지 않아서 혹시라도 포용해주는 은혜를 내려주신다면,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아서 남은 생애에 조금이라도 공효를 거두는 것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람을 맞아 그리움이 치달리니 잊지 못하겠습니다. 義林陋生也。碌碌局束於窮山樵牧之列。未知執事何而知之。而有此先施之擧哉。獎詡失實。比擬不倫。受言惶悚。背汗流跖。伏聞執事承襲家庭之訓。遊從長德之門。令聞令望。藉藉遐邇。鼎鐺有耳。常切欽艶。而期擬一造於讀書庄。以償積懷之萬一。而不可得。豈知今日而坐屈寵牘至此之過哉。因審侍傍經體震艮。對時茂謐。慰沃感豁。實叶願言。義林素稟不美。立志不牢。因循之頃。蹉失少壯光陰。而畢竟成就只是一箇無所肖似之物而已。興言悲歎。無計追補。若有如左右不鄙不棄。或賜包納之惠。則因以擩染以觀餘日一分之收否。臨風馳想。不任耿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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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서【용혁】에게 주다 與閔邦瑞【用爀】 저번에 만났을 때는 매우 급하고 바빴으므로, 마음속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로 만나 남은 회포를 풀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사이 이별의 슬픔이 가슴에서 가끔 일어나서, 단성(丹城)과 진주(晉州)에서부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20여 일이 지나서 그대의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외출할 때를 만나, 이렇게 한 번의 마주 손을 잡는 일이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다 정리하지 못한 감회는 언제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슬퍼하며 돌아오니, 마음은 마치 잃어버린 것이 있는 듯 허전합니다. 다만 부모님을 모시며 온갖 복을 누리고, 남은 힘으로 예전에 배운 것을 익히고 힘써 연구해서 높아지고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向拜悤劇。意謂回程相奉。以整餘蘊。其間離悵。種種于懷。自丹晉諸處。逶迤二十許日而到貴庄。適値駕言。違此一番對握。向日未整之懷。未知何時可罄耶。悵然而歸。心焉如失。只祝侍省百福。餘力溫理。勉究崇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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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경【태수】에게 답함 答田說卿【兌秀】 객지에서 우연히 한번 만남이 뜻하지 않게 이루어졌으니, 이것은 진실로 감사했는데, 이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거듭 편지를 받아서, 흠모하는 마음을 우러러 알 수 있으니, 참으로 위로가 되고 상쾌합니다. 편지를 받고서, 부모님을 모시며 지내는 정황이 몹시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마디의 말을 내려 주시기를 바라나, 어리석은 제가 어찌 적절한 사람이겠습니까? 그대가 스승 및 벗들과 교유하는 것을 넌지시 엿보니, 학문의 경로와 준칙에 있어 넉넉하게 여유가 있으니, 맹인에게 보기를 바라고 귀머거리에게 듣기를 구할 이치는 없습니다. 만약 용맹하게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자신에게 달려 있을 뿐이니, 비록 밤낮으로 서로 지켜도 도모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공공연하게 떠돌며 체계를 잡지 못한 체 이렇게 살아가는 자이겠습니까? 다만 매우 황송해서 땀이 날 뿐입니다. 萍水一面。得之不意。此固感感。而分張未幾日。荐承惠存。仰認傾嚮。實用慰豁。因審侍節珍重者乎。一言之敎。愚豈其人哉。竊覵左右遊從師友。其於蹊逕規矩。綽有餘裕則固無借視聽於聾瞽之理。若其勇往直前。在乎己而已。雖日夕相守。不能爲謀。況空空滅裂如此生者乎。只切惶汗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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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함【태경】에게 주다 與林士涵【泰敬】 천태산(天台山)과 작약산(芍藥山)에는 새봄에 꽃이 피고 새가 우니, 아마도 그곳에는 이미 녹음이 무성할 것 같습니다. 여관에서 꿈을 꾸며 하루라도 그 마음속에서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편지가 왔으니, 위로 되고 감사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님을 모시며 일상생활을 살펴보고, 또 이원(彛元)과 함께 책장을 나란히 하고 서로 보며 공부하는 줄 알았으니, 더욱 듣기 바라던 말에 부합합니다. 그대는 타고난 본성이 순수하고 신중하니, 사랑스럽고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만 문자 한 가지에 있어서는 개척하려는 뜻이 적어 끝내 예전의 기량일 뿐입니다. 근래에 이 병통을 보고 깨우쳐서 약석(藥石)을 써서 애써 고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책을 가지고 글자마다 그 뜻을 구하고 구절마다 그 의미를 구하여, 간절하게 정밀하고 자세하게 반복해서 익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말을 외우듯이 하고 자기의 뜻을 내듯이 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전에 누누이 당부했던 말입니다. 부디 더 유념해 주십시오. 天台芍藥。新春花鳥。想已葱籠矣。旅窓夢魂。未嘗一日不憧憧於其中。不意書來。慰感可知。矧諳侍省視常。且與彛元。聯榻相觀。尤副願言。大抵吾友資性醇謹。非不愛艶。而但於文字一着。少開拓底意味。終是舊日伎倆未知近日看得此病痛。痛加藥石耶。自今爲始。將一冊子。字求其義。句求其義。切要熟複精詳。使終始首尾。如誦己言。如出己意如何。此是前所累累仰溷者也。幸加留意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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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인【광수】에게 보냄 與宋子仁【光壽】 근래 조절(調節)하시는 근황은 어떠하십니까? 조금 나아졌다고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되니, 더욱 잘 조섭(調攝)하는 방책에 힘써야 합니다. 병중에는 일이 없어 책을 보기에 가장 좋은데, 모르겠습니다만 게으름에 지쳐 떨어져 낮잠을 자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는지요? 듣자하니 모레 과거에 응시하러 나아갈 계획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러합니까? 뇌물로 청탁하는 것은 선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이를 버리고서는 또한 벼슬을 얻을 길이 없으니, 이는 근래에 뜻을 품은 선비들이 출세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까닭입니다. 진실로 도의(道義)를 탐하고 이록(利祿)을 탐하지 않으며,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귀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비록 구하지 않아도 절로 이르는 것일지라도 오히려 그 가부를 살펴서 취하거나 버려야 할 것인데, 하물며 벼슬을 구해서는 안 되는 시기에 병든 몸을 무릅쓰고 벼슬을 찾는 것에 있어서는 어떠하겠습니까? 옛 사람들은 삼공(三公)의 작위로도 그 절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6) 지금 자인(子仁)은 자신의 몸을 잊고 반드시 얻을 수도 없는 초시(初試)를 구해야 하겠습니까?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日來調節何如。勿以少愈而輕犯忌戒。益加攝理之方也。病中無事。最好看書。未知不至怠惰困頹。打睡打話耶。聞以再明日。將營赴擧。果然否。請託關節。非士者可爲之事。捨此則又無可得之路。此近來有志之士所以不屑屑於進取也。苟有貪道義而不貪利祿。要作好人而不要作貴人之心。則雖不求而自至者。猶當審其可否而取舍之。況曳病冒求於不可求之日乎。古人不以三公易其介。今子仁忘其身。而求不可必得底初試耶。切宜戒之。 옛 사람들은 삼공(三公)의 …… 바꾸지 않았습니다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에서, 맹자가 이르기를, "유하혜는 삼공의 작위를 얻기 위하여 절개를 바꾸지 않았다.【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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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집에게 답함 答梁順集 《대학(大學)》의 뜻을 하문하셨는데 강론과 연마에 관한 벗의 의리로 볼 때 말이 없을 수 없습니다. 바로잡아 회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체로 물(物)과 사(事)는 본래 하나의 뜻입니다. 그러나 '물(物)' 자는 체단(體段 본체)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이고 '사(事)' 자는 시용(施用 작용)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체단의 측면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본말(本末)'로 말하고 시용의 측면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종시(終始)'로 말합니다. 명덕(明德)과 신민(新民)은 남과 자신이 대립하는 것이니 '물(物)'로 말할 수 있고 지지(知止 지선(至善)에 도달하는 것을 앎)와 능득(能得)45)은 지(知)와 행(行)이 서로 의존하는 것이니 '사(事)'로 말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만 형의 의견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俯詢大學義。在朋友講磨之義。不容無言。幸加訂砭而回示也。夫物與事固一意。然物字是體段邊說。事字是施用邊說。體段邊說故以本末言。施用邊說故以終始言。明德新民。是人已對待。可以物言。知止能得。是知行相須。可以事言。愚意如此。未知兄意以爲如何。 능득(能得) 《대학장구》 경(經) 1장의 "그칠 데를 안 뒤에 정함이 있으니, 정한 뒤에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뒤에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 얻을 수 있다.【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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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윤【영조】에게 보냄 與崔錫允【永祚】 좋은 벗이 멀리 떨어져 있어 마음이 울적하건만 가을바람이 한창 높으니 마음을 추스르기가 배나 어렵습니다. 부모를 모시는 일이 즐겁고 경사스러우며 체후는 다복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농사가 풍년이라는데 호서 땅도 그러한지요? 거듭된 기근 끝에 위로가 될 만하지만, 요즘의 세상 소식이 좋지 못해 재앙이 일어날 기색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편안히 앉아 마음껏 먹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가(大家 상대방)께서 이사하신 이래 천 리 길이 5일이 걸리는 노정(路程)으로 바뀌고 멀리 있는 절역(絶域)이 이웃하는 성(省)처럼 가까워졌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기대하던 바람이 이로 인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으련만 세상 상황이 어지러워 안정될 기약이 없습니다. 이러한 바람이 어긋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배우며 서찰로 의견을 주고받는 일도 보장하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북쪽을 바라보며 내닫는 서글픔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良朋在遠。我思忉忉。秋風方高。倍難爲情。未審侍省歡慶。體候百福。年事告登。湖中亦然否。荐饉之餘。此可足慰。而但時耗不良。禍色日深。未知安坐屋裏可以得餉此大盌否也。大家搬移以來。千里之路。爲五日之程。絶域之遠。爲隣省之近。則平日期擬之願。庶可因此得就。而時象撓撓。妥帖無期。恐不惟此願或歸差池。而問聞往復。亦不至難保其源源耶。北望馳悵。曷以勝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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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59) 회고 潘南懷古 문월당 앞엔 봄이 쓸쓸하고 (問月堂前春寂寂)토산의 사당 아래엔 풀이 무성하네 (兔山廟下草芊芊)사는 사람들 우리 선조의 일 말하니 (居人爲說吾先事)종일 서성이며 줄줄 눈물 흘리네 (盡日彷徨涕淚連) 問月堂前春寂寂。兔山廟下草芊芊。居人爲說吾先事。盡日彷徨涕淚連。 반남(潘南) 전라남도 나주에 있는 고을 이름으로, 당시 작자의 선대 별장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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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언의 자설 金禹言字說 《서경》에 이르기를, "우 임금은 훌륭한 말에 절하였다."38)라고 하였는데, 대우(大禹)는 성인이니, 마땅히 모르는 것이 없고 잘하지 못하는 것이 없음에도 도리어 자신을 굽히고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처럼 급하게 했던 것인가. 모르는 것이 없음에도 오직 모르는 것이 있을까 염려하고, 잘하지 못한 것이 없음에도 오직 잘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까 걱정하였으니, 이것이 우 임금이 우 임금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아, 성인이 절을 하였으니,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백 번 천 번 절을 하더라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겨야 한다.동해는 낮은 곳에 처했기 때문에 모든 강이 그곳으로 귀의하고, 거울은 비어있기 때문에 온갖 형상이 그곳에 잠긴다. 지금 두(斗)와 소(筲)만 한 적은 도량과 대통과 표주박만한 좁은 식견으로 우쭐거리며 스스로 만족해하고 으쓱거리며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여기는 것은 선함과 선하지 않음에 과연 어떠하겠는가? 바라건대, 우언(禹言)은 낮은 동해처럼 겸양하고 비어있는 거울처럼 맑게 깨어 있어 천하의 일에 통달해서 마음으로 이해하고 몸으로 체득하여 덕이 오래되고 업적이 크게 되는 데에 이르다면 거의 아름답게 지어준 표덕(表德 자(字))의 뜻을 어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書曰。禹拜昌言。大禹聖人也。宜其無所不知。無所不能。而乃能屈己納誨。若是其急耶。無所不知。而惟恐其有所不知。無所不能。而惟恐其有所不能。此禹之所以爲禹也。嗚呼。聖人拜之。至於衆人。當百拜千拜而猶爲不足也。東海以其下之。故萬流歸之。寶鑑以其虛也。故萬象涵焉。今以斗筲之量。管蠡之見。沾沾自足。訑訑自多者。其於善不善。果何如也。願禹言謙謙如東海之下。惺惺如寶鑑之虛。以通天下之故。會之於心。體之於身。以至德久而業大。則庶有以不咈乎表德嘉錫之義云爾。 우 임금……절하였다 《서경》 〈고요모(皐陶謨)〉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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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직부76) 자명 朴直夫字銘 사람이 살아감에그 이치 본래 바르네그 바름은 무엇인가사특함이 없는 것이네한순간이라도 틈이 생기면살아가는 이치 문득 그치네이것을 망령되이 사는 것이라 하니근심하지 않겠는가근심을 어떻게 하는가그 방법은 오직 경이네경이 서면 내면이 곧고의를 모아 더욱 정밀히 하네박생 경동이관례를 이미 마쳤네직부로 자를 지으니그 뜻이 매우 아름답네천고의 큰 법을몸에 책임지우네능히 감당하고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리내 자명을 지어고하고 깨우치니직 한 자를 네 덕으로 삼아네 명성과 업적 크게 하라 人之生也。其理本直。其直惟何。無私無忒。一息有間。生理便休。是謂罔生。其不可憂。憂之如何。其方惟敬。敬立內直。集義愈精。朴生敬東。冠已三加。字以直夫。其義孔嘉。千古大法。責之在躬。克堪克荷。毋怠毋慵。我作銘詩。以告以諭。一直乃德。大爾聲猷。 박직부(朴直夫) 박경동(朴敬東, 1879~?)을 말한다. 자는 직부,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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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현 자명 金叔見字銘 잠겨서 연못에 있고칩거하여 몸을 보존하네신령한 변화 헤아릴 수 없으니나타나면 문명하네네 이름을 용으로 짓고네 자를 현으로 짓네힘써 그 뜻에 부응하여능히 그 명성 빛나게 하라 潛以在淵。蟄以存身。靈變不測。見而文明。名汝以龍。字汝以見。勉副其義。克彰厥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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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견【상백】에게 답함 答李光見【常白】 생각지 않게 서한을 받았는데 하시는 말씀과 꾸짖는 뜻이 사람의 눈과 마음을 모두 깨어나게 하였습니다. 대체로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된 지 이제 몇 년입니까. 매번 풍의(風義)가 단정하고 동정(動靜)이 점잖은 것을 보았지만 고상하고 우아함에 대해서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눈이 부끄럽습니다. 이러한 형이 있고 이러한 아우가 있는 것이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저의 부러움이 전보다 배로 늘었습니다. 의림(義林)의 노쇠한 정경과 병들어 칩거하는 처지는 참으로 비루하여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영백씨(令伯氏 상대방의 백부(伯父)) 만이 가까이 있어 날마다 서로 어울리면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 또 고명(高明 상대방)께서 저를 멀리하지 않으시고 교제를 이어가는 것이 이처럼 진중하시니, 지극한 고마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계산(溪山)의 적막한 물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며 밭을 갈고 소를 키우는 여가에 형제분이 나란히 서안(書案)을 마주하고 화목한 모습으로 경전(經典)을 연구하니 이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 광경이겠습니까. 저에게도 종종 나누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科外獲承德音。其措辭遺意。令人心目俱醒。大抵吾兩人相知。今幾年矣。而每見其風義端飭。動止安詳。而至於文雅之贍邃。今日而後。乃始知之。可愧其眼不識人也。有是兄有是弟。豈是偶然。區區艶仰。有倍於前。義林衰索病蟄。固陋難狀。而惟是令伯氏在邇。日月相從。僅且支過矣。今又得高明之不遐。而托契定交。若是珍重感感之極。不知云喩。溪山涔寂之濱。漁樵耕牧之餘。伯兮叔兮。對床聯榻。怡怡講究於詩禮墳典之間。此何等勝致耶。爲之種種波及。是望是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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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증에게 답함 答洪士拯 전일에 들으니 그대가 간촌(澗村)에 거주한다고 하였는데 분명한 것인지 몰랐으나 그대의 편지를 받고 과연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사이 객지에서의 상황은 어떠하신지요? 가솔(家率)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여력이 있으면 독서를 하면서 반드시 여유로움을 생각하십시오. 부디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십분 노력하신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일상생활에서의 공부와 존양(存養)과 궁격(窮格)의 공부는 진실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존양(存養)은 또한 궁격(窮格)의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 모름지기 때와 장소에 따라 항상 신중히 검속(檢束)하고 조금도 게으르고 나태한 때가 없도록 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집에 거처하면 여러 가지 일이 많을 터이니 진실로 온 힘을 쏟아 가며 책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재에서 거처하더라도 식솔이 많으면 또한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솔이 번거롭지 않다고 하였으니 매우 다행입니다. 만약 이러한데도 온 힘을 쏟지 않는다면 다시 어느 곳에서 책을 볼 수 있겠습니까? 부디 힘쓰십시오. 日前聞賢住澗村。未知的然。書來始認果爾也。日間旅節何如。聞蒙率無多云。餘力讀書。想必綽綽矣。幸因此際。十分加力如何。日用功夫。存養窮格。固當倂進。而存養又爲窮格之本。須隨時隨處。常令收斂檢束。勿使少有懈散時節如何居家多務。固難專力看書。居齋多率。亦且如此。而今蒙率不繁云。幸事幸事。若不於此而專力。則更於何處。可以看書耶。勉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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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행【경인】에게 답함 答白子行【景寅】 조아(趙雅)가 와서 인하여 보내준 편지를 받고 당상의 체후가 강녕하며 모든 절도가 마땅한 줄 알았으니, 몇 개월 동안 곁을 떠난 지 오랜 뒤라 기쁨과 다행함, 환희와 경사가 어떠하겠는가? 여로의 피곤함은 실로 염려가 되지만 조섭하여 화평해 지는 것은 생각건대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니, 다시 모름지기 정신을 수습하여 옛 학업에 더욱 힘쓰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스승을 곡할 때에 설위(設位)하는 것은 반드시 묘문(廟門) 밖에 할 것은 없고 자신이 머무는 곳에 따라 실(室)이나 당(堂)에 하는 것이 불가하지는 않네. 3년 복과 1년 복을 입는 경우는 응당 또한 연쇄(練殺)의 절도가 없지 않고, 만약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였다면 하루 전부터 조석으로 망곡(望哭)105)해야 하고 설위는 탁자에 명수(明水)106)만 갖출 뿐, 포물(脯物)은 사용할 필요가 없네. 매달 초하루에 친우들과 함께 곡하는 것 또한 무방하네. 망건(綱巾)은 흰 베로 선을 두르고 흰 끈을 묶는 것 또한 가하네. 趙雅來。因承惠翰。以審堂候康寧。渾節均宜。數月離側之久。喜幸歡慶。爲何如哉。路憊餘苦。固爲關慮。而攝理見和。想亦不遠。更須收拾精神。益勉舊業如何。哭師設位。不必廟門之外。隨其身之所住。而於室於堂。未爲不可。若服三年。期年。則應亦不無練殺之節。若未會葬則。自前一日不可無朝夕望哭。而所設之位。則以卓子具明水而已。脯物不必用也。每月朔與親友同哭。亦無妨也。綱巾之素紕素繫。亦可。 망곡(望哭) 곡을 하는 장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 그곳을 향하여 곡하는 것을 말한다. 명수(明水) 현주(玄酒)라고도 한다. 옛날에 제사 지낼 때는 깨끗한 물을 항아리에 담아서 현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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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방【병해】에게 답함 答朴源方【炳海】 가을도 저물어 가는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참으로 깊네. 뜻밖에 김아(金雅)가 나를 찾아왔는데 그대의 편지도 함께 이르렀네. 봉투를 열고 읽어보니 고마운 마음은 마치 구슬을 받든 것 같네. 더구나 조부모,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모시면서 건강이 매우 좋다고 하니, 더욱 내가 듣기 원하는 마음을 흡족하게 하네. 나는 가을에 서당을 그만 둔 뒤에 집으로 돌아와 병을 조리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네. 그러나 병은 낫지를 않는데도 마을의 수재들이 줄을 서서 모여들어 또한 한바탕 어지러이 떠들썩한 장소가 되고 말았네. 이전 달에 한번 그대가 사는 지역에 찾아가 벽산(碧山)과 경립(景立)의 병에 대해 위문하고서 이윽고 그대 조부모와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고서 오랫동안 격조했던 정을 풀어보려고 하였는데, 개인적인 일로 얽매어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네. 항상 바람을 향해 그리워하는 마음만 내달릴 뿐이네. 가을도 깊고 밤도 기니 참으로 독서하는 사람이 휘장을 드리우고 등불을 가까이 할 때이네 .잘 모르겠네만 우리 벗은 과연 일념으로 긴요하게 힘을 써서 끊임없이 나아가 멈추지 않는가? 부형이 기대하는 것도 이 일이요, 붕우들이 서로 종유하는 것도 또한 이 일이네. 평범하지 않은 성취는 반드시 평범하지 않은 공을 필요로 하니 대단히 힘써 노력하게나. 秋令垂晩。懷想政勤。料襮金雅見訪。惠翰伴至。披玩感戢。如得拱璧。矧審重省歎慶。體節百福。尤愜區區願聞之情。義林秋間罷齋歸家。爲養病自遣計。然病未見蘇。而村秀坌聚。又成一場紛叢之區耳。前月間。擬爲一造貴中。問碧山景立之病。因拜候重庭。爲敍積久之情。私故牽引。迄未遂矣。每向風馳瞻而已。秋深夜長。正是讀書人下帷親燈之時。未知吾友果能一味喫緊。進進不住否。父兄所以期望者。此事也。朋友所以遊從者。亦此事也。非常之業。必待非常之功。千萬勉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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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장【인동】에게 답함 答朴善長【仁東】 그대 조부의 상기(祥期)가 갑자기 이미 지난달에 지났던가? 나는 웅크리고 막혀 있어 정신이 혼미하여 전혀 기억하지 못하여, 결국 달려가 위로하는 의식도 빠뜨렸으니, 이것이 어찌 서로 두터이 지내던 사이의 정의이겠는가? 매우 부끄럽고 부끄럽네. 모르겠으나 춘부장의 기력은 상을 당한 슬픔 속에 손상됨은 없으신가? 그리운 마음 감당할 수 없네. 그대는 《서경》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였고, 즉이재(則以齋)121)에서 종유하고 있어, 이른바 방도가 있고 일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이것을 말하니, 어찌 매우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고인이 말하기를 "우물을 아홉 길을 팠더라도 샘물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우물을 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122) 선장(善長)은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힘써 우물을 판 날이 아님이 없었네. 만약 원천이 솟아나는데 미치지 못하고서 퍼먹는 것을 남이 사용하도록 맡겨둔다면 전날의 공이 어찌 아깝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물을 판 것이 아홉 길이라면 원천이 솟아나는 것은 또한 한 길이나 반 길에 불과하여 반드시 장차 원천이 솟아나는 것을 볼 것이니, 힘쓰고 힘쓰시게. 목마를 때 임하여 우물을 파려고 하지 말고, 또 남의 문을 두드려 구하려 하지 말게. 尊王庭祥期。遽已經過於去月中耶。跧滯昏妄。都不記得。竟闕趨慰之儀。此豈相厚之誼耶。愧愧負負。未審春府氣力慨廓之中。不有損節。馳溯不任。盛課在書經云。而遊從於則以齋。所謂有方有業者此也。曷不慰慰。古人有言曰。掘井九仞而不及泉。猶爲棄井。善長自童丱以後。孜孜矻矻。無非所以掘井之日也。若不得源泉湧出。酌之挹之。任人所用則前日之功。豈不可惜。然所掘者九仞。則源泉之出。亦不過一仞半仞。而必將見之矣。勉之勉之。勿爲臨渴而掘之。又勿爲叩人之門而求之也。 즉이재(則以齋) 박인진(朴麟鎭, 1846~1895)이 강학하던 재사이다. 박인진의 자는 학중(學仲), 호는 우인당(愚忍堂), 본관은 밀성(密城)이다. 저서로는 《우인당유고》가 있다. 고인이……하였으니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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