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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심숙의 자에 대한 설 魏心叔字說 사람이 조그마한 육신으로 천지간에 있는 것은 큰 창고의 낱알과 같고 큰 못에 떠 있는 나무 조각과 같을 뿐만 아니건만 만물의 영장이 되어 삼재(三才)에 참여하는 것은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기질에 혼명(昏明 어둡과 밝음)이 있고 세상사의 얽매임에 천심(淺深 얕고 깊음)이 있지만 옮겨가고 변화하는 계기가 또 마음에 달려 있지 않은 적이 없다. 이것이 마음이 일신(一身)의 주재(主宰)가 되고 만사(萬事)의 강령(綱領)이 되는 까닭이다.아, 순(舜)과 같은 성인(聖人)이나 도척(盜跖)과 같은 광자(狂者), 죽음과 삶, 화와 복은 일로양기(一路兩岐), 팔자타개(八字打開)138)와 같다. 어찌 저 사소한 기량(伎倆)에 내맡겨놓고 내 주인옹을 일깨우지 않겠는가. 심숙(心叔)이여! 이러한 자(字)의 뜻을 잊지 말라. 人於天地。藐然有身。不啻爲太倉稊米。大澤儡空。而靈於萬物。參爲三才。以其有心也。雖氣質有昏明。物累有淺深。而其轉移變化之機。又未嘗不在於心。此心所以爲一身之主宰。萬事之綱領也。嗚呼。舜跖聖狂。死生禍福。如一路兩岐。八字打開。豈宜一任他些兒伎倆。而不喚惺我主人翁耶。心叔心叔。勿負此表德之義也。 팔자타개(八字打開) '八' 자 모양의 형태로 문을 활짝 열어젖혀서 가려져 있던 앞산을 보여 주었다는 뜻으로, 조금도 숨김없이 분명하게 설명해 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희의 편지에 "요즈음 《대학》을 보다가 이러한 뜻이 매우 분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성현이 이미 팔자타개를 해주었건만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서 오히려 밖으로 미친 듯이 치달리고 있다.[近日因看大學, 見得此意甚分明. 聖賢已是八字打開了, 但人自不領會, 却向外狂走耳.]"라고 하였다. 《晦庵集 卷35 與劉子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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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서의 자설 文岐瑞字說 봉황은 항상 날아오지 않은 새이니, 소호(少昊)의 시대에 이르러 우순(虞舜)의 뜰에서 춤을 추었고, 문왕의 기산(岐山)에서 울었지만, 이 이후로 주공(周公)은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탄하였고, 니옹(尼翁 공자)은 이르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는데, 하물며 긴긴밤이 끝없이 이어지는 숙계(叔季 말세(末世))의 세상에서 볼 수 있겠는가.문군(文君) 재봉(在鳳)이 기서(岐瑞)로 표덕(表德 자(字)을 삼은 것은 대체로 봉황이 기산에서 울었다는 데에서 취하여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치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볼 수 있는 새가 아니니, 한갓 사랑하고 그리워한들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진실로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 것처럼 머무를 곳을 가리고, 굶주릴 때가 아니면 곡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절개가 돌보다 굳으며, 천 길 높이 날아오르듯 고상한 뜻이 우뚝하고, 오채의 무늬가 드러나듯 덕의(德儀)가 성대하게 아름다우며,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은둔하는 것처럼 때에 맞게 행하고 때에 맞게 그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내가 사람 가운데 봉황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단산(丹山)에서 생산된 구포(九苞)의 깃58)을 본 뒤에야 상서롭다고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재봉이여! 재봉이여! 그 실제에 힘써 부응하여 문명(文明)의 상서로움을 군자의 나라인 우리나라로 되돌려야 할 것이다. 鳳不常有之鳥也。至於少昊之世。儀於虞舜之廷。鳴於文王之岐。自是厥後。周公有不聞之歎。尼翁有不至之語。況於叔季乾坤。長夜漫漫。而可得以見之乎。文君在鳳。表德以岐瑞。蓋取鳳鳴岐山。而所以示愛慕不已。然非可見之物。而徒然愛慕。果何益矣。苟能擇其所止。如非梧不棲。介之于石。如飢不喙粟。志尙卓犖。如翔高千仞。德儀弸彪。如文著五彩。時行時止。如有道則見。無道則隱。則孰謂我非人中之鳳乎。不必見丹山之産九苞之翼而後謂之瑞也。鳳兮鳳兮。勉副其實。以迴文明之祥於東方君子之國也。 단산(丹山)……깃 단산은 봉황이 산다는 전설상의 산 이름이고, 구포(九苞)는 봉황의 미칭(美稱)으로 봉황의 깃에 아홉 가지의 빛깔이 나타난다고 한다. 《山海經 卷1 南山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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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당 선생60)을 위한 만사 石塘先生輓 태극이 다시 경술년(1790, 정조14)에 열렸으니 (太極重開庚戍歲)연원은 석당 가에서 단정히 받들었네 (淵源端接石塘濱)백마강 가에 붉은 명정 드리운 길에 (白馬江頭丹旐路)사방의 선비들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네 (四方多士淚盈巾) 太極重開庚戍歲。淵源端接石塘濱。白馬江頭丹旐路。四方多士淚盈巾。 석당(石塘) 선생 정의림의 족대부(族大父) 정귀석(鄭龜錫, 1790-?)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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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생 자명111)을 전송하다【진섭】 送姜生子明【晉燮】 그대를 전송함에 무엇을 주랴 (送君何以贈)그댈 위해 섣달의 매화 가지를 꺾었네 (爲折臘梅枝)돌아가는 길 눈보라 치겠지만 (歸路多風雪)춘심을 부디 고이 간직하기를 (春心愼莫虧) 送君何以贈。爲折臘梅枝。歸路多風雪。春心愼莫虧。 강생 자명(姜生子明) 강진섭(姜晉燮, 1870~?)으로,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자명(子明)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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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삼112)【자현】의 시에 화운하다 和尹亨三【滋鉉】 사물마다 모두 저마다의 이치가 있는 것을 보니 (看來物物揔鳶魚)가슴속에 원대한 포부가 충만하네 (充滿中間九萬虛)천지 문명은 아득히 삼대로부터 시작되었고 (天地文明三代遠)성현의 사업은 육경에 남아 있네 (聖賢事業六經餘)직분은 농부가 부지런히 농사짓는 날에 있고 (職在農夫勤稼日)도는 아이가 어버이 사랑하는 처음에 보존되었네 (道存穉子愛親初)망망하게 사방이 모두 어두우니 (茫茫四宇皆昏黑)산문을 굳게 닫고 고서를 읽네 (牢閉山關讀古書) 看來物物揔鳶魚。克滿中間九萬虛。天地文明三代遠。聖賢事業六經餘。職在農夫勤稼日。道存穉子愛親初。茫茫四宇皆昏黑。牢閉山關讀古書。 윤형삼(尹亨三) 윤자현(尹滋鉉, 1844~1909)이다.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형삼, 호는 눌와(訥窩)이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의 문인으로, 정의림과 교유하였다. 저서로는 『눌와유집(訥窩遺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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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지157)【재홍】의 회갑 운에 화운하다 歩和鄭敬之【在洪】回甲韻 갑진년(1904, 고종41)에 다시 생일을 맞았으니 (生朝重到甲辰年)부모님의 은덕을 생각하자 배로 슬프리라 (追慕劬勞倍愴然)그대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위해 춤을 추고(樂舞任渠爲子地)나는 벗으로 와서 만수무강을 축원하네 (岡陵壽我作朋筵)정신은 화락함을 누리니 복이 끝이 없을 테고 (神釐愷弟無疆福)늙어서 강녕함을 누리니 신선이 부럽지 않으리라 (老享康寧不羨仙)진전158)을 함께 얻어 농사짓고 독서하기 좋으니 (兼得眞詮耕讀好)그대 만년의 사업 더욱 전일함이 대단하구려 (多君晚業益精專) 生朝重到曱辰年。追慕劬勞倍愴然。樂舞任渠爲子地。岡陵壽我作朋筵。神釐愷弟無疆福。老享康寧不羨仙。兼得眞詮耕讀好。多君晚業益精專。 정경지(鄭敬之) 정재홍(鄭在洪, 1844~?)이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경지, 호는 경독재(耕讀齋)이다. 진전(眞詮) 진제(眞諦)와 같은 뜻의 불교 용어이다. 진제는 세속의 법도인 속제(俗諦)와 상대되는 말로, 출세간(出世間)의 최상인 구경(究竟)의 진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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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김태윤【양원】에 대한 만사 挽金友泰允【揚源】 동년배로 오랜 날을 함께 보냈는데 (年輩晨星久)오늘 아침에 또 그대를 보내네 (今朝又送君)도량과 식견은 세상에 쓰일 만하였고 (器識可需世)재주와 능력은 분란을 해소할 수 있었네 (材能足解紛)나라의 위란에 함께 손잡고 괴로워하였고159) (北風携手苦)만년에 이웃에 살아 기뻤네 (晩歲接隣欣)어찌하여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如何喚不作)주옥같은 구름에 한가로이 누웠는가 (高卧聯珠雲) 年輩晨星久。今朝又送君。器識可需世。材能足解紛。北風携手苦。晩歲接隣欣。如何喚不作。高卧聯珠雲。 나라의……괴로워하였고 『시경』「패풍(邶風) 북풍(北風)」에 국가에 위란(危亂)이 곧 이르게 되어 기상이 매우 참담해지므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손을 잡고 급히 피란할 것을 노래한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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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삼【준원】에게 보냄 與朴正三【準元】 여름 동안 형의 체후가 편치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매번 나중에라도 위문하고자 하였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어찌 아우가 미처 가기도 전에 형께서 저를 찾아올 줄 알았겠습니까. 형이 일상을 회복한 것은 기쁘기 그지없지만 만나지 못한 창망함을 또다시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돌아가시는 길은 안온(安穩)하였고 요즈음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온갖 상황은 또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드님은 길을 나섰다가 탈 없이 돌아왔습니까?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우는 세상일에 골몰하고 노형(老兄)은 고초를 겪고 계실 뿐입니다. 손자 아이의 혼사는 집안 사정이 매우 급박하여 한가하게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시기에 정혼을 하였는데 얘기를 들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가까운 시일에 한 번 가서 쌓인 회포를 풀겠습니다. 夏間。聞兄候不寧。每欲追省而未果。豈知弟未及往。而兄來過我耶。兄之復常。爲喜萬萬。而失遇之悵。又復難喩。未審駕旋安穩。而近日侍省凡百。又何如耶。子舍友行。無撓返還否。切切願聞。弟汨沒世故。老兄辛酸耳。孫兒昏事。以家故甚急。不可以閒漫抵待。故方此有言定處。想聞之矣。餘在從近一造。以敍積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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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 화진【주장】에 대한 만사 挽李公和珍【周璋】 향린에 나이 많고 덕 높은 사람 드문데 (鄕隣耆德稀)오늘 또 공이 저승으로 떠났네 (今日又公歸)선계에는 기리계262) 무리를 더하고 (仙添綺皓侶)별은 하늘 남쪽에서 빛을 잃었네263) (星減天南輝)옛 무덤에는 붉은 명정 펄럭이고 (舊壠丹旗颭)한겨울에 백설이 펄펄 내리네 (窮冬白雪霏)이 길은 만류할 수 없으니 (此行挽不得)다만 눈물이 옷을 적시네 (只有淚盈衣) 鄕隣耆德稀。今日又公歸。仙添綺皓侶。星減天南輝。舊壠丹旗颭。窮冬白雪霏。此行挽不得。只有淚盈衣。 기리계(綺里季) 상산사호(商山四皓) 가운데 한 사람이다. 상산사호는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에 은거했던 네 사람의 은자로, 모두 수염이 희었으므로 사호라고 일컫는다. 『史記 留侯世家』 별은……잃었네 남극성(南極星)은 하늘의 남극(南極) 가까이에 있는데, 사람의 수명을 맡고 있는 별이라 하여 노인성(老人星) 또는 수성(壽星)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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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중에게 보냄 與朴學仲 여기에 온 지 며칠이 되었습니다. 덕재산(德才山)이 늘 눈앞에 있어 마치 우리 형과 아침저녁으로 무릎을 마주하고 정담을 나누는 것 같다는 점이 거처를 옮긴 소득입니다. 오직 이 일 하나로도 스스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영랑(令郞)이 때때로 저를 찾아와 제가 적막하게 지내는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 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눈앞에 놓인 모든 일이 아직도 순조롭지 않아서 이따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하면 그 근심을 이기지 못하지만, 잊어버리면 또 전연 일이 없게 됩니다. 다만 앞으로 남아 있는 업보는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스스로 몸을 의탁할 여유가 있다면 응당 우리 형과 천태산(天台山)의 목석(木石) 사이에서 함께 늙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인생에서 좋은 일이니 어찌 복이 없는 자가 기필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일전(日前)에 우연히 절구 하나를 지었습니다. "무슨 일로 산을 나섰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왔는가. 주변 사람들은 신선을 배우고자 돌아왔다고 잘못된 말을 하네. 재주도 없고 식견도 없으니 장차 어디에 쓰리오, 그저 문빗장 채우고 여기서 늙는 것이 합당하리라." 말이 되지 않아 우습습니다. 형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來此有日。德才山常在眼前。怳然與吾兄朝夕促膝。移寓所得。只此一事可以自慰。況令郞時時左顧。使人不知有離索之苦。感感。眼前凡百。尙未妥帖。時時不能無餘撓思之則不勝其憂。忘之則又都無事矣。但未知前頭債業。又作何狀。而若有一頭地可以自容。則當與吾兄共老於天台木石之間也。然此亦人生好事。豈無福者所可必也。日前偶題一絶。何事出山還入山。傍人錯道學仙還。無才無識將焉用。只合杜門老此間。不成說可笑。願兄康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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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문【시풍】에게 답함 答金錫文【時豊】 제가 사는 집이 화학산(華鶴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산 아래에 사는 친구를 지금껏 아침저녁으로 우러러보면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만, 제가 떠돌이 신세가 되고부터는 이 산까지 아울러 잃어버렸습니다. 형은 요즈음 체후가 어떠신지요? 계산(溪山)은 고요하고 봄날은 따뜻하고 경치가 아름다우며 은거하는 집 옆에 몇 두둑의 구기자와 국화를 심으셨으니, 깊이 숨어 지내는 풍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랑(令郎)은 순후(淳厚)하고 온화하여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인가(人家)의 자제 가운데 이 아이처럼 교도(敎導)와 훈계에 순종하고 학문에 마음을 둘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장래에 넉넉한 복이 어찌 다함이 있겠습니까. 더욱 유념하여 힘써 길러서 원대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獘室的對華鶴山。山下故人。未嘗不朝夕瞻想。自我爲客。倂與此山而失之。未審兄體邇來何若。溪山涔寂。春日暄姸。衡門之下。種得幾畦杞菊。幽居風味。想不淺淺令郎淳實穩藉。可愛可愛。人家子弟能遵循敎戒。留念學問。如此郞者。甚鮮將來餘祿。曷其有艾也。惟願加意懋養。俾臻遠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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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일 자명 洪永日字銘 밝음이 지상으로 나오니군자가 덕을 밝히네86)덕을 밝히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경이 바퀴와 날개인 줄 알아야 하네마음을 일깨워 성성하게 하기를마치 해가 막 떠오르는 것 같이 하네이어서 밝혀 빛나게 하기를마치 해가 밝음을 잇는 것 같이 하네요임금 하늘의 정오87)가만고에 드러났네오호라, 소자야이름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라 明出地上。君子昭德。昭德維何。知敬輪翼。提掇惺惺。如日方昇。緝續熙熙。如日繼明。堯天亭午。萬古呈露。嗚乎。小子。顧名思義。 밝음이……밝히네 《주역》 〈진괘(晉卦) 상(象)〉에 "밝음이 지상으로 나옴이 진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힌다.[明出地上, 晉, 君子以, 自昭明德.]"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요임금 하늘의 정오 《서경》 〈요전(堯典)〉에 "거듭 희숙에게 명하여 남교에 머물게 하시니, 남와를 평질하여 공경히 맞이하니, 해는 길고 별은 대화이다. [申命羲叔, 宅南交, 平秩南訛, 敬致, 日永, 星火.]"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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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보의 자에 대한 설 李仁父字說 인(仁)이라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心]이고 사람이 얻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 체(體)의 참됨은 자상(慈祥)하고 측달(惻怛)하며 터럭만큼도 진실하지 않음이 없고, 그 용(用)의 위대함은 포용하고 두루 덮어주어 주관하지 않는 사물이 하나도 없다. 이것이 《주역(周易)》에서 이르는 "군자는 인(仁)을 본받아 다른 사람의 군장(君長)이 될 수 있다."129)라는 것이다.이생 장환(李生長煥)이 인보(仁父)를 자(字)로 정하였으니 취한 뜻이 대체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인(仁)을 구하는 방도에 있어서 어찌 명명(命名)한 이를 저버리지 않는 방법을 부지런히 생각하지 않겠는가. 인을 추구하는 방도는 극기(克己)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극기는 궁리(窮理)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취사(取捨)와 거취(去就)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인보(仁父)는 부지런히 노력하여 다른 사람의 군장(君長)이 되는 덕(德)을 잃지 않는다면 다행이겠다. 仁者天地生物之心。而人得以生焉者也。其體之眞慈祥惻怛。而無一毫之不實。其用之大。包含徧覆。而無一物之不管。此大易所謂君子體仁。足以長人者也。李生長煥。字以仁父。其所取義。槪在乎此。然則其於求仁之方。曷不勉勉思所以不負命名者乎。求仁莫先於克己。克己莫先於窮理。若全不識取舍去就。則得何所向望哉。願仁父勉之。無失爲長人之德則幸矣。 군자는……있다 《주역》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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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부에게 써서 주다 書贈魏定夫 내가 정부(定夫)와 이별한 지 이제 10여 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에 비록 소소한 교제가 있긴 하였지만 모두 스쳐지나가듯 짧은 만남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온축한 바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금릉(金陵 김포)으로 성묘하러 갈 때 지나는 길에 그의 집을 방문하여 여러 날 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가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모시며 보살피는 것을 보았는데, 화락하고 신실하여 대답하고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예절이 참으로 배운 바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할 만하였니, 마음으로 소중하게 여겼던 나의 바람에 실로 위로가 되었다. 다만 집이 깊고 넓어서 일이 매우 번다한지라, 생각건대 책을 읽는 한 가지 일에 있어서는 아침저녁으로 겨를이 없었을 것이니, 일의 형세로 볼 때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사람이 총명함을 개발하고 의리와 이익을 변별하여 덕을 진전시키고 공업을 닦는 바탕으로 삼을 것은 독서가 아니면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 옛사람의 이른바 '아는 것이 지극하면 뜻이 성실해진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니, 모름지기 어버이의 가르침을 받드는 여가와 집안일을 주관하는 틈에 《논어》와 《맹자》, 《성리대전》 등의 글에 침잠해 이치를 익혀서 훤하게 꿰뚫고 깊이 젖어들어야 할 것이다. 날마다 이와 같이 하여 과정(課程)을 엄격하게 세운다면,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손하며 일상생활을 할 즈음에 저절로 말하지 않아도 깨우치는 것이 있어서 날로 고명하고 광대한 경지로 나아갈 것이니,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余與定夫別。十有餘年于玆矣。其間雖有小小過從。皆出於霎然之頃。未有以究其所蘊。日者往金陵展墳。歷過高軒。留連數日。因見其侍省重庭。怡愉洞屬。唯諾進退之節。誠可謂不負所學矣。心乎愛矣。寶慰所望。但家戶深豁。事務浩繁。至於讀書一着。想未有朝夕之暇。揆以事勢。安得不然。然人之所以開發聰明。辨析義利。爲進德修業之地者。非讀書。何以藉手。古人所謂知至而意誠者。正謂此也。須於趨庭之餘。幹蠱之暇。將論孟性理等書。沈潛溫理。通透浹洽。日日似此。嚴立課程。則入孝出恭。日用云爲之際。自有不言而喩者。而日進乎高明廣大域矣。勉之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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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자사 家兒字辭 관례를 하고 자를 짓는 것은옛날의 제도이네성인의 시작이고덕을 드러내는 뜻이네아, 너 소자는지금 관례를 치르네이름을 무엇으로 지어 줄까침묵이 진전이 되네침묵하여 덕을 기르고침묵하여 몸을 보호하네침묵하기를 그만 두지 않으면신명이 이에 전일해 지네깊고 넓게 함축하여그 연못 같이 깊고 고요하게 하네연으로 네 자를 지으니그 뜻이 이에 온전하네더구나 너 소자는부여 받은 것이 가볍고 얕으니이를 따르면 어디에 용납되랴너를 위해 두려워 하네묵과 연이너의 약석이네가벼운 것 바로잡고 얕은 것 변화시켜중후하게 함축하면용모가 날로 씩씩하고지기가 날로 밝아질 것이네덕에 나아갈 수 있고몸을 보호할 수 있네이로 인하여 관례를 하고네 현위94)를 주네이름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면거의 면할 수 있을 것이다 冠而字之。粤唯古制。成人之始。表德之義。嗟爾小子。今焉突弁。肇錫維何。默爲眞詮。默以育德。默以保身。默之不已。神明乃專。深洪涵滀。如淵其淵。淵以字爾。其義乃全。況汝小子。所賦輕淺。率是安容。爲汝懼焉。曰默曰淵。爾藥爾石。矯輕變淺。重厚涵蓄。容體日莊。志氣日明。可以進德。可以保躬。因此三加。錫爾弦韋。顧名思義。庶乎免哉。 현위(弦韋) 활시위와 다룬 가죽이라는 뜻으로, 흔히 완급을 조절하는 비유로 쓰인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사람인 서문표(西門豹)는 자신의 성질이 급한 것을 단점으로 여겨 부드러운 가죽을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느긋하게 처신하고, 동안우(董安于)는 자신의 성질이 느긋한 것을 단점으로 여겨 활시위를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급하게 처신한 데서 온 말이다. 《韓非子 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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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자찬 선생의 당시 나이가 65세였다. 眞像自贊【先生時年六十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自幼至老일삼은 것이 무엇인가 所業何有곡식만 축내고 옷만 허비하여 蝗粟蠱衣걸어 다니는 시체와 달리는 고깃덩이 같네 尸行肉走네 모습 가증스럽고 爾形可憎네 생애 가련하네 爾生可惻마땅히 너를 宜爾置之책벌레 곁에 두어야 겠네 蠹魚之側 自幼至老。所業何有。蝗粟蠱衣。尸行肉走。爾形可憎。爾生可惻。宜爾置之。蠹魚之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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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숙【병기】에게 답함 答曺明叔【秉冀】 병들어 버려진 한 친구를 잊지 않고 진중한 신년의 편지를 보내주시니 마음이 감동스러워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편지를 받았을 때 매우 분주한 일로 답장을 드리지 못하고 그 뒤에 손아(孫兒)가 가는 일이 있었으나 답장을 보내지 못하였기에 서글프고 서운한 마음이 평소에도 풀리지 않습니다. 편지를 받은 뒤에 여러 날이 지났는데,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고요히 함양하며 지내시는 기거가 더욱 다복함을 누리고 계신지요?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앓고 있는 병이 하나 있는데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머리를 들고 밖을 나갈 날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운명에 맡길 따름입니다. 매양 그대가 속세를 벗어나 만첩의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君子)가 그 덕을 크게 쌓는 때일 것입니다. 멀리서 풍모를 그리워하자니 어찌 제 마음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조용히 한가롭게 묵묵히 수양(修養)하여 신명(神明)을 안에서 살찌우고 마음 속에 아름다움을 더욱 쌓는다면 하늘에서 크게 행해지는 날이 없음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연초에 성묘하러 가는 길에 형문(衡門)98)을 찾아가 그대와 묵은 회포를 풀고자 하였는데, 질병이 나에게 여유를 주지 않으니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대의 풍모를 우러러 그저 간절히 슬퍼할 따름입니다. 不忘病廢一友生。致此珍重新年之問。情私感戢。謂復何如耶。承書時。緣忙逋謝。其後孫兒有行。而又未之焉。茹悵抱缺。尋常不釋。未審信后多日。靜養起居。履元增休。瞻溯罙至。義林一病二載。去益甚焉。恐無擡頭出場之日。只當任之耳。每念左右出於俗塵之外。而隱於萬疊深山之中。此正君子大畜其德之日也。馳仰風韻。曷勝情係。惟從容多暇。闇修黙養。使神明內膄。嘉美中積。安知無天衢大行之日也。初擬以歲初省楸之行。歷扣衡門。以敍宿懷。病不饒我。此計歸於差池。瞻望風際。只切悵恨。 형문(衡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보잘것없는 문으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은자(隱者)의 거처를 뜻한다. 《시경》 〈진풍(陳風)〉에 "형문의 아래에서, 한가히 지낼 만하다.【衡門之下, 可以棲遲.】"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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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여 열락재를 떠나다 移家別悅樂齋 낙토에 초심으로 이 당을 세웠으니 (樂土初心築此堂)어찌 오늘 떠나는 심회 유장함을 알았으리오 (豈知今日別懷長)정원의 매화와 국화 모두 내가 심었으니 (園梅庭菊皆吾植)내년 봄이 되면 홀로 향기를 풍기리라 (春到明年獨自香) 樂土初心築此堂。豈知今日別懷長。園梅庭菊皆吾植。春到明年獨自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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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집【재훈】에게 답함 答鄭相集【在勳】 영포(令抱 상대방의 손자)께서 고상하고 조심성이 있어 교유한 지 몇 년 되었습니다. 대개 지례(芝醴)는 본원이 있음48)을 알기에 높은 의리를 흠앙한 것이 실로 얕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지난달에 처음 선장(仙庄 상대방의 집)을 방문하여 평소 덕스러운 풍모를 뵙고 싶은 소원을 이루었으니, 사사로운 분수에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나 또 이렇게 손자를 보내서 더욱 곡진하게 안부를 물어주셨으니, 공경히 받들고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생각건대 천루하고 용렬한 이가 사람 축에 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지나치게 대우해 주시니, 실로 가당치 않습니다. 더구나 손자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은 더욱 매우 송구하여 진땀이 납니다. 고인이 말하기를 "학문에 힘쓰는 것은 스승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대저 스승을 구하는 것은 인가(人家)의 자제가 가장 먼저 힘써야 할 부분이라 매우 신중해야 할 곳인데 어찌 이처럼 우유부단한 자가 감당할 수 있는 바이겠습니까. 부디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끝내 멀리하지 않고 서로 절차탁마한다면 실로 노년(老年)에 만회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令抱蘊藉勤勅。與之游有年。蓋知其芝醴之有自。而欽仰高義。實不淺尠。乃於去月。姶得經過仙庄。有以獲償其平日覿德之願。私分感幸。退而月已。又此委送令抱。存訊問遺。愈益繾綣。祇受欽領。不知所以爲謝。自惟淺劣。何足齒數。而致此過禮。固不稱當。況令抱從學之託。尤極悚汗。古人曰。務學不如務求師。夫求師是人家子弟最初第一着。十分審愼處。而豈悠悠如此生者。所可擬況乎。千萬諒察。若其終始不遐。互相切磨。則實老生桑楡之幸也。 지례(芝醴)는 본원이 있음 지례는 영지(靈芝)와 예천(醴泉)을 말하는데, 훌륭한 조상의 근본을 뜻한다. 옛말에 "신령한 지초[靈芝]와 단맛의 샘[醴泉]은 반드시 뿌리와 근원이 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상대방의 손자가 휼륭한 가문에서 성장하여 법도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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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윤에게 답함 答鄭周允 10년이 지나도록 서로를 보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활별(濶別 오랫동안 만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활별이 이와 같다면 거의 서로를 잊었으련만 잊지 못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하루라도 형 옆에 있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이것은 인정이 본래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늘그막에 남겨진 시간이 거의 없건마는 앞으로의 활별은 더 심할 듯합니다. 우리 둘이 다시는 살아 있는 세상에서는 서로 볼 수 없겠지요. 형이 말씀하시는 "흙이 아니고 나무가 아니니 어떻게 마음을 가누겠는가."라는 것은 애초에 아우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지난가을에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의 호)가 형의 편지를 보내주어 인하여 형이 근래 머리 아픈 일 없이 지내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험난한 세상에 어찌 이것보다 좋은 소식이 있겠습니까. 다만 그 당시에 앓았던 병환은 과연 일찌감치 일상을 회복하여 줄곧 평안하신지요? 형제가 책상을 마주하고 노년에 덕을 닦아나가는 것이 더욱 정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우는 노쇠한 징후가 갑자기 이르고 기침이 잦고 숨이 가쁜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베개에 엎드려 신음하고 있으니 단지 아직 식지 않은 시체일 뿐입니다. 보내신 편지에 자세하게 의리(義理)를 죄다 말씀하셨는데 아주 명명백백하여 덕으로 사람을 아끼는 군자의 지극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유종(儒宗)의 말에 관해서는 이보다 앞서 참으로 이미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 옳은 듯하지만 그릇된 것입니다. 옳은 듯하기 때문에 사람을 미혹하기가 쉽습니다. 하물며 한 시대의 명망을 짊어진 입장에서 옳은 듯한 말을 하여 이익을 좋아하는 마음에 호응해준다면 어느 누가 그를 흠모하면서 기꺼이 따르지 않겠습니까? 혀를 찰 괴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十年不相見。此非濶別耶。濶別如此。幾乎相忘。而心心念念。無一日不在於兄邊。此人情之所固然耶。葉楡殘景。所餘無幾。而前頭之濶似復甚焉。吾兩人。其不得復以陽界相見耶。兄所謂非土非木。何以爲心者。未始非弟之語也。前秋松沙送兄書。因審兄近來經過無撓。險世好消息。何踰於此。但其是有所愼之節。果能趁早復常。一味泰平否。聯棣對床。老年進德。想益邃密也。弟衰徵驟至。咳嗽喘促。日甚一日。伏枕叫囈。特一未冷尸耳示喩縷縷。說盡義理。十分明白。可見君子愛人以德之至意也。所謂儒宗之言。前此固己聞之矣。天下最可畏者。似是之非。似是故惑人易。況以一時負望之地。而持似是之說。以中其嗜利之心。則孰不欣慕而樂從之哉。可謂咄咄怪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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