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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옥에게 답함 答鄭士玉 이발(已發)과 미발(未發)은 심(心)에서 말한 것이지 기질(氣質)에서 말한 것이 아니네. 정자(程子)의 말은 사람이 태어남에 기질을 품부 받는 것이 본래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일 뿐이네. 이 때문에 주자(朱子)는 '이(理)' 자를 '합(合)' 자로 보아 그 아래에 말한 "어려서부터 선하고 어려서부터 악하다."43)라는 한 단락은 바로 유행을 설명한 것인 뿐이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발하지 않았을 때 기(氣)는 용사(用事)하지 않으니, 악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실로 그대가 말한 것과 같네. 오상(五常)의 편전(偏全)과 동이(同異)는 또한 잠깐 사이에 설파할 수 없으니, 모름지기 선사께서 이른바 "같으면서 다른 것은 실제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 바로 참으로 같은 것이다."라고 한 것과 또 "동이가 원융한 것을 천이라 하니, 산수가 바야흐로 일원이라는 것을 믿겠네.[同異圓融是曰天 散殊方信一原然]"44)라고 한 것을 알아야 하니, 바라건대 모름지기 여기에 머물러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己發未發。是心上說。非氣質上說。程子之言。是說人生氣稟。本自如此云耳。是以。朱子以理字作合字看。其下所云。自幼而善。自幼而惡一段。乃是說流行耳。更詳之如何。未發時。氣不用事。則不可謂惡在其中。固如來諭。五常偏全同異。亦不可卒乍說破。須知先師所謂同而異。非實異。異而同。乃眞同也。又曰。同異圓融是曰天。散殊方信一原然。望須於此。留作商量。如何。 어려서부터……악하다 《주자어류)》 권95 〈정자지서(程子之書) 1〉에 나온다. 동이가……믿겠네 《노사집(蘆沙集)》 권2 〈오상을 읊어 회정에 부치다[五常詠寄晦亭]〉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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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함 與趙士欽【鏞肅】 신안사(新安社)와 함월정(涵月亭)에서 두 번 강학하며 노닐었는데, 이것은 우리가 한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하물며 평소에 간절히 만나기를 바랐는데, 곧 서로 만나서 따를 수 있게 되었으니 어떻겠습니까? 시문을 짓고 술자리가 베풀어진 자리에서 그대의 훌륭한 위의(威儀)를 볼 수 있었고 고상한 의론(議論)을 들을 수 있어서, 감동과 부러움이 마음에 가득해 지금까지 취한 듯합니다. 이별한 후 두세 달이 지났는데,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기쁘게 모시며 건강하게 온갖 복을 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그리워하는 마음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예전처럼 수고롭고 바쁜 사람일 뿐이니, 어찌 멀리 있는 벗을 위해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대는 여러 어른을 모시고 있어서 운수가 좋고, 나이와 기력도 매우 성하고 자질이 넉넉합니다. 또 인망을 얻고 있어 책임감이 갈수록 무거워질 것입니다. 부디 엄하게 반성하고 통렬하게 채찍질해서 원대한 학업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新安社涵月亭兩度講遊。此是吾儕勝事。況平日渴覿之餘。乃得渙然相接從容乎。文墨樽俎之間。得見威儀之盛。得聞議論之高。滿心感艶。尙今如醉。別來二三朔。未審重庭趨歡。體節百福。遠溯區區不任。義林是依舊勞碌人耳。何足爲遠朋擧似哉。左右方在層侍下好氣數。年力甚富。材質有餘。且人望所在。擔負愈重。切須猛省痛策。以究遠大也。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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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길【찬배】에게 답함 答金允吉【燦培】 남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항상 만나서 마음 놓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뜻밖에 그대의 안부편지를 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매우 컸으나, 문득 먼저 편지 보낼 수 없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겨울철에 경학에 힘쓰는 체후가 매우 평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그립기가 그지없습니다. 저는 정신이 없고 노쇠해서, 사우들에게 말씀드릴 것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아! 시국의 상황이 이에 이르렀는데, 오직 그대들의 유학 기풍이 융성하게 일어나, 항상 우러러 바라보는 마음 이루다 할 수 없습니다. 또 근세의 두세 선생을 위해 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는 행사가 있을 것인데, 언제쯤이나 일을 진행합니까? 이 역시 좋은 일입니다. 한 가닥 양맥(陽脈)이 훗날 크게 올 지역이 아닌 적이 없으니, 더욱 매우 부러울 뿐입니다. 南北涯角。恒切覯降。謂外得承惠問。區區感荷。旋愧其不能先之也。未詢冬令經體崇謐。遠溯無任。義林鹵莽荒廢。愧無以奉聞於士友間也。嗟惟時象至此。而惟貴中儒風蔚興。每不勝馳仰。又爲近世二三先生。將有壇享之擧。未知經紀早晏何居耶。此亦好事。一縷陽脈。未始非他日大來之地。尤切欽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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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보【수학】에게 답함 答廉景甫【洙學】 은혜로운 편지를 얻어본 뒤로 세월이 이미 반년이나 흘렀습니다. 인편을 찾을 길이 없어 오랫동안 답례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50리 떨어진 길이 이다지도 멀단 말입니까?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여름과 가을 이후로 어버이를 모시는 모든 상황이 충만하고 평온하신지요. 책을 보고5) 이치를 따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일취월장하는 과정이 분명하게 있는지요? 그리운 마음에 못내 말씀을 청합니다. 의림(義林)은 신세가 퇴락(頹落)하여 참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하던 일은 사라져버리고, 이전에 힘쓸 만하던 것에는 또한 다소 생각할만한 부분을 보지 못하였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하문하신 여러 조목에 대하여 감히 저의 뜻을 소략하게나마 답한 것이 오래입니다. 다만 인편이 없어 아직 드리지 못하였으니, 지금 이렇게 함께 보내드립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억견(臆見)이자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말이니, 어찌 과실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부디 재차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自得惠函。日月已過半年。而覓便無階。久稽謝答。五十里程途。若是其迂遠耶。歉愧無已。夏秋以來。侍省凡節。一視沖謐。尋數溫理。步步就將。的有科程否。區區馳仰。不任願言。義林身事頹落。固無可言。只有一副舊業。是溘然前所可着力者。而亦未見多少可意處。奈何奈何。俯詢諸條敢以鄙意。略略奉答者久矣。而無便未呈。今玆胎去耳。然此是臆見瞽說。安得保無差失耶。幸再敎之也。 책을 보고 원문은 '심수(尋數)'인데, 이는 심항수묵(尋行數墨)의 준말이다. 글을 읽기만 하고 그 뜻을 제대로 모른다는 의미의 겸사인데, 여기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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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직에게 답함 答曺仲直 보내주신 편지에, "문을 닫아걸고 수신(修身)하며 독서와 강의를 합니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선비 된 자의 본분이자 실제적인 일입니다. 하물며 지금 시대 상황이 이와 같은 시기에 있어서이겠습니까? 나의 벗이 뜻을 세우고 독실하게 공부하며 더욱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롭고 잡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뭇 사람들의 공통된 병통이니, 이를 몰아낼 다른 기술은 없습니다. 오직 이치를 점점 밝게 보고, 존양(存養)이 점점 무르익어 오래도록 한다면 절로 마음에 집착이 없는 상쾌함이 생겨날 것이니 어떠한지요? 아득한 이 세상에서 무엇을 구한다는 말입니까? 단지 이 일 하나는 거듭 힘쓴다면 최고의 계책이 될 것입니다. 다만 지구(知舊)들이 흩어지고, 십분 의지하던 이들을 볼 수 없는데 오직 나의 벗이 성실하고 부지런히 힘써 행하며, 매번 나로 하여금 이토록 생각하게 하니, 구구하게 서로 향하는 곳에서 어찌 옷깃을 여미며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열심히 노력하여 우리들 중에 인재가 없다는 책망을 면하게 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來喩杜門自修。讀書講義。此是爲士者本分實事。況在今日爻象如此之時乎。可見吾友立心篤學。近益進進處也。閑思雜慮。亦是衆人通患。無他術可以驅逐。惟是見理漸明。存養漸熟。久久自有一副灑落處。如何。悠悠此世。所求何事。只有此一事。可以勉勉爲究竟計。但知舊渙散。不見其有十分可倚者。而惟吾友慤實勤勵。每每强人意思如此。區區相向之地。曷勝斂衽。千萬努力。俾免吾黨無人之誚。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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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함에게 보냄 與黃景涵 주재(主宰)는 심(心)이고 주재하는 것은 성(性)이라는 것 이것은 나의 창견(創見)이 아니고 바로 주자의 말이네. 이것은 심성의 경계를 절단한 것이 지극히 분명하니, 어찌 입언(立言)의 본의를 궁구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지적하는 것이 가하겠는가? 보내온 편지에서 "심과 이로 말하면 구분이 없다고 이르는 것은 불가하지만 겨우 주재(主宰)라고 말하면 문득 심과 이가 합일한 곳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한 단락은 명백하지 못한 점이 많네. 심이라는 것은 본래 주재의 이름이니, 주재 두 글자를 놓아두고 다시 따로 심이 없네. 지금 심과 이는 구분이 있다고 하면서 주재는 구분이 없다고 하였네. 그렇다면 이 심 자는 어떤 심이며, 이 주재는 어떤 주재인가? 또 "겨우 주재라고 말하면 문득 심과 이가 합일한 곳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미 합하여 하나가 되었다면 유독 나누어 둘로 만드는 것이 불가한가? 대저 심이 주재가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신령하기 때문인가, 이가 있기 때문인가? 그 근본을 근원해 보면 이이지만 당체(當體, 실체) 말하면 신령하기 때문이네. 바야흐로 당체에 나아가 말하면서 잘못 원두(原頭)의 설로 섞으니, 이것이 지루하여 귀숙할 곳이 없는 까닭이네. "묘용(妙用)의 행(行)이 이발(已發)이 된다.……"라고 한 것은 아마 그렇지 않을 듯하네. 심으로 말하면 실로 동정이 있지만 이로 말하면 일동(一動)과 일정(一靜)이 모두 유행하는 것이 되니, 다시 생각해 보시게. 主宰者心也。主宰底性也。此非愚之創見。而卽朱子之語也。此是截斷得心性界至。極其端的。豈可不究其立言之本意。而曲加指摘耶。來喩以心與理言。不可謂無分。而才曰主宰。便是心理合一處。此一段多未瑩。心者。本是主宰之名。舍主宰二字。更別無心。今曰心與理則有分。而曰主宰則無分。然則此心字。是何心。而此主宰是何主宰耶。且曰才說主宰。便是心理合一云云。旣合而一之。則獨不可分而二之耶。大抵心之爲主宰。是何故。以其靈故耶。以其有理故耶。原其本則理也。而言其當體則是靈故也。方就當體語。而枉以原頭說。混之。此所以支離而無歸宿也。妙用之行。爲已發云云。恐不然。以心言之。固有動靜。而以理言之。一動一靜。均之爲流行也。更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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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낙범【홍량】에게 답함 答魏洛範【洪良】 봄 사이에 이별하고서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그리워하는 마음 깊어 2~3년의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하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대 사촌과 여러 공들이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삼가 그대의 정성스러운 편지를 받들게 되었으니 그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네. 더구나 부모를 모시면서 기쁘고 화락하며 신령이 도와 건강하다고 함에랴. 남은 힘으로 공부를 함에도 또한 응당 멈추지 않고 부지런하여 날로 높고 깊게 발전할 것이네. 보낸 편지 가운데 '게으른 본성이 돌연 다시 싹터서 그 동안의 공이 흩어져 이전처럼 어리석게 되었다.'는 등의 말은 참으로 겸손함에서 나온 것임을 알겠으니, 어찌 고명 같은 자가 이런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찍이 들으니, 선각의 말에 "학자는 기질에 지거나 습관에 마음을 빼앗기니 다만 그 뜻을 책망해야 한다."108)라고 하였으니, 잘 모르겠네만 이런 말을 일찍이 본 적이 있는가. '뜻을 책망한다.[責志]'는 두 글자는 보통의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법으로 진전요결(眞詮要訣)이 되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春間分離。日月無多。而懹想之積。濶然若數三年之久。料外令從氏及諸公委過。謹承惠訊之勤。其爲感豁。無容言喩。矧審侍省怡愉。神相萬祉者乎。餘力居業。亦應慥慥不住。日就崇深也。示中閒懶本色。遽然復萠渙散。依舊阿蒙等語。固知其出於撝謙也。豈以高明而有是哉。然嘗聞先覺之言有曰。學者爲氣所勝習所奪。只可責志。未知會見此語乎。責志二字。此是衆人通法眞詮要訣如何。 학자는……한다 《근사록》 〈위학(爲學)〉에서 정자(程子)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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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규【규진】에게 답함 答朴大圭【奎鎭】 먼 길을 나섰다는 말을 듣고부터 날마다 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기다렸는데, 직부(直夫)가 와서 숭한(崇翰 상대방의 편지)을 받들었으니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하물며 말을 타는 고생을 겪은 뒤에 건강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다만 앉은 자리가 데워지지도 않고 남은 피로가 사라지기도 전에 벗에게 급하게 서한을 보내 안부를 물으셨으니, 이것은 참으로 저에 대한 넉넉한 애정에서 나온 일입니다. 집안에 편안히 앉아서 전송과 영접을 하거나 안부도 살피지도 못한 자가 어찌 부끄러움이 없겠습니까. 거계(苣溪)의 소식은 어제 사증(士拯)이 왔을 때 대략 들었습니다. 남아가 멀리 여행하는 것이 본래 나쁜 일은 아니지만, 곧 다시 계획을 변경하여 호연(浩然)히 돌아왔으니 "처음에는 자연을 즐기는 일에 뜻을 두었건만 형적(形跡)에 얽매일 줄 누가 생각했으랴."49)라는 고인의 말은 반드시 이러한 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러러볼 만하고 기뻐할 만합니다. 의림(義林)은 눈앞에 닥친 일이 어지러워 전혀 살필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익우(益友)들과 함께 모여 아침저녁으로 강론과 토의를 벌이는 것을 세월을 보내는 조그마한 계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自聞有遠役。日望還山消息。直夫來。得奉崇翰。其意可量。矧審鞭策勞攘之餘。體相節宣。不至有損者乎。但坐席未暖。餘惱未歇。而遽爾煩書致訊故舊。此固出於眷憐之厚。而在安坐屋裏不能送迎相省者。豈無愧愧苣溪信息。昨於士拯來。槪得之矣。男子遠遊。本非不好底事。而旋復改轍。浩然而歸。古人所謂眞想初在衿。何須形迹拘者。未必非此意也。可仰可悅。義林目前憤憤。漫不加省。而惟以諸益相聚。昕夕講討。爲多少捱過計也。 처음……생각했으랴 도잠(陶潛)의 〈부군진(赴鎭軍)〉에 나오는 구절로 원시(元詩)는 다음과 같다. "구름 바라보니 높이 나는 새에 부끄럽고, 물에 임하니 노니는 물고기에 부끄럽네. 처음 뜻은 자연을 즐기려는 거였는데, 형적(形跡)에 얽매일 줄 누가 생각했으랴.【望雲慙高鳥, 臨水愧游魚. 眞想初在襟, 誰謂形跡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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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중【태환】에게 보냄 餘李安仲【泰煥】 잠시 못 만났건만 그립고 허전합니다. 체후가 편안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우는 아직 예전과 같은 상황일 뿐입니다. 영정(詠亭)은 미력한 힘으로 역을 치르고 있으니 어떻게 끝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갖가지 일이 일제히 일어났건만 형에게 일을 맡겨 혼자만 노고를 겪으셨습니다. 보기에 매우 안타깝지만 여전히 주선하여 돕는 자가 없습니다. 모름지기 형께서 책려(策礪)하여 급한 상황에 부응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믿는 사람은 오직 형뿐입니다. 양찰(諒察)하시기 바랍니다. 暫阻瞻悵。未審體度珍重。弟姑依昨狀而已。詠亭設役以纖力未知何以能了否也。百役方興。在事諸兄。獨賢勞焉。見甚悶然。而尙無一人爲之周旋幇助者。兄須爲之策礪。以副其急。如何。所恃者惟兄。幸加諒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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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권태】에게 보냄 與金誠中【權泰】 일전에 왕림하신 일은 매우 감사하였습니다. 다만 다음날 사례하러 가려고 했지만, 눈보라가 사람을 희롱해서 끝내 뜻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살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직 신구(新舊) 벗과의 교제 속에서 건강과 일상을 더욱 잘 보양하고 많은 복을 누리기만 축원합니다. 의림(義林)은 나이에 나이가 더해지고 노쇠함에 노쇠함이 더해져 오늘, 내일이 지나가기만 꾀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찌 조금이라고 우리 벗을 위해 할만한 말이 있겠습니까. 아, 세상일은 급박하지만 한 해가 저물어 일이 한가하니 바로 우리가 책을 볼 때입니다. 문을 걸고 자취를 거두어 정신을 집중하고 심도 있게 연구하여 덕을 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日前枉屈。何等感荷。第擬以翌日爲回謝之行。風雪揶揄。竟未遂矣。或可鑑燭耶。惟祝新舊之交。體度勤靜更加衛護。以膺百福。義林齒上添齒。衰上添衰。以過今日明日計而已。安有一分可提。爲吾友道哉。嗚呼。世事汲汲。而歲晩務閒。正是吾輩看書之日。閉門歛迹遊心沈潛。以畜其德。如何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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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경【은환】에게 답함 答李士敬【殷煥】 편지를 받아보매 얼굴을 마주한 것 같아 쓸쓸히 지내는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니, 그 고마움이 어찌 다하랴. 봄날이 더욱 따뜻해지는데 부모를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줄곧 건강한 지, 걱정되는 마음 그만둘 수가 없네. 편지의 '자질이 본래 변변찮다'는 말에서 겸손하게 행동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뜻을 볼 수 있으니, 학문이 발전하는 소식이 바로 여기에 있네. 다만 사경은 평소 책을 읽을 때 착실하게 탐색하는 뜻이 적기 때문에 대충대충 넘어가는 폐단이 혹 학문의 과정이 나아가는 단계에 있으니, 이는 맹렬히 살펴서 빨리 돌이켜야 하네. 통렬하게 채찍을 가할 사람으로 내가 어찌 그에 걸맞겠는가. 서로 만나 왕래한 지 오래 되었기에 의리상 도외시할 수 없네. 그러므로 나의 좁은 견해를 보내니, 아마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허물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네. 옛사람이 말하기를 "학문은 생각을 기본으로 한다."113)라고 하였으며, 또한 "책을 읽을 때 깊이 생각하는 자를 두려워한다."114)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절대로 대충대충 보아 지나쳐서는 안 되네. 시험 삼아 깊이 생각해보게나. 書幅相面。少紓離索之懐。慰感何已。春序向暄。侍省經況。連序貞靖。懸溯難任。姿本非薄之諭。足見譕已。省身之意。進步消息。有在於此。但士敬平日讀書。少著實探索之意。此所以悠泛之敝。或不能不在於進就之地。此可猛省而亟反之者也。痛加鞭策。愚豈其人。相從日久。義不可以相外。故敢貢謏見。想應樂聞而不以爲咎也。古人曰。學原於思。又曰。讀書只怕深思。此處切不可草草看過。試加意焉。 학문은……한다 《근사록》 〈위학(爲學)〉에 보이는 말이다. 책을……두려워한다 《소학》 〈가언(嘉言)〉에서 "후배 중에 재질이 나보다 뛰어난 자는 두려울 것이 없다. 다만 글을 읽을 때 깊이 생각하고 미뤄 탐구하는 자가 두렵다.〔後生才性過人者 不足畏 惟讀書尋思推究者 爲可畏耳〕"라 하였다. 본문의 '심(深)'은 원문에서는 '심(尋)'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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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명【순진】에게 답함 答鄭允明【淳進】 그대의 정세는 꽉 막혔다고 이를 수 있네. 믿고 의지할 부모를 잃어서 한 몸도 지킬 수 없으며 어린 아우와 떨어져 지내니, 그 정경을 생각하노라면 비록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것인데 더구나 그대 마음은 더욱 어떻겠는가. 그러나 이에 기운을 북돋아 노력하고 분발한다면 큰일을 성취할 수 있는 때가 될 수 있네. 물살을 쳐대면 빨리 내달리고 화살을 거세게 쏘면 멀리까지 가니, 옛날의 현인과 달사는 일찍이 곤궁함과 꽉 막힘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네. 보내준 편지에서 배움을 놓쳤다고 탄식하는데, 이는 참으로 그렇긴 하네. 그렇지만 뜻이 참으로 독실하면 어느 곳인들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며 어느 날이건 책을 읽을 때가 아닌가. 자잘한 구애를 벗어 던지고 조용한 방 한 간을 마련하여 밤낮을 잊고서 부지런히 노력하다가 만일 의심나거나 잘 모르는 곳이 만나면 가끔씩 스승과 벗에게 물어보게나. 그렇게 한다면 그 공은 여러 학동들이 어지럽고 시끄럽게 모여 있는 것보다 백 배 이상이 될 것이네. 그대의 오늘은 바로 기운을 북돋아 노력하고 분발하여 큰일을 이룰 때이니, 절대로 이전처럼 진퇴를 반복하면서 세월126)을 허비하지 말아야 하네. 어떻게 생각하는가. 君之情勢。可謂蹙矣。靡怙靡恃。一身無庇。稚弟分離。言念情景。雖傍人不覺爲之代涕。況君之心尤爲何如耶。然此正激勵奮發可以有爲之日也。水激則駛。矢激則遠。古之賢人達士。未嘗不自困窮拂鬱中出來。示喩失學之歎。此固然矣。然志苟篤矣。何處不是讀書之所。何日不是讀書之時。擺脫小小拘擬。判得靜室一區。罔晝罔夜。孜孜矻矻。如有疑晦。種種質問于師友間。則其爲功也。與在群蒙紛鬧叢中。不啻百倍矣。君之今日。正是激勵分撥可以有爲之日。切不可因循前却以費居諸也。如何如何。 세월 '거저(居諸)'는 일거월저(日居月諸)의 준말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시경》 〈패풍(邶風) 일월(日月)〉에 "해와 달이시여, 지상을 비추어 주시니, 이와 같은 사람이여, 옛 도리로 처하지 않는구나.〔日居月諸, 照臨下土. 乃如之人兮, 逝不古處.〕"라는 시구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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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중【경환】에게 답함 答金美中【絅煥】 편지 가득 장황하게 말한 것은 오직 말과 뜻이 모두 지극히 아름답고 좋을 뿐만이 아니고, 마음을 세운 원대함과 도를 구하는 절실함이 뚜렷하여 가릴 수 없는 점이 있었으니, 매우 대단하였네. "구야(九野)의 한위(寒威)……"라고 한 것은 읽음에 나도 모르게 탄식을 더하게 하였네. 좋은 소식을 생각하고 더불어 함께 돌아가는 것은 그대에게 달린 것이 아니겠는가? 묘년(妙年)의 나이에 처음 착수함에 기대가 이와 같으니, 가만히 후생을 두려워 할 만 하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 네 글자로 미루어 드리네. 일언(一言)을 부탁한 것은 실로 나는 적임자가 아니니, 평소 능히 스스로를 도모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능히 남을 위해 도모하겠는가? '용력불용(用力不勇)' 한 구절은 이미 학문에 있어 가장 필요한 말이네. 주자 이후로 학문하는 방법이 소상할 뿐만이 아닌데, 부족한 점은 단지 나의 용맹함에 있을 뿐이네. 진실로 능히 여기에서 보는 것이 투철하고 지키는 것이 안정되게 한다면, 고인이 이른바 "생각이 절반은 넘었다."라고 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滿紙張皇。不惟辭意俱極美腴。而其立心之遠。求道之切瞭然有不可掩者。甚盛甚盛。九野寒威云云。讀之不覺增唏。懷之好音。與之同歸。其不在於座下乎。妙年初着。期許如此。竊以後生可畏四字。推以獻之。一言之請。實非其人。平生不能自爲謀者。安能爲人謀。用力不勇一句。已是學問第一語。朱子以後。蹊逕不啻消詳。而所不足。只是在我之勇耳。苟能於此看得透。守得定。古人所謂思過半者。幾矣。如何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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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준【도흠】에게 답함 答鄭士遵【道欽】 세월이 덧없이 흘러서 가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네. 이러한 때에 뜻하지 않게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니 고마운 마음 그지없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근래에 매우 좋다고 하며, 남은 힘으로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배워 날로 훌륭한 경지에 나아간다고 하니, 더욱 듣기 원하는 바라네. 그대의 조카92)는 잘 자라는가. 풍골이 장대하니 반드시 큰 그릇이 될 것이네. 바라건대 잘 인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대 사촌의 건강도 또한 편안하신가. 항상 깊이 그리워하네. 공자는 "제자는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공손하며 행동을 조심하고 믿음을 주며 널리 대중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깝게 해야 하니, 이렇게 행하고 남은 힘이 있거든 곧 글을 배워야 한다."93)라고 하였네. 이 말은 실로 집에서 거처할 때 일상생활에서의 제일가는 말이니, 모름지기 이에 의거하여 과정을 만들어야 하며 조금이라도 간단(間斷)이 없어야 하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인의 말은 비록 매우 평이하지만 그 포함하는 의미는 다하지 않음이 없으니, 시험 삼아 몇 년간 힘을 쓴다면 그 말이 나를 속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네。편지 말미에 한 마디 해 달라고 하니, 그러므로 삼가 이런 말을 하였네. 流光荏苒。秋令垂暮。際玆一書。獲之不意。感豁之至。不能名喻。仍審侍省候度。邇來崇適。而餘力溫知。日就佳境。尢副願聞。令咸善茁否。風骨峻茂。必成偉器。辛善爲提引如何。令從氏諸節。亦安迪耶。每切馳戀。孔子曰。弟子入則孝。出則弟。謹以信。泛愛衆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此一語。寶爲居家日用第一語。須依此作課程。勿令少有間斷如何。聖人之言。雖甚平易。而其包涵無所不盡。試用幾年之力。則可知其不我欺也。紙未有一言之云。故謹此及之耳。 조카 '영함(令咸)'은 남의 조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삼국 시대 위(魏) 나라 완적(阮籍)의 조카 완함(阮咸)이 재명(才名)이 있었으므로, 남의 조카를 아함(阿咸)이라 부르게 되었다. 제자는……한다 《논어》 〈학이〉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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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수【시풍】에게 답함 答邢士綏【時豐】 봄날이 깊어 가는데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좋은 지 안부를 묻지 못하였네. 연초에 방문해주었는데, 뒤미처 듣고서 대단히 고마웠네. 다만 길이 어긋난 것이 한스럽네. 그대의 근면함과 조심스러움, 온화함과 신실함은 참으로 이미 익히 알고 있었는데, 지금 그대의 스승에게 들으니 그 마음을 세우고 행동을 조심하며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방정함은 현재의 다른 젊은이가 따라갈 수 없다고 하니, 더욱 깊이 감탄하네. 안으로 어진 부형이 있고 밖으로 어진 스승이 있으니, 현재 우리 벗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때에 미처 더욱 노력하여 날로 성취하고 달로 발전한다면 사귐의 끝자리를 차지하는 나에게도 영광이 되리라. 春候向深。未詢省衛增祉。歲初委訪。追聞感感。惟以交違爲恨耳。賢之謹勅溫良。固已棯知。而今聞於賢之師長。其立心飭躬。讀書硏理之方。有非今日年少所可齊班。尢庸欽賞萬萬。內有賢父兄。外有賢師長。其爲吾友今日之幸。爲何如哉。迨此加勉。使之日就而月將。則區區從遊之末。亦與有榮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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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중【형식】에게 답함 答文士中【炯植】 내가 그대를 보지 못한 지가 지금 3년이 되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 그리움에 답답하니 어찌 그 잊지 못하는 걱정을 견디겠는가. 뜻밖에 편지를 받게 되니 귀한 공청122)보다 낫네. 봉투를 열어 살펴보고 돌려보내는데, 마음이 놓임을 헤아릴 수 없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온화하고 화열하며 새해를 맞이하여 경사가 많다고 하니, 더욱 멀리서 기원하던 바이네. 나는 죄와 허물이 산처럼 쌓여서 그 재앙이 아래로 뻗쳐 이렇게 만년에 곤궁하게 홀로 지내는 참담함을 만났으니 슬퍼하고 부끄러워하며 다만 잠이 들어 깨어나지 않은 마음123)만 간절하네. 그런데 어찌 어진 그대가 나를 버리거나 멀리하지 않고 안부를 물어봐주면서 이처럼 정성스럽게 할 줄 알았으랴. 은혜로이 선물을 보내주니 후의가 끝이 없음을 더욱 알게 되었네. 부모를 모시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종사하였으니 근래 큰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다만 길이 멀어서 그 단초를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네. 自我不見。于今三年。厓角戀菀。曷勝耿耿。匪意心畵。不啻空靑之爲䙡。披玩以還。慰豁沒量。仍審侍省怡愉。迓新增慶。尤協遠祝。義林罪咎稔積。餘殃下延。遭此晩暮窮獨之慘。悲悼慙怍。只切尙寐之心而已。豈意賢者不棄不遐。委垂唁存。若是懇惻哉。惠饋物。尤覺厚意之無已也。餘力居業。年來想益長進。只恨途塗遙左。末由叩其緖餘也。 공청 한약 재료의 하나. 잠이……마음 《시경(詩經)》 〈왕풍(王風) 토원(兎爰)〉에서 "온갖 근심 모여드니, 차라리 잠이 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逢此百罹 尙寐無吪]"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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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덕원【한필】에게 답함 答宗人德源【漢珌】 끊임없이 제사에 함께 참여하는 처지에 있으면서 멀리 떨어져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이처럼 심하단 말입니까. 그리움에 서글픈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뜻밖에 편지를 받고나니 나를 돌아보는 지극함을 우러러 알 수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 한량이 없습니다. 인하여 존체의 건강이 좋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입니다. 그대 자제는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히 뛰어나서 성취한 바가 넉넉하니, 모범적인 집안의 풍운(風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쓸쓸하게 된 지 오래되었으니, 씨 과일의 소식169)이 장차 이 사람에게 이를 것입니다.서울의 행차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족보 간행의 의논이 뒤로 연기되었으니, 이처럼 빈한한 가문의 힘으로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문을 닫아걸고 담장의 구멍을 막고서 마당을 나가는 날이 없는데, 다만 화수회만 생각으로 이따금 시름을 풀기 어렵습니다. 설와공의 유집을 얻어서 읽었으니 그 대강을 안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존모하는 진정이 어찌 다른 보통의 전현(前賢)들과 비교하겠습니까. 책으로 간행하여 영원히 전하라는 부탁은 비록 적임자는 아니지만 감히 노둔한 힘이라도 다하여 제 마음의 만 분의 일이라도 부쳐보려 하지 않겠습니까. 혜량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在源源綴食之地。而厓角落落。若是其甚。瞻言興悵。靡日不至。料外惠幅入手。仰認眷遇之至。感戢無量。仍審尊體崇謐。尤恊願聞。賢胤妙年騰異。所就贍富。法家風韻。可以槪矣。吾門寂廖之久。碩果消息。其將至是歟。洛行定知無撓。而譜議至於退後。以若貧門之力。安得不然。義林閉戶塞竇。出場無日。只有花樹懷思。種種難遣耳。雲窩公遺集。得以讀之。槪已久矣。而慕仰之誠。豈他尋常前賢之比哉。不朽之托。雖非其人。而敢不勉竭駑劣。以寓區區萬一之情耶。下諒爲望。 씨과일의 소식 앞의〈답칠송순강회(答七松旬講會)〉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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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대지【창진】에게 답함 答宗人大智【昌鎭】 엊그제 하산의 강회 자리에서 그대의 이웃 노생을 만나 비로소 영원장이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같은 고을의 30리 떨어진 곳에 살았으면서 타계하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어찌 계속해서 같은 조상에 제사지내는 사람간의 정의(情意)이겠습니까. 개인적인 일에 얽매어 곧바로 나아가 위로하지 못하였으니, 대단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모산의 행차는 이십 일 안에 떠난다고 들었는데, 이는 선조를 위한 중대한 일과 연관되니 너무 늦지 않습니까. 모름지기 잡다한 일을 다 제쳐두고서 며칠 내로 길을 나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昨於霞山講席。逢貴隣魯生。始聞令院丈不淑之報。痛怛何言。居在同壤一舍之地。死喪不相聞。此豈綴食源源之誼耶。拘於私故。未卽進慰。甚爲未安。茅山之行。聞以念內啓程。此係爲先重事之地。不其過晩乎。須掃却雜冗。不數日間發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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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교관169) 夢覺關 천군이 의장에게 명하여170) (天君命意匠)방당171)을 경영하게 하였네 (經始方塘間)감독하여 일을 마치는 날에 (董役成功日)또 사람과 귀신의 관문172)을 보리라 (又瞻人鬼關) 天君命意匠。經始方塘間。董役成功日。又瞻人鬼關。 몽교관(夢覺關) 꿈을 꾸느냐 잠을 깨느냐의 관문이라는 말로, 치지(致知) 공부를 뜻한다. 주희(朱熹)는 "격물은 몽교관이니, 격물을 제대로 하면 꿈에서 깰 것이고, 격물을 제대로 못하면 꿈을 꾸는 것일 뿐이다.[格物是夢覺關, 格得來是覺, 格不得只是夢.]" 하였다. 『朱子語類 卷15 大學2』 천군(天君)이 의장(意匠)에게 명하여 천군은 마음을 이르고, 의장은 두보(杜甫)의 시에 "경영하는 가운데 의장이 참담하다[意匠慘淡經營中]"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여기에서는 마음과 생각으로 구상한다는 뜻이다. 방당(方塘) 사람의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주희(朱熹)가 「관서유감(觀書有感)」에서 "반 이랑의 네모난 연못 한 거울처럼 열렸는데,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배회하네. 묻노니 어이하여 그처럼 해맑은 것인가, 근원에 활수가 솟아 나오기 때문이라네.〔半畝方塘一鑑開, 天光雲影共徘徊. 問渠那得淸如許? 爲有源頭活水來.〕"라고 읊은 데에서 유래하였다. 『朱子大全 卷2』 사람과 귀신의 관문 군자와 소인으로 나뉘는 갈림길로, 성의(誠意) 공부를 말한다. 『심경부주(心經附註)』「성의장(誠意章)」에 "뜻을 참되게 하는 공부야말로 사람이 되느냐 귀신이 되느냐 하는 관문이 된다.[誠意是人鬼關.]"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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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계루에서 목은 이 선생의 판상 운66)에 차운하다 枕溪樓次牧隱李先生板上韻 강남에서 으뜸인 침계루에 (江南第一枕溪樓)먼 길손 올라 보니 흥이 그치지 않네 (遠客登臨興不休)속세에서 누리는 한평생의 화려함 (百年塵土繁華事)부질없이 흰머리만 재촉하게 만들었구나 (謾使人生催白頭) 江南第一枕溪樓。遠客登臨興不休。百年塵土繁華事。謾使人生催白頭。 침계루(枕溪樓)에서……운 침계루는 전라도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누대이다. 이색(李穡)의 「침계루(枕溪樓)」시에 "구름 헤치고 한 번 침계루에 오르니, 곧 인간 세상의 만사를 멈추고 싶구나. 한나절 올라갔다 바로 돌아가니, 내일 아침 말에 오르면서 다시 고개 돌이키리.[破雲一上枕溪樓, 便欲人間萬事休. 半日登臨卽歸去, 明朝上馬重回頭.]"라고 했다.『新增東國輿地勝覽 卷40 順天都護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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