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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립【홍섭】에게 답함 與安良立【弘燮】 듣자하니 그대가 장차 한양으로 길을 나선다고 하는데 과연 사실인가. 이번 여행길의 옳고 그름에 대해 내가 연전에 자세히 말해주었는데, 그대도 또한 나의 말을 그르다고 여기지 않고 반드시 믿었을 것이라 생각되네. 이미 믿었다가 이윽고 태도를 바꾸었으니, 이 무슨 행태인가. 뜻이 이미 섰다면 비록 천만의 사람이 말을 하더라도 나의 머리털 하나도 동요하지 않아야 바야흐로 성공할 수 있는데, 어찌 진퇴와 향배를 이처럼 일정함이 없이 행동하는가. 내가 이전에 말을 하면서 이미 자세히 설명하였는데도 그대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 또한 마땅히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아야겠네. 그러나 다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선대인이 살아 있을 때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네. 구천의 영혼이 만약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어찌 우리 벗을 책망하는 한 마디 말이 없지 않겠는가. 깊이 헤아려보게나. 聞君將有洛行之意。果然耶。此行當否。愚於年前言之詳矣。想君亦以愚言。不以爲非而必信之矣。旣信之而旋改之。此何模樣耶。志旣立矣。則雖千萬人之言。而不動吾一髮。方能有成。豈進退向背。若是無常耶。愚之前言。旣已詳悉。而君不之聽焉。則愚亦不當復有所言矣。然復此云云者。恐負先大人當日之意故也。九泉之靈。如或有知。豈不以無一言謂非吾友也耶。千萬諒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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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경환】에게 답함 答金元直【敬煥】 지척간의 거리인데도 소식이 막힌 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편지 한 통을 받아보니 공청이나 수벽106)보다 훨씬 귀하네. 더구나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하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이네. 어른을 모시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종사하여 과연 일념으로 부지런히 힘을 써서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둥 마는 둥 끈기 있게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는 지나친 겸손의 말이겠지만, 또한 전혀 이런 폐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일세. 사람의 학문이 발전하지 않은 것은 그 병이 대체적으로 하는 둥 마는 둥 끈기 있게 유지하지 못하는데 있는데, 군이 이미 그 병이 이와 같음을 알았다면 또한 어찌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약이 되는 것을 모르겠는가. 그 병통을 알지 못한다면 말할 것이 없거니와, 그 병통을 알고도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면 이는 용기가 없는 것이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약 이외에 무슨 별다른 신이한 처방이 있어서 고황에 고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신이한 처방을 잘못 구하려고 하는가. 咫尺阻闊。爲幾時矣。一書人手。不啻若空靑水碧之爲貴也。矧審重省康寧。尤副願聞。餘力居業。果能一味慥慥喫緊向上否。作撤無常。恐是撝謙之過。而亦不可謂全無此敝也。人之學不進。其病大抵皆在於作撤無常。君旣知已病如此。則又豈不知接續無間之爲藥乎。不知其病則已。知其病而不下藥。則是無勇也。如何如何。此藥之外。有何別樣神方。而枉求神算於膏盲貞疾之人乎。 공청이나 수벽 한약의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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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송순강회에 답하다 答七松旬講會 산속에서 우두커니 칩거하면서 병든 몸으로 시를 읊조리며 쓸쓸하게 있는데, 뜻밖에 여러 어진 그대들의 이름이 열거된 편지 한 통을 받았네. 선물을 보내주고 아울러 순강했던 책자 한권까지 보내니, 봉투를 열어 읽어본 뒤에 돌려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병들어 우울했던 정회가 눈 녹듯 사라지며, 완연히 여러 그대들과 영귀정의 풍경 속에서 마주하며 강론하고 토론하는 것 같았네. 오호라! 오늘 이러한 일은 그 누가 씨 과일165)이 될 한 줄기 소식이 되지 않을 것이라 하겠는가. 우러러 고마운 마음 그지없네. 다만 천박하고 비루하며 어둡고 용렬한 나는 노쇠함이 심하니, 어찌 내 울타리 안을 넘겨볼 만한 것이 있어서 그대들의 입에 오르내리겠는가. 그러나 정성스러운 뜻을 저버리기 어려우니, 힘이 닿는 데로 살펴보아서 돌려보낼 생각이네。혜량함이 어떻겠는가. 塊蟄山樊。吟病涔寂。謂外僉賢聯銜一紙。俯惠存儀。兼有旬講一冊。披閱以還。不覺病情鬱懷。豁然消釋而宛然與僉賢聚對。講討於詠亭風月之中也。嗚乎。此日此擧。誰謂非碩果一縷消息耶。感仰無已。但淺陋昧劣。老而甚焉。安能窺其樊籬而與之上下哉。然勤意難孤。第當隨力看閱。有以爲奉復計耳。諒之如何。 씨과일 《주역》 〈박괘(剝卦) 상구(上九)〉에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碩果不食]"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박괘(剝卦)〉는 모든 양효(陽爻)가 거의 다 없어지고 오직 상구(上九) 한 효만이 겨우 남아 있는데, 이것이 양이 다시 회복할 기틀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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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한유고》 서문 容閒遺稿序 읍(邑)에 대부(大夫)가 있으면 송사하는 사람들이 그의 집에 나아가고, 주(州)에 학교가 있으면 배우는 사람들이 그 문 앞으로 달려가게 되니, 나는 그러한 말을 듣고, 또 그러한 사람을 보았다. 용한(容閒) 오공(吳公)은 이릉(爾陵 능주(綾州))의 남쪽에 은거하였는데, 일찍이 나라를 경영하고 세상일에 대응할 기량(技倆)을 품고 있었으나 때에 등용되지 못하여 끝내 시험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마을과 동네에서 시비를 따지거나 다툼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게 찾아와서 결정을 취하였고, 의심스럽거나 모르는 것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게 찾아와서 올바름을 취하였으니, 몸이 집에서 나가지 않은 80년 동안 그의 이로움과 은택이 만물에 미친 것이 많을 뿐만이 아니었다.공은 평소 글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혹 저술할 것이 있으면 바로 산묵(散墨 자잘한 시문)으로 대신하였다. 이 때문에 공이 죽은 뒤에 건연(巾衍 글을 넣어 두는 상자)에 한 글자의 유묵(遺墨)도 없었다. 그런데 10년 뒤에 손자 재홍(在鴻)이 옛 친구들의 집을 두루 방문하여 약간의 시문(詩文)을 찾을 수 있었고, 증손 창호(昌鎬)가 또 여러 집에서 수창(酬唱)했던 것과 만장(輓章), 행장(行狀) 약간을 덧붙여 한 편으로 합쳐 만들고 《용한유고(容閒遺稿)》라 명명하였다.아, 사람이 어버이에 대해서 비록 땅에 떨어진 침이나 눈물이라도 오히려 공경하였는데, 하물며 정신과 마음이 담겨있는 지묵(紙墨)이 비록 적막할 만큼 적을지라도 어찌 사라지고 흩어지도록 내버려 둔 채 수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어버이를 여읜 몸으로 지금 죽은 벗의 유고에 대해 사사로이 슬픈 감정이 없을 수 없어서 삼가 이와 같이 서문을 쓴다. 邑有大夫。而訟者造於其廬。州有庠序。而學者趨於其門。吾聞其語矣。又見其人矣。容閒吳公。隱於爾陵之南。早抱經國酬世之具。而時不見用。卒無所試。然鄕里之間。有辨爭者。來取決焉。有疑晦者。來取正焉。身不出家八十年。其利澤之及物。不啻多矣。公平日不喜著書。或有所著。輒付之散墨。是以公歿後。巾衍無一字遺墨。後十年。孫在鴻遍閱知舊家。得詩若干文若干。曾孫昌鎬。又附之以諸家唱酬。及輓章行狀若干。合爲一編。名曰容閒遺稿。嗚呼。人之於親雖落地唾洟。猶敬之。況精神心術之寓於紙墨者。雖其寂寥。豈可任其泯散而不收哉。余以風樹餘生。今於先友遺稿。不能無悲感之私。謹序之如此云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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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헌 양공 재욱 에 대한 제문 祭萬愚軒梁公【在郁】文 공은 천품은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풍의(風儀)는 엄숙하며[凝重], 학식은 순정하고, 행실은 삼가고 정성스러워, 산림에 자취를 감추고 몸은 세상에 나아가지 않았으나 무너진 풍속을 진정시키고 사문을 부지하고 도운 것이 있어, 실로 한 지방 인사들이 평소 의지함이 무거웠으니, 누가 오늘에 이르러 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이 마치 버리는 듯이 할 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의림(義林)은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전후로 모시고 따른 것이 지금 50, 60년이 됩니다. 친하기는 골육과 같고 의지하여 도움 받은 것은 보거(輔車)79)와 같았습니다. 근년 이래로 나의 병이 이어져 비록 능히 갖가지 안부를 듣지 못했지만 마음이 향하여 가는 것은 어찌 일찍이 하루라도 조금이나마 느슨하였겠습니까. 오호 통재라! 지금은 끝나버려 외롭게 의지할 곳이 없으니, 어떻게 마음을 가누겠습니까.의림은 가을부터 이후로 노쇠함과 질병이 더욱 심해져 헐떡이는 숨이 급박하니, 장차 반드시 오래지 않아 다시 지하에서 모시고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에 있을 때와 같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公天稟粹美。風儀凝重。學識醇正。踐履謹慤。斂迹山樊。身不出世。而有鎭靜頹俗扶翼斯文者。實爲一方人士素所倚重。誰謂至於今日而棄斯世如遺也耶。義林自少至老。前後陪從。爲五六十年于玆矣。親之如骨肉。賴之如輔車。比年以來。賤疾沈綿。雖不能種種承候。而所以心心向往。何嘗一日而少弛哉。嗚呼痛哉。今焉已矣。㷀㷀靡依。何以爲況。義林自秋以來。衰疾添劇。喘喘危迫。將必不久而復爲陪從於泉臺之間。安知不如在世時也。 보거(輔車) 서로 긴밀히 의지하는 관계를 비유한 말이다. 보(輔)는 협보(頰輔)로 뺨에 붙은 뼈를 가리키고, 거(車)는 아거(牙車)로 어금니 아래 뼈이다. 《춘추좌씨전》 희공(僖公) 5년에 "속담에 이른바, '보거(輔車)가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것'은 우(虞)와 괵(虢)을 두고 이른 것이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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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기록하다 記夢 박장과 안장은 모두 나의 스승이니 (朴安二丈皆吾傅)모두 선친과 함께 계해년(1863, 철종14)에 태어나셨네 (俱與先人癸亥生)전날 밤 꿈속에서 세 분을 모셨으니 (前宵一夢陪三位)쇠잔한 몸이라 슬프고 아픈 마음 배로 간절하네 (倍切殘身痛苦情) 朴安二丈皆吾傅。俱與先人癸亥生。前宵一夢陪三位。倍切殘身痛苦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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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정 향음례 자리에서 짓다 晚翠亭飲禮席上作 명류들과 만난 것 과연 헛되지 않으니 (名下相逢果不虛)아침에는 예를 행하고 저녁에는 책을 보네 (朝開禮榻暮看書)덕의와 풍류를 본받고자 하지만 (欲摸德義風流去)내 의상이 엉성한 것 한스럽네 (只恨自家意象疎) 名下相逢果不虛。朝開禮榻暮看書。欲摸德義流去。只恨自家意象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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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 반조원64) 회고 林川頒詔院懷古 늦봄 즈음에 나그네 되어 배회하니 (爲客逶迤際暮春)가림65)에서 오늘 감회가 새롭네 (嘉林今日感懷新)당년의 문물은 모두 어디에 있나 (當年文物皆安在)십 리 적막한 물가에 안개만 자욱하네 (十里煙波寂寞濱) 爲客逶迤際暮春。嘉林今日感懷新。當年文物皆安在。十里烟波寂寞濱。 반조원(頒詔院)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에 있는 마을이다.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할 때 금강을 따라 진군하던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당나라 고종의 조서를 반포하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조선 시대 임천현(臨川縣)에 속했다. 가림(嘉林) 충청도 임천(林川)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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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산, 안순견과 정답게 이야기하다 與鄭艾山安舜見話情 매미 소리 근일 더욱 맑고 높으니 (蟬聲近日益淸高)정자 위에서 몇 명의 호걸 만났네 (亭上相逢幾傑豪)십년 동안 종유하며 비분강개 하였고121) (十載從遊悲劍筑)두 고을 소식은 강 언덕122)에서 늙는다고 하네 (兩鄕消息老江皐)연원은 확실하게 사문에 대한 책임이 있고 (淵源的有斯文責)행동거지 누가 이처럼 조심할 때를 만났으랴 (行止孰如此時遭)어느 청산에서 깊이 사립문을 닫았나 (何處靑山深掩戶)그대들과 마주하니 즐겁기 그지없네 (與君相對樂陶陶) 蟬聲近日益清高。亭上相逢幾傑豪。十載從遊悲劒筑。兩鄕消息老江皐。淵源的有斯文責。行止孰如此時遭。何處靑山深掩戶。與君相對樂陶陶。 비분강개하였고 전국 시대 협객인 형가(荊軻)는 본디 독서와 검술을 좋아하였는데, 연나라에 가서는 축(筑)을 잘 치던 고점리(高漸離) 등과 사귀어 날마다 시중(市中)에서 술 마시고 비분강개하여 노래하며 지냈는데, 술이 거나해지면 고점리는 축을 치고 형가는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史記 刺客列傳 荊軻』 강 언덕 굴원(屈原)의 「상부인(湘夫人)」에 "아침에는 강 언덕에서 말을 달리고, 저녁에는 북쪽 물가에서 수레를 멈추네. 새는 지붕 위에 앉았고, 물은 당 아래에 흐르네.[朝騁騖兮江臯, 夕弭節兮北渚. 鳥次兮屋上, 水周兮堂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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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형 월파123)와 정애산, 안순견과 모여서 술을 마시다 與族兄月波及鄭艾山安舜見會酌 누대 앞에 초승달 날이 막 갤 즈음에 뜨니 (樓前新月趁初晴)가을 기운 바야흐로 높아 밤빛이 맑네 (秋氣方高夜色淸)월파와 애산 노옹이 와서 서탑을 함께 하니 (波老艾翁來倂榻)평생 무엇이 지금의 마음과 같으랴 (平生孰若此時情) 樓前新月趁初晴。秋氣方高夜色清。波老艾翁來倂榻。平生孰若此時情。 월파(月波) 정시림(鄭時林, 1839~1912)의 호이다. 기정진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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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선 성균 에게 써서 주다 書贈申晟善【性均】 함양(涵養)은 반드시 경(敬)으로 하고 진학(進學)은 치지(致知)에 달려있다.177) 이 말은 정 부자(程夫子 정이(程頤))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사서(四書)》, 《육경(六經)》은 이 뜻이 아닌 것이 없다. 자양 부자(紫陽夫子 주희(朱熹))가 《대학혹문(大學或問)》에서 거경(居敬)과 치지(致知)의 뜻을 남김없이 발명(發明)하면서 이르러 만세(萬世)토록 학자들을 가르침으로 이끄는 대전(大典)이 되었다. 대체로 거경(居敬)이 아니면 마음을 보존할 방도가 없고 치지(致知)가 아니면 선(善)을 밝힐 방도가 없다.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번갈아 이용하는 것은 수레의 두 바퀴, 새의 두 날개가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사문(斯文) 신성선(申晟善)은 곧 송사옹(松沙翁 기우만(奇宇萬))의 제자이다. 또한 지금 자양(紫陽)의 글을 읽고 있다. 훌륭한 사우(師友)를 따르고 좋은 글을 읽었으니 이러한 의체(義諦)는 반드시 이미 알고 있는 소릉(昭陵)이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90리 길을 굳은살이 잡히면서 찾아왔으니 그 성의가 너무나 근실하여 삼가 내가 알고 있는 정자와 주자의 말씀을 되뇌어 성의에 만에 하나라도 보답하고자 한다. 사문(斯文)은 진부한 말이라고 홀시하지 말고 돌아가 더욱 힘쓰기 바란다. 涵養須用敬。進學在致知。此言權輿於程夫子。而其實四子六經。無非此義。至紫陽夫子。而於大學或問。發明居敬致知之義無餘蘊。以爲萬世學者立敎之大典。蓋非居敬。無以存其心。非致知。無以明其善。其相須而交資。如車之兩輪。鳥之兩翼。缺一不可也。申斯文晟善。卽松沙翁門下士也。且其所讀。今在紫陽書。從好師友。讀好文字。其於此等義諦。想未必不爲已見之昭陵也。但三舍重趼。其意甚勤。謹誦所聞於程朱兩夫子者。以塞其萬一之意。願斯文勿以陳言而忽之。歸而加勉焉。 함양(涵養)은……달려있다 《성리대전》 권46 《주자어류》 권95 〈정자지서(程子之書) 1〉에 수록된 "함양에는 모름지기 경으로써 해야 하고 배움을 진전시키는 것은 치지에 달려 있다.[涵養須用敬, 進學在致知.]"라는 정자(程子)의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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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김씨가승》 서문 慶州金氏家乘序 보첩(譜牒)은 선계(先系)를 밝히고, 종족(宗族)을 거두기 위한 것이다. 선계를 밝히면 효성스럽고 공경스러운 마음이 생겨날 것이고, 종족을 거두면 친밀하고 화목한 의리가 행해질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보첩을 편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성(姓)이 같은 모든 종족을 통합하여 합보(合譜)를 만드는 것은 한 집안의 힘만으로는 의론하여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그만둘 수 없다면 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가승(家乘)뿐이다. 가승은 친족이 가까워 뒤섞이는 폐단이 없고, 기록이 간략하여 모호해지는 염려가 없다. 더욱이 가까운 종족으로부터 먼 종족까지 미쳐간다면 종국에는 통합하여 합보를 만들 날이 없을 줄 어찌 알겠는가.김생(金生) 영희(泳喜)가 가승 한 책을 옷소매에서 꺼내 보여주면서 서문을 써 달라고 요청하였다. 김생의 가문은 예로부터 벼슬을 지냈는데, 객지에서 떠돌며 산 것이 4, 5대가 되면서 외롭고 고단한 정경이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음에도 오히려 학문에 마음을 두고 가문을 계승할 계책을 생각하였으니, 그 뜻이 진실로 우연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아, 선계를 밝혀 효성스럽고 공경스러운 마음을 어느 때든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면 한마디 말을 하고 한 걸음 발을 내딛는 것을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문하는 방법과 선조의 유업을 계승하는 방도가 거의 이러한 일에 가까울 것이니, 힘써야 할 것이다. 譜者。所以明先系而收宗族。明先系則孝敬之心。生收宗族。則敦睦之義行。此譜牒之不可以不修者也。然通姓合譜。非一家之力所可議爲。無已則其惟家乘乎。近而無殽雜之敝。簡而無糢糊之慮。況由親及疎。安知終無會通之日耶。金生泳喜。袖示其家乘一冊。因請弁卷之文。蓋金生以簪縷舊族。流離客土。爲四五世矣。零丁孤苦。情景難狀。而猶能留心學問。思爲門戶繼述之策。其志。誠不偶爾。嗚呼。明乎先系。而使孝敬之心無時失忘。則一出言一擧足。何所不謹哉。學問之方。繼述之道。此其幾矣。勉乎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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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형 자정에 대한 제문 祭族兄子定文 오호라! 공은 어찌하여 여기에 이르렀는가? 선조의 제사는 그 누가 주관할 것이며, 선대의 사업은 그 누가 지킬 것인가? 8,9대의 문헌은 그 누가 계승할 것이며, 3백 년 터전은 그 누가 전할 것인가? 존대부 석당(石塘) 선생185)께서 돌아가신 뒤의 모든 일은 그 누가 전술할 것인가?공은 7대동안 두 집안으로 내려 온 두 집안에 한 사람의 몸으로 나이가 30세를 넘어도 한 명의 아들도 없이 갑자기 여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은거하며 어버이를 봉양하고 실로 궁하여도 도를 지켰네. 그 의용(儀容)은 양기가 만물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봄기운이 불어오는 듯하고, 그 기상(氣象)은 얼음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하며, 그 지수(志守)는 절벽처럼 서고 산처럼 우뚝하고, 그 포부(抱負)는 연못같이 깊고 바다같이 넓었는데, 이 사람이 여기에 이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은 한 집안의 복이 박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문의 운수가 기구한 것이요, 우리 가문의 운수가 기구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의 불행이네. 공은 저것에 어찌하겠는가, 공은 저것에 어찌하겠는가? 오호 통재라! 嗚呼。公何爲而至於斯。先祀其有主之者乎。先業其有守之者乎。八九世文獻。其有繼之者乎。三百年基址。其有傳之者乎。尊大父石塘先生身後萬事。其有述之者乎。公以七世兩家。兩家一身。年踰三十。未有一箇子男而遽至於斯耶。隱居養親。固窮守道。其儀容則陽休而春噓也。其氣象則冰淸而玉潔也。其志守則壁立而山峙也。其抱負則淵深而海涵也。誰知斯人而至於斯。此非一家之祚薄。乃吾門之數奇。非吾門之數奇。乃斯世之不幸。公於彼何哉。吾於公何哉。嗚呼痛哉。 석당(石塘) 선생 정의림의 족대부(族大父) 정귀석(鄭龜錫, 1790∼?)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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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회에 답하다【황열주, 문형식, 마종하, 문면식】 答輔仁會【黃悅周 文炯植 馬琮河 文冕植】 뜻밖에 사일이 방문한 편에 빛나는 편지를 받게 되었네. 인하여 여러 그대들의 건강이 좋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르겠으니, 실로 듣고 싶었던 말이네. 나는 여름에 손부(孫婦)의 상을 당하였고, 이달 초순에 늙은 아내의 상을 당하였네. 일 년 사이에 노쇠한 눈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으니, 이것이 세상을 사는 모습인가. 스스로 가련할 따름이네. 두 종류의 선물을 보내주니, 어찌 나를 돌아봄이 이와 같은가. 너무나도 고마워서 도리어 마음이 편치 않네. 謂外士一見顧。得承華函。以審僉體衛安。何慰如之。實副願聞。義林夏間哭孫婦。月初哭老室。一年之間。衰眼之淚。無乾日。此其世況耶。自憐而已。俯惠兩種物。何其眷念至此耶。感感之餘。旋切不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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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과경의 자에 대한 설 魏果卿字說 《주역(周易)》에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130)라고 하였다. 《정전(程傳)》에서는 "양(陽)은 다 없어질 이치가 없으므로, 위에서 변하면 아래에서 생겨나는 것이 큰 과일 하나가 먹히지 않으면 장차 다시 생겨나는 이치가 있는 것과 같다."131)라고 하였다. 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상구(上九)의 박(剝)이 다하여 양은 하나도 없는 순곤(純坤)의 날이 된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깊은 샘물 한 줄기가 아득하여 소식이 없으니,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면 어찌 개연(慨然)하지 않겠는가.위생 석량(魏生碩良)이 과경(果卿)을 자(字)로 삼았으니 이것에 대해 감개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과경은 젊은 나이에 뛰어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스승을 따라 학문에 힘을 쏟았다. 내가 생각건대 오늘날의 큰 과일은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으니 반드시 장차 명명(命名)한 뜻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힘쓰거라! 易曰。碩果不食。傳曰。陽無可盡之理。剝於上則生於下。如碩大之果不見食。將有復生之理。嗚呼。此時何時。上九剝盡。而爲純坤無陽之日久矣。然窮泉一脈。渺無消息。俯仰穹壤。寧不慨然。魏生碩良表德果卿。其非有感於此者耶。妙年騰異。從師力學。吾以爲今日之碩果。不在別人。而必將副其所以命名之意。勉之勉之。 큰 과일은……않는다 《주역》 박괘(剝卦) 상구(上九)에 있는 말이다. 양(陽)은……같다 《주역》 박괘(剝卦)의 상구(上九) 효사(爻辭)에 "큰 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잃는다."라고 하였는데, 정전(程傳)에서 "박괘는 모든 양이 다 떨어져 없어지고 유독 상구 일효만 남아있어 마치 큰 과일 하나만 먹히지 않아서 장차 다시 생겨날 도리가 있는 것과 같으니, 상구 일효 또한 변하면 순음이 된다. 하지만 양이 완전히 다 없어질 리는 없으므로, 위에서 변하면 아래서 생겨 잠시도 멈출 틈이 없는 것이다.[剝之爲卦, 諸陽消剝已盡, 獨有上九一爻尙存, 如碩大之果不見食, 將有復生之理, 上九亦變則純陰矣. 然陽無可盡之理, 變於上則生於下, 無間可容息也.]"라고 부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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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의 자설 朴仁叟字說 '인(仁)'이라 하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아주는 마음이고, 사람이 그것을 얻어 마음으로 삼은 것이니, 그 존귀함을 말하자면 하늘의 높은 벼슬이고, 그 큼을 말하자면 천하의 넓은 집이다. 맹자가 사람마다 자기에게 귀한 것이 있지만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49)고 말한 것이 이러한 뜻이 아니겠는가.진실로 자기에게 돌이켜 그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이 그것을 구하는 방도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한 가지 일을 그치거나 뒤로 미룰 수 있겠는가. 경전을 탐구하고 학문을 쌓아 의리가 날로 밝아지게 한다면 장족으로 발전하고 진보하여 절로 여유가 있을 것이니, 이른바 높은 벼슬과 넓은 집이란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박생(朴生) 병수(炳壽)가 이미 관례를 행하고 자(字)를 인수(仁叟)라 하였으니, 이것은 큰 짐을 짊어지고 갈 앞으로의 과정에서 첫 착수이다. 그래서 '인'이라는 글자의 뜻과 요체를 대략 서술하여 알려 준다. 모르겠지만, 과연 이러한 뜻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仁者天地生物之心。而人得以爲心者也。語其貴則天之尊爵也。語其大則天下之廣居也。孟子言人人有貴於己。不思耳云者。非此意耶。苟欲反以求之。則四書五經。無非所以求之之方也。然則讀書一事。其可以歇后乎。劬經績學。使義理日明。則發足進步。自有餘地。所謂尊爵所謂廣居者。卽此而在矣。朴生炳壽旣冠而字曰仁叟。此是前程初着大擔負也。故略敍仁字義諦以諗之。未知果能不負此義否。勉旃勉旃。 사람에게는……뿐이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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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화【우택】에게 답함 答洪貞和【祐澤】 한 해가 저물어 향모(向慕)하는 정이 간절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혜서(惠書)를 받들 수 있었으니 감사하고 위로됨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삼가 서찰을 통해 부모님을 모시고 지내는 안부가 평안하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윤랑(胤郞 상대방의 아들)이 관례(冠禮)를 치렀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위로가 되고 기뻤습니다. 의림(義林)은 노쇠한 나머지 거듭하여 감기를 앓아 베개에 엎드려 신음하느라 견디기 어렵습니다. 내일 고통이 조금 덜해지면 마땅히 일찌감치 세상 구경에 나설 계획입니다.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歲色垂垂。瞻注政勤。料外得承惠書。感慰曷任。謹審侍體衛重。胤郞加體。聞極慰悅。義林衰索之餘。荐患感冒叫苦伏枕。有難支堪。明日所苦梢歇。則當爲趨早觀光計。諒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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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권【승규】에게 보냄 與李乃權【承奎】 이전에 덕수(德受)가 귀댁(貴宅) 쪽에서 저에게 와서 앓고 계신 병이 더욱 심해진 상황을 말해주었습니다. 듣고서 놀랍고 염려가 되어 곧장 달려가 안부를 살피고 싶었지만, 저도 건강하지 못하여 신음하면서 오한을 겪느라 자력(自力)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그저 탄식만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뜻밖으로 영윤(令胤)이 저를 찾아와 조금 나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위안을 받았습니다. 좌우(左右)께서 재력이 텅 빈 뒤 끝에 또 이렇게 더욱 오래도록 편안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면서도 도울 길이 없어 아무 보탬 없는 염려만 간절할 뿐입니다. 난계(蘭溪)의 종씨(從氏 상대방의 사촌 형제)는 근래 교촌(校村)에 머물고 있습니까? 달포 전의 머리 아픈 일도 안정이 되었습니까? 지나간 일이라 뒤미처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 종씨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위로는 연세 많으신 부모님이 계시고 아래로는 어린 자식이 있으니 눈앞에 닥친 형편이 참으로 형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구구한 벗의 심정으로 또한 어찌 근심스럽고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도 운수에 관계되니 오직 마음을 편히 먹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도나 도모해야 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曩日。德受自貴邊來。爲道美痾添劇之狀。聞之驚慮。卽欲趨省。而賤身亦且不健沈吟卷婁。難以自力。只庸歎恨。謂外令胤見過。得聞差可之報。慰慰。每念左右事力獲落之餘。而又有此彌久不安之節。未知何以經過耶。愛莫爲助。只切無益之慮而已。蘭溪從氏。近住校村否。月前橫撓。亦爲帖然耶。事屬過境。不須追提。而但從氏以望六之年。上有隆耋下有稚孩。而目前情景。極爲難狀。區區知舊之心。亦安得不悶鬱也。然此亦數運所關。惟有安心坦懷。而圖善後之方而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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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약【연규】에게 주다 與鄭雲躍【淵圭】 지난 여름 돌아가는 인편에 바빠서 답장을 써서 부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멀리서 서로 안부를 묻는 뜻이겠습니까. 해가 바뀌었는데 부모님을 모시는 일에 많은 복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선진(先進) 숙덕(宿德)으로 일세(一世)에 우러를 분으로 첫째도 종씨(從氏)이고 둘째도 종씨이니 밖을 나가지 않아도 도(道)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함양되고 훈화되어 덕기(德器)를 성취한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삼가 좌우를 위해 경하드립니다. 그렇다면 좌우가 비루한 나에게 마음을 쏟아주시니 부탁하는 바가 있더라도 혹 안 될 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밝은 달을 버리고 쇠똥 구슬을 취할 리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만약 세의(世誼)를 무겁게 여겨서 저를 버리지 않고 종종 경책(警責)해주신다면 이 역시 후덕한 일이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힘쓰셔서 먼저 자숙(自淑)한 다음 또 그 남은 공효를 남들에게 두루 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去夏迴便。悤悤未修答書。此豈遠地相問之意乎。歲飜未審省節多福。先進宿德。一世所可宗仰。一則從氏二則從氏。不出戶而道存焉。其所以涵濡薰蒸。成就德器者。爲何如也。竊爲左右賀之。然則以左右而傾情於鄙陋。而有所見屬者。無或不可乎。舍明月而取蜣丸。決無是理。若以世契之重。爲之不棄。而種種警責。斯亦厚矣。如何如何。願晨夜勉力。旣以自淑。又以波及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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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제 경방과 영평168)에 들르다 與從弟敬方過永平 저물녘 구름이 영평에서 일어나니 (暮雲起永平)한 쌍의 기러기 능성으로 향하네 (雙雁向綾城)해마다 성묘하는 길에서 (年年省掃路)백 년의 명성 적막함을 탄식하네 (嗟寂百年聲) 幕雲起永平。雙鴈向綾城。年年省掃路。嗟寂百年聲。 영평(永平) 전라남도 나주 남평현의 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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