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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1905) 그믐날 밤에 乙巳除夕 밤새 잠들지 못하고 등잔불을 바라보니 (通宵不寐對燈紅)해마다 사람이 같지 않음을 탄식하네 (歎息年年人不同)회갑의 마지막 날 밤이 또 지나가니 (周甲又從今夜去)내일이면 육십이 세의 늙은이라네 (明朝六十二年翁) 通宵不寐對燈紅。歎息年年人不同。周甲又從今夜去。明朝六十二年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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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귀정에 아홉 성현의 진영을 봉안하고, 인하여 벗 안순견을 추억하다 詠歸亭奉安九聖賢遺眞因憶安友舜見 영귀정에서 읊조리며 돌아가는 나그네 (詠歸亭上詠歸客)예성산 앞 예성 사람이었네 (禮聖山前禮聖人)당년에 경영하느라 누가 몹시 애썼는가 (當年經紀誰偏苦)송하146)는 지금 솔 아래 먼지가 되었네 (松下今爲松下塵) 詠歸亭上詠歸客。禮聖山前禮聖人。當年經紀誰偏苦。松下今爲松下塵。 송하(松下) 안국정(安國禎, 1854~1898)의 호이다. 그의 자는 순견(舜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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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서196)【준채】에 대한 만사 挽朴禹瑞【準彩】 우당이 서거한 뒤에 덕헌이 있었는데 (愚堂逝後德軒在)덕헌이 지금 또 죽을 줄 누가 생각했나 (誰謂德軒今又歸)십 년의 시주는 이전에 활발하였고 (十年文酒先天闊)일대 풍류는 지금 세상에 드무네 (一隊風流此世稀)해망산 앞 봄은 적적하고 (海望山前春寂寂)안심대 아래 달빛은 의구하네 (安心臺下月依依)백발의 벗이 와서 상여 끈을 잡으니 (白髮友生來執紼)석양녘 이릉에서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爾陵殘日淚盈巾) 愚堂逝後德軒在。誰謂德軒今又歸。十年文酒先天闊。一隊風流此世稀。海望山前春寂寂。安心臺下月依依。白髮友生來執紼。爾陵殘日淚盈巾。 박우서(朴禹瑞) 박준채(朴準彩, 1839~?)이다.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우서, 호는 덕헌(德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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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벽정에 오르다 登映碧亭 홍릉의 산수는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우니 (紅綾山水畫難形)백성은 많고 물산은 풍족하여 백 리 고을 편안하네 (民富物豐百里寧)남쪽 고을 아름다운 경치 어느 곳에서 볼까 (南州勝狀看何處)서석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이 정자에 올랐네 (瑞石歸來又此亭) 紅綾山水畵難形。民富物豐百里寧。南州勝狀看何處。瑞石歸來又此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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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금봉에 오르다 登束錦峯 석양녘에 다시 속금봉에 오르니 (夕陽更上束錦峯)곳곳마다 바람과 이내가 나를 감싸네 (到處風煙護我從)오늘 밤 만약 봉우리에 뜬 달을 본다면 (今宵如見峯頭月)각각 옛 벗의 면면을 생각하리라 (各想故人面面容) 夕陽更上束錦峰。到處風烟護我從。今宵如見峯頭月。各想故人面面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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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가르치다 教子 자식이 무식하면 누구의 책임인가 (子而無識爲誰責)가르쳐도 듣지 않는 것 나의 근심이네 (敎且不聽是我憂)세도와 인륜은 매인 바가 중하니 (世道人倫斯繫重)『소학』의 첫머리55)를 특별히 쓰네 (特書小學最初頭) 子而無識爲誰責。敎且不聽是我憂。世道人倫斯繫重。特書小學最初頭。 소학의 첫머리 『소학(小學)』의 첫 번째 편명은 입교(立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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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 조 선생의 적려비56)를 찾다 過靜庵趙先生謫廬碑 천일대57) 높고 죽원58)이 깊으니 (天日臺高竹院深)또 옛터에 남아 있는 비각을 바라보네 (又瞻碑閣故墟臨)선생에게는 불행이지만 우리 고을엔 행운이니 (先生不幸吾州幸)어리석고 완악한 이에게 공경할 바를 알게 하네 (能使愚頑知所欽) 天日臺高竹院深。又瞻碑閣故墟臨。先生不幸吾州幸。能使愚頑知所欽。 적려비(謫廬碑) 기묘사화 때 능주(綾州)로 유배되어 사사된 조광조(趙光祖)를 추모하고자 현종 8년(1667)에 능주 목사였던 민여로(閔汝老)가 세운 조광조 선생 적려유허비(謫廬遺墟碑)를 이른다. 비문은 송시열(宋時烈)이 썼다. 천일대(天日臺) 능주(綾州) 죽수서원(竹樹書院)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바위이다. 죽수서원은 조광조(趙光祖)와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을 배향한 서원이다. 조광조와 양팽손이 기묘사화에 연좌되어 전라도 능성(綾城)에서 함께 귀양살이하였다. 죽원(竹院) 죽수서원(竹樹書院)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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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사 선정암에 도착하다 到萬淵寺禪定庵 길이 험난하여 바위 잡고 숲을 뚫고 가니 (攀石穿林路不平)선암의 높은 곳에서 오성을 바라보네 (禪庵高處望烏城)뜰 가득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滿庭落葉蕭蕭下)돌아가는 객 서성이며 배로 느꺼워지네 (歸客徘徊倍感生) 攀石穿林路不平。禪庵高處望烏城。滿庭落葉蕭蕭下。歸客徘徊倍感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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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6) 後世史誌傳錄之作不一其家未嘗不汗牛充棟而或爽於虛實紛於是非偏於阿好其有能爲完全者無幾不過作家之故爲傳會窘爲牽引强爲論辨以務富有之失蓋作而有此失曷若述而蕪失於此此我郡鄕校誌之所以述而不作也竊惟我校之文獻古則杞宋邈焉無徵仁祖辛未以後則庶幾有可考者而隻紙片牒斷爛散逸不免如晨星之零落庶或因此而裒蒐之棗梨之以公諸世壽諸後則其亦可謂一鄕之信史矣然其規例也只述前人之記錄全無一毫底增損務歸公正以作家視之則未知有無華之誚其爲完全則奚可同日語哉鍾泰人微識短未有力於是役之相而竊有秉彛之感目下大冬風雪物物搖落此時此擧亶出於尊聖衛道之義方春敷榮殆指日乎吁猗矣歲癸酉冬十月下澣竹城安鍾泰謹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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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7) 國朝鄕校之制三代後莫盛焉其制也盛故其蹟也多其蹟也多故誌不得不刊而古何其緩也緩故其間校蹟殆多散失古之緩所以爲今日之急務也爲其急務也故吾鄕之一辭無異於校誌之刊也蓋誌之爲刊也先自校宮建寘事實以及校任案錄與復關於鄕校之一切文蹟莫不備載此皆出於尊先聖慕前賢衛斯道扶正學者也凡於日月所照霜露所墜莫敢有間然而時絀擧嬴經紀於春而告訖於冬顧此道喪文襄之日勢安得不然然本校之莫重事蹟庶幾因此而公諸今壽於後則三代之制亦或不遠復歟然則當日周章諸賢之殺用心力必與斯誌相終始矣吁猗哉歲在癸酉十月下浣月城李圭燦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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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衿案序(5) 先王之民有四農以殖土工以制用賈以通貨三者似可以盡爲國之政必以士居四民之首者何也蓋治道以敎化爲本而敎化者士之所以制度興作者矣此所謂士者國之元氣者非耶然則士爲之綱而三者不過爲條目之列一越是度則農雖豐稻黍化糞壤工雖巧規矩失方圓賈雖善交易成攘奪於爲治何有哉故上自國都下至鄕邑莫不設爲學校以擧英髦俊乂而敎育之實敎化之所由生于時也莘莘襟珮濟濟蹌蹌不但簿其善而勸之籍其惡而懲之民之所趨向案有所殊異名分井井綱紀肅肅吾林之士靑衿之案烏得已乎此先長老之累嘗案而舊案之後後人之責今日之所以鄕議合而案更修也載俊人蔑質莽不敢當是役之校讎而亦有所不敢辭者昔紫陽夫子生於同由長於澤谿老於考亭而其眷眷之意則每在於㜈源者以其邱墓之托也顧吾鄕之於載俊肇祖之所自籍而生居死葬方千年在豈朱先生之㜈源此哉竊書所感于卷端而其校輯之精粗不誣之公論自在吾黨久鬱未振之氣楊子不云千秋必返理之常辛未十二月 日咸平李載俊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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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衿案序(6) 郡之有靑衿案古也而置之不刊數百年往在丁酉湖南多士合一省而修之吾儕又以今日繼往吾郡者不獨病彼之不備而實憂世道之日益衰也噫昔我列聖朝之右文也德敎溢乎上禮俗備乎下上自國都下至州縣名門右族倡爲是案而務尙門地然其尙也以德耳以賢耳是故貴賤位而上下安九夷變爲華建夫今日洪水稽天淄澠一轍顚倒甚矣壞亂極矣此吾儕憂世之憂以及乎是案歟或曰大陸沈矣檣倒楫摧區區是案焉能回懷襄之狂瀾蓋亦不知夫子愛羊之本意者也夫羊存則告朔之名可以不泯告朔之名不泯則禮亦可復其禮則羊雖微矣不亦重乎且夫吾郡之於此尋常不刊於前日而必以是日爲之急務繼往述而傳壽者其義安在蓋其前日則實已擧矣案可不修至於今日實之亡矣靑衿之名危若絶壁之一棧後之君子如有志於修廢而致治者則顧安所得之夫子之愛羊於春秋吾郡之愛此於斯世其義一也或者唯唯於是書此以表吾儕憂世之一端云辛未十二月 日晉州鄭溱源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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校宮重建記 郡邑之有校猶國之有太學也雖大小不同其所以明人倫則一也尙滿始到本郡先謁聖廟拜伏踧踖之餘仰見殿瓦年久厚泐榱樑椽甍幾盡朽摧殿壁亦雨漏沾汚愕然罔措因次第審視則東齋稍完而西齋已爲傾頹明倫堂殿壞無餘但基礎僅存此厥不圖修治守土之不職也乃與直員韓捧燮及掌議諸人屬境乃多士議究葺理之策咸一辭以對曰實吾士林之責耳遂定有司勸告境內隨力捐助募若干金而亦出校財幾許以丁卯八月釋菜後殿內位牌告由移安于東齋正廳十三日始役至十一月二十三日工役告訖還奉位牌於殿內翌年正月明倫堂始役而竣功于五月中旬此固重建也同月末西齋始役孟秋晦役畢兩年之間役夫五千餘人費用六千餘圓終始監董韓直員與士人李圭燦而亦皆本郡多士之力也然尙有一言可以奉勖惟願諸君其無以土木丹雘爲能事已了聚於斯講於斯春秋享事惟勤敦尙文學興行孝悌不負此堂之名義斯文大幸也若其嗣而葺之後來守土自有其人焉吾爲此記者一以勉本郡章甫一以視後人俾作久遠之圖也云 孔子誕降二千四百八十年己巳元月日知郡漢陽趙尙滿謹記○直員淸州韓鳳燮鄕有司咸平李啓華坡平尹泰洪靈山辛東旭坡平尹鎔炳晉州鄭乃根仗議晉州鄭溱源光山金在珉咸平李謹行善山金鳳錫錦城羅基郁咸平牟炯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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庫舍重建事實記 去己巳春舊任尹桂炳有司于舊堂也始拜于 聖廟次及明倫堂東西兩齋則別無修葺之可作而降見庫舍則幾乎顚廢不掩風雨矣於是桂炳氏慨然乎心曰若使庫舍將以頹倒無守直之使則其於殿堂灑掃之節春秋粢盛之供誰任其責以重建之意乃收議於時任經紀小大而歲暮未就此則任止一年而司巨力綿非一年可訖故也今年春任在不侫桂炳曰吾子旣在堂任能成吾志否余曰不侫固非其人願聞其志曰去年庫舍之紀始子所知之而今以新舊任之相代豈可無詢議之相傳乎余於此司雖得衆議之歸一未得設役而止是吾之慨然乎中者也吾子毁在新任若能成未就之志則是豈非吾鄕之相扶而事半功倍者今日於子乎亦豈非準備語也余斂袵而起曰董儒之言明其道不計其功皦然在邇而余旣在繼任奚以功爲亦不可以無材辭惟議之是從矣乃與新舊任諸氏協謀同力鳩財董工不日而告功山川改觀雲月動色此莫非兩年堂任者之心力所到而非尹先任之刱議安能至此敬頌無已蓋有事必有記也鄕之僉君子以余謂時任記其事余雖不文以鄕識鄕職耳固辭不獲略敍梗槪如右云爾庚午十一月上澣咸平李載俊記直員金海金東昕都有司坡平尹桂炳掌議咸平李載烈慶州李相祚晉州鄭允源仁同張應烈訓長漢陽趙載權掌議光山金琯鉉密陽朴正來金海金炳亮全州李元燮都有司咸平李載俊掌議興城張鉉斗豐山洪年熹漢陽趙斗衡平山申鉉馮訓長靑松沈又澤掌議金海金泳佑咸平李太憲金海金東烈坡平尹連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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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중【용환】에게 답함 答文集中【龍煥】 늘그막에 쓸쓸하게 홀로 지내자니 저의 그리운 마음은 오직 이전부터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벗들에게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형은 산으로 들어가고 아우는 병으로 시달리고 있으니 묘연하여 서로 만날 기약이 없습니다. 멀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바라보자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립니다. 뜻밖으로 구생(具生) 편에 화함(華緘 상대방의 서신)을 받들었는데, 이것은 봄 여름 이래 첫 번째 소식이었습니다. 놀랍고 기쁘기가 어찌 푸른 하늘과 같은 정도일 뿐이겠습니까. 편지를 통해서 형의 체후에 손상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실로 걱정이 가득했던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다만 며칠 전의 여행 끝에 일하지 않아도 땀이 흐르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시다는데, 혹시 무더위에 시달렸기 때문이신가요? 그렇다면 이것은 여름철에 으레 나타나는 증상이니 모름지기 서둘러 잘 조섭하여 오래 끌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자기 몸 외에 별다른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나이가 많고 기력이 쇠하였으니 어찌 더욱이 제 몸을 스스로 아끼지 않겠습니까. 아우는 슬픔과 근심이 뒤엉키고 쇠병(衰病)이 그 틈을 빌어 극성을 부립니다. 눈앞에 닥친 모든 일이 여덟 번 넘어지고 아홉 번을 엎어지는 꼴이라서 이번 생의 이 몸은 이미 가망이 없습니다. 죽어서 돌아가는 날 장차 무슨 낯으로 선인(先人)과 선사(先師)를 대할지 모르겠습니다. 두렵고 서글픕니다. 백운 주인(白雲主人)은 아직도 암자에 있는지요? 두 공(公)께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아래 서로 마주하고 계시니 활짝 열린 흉금과 고아한 포부가 저의 마음을 치닫게 합니다. 한 번 길 떠날 채비를 갖추어 말석에 조용히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서늘한 기운이 생겨날 날이 장차 멀지 않았으니, 벗끼리 모여서 정담을 나누는 것은 이때를 기약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衰暮踽涼。區區覯降之思。惟在於平昔知舊之間。然兄入於山。以弟困於病。渺然無交會互合之期瞻望風際。不覺傷神。謂外具生便。拜承華緘。此是春夏以來初。消息。驚喜之至。奚啻空靑也。仍審兄體無損。實慰懸慮之情。但日者行役之餘。有不勞而汗。不食而飽者。或是爲暑熱所惱耶。然則是夏節例證。須早早善攝。勿爲久牽也。人於一身之外。都無他物。況吾輩年力衰晩。豈不尢加自愛也。弟悲憂纏綿。衰病闖肆。目前凡百。八顚九例。此生此身。已矣無望。未知歸化之日。將何顔而對先人先師乎。可懼可哀。白雲主人尙在庵上否。二公相對於光風霽月之中。其曠襟雅抱。令人馳想。恨未得一理中屐。從容於席末也。生涼行將不遠。未知盍簪對晤。以此證期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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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윤【익모】에게 보냄 與具德允【翼謨】 새봄이 온 지 이미 오래이건만 아직도 벗과 서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겨를 없이 분주하였고 이와 더불어 차질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영정(詠亭)에 머물 때부터 또한 이따금 서신이 있었지만 길이 어긋나는 것으로 말미암기도 하고 복잡한 일에 연루되기도 하여 여전히 문안을 여쭙는 의절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인편이 이르러, 삼가 부모를 모시고 지내는 체후가 한없이 큰 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윤(賢胤 상대방의 맏아들)과 영함(令咸 상대방의 조카)은 잘 자라고 학과에 열중하여 조부모님과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는지요? 간절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의림(義林)의 고달프고 퇴락한 처지는 얘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신암유고(愼庵遺稿)》56)는 한 차례 정리하였지만 제대로 교정을 하지 못하였으니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한 번 가지고 와 저와 함께 평가하면 어떻겠습니까. 서문(序文)은 감히 인색하게 굴려는 것이 아니라 삼가 대방 거수(大方巨手)를 구하여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벗께서 운운하신 것이 있다고 들었으니 힘이 닿는 대로 글을 지으셔야 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見新春已久。而尙未與故人相見。莫非奔汨無逞而與之差池故也。自住詠亭。亦不無種種便紙。而或因迂違。或坐悤撓。尙未有候問之儀。尋常未安。便到。謹審省候茂納崇嘏。賢胤令咸。善茁善課。爲重庭供悅否。馳溯不在。義林勞碌頹塌。無可言者。愼庵遺稿櫛過一番。編校未善。想不無多少礙眼。幸一者携來與之對評。如何。序文非敢斳惜。竊欲得大方巨手。以揄揚其萬一也。聞吾友有所云云。第當隨力下筆。諒之如何。 신암유고(愼庵遺稿) 하석홍(河錫洪, 1786~1834)의 문집이다. 하석홍의 자는 성칙(聖則),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진양(晋陽)이다.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819년(순조19)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이듬해 성균관 학유(成均館學諭)에 임명되고, 박사와 전적을 거쳐서 1825년(순조25)에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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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재197) 운에 삼가 화운하다 謹步竹林齋韻 죽수198)의 동남쪽에 죽림이 있으니 (竹樹東南有竹林)경영하고 재물 모으려 몇 년이나 마음 썼나 (經營蓄聚幾年心)문장과 재주 많은 곳이라 좋은 이웃 맺고 (詞園藝藪芳隣結)명성이 있는 집안이라 여운이 깊네 (著姓名家餘韻深)연회석에는 풍류가 있어 벗을 맞아 즐기고 (樽俎風流邀友樂)시서는 일정을 정해 아이를 가르치네 (詩書程曆課蒙吟)이 재사에서 공부한 것 내 어느 날이었나 (此齋遊業余何日)백발의 나이에 아, 어긴 옛 약속을 찾네 (白髮嗟違舊約尋) 竹樹東南有竹林。經營蓄聚幾年心。詞園藝藪芳隣結。著姓名家餘韻深。樽俎風流邀友樂。詩書程曆課蒙吟。此齋遊業余何日。白髮嗟違舊約尋。 죽림재(竹林齋)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에 있는 재사이다. 원래 죽림(竹林) 조수문(曺秀文, 1426∼?)이 건립한 정사로서 대대로 창녕조씨 문중의 강학장소로 이용되었다. 초창건물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시 귀중한 문서와 함께 소실되었고, 1623년(인조1)에 죽림의 6대손인 삼청당(三淸堂) 조부(曺簿)에 의해서 중건되었다. 죽수(竹樹) 전라남도 능주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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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군 형신234)【대량】의 시에 화운하다 和魏君亨信【大良】 병으로 산문을 닫고 거의 죽은 듯하였는데 (病閉山關幾溘然)남쪽에서 편지와 와서 좋은 소식 전하네 (南來魚鴈好音傳)그대를 보건대 이제부터 시작이라 앞날이 창창하니 (見君發軔前程遠)방황하지 말고 자주 채찍질 하라 (且莫彷徨頻着鞭) 病閉山關幾溘然南來魚鴈好音傳。見君發軔前程遠。且莫彷徨頻着鞭 위군 형신(魏君亨信) 위대량(魏大良, 1884~?)이다. 자는 형신, 호는 계은(桂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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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경235)【회덕】에게 주어 작별하다 贈別梁而敬【會德】 지혜는 덕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知爲入德路)경은 입신하는 토대라네 (敬是立身基)집에 돌아가거든 더욱 노력하여 (歸家加勉力)남은 스승이 없는 것 근심하지 말라 (不患無餘師) 知爲入德路。敬是立身基。歸家加勉力。不患無餘師。 양이경(梁而敬) 양회덕(梁會德, 1874~?)이다. 자는 이경, 호는 용강(龍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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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오공【수화】에게 답함 答松庵吳公【壽華】 인편을 통해 공의 편지를 받고 체후와 일상이 편안하고 복이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았으니, 실로 구구한 이의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소생은 신변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외로운 처지에 의지할 곳이 없으며, 게다가 생계를 꾸릴 대책이 없어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처지를 생각하니 가소롭고 가련합니다. 오직 친구들이 앞뒤에서 힘써 준 덕분에 지탱해 나갈 수 있었으니, 우선 처한 상황에 따라 대처할 따름입니다. 현윤(賢允 상대방의 아들)은 집안에서 교육을 받아 더욱 진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벗이 없이 혼자 공부한다면 고루하고 과문(寡聞)할 것이니, 이는 고인이 경계한 것입니다. 이 말을 전해 주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便頭得拜尊函。備審體候茂膺康祉。實副區區。生身事不媚。零丁無聊。加以生理獲落。遷徙無常。撫念情景。可笑可憐。惟有知舊先後之力。得以支拄得過。姑存目前見狀耳。賢允過庭聞業。想益長進。獨學無朋。固陋寡聞此古人所戒。幸以此語示及。未知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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