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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를 띄우다238) 泛菊 흰 술 담긴 동이 앞의 흰 옷 입은 사람종일 얼큰하게 취한 채로 산속 사립문에 기대 있네술잔 가운데에 붉은 꽃술의 국화 어지러이 띄우니아래로 단전(丹田)을 물들여 색이 어우러지네239) 白酒樽前人白衣陶然終日倚山扉盃心亂泛丹心菊下染丹田色不違 국화를 띄우다 과거에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이면 국화를 술에 띄워 마시곤 하였다. 술잔……어우러지네 붉은 꽃술의 국화를 띄운 술을 마셔 단전(丹田)과 술의 색이 붉게 어우러짐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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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동작(銅雀)240)을 건너며【기축년(1649, 26세) 국상(國喪)으로 인한 장례241) 때 선생이 달려가 곡하고 돌아왔다.】 晩渡銅雀【己丑國慽仍山之時。先生奔哭而歸。】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 나그네 옷깃에 뿌리니구름 어두운 나룻가에 푸른 물결이 깊네머리 돌려 청명한 산빛을 바라보니가을해 돌아가는 이의 마음 비춤이 도리어 가련하네 濛濛微雨灑征襟雲暗津頭碧浪深回首淸明山色裏却憐秋日照歸心 동작(銅雀)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근처 한강 남안에 있던 나루터이다. 국상(國喪)으로 인한 장례 원문은 '국척잉산(國慽仍山)'이다. '잉산'은 곧 '인산(因山)'으로, 상왕, 왕, 왕세자, 왕세손과 그 비(妃)들의 장례를 말한다. 여기서는 1649년 승하한 인조(仁祖)의 장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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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읊다 詠栗 빽빽한 밤 가시 세 봉우리를 감싸니자모성(子母城)280) 안에 그 봉분을 파묻었네끊임없이 생성하는281) 무한한 뜻 머금고서눈바람 참고 견디며 한겨울을 지낸다네 森森戈戟擁三峯子母城中窆厥封含得生生無限意忍穿風雪過隆冬 자모성(子母城)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이 있는 이중성(二重城)을 말한다. 밤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성에 비유한 것이다. 끊임없이 생성하는 원문은 '생생(生生)'이다. '생생'은 만물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모양으로,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끊임없이 낳는 것을 '역'이라 이른다.[生生之謂易]"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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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잠 못 이루고 홀로 앉아 秋夜獨坐無眠 긴 밤 잠 못 이루어 상천(上天)을 대하니작은 헌(軒) 마치 별 빛나는 하늘과 닿을 듯 높네인간 세상의 무수한 사람들을 굽어보니귀한 이 천한 이 할 것 없이 모두 한낱 꿈속에 빠져 있네 永夜無眠對上穹小軒高若接星空俯窺人世人千億貴賤同沉一夢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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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나는 기러기에게 주다 贈孤鴈 만리 드넓은 가을 하늘 너머로홀로 날아 어느 곳으로 돌아가는가하늘은 높고 창해는 드넓건만한 점 너는 어찌 그리도 작은가 萬里秋空外孤飛何處歸天高滄海闊一點爾何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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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국기 種菊記 유거(幽居)를 일삼는 것은 아니지만, 외물의 잡념에 부림을 받는 것을 면치 못하여, 당 아래에 흙으로 모두 3등급의 계단을 만들었다. 더럽혀지지 않게 하려고, 또 사이에 잡초가 자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급의 상단에는 황국(黃菊) 몇 뿌리를 심고, 오른쪽과 남쪽 끝에는 백국(白菊)을 한 줄로 심고는 좌측은 비워놓고 걸으면서 감상에 편리하도록 했다. 중간 계단 남쪽 끝과 하급 계단 서남쪽에는 한 줄로 홍국(紅菊)을 심고 왼쪽을 모두 비워두었다. 상단 좌우에는 서로 마주 보게 매죽(梅竹)을 각각 한 그루씩 심고, 중간 계단도 똑같이 심어서 모두 황국(黃菊)을 향하게 하여 손을 당겨서 읍하고 공경히 복종하는 것 같은 형상이 있게 하였다. 또 향란(香蘭) 한 뿌리를 심어 채웠다.대개 누런 것[黃]은 중정(正中)하고 온윤(溫潤)한 아름다움이 있기에 상단 남쪽의 아래에 있게 하였다. 흰 것[白]은 순수하고 청결한 지조가 있기에 그 다음 계단에 심었고, 붉은 것은 비록 정순(貞純)의 자태가 있다고 하더라도 풍부(豐富)의 자태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단에 올릴 수 없어서 중간층에 거처하게 하였다. 각 줄에는 모두 사이사이에 흰 것 한두 그루를 심어서 그 향기로운 꽃의 깨끗한 기(氣)를 모두 북쪽에서 사람들이 완상하도록 하였다. 물(物)에 등급을 두어서 상하(上下) 중절(中節)의 분수를 잃지 않도록 하였다. 이것은 비록 한가한 사람이 즐기는 외물의 유희이지만 그러나 우연이 아닌 뜻이 있는 것 같으므로 그대로 기록해서 뜻을 드러내고자 한다.기축년(1649, 인조27) 5월 10일 쓰다. 幽居無所事。 未免爲外物之念所役。 堂下仍土爲階凡三級。 使不塵汚。 又不許凡草生其間。 上級上種黃菊數根。 右及南端。 列植白菊。 虛左以便步玩。 中級南端下級西南。 列植紅菊皆虛左。 上級左右。 互植梅竹各一本。 中級亦如之。 使皆向黃菊。 有如控揖敬服之狀。 又種香蘭一査以實之。 盖黃者有正中溫潤之美。 故居上級上南下焉。 白者精粹潔淨之操。 故次之。 紅者雖有貞純之姿。 未免豐富之態。 故不得上上級而居中下焉。 各行皆間植白者一二根。 以淸其芬華之氣。 皆北上焉。 使人玩之。 有品制而不失上下中節之分。 此雖閒人外物之戲。 然似有不偶然之意。 故仍錄以示志焉。 己丑端陽上澣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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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린찬4) 泣麟贊 너의 발굽이 둥그니누가 알랴 말이 아니라는 것을너의 머리에 뿔이 있으니사람들이 대부분 너를 소라고 하는구나너는 덕이 있으니의당 마소가 있는 들판에 대은5)이로다 爾蹄圓。 誰知其非馬。 爾頭角。 人多謂爾牛者。 爾有德。 宜大隱乎馬牛之野。 읍린찬(泣麟贊) '읍린(泣麟)'은 기린을 위해 울었다는 말로, 세상이 쇠하고 도(道)가 다한 것을 슬퍼하는 뜻이다. 《春秋公羊傳 哀公14年》 대은(大隱) 몸은 조정이나 저잣거리에 있으면서도 뜻은 높은 은자(隱者)를 말한다.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소은은 산속에 숨고, 대은은 시조에 숨는다.[小隱隱陵藪, 大隱隱市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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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흥취가 일어 閒興 대나무 너머엔 차 끓이는 연기로 푸르고매화나무 가엔 잘 익은 술맛 향기로워라손님이 와서 하는 일이 무어냐 물으면애오라지 한 책상을 가리킬 뿐이라네 竹外茶烟碧梅邊酒味香客來問所事聊指一書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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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고랑의 양귀비화 田間鸎粟 푸른 소매로 붉은 얼굴 가리었는데비 온 뒤라 은은한 향기 풍겨오누나꽃망울 하릴없이 해를 향하고 있지만23)가여워라 여전히 텃밭에 있구나 綠袖掩紅顔微香生雨後芳心空向日可惜依園畝 해를……있지만 원문의 '向日'은 보통은 해바라기 꽃이 해를 향해있듯, 신하가 임금을 향모(向慕)하는 것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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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매24)에 쓰다 題墨梅 노룡이 조화를 훔쳐다가벼루 웅덩이에 신묘한 기술 부렸나전날 밤 먹비 지나더니옥빛 매화 얼굴을 푹 물들였네 老龍竊造化神術硯泓間前宵行墨雨染盡玉梅顔 묵매(墨梅) 먹으로 그린 매화 그림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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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지내며 閒居 종이창 밝고 깨끗하며 작은 헌(軒) 그윽하니온 방 맑고 텅 비어 만사를 그만두었네고요하게 말없이 흙인형255)처럼 앉아서산중의 해가 상머리를 비추는 것을 다만 바라보네 紙窓明淨小軒幽一室淸虛萬事休靜默不言泥傃【恐作塑】坐只看山日照床頭 흙인형 원문은 '니소(泥傃)'인데, '니소(泥塑)'의 잘못인 듯하다. 사량좌(謝良佐)가 정호(程顥)의 인품을 평하면서, "명도 선생은 온종일 단정히 앉아있을 때에는 흙인형과 같았으나, 사람을 대하면 완전히 한 덩어리의 화기셨다.[明道先生 終日端坐 如泥塑人 及至接人 則渾是一團和氣]"라 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近思錄 卷14 觀聖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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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이 제하다 謾題 천지는 마음이 없지만 마음이 있고인생은 마음이 있지만 도리어 마음이 없네256)마음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모름지기 내 몸의 마음 하나를 살펴야 하리 天地無心而有心人生有心還無心欲知有心無心際須察吾身一箇心 천지는……없네 천지는 원래 마음이 없는 존재이지만 마치 마음이 있는 듯 보이며, 사람 사는 세상은 원래 인정이 있어야 하지만 도리어 무정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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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할 무렵에 짓다 暝作 하늘은 얼마나 높으며 땅은 얼마나 낮은가나는 어떠한 사람이며 사물은 어떠한 때인가어리석은 나 어두운 곳에 앉아 있으니아득한 심사 알기 어렵네 天何高也地何卑我何人也物何時冥冥我坐冥冥裏杳然心事杳然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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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해당화에 대해 장난삼아 제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다 戲題雨中海棠。示兒輩。 선녀가 오색구름 궁궐에서 막 쫓겨나니향기로운 꿈에서 한(漢)나라의 사신과 만나 문득 놀라네299)푸른 소매 붉게 분한 뺨을 반쯤 가리니한 줄기 남은 눈물 연지를 붉게 두르네 仙娥初罷五雲宮香夢翻驚漢使通翠袖半遮丹粉頰一行殘淚帶臙紅 선녀가……놀라네 '선녀'는 직녀(織女)를 가리키며 '한(漢)나라 사신'은 장건(張騫)을 가리킨다.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장건으로 하여금 대하(大夏)에 사신으로 가서 황하(黃河)의 근원을 찾게 하였는데, 장건이 뗏목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다가 견우(牽牛)와 직녀를 만났다는 고사가 전한다. 《荊楚歲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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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使君) 정지호(鄭之虎)13)가 부쳐온 시에 화답하다 酬鄭使君【之虎】見寄 이별한 뒤로 산 위의 달이 몇 번이나 기울고 찼던가바람이 쌀쌀하니 올해도 이미 다 갔구나시골 노인의 한가로운 마음엔 세상에 대한 뜻 없고천민(天民)14)의 생계는 깊이 밭가는 데 달려있네정원 가득한 긴 대나무엔 그윽한 삶의 정취 있고섬돌 두른 찬 매화는 눈 온 뒤에도 꼿꼿하네나를 아끼고 좋아하여 손 잡아주는 이 누구인가15)홀로 삼경(三更)이 되도록 단정히 앉아 있네 別來山月幾虧盈風雨凄然歲已行野老閑懷非世意天民生計在深耕滿園修竹幽居趣擁砌寒梅雪後貞惠好何人携手者獨能端坐到三更 정지호(鄭之虎) 1605~1678.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자피(子皮), 호는 무은(霧隱)이다. 1637년 과거에 급제하여 정언, 도승지, 대사간 등을 역임하였다. 천민(天民) 하늘의 뜻을 알고 이에 걸맞게 행하는 백성이라는 뜻이다.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천민은 자기가 도에 통달하여 천하에 펼칠 수 있게 된 뒤에야 행하는 사람이다.[有天民者 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나를……누구인가 좋은 벗과 함께 은거하는 공간을 즐기고픈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시경》 〈패풍(邶風) 북문(北門)〉에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이와 손잡고서 함께 가리라.[惠而好我 携手同行]"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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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金陵) 조후(趙侯)【성(惺)】에게 화답하다 酬金陵趙侯【惺】 강가의 시인 뛰어난 재능을 품었으니바다에 임하여 지은 천 편의 시 흡사 만 층의 옥 같네여사(餘事)로 풍요(風謠) 읊고 한가하여 개 짖으니근래 듣건대 관사(官舍)에서 승려처럼 고요히 지낸다 하네두 번째장저(長沮)와 걸닉(桀溺)196) 원래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재능이 아니니봉우리에 푸른 기운 층층이 쌓인 모습 사랑스레 바라보네태평한 시대에 밭 갈고 샘 파는 것197) 나의 분수임을 알겠으니문 밖엔 물외(物外)의 스님 때때로 돌아오네 江潭騷客抱脩能臨海千篇玉萬層餘事風謠閒吠犬近聞官舍靜如僧其二沮溺元非濟世能愛看雲峀碧層層太平耕鑿知吾分門外時回物外僧 장저(長沮)와 걸닉(桀溺) 춘추 시대 초나라의 은사(隱士)다. 이들은 세상을 등지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였는데, 천하를 주유하는 공자(孔子)를 비웃었던 고사가 《논어》 〈미자(微子)〉 편에 보인다. 태평한……것 태평 시절을 만나 한가로이 살아감을 말한 것이다. 요 임금 때 어느 노인이 지었다는 〈격양가(擊壤歌)〉에,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며 샘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 밥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상관이랴.[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於我何有哉]"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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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음 冬至吟 눈 감고 말을 삼감229)에 기기(氣機)230)가 정돈되니종일토록 사립문 닫고서 해 다할 때까지 앉아 있네그대에게 묻노니 그 속의 참된 심사오묘함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렀는가 瞑目緘三定氣機閉關終日坐窮暉問渠箇裏眞心事妙到天人合一幾 말을 삼감 원문은 '함삼(緘三)'이다. 입을 세 겹으로 봉(封)한다는 말로 말을 삼가라는 뜻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에, "공자가 주나라를 보러 가서 마침내 태조 후직의 사당에 들어갔는데, 사당 오른쪽 계단 앞에 금인이 있었다. 그 입을 세 겹으로 봉하고 그 등에 명하기를 '옛날에 말을 삼가던 사람이다. 경계할지어다.'라고 하였다.[孔子觀周 遂入太祖后稷之廟 廟堂右階之前 有金人焉 三緘其口 而銘其背曰 古之愼言人也 戒之哉]"라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기기(氣機) 음양(陰陽)이 서로 조화를 이룬 기틀, 즉 음양 두 기운이 형평(衡平)을 이룬 상태를 말한 것으로,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의 '형기기(衡氣機)'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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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룡산(德龍山)231)의 구름을 바라보고서 짓다 望德龍山雲而有作 몇 겹의 푸른 산 옥이 쪽 진 듯하니푸른 구름 한 덩이 산속에서 나왔네산 기운이 구름 기운 됨을 분명히 알겠으니산 위의 구름이 마치 구름 위의 산과 같네 數疊靑山玉作鬟靑雲一帶出山間明知山氣爲雲氣山上雲如雲上山 덕룡산(德龍山)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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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장마 久霖 오랜 장맛비 한 달을 넘겨 땅이 손상될까 두려우니아득한 하늘의 뜻 내가 어찌 알겠는가종일토록 대나무 창에 말없이 앉아 있으니한 편의 〈홍범(洪範)〉 턱 괴고서 읽네267)두 번째짙은 구름과 오랜 비 사나운 바람 일으키니268)하늘빛 보지 못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네반공(半空)의 구름비 너머를 아득히 생각하니분명한 밝은 해가 하늘 가운데 자리하고 있겠지 陰霖踰月地怕痍天意茫茫我豈知終日竹窓無語坐一篇洪範對支頤其二頑雲陰雨動獰風不見天光月已窮遙想半天雲雨外分明白日正當中 한 편의……읽네 '홍범(洪範)'은 《서경》의 편명으로, 기자(箕子)가 주 무왕(周武王)의 물음에 대하여 천지와 인간의 큰 법칙[洪範]을 말한 것이다. 우(禹)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적에 얻은 신령한 거북이의 등에 천하를 다스리는 아홉 개의 큰 법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것이 홍범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었으므로 우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얻은 〈홍범〉을 읽는다고 말한 것이다. 일으키니 원문은 '훈(勳)'인데, 문맥을 살펴 '동(動)'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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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다 偶吟 뭇별들 북두성(北斗星)으로 함께 돌아가고269)천 송이의 꽃 끝내 두세 열매를 맺었네만약 모래와 자갈에서 금옥(金玉)을 찾는다면밝은 거울을 먼저 충분히 닦아야 할 것이네 衆宿共歸三四斗千花終結兩三顆若從沙礫尋金玉明鏡先須十分磨 뭇별들……돌아가고 뭇별들이 북두성을 중심으로 돈다는 뜻이다. 《논어》 〈위정(爲政)〉의 "정사를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두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별들이 그를 향하는 것과 같다.[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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