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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尹君)【선삼(先三)】 및 문생(文生)【팔주(八柱)】, 조카 정씨(鄭氏)【세경(世經)】 등에게 주는 경계의 편지 與尹君【先三】曁文生【八柱】鄭侄【世經】等戒書 그대들은 시골 사람과 어울려 살고 서로 접하여 일찍이 이 일을 한 적이 없었으니, 오늘부터 시작하여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향당(鄕黨)에서는 화목함을 위주로 삼고 남을 대할 때는 공경함을 위주로 삼아야 하니, 화목하면 습속이 점차 충후(忠厚)해지고 공경하면 남들 또한 나를 공경하게 됩니다. 함께 있을 때 비록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노기를 얼굴에 드러내거나 말에 성난 기운을 드러내어 한 고을 안의 풍랑을 격하게 이루어서는 안 됩니다.절대로 다른 사람과 마음을 풀어놓고158) 희학(戱謔)을 일삼아서는 안 되며, 또한 다른 사람과 다름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 됩니다.편지를 쓸 때는 서로 논란(論難)하기를 힘쓰고 한가할 때에는 함께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하니, 세상의 일을 언급하고 시비를 다투어 논하여 남에게 이기기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서책과 필묵 및 침구류 따위에 이르러서도 또한 각자 자신의 것을 단속해야 하니, 다른 사람들의 것과 섞어서 함께 두어 혐의의 단서를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음식이 비록 혹 극진하지 않더라도 또한 스님들을 대뜸159) 꾸짖거나 성을 내서는 안 됩니다.왕래할 때에는 고삐를 나란히 하고 채찍을 함께하여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두어야지, 앞서거나 뒤처지거나 하여 거리가 떨어지거나 나란하지 않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이러한 몇 마디의 말은 모두 아끼는 지극한 정에서 나온 것이니, 늙고 졸렬하며 쓸모없는 사람의 헛소리라 치부하지 말고 깊이 단속하여 행한다면 그대들의 실제 행동에 또한 작은 도움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편지를 정처직(鄭處直) 군에게도 전해 드려 임인년(1662, 39세)의 일을 기억하도록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160)을사년(1665, 42세) 6월 그믐날 쓰다. 諸君與鄕人羣居相接。曾無此事。今日爲始。不可不愼。鄕黨以和爲主。接人以敬爲主。和則俗漸忠厚。敬則人亦敬我。同處之中。雖有不如意人不如意事。不宜怒形於色。言形於悖。激成一鄕中風浪。切不宜與人敬情恢謔。亦不宜表之異衆。著書則務相論難。乘閑則共打好話。不宜談及世事。爭論是非。取勝於人。至於書冊筆墨及衾枕之類。亦可各自端束。不宜與衆人相雜共置。以起嫌疑之端。飮食雖或未盡。亦不宜據加叱怒於僧輩。至於往來之際。連轡共鞭。秩然有序。不宜或先或後。間斷不齊可矣。凡此數語。皆出於相愛之至情。幸毋置之老拙無用之空談。而熟加裁制而行之。則於諸君之實行。亦不無小補云。此紙仍呈鄭君處直。記得壬寅年事否。乙巳六月晦日書。 풀어놓고 원문은 '경(敬)'인데, 문맥을 살펴 '방(放)'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대뜸 원문은 '거(據)'인데, 문맥을 살펴 '거(遽)'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이……있겠습니까 '정처직(鄭處直)'은 정지(鄭榰)를 가리킨다. 김만영은 정지가 효종의 국상(國祥)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벗들과 월연대(月延臺)에 올라 음악을 즐긴 일을 알고 편지를 보내 그를 책망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남포집》 권4 〈기정처직첩(寄鄭處直帖)〉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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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암(玉峀庵). 박연파(朴煙波)148)의 시에 차운하여 높이 우러르는 마음을 부치다.【연파의 이름은 개(漑)로, 곧 사암(思庵)149)의 형이다. 경술년(1670, 47세)】 玉峀庵。次朴煙波韻。以寓景仰之懷。【煙波名漑。卽思庵之兄。庚戌。】 강 따라 이어진 돌길 푸른 산 속으로 들어가니우뚝우뚝 층층이 선 바위 날아갈 듯 괴이하네학이 서호(西湖)150)를 떠나 신선의 그림자 끊겼으니흰 구름만 흰 갈매기의 옷을 부질없이 적시네원운(原韻)을 붙임151)작은 집 높이 매달려 자미성(紫微星)152)과 가까우니달 옆의 스님 그림자 강 건너 날아왔네서호(西湖)의 거사(居士) 찾아와 묵으니동악(東岳)의 흰 구름 풀옷을 적시네 緣江石逕入翠微立立層巖恠欲飛鶴去西湖仙影斷白雲空濕白鷗衣附原韻小屋高懸近紫微月邊僧影渡江飛西湖居士來相宿東岳白雲沾草衣 박연파(朴煙波) 박개(朴漑, 1511~1586)를 가리킨다. 본관은 충주(忠州), 자는 대균(大均), 호는 인파처사(烟波處士)다. 향시에 합격하고 명종 때 선공감주부·참봉·고산현감(高山縣監) 등을 지냈다. 선조 때 암행어사가 되었고, 김제 군수를 지냈다. 사암(思庵) 박순(朴淳, 1523~1589)을 가리킨다. 사암(思菴)은 그의 호. 본관은 충주(忠州), 자는 화숙(和叔)이다. 1553년 과거에 급제하여 홍문관 응교, 이조참의, 대사헌, 예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하였다. 문장에 뛰어나고 당시(唐詩)에 능하였다. 서호(西湖) 송(宋)나라 때의 처사 임포(林逋)가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하였데, 20년 동안 성시(城市)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처자 없이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살았으니 당시 사람들이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칭하였다. 《宋史 卷457 林逋列傳》 원운(原韻)을 붙임 김만영은 이 원운을 박개(朴漑)의 시라 하였으나, 실제로는 이후백(李後白, 1520~1578)의 문집 《청련집(靑蓮集)》에 〈무제(無題)〉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후백의 시는 여기에 실린 원운과 비교해볼 때 3구의 '거(居)'가 '처(處)'로, '숙(宿)'이 '방(訪)'으로 되어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모두 동일하다. 자미성(紫微星) 북두성(北斗星)의 북쪽에 있는 성좌(星座)로, 천제(天帝)가 거처하는 곳이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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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山人) 희현(煕絢)이 구고(九臯)의 양정재(養正齋)157)로 나를 찾아와 몹시 간절하게 시를 구하기에 부질없이【'만(漫)'이 되어야 할 듯하다.】 제하여 주다158) 山人煕絢訪余于九臯養正齋。求詩甚勤。慢【恐作漫】題以贈。 스님이 백운산(白雲山)159) 위에서 돌아오니흰 구름도 석장(錫杖) 따라 교외 사립문에 이르렀네교외 사립문에 또한 무심한 늙은이 살고 있으니마음이 흰 구름과 함께 세상 시비(是非)를 잊었네두 번째바닷가의 푸른 산 백운이라 불리니백운산의 형승 내 일찍부터 들었노라멀리서도 알겠네 눈처럼 흰 납의(衲衣) 입은 이 돌아가 읊조리는 곳은바위 모서리 구름과 이어지고 작은 길 나뉘어 있음을 僧自白雲山上歸雲隨錫到郊扉郊扉亦有無心老心與白雲忘是非其二海上靑山號白雲白雲形勝我曾聞遙知雪衲歸吟地石角連雲細路分 구고(九臯)의 양정재(養正齋) 김만영은 태극(太極)과 팔괘(八卦)의 이름을 따 자신의 집 주변에 있는 아홉 언덕을 '구고(九臯)'라 명명하고, 그곳에 '양정재(養正齋)'라는 이름의 서실(書室)을 지었다. 이에 대해서는 《남포집(南圃集)》 권4 〈구고음(九臯吟)〉과 권10 〈구고서재제생명적록서(九臯書齋諸生名籍錄序)〉 참조. 산인(山人)……주다 허목(許穆, 1595~1682)의 문집 《기언(記言)》에 〈증백운시승(贈白雲寺僧)〉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내용이 이 시의 첫 번째 수(首)와 거의 유사하다. 해당 시는 다음과 같다. "스님이 백운산(白雲山) 위에서 돌아오니, 흰 구름도 석장 따라 교외 사립문에 이르렀네. 교외 사립문에 또한 무심한 늙은이 살고 있으니, 몸이 흰 구름과 함께 세상 시비를 잊었네.[僧自白雲山上歸 白雲隨錫來郊扉 郊扉亦有無心老 身與白雲無是非]" 백운산(白雲山)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多鴨面)·옥룡면(玉龍面)·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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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잠 主一箴 내게 지극한 보배 있어단전에 간직되어 있다누가 실로 주었는가애초 하늘에서 부여 받았다형체에 의지해 서지 않으며외물과 함께 옮기지 않는다지극히 중정하고 명철함이맑은 하늘에 정오의 해이다공자의 인과 맹자의 선요의 중과 순의 일27)을나도 또한 얻었으니감히 공경하지 아니하랴귀신이 곁에서 질정하고상제는 위에서 굽어본다옛적에 나는 빙탄 같아28)그 근본을 두셋으로 했으나29)이제는 이미 회복하여순수한 옥을 간직했다그러나 나의 기질이변화하고 무상하니어찌 내일을 보장하겠는가생각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되지 않겠는가30)이미 전일하다 하지 말며조장하게 하지 말고공평하고 바르게 하며미리 기대하거나 잊지 말라31)마치 규벽을 껴안고서제후 왕을 인도해 돕듯 하라가뿐가뿐 자연스럽게32)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하되임금의 수레 끈을 잡고육룡을 타고 조정하듯33) 하라잠시라도 혹 소홀히 하면적이 나의 방을 엿보리라하루라도 극기복례하면천하가 인을 허여하리니34)죽은 이후에나 그치리라아 나의 주인이여 我有至寶。 藏在丹田。 誰實予之。 初賦于天。 不依形立。 不與物遷。 至中至明。 晴天午日。 孔仁孟善。 堯中舜一。 我亦得之。 其敢不敬。 神質乎傍。 帝臨于上。 昔我冰炭。 貳參其本。 今旣復之。 粹玉斯蘊。 然吾氣質。 變化無常。 安保來日。 罔念不狂。 勿謂旣一。 勿使助長。 平平正正。 勿正勿忘。 若拱圭璧。 擯相侯王。 輕輕略略。 不徐不疾。 若執君組。 調禦乘六。 斯須或忽。 賊瞰吾室。 一日復禮。 天下歸仁。 死而後已。 嗟我主人。 요의……일 요(堯) 임금이 순(舜) 임금에게 천자의 자리를 선양(禪讓)하면서 "진실로 그 중을 잡으라.[允執厥中.]"라고 하였는데, 순이 우(禹)에게 선양하면서 세 구절을 보태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여야 진실로 그 중정의 도리를 가질 것이다.[人心惟危,道心惟微,惟精惟一,允執厥中.]"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論語 堯曰》 《書經 大禹謨》 빙탄 같아 '빙탄(氷炭)'은 얼음과 숯이 마음속에서 교차하는 것처럼 마음이 일정치 않다는 말이다. 두셋으로 했으나 마음이 전일하지 못하여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로 주희(朱熹)가 지은 〈경재잠(敬齋箴)〉에 "두 가지의 일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둘이 되면 안 되고, 세 가지의 일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셋이 되면 안 된다.[弗貳以二, 弗參以三.]"라고 하였다. 생각지……않겠는가 《서경》 〈다방(多方)〉에 "성인도 생각이 없으면 미치광이가 되고 미치광이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 하였다. 조장하게……말라 억지로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름에 종사하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하였다. 가뿐가뿐 자연스럽게 마음을 보존하되 억지로 힘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말한다. 육룡을 타고 조정하듯 임금의 말을 몰듯이 매우 조심하라는 말이다. 육룡은 본래 천자(天子)의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에 대한 미칭이다. 하루라도……허여하리니 안연이 인(仁)을 묻자 공자가 답하기를, "자기의 사욕을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극기복례하면 천하가 인을 허여할 것이다.[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 하였다. 《論語 顔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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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1) 主靜 고요함을 주로 하여야 바야흐로 텅 비고 전일해지니2)텅 빈 곳에서 만사의 처음이 생겨나는지라단 하루 마음을 보존한 그 효험은십 년 동안 책을 읽는 것과 같네.어떤 본에는 '勝讀五車書'라고 되어있다 主靜方虗一虛生萬事初存心一日效似讀十年書【一作勝讀五車書】 주정(主靜)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그 마음을 안정시킴을 주장하는 것이다. 송(宋) 나라 주돈이(周敦頤)의 수양법으로, 그가 지은 「태극도설(太極圖說)」에 '성인은 중ㆍ정ㆍ인ㆍ의로 정하되 정을 주로하여 사람의 준칙을 세웠다.[聖人定之以中正仁義, 而主靜, 立人極焉.]'라고 하였다. 텅 비고 전일해지니 참고로, 순자(荀子)가 "마음을 텅 비워 전일하게 하여 고요해지는 것을 청명이라 이르나니, 마음은 형체의 군주이고 신명의 주인인지라, 명령을 내기만 하고 받는 데는 없는 것이다.[虛一而靜, 謂之淸明. 心者, 形之君也, 而神之主也, 出令而無所受令.]"라고 하였다. 《心經附註 卷3 鈞是人也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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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일어 有感 하늘이 명하여 내가 사람이 되었으니사람이라면 본성 속에 하늘의 이치 갖추는 법이라그 이치 본래부터 나에게 밝게 보존되어 있으니내 어찌 스스로 포기 하리오두 번째홀로 천지 밖에 우뚝 서서아득히 세상 일 나몰라라머리 위에 뜬 둥그런 달만이천고에 혼자 찼다 기울었다하네 天命我爲人人具性中理理本明在我我胡自暴棄其二獨立乾坤外茫然世不知團團頭上月千古自盈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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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회포를 읊은 절구 두 수를 지어 당질에게 보여주다【이상44)】 秋懷二絶 示堂侄【履相】 온 산에 가을비 내리고 난 뒤라어느 풀인들 시들어 떨어지지 않으리오믿는 것은 여전히 소나무와 잣나무이니새로운 기색 열리면 옛것은 쇠퇴한다오두 번째국화는 저물녘에 차가운 향기를 풍기니은사의 집에 많이 심겨져 있네45)'栽'자의 오류인 듯하다근래의 꽃들 품평해보자면모란꽃과 우열을 나란히 한다오 萬山秋雨後何草不離披所恃猶松栢開新舊業衰其二菊有寒香晩多裁隱士家[恐栽字之誤]年來花卉品同列牧丹花 김이상(金履相) 1639(인조17)~?. 누구인지 자세하지 않으나, 《을묘증광사마방목(乙卯增廣司馬榜目)》에 의하면 본관은 해남(海南), 자는 사형(士亨)이며, 부친은 김한영(金漢英)이다. 1675년(숙종1년) 을묘(乙卯) 증광시(增廣試)에 생원 3등 22위로 급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은사의……있네 유독 국화를 좋아하였던 두잠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국화를 심고 자주 노래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음주(飮酒)」에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조용히 남산을 바라본다.[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라고 하였다. 《陶淵明集 卷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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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看書 가을 하늘 푸르고도 맑게 개었고태허에서 이는 바람 살랑 불어오네말쑥한 쑥대 지붕 밑에서아무 일 없이 누워 책을 보네 碧淨秋天霽微風生太虛蕭然蓬蓽下無事臥看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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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상사56)에 대한 만사【진명】 挽徐上舍【晉明】 충절과 효성은 늦게서야 위로 알려졌지만문장의 명성은 일찌감치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네사부는 사마상여의 달함을 기약하였고57)재주는 염백우처럼 일찍 죽어 펼치지 못하였네58)대대로 집안끼리 통하는 의리 두터웠으니일찍이 학문 장려하는 인자함 받았었네두 빼어난 아들 손 맞잡고 위로하며두 선친과 애통해하며 영결하였네 節孝晩升聞文聲早播人賦期司馬達才屈伯牛貧世厚通家義嘗蒙奬學仁相携二秀玉痛訣兩先親 서 상사(徐上舍) 누구인지 자세하지 않다. 원문의 '上舍'는 유생(儒生)의 칭호이다. 사부(辭賦)는……기약하였고 사마상여(司馬相如)처럼 글을 잘 지었음을 의미한다. 사마상여는 한(漢)나라 때 문장가로, 사부(辭賦)에 특히 뛰어났다. 「자허부(子虛賦)」, 「대인부(大人賦)」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재주는……못하였네 서 상사(徐上舍)가 재주를 지니고 있었으나 일찍 죽었음을 애통해하는 말이다. 공자의 제자 염백우(冉伯牛)가 젊어서 나병(癩病)에 걸리자, 공자가 그의 손을 잡고는 "이런 병에 걸릴 리가 없는데, 운명인가 보다.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라고 탄식하였다. 《論語 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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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일의 외로운 심사 九日孤懷 천지에 태어난 이래로 올 가을까지 이르니다시 어떤 사람이 나처럼 근심에 젖어 있을까머리 위를 우러러 바라봄에 하늘 끝이 없으니묵묵히 웃음 머금고서 높은 누대에 기대네두 번째그윽한 심사 적지 않아 가을을 견디기 어려우니들국화의 남은 꽃잎 고독한 시름과 함께 하네머리 돌려 푸른 산 바라봄에 끝없이 좋으니온 하늘의 맑고 상쾌함 서쪽 누대에 있네 自生天地到今秋更有何人似我愁頭上仰看天不極默然含笑倚危樓其二幽懷多小不堪秋野菊殘花傍獨愁回首碧山無限好一天淸爽在西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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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1651, 28세) 정월 초하루 辛卯元日 일 년 삼백육십 일오고 감에 사랑스럽지 않은 때가 없네사람은 이때에 느끼는 바가 많으니일 년의 삼백 일 이 속에서 옮겨 간다오305) 一年三百六旬日來往無非可愛時人向此時多所感一年三百此中移 일……간다오 한 해가 이날 정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삼백 일'이라고 한 것은 끝수를 생략하여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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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金生)의 운을 쓰다 用金生韻 산 아래 긴 강 성곽을 둘러 흐르니가벼운 배 잔잔히 떠 자유로이 노니네바위의 단풍 서리 내리기 전에 붉게 물들고들판의 국화 비 내린 뒤 가을날에 노랗게 단장하네진귀한 거울은 은갑(銀匣)을 새로 열어 닦은 듯하고은도(銀刀)는 옥비늘을 처음 떨치고서 띄운 듯하네58)그 속에 절로 참됨[眞]을 찾는 흥취 있으니풍광(風光)이 방탕한 마음 거두는 것은 아니라네 山下長江繞郭流輕舟穩泛任天遊巖楓染紫霜前日野菊粧黃雨後秋寶鏡新開銀匣鍊錦刀初拂玉鱗浮箇中自有尋眞興不是風光蕩意收 진귀한……듯하네 수면의 모습을 각각 거울과 은도(銀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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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정사(龜江精舍)의 시에 차운하여 김중원(金仲源)74)【오(浯)】에게 보이다 次龜江精舍韻。示金仲源。【浯】 하늘이 열려 이렇게 좋은 강산 있으니이곳을 노래한 걸출한 시인 몇 사람이던가성곽 너머의 구름과 노을 아침저녁으로 모습 달리하고물가의 바윗돌 예나 지금이나 한가롭네모래톱의 새 날개 나란히 하여 물결 따라 돌고두루미 홀로 날아 달빛 두르고서 돌아오네21년 만에 왔다가 다시 가니물에 비친 옛 얼굴 유독 애처롭네 天開有是好江山幾箇詩豪咏此間郭外雲霞朝暮態水邊巖石古今閒沙禽幷翼隨波轉野鶴孤飛帶月還二十一年來復往獨憐汀水舊容顔 김중원(金仲源) 김오(金浯, 1617~?)를 가리킨다.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중원(仲源), 호는 칠매당(七梅堂)이다. 김집(金集)과 송준길(宋浚吉)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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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맑은 강의 저물녘 흥취 春日淸江晩興 아름다운 경치 상쾌히 유람함에 풀 무성하니눈앞 가득 조화옹(造化翁)의 솜씨 아님이 없네봄 나무 그림자 푸른 시냇물에 잠겨 있고저녁노을은 붉은 석양 두르고서 돌아가네물가 부들의 싹 새벽비에 빛나고산 살구꽃 오후 바람에 날리네강가에서 낚시하는 늙은이 무슨 일이 있으리오한 가닥 낚싯줄 저물녘 안개 속에 높이 걸어두었네 淸遊佳景草芃芃滿目無非造化工春樹影潛溪水碧落霞歸帶夕陽紅渚蒲芽白朝前雨山杏花飛午後風江上釣叟何事有一絲高掛暮烟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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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 모임 族會 산 근처 강가에 바위가 돈대를 이루니올라가 굽어보자 아름다운 계절에 온갖 꽃이 피어 있네강산은 만고토록 조금도 금하지 않고꽃과 버들 봄 내내 웃으며 시기하지 않네사람은 흰 기러기 노니는 물가에서 이르고술은 붉은 살구 열린 동(洞)238)에서 오네더구나 상 나란히 한 이들 모두 형제이니그 속에서의 기쁜 마음 금할 길이 없네 山近江頭石作臺登臨佳節百花開江山萬古渾無禁花柳三春笑不猜人自白鷗洲上至酒從紅杏洞中來連床况是皆兄弟箇裏歡情不自裁 붉은……동 원문은 '홍행동(紅杏洞)'이다. 살구꽃이 핀 곳은 흔히 술집을 가리킨다. 당나라 두목(杜牧)의 시 〈청명(淸明)〉에, "묻노니 술집이 어디에 있는가? 목동이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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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 심공【택】이 사람을 시켜 문안을 하기에 廵相沈公【澤】使人問安 누추한 오막살이21)에 어찌 귀한 이 있다고상공께서 사람을 보내 안부를 물으시다니요오직 남아있는 건 쇠잔한 국화만이성긴 울 곁에 시들시들하답니다 蓬蓽有何貴相公來問之唯餘殘菊在怊悴傍踈離 누추한 오막살이 원문의 '봉필(蓬蓽)'은 '봉문필호(蓬門蓽戶)'의 준말로, 쑥대나 싸리로 문을 만들어 놓은 초라한 집을 의미한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북정(北征)」시에 "돌아보니 부끄럽게도 나만 은총 입어, 누추한 오막살이로 돌아가도록 허락 받았네.[顧慙恩私被, 詔許歸蓬蓽.]"라고 하였다. 《唐詩品彙 卷24 杜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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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읊다 閒吟 이 세상은 어떠한 세상이며지금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구름 끼인 산 천만 봉우리가눈 한가득 온통 봄이로다 此世如何世今吾何等人雲山千萬峀滿目一般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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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읊다 漫吟 마을 앞길은 온통 눈으로 막혔고집 뒤 처마엔 짙은 구름이 자욱하네한가로워 시 한 수 지었는데거참 뾰족하게 붓이 얼어버렸네 雪塞村前路雲深屋後簷閒來成一律凍筆却生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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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없음을 한하며 恨無酒 눈 허연 곳에 엘 듯이 바람 부는데쓸쓸한 오두막집 다 쓰러져가네도생도 시 지어 술을 읊었나니30)이 텅 빈 술잔을 어이할거나 地白風如割蕭然弊草廬陶生賦述酒奈此一樽虛 도생(陶生)도……읊었나니 도생은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킨다. 술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도연명은 「음주(飮酒)」라는 제목으로 시(詩) 20수를 쓴 바 있다. 《陶淵明 集 卷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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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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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그냥 짓다 漫成 천지는 벌린 입과 같고멧부리는 치아와 같다네운하는 양치질을 위한 준비물이요풍우는 수다 떨기에 충분하다네만고는 원기를 삼켰고삼광1)은 보거2)에 도네형체를 입술과 뺨 속에 부쳤으니이내 생애 드넓기도 하구나 天地如開口山巒似齒牙雲霞備漱滌風雨足喧譁萬古呑元氣三光轉輔車寄形唇頰裏寥廓此生涯 삼광(三光) 해, 달, 별을 말한다. 보거(輔車) 광대뼈와 잇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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