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록문화
통합검색플랫폼

검색 필터

기관
유형
유형분류
세부분류

전체 로 검색된 결과 517956건입니다.

정렬갯수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도민100) 신사 상량문 道民新舍上梁文 사람이 땅에서 살다가 병이 들고 나무에서 살다가 떨어지기도 하자, 선성(先聖)이 궁실(宮室)의 제도를 세웠고,101) 해를 헤아리고 그림자를 측정하여 후생(後生)들이 띠 집의 법식을 모방하였다. 시(詩)에서는 서우(胥宇)102)의 장(章)을 말하고 예(禮)에서는 정침(正寢)의 법을 두었다. 주인은 농포(農圃) 가운데 우활한 학자요 시주(詩酒) 간에 취옹(醉翁)103)이다. 뜻이 씩씩하여 용을 그렸으나 화룡점정(畫龍點睛)의 묘술은 터득하지 못하였고, 매독(買櫝)의 마음이 있었으나 한갓 환주(還珠)104)의 장탄식만 일으켰다. 서하에서 쓸쓸히 살던 일105)은 알려지지 않았고 북해에서 변화하려던 날개도 들지 못했다.106) 원생(原生)처럼 빈천107)했지만 지락한 곡굉(曲肱)의 삶108)을 사모했고, 원량(元亮)처럼 가난하지만 어찌 편안한 용슬(容膝)109)이야 없겠는가?이에 남촌(南村)110)에 터 잡은 집을 본받고 북산(北山)111)의 그윽한 거처를 모방했다. 바다 밖의 명승은 육오(六鰲)112)의 등에 근접하고 호수 북쪽 승경은 삼신산(三神山) 물가의 물을 마주하고 있다. 새 도시인 영평(永平)의 남쪽이요 옛 현(縣)인 도민(道民)의 부곡(部曲)이다. 산이 서리고 계곡은 굽이져 이원(李愿)113)의 거처를 떠올릴 만하고, 물이 감돌고 들판은 평평하여 사람들은 중장통(仲長統)114)의 집으로 부른다. 때가 좋고 날짜도 길하니, 수동(竪棟)과 횡량(橫樑)을 가설하고 애오라지 단정한 붓을 휘둘러 상량의 공적(工績)을 돕는다.들보 동쪽에 떡을 던져라바다 밖 단구115)와 통할 듯하다여기에서 청학동116)이 바로 보이고하늘과 땅 낮과 밤이 환중117)에 떠있다들보 서쪽에 떡을 던져라금악과 영탄118)의 빼어난 기운이 나란하다교외는 백년토록 안개 낀 달밤 같은데호미질 하고 봄 비 속에 긴 내를 지난다들보 남쪽에 떡을 던져라달이 청산에서 솟아 푸른 기운을 가른다산 밖으로 영주119)를 접할 듯하고바다의 해와 하늘 땅 셋이 모두 잠긴다들보 북쪽에 떡을 던져라천주120)와 북극성이 북극을 향하도다양보121)를 크게 읊으니 읊을 때마다 쓰라린데뭇별들이 어지러이 남쪽 사막으로 이어진다들보 위로 떡을 던져라구만리 긴 하늘에 쌓인 기운이 출렁인다얼굴 젖히니 내 정신 몹시 상쾌하게 하고밝은 해와 달이 내 이마에 임하도다들보 아래로 떡을 던져라만고토록 곤유122)에 빈마123)를 멍에 하라길한 징조를 펴서 아름다운 상서 만드니한 구역의 화기는 천년토록 이어지리라삼가 바라건대, 상량한 뒤로는 재앙이 영원히 그치고 원포(園圃)에는 길이 봄만 있으며, 시서를 읊고 외워 집에는 추로(鄒魯)의 군자124)가 가득 차고, 가정에서 충효를 전하여 방에는 하락(河洛)125)의 순수한 기풍이 있으며, 꿈에 웅비(熊羆)126)를 꾸어 길이 〈종사(螽斯)〉127)의 경사를 받으며, 거북과 시초의 점괘가 길하여 실로 풍년128)의 상서를 누리고, 그 시작을 이제부터 하여 끝없이 전할지어다. 土而病木而顚。 先聖起宮室之制。 規之日測之景。 後生倣茅茨之儀。 詩稱胥宇之章。 禮有正寢之則。 主人農圃中迂學。 詩酒間醉翁。 志壯畫龍。 未得點睛之妙術。 心存買櫝。 徒起還珠之浩嘆。 西河之索居無聞。 北海之化羽未擧。 原生貧賤。 縱慕至樂之曲肱。 元亮屢空。 寧無可安之容膝? 玆効南村卜宅。 竊倣北山幽居。 海外名區。 近接六鰲之背。 湖陽勝塏。 平挹三山之濱。 新都永平之南。 舊縣道民之曲。 山盤谷轉。 足數李愿之居。 水迴郊平。 人稱仲長之宅。 辰旣良兮日吉。 架竪棟兮橫樑。 聊揮端毫。 用贊工績。 抛梁東。 海外丹邱若可通。 從此直望靑鶴洞。 乾坤日夜泛環中。 抛梁西。 錦岳靈灘秀氣齊。 郊外百年烟月夕。 一鋤春雨渡長溪。 抛梁南。 月出靑峯割碧嵐。 山外瀛洲如可接。 海光天地尙涵三。 抛梁北。 天柱北辰拱北極。 梁甫大吟吟正苦。 衆星錯落連南漠。 抛梁上。 九萬長天積氣蕩。 仰面不堪爽我神。 分明日月臨吾顙。 抛梁下。 萬古坤維駕牝馬。 能發休徵作嘉祥。 一區和氣千春夏。 伏願上梁之後。 災殃永息。 園圃長春。 絃誦詩書。 戶充鄒魯君子。 家傳忠孝。 室有河洛純風。 夢叶熊羆。 永服螽斯之慶。 卜吉龜蓍。 允享魚矣之祥。 其始自今。 用傳無極。 도민(道民) 김만영이 우거하던 고을이다. 땅에서……세웠고 한유(韓愈)의 〈원도(原道)〉에 "옛 시절에 사람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성인이 나오신 연후에 서로 살려주고 길러주는 도리를 가르치셨다.……나무에서 살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땅에서 살다가 병이 나자 그 후에 궁실을 짓게 했다.[古之時, 人之害多矣, 有聖人者立然後, 敎之以相生養之道.……木處而顚, 土處而病也, 然後爲之宮室.]" 하였다. 서우(胥宇) 집터를 살펴보아 잡는다는 뜻이다. 《시경》 〈면(綿)〉에 "고공단보가 아침에 말을 달려와서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니 이에 강녀와 함께 와서 집터를 보아 잡았도다.[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하였다. 취옹(醉翁) 북송(北宋)의 구양수(歐陽脩)이다. 그는 〈취옹정기(醉翁亭記)〉를 지어 자신이 '취옹(醉翁)'인 이유를 설명하였다. 매독(買櫝)의……환주(還珠) 근본은 버리고 지말(枝末)만 좇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초(楚)나라 사람이 목란(木蘭) 상자에 주옥을 담아 정(鄭)나라 사람에게 팔자, 그 정나라 사람이 상자만 사고 구슬은 돌려주었다는 우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韓非子 外儲說左上》 서하에서……일 벗들과 떨어져 홀로 지낸 일을 가리킨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서하(西河)에서 노년을 보내던 중에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시력을 잃고는 증자(曾子)의 꾸지람을 받자, "내가 벗들을 떠나 혼자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吾離群而索居.]"라고 사과했던 고사가 있다. 《禮記 檀弓上》 북해에서……못했다 높은 뜻도 이루지 못했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북해(北海)에 사는 곤(鯤)이란 물고기가 붕새로 변화하여 구만리(九萬里)를 난다고 한 것을 원용한 것이다. 원생(原生)처럼 빈천 '원생'은 공자(孔子)의 제자인 원헌(原憲)을 말한다. 그는 청고(淸高)하고 빈한(貧寒)하게 사는 선비의 대명사로 쓰인다. 《莊子 讓王》 곡굉(曲肱)의 삶 빈한한 생활 속에서도 도를 누리는 삶을 말한다. 공자가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서 베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하였다. 《論語 述而》 원량(元亮)처럼……용슬(容膝) '원량'은 동진(東晋)의 시인인 도잠(陶潛)의 자이다. '용슬(容膝)'은 작은 집을 의미한다.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남쪽 창가에 기대어 교오한 마음을 부치니, 무릎만 겨우 들여놓을 작은 집도 편안한 줄을 알겠네.[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하였다. 남촌(南村) 도잠(陶潛)이 살던 곳인 율리(栗里)를 가리킨다. 도잠의 〈이거(移居)〉에 "예전부터 남촌에 살고 싶었으니, 좋은 집터 찾아서가 아니라오. 들으니 깨끗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 많아, 즐거이 아침저녁으로 자주 만나려고 해서라오.[昔欲居南村, 非爲卜其宅. 聞多素心人, 樂與數晨夕.]" 하였다. 북산(北山) 은자의 처소를 의미한다. 남제(南齊) 때 공치규(孔稚圭)가 〈북산이문(北山移文)〉을 지어 북산에 은거하다가 변절하여 벼슬길에 나간 주옹(周顒)을 몹시 책망하는 뜻을 서술했다. 육오(六鰲) 바다의 삼신산을 비유한 것이다. 본래 '육오'는 바다의 신산(神山)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는 6마리 큰 자라를 가리킨다. 《列子 湯問》 이원(李愿) 당나라 때의 은사(隱士)이다. 이원(李愿)이 벼슬을 사직하고 물러나 반곡(盤谷)에 은거할 때 한유(韓愈)가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를 지어 그를 칭찬했다. 중장통(仲長統) 원문의 '중장(仲長)'으로, 후한(後漢) 때의 명사인데 조정에서 벼슬로 부를 때마다 병을 핑계로 사양하였다. 《後漢書 권49 仲長統列傳》 단구(丹邱):밤이나 낮이나 항상 밝은 땅으로, 우인(羽人)이 죽지 않고 산다는 선경(仙境)이다.《초사(楚辭)》 〈원유(遠游)〉에 "우인을 따라 단구로 나아감이여, 죽지 않는 옛 고장에 머물련다.[仍羽人於丹丘兮, 留不死之舊鄕]." 하였는데 왕일(王逸)의 주에 "단구(丹丘)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밝다.[丹丘晝夜常明也.]" 하였다. 청학동(靑鶴洞) 지리산(智異山) 속에 있다는 선경인데, 아직까지 아무도 그곳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환중(環中) 절대적인 경지를 말한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피와 차를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을 도추(道樞)라고 한다. 문의 지도리는 환중을 얻어야 무궁한 것에 응할 수 있으니 시란 하나의 무궁한 것이며 비 또한 하나의 무궁한 것이다.[彼是莫得其偶, 謂之道樞. 樞始得其環中, 而應無窮, 是一無窮, 非亦一窮.]" 하였다. 금악과 영탄 '금악(錦岳)'은 전라도 나주(羅州)의 금성산을, '영탄(靈灘)'은 영산강을 말한다. 영주(瀛洲) 신선이 살았다는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이다. 천주(天柱)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이른다. 《列子 湯問》 양보(梁甫) 양보음(梁甫吟)으로 악부(樂府)의 곡명이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양보음〉은 춘추 시대 제(齊)나라 재상 안평중(晏平仲)이 도량이 좁아 세 명의 용사를 죽이고야 만 일을 한탄하는 내용이며, 이백(李白)의 〈양보음〉은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지 못한 울분을 서술한 것이다. 곤유(坤維) 곤유(坤維)는 지유(地維)를 가리키는 듯하다. 지유는 대지(大地)를 유지하는 동아줄을 말한다. 《列子 湯問》 빈마(牝馬) 암말이다. 《주역》에서 땅을 암말에 비유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주역》 〈곤괘(坤卦)〉에 "곤은 크게 형통하고 암말의 정함이 이롭다.[坤, 元亨, 利牝馬之貞.]" 하였다. 추로(鄒魯)의 군자 '추로(鄒魯)'는 공자가 춘추 시대 노(魯)나라 사람이었고, 맹자가 전국 시대 추(鄒) 땅 사람이었던 데에서 온 말이고, 여기서는 유학을 하는 선비를 가리킨다. 하락(河洛) 하수(河水)와 낙수(洛水)의 병칭으로 낙양(洛陽)을 가리키는바, 북송(北宋)의 정자(程子) 형제가 거처하던 곳이기 때문에 이들을 지칭하며, 정주학을 통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웅비(熊羆) 남자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시경》 〈사간(斯干)〉에 "대인이 점을 치니 곰과 큰곰은 남자를 낳을 상서요, 살무사와 뱀은 여자를 낳을 상서로다.[大人占之, 維熊維羆, 男子之祥, 維虺維蛇, 女子之祥.]" 하였다. 종사(螽斯)의 경사 〈종사(螽斯)〉는 《시경》의 편명으로, 자식을 많이 두는 경사를 의미한다. 그 시에 "수많은 메뚜기가 화목하게 모여들듯, 마땅히 그대의 자손 번성하리라.[螽斯羽, 詵詵兮, 宜爾子孫, 振振兮.]" 하였다. 풍년 원문의 '어의(魚矣)'로,《시경》 〈무양(無羊)〉에 "목인이 꿈을 꾸니, 사람들이 물고기로 보였는데……사람들이 물고기로 보이는 것은, 실로 풍년이 들 조짐이다.[牧人乃夢, 衆維魚矣,……衆維魚矣, 實維豊年.]" 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제문 祭文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꿈에 대성전35)에 들어 술잔을 올리고 인하여 이 율시를 지었는데 꿈에서 깨어 기록하다 夢入大成殿奠爵 仍作此律 覺而記之 경치 뛰어난 곳에 성묘 있나니당단은 대죽 울타리와 가깝네시서를 현송하던 날이요36)문무를 헌장하던 때라37)예악은 그때 당시의 일이고뇌준은 만고의 의식이라네훈호38)가 마치 위에 계시는 듯하니엄숙하게 섬돌에서 절을 하였네 聖廟在形勝堂壇近竹籬詩書絃誦日文武憲章時禮樂當年事樽罍萬古儀薰蒿如在上肅穆拜軒墀 대성전(大成殿) 공자(孔子)를 위시하여 유학 발전에 공을 세운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시서(詩書)……날이요 옛날에 시(詩)를 전수하고 배울 때 현악(弦樂)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현가(弦歌)라 하고, 음악 없이 낭독하는 것을 송(誦)이라 하였으므로, 뒤에는 수업하고 송독(誦讀)하는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에 "봄에는 암송하고, 여름에는 거문고를 탄다.[春誦夏弦.]"라고 하였다. 문무(文武)……때라 헌장은 그 법을 드러내 밝히며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용장구》 제30장에 "공자가 멀리로는 요순을 조종(祖宗)으로 받들어 계승하고, 가까이로는 문왕과 무왕의 법도를 드러내 밝혔다.[仲尼祖述堯舜, 憲章文武.]"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훈호(薰蒿) 귀신의 기(氣)를 형용한 것이다. 《예기》 「제의(祭義)」에 "생물들은 반드시 죽고 죽으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나니 이를 귀라고 이른다. 뼈와 살은 땅속에서 썩어 흙이 되고 이것이 야토가 되면 그 기는 발하여 위로 올라가서 소명, 훈호, 처창이 된다.[衆生必死, 死必歸土, 此之謂鬼. 骨肉斃于下, 陰爲野土, 其氣發揚于上, 爲昭明焄蒿悽愴.]"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귀신이 밝게 드러나는 것이 소명, 그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훈호, 사람의 정신을 두렵게 하는 것이 처창이다."라고 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구강에서의 멋진 유람 龜江勝遊 짧은 서문을 함께 붙임. 을사년(1665, 현종6) 초여름 기망(旣望 16일)에 내가 구강 침벽정에서 이틀 밤을 묵었다.39) 다음날 강가의 수석 사이를 산보하였는데, 이때 강가의 나무는 여린 잎으로 푸릇푸릇하였고, 언덕에 자라난 풀은 향기로웠으며, 쾌청한 날씨에 따스한 바람이 살랑 불며, 거울처럼 맑은 강물에 어여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위로 바라보고 아래로 살펴봄에 물과 내가 서로를 잊은 듯한 즐거움과 세속을 버리고 진세를 초월한 듯한 생각이 일었다. 얼마 뒤, 몇몇 객이 술병과 거문고를 들고 왔다. 강가의 높은 누대에 죽 늘어앉아서 술이 몇 순배 돌고 거문고 몇 곡조 연주하고 나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여러 객은 내 마음이 그 즐거움을 즐긴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혹은 고래고래 노래하며 호기를 부리기도 하고, 혹은 술을 다투며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였다. 나는 턱을 괴고 바위에 기댄 채 푸른 강을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저녁 바람이 갑자기 불어오는데, 강물결이 온통 은빛 비늘이었다. 강가 모래톱으로 걸어 나가 마침내 시를 지어 그 일을 기록한다.강가 바위에 앉아 기대어향기로운 화초 속에서 술을 마시네강산은 세상 물정 버리고천지는 나의 한가로움 길러주누나안개 낀 물가에서 은빛 붕어 바라보고물가 모래톱에서 옥란을 캐었네거문고 서너 곡조 울리니바람 일어 물결이 번져나가네 【並小序。 乙巳孟夏旣望。 余信宿于龜江枕碧亭。 翊日散步于江磯水石之間。 是時江樹嫰綠。 岸草芬芳。 天氣淸爽。 微風藹和。 澄潭若鏡。 錦鱗游泳。 仰觀俯察。 有物我相忘之樂。 遺世出塵之思矣。 俄有數客携壺與琴而至。 列坐江上高臺。 酒數行琴數曲而日已晡矣。 諸客不知余心之樂其樂。 或放歌叙氣。 或爭酒喧譁。 余支頤倚石。 回望蒼江。 夕風乍動。 萬匣1)銀鱗。 步出汀洲。 仍成韻語而志其事云。】坐倚潭邊石開樽芳草間江山遺世態天地養吾閒烟渚看銀鯽沙汀採玉蘭琴鳴三四曲風起水紋斑 이틀 밤을 묵었다 원문은 '신숙(信宿)'인데, 이틀 밤을 유숙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경(詩經)》 「주송(周頌) 유객(有客)」에 "손님이 하룻밤을 유숙하며 손님이 이틀 밤을 유숙하니 끈을 주어 그 말을 동여매리라.[有客宿宿, 有客信信, 言授之縶, 以縶其馬.]"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는 이를 두고, 《시경집전(詩經集傳)》에서 "하룻밤을 유숙함을 숙이라 하고, 이틀 밤을 유숙함을 신이라 한다.[一宿曰宿, 再宿曰信.]"라고 하였다. 匣 저본에는 '匣'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근거하여 '匝'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시(오언배율) 詩(五言排律)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효종대왕에 대한 만사 孝宗大王輓辭 바닷가 조선이 중국과 가까우니건곤이 성인을 내었네새로운 큰 명63)을 받아작은 나라 백성들의 사목이 되었다오주 무왕은 문왕의 통서를 받들고상 고종은 태갑의 어짊을 이었네순임금의 조정엔 어질고 뛰어난 이들 서 있고기자의 땅에는 교화가 새롭기도 하여라땅속의 원통한 넋을 풀어주고하늘가로 내쫓긴 신하를 돌아오게 하였네한나라의 수역64)을 기약했다면요동 변방 먼지를 씻어내었으리라대도는 옛날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사문은 거의 참됨을 회복하게 되었다오창생들은 복운이 두텁지 않고황도65)는 날로 침몰하게 되었네바다의 아침 해는 부상의 새벽에 떠오르고상수의 안개는 가시나무 가에 피어오르네곤궁한 백성들은 부모를 여읜 듯 슬퍼하고66)남기신 은택에 신린67)은 애통하여라황량하고 외진 이곳 비록 소원한 지역이나해바라기의 마음은 여전히 봄을 향한다네교외 들판으로 묵은 풀을 헤치고 가서통곡하며 용순68)에 절을 하노라기해년 10월 29일은 바로 대행 대왕(大行大王)69)께서 현궁에 내려진70) 날이다. 교외로 나가 엎드려서 용순을 바라보고는 곡하며 배례를 행하였다. 삼가 지은 시를 기록하여 대강이나마 부모를 잃은 듯한 마음을 기술한다.71) 海宇近中土乾坤生聖人維新受大命司牧小邦民周武承文緖商宗纘祖仁虞庭賢俊立箕甸敎化新地下伸冤魄天涯返逐臣韓邦期壽域遼塞指淸塵大道望回古斯文庶復眞蒼生祿不厚黃道日沉淪海旭扶桑曉湘烟楚樹濱竆民哀考妣遺澤痛臣隣荒僻雖踈遠葵心尙向春郊原披宿草慟哭邦2)龍輴【己亥十月二十九日。 乃大行大王下玄宮日也。 出伏郊外。 瞻望龍輴。 哭行拜禮。 謹錄成韻語。 粗▦如喪之懷云。】 새로운 큰 명 《시경》 「대아(大雅) 문왕(文王)」에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지만, 그 명이 새롭도다.[周雖舊邦, 其命維新.]"라고 하였다. 이는 주나라가 비록 오래전에 생긴 나라지만, 문왕에 이르러서야 천하를 덕으로 감화시켜서 비로소 천명(天命)을 받게 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수역(壽域) 사람마다 천명대로 장수를 누리는 태평성대를 말한다. 《한서(漢書)》 권22 「예악지(禮樂志)」에 "예전의 예법을 계승하고 왕의 제도를 밝혀 온 세상의 백성들을 몰아서 인수의 지경으로 올려놓는다면[躋之仁壽之域], 풍속이 어찌 성왕(成王)과 강왕(康王) 시대만 못하며, 수명이 어찌 고종(高宗) 시대만 못하겠는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황도(黃道) 황도(黃道)는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생각했던 둥근 궤도이다. 곤궁한……슬퍼하고 백성들이 마치 부모상을 당한 것처럼 임금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을 말한다. 《서경》 <우서(虞書) 순전(舜典)」에 "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백성이 마치 부모의 상을 당한 것처럼 삼년복을 입었다.[帝乃殂落, 百姓如喪考妣三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신린(臣隣) 신하를 의미한다. 신린(臣隣)은 《서경(書經)》 「우서 익직(益稷)」에 "신하가 이웃이며 이웃이 신하이다.[臣哉鄰哉, 鄰哉臣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용순(龍輴) 임금의 상여를 의미한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천자의 빈은 용순(龍輴) 사면에 나무로 둘러쌓아 초빈(草殯)을 하여 곽의 모양과 같이하고, 도끼모양의 관의(棺衣)를 곽 위에 덮으며, 지붕을 바르는 것이 천자의 예이다.[天子之殯也, 菆塗龍輴以椁, 加斧于椁上, 畢塗屋, 天子之禮也.]"라고 보이는데, 《집설》에 "용순은 빈을 할 적에 순거(輴車)를 사용하여 관을 싣는데, 끌채에 용을 그렸기 때문이다.[龍輴, 殯時用輴車載柩, 而畵轅爲龍也.]"라고 하였다. 대행 대왕(大行大王) 임금이 승하한 뒤에 아직 시호를 정하지 않았을 때의 칭호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왕(先王)을 높여 이르던 말이다. 현궁(玄宮)에 내려진 임금이나 왕비의 관인 재궁(梓宮)을 묘혈(墓穴)인 현궁에 내려 묻는 것을 말한다. 현궁은 재궁(梓宮)이 들어가는 광중(壙中)이다. 인산(因山) 때 내재궁(內梓宮)을 외재궁(外梓宮)에 모신 다음 모든 의식이 끝나면 현궁을 닫는 봉표(封標)를 한다. 《國朝喪禮補編 券2 遷奠儀》 대강이나마……기술한다 원문은 '粗▦如喪之懷云'이다. 문맥에 근거하여 '述'이라는 글자가 결락(缺落)된 것으로 보아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邦 저본에는 '邦'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근거하여 '拜'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부록 권2 附錄 卷之二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부록(2) 附錄(2)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서술 敍述 선생은 고금의 일에 널리 통달하여 남쪽 지방 이학(理學)의 종장이다.【본주 《여지승람(輿地勝覽)》】조용주(趙龍洲)가 선생의 인품과 문장이 초연히 자득한 것을 보고 매양 '임하제일인(林下第一人)'이라고 칭송하였다.【문인 이문석(李文碩)의 기록】묻기를 "아래에서 빈사(賓師)로 자처하는 혐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자연히 등급이 있는 것이다. 빈사로 자처하는 경우도 있고 위포(韋布)로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정도응(鄭道應)과 김만영(金萬英)은 아직 젊으니, 더욱 태학에 두어 그 재능을 성취할 수 있게 함이 좋다." 하였다.【《명재집(明齋集) 〈남유기문(南遊記聞)〉》】내가 들으니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벗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하였는데, 오늘날 이 의미를 아는 자는 대개 드물다. 독서를 하다 의심이 있을 때 벗이 아니면 누구에게 질정 (質正)하며, 행동을 하다가 잘못이 있을 때 벗이 아니면 누구에게 듣겠는가? 지금 우리 그대는 여러 책을 배운 것이 아직은 두루 넓지 못하고 행동을 하는 데에 아직은 요체를 다 갖추지 못하였다. 서둘러 자기보다 나은 이를 가까이하고 그들의 깨우침과 도움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보완해 가야지, 떨어져 지내며 독학을 하다가 몽매함에 빠지는 부끄러움1)을 자초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남쪽 지방 선비 중에 들어본 사람은 김만영(金萬英) 군이고 직접 본 사람은 유진석(柳震錫) 군이니, 그대가 돌아가 그들을 찾는다면 서로 도우며 연마하는 이익2)이 어찌 크다 하지 않겠는가?【《명재집(明齋集) 〈송임사가서(送林士駕序)〉》】선생은 남쪽 지방의 도학지사(道學之士)이다. 또 말하기를 "바라보면 진중하여 진실로 군자이다."라고 하였다.【문인 임효복(任孝復)의 기록.】명재(明齋) 윤 선생(尹先生)이 일찍이 선생을 칭찬하고 추켜세우며 말하기를 "남쪽 지방에 김만영 군이 있는데 참으로 호걸지사이다."라고 하였다.【서하(西河) 임원(任遠)의 어록】선생이 일찍이 〈서과(西瓜)〉 시 절구 한 수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색은 가을하늘이 막 갠 뒤와 같고, 모습은 태극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과 같네. 붉은 중심을 쪼개자 감로(甘露)가 흘러내리니,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이로부터 샘 찾는 일 게을러졌으리.3)"【호곡(壺谷) 남용익(南龍翼)이 지은 《기아(箕雅)》에 들어있다.】선생은 강하의 큰 국량(局量)이요, 사림의 종장(宗匠)이니, 세상에서 "호남부자(湖南夫子)"라고 일컬었다.【문인 이석삼(李錫三)의 기록】남약천(南藥泉)이 진휼 어사(賑恤御史)로 영남에 갈 때 상(上)이 인견(引見)하며 인재를 살펴 찾으라는 뜻으로 명하였다. 약천이 물러나서 상소하기를 "신이 일찍이 김만영을 조정에 천거하였는데 상께서 채용의 뜻이 없었습니다. 이제 신이 비록 인재를 찾더라도 나라에 끝내 어찌 보탬이 되겠습니까."라고 하니 상이 특별히 전조(銓曹)에 교지를 내려 속히 직사를 부여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므로 교관(敎官)에 제수되었고 시남(市南) 유계(兪棨) 또한 극론(極論)하여 천거하였다.【남구만(南九萬) 《약천집(藥泉集)》】남북으로 관직에 매여서 경성(京城)을 떠난 지 오래되었고, 더구나 남쪽 소식은 하늘 멀리 묘연하였는데 오늘 임 참봉(林參奉) 형제를 통해 지난해에 영종(令從)인 세마(洗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여기에서 그친 것은 운명이니 어찌 하리오 어찌 하리오, 사무치는 슬픔을 이길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대는 일가 형제의 의리가 있는데 그 슬픔을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세마의 남은 자식들은 있는 지, 나이는 장성했는지 모르겠으니 알려주기 바랍니다. 뒷일을 처리하고 유문을 수습하는 것은 책임이 그대에게 있으니 신경을 써주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그 가운데 당본(唐本) 도서(道書) 4권은 세마(洗馬) 생존 시에 보내 드렸는데 이 책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것입니다. 그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금 물어볼 데가 없으니, 바라건대 그대가 그 집에 물어보고 찾아서 돌려주면 어떻겠습니까? 길이 몹시 멀어서 적당한 인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 정자(林正字)가 가니 만약 그 편에 돌려보내준다면 사라질4) 염려가 없겠으니 유념해주면 어떻겠습니까? 이번 가을 과거(科擧) 때문에 반드시 한양에 가게 되어 만날 수 없을 것 같으니 더욱 그립고 서글픕니다.【약천이 남포선생의 종제(從弟) 해영(海英)에게 주는 편지】동춘(同春)5) 송준길(宋浚吉)이 이조 판서를 할 때 상(上)이 전교하기를 "이번 발인(發靷) 때 외지에 있는 전직 조관(朝官)으로 학업과 학행이 있는 사람 중에 와서 모인 자들을 일일이 서계(書啓)하라." 하였다. 이에 참판 이일상(李一相)·참의 조복양(趙復陽)과 함께 아뢰기를 "전(前) 교리(校理) 이수인(李壽仁)은 시종지신(侍從之臣)으로서 명리(名利)를 탐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 뜻을 지켜 세상의 칭송을 받으며, 사업(司業) 윤선거(尹宣擧)·사업(司業) 윤원거(尹元擧)는 모두 실직(實職)이 있으므로 비록 원단자(元單子)의 전직 관함(官銜)의 수에는 나오지는 않으나 일찍이 탑전에서 자세히 진달한 적이 있습니다. 전(前) 좌랑 신석번(申碩蕃)·전(前) 좌랑 최휘지(崔徽之)는 일찍이 선왕조 때 직출육품(直出六品)6)하였고 전(前) 자의(諮議) 이상(李翔)·전(前) 자의(諮議) 송기후(宋基厚)는 일찍이 이미 강직(講職)에 제수된 적이 있으며, 전(前) 세마(洗馬) 김만영(金萬榮)은 일찍이 자의(諮議)에 의망(擬望)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석번(申碩蕃)·이상(李翔)이 더욱 두드러진 자입니다." 하였다. 전교하기를 "이번에 초계(抄啓)한 사람들은 다음 차례가 비록 비어있지 않았더라도 모두 직사를 부여하라." 하였다. 이날 신석번은 주부(主簿)에 제수되고, 최휘지는 별제(別提)에 제수되고, 이상은 사직(司直)에 임명되고, 송기후는 사정(司正)에 임명되고, 김만영은 사용(司勇)에 임명되었다.【기해조보(己亥朝報)】약천(藥泉)이 일찍이 조정에 선생을 천거하여 아뢰기를 "남쪽 지방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감히 쳐다볼 수 없다." 하였다.【어사 때의 포계(褒啓)】민노봉(閔老峯)이 본도의 어사로서 찾아와 하룻밤을 묵으면서 대화를 나누고는 크게 칭찬하면서 말하기를 "영숙(英叔)은 지금 세상의 군자이다." 하였다.【문인 홍최일(洪最一) 기록】김남포(金南圃)의 문장과 효행은 호남 제현들이 거의 미치지 못할 것이다.【상국(相國) 김덕원(金德遠)이 선생의 종질(從侄) 이상(履相)에게 보낸 편지】해옹(海翁) 참의(參議) 윤선도(尹善道)가 만년에 나 경주(羅慶州)의 수운정(峀雲亭)7)에서 선생을 만났는데 단아한 풍의(風儀)와 고명한 재식(才識)을 한 번 보고 탄식하여 말하기를 "호남이 이제부터 다시 적막하지는 않겠다." 하였다.【외손 나경성(羅景聖) 기록】 先生博古通今。 爲南中理學之宗。【本州輿地勝覽。】趙龍洲見先生人品文章。 超然自得。 每稱以林下第一人。【門人李文碩錄。】問: "在下無自處以賓師之嫌否?" 曰: "自有等級。 賓師自處者亦有之。 韋布自處者亦有之。 鄭道應,金萬英年少輩。 尤可使置太學。 成就其才可也。"【明齋集南遊記聞。】抑吾聞之。 程子曰: "自天子以至於庶人。 未有不須友以成者。" 今之知此義者盖鮮矣。 讀書有疑。 非友何質? 行己有過。 非友何聞? 今吾子學諸書者尙未盡博。 行諸己者尙未盡約。 急宜親勝己資警益。 以自輔助。 不可索居獨學。 自貽困蒙之吝也。 吾於南中之士。 所聞則金君萬英。 所見則柳君震錫。 吾子歸而求之。 其爲麗澤之益。 顧不大歟?【明齋集送林士駕序。】先生爲南州道學之士。 又曰: "望之凝然。 爲眞箇君子也。"【門人任孝復錄。】明齋尹先生嘗稱詡先生曰: "南中有金君萬英。 眞豪傑士也。"【任西河遠語錄。】先生嘗作西瓜詩一絶曰: "色似秋天初霽後。 形同太極未分前。 碎破丹心甘露滑。 相如從此懶尋泉。"【南壺谷龍翼所撰箕雅入。】先生江河偉量。 士林宗匠。 世稱以湖南夫子。【門人李錫三錄】南藥泉以賑恤御史往嶺南時。 上引見命以採訪人才之意。 藥泉退而上疏曰: "臣曾薦金萬英于朝。 自上無採用之意。 今臣雖採訪人才。 竟何補於國哉?" 上特下旨銓曹。 命斯速付職。 故有敎官之除。 而兪市南棨亦極論薦矣。【南九萬藥泉集。】係官南北。 離京國久矣。 矧南州消息。 渺若天外。 卽因林參奉兄弟。 得前歲令從洗馬。 奄忽捐世。 斯人而止於斯。 命也。 奈何奈何。 不勝痛悼之至。 况尊一家連枝之義。 傷怛可言? 未知洗馬有遺孤而年亦長成否。 示及爲望。 經紀後事。 收拾遺文。 責在於尊。 加意幸甚。 就中唐本道書四卷。 洗馬在世時曾送呈。 而此冊乃借得他人者。 不可不還其主。 而今無可問處。 幸望尊問于其家。 搜得惠還如何? 道路絶遠。 得的便未易。 今林正字行。 若爲付還則可無沉浮之慮。 更須留念。 如何如何? 今番秋科。 想必戾京。 而無緣相奉。 尤用溯悵。【藥泉與先生從弟海英書。】宋同春浚吉吏判時。 上傳敎曰: "今發靷時。 在外前朝官學業學行之人來會者。 一一書啓。" 與參判李一相,參議趙復陽啓曰: "前校理李壽仁以侍從之臣。 恬退守志。 爲世所稱。 司業尹宣擧·司業尹元擧皆有實職。 故雖不出於元單子前銜之數。 而曾於榻前備盡陳達。 前佐郞申碩蕃·前佐郞崔徽之曾於先朝直出六品。 前諮議李翔·前諮議宋基厚曾已授講職。 前洗馬金萬英曾擬於諮議望。 而申碩蕃·李翔尤其表著者也。" 傳曰: "此抄啓之人。 後次雖非闕。 並皆付職事。" 是日申碩蕃除主簿。 崔徽之除別提。 李翔付司直。 宋基厚付司正。 金萬英付司勇。【己亥朝報。】藥泉嘗薦啓先生于朝曰: "南中有人。 不敢仰視。"【御史時褒啓。】閔老峯以本道御史。 來訪一宿。 與語大加稱賞曰: "英叔今之君子也。"【門人洪最一錄】金南圃之文章孝行。 殆湖南諸賢之所不可及。【金相國德遠與先生從侄履相書。】海翁尹參議善道晩年遇先生于羅慶州峀雲亭。 一見風儀之端雅。 才識之高明。 歎曰: "湖南自此更不寂寞。"【外孫羅景聖錄。】 몽매함에 빠지는 부끄러움 현자를 가까이 하지 않아 생기는 병폐를 말한 것이다. 《주역》 〈몽괘(蒙卦) 육사(六四) 상(象)〉에 "곤몽의 부끄러움은 홀로 강명(剛明)한 자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困蒙之吝, 獨遠實也.]" 하였다. 서로……이익 원문의 '이택(麗澤)'으로, 붕우가 서로 도와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 〈태괘(兌卦) 상(象)〉에 "두 연못이 서로 붙어 있는 형상이 태이니, 군자가 보고서 붕우들과 강습한다.[麗澤兌, 君子以朋友講習.]" 하였다. 사마상여(司馬相如)는……게을러졌으리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는 만년에 늘 갈증을 느끼는 병인 소갈증(消渴症)을 앓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史記 司馬相如列傳》 사라질 원문의 '침부(沉浮)'로 서찰이 중간에 유실되는 것을 가리킨다. 진(晉)나라 은선(殷羨)이 예장군(豫章郡)의 태수(太守)로 있다가 임기를 마치고 떠날 즈음에 사람들이 100여 통의 서찰을 주면서 전달해 주기를 청하였는데, 은선이 석두성(石頭城)에 이르러서는 서찰을 모조리 물속에 던져 버리고 "가라앉을 놈은 가라앉고 떠오를 놈은 떠오르겠지. 이 은홍교가 우체부 노릇을 할 수는 없으니.[沈者自沈, 浮者自浮. 殷洪喬不能作致書郵.]"라고 말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任誕》 동춘(同春)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의 호이다.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명보(明甫),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1659년 병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직출육품(直出六品) 바로 육품직(六品職)에 제수하는 것을 말한다. 나 경주(羅慶州)의 수운정(峀雲亭) 경주 부윤(慶州府尹)을 지낸 나위소(羅緯素)가 기거한 수운정(峀雲亭)을 말한다. 《남포집(南圃集)》 권5 〈제수운정(題峀雲亭)〉 참조.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제문[문봉의] 祭文 [文鳳儀] 정신이 순수하고타고난 자질 아름다워남쪽 땅에서 특출하고도의를 창명했도다멀리 사승도 없었으나묵묵히 깨닫고 은연중 계합하며이치를 봄이 분명하여마음으로 알고 정신으로 이해했네위로는 수사8)로 올라가고아래로는 관민9)을 이어서격물치지하고 거경하며성정10)을 근본으로 삼았네함양을 날로 새롭게 하고실천을 더욱 두텁게 하며편달하여 이치를 가까이하고11)이미 발한 뒤에는 성찰하였네12)선조를 받들 땐 효도를 생각하고사람을 대할 땐 온화하게 하며시의를 따라 중도에 처하였고사물을 보고는 조화를 살폈네《주역》의 이치를 탐구했으니선천과 후천13)이요예의 절문을 강구했으니삼백과 삼천14)이었네숙연히 정좌하고좌우에 도서를 두고내면의 미덕이 날로 드러나니풍문이 임금에게 알려졌네15)융숭한 성은으로 옥처럼 다듬어16)일명17)에 처음 임명되었으나임금에게 사은숙배에 하고는옛집으로 수레를 재촉했네부귀는 원하지 않아서가난해도 즐거워하고여유롭게 학문에 푹 잠겨날로 깊은 경지에 나아갔네뭇 입이 떠들어댄들어찌 덕을 해치리오두 번 국상을 만나서는연이어 분곡18) 하였네강습 연마에 부지런하여교학에도 게으르지 않고차근차근 잘 이끌면서정성스레 문답을 했네체질 따라 이롭게 해주니단비와도 같아서많고 많은 생도들이혹 법도를 실천했네행동과 언어도따를 바를 생각하고후학을 계도해 옛 성현 이으니큰 공이 있었네돌아보니 어리석은 내가일찍부터 강학의 말석에 끼었으나비루하게 여기지 않고정성껏 가르쳐서 계발해주었네정은 간절하여 형과 아우였고의리는 두터워 스승과 제자였네의문이 있으면 꼭 풀어서정밀하게 분석하였고주고받은 편지에서는부지런히 배우도록 경계했네재질이 노둔하고 열등하여전현의 뜻을 잇지 못할까 두려워산처럼 앙모하고하늘처럼 받드니다행히도 간혹감독하고 다듬는 은혜가 미쳤네처음을 회복하고 선을 밝혀서19)기질을 변화시켰는데어찌 생각했으랴 오늘상장 짚고 슬픈 노래 부를 줄을옛일을 추억하며눈물을 줄줄 흘리노라도는 장차 땅에 떨어지고학문은 그 정도를 잃겠구나대들보가 부러졌으니우리는 장차 누구를 의지할까20)고단한 신세로쓸쓸히 어디로 갈까내가 운명이 좋지 못하여중도에 밝음을 잃었으니21)홀로 서서 아득하여세상에 무슨 정이 있으랴조촐한22) 조문도오히려 남보다 늦었는데이승과 저승을 돌아보니저절로 마음이 상하네시내와 산은 의구한데인간사는 옛날이 아니네한 잔술 올려 곡을 하고영원히 이별을 하나니오호 영령이시여부디 강림하여 흠향하소서 神精粹然。 天質之美。 挺特南表。 倡明道義。 邈無師承。 默悟暗契。 見理分明。 心融神會。 上溯洙泗。 俯承關閩。 格致居敬。 誠正爲本。 涵養日新。 踐履益篤。 鞭辟近理。 已發省察。 奉先思孝。 接人以和。 隨時處中。 觀物察化。 探賾易理。 先天後天。 講究節文。 三百三千。 肅然靜坐。 左書右圖。 內美日著。 風聽九臯。 恩隆玉汝。 一命初除。 肅謝天廷。 促駕舊居。 富貴非願。 簞瓢可樂。 優遊厭飫。 日造閫域。 衆口雖呶。 何害乎德。 兩遭國恤。 連仍奔哭。 講劘孜孜。 敎學不倦。 循循善誘。 懇懇答問。 因軆而利。 有如時雨。 濟濟生徒。 或蹈規矩。 擧止言談。 可想所從。 開來繼往。 犬有功焉。 顧余顓蒙。 夙廁講末。 不以卑鄙。 懇誨啓發。 情切弟兄。 義毒師生。 有疑必達。 毫分縷析。 往來尺牘。 戒以勤學。 質魯才劣。 恐不承前。 景仰如山。 戴冐如天。 庶幾或者。 董甄惠延。 復初明善。 變化氣質。 豈料今日。 扶杖歌發。 追思疇昔。 有涕沱若。 道將墜地。 學失其正。 樑木其摧。 吾將安倣。 孑孑身世。 踽踽何往。 余命不淑。 中遭喪明。 獨立蒼茫。 在世何情。 漬綿之吊。 尙後於人。 俯仰幽明。 自然傷神。 溪山依舊。 人事非昔。 一盃來哭。 終天永訣。 嗚呼英靈。 庶其歆格。 수사(洙泗) 공자의 유학을 가리킨다. 중국 산동성(山東省) 곡부(曲阜)를 지나는 두 개의 강물 이름으로, 공자가 이 지역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공자나 유가(儒家)를 뜻한다. 관민(關閩) 송(宋)나라 때 성리학을 가리킨다. 관중(關中)과 민중(閩中)으로, 관중은 장안(長安) 일대로 장재(張載)가 살았고, 민중은 복건성으로 주희(朱熹)가 살았다. 격물치지하고 거경하며 성정 《대학장구》의 팔조목(八條目)에 속하는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을 가리킨다. 곧,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거경(居敬)은 경을 실천한다는 뜻으로 주자학의 학문 수양 방법의 하나이다. 편달하여……가까이하고 원문의 '편벽(鞭辟)은 탐구가 투철하여 정미한 경지에 깊이 들어가는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송나라 명도(明道) 정호(程顥)가 "학문은 다만 채찍질하여 내면에 가까이 하고 자기 몸에 붙기를 요할 뿐이다.[學只要鞭辟近裏, 著己而已.]"라고 하였는데, '편벽(鞭辟)'에 대해 주자(朱子)는 "이것은 낙양 지방의 방언으로, 어떤 곳에서는 '편약(鞭約)'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채찍질하여 안을 향해 들어가는 것이다.[此是洛中語, 一處說作鞭約, 大抵是要鞭督向裏去.]" 하였다. 《心經附註 卷2 禮樂不可斯須去身章》 이미……성찰하였네 행동을 절도에 맞게 했다는 것이다. '이발(已發)'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정이 발한 것을 가리킨다. 성리학에서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어나기 이전[未發]의 정(靜)할 때에는 존양의 공부를, 이미 일어나서[已發] 동(動)할 때에는 성찰(省察)의 공부를 강조한다. 선천과 후천 주역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는 것이다. 북송(北宋)의 소옹(邵雍)이 진단(陳摶)의 학문을 터득하여 《주역》을 설명하면서 복희(伏羲)의 역(易)을 선천(先天), 문왕(文王)의 역을 후천(後天)이라 하였다. 예의……삼천 예(禮)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했다는 것이다. 《예기(禮記)》 〈예기(禮器)〉에 "경례가 삼백 가지이고 곡례가 삼천 가지인데, 그 이치는 한 가지이다.[經禮三百, 曲禮三千, 其致一也]" 하였다. 임금에게 알려졌네 원문의 '구고(九臯)'는 본래는 수택(水澤)의 깊은 곳을 이른다. 《시경》 〈소아(小雅) 학명(鶴鳴)〉의 "학이 구고에서 울면 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린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는 구절을 원용한 것으로, 군자의 명성이 절로 드러나 임금에게 알려짐을 비유한 것이다. 옥처럼 다듬어 원문의 '옥여(玉汝)'로, 《시경》 〈민로(民勞)〉에 "왕이 너를 옥으로 만들고자 하므로, 이 때문에 크게 간하노라.[王欲玉汝 是用大諫]"고 하였고,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빈천과 근심 걱정은 너를 옥처럼 다듬어 완성시켜 주려는 것이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 하였다. 일명(一命) 조선 시대 관직의 첫 등급인 9품직을 말한다. 주대(周代)의 관계(官階)가 일명(一命)에서 구명(九命)까지 이른데서 유래하였다. 김만영이 세마(洗馬)에 제수된 것을 말한다. 두……분곡(奔哭) 1649년 인조, 1659년 효종이 승하하자 분곡한 것을 말한다. 처음을……밝혀서 '복초(復初)'는 본연의 성(性)의 선함을 분명하게 알아서 그 본연을 회복하는 것이고, '명선(明善)'은 이치를 궁구하여 선이 있는 곳을 참으로 아는 것이다. 대들보가……의지할까 대들보가 부러진다는 것은 스승이나 훌륭한 사람의 죽음을 비유한다. 공자(孔子)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려 하는구나."라고 읊조렸는데, 자공(子貢)이 이 소식을 듣고는 "태산이 무너지면 우리는 장차 누구를 우러르며, 들보가 쓰러지고 철인이 시들면 우리는 장차 누구를 의지하겠는가?[泰山其頹, 則吾將安仰, 梁木其壞, 哲人其萎, 則吾將安放?]" 하였다. 《禮記 檀弓上》 밝음을 잃었으니 원문의 '상명(喪明)'으로, 《예기(禮記)》 〈단궁(檀弓)〉에 "자하가 아들을 잃고 실명을 했다.[子夏喪其子而喪其明.]"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아들을 잃은 것을 말한다. 조촐한 원문의 '지면(漬綿)'으로, 술에 적신 솜인데 제물(祭物)을 뜻하는 겸사이다. 멀리 있는 친지(親知)의 무덤을 찾아가 조문(弔問)하려면 술을 가지고 갈 수 없으므로 솜을 술에 담갔다가 말려 가지고 가서 다시 물에 담가서 술기운이 우러나게 하여 잔을 올리는 것이다. 《後漢書 권53 徐穉列傳》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후서 後敍 [沈啓錫] 그 글을 읽으면 마땅히 그 사람을 보아야 하고 그 사람을 보면 마땅히 그 시대를 논해야 한다. 이제 남포(南圃) 김 선생(金先生)의 유집(遺集)을 보건대, 그 시문이 모두 온후평담(溫厚平淡)하고 질직간요(質直簡要)하여 꾸미거나 답습하는 고루함이 없었다. 의리 가운데서 화락하였고 법도 안에서 거동하였으니 진실로 도가 있는 선비였다.인효(仁孝)의 성대한 세상을 당해서는 유술(儒術)을 흠모하고 훌륭한 선비를 초치하며 이를 숭상하고 양성하는 교화가 한 세상을 감동시키니, 산림과 암혈 사이에서 글을 읽고 행실을 닦는 선비들이 조정에서 드러나지 않음이 없었다. 크게는 공경(公卿)과 사부(師傅)가 되었고 작게는 추천1)하는 사례에라도 들어있었던 것이다. 선생 또한 남녘에서 몸을 일으켜 문을 닫고 강습하였는데도 재상(宰相)들이 입을 모아 말하니, 명성이 위로 알려져서 예를 갖춰 부르는 명이 누차 적막한 물가에까지 이르렀다. 아! 성대하다. 진실로 도가 있는 세상이었도다.도가 있는 선비로서 도가 있는 세상을 만나서, 마땅히 출사해 쓰이고 조정의 정사를 보필해야 할 것 같은데 숲 아래 소요하며 농사를 짓다 몸을 마치는 것은, 아마도 그 사이에 때를 만나고 못 만난 차이가 있어서 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반드시 자신을 헤아린 것이 분명했거나 스스로 지조를 지킨 것이 있었을 것이다.근세 학자들이 은거하며 뜻을 추구하지만 세상일은 겪은 적이 없으니, 사람들은 혹 알맹이 없는 빈말일 것이라고 의심한다. 그러나 이제 유집 가운데 《경세통전(經世通典)》 한 권을 고찰해보니 안으로 관(官)의 제도와 과거 선발, 밖으로 부세(賦稅)와 역역(力役)에 이르기까지 무릇 국가를 다스리는 도구들에 대해 대강을 들고 분류를 나눠 매우 자세하고 빠뜨린 것이 없었다. 여기에서 깊이 마음을 썼고 충분히 헤아려 다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를 경영하는 군자가 채택하여 쓴다면 장차 《반계수록(磻溪隨錄)》2)과 더불어 나란히 반드시 전해질 불후의 글이 될 것이니, 조각난 문서와 찢어진 책 편으로 상자 속에 묻혀있겠는가? 원컨대 공의 후손들은 이를 보배처럼 중히 여기고 공경히 간직하여 뒷날을 기다릴지어다.경인년(1830, 순조30) 동짓달 하순에 면주(綿州) 외사 지제교(外史知製敎) 청성(靑城) 심계석(沈啓錫)이 삼가 쓰다. 讀其書。 當觀其人。 觀其人。 當論其世。 今見南圃金先生遺集。 其詩文皆溫厚平淡。 質直簡要。 無藻飾蹈襲之陋。 而雍容乎義理之中。 步驟乎規矩之內。 信乎其爲有道之士也。 盖當仁孝盛際。 傾嚮儒術。 招延賢俊。 崇奬培植之化。 動一世。 林樊巖穴之間。 讀書修行之士。 莫不顯揚于朝。 大則爲公卿師傅。 小猶在剡薦之例。 先生亦起身南服。 杜門講習。 而宰相交口。 名聲上達。 旌招之命。 累及於寂寞之濱。 吁! 嗟盛矣。 信乎其有道之世也。 以有道之士。 値有道之世。 宜若出而需用。 裨補朝政。 而低回林下。 耕稼沒身者。 抑或有遇不遇於其間者歟。 不然其必有自量者審而自守者存矣。 近世學者隱居求志。 未嘗經涉世務。 人或疑之以空言無實。 然而今考集中。 經世通典一卷。 內而官制科選。 外而賦稅力役。 凡所以出治之具者。 綱擧部分。 纖悉無遺。 此可見用心之苦而揣摩之熟。 若使經國之君子。 採而用之。 將與磻溪隨錄。 並爲必傳不朽之書。 其可以斷簡殘篇。 埋沒於箱衍之中乎? 願公之後孫。 寶重而敬藏之。 以俟後日焉。 庚寅至月下澣。 綿州外史知製敎靑城沈啓錫謹撰。 추천 원문의 '섬천(剡薦)'으로, 중국 섬계(剡溪) 지방에서 생산된 종이에 추천을 쓴 데에서 유래된 말이다. 반계수록(磻溪隨錄) 유형원(柳馨遠)의 저술로 전제(田制), 교선(敎選), 임관(任官), 직관(職官), 녹제(祿制) 등 다섯 분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역상소결【경술년(1670, 현종11) 사이에 서생들을 위해 기록을 시작했는데 질병 때문에 송괘(訟卦)에서 그만두었다.】 易象小訣【庚戌年間。 爲諸生始述。 以疾病。 至訟卦而止。 】 "건괘(乾卦) 초구효(初九爻)는 '잠겨있는 용'이니149) 초구효가 변(變)하면 구괘(姤卦)가 되고 하괘(下卦)의 손괘(巽卦)는 반대(反對)로 하면 태괘(兌卦)가 된다. 태는 못[澤]이니 택을 거꾸로 하면 손괘(巽卦)가 되기 때문에 잠겨있는 상이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 "건괘 구이효(九二爻)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다.'150)이니 구이효의 전상(田象)은 미상(未詳)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구이효가 변하면 동인괘(同人卦)가 되고 동인괘의 호괘(互卦)에는 손괘(巽卦)가 있고, 손괘의 반대가 태괘(兌卦)가 된다. 태(兌)는 강로(剛鹵)의 전(田)이 되기 때문에 전상(田象)이 있게 된다.'고 하였으니 이치에 통한 것 같다."라고 하였다.◎ "건괘 구삼효(九三爻)는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까지도 두려워한다."이니151) 구삼효가 변하면 리괘(履卦)가 되고 리괘(履卦)의 호괘는 리괘(离卦)가 있다. 리(离)란 일(日)의 상(象)이고, 삼효는 하괘(下卦)의 끝이 되기 때문에 종일(終日)이라고 하였다. 두 개의 건(乾)이 서로 중첩되었기 때문에 건건(乾乾)의 상(象)이 있다. 건괘는 후천(後天)에 있는 자리가 술해(戌亥)가 된다. 해가 들어갈 때이기 때문에 석(夕)의 상이 있고, 리(离)는 심(心)에 속하기 때문에 척(惕)의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건괘 구사효(九四爻)는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가만히 있다.'152)이니, 구사효가 변하면 소축괘(小畜卦)가 되고, 호체(互軆) 사(四)는 태(兌)의 상(上)이 되기 때문에 연못의 상이 있게 되어 태(兌)는 택(澤)이 된다. 또 구사효가 변하면 손괘(巽卦)가 되고 손(巽)은 고(股)이기 때문에 뛰는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건괘 구오효(九五爻)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다.'153)이니 구이효·구오효가 변하면 상하(上下)가 모두 리괘(离卦)가 된다. 리(离)란 일(日)이니 처음 지상에 나오면 현(見)의 상이 있게 되고 중천(中天)에 걸리면 비(飛)의 상이 있기에 구이효에서 '현(見)'이라고 하고 구오효에서 '비(飛)'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건괘 상구효(上九爻)는 '하늘 끝까지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이다.'154)이니 건(乾)의 괘는 높이[上]에서는 하늘이 되고 지위에서는 군주가 되며 윤상[倫]에서는 아버지가 되고 물(物)에서는 노마(老馬)가 된다. 높이는 하늘에서 다하고, 지위는 군주에서 다하고, 존엄하기는 아버지에서 다하고, 물(物)은 노(老)에서 다하기 때문에 사물의 높은 것은 하늘만 한 것이 없다. 상(上)은 또 하늘의 끝에 있기에 항(亢)의 상이 있다. 하괘(下卦)의 상은 척(惕)이고 상괘(上卦)의 상(上)155)은 회(悔)이며 상(上)에 심상(心象)이 있는 것은 미상이다."라고 하였다.곤괘의 단사(彖辭)에 대하여 "'암말이다.'156)이니 건곤(乾坤)은 모두 말에서 상을 취했으니 마땅히 빈모(牝牡)로 건(乾)·곤(坤)을 구별했으므로 빈마(牝馬)이다. 지도(地道)가 비록 유(柔)하나 강건하지 않으면 하늘에 짝할 방법이 없어서 '마(馬)'라고 하였다. 말은 비록 강건한 물이지만 빈(牝)이란 성질이 유순(柔順)하기 때문에 '빈(牝)'이라고 하였다. 육효(六爻)가 모두 음(陰)이어서 마땅히 음이 다하여 변하면 양이 되니 말의 상이 있게 된다. 종국에는 비록 변하여 양이 되더라도 처음은 음에 근본하기 때문에 '빈(牝)'이라고 하였으니 건(乾)에 용의 머리가 없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곤괘 초육효(初六爻)는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얼 것을 알게 된다.'157)이니 곤육(坤六)이 상빙(霜冰)을 취한 것은 미상이다. 운봉호씨(雲峯胡氏)158)가 말하기를 '상(霜)은 일음(一陰)의 상이고 빙(冰)은 육음(六陰)의 상이다.'라고 하였으니 대개 괘의(卦義)로써 말한 것이다. 내가 생각건대, '곤(坤)은 10월에 순음(純陰)의 절기가 되고. 상빙(霜冰)은 그때에 견고해지기 때문에 상(霜)이라고 하고 빙(冰)이라고 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다.◎ "곤괘 육이효(六二爻)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159)이니 이(二)는 하곤(下坤)의 중이기 때문에 오로지 지형(地形)으로써 말했다."라고 하였다.◎ "곤괘 육사효(六四爻)는 '주머니 끈을 묶듯이 한다.'160)이니 육오효는 황색 치마이다.161) 순구가(荀九家)162)는 '곤(坤)이 낭(囊)이 되고 황(黃)이 되고 상(裳)이 된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색으로써 말하면 황(黃)이라 하고. 건(乾)을 대대(待對)한다는 점으로 말하면 상(裳)이라고 하고 물(物)을 담는 것으로써 말하면 낭(囊)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곤괘 상육효(上六爻)는 '용이 들판에서 싸운다.'163)이니 그 혈(血)은 현황(玄黃)이고 용은 건(乾)의 상인데 곤(坤)이 용의 명칭을 얻은 것은 어째서인가? 음이 다하여 변하면 양이 된다. 곤은 순(順)인데 싸움[戰]의 상은 어떻게 해서 있게 되었는가? 곤괘는 상(上)이 변하면 박괘(剝卦)가 되고 박(剝)은 상(傷)의 상이다. 상(上)이 곤의 한 모퉁이가 되기 때문에 들[野]의 상이 있게 된다. 들이란 교전(郊甸)의 밖이다. 혈(血)에 이르러서는 감(坎)에 속하고 곤괘의 상(上)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뜻이 상세하지 않다. 이상을 살펴보면, 건이 상을 취한 것은 호변(互變)의 괘에 쓰임이 많고, 곤이 상을 취한 것은 본괘(本卦)에 쓰임이 많으니 대개 양은 동하고 음은 정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둔괘 단사(彖辭)에 대하여 "'후(侯)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164)이니 운봉호씨(雲峯胡氏)가 말하기를 '둔(屯)은 후(侯)를 세워 아래에 진동함이니 진(震)은 장자(長子)에게 후(侯)의 상이 있는 것이며, 초구(初九)의 후(侯)와 의미가 같다.'"라고 하였다.◎ "둔괘 초구효(初九爻)는 '주저하는 것이다.'165)이니 진(震)은 발이 되기 때문에 반환(盤桓)의 상이 있게 된다. 육이효의 '어렵게 여기고 머뭇거리는 것[屯邅]' 또한 이런 뜻이다."라고 하였다.◎ "둔괘 육이효(六二爻)는 '여자가 말을 탄 것이 10년이 되었다.'166)이니 〈설괘전(說卦傳)〉에서 '진(震)은 잘 울고, 잘 달리는 말이 되기 때문에 승마(乘馬)의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육이효가 변하면 절괘(節卦)의 하괘가 태괘(兌卦)가 되니 태는 소녀(少女)이다. 그러므로 여자가 생육하지 않는[女不字] 상이 된다. 감육(坎六)·진사(震四)는 십이 되기 때문에 10년의 상이 있다. 또 상하의 음양효(陰陽爻) 또한 10의 수가 된다. 역에서 상을 취하는 신변불측(神變不測)이 이와 같다."라고 하였다.◎ "둔괘 육삼효(六三爻)는 '사슴을 쫓아 숲속으로 들어간다.'167)이니 삼(三)이 녹(鹿)에서 상을 취한 것은 자세하지 않다. 혹자가 말하기를 '녹(鹿)은 5를 가리켜서 말하고, 《황극내편(皇極內篇)》168)에서 녹(鹿)은 일양(一陽)에 속하고 감(坎)괘의 일양(一陽)에는 녹(鹿)의 상이 있다.'라고 하니, 비슷하게 또한 통하는 것 같다. 임중(林中)의 하괘(下卦)는 진목(震木)이 되고 호괘(互卦)의 간(艮) 또한 진(震)의 반대이다. 상하가 모두 목(木)이기 때문에 임중(林中)의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둔괘 육사효(六四爻)는 '말을 탔다가 내려옴이다.'169)이니 감(坎)과 진(震)은 모두 말의 상이 있기 때문에 '마(馬)'라고 했다. 그러나 육사효의 뜻은 '말에 올라 전진하고 싶지만 이미 말에서 이탈하여 머뭇거리게 된다.[離震馬]'는 것이다. 또 감(坎)이 말의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하마반여(下馬班如)의 상이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 "둔괘 구오효(九五爻)는 '은택을 베풀기가 어렵다.'170)이니 감(坎)은 혈(血)에 속한다. 고(膏)란 혈(血)이 응고된 것이므로 고(膏)의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둔괘 상육효(上六爻)는 '말을 탔다가 내려와서 피눈물을 줄줄 흘리도다.'171)이니 마(馬)의 상은 육사효의 감(坎)과 동일하다. 혈(血)을 형상한 것은 육오효와 같으나 오효(五爻)는 양이기 때문에 '고(膏)'라고 하였고, 육효(六爻)는 음이기 때문에 '혈(血)'이라고 하였다. 반여(班如)의 상은 미상이다."라고 하였다.몽괘 단사(彖辭)에 대하여 "'내가 동몽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다.'172)이니 간(艮)은 소남(少男)이기 때문에 '동몽(童蒙)'이라고 하였다. 육오효도 같다."라고 하였다.◎ "몽괘 초육효(初六爻)는 '사람을 형벌하여 수갑과 차꼬를 채운다.'173)이니 구순가(荀九家)는 감(坎)을 질곡(桎梏)으로 보았으니 대개 일양(一陽)이 이음(二陰)의 가운데에 빠져있기 때문에 사람을 형벌하여 질곡(桎梏)의 상이 있다. 그러나 초육효가 변하면 태괘(兌卦)가 되어 화설(和說)의 상이 있게 되므로 질곡(桎梏)에서 벗어난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몽괘 구이효(九二爻)는 '몽매함을 포용해주고 부인의 말을 받아들인다.'174)이니 '자식이 집안일을 잘한다.[子克家]'이다. 일양(一陽)이 이음(二陰)에 빠져 몽매함을 포용[包蒙]해주는 상이 된다. 호괘(互卦)의 위는 곤괘(坤卦)가 되고 납부(納婦)의 상이 된다. 호괘(互卦)의 아래는 진괘(震卦)가 되어 장자(長子) 전가(傳家)의 상이 있게 된다. 혹자가 말하기를 '구이효가 변하면 곤괘(坤卦)가 된다. 그러므로 부(婦)의 상이 있다.'고 하니 또한 통한다."라고 하였다.◎ "몽괘 육삼효(六三爻)는 '여자를 취함에 쓰지 말 것이니 돈 많은 지아비를 보고 몸을 두지 못한다.'175)이니 육삼효가 변하면 손괘(巽卦)가 된다. 손(巽)은 장녀(長女)가 되니 여자를 취하는 상이 있다. 손괘(巽卦)의 반대는 태괘(兌卦)가 되며 태는 금(金)이고 구이효는 양이 되므로 금부(金夫)의 상이 있다."라고 하였다.◎ "몽괘 상구효(上九爻)는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176)이니 상구효는 강결(剛決)의 성(性)으로써 지나치게 높은[過高] 지위를 담당하니 격몽(擊蒙)의 뜻이 있고 하체(下軆)의 감(坎)은 은복(隱伏)의 뜻이 있다. 가시덤불 사이에 숨는다면 상구효의 강결(剛決)로써 어찌 공격을 막을 용기가 없겠는가? 그러므로 '침략하는 것은 이롭지 않고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不利爲寇 利禦寇]'라고 하였다. 구(寇)는 감(坎)을 가리킨다."라고 하였다.수괘(需卦) 단사(彖辭)에 대하여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177)이니 감(坎)은 물이 위에 있고 건(乾)은 하늘이 아래에 있으니 물이 하늘에 닿으면 하늘이 낮은 물에 들어가는 것은 대천(大川)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수(需)에는 대천의 상이 있다. 수기(水氣)가 승천(升天)하여 맺혀서 비가 되고 만물이 필요로 하여 자란다. 그러므로 '수(需)'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수괘 초육효(初六爻)는 '들에서 기다린다.[初六需于郊.]'고 하고, 구이효는 '모래에서 기다린다.[需于沙.]'고 하고, 구삼효는 '진흙에서 기다린다.[需于泥.]'고 했다.178) 건(乾)의 양(陽)은 아래에서 나아가는 것으로 뜻 삼으나 큰물이 앞에 있으므로 세 개의 양효(陽爻)가 모두 물의 원근(遠近)으로 말을 하였다. 교(郊)는 물에서 오히려 멀어 평광(平曠)의 항(恒)이 있으나 충격의 걱정이 없으니 '항상함이 허물이 없다.[用恒无咎.]'라고 하였다. 모래가 비록 물에 가깝지만 진흙이 지극히 가까움만 같지 못하므로 '조금 말이 있으나 길함으로 마친다.[小有言終吉.]'라고 하였다. 진흙은 파도가 격탕하는 장소이므로 '구난이 닥침을 부른다.[致寇至.]'라고 하였다. '교(郊)'라 하고 '사(沙)'라 하고 '니(泥)'라 하고 한 것은 건(乾)이 비록 세 가지 상이 없지만 모두 감(坎)의 상으로써 말했다."라고 하였다.◎ "수괘 육사효(六四爻)는 '피에서 기다림이니 나오기를 구멍으로부터 한다.'179)이니 감(坎)은 혈(血)에 속함이 둔괘(屯卦) 오효에 보인다. 감(坎)은 담(窞)이고 담(窞)은 혈(穴)이니 상육(上六)은 같다."라고 하였다.◎"수괘 구오효(九五爻)는 '주식(酒食)에서 기다림이다.'180)이니 운봉호씨(雲峯胡氏)가 말하기를 '주식은 감(坎)의 상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구오효가 변하면 곤(坤)이 되는데 곤은 토(土)이고, 토는 가색(稼穡)이 되는데 가색은 감(甘)이 되므로 구오효에는 주식의 상이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송괘 단사(彖辭)에 대하여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이니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181)는 것은 구오효(九五爻)가 건괘(乾卦)에서 인(人)의 자리[位]가 되므로 '대인(大人)'이라고 하였다. 감(坎)은 아래에 있으므로 '대천(大川)'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송괘 초육효(初六爻)는 '다소 말이 있다.'182)이니 수(需)의 육이효·송(訟)의 초육효는 모두 '소유언(小有言)'을 말했다. 상을 취함에 소유언의 뜻은 자세하지 않다. 혹자가 말하기를 '수괘(需卦)의 호괘(互卦)가 태괘(兌卦)가 되고, 송괘(訟卦)의 초육효가 변하면 또한 태괘(兌卦)가 된다. 태(兌)는 소녀가 되고 입[口]이 되므로 소언(小言)의 상이 있다.'고 하니 이치가 혹 통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송괘 구이효(九二爻)183)는 '읍 사람이 삼 백호이다.'184)이니 읍인 삼 백은 뜻을 취한 것이 상세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乾初九潛龍。 初九變則爲姤。 而下卦之巽。 反對爲兌。 兌澤也。 倒澤爲巽。 故有潛之象" ◎"九二見龍在田。 九二之田象未詳。 或曰: '九二變則爲同人。 同人之互有巽。 巽之反對爲兌。 兌爲剛鹵之田。 故有田象。' 於理似通" ◎"九三終日乾乾夕惕。 九三變則爲履。 履之互有离。 离者日之象而三爲下卦之終。 故曰'終日'。 兩乾相接。 故有乾乾之象。 乾在後天之位爲戌亥。 日入之時。 故有夕之象。 离屬心故有惕之象。" ◎"九四或躍在淵。 九四變則爲小畜。 互軆四爲兌之上。 故有淵之象。 兌澤也。 又九四變則爲巽。 巽股也。 故有躍之象。" ◎"九五飛龍。 九二九五變則上下皆爲离。 离者日也。 初出地上則有見之象。 麗于中天則有飛之象。 故二曰'見'五曰'飛'。" ◎"上九亢龍。 乾之爲卦。 在上爲天。 在位爲君。 在倫爲父。 在物爲老馬。 上極乎天。 位極乎君。 尊極乎父。 物極乎老。 故物之高者莫如乾。 上又在乾之極。 故有亢之象。 下卦之象惕。 上卦之上悔。 上之有心象未詳。" "坤彖牝馬。 乾坤皆以馬取象。 則當以牝牡別乾坤。 故牝馬。 地道雖柔。 不健無以配天。 故曰'馬'。 馬雖健物。 牝者性順。 故曰'牝'。 六爻皆陰。 從當陰極而變爲陽則有馬之象。 終雖變陽。 初本於陰。 故曰'牝'。 若乾龍之無首也。" ◎"初六履霜堅冰至。 坤六之取霜冰未詳。 雲峯胡氏曰: '霜一陰象。 冰六陰象。' 盖以卦義言之。 愚謂坤爲十月純陰之節。 霜冰固其時也。 故曰'霜'曰'冰'也歟?" ◎"六二直方大。 二爲下坤之中。 故專以地形言也。" ◎"六四括囊。 六五黃裳。 荀九家坤爲囊爲黃爲裳。 愚謂以色言則曰'黃'。 以對乾言則曰'裳'。 以其包物言則曰'囊'。" ◎"上六龍戰于野。 其血玄黃。 龍乾象也。 而坤得稱龍何也? 陰極而變爲陽也。 坤順也而有戰象何哉? 坤上變則爲剝。 剝傷之象也。 上爲坤之一隅。 故有野之象。 野者郊甸之外也。 至於血屬坎而坤上稱之則未詳其義。 右按乾之取象。 多用互變之卦。 坤之取象。 多用本卦。 盖陽動陰靜之義也。" "屯彖利建侯。 雲峯胡氏曰: '屯建侯下震也。 震長子有侯象。 初九之侯同。'" ◎"初九盤桓。 震爲足。 故有盤桓之象。 六二屯邅亦此意。" ◎"六二乘馬女子十年。 說卦傳震爲善鳴作足之馬。 故有乘馬之象。 六二變則爲節之下兌。 兌少女也。 故爲女不字之象。 坎六震四爲十。 故有十年之象。 又上下陰陽爻亦爲十數。 易之取象。 神變不測如此。" ◎"六三卽鹿林中。 三之取象于鹿未詳。 或曰: '鹿指五而言。 皇極內篇鹿屬一陽。 坎之一陽有鹿之象也。' 似亦通矣。 林中下卦爲震木。 互卦之艮亦震之反對。 上下皆木。 故有林中之象。" ◎"六四乘馬班如。 坎與震皆有馬之象。 故曰'馬'。 然六四意欲上進而旣離震馬。 又在坎馬之下。 故有下馬班如之象。" ◎"九五屯其膏。 坎屬血。 膏者血之凝也。 故有膏之象。" ◎"上六乘馬班如泣血。 馬象同六四之坎。 象血同六五。 然五陽故曰'膏'。 六陰故曰'血'。 班如之象未詳。" "蒙彖匪我求童蒙。 艮少男故曰'童蒙'。 六五同。" ◎"初六刑人桎梏。 荀九家坎爲桎梏。 盖一陽陷于二陰之中。 故有刑人而桎梏之象。 然初六變則爲兌。 有和說之象。 故曰'脫桎梏'。" ◎"九二包蒙納婦。 子克家。 一陽陷于二陰。 爲包蒙之象。 互卦之上爲坤。 爲納婦之象。 互卦之下爲震。 有長子傳家之象也。 或曰: '九二變則爲坤。 故有婦之象'。 亦通。" ◎"六三取女金夫。 六三變則爲巽。 巽爲長女也。 有取女之象。 巽之反爲兌。 兌金也而九二爲陽。 故有金夫之象也。" ◎"上九利禦寇。 上九以剛决之性。 當過高之位。 有擊蒙之志。 而下軆之坎。 有隱伏之志。 藏叢棘之間。 則以上九之剛决。 豈無禦擊之勇乎? 故曰: '不利爲寇。 利禦寇。' 寇指坎。" "需彖利涉大川。 坎水在上。 乾天在下。 水極于天。 天入水底者。 非大川乎? 故需有大川之象。 水氣升天。 結而爲雨。 萬物之所需而生。 故曰'需'。" ◎"初六需于郊。 九二需于沙。 九三需于泥。 乾陽在下。 以進爲意。 而大水在前。 故三陽爻皆以水之遠近爲言。 郊尙遠于水。 有平曠之恒而無衝激之患則曰: '用恒无咎。' 沙雖近水而不若泥之至襯。 故曰: '小有言終吉。' 泥則波濤擊盪之所。 故曰: '致寇至。' 曰'郊'曰'沙'曰'泥'。 乾雖無三者之象。 皆以坎象言之。" ◎"六四需于血。 出自穴。 坎之屬血。 見于屯五。 坎窞也窞穴也。 上六同。" ◎"九五需于酒食。 雲峯胡氏曰: '酒食坎象。' 愚謂九五變則爲坤。 坤土也。 土作稼穡。 稼穡作甘。 故九五有酒食之象也。" "訟彖利見大人。 利涉大川。 九五爲乾卦人位。 故曰'大人'。 坎在下故曰'大川'。" ◎"初六小有言。 需之六二訟之初六。 皆曰: '小有言。' 其取象小有言之義未詳。 或曰: '需之在互爲兌。 訟之初六變則亦爲兌。 兌爲少女爲口。 故有小言之象。' 理或似通。" ◎"六二邑人三百戶。 邑人三百。 未詳取義。" 건괘 …… 용이니 《주역》 〈건괘(乾卦) 초구(初九)〉에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 말라.[潛龍勿用.]"라고 하였다. 건괘는 모두 양효(陽爻)로 이루어졌는데, 양효는 용을 상징하고, 특히 맨 아래의 초구는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잠룡(潛龍)으로 아무리 덕이 있는 군자라 하더라도 이 초구의 효사를 만나면 은둔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건괘(乾卦) …… 있으니 《주역》 〈건괘(乾卦) 구이효(九二爻) 문언(文言)〉에"'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 봄이 이롭다.'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見龍在田, 利見大人, 何謂也?]"라는 물음에 공자는 "대인은 용덕을 지니고 정중에 위치한 자이니, 평소의 말을 미덥게 하고 평소의 행동을 삼가서 사를 막고 성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이 넓게 퍼져서 남들을 교화하는 자이다. 《주역》에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 봄이 이롭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군주의 덕이다.[龍德而正中者也, 庸言之信, 庸行之謹, 閑邪存其誠, 善世而不伐, 德博而化, 易曰: '見龍在田 利見大人 君德也.']"라고 답하였다. 건괘 …… 두려워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삼효(九三爻) 문언(文言)〉에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君子終日乾乾夕惕若, 厲, 無咎,]"라고 한 것에 대해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덕을 진취시키고 학업을 닦으니, 충신은 덕을 진취시키는 방도이고, 말을 함에 있어서 그 성실함을 세움이 학업을 보유하는 길이다.[君子進德修業, 忠信, 所以進德也, 修辭立其誠, 所以居業也.]"라고 하였다. 건괘 …… 있다 《주역》 〈건괘 구사(九四)〉에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가만히 있으면 허물이 없다.[或躍在淵, 无咎.]"라고 하였다. 〈문언(文言)〉에 "깊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용이 시기가 이르면 하늘로 뛰어오를 수 있으니 반드시 해가 없다."라고 하였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이것은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것에 일정한 규칙이 없고, 절대로 사악한 목적으로 옮기지 않는다.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에 불변하는 규율이 없고 사람의 무리를 벗어나 자신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 군자는 덕을 증진시키고 공업을 닦아서 유리한 시기를 잡으려 하기 때문에 화가 없다.[九四曰: "或躍在淵, 无咎, 何謂也?" 子曰: "上下无常, 非爲邪也, 進退无恒, 非離羣也, 君子進德修業, 欲及時也, 故无咎."]"라고 하였다. 건괘 …… 있다 《주역》 〈건괘(乾卦) 구오(九五)〉에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飛龍在天, 利見大人.]" 한 데서 유래하였는데, 주희(朱熹)의 본의(本義)에 "성인(聖人)의 덕으로 성인의 지위에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고,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성인이 용의 덕을 가지고 날아올라 천위(天位)에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건괘 …… 용이다 《주역》 〈건괘(乾卦) 상구(上九)〉에 "하늘 끝까지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亢龍, 有悔.]"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즉, 극히 존귀한 지위에 올라간 사람이 조심하고 겸양할 줄 모르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상(上)은 문맥을 살펴 상(象)으로 해석하였다. 곤괘 …… 암말이다 《주역》 〈곤괘(坤卦)〉에 "곤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암말의 정(貞)함이다.[坤, 元, 亨, 利, 牝馬之貞.]"라고 하였다. 곤괘 …… 된다 《주역》〈곤괘(坤卦) 초육(初六)〉 효사(爻辭)에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얼 것을 알게 된다.[履霜堅氷至.]"라고 하였는데, 맨 아래에 있는 음효(陰爻)를 가리킨 것으로 아직은 밑에 있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것이 점점 확대되면 결국 큰 죄악을 저지르는 변이 온다는 뜻이다. 서리를 밟으면 점점 굳어져 얼음이 되듯 조그마한 악이 점점 확대됨을 말한 것이다. 운봉호씨(雲峯胡氏) 운봉은 원(元)나라 때의 학자 호병문(胡炳文, 1250~1333)의 호이다. 그의 자는 중호(仲虎)로, 휘주(徽州) 무원(婺源) 사람이다. 가학(家學)을 돈독히 익히고 주자학에 잠심하였는데, 특히 《주역》에 뛰어났다. 곤괘 …… 위대하다 《주역(周易)》 〈곤괘(坤卦) 육이(六二)〉에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直方大. 不習. 无不利.]"라는 구절이 있다. 〈곤괘 문언(文言)〉에 "군자가 경(敬)하여 안을 곧게 하고 의(義)하여 밖을 방정하게 하여 경과 의가 확립되면 덕이 외롭지 않다.[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라고 하였다. 곤괘 …… 한다 《주역》 〈곤괘(坤卦) 육사(六四)〉에 "주머니 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으며 칭찬도 없으리라.[括囊, 无咎, 无譽.]" 하였는데, 정이(程頥)의 전(傳)에 이르기를 "사(四)는 오(五)와 가까운 자리에 있고 서로 맞는 뜻이 없으니, 바로 상하(上下)가 막혀 있는 때이므로 이러한 때에 정도 (正道)로써 자처함은 위태롭고 의심받을 수 있는 처지이다. 만약 그 지혜를 감추어 주머니 끈을 묶듯이 하여 드러내지 않는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해로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육오효는 …… 치마이다 《주역》 〈곤괘(坤卦) 육오(六五)〉에 "황색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하여 길하리라.[黃裳元吉]" 하였는데, 정이(程頥)의 전(傳)에 "황색[黃]은 중색(中色)이고, 치마[裳]는 아래에 입는 옷이다. 중도(中道)를 지키면서 아래에 거하면 크게 선하여 길할 것이니, 분수를 지킴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순구가(荀九家) 《주역》을 주석했던 순상(荀爽), 경방(京房), 마융(馬融), 정현(鄭玄), 송충(宋衷), 우번(虞翻), 육적(陸績), 요신(姚信), 적자현(翟子玄) 등 9인의 연구가를 말한다. 순상(荀爽)이 이들의 역설(易說)을 모아 《구가역(九家易)》 10권을 만들었다고 한다. 《與猶堂全書 1 雜纂集 권25 九家》 곤괘 …… 싸운다 《주역》 〈곤괘(坤卦) 상육(上六)〉 에 "용이 들판에서 싸우는데, 그 피는 검고 누렇다.[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에서 나온 말로, 세상의 질서가 무너진 시대에 이에 저항하여 바른 법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군자를 말한다. 둔괘 …… 이롭다 《주역》 〈둔괘(屯卦) 초구〉에 "초구는 주저하는 것이니, 정도를 지키는 것이 이로우며 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初九, 盤桓, 利居貞, 利建侯.]"라고 하였다. 둔괘 …… 것이다 《주역》 〈둔괘(屯卦) 초구〉에 "초구는 주저하는 것이니, 정도를 지키는 것이 이로우며 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初九, 盤桓, 利居貞, 利建侯.]"라고 하였다. 둔괘 …… 되었다 《주역》 〈둔괘(屯卦) 육이〉에 "어렵게 여기고 머뭇거리며 말을 탔다가 내려오니 적이 아니면 배우자리니, 여자가 정도(貞道)를 지켜서 생육을 하지 않다가 1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생육을 하도다.[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 不字, 十年乃字.]"라는 구절이 있다. 둔괘 …… 들어간다 《주역》 〈둔괘(屯卦) 육삼(六三)〉에 "사슴을 쫓되 우인(虞人)이 없어 길을 잃어 숲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니, 군자(君子)는 기미를 알아 버리는 것만 못하니, 그대로 가면 부끄러우리라.[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 吝.]"라는 구절이 있다. 황극내편(皇極內篇) 《황극내편》은 송(宋) 나라 채침(蔡沈)이 지은 《홍범황극내외편(洪範皇極內外篇)》을 말한다. 《서경(書經)》 홍범에 의거하여 《주역(周易)》과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서 3편의 논(論)과 구구원수도(九九圓數圖)·범수지도(範數之圖) 등 15도(圖)가 수록되어 있다. 범수는 모두 81수(數)로 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세 번째로 나오는 1의 3의 이름이 수(守)인데, 이것이 다시 81개의 형태로 분류되고 있다. 둔괘 …… 내려옴이다 〈둔괘(屯卦) 육사〉의 효사에 "말을 탔다가 내려옴이니, 배우자를 구하여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 无不利.]"라고 하였다. 둔괘 …… 어렵다 《주역》 둔괘(屯卦) 구오(九五)에 "은택을 베풀기가 어렵다.[屯其膏.]" 하였는데, 정이천(程伊川)은 "군주의 은택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는 군주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자신에게 있지 못한 것이다." 하였다. 즉 신하가 권력을 남용하여 군주의 은택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둔괘 …… 흘리도다 〈둔괘 상육〉의 효사에 "말을 탔다가 내려와서 피눈물을 줄줄 흘리도다.[乘馬班如, 泣血漣如.]"라고 하였다. 몽괘 …… 아니다 《주역》 〈몽괘(蒙卦) 단(彖)〉에 "몽이 형통함은 형통할 도(道)로써 행하기 때문이니, 때를 얻었고 중도에 맞은 것이다. 내가 동몽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에게 구함이니 이는 뜻이 응함이다.[蒙亨, 以亨行, 時中也. 匪我求童蒙童蒙求我, 志應也.]"라고 하였다. 동몽이 뜻을 가지고 현자를 찾아가 뜻이 서로 통하였다는 말이다. 몽괘 …… 채운다 《주역》 〈몽괘(蒙卦) 초육(初六)〉에 "몽매함을 개발하되 사람을 형벌하여 몽매한 질곡을 벗겨줌이 이로우니 그대로 가면 부끄러우리라.[發蒙, 利用刑人, 用脫桎梏, 以往, 吝.]"라고 하였다. 몽괘 …… 받아들이다 《주역》 〈몽괘(蒙卦) 구이(九二)〉에 "몽매함을 포용해주면 길하고 부인의 말을 받아들이면 길할 것이니 자식이 집안 일을 잘하도다.[包蒙, 吉, 納婦, 吉, 子克家.]"라고 하였다. 몽괘 …… 못한다 《주역》 〈몽괘(蒙卦) 육삼(六三)〉에 "여자를 취함에 쓰지 말 것이니 돈 많은 지아비를 보고 몸을 두지 못하니 이로운 바가 없다.[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라고 하였다. 몽괘 …… 이롭다 《주역》 〈몽괘(蒙卦) 상구(上九)〉에 "몽매함을 쳐야 하니, 침략을 하는 것은 이롭지 않고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擊蒙, 不利爲寇, 利禦寇.]"라고 하였는데, 몽매함을 깨우친다는 의미이다. 수괘 …… 이롭다 《주역》 〈수괘(需卦)〉에, "수는 성신(誠信)이 있어 광명하여 형통하고 정하여 길하니,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需有孚, 光亨貞吉, 利涉大川.]"라고 하였다. 수괘 …… 했다 《주역》 〈수괘(需卦) 초구(初九)〉에 "먼 들녘에서 기다린다.[需于郊.]"라고 하고, 〈구이(九二)〉에 "모래밭에서 기다린다.[需于沙.]"라고 하고, 〈구삼(九三)〉에 "진흙에서 기다린다.[需于泥.]"라고 하였다. 수괘 …… 한다 《주역》 〈수괘(需卦) 육사(六四)〉에 피에서 기다림이니 나오기를 구멍으로부터 하도다.[需于血, 出自穴.]"라고 하였다. 수괘 …… 기다림이다 《주역》 〈수괘(需卦) 구오(九五)〉에 "주식에서 기다림이니 정하고 길하다.[需于酒食, 貞吉,]"이라 하였고, 상(象)에 "주식정길은 중정하기 때문이다.[酒食貞吉, 以中正.]"라고 하였다. 송괘 …… 이롭다 《주역》 〈송괘(訟卦) 단사〉에 "대인을 봄이 이로움은 숭상함이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대천을 건넘이 이롭지 않음은 못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利見大人, 尙中正也, 不利涉大川,入于淵也.]"라고 하였다. 송괘 …… 있다 《주역》 〈송괘(訟卦) 초육〉에 "다투는 일을 영구히 하지 않으면 다소 말이 있으나 길하리라.[不永所事, 小有言, 終吉.]"라고 하였다. 육이(六二) 원문은 육이(六二)이지만 바로잡아 구이(九二)로 해석하였다. 송괘 …… 삼 백호이다 《주역》 〈송괘(訟卦) 구이〉에 "쟁송하지 못함이니 돌아가 도망하여 읍 사람이 삼 백호인 것처럼 하면 허물이 없으리라.[不克訟, 歸而逋, 其邑人, 三百戶, 无眚.]"라고 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삼학재규의 三學齋規儀 매월 초하루 저녁에는 사장(師長)이 각각 가르치는 자제(子弟)를 일제히 모아 서당에서 이틀 밤을 잔다. 초하루 5경에 서재 학생 최연소자 한 사람이 북을 3번 쳐서 기상을 알린다. 제생(諸生)은 일제히 일어나 세수를 하고 유복(儒服)을 입고 상하재(上下齋)에 등을 밝게 밝힌 연후에 사장(師長)이 의관을 단정히 하고 북벽(北壁) 아래에 열 지어 앉는다. 장의(掌議) 1인, 집례(執禮) 1인, 유사(有司) 2인이 재장(齋長) 이하 제생을 인도하여 뜰에서 배읍례(拜揖禮)를 행한 연후에 재생(齋生) 중에 연소자가 일성(一聲)을 울리면 고하여 앉기를 청한다.◎ 재장(齋長)이 제생을 인도하여 하재(下齋)에 열 지어 앉게 한 연후에 유사(有司)가 서안(書案)·강적(講籍)·필연(筆硯)을 받들고 사장(師長)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올리고는 절하고 고하여 강(講)을 청한다.◎ 유사(有司)가 동서로 나뉘어 서로 마주 보고 앉은 후에 마땅히 강(講)하는 두 사람이 책을 끼고 나가서 자리 끝에 서서 배례(拜禮)를 하고, 그런 후에 책을 받들고 무릎을 꿇고 책상 위에 두고 물러나 자리에 앉는다.◎ 사생(師生)이 강문(講問)할 때에는 앉아있는 제원(諸員)이 잡다하게 타어(他語)·훤소(諠笑)·실의(失儀)해서는 안 되고 용모를 단정히 하고, 공경하고 엄숙하게 강론(講論)에 전념하여야 한다. 강론의 사이에는 얼굴을 펴고 기운을 화평하게 하고 의리(義理)를 힘써 다하고 함양(涵養)·종용(從容)하여 강(講)하는 학생이 비록 혹 미통(未通) 해도 대뜸 화를 내지 말아야 하고 조롱하고 친압해서도 안 된다.◎ 강(講)을 마치고 나서 불통(不通)한 자가 있으면 유사(有司)가 매를 갖추어 벌을 청하고 사장(師長)이 벌(罰)을 시행한다.◎ 집례(執禮) 1인이 재장(齋長) 이하를 인도해서 하재(下齋)에 열 지어 앉는다. 제생 중에서 예를 잃은 자를 논할 때는 무거우면 사장(師長)에게 고하여 벌을 시행하고 가벼우면 스스로 결단해서 벌을 행한다.◎ 유사(有司)가 지필(紙筆)을 갖추어 글짓기를 청하여 벽 위에 걸어둔다. 제생은 이것을 등서 해서 물러가게 하지만 분주(奔走)·소어(笑語)·훤쟁(諠爭) 등의 실차(失次)가 없도록 한다.◎ 지면(紙面)을 정리하여 쌓아둘 때는 반드시 방정하게 하고, 서획(書畫)·자행(字行)은 반드시 끝이 고르게 한다. 종이가 가지런하지 않고 글이 어지럽고 흘려 쓴 자는 쓴 문장이 비록 기교가 있더라도 하고(下考)185)에 배치한다.◎ 정서(正書)해 와서 상재(上齋)에 올린 연후에 물러나 하재(下齋)에 돌아간다. 서책(書冊)·필연(筆硯)을 정리해서 쌓아두고 단정하게 앉아서 기다려야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상재(上齋)를 엿보아서는 안 된다.◎ 고교(考較)의 등수는 상재(上齋)의 유사(有司)가 큰 소리로 호출(呼出)하고, 제생이 차례로 뜰에 줄지어 서서 배례(拜禮)를 하고 물러난다.◎ 모든 강례(講禮)의 의례는 보름에 또한 위의 의례와 같게 한다.◎ 재(齋)에 들어간 제생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의관을 정제하고 침구를 거둔다. 장자(長者)는 상하(上下)의 재당(齋堂)를 청소하고 소자(少者)는 중정(中庭)을 청소한다.◎ 각각의 자리에 단정히 앉아 서책을 공경히 마주하고 화평한 기운과 온화한 소리로 서서히 독송하면서 차례대로 사장(師長)에게 나아가 절하는 것을 마치 초하루에 강문(講問)하는 의식과 같이한다.◎ 사장(師長)이 가르침을 베풀고 제자(弟子)는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낮추어 두 손을 모으고 정숙하게 듣되 나태한 용모와 행동, 눈을 움직이고 손을 꼬지 않도록 한다.◎ 사장(師長)이 가르치기를 마치면 공손히 읍하고 물러 나와서 각각 자리에 돌아가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묻기를 청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의관과 띠를 단정히 하고, 서 있을 때는 단정하고 정숙하고 앉아있을 때는 반드시 방정하여 관을 벗고 눕거나 띠를 풀고 걸터앉으면 안 된다. 장기·바둑을 이야기하는 것, 여색(女色)을 평가하는 것, 시시비비를 다투는 것, 남의 장단점을 힐난하는 것 등을 해서는 안 되고, 오직 독서에 힘쓰고 의리를 강토(講討)하고 예절을 판별하여야 한다. 혹은 자사(子史)를 읽고, 혹은 문장을 집필하고, 혹은 옛사람의 제도(制行)·고의(高義)를 담론하고, 혹은 옛사람의 시를 읊고, 혹은 책을 읽은 여가에 관을 쓴 아동 및 동년배와 당우(堂宇)를 산책하고 정계(庭階)를 배회하여 기운을 펴고 뜻을 신장하되 걸음은 더디고 무겁게 하고 행동거지는 단정하게 하여 어른과 아이의 차례를 잃어서 다투어 앞질러 다니고 지력(智力)을 다투어 보고 듣는 것이 부끄러운 데까지 도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서당의 기둥과 벽에 낙서해서는 안 되고 창이나 판자벽에는 글자를 써서는 안 된다.◎ 야간에는 책상을 정리하고 창과 문을 정숙하게 닫고 등을 밝히고 단정히 앉아 전에 읽은 것을 마음속에서 되풀이하고, 깊은 밤에 잘 때는 서책을 정리하여 높이 선반 위에 묶어놓는다. 각각 침소에 드는데 혹 봄·가을 좋은 계절에 달이 밝고 바람이 좋은 날 밤에는 뜰과 집안을 배회하여 기를 기르고 정신을 맑게 하고, 혹은 옛사람의 아름다운 시 구절을 모으고, 혹은 시운을 호명하면서 시를 짓되 편리한 대로 잠자리에 들거나 코를 골고 흐리멍덩하게 잠을 자서는 안 된다.◎ 장자(長者)를 대할 때는 공경·겸손을 위주로 하고 동열(同列)을 대할 때는 화평·겸허를 위주로 한다.◎ 무릇 재생들은 뜻을 세우고 미래를 향해 원대(遠大)함으로 마음 삼는 것을 기약하여 지역 사회의 자잘하고 천박한 일에 대한 담론을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마음을 세울 때는 공평(公平)·정직(正直)으로 뜻 삼아 세속의 치우친 개인적인 일이나 회피하는 말에 대해서는 잠시라도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연장자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자(少者)는 먼저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되고 소자가 이미 일어났는데 장자가 누워있어서도 안 된다. 무릇 나가고 들어갈 때 연장자가 먼저 움직이면 소자가 앉아서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서당의 문 안에 각 가정의 비복(婢僕)은 사령(使令)이 주간하는 일이 아니면 감히 일없이 문득 들어와서는 안 된다.◎ 무릇 초하루·보름에 강을 할 때는 각 가정의 노복(奴僕)이 감히 긴박하지 않은 개인적인 일로 시끄럽게 와서 고하여 강론하는 예의 자리를 흐려놓아서는 안 된다.◎ 초하루·보름에 강하는 날에는 평상복을 입은 자는 서당에 들어올 수 없다.◎ 모든 서당의 학생은 개인적인 손님·잡인을 끌어다가 서당에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이상 24조는 상재(上齋)·하재(下齋)의 집례(執禮)가 담당하고, 초하루·보름의 강(講)에 재생을 이끌고 당 아래에 줄지어 서서 큰 소리로 통독(通讀)하여 그들이 다 듣도록 한다. 재생은 각각 한 장씩 써서 공경히 받들어 행하되 만약 이 규의(規儀)를 어기는 자가 있으면 초하루·보름에 벌을 주어 경계로 삼는다.신축년(1661, 현종2) 2월 30일에 처음 규의(規儀)를 만들었다. 每月朔日之右夕。 師長各率所敎子弟齊會。 信宿于齋中。 朔日五更。 齋生年少一人鳴鼔三聲。 告起寢。 諸生齊起。 盥頮服儒服。 明燈于上下齋。 然後師長整衣冠列坐北壁下。 掌議一人ㆍ執禮一人ㆍ有司二人。 導齋長以下諸生。 行拜揖禮于庭。 然後齋生少年鳴一聲。 告請坐。 ◎齋長引諸生列坐下齋。 然後有司奉書案及講籍筆硯。 跪進于師長前。 拜告請講。 ◎有司分東西相向坐。 然後當講二人挾冊進立席端。 行拜禮。 然後奉冊跪置案上。 退坐于席。 ◎師生講問之時。 在座諸員毋得雜以他語諠笑失儀。 肅容莊敬。 一意講論。 講論之間。 開顔和氣。 務盡義理。 涵養從容。 講生雖或未通。 不宜遽加叱怒。 亦不宜嘲戲玩狎。 ◎講畢。 有不通者。 有司具楚請罪。 師長施罰。 ◎執禮一人。 引齋長以下列坐于下齋。 論諸生中有所失禮者。 重則告于師長施罰。 輕則自斷行罰。 ◎有司具紙筆請題。 掛于壁上。 諸生以此謄書而退。 毋得失次奔走笑語諠爭。 ◎整疊紙面必方正。 書畫字行必端諧。 紙不整齊。 書雜亂草者。 所製雖巧。 置之下考。 ◎正書來呈于上齋。 然後退歸下齋。 整疊書冊筆硯。 端坐以待。 毋得奔走譁溷窺覘上齋。 ◎考較等次。 上齋有司高聲呼出。 諸生以次列立于庭。 行拜禮而退。 ◎凡講禮之儀。 望日亦如上儀。 ◎入齋諸生。 每日昧爽而起。 盥櫛整衣冠斂枕具。 長者淨掃上下齋堂。 少者灑掃中庭。 ◎端坐各次。 敬對書冊。 平聲怡氣。 徐徐讀誦。 以次進拜于師長。 如朔日講問之儀。 ◎師長施敎。 弟子虛心平氣。 拱肅而聽。 毋得惰容偃仰。 游目捩手。 ◎師長施敎畢。 恭揖而退。 各歸坐次。 疑則請問。 ◎自朝至暮。 整衣冠束帶。 立必端肅。 坐必方正。 毋得免冠偃臥。 解帶箕蹲。 不得談說博奕。 評論女色。 爭辨是非。 詰論長短。 惟務讀書。 講討義理。 辨難禮節。 或看說子史。 或執筆書字。 或談古人制行高義。 或詠古人詩什雅韻。 或於讀書之暇。 與冠童儕輩。 逍遙堂宇。 徜徉庭階。 叙氣伸志。 而行步遲重。 擧止端詳。 毋得少長失序。 疾行奔競。 闘智角力。 致恠瞻聆。 ◎齋堂楹宇。 毋得畫刻。 窓戶板壁。 毋得書字。 ◎夜則正理几案。 靜闔窓戶。 明燈端坐。 尋繹舊讀。 深夜而寐。 整疊書冊。 高束于架上。 各就寢所。 如或春秋惠節月霽風良之宵。 則徘徊庭宇。 養氣淸神。 或集古人佳句。 或號韻作絶。 毋得從便就寢。 鼾睡昏寐。 ◎待長者以敬遜爲主。 待同列以和謙爲主。 ◎凡爲齋生者。 立志趍向。 期以遠大爲心。 至於鄕曲瑣屑鄙細之事。 毋得掛口談論。 立心以公平正直爲意。 至於世俗偏私回僻之言。 毋得霎時說道。 ◎年長者未寢。 少者不得先寢。 少者已起。 長者不得獨臥。 凡出入。 年長者起動則少者不得坐視。 ◎齋堂門內。 各家婢僕非有使令幹事。 不敢無故輒入。 ◎凡朔望設講之時。 各家奴僕不敢以私事不緊之故。 紛紜來告。 致澆講論禮席。 ◎朔望講日。 便服者不敢入齋門。 ◎凡齋生毋得引私客雜人。 打話齋堂。 右二十四條。 上下齋執禮掌之。 朔望講時。 引諸生列立于堂下。 高聲通讀。 使之悉聞。 齋生各書一本。 敬奉行之。 如有犯此規儀者。 朔望日行罰以警。 辛丑仲春下浣。 始立規儀。 하고(下考) 관리의 고과(考課)에서 하(下)의 표어(標語)를 붙인 것이다. 관리의 성적을 조사하는 데에 있어 관장(官長)은 부하의 성적을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고사하는데, 외관(外官)은 8자로, 경관(京官)은 4자로 평을 부치되 상·중·하의 3등으로 구별하여 포폄하였다. 《大典會通 吏典 考課》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족계권후찬 族禊券後贊 씨족을 고찰해보건대김씨의 조상은 금천이라아 훌륭하도다 우리 종조성스러운 조선에서 기원했네사향으로 이주하여지금까지 아홉 세대 전했네군자의 은택이 끊어지고선대의 가업1)이 실추되니효성과 화목이 있지 않다면어찌 선조를 계승하랴이제부터 시작해서그 계통을 새롭게 하고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다 우리세대가 멀어져도 정은 친밀하고복은 다해도2) 뜻은 굳게 맺어영강이 띠처럼 가늘어지고금악이 숫돌처럼 닳도록3)대대로 준수하며공경히 복행하여 폐하지 말라 稽古氏族。 金祖金天。 於休我宗。 紀自聖鮮。 粤徙姒鄕。 世九今傳。 澤斬君子。 業墜靑氈。 不有孝睦。 何用承先。 式自此始。 維新厥係。 父父子子。 兄兄弟弟。 世疏情密。 服盡意締。 靈江若帶。 錦岳如礪。 世世遵守。 敬服無替。 가업 원문의 '청전(靑氈)'으로, 본디 푸른 모포를 말하는데, 가업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진(晉)나라 왕헌지(王獻之)가 누워 있는 방에 도둑이 들어와서 물건을 모조리 훔쳐 가려 할 때, 그가 "도둑이여, 그 푸른 모포는 우리 집안의 유물이니, 그것만은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偸兒, 靑氈我家舊物, 可特置之.]" 하자, 도둑이 도망쳤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王羲之列傳》 복은 다해도[服盡] 5대조가 같은 사람의 상사(喪事)에는 간단하게 단문(袒免)차림으로 애도를 표시함으로써 동성(同姓)의 관계가 멀어진 것을 뜻하는데, 그 범위를 벗어나면 친족관계가 없어져 복(服)이 다했다고 말한다. 영강이……닳도록 장구한 세월을 말한다. '영강(靈江)'은 전라도 나주(羅州)를 지나는 영산강(榮山江)을, '금악(錦岳)'은 나주의 금성산(錦城山)을 가리킨다. 한 고조(漢高祖)가 천하를 평정한 뒤 공신들을 봉작(封爵)하면서 맹세하기를, "황하가 띠처럼 가늘어지고, 태산이 숫돌처럼 닳도록 나라를 영원히 보존하여 이에 후손에 미치게 하겠다.[使河如帶, 泰山若礪, 國以永寧, 爰及苗裔.]"라고 하였다. 《史記 高祖功臣侯者年表》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명 銘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개과명 改過銘 사람은 지성(至聖)이 아니니누군들 사욕이 없으랴사욕을 능히 이기는 것이성인이 되는 방도이다사람은 지성(至誠)이 아니니누군들 과오가 없으랴과오를 능히 고치면습관이 천성으로 변한다9)사욕이 처음 싹틀 때는지극히 은미함이 털끝 같고과오가 시작될 때는그 기미는 실 끝 같다기미를 살피지 않고그대로 방치한다면한숨 쉬는 순간에물과 불에 빠지리라이미 빠져버린 뒤에후회한들 무엇 하랴이에 현철한 사람은능히 그 기미를 삼간다그 홀로를 더욱 삼가고그 기미를 경계하길 생각하며그 홀로를 삼가서 치평10)에 이르고그 기미를 경계해 위육11)을 이룬다은과 현12)이 같은 길이고중과 화가 하나의 길이라지사는 능히 지키나니행하는 데서 지킨다과오를 반드시 알고알면 반드시 바로 잡는다밖을 제재하고 안을 안정시켜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지극한 용기가 아니면어찌 그 사특함을 쳐낼까정밀히 하고 전일하게 하면13)온 몸이 모두 생기가 있으리라본체가 서면 묘용이 행해지고천하를 똑같이 사랑한다아 아 소자야오직 경14)을 밝히라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임에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15)글을 지어 뼈에 새기고신명에게 질정해야 하리라 人非至聖。 孰能無慾。 慾而能克。 作聖之則。 人非至誠。 孰能無過。 過而能改。 習與性化。 慾之始萌。 分毫至微。 過之造端。 絲忽其幾。 幾微不察。 任他放過。 一息之頃。 已陷水火。 旣陷之後。 雖悔何及。 肆惟哲人。 能謹其幾。 曾愼厥獨。 思戒其微。 獨達治平。 微致位育。 隱顯同途。 中和一轍。 志士能守。 守之於行。 過必能知。 知必能正。 外制內安。 己克禮復。 苟非至勇。 詎斬厥慝。 旣精旣一。 四體皆春。 軆立用行。 天下同仁。 嗟嗟小子。 惟敬是明。 視聽言動。 非禮勿行。 作辭銘骨。 惟神是質。 습관이 천성으로 변한다 노력하면 습관이 굳어 천성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경》 〈태갑 상(太甲上)〉에 "습관이 천성과 더불어 이루어진다.[習與性成.]" 하였다. 치평(治平) 나라가 다스려지고 천하가 평안해지는 것이다. 《대학장구》 경1장에 "사물의 이치가 이른 뒤에 앎이 지극해지고,……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평안해진다.[物格而后知至,……國治而后天下平.]"라고 하였다. 위육(位育) 만물이 모두 제자리에서 안정되어 길러짐을 뜻한다. 《중용장구》 제1장에 "중화(中和)의 도를 지극하게 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길러진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하였다. 은과 현 원문의 '은현(隱顯)'으로,《중용장구》 제1장에 "숨겨진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작은 일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하였다. 정밀히……하면 정일(精一)은 도심(道心)을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는 것으로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여야 진실로 그 중정의 도리를 가질 것이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하였다. 경 경(敬)이란 원래 하늘[天]·신(神)·임금[君]·부모(父母) 등에 대한 경건하고 공손한 마음과 태도를 말하는데, 성리학자들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전화(轉化)시켜 심성을 수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확립시켰다. 보고……말라 《논어》 〈안연(顔淵)〉에,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조목을 묻자, 공자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송 頌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신명주군 극외적 송 神明主君克外賊頌 바른 길16)은 사통팔달이요옥 연못은 깊이 흐르니하늘이 만든 명구로다천 층의 강궁17)이허공에 우뚝 서서웅장하고도 높다누가 실로 무리를 주관하며주재가 되어 성대한 무리 통솔하나깨어 있는 주군이로다주군은 신명하나니하늘의 법도를 쓰면평정되지 않는 적이 없다준동하며 갉아먹는 적18)은틈이 생기는 걸 바라서이내 명을 어긴다밖으로는 오관19)을 유혹하니오관이 태만함을 따라서적과 같아진다안으로는 육부를 좀 먹으니육부가 먹히고 고혹되어적을 받들어 주인으로 삼는다의마20)가 날뛰니그에게 복종하고나에게 와서 겁박한다주군이 근심하고 괴로워하여신과 약속을 하고상제의 명을 받든다이에 기의 군사를 안정시키고지가 의의 무리를 거느리니모두 주군에게 통솔되었다예의 병사는 신비하고의의 기병은 탁월하여위엄 있는 의장이 삼백21)이다주군이 선봉의 기병을 쓰고성벽 뚫어 소를 풀어 놓으니연나라 적군을 소탕22)한 것 같다깎은 나무에 쇠뇌를 발사하고병기와 북소리 어지러이 맞붙으니위나라 방연이 길을 잃은 것과 같다23)흉한 무리가 제거되자연못의 물이 비로소 흐르고광활함은 하늘과 같다매는 옥만에서 날고말은 인산에 누웠으며장수는 개선하며 회군한다음산한 기운 길이 사라지고천군24)은 크고도 고요하니온 몸이 명을 따른다마침내 영대25)가 열리고편안한 집26)이 광대하니만 가지 선이 절로 오리라 正路路衢。 玉淵淵流。 天作名區。 千層絳宮。 屹立虛中。 巖巖崇崇。 誰實尸羣。 作宰統殷。 惺惺主君。 主君神明。 用天之經。 無賊不平。 蠢玆耗賊。 惟欲是隙。 乃命斯逆。 外誘五官。 五官從慢。 與賊同般。 內蠹六府。 六府耗蠱。 奉賊作主。 意馬騰踏。 于彼服愜。 來我作劫。 君用憂厲。 與神爲契。 奉命上帝。 爰定氣軍。 志帥意羣。 咸統於君。 禮兵秘秘。 義騎犖犖。 威儀三百。 君用前騎。 鑿城縱牛。 如蕩燕寇。 斫樹發弩。 亂接兵。 魏龐失路。 兇耗旣蠲。 淵流始涓。 廓乎如天。 鷹揚玉灣。 馬臥仁山。 將凱師班。 淫氛永屛。 天君泰靜。 百體順命。 遂開靈臺。 安宅宏恢。 萬善自來。 바른 길 원문의 '정로(正路)'로, 의(義)를 비유한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하였다. 강궁(絳宮) 도가(道家)에서 신선이 사는 궁전인데,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心]을 비유한 것이다. 적 사욕을 의인화한 것이다. 오관(五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말한다. 의마(意馬) 제어하기 어려운 생각을 날뛰는 말에 비유한 것이다. 《돈황변문집(敦煌變文集)》의 〈유마힐경강경문(維摩詰經講經文)〉에 "마음의 원숭이와 생각의 말이 미쳐 날뛰기를 그쳤다.[心猿意馬罷顚狂.]" 하였다. 위엄……삼백 마음이 예(禮)와 의(義)로 잘 무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중용장구》 제27장의 첫머리에 "위대하도다. 성인의 도여! 양양히 만물을 발육하여 높기가 하늘에 닿았다. 넉넉히 크도다. 예의가 3백 가지요, 위의가 3천 가지이다.[大哉聖人之道, 洋洋乎發育萬物, 峻極于天. 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라고 하였다. 성벽을……소탕 전국 시대 제(齊)나라 전단(田單)이 즉묵성(卽墨城)에서 연(燕)나라 군사에 포위되었을 때, 성안의 소 천여 마리의 뿔에 칼날을 매달고 꼬리에 불을 붙이고는 '성에 수십 군데 뚫은 구멍을 통해 밤에 풀어 놓아[鑿城數十穴, 夜縱牛.]' 연나라 진영으로 돌격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연나라 군대를 대패시키고 70여 성을 되찾은 일이 있다. 《史記 권82 田單列傳》 깎은……같다 제나라의 군사(軍師) 손빈(孫臏)이 조(趙)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위(魏)나라로 쳐들어가면서 마릉에 이르러 나무를 깎아 하얀 면이 드러나게 한 다음 그 나무에 "방연(龐涓)이 이 나무 밑에서 죽을 것이다."라는 글을 써 놓고 좌우에 궁노수(弓弩手)를 매복시켜 두었다. 위나라의 장군 방연은 저물녘에 마릉에 당도하여 나무에 글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불을 비추어 읽으려 하였는데 채 읽기도 전에 매복한 궁노수들의 기습을 받아 패사(敗死)하였다. 《史記 권65 孫子吳起列傳》 천군(天君) 마음을 가리킨다. 《순자(荀子)》 〈천론(天論)〉에 이르기를, "마음이 한가운데 빈자리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다스리는 까닭에 마음을 하늘의 임금이라고 하는 것이다.[心居中虛, 以治五官, 夫是之謂天君.]" 하였다. 영대(靈臺) 마음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 "영대에 들여서도 안 된다.[不可內於靈臺.]"라고 하였는데 곽상(郭象)의 주에 "영대는 마음이다.[靈臺者, 心也.]" 하였다. 편안한 집 원문의 '안택(安宅)'으로, 인(仁)을 가리킨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행자 운을 써 시를 지어 오질12)에게 보여주다 用行字韻示吳侄 곤궁함에 처해 보아야 바야흐로 형통할 수 있나니모름지기 학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네냉이 캐어 먹는 생활13) 그대는 고달파 하지 마소죽을 쪼개 아껴먹던 일14) 옛날에도 있었다오 處困方能亨須期學業成啖薺君莫苦畫粥古猶行 오질(吳侄)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자세하지 않다. 냉이……생활 배고픔을 참아가며 수학(修學)하는 것을 의미한다. 송(宋) 나라 채원정(蔡元定)이 서산(西山)에서 공부할 적에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냉이를 캐어 먹었다고 한다. 그 열전(列傳)에 "서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배고픔을 참고 제를 캐어 먹으며 글을 읽다가, 주희의 명성을 듣고는 그를 찾아가서 배우고자 하였는데, 주희가 그의 학문 실력을 시험해 보고는 크게 놀라면서 '이 사람은 나의 오래된 벗이라고 할 것이니, 제자의 반열에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登西山絶頂, 忍饑啖薺讀書, 聞朱熹名, 往師之. 熹扣其學, 大驚曰, 此吾老友, 不當在弟子列.]"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宋史 卷434 蔡元定列傳》 죽을……일 원문의 '획죽(畫粥)'은 죽이 식으면 칼로 선을 그어 나누어 먹는 것으로, 이 역시 배고픔을 참아가며 수학(修學)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조명신언행록(五朝名臣言行錄)》 권7 「참정범문정공(參政范文定公)」에 "범중엄은 어려서 유 아무개와 함께 장백산에 있는 승사(僧舍)에 올라가 수학하면서 오직 좁쌀 두 되를 삶아 죽 한 그릇을 쑤어놓고는 하룻밤이 지나 마침내 죽이 굳으면 칼로 네 덩이를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두 덩이를 먹었으며, 부추 수십 줄기를 끊어다가……약간의 소금을 넣어 익혀서 먹었다. 이와 같이 하기를 3년이나 하였다.[公少與劉某上長白僧舍脩學, 惟煮粟米二升, 作粥一器, 經宿遂凝, 以刀畫爲四塊, 早晚取二塊, 斷虀數十莖,……入少鹽, 煖而啗之. 如此者三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상세정보
저자 :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구호정사(鳩湖精舍) 8경에 제하다.【종제 해영(海英)이 낭주(朗州) 구림(鳩林)에 우거하였다고 한다.】 題鳩湖精舍八景【從弟海英。寓居朗州鳩林云。】 맑은 호수 천 이랑에 달이 삼경(三更)이니거울 같은 수면의 잔잔한 바람 고요하여 놀라지 않네구만 리 가을 하늘 맑아 물속에 그림자 비치니하룻밤에 너무도 맑은 기운을 가득히 얻었네.【위는 서호(西湖)의 가을달이다.】해가 용 머리에 떨어져 석양이 비끼니강 하늘에 바람 일어나 고운 노을을 끄네갑자기 만 장(丈)의 붉은 구름 일어나바닷가로 들어가는 태양을 떠받쳐 보내네【위는 용산(龍山)의 낙조다.】비가 서호(西湖)를 씻어내 옥거울 같은 하늘 드러나니강촌에 해 저물어 가늘게 연기 피어나네멀리서 알겠네 어부가 낚시질 마치고서기쁜 마음으로 순채와 농어111) 삶고 초(楚) 땅 대나무로 불 때는 것을112)【위는 강촌의 저물녘 연기다.】초가에 사는 사람 한가하여 세상에 대한 생각 끊었으니창의 발엔 바람 고요하고 해 저무는 것 더디네밭 갈기에 알맞은 봄비113) 앞 들 너머에 내리니풀과 꽃 각기 기이한 모습 뽐내네【위는 앞 들의 봄 흥취다.】돌벼랑 서쪽 두둑의 작은 헌(軒) 동쪽연기와 노을 가득히 차지하여 그대 곤궁하지 않네한밤중에 들려오는 두견새 울음소리묵묵히 깊이 살펴 나의 몸을 성찰하네【위는 동원(東園)에서 들려오는 두견새 소리다.】작은 정원의 향기로운 풀 시절이 청명하니갠 뒤의 고운 바람 재주 좋은 꾀꼬리에 불어오네지저귀며 교목으로 옮길 뜻을 처음으로 품으니114)그윽한 생각 지닌 사람을 놀래키는 것 견디지 못해서라네【위는 남쪽 길에서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다.】옅은 구름 한 덩이 바람 끌고 돌아가높이 솟아 있는 나환(螺鬟)115) 같은 산을 멀리 칠하였네그 가운데 한 쌍 천고(千古)의 학 있어대붕(大鵬) 나는 하늘116) 너머에서 홀로 배회하네【위는 학령(鶴嶺)의 돌아가는 구름이다.】반벽(半壁)의 하늘 남쪽에 푸른 바다 드넓으니구름 들어가는 봉우리 아래 작은 책상 놓여 있네바위 벼랑에 해 저물어 바람 가늘게 일어나니은거하는 이 불러 일으켜 마름 바지 만들도록 하네117)【위는 구봉(龜峯)의 저녁 바람이다.】 澄湖千頃月三更鏡面微風靜不驚九萬秋天晴倒景一宵嬴得分外淸【右西湖秋月】日墮龍頭返照斜江天風起曳纖霞俄然萬丈紅雲擧扶送羲輪納海涯【右龍山落照】雨洗西湖玉鏡天江村日暮細生烟遙知漁父垂絲罷欣煮蓴鱸楚竹然【右江村暮烟】草屋人閒斷世思窓簾風靜日西遲一犂春雨前郊外萬草千花各逞奇【右前郊春興】石崖西畔小軒東飽占烟霞子不窮夜半一聲啼杜宇默然深省省吾躬【右東園聽鵑】小園芳草節淸明霽後纖風送巧鸎聲裏始遷喬木意不堪幽思令人驚【右南陌聞鸎】纖雲一帶引風回遠抹螺鬟立縈嵬中有一雙千古鶴大鵬天外獨徘徊【右鶴嶺歸雲】半壁天南碧海長入雲峯下小書床巖崖日晩風微起吹惹幽人製芰裳【右龜峯晩風】 순채와 농어 진(晉)나라 문인 장한(張翰)이 일찍이 낙양(洛陽)에 들어가 동조 연(東曹掾)으로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을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 고향인 강동(江東) 오중(吳中)의 순챗국과 농어회[蓴鱸]를 생각하면서 "인생은 자기 뜻에 맞게 사는 것이 귀중하거늘, 어찌 수천 리 타관에서 벼슬하여 명작(名爵)을 구할 수 있겠는가." 하고, 마침내 수레를 명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가 전한다. 《晉書 卷92 張翰列傳》 초(楚)……것을 당나라 유종원(柳宗元)의 〈어옹(漁翁)〉 시에, "어옹이 밤에 서암 곁에 묵더니, 새벽에 맑은 상수를 긷고 초 땅 대나무로 불을 때누나.[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라 하였다. 밭……봄비 원문은 '일리춘우(一梨春雨)'인데, 문맥을 살펴 '리(梨)'를 '리(犂)'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지저귀며……품으니 '교목(喬木)으로 옮길 뜻'이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옮겨가려는 생각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벌목(伐木)〉에, "쩡쩡 울리며 나무를 베거늘, 꾀꼴꾀꼴 꾀꼬리는 울도다.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로 올라가도다.[伐木丁丁 鳥鳴嚶嚶 出自幽谷 遷于喬木]"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나환(螺鬟) 소라 껍질과 쪽진 머리라는 뜻으로, 산들이 둥글둥글 겹쳐 있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대붕(大鵬) 나는 하늘 붕새가 날아다니는 넓은 하늘을 의미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인지 모른다.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짝은 몇 천 리인지 모른다.……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삼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가서야 쉰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라 하였다. 마름……하네 '마름 바지'는 은거하는 이의 옷을 가리킨다. 《초사(楚辭)》 〈이소(離騷)〉에, "마름과 연잎으로 저고리 만들어 입고, 부용을 엮어 바지 만들어 입는다.[製芰荷以爲衣兮 集芙蓉以爲裳]"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상세정보
517956
/25898
상단이동 버튼 하단이동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