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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次贈始曾【二首】 誰劈玻瓈照海東。江山萬里有無中。一聲隣笛天機發。赤壁前宵不盡風。君家好月藥欄東。松檜婆娑玉鏡中。描出新詩淸意少。他年須讀二南風。
雨後登泉雨亭。【三首】 百折飛瀑噴冷風。層欄高壓玉壺空。穿林滚滚人間去。涇渭難分遠海中。激石穿林響谷風。渾如白雨灑晴空。源頭一脉涓涓好。日夕逍遙在此中。疎林懸瀑自生風。徏倚高爛萬念空。亦覺終南佳處有。片時天地作壺中。
借驢行 南坡老子行蹣跚。旅食十年手一槖。冷看旌棨不肯過。堂上鶴髮羹未藿。自負靑雲能力致。倐忽四十貌濩落。鰲山厩吏帶書至。麥田淫雨蝗灾作。弟恇妻嗔渴余返。不然百口焉所托。誶我志大而計拙。滿紙字具方略。大官一顧小官走。使我周章消息惡。聞之錯愕魄欲裭。曲肱愁卧難伸脚。先人固窮有貽厥。嗟季斯言得非謔。卧席塡壑奈命何。忍向朱門乞兒若。椒井伯仲好義者。嘿然傍聽愀不樂。知我性執每顝突。憐我親老太淡泊。尺牘救死豈難爲。況非圖科與求爵。假令君往未易力。安得疲驢蒙弊絡。城東措大於我厚。叙面借手楊州鶴。我且深思顧不害。喜若身在烏公幕。出門見我孰借乘。西舍南隣妄忖度。須臾注谷我宗中。端午上山來數昨。苟活吾人何嗇有。須送長耳趁擊柝。此去辨得幾腰緡。會見白粲仍大嚼。乃命蒼頭鞴出櫪。骨瘠足蹇耳嵯崿。跋涉三日更馳逐。急人如此誰云約。大阮慈諒春風噓。小阮意氣層雲薄。一步牛鞭大街上。往來分明如病瘧。我乃偃蹇隱几睡。拈韻終日窮愁博。人生交道不可量。我逸君勞豈非錯。使我身騎紫燕馬。千門萬戶何處着。厚意珍重浹我髓。得失那須占噪鵲。君嘗骯髒厭申囑。爲我破戒斂鋒鍔。他人知子豈知我。或恐支離期得諾。且知貧窮毒猛螫。以我之故君示弱。忡忡中夜不成寐。心神愧亂同隕壑。悄然坐吟借驢行。陋卷春日何蕭索。
詩(七言排律【五首】)
請烈婦金氏旌褒。呈南平縣宰書。 竊伏以近者。以孝烈之蹟。仰塵淸覽者。不可更僕而數。今以區區村婦之行。踵以漫漶。無或近於蘇世之儀言乎。雖然。里仁爲美。戶封有說。則固不可以人微而泯其行也。亦不可以事後而廢其言也。治下竹谷面觀田村。故朴處俊。卽布葛冷族也。去庚寅正月二十七日。娶婦于羅州居金泰瑞之女。合卺三日而還。其後纔一往而返。其所謂二姓之好。止於識面而已。是年五月二十五日。處俊。以染疾不起。通訃于金家。則新婦亦經是症。氣息纔甦。聞訃徒跣而行。顚仆在道。叫號不輟。及到家。手檢初終。秋毫無憾。旣葬而猶不梳洗。矢死行素。腥羶不近口。骨柴容墨。若不保朝夕。而日往省墓。自掃凍雪。手至腁裂。而不使人代勞。其姑年八耊。長委席褥。而左右奉養。必以承順爲度。其夫三兄弟。多窮鰥老疲。而待之若同氣。備嘗艱苦。人無間言。如是者凡三年。一不歸寧父母。曰吾父母。則有子有媳。可以爲養。若吾老姑。則靡我薄命一身。其誰養之。諸叔又孰供之。及癸巳春。其夫之季弟始聚妻。期以九月率婦。則乃日今得主饋之人。可以覲吾親矣。得請其姑而行。僅留三日而歸。時八月十五日也。略備酒果。自祭其舅其夫之墓。祭訖因哭。其傍盡哀。而酌酒飮諸族曰。使薄命。獲死舅夫墓前。則百歲之後。庶不至餒鬼矣。話語自若。盖是訣語也。而諸族固未之省不疑焉。薄曛偕還。俄而不知所往。擧家驚惶。四求不得。最後往觀墓下酌酒之處。則山月依微之下。堅坐不動。怳若生人。稍近而諦視之。果以腰帶結其項。而自執兩端。從容而死矣。嗚呼。從古烈女之稱。豈止於此哉。割臂毁面。多出於變恠急遽之際。而亦罕出於尋常閭卷之間。若此婦也。生於貧寒。不習女士古傳。而一心洞屬。惟在所天。其不臨喪卽決。以其姑尙在。無所依頼也。隱忍不死。善居三年。及其夫弟旣娶。養姑有人。則始乃歸見所生之親。下從其夫之塚。宿草已腓。視死如歸。雖古之烈丈夫。處事何以過此。向所謂病裡奔喪。雪中掃墳。不解素不梳頭。固今世之所罕見。而在此婦則亦小節也。世有好義而。立烈孝傳者。捨此其誰哉。民等。均有感慨之衷。據實以聞。其傳達天聦。惟是閤下之商量耳。尙復何達。無任祈懇之至。【上閤于朝。命旌閭。】
牛山集刋行時。呈大溪書院院長書。 伏惟初寒。均體動止。神衛萬相。伏慰區區。無任遠誠。就白大溪書院之年久頹落。有駭瞻視。方營重修。而先生遺集。已始刋役。事巨力綿。將有中撤之慮。故規畵助役之方。道內儒生。略有會議之事。竊想詳陳於本院執綱禀目中。可以下燭矣。至於搢紳有司。則實非所可臆料排塡。伏乞俯賜指敎。以爲及時竣事之地。不勝行甚。餘萬伏祝。天時漸寒。爲國保重。不備。伏惟下覽。自興太學諸儒以下。皆是章甫聯狀。而出於先生之手者。
與金善之【憙】【二首】 生涯不信在窮通。有客龍門亦屢空。正欲治安酬漢帝。何須喫着問沂公。朋情拭眼炎凉外。世道留心佔畢中。會見彈冠新沐後。激揚前路振淸風。尙憶簪花訪布衣。曲江年少似君稀。升沈世路恒謙挹。經濟家聲好發揮。霖雨名登新桂籍。水雲身卧舊榕扉。他時野渡相須意。副急橫波涉利歸。
次學臣韻。示士行諸友。【三首】 長趁槐黃有底忙。爾年三十較吾强。幽禽欲試遷喬羽。小草猶持出谷香。會待風雲趍北闕。已聞奎月聚南方。男兒白髩今何用。義殺芳醪爛繡腸。萬事其如白髮忙。壯心聊倚一樽强。懶隨桃李嬌紅艶。耽嗅葡萄醉碧香。杞國有憂瞻北極。槐安無夢憶南方。離情更指隴頭水。明日浮生此斷腸。故園幽事不曾忙。何乃棲棲半歲强。春盡鄕音孤鴈遠。夜深覊夢一燈香。誰將廣厦容寒士。頻別高堂忝義方。滿目煙花鸚鵡閙。丈夫於此作柔腸。
與權永柔【彛性】 頃年。承拜下慰疏。哀感。汔今未已。其時修答。卽付官人便矣。竊想入於尊覽久矣。春雨支離。伏惟近日。旅履起居。益享佳福。向來瀛島之報。至今驚悚。殆不敢提慰。第當專人海上。以探動靜。而罪蟄窮巷。傳聞未詳。夙夜憂疑。孤負所懷。及承的報之後。始知珍安行旆。屢過門外。而顧不得迎拜路左。略申私忱。輾轉獲戾。如忘疇昔之誼。雖欲自解。其何以爲辭也。間因部谷書。伏審賜環有日。慰聳之極。怳得天上消息。喜何言。幸何言。春風尙不令。且未審木道。利涉氣力。無損否。行次已達黃湖否。乞賜辱復。以解此欝泄焉。初欲抵書部洞。要得好音。而患無信便。昨聞御者。方住衙中。兹以委探。倘賜諒燭焉。某頑喘不滅。忍經時序。祥期只隔數朔。號隕未逮之痛。益復何喻。稚和病症。閱歲沈綿。可勝慮念。纔聞稍間。近復何如耶。如有所聞。幷乞示破也。餘祝旅履增重。不備謹疏上。
書烈婦尹氏行狀後。 嗚呼。使吾友鄭佰擧。歿其身而踐其言者。其誰也。記昔辛卯春。伯擧。余堊室中。揚扢古今人毅行。因極口稱尹氏及二子之賢。先是。伯擧再醮無嗣。惟二女在室。而聘尹氏女未久也。余以爲。人情之莫近者妻子。而況宴爾也。所嬌也。得非辟焉者乎。心爲憂之。旣而伯擧歸遘毒癘不起尹氏謀夫黨。擇諸子立後。比葬給家人。自縊園樹下。其女方十六歲者。急抱屍號曰。是吾母也。擧磨輪撲指。出血垂口。繼以齒囓刀斫。而竟不救。至此而伯擧之言果信矣。向非尹氏及其女也。則伯擧死焉。烏得解余之或也。古人稱。死天下事易。成天下事難若尹氏者。可謂兼之而其女亦孝女也。夫百行之可以樹風聲而扶世道者。惟烈與孝而已。烈孝不恒有於天下。而千百載。僅一二人而已。僅有之。而萃乎一門者。爲難也。一門矣。而幷一時者。爲尤難也。伯擧之鄭。自古以法家聞。孝烈之旌。世不絶。其在箕城。有八婦人同一綽楔者。在松沙。有兩世俱給復者。往年竹樹鄭孝子者。又贈官矣。此所謂烈孝之萃一門。而今伯擧妻若女之事。旣一室矣。又一時矣。今日鄭氏之門。其可以量乎哉。悲夫。人生而致死者三。而子於父。臣於君。弟子於師是已。妻之於夫。則聖人。猶未嘗發端也。爲子而盡孝於母者。固有之而苟非自我出也。則自王祥孝已以後。雖丈夫子亦難也。惟怕擧之妻若女。允蹈焉。當世有擧職如周司徒。立傳加漢太史者。則天下後世之爲人子爲人妻者。如所勸。而若余者。庶乎其泚顙而知所愧矣。是足爲伯擧賀也。柏擧弟明三甫。將歷謁搢紳大夫。圖所以不杇。要語一言以爲信。余惟已不能。而掩人之㜫。益大戾也。遂爲尹氏狀。又書此以贈。時戊戍淸和。子敏。識于石崖竹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