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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리를 추억하여 그의 손자 현기 에게 주다 憶李素履, 贈其孫【鉉基】 내 이소리를 생각하니 我思李素履깨끗하여 속된 몰골이 아니었네 修潔匪塵容일천 권의 시서를 업으로 일삼고 千卷詩書業온 집안에는 효우의 풍도가 넘쳤다오 一家孝友風일찍이 시 친구의 말석에 끼였더니 曾忝詩朋末갑자기 중도에서 이별하고 말았네 遽分半道中어진 손자를 이제 처음 만나보니 賢孫今始見그 전형이 할아버지를 빼닮았도다 典型乃祖同 我思李素履, 修潔匪塵容.千卷詩書業, 一家孝友風.曾忝詩朋末, 遽分半道中.賢孫今始見, 典型乃祖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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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양절 전날 밤에 국화와 달을 읊다 重陽前夜 詠菊月 나는 서리 맞기 전 국화가 我愛霜前菊꽃술 머금고 아직 피지 않는 모습을 사랑하니 留芳不吐花마치 군자의 학문이 有如君子學마음으로 고요히 공부하는 것과 같아서라네 心上靜功加나는 보름 전날의 달이 我愛望前月점차 둥글게 보이는 모습을 사랑하니 漸看圓作輪마치 군자의 덕이 有如君子德나날이 새로워짐을 깨닫는 것과 같아서라네 日日覺新新 我愛霜前菊, 留芳不吐花.有如君子學, 心上靜功加.我愛望前月, 漸看圓作輪.有如君子德, 日日覺新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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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보내준 시에 화답하다 和友人寄示韻 멀리 부친 주옥같은 시로 만남을 대신하니 遠寄瓊篇替面逢그지없이 놀랍고 기뻐서 바삐 봉투를 뜯었네 不勝驚喜忙開封진심을 함께 비추니 원래 소원하지 않았으나 丹心共照元非闊〈백설가〉515) 화답키 어려워 게으르다 잘못 말했네 白雪難酬錯道慵깊은 상자에 또 새로 다듬은 옥을 보관하고 深櫝且藏新琢玉높은 산에 정녕 늦게 시드는 소나무 되었네 高峯定作後凋松맑은 밤에 다시 강가에 뜬 달을 구경하며 淸宵更見江頭月그대의 초탈한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네 想得之君脫灑容 遠寄瓊篇替面逢, 不勝驚喜忙開封.丹心共照元非闊, 〈白雪〉難酬錯道慵.深櫝且藏新琢玉, 高峯定作後凋松.淸宵更見江頭月, 想得之君脫灑容. 백설가(白雪歌) 〈양춘곡(陽春曲)〉과 함께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2대 명곡으로, 격조가 너무 높아 예로부터 창화(唱和)하기 어려운 곡으로 일컬어졌다. 여기서는 상대방의 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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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걱정하며 憂學 병과 근심이 서로 앞 다투어 핍박해 오니 病憂見逼互爭先틈 내어 공부해도 너무나 전일하지 못하네 隨隙施工苦未全겪어온 과정이 후회할 일들 아님이 없기에 經歷莫非追悔事전전긍긍하며 오로지 노년에 이르렀다네 戰兢亶在到衰年정밀히 관찰하여 여지가 없게 하였다면 如令精察無餘地하늘처럼 높고 심오한 경지는 걱정치 않으리 不患高玄若上天산창에 눈비 내리는 데다가 한해도 저무는데 雨雪山牕兼歲暮금단의 소식520)을 누가 전할 수 있을까 金丹消息孰能傳 病憂見逼互爭先, 隨隙施工苦未全.經歷莫非追悔事, 戰兢亶在到衰年.如令精祭無餘地, 不患高玄若上天.雨雪山牕兼歲暮, 金丹消息孰能傳? 금단(金丹)의 소식 금단은 도가(道家)에서 제조하는 장생불사약을 말한 것으로, 환단(還丹) 또는 구전환단(九轉還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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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암155)에서 大學巖 강가에 있는 한 조각의 돌 一片江干石대학암이라 부르며 앞다투어 전했네 爭傳號大學하서와 송강의 자취가 없었다면 不有河松跡지나가는 사람도 눈길을 주지 않았으리 過者曾不目참으로 알겠네 현인이 지나가면 信知賢人過그 정채가 풀과 나무에 남는다는 것을 精彩留草木그대에게 권하노니 반드시 분발하여 勸君須奮發천년토록 향기로운 자취 따를지어다 千載追芳躅 一片江干石, 爭傳號大學.不有河、松跡, 過者曾不目.信知賢人過, 精彩留草木.勸君須奮發, 千載追芳躅. 대학암(大學巖) 순창 훈몽재 앞 강가에 있는 바위이다. 하서(河西) 선생이 송강(松江) 정철(鄭澈)에게 대학(大學)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바위로, 정철의 '대학암'이라는 글씨가 암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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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래정156)에서 송운 강공의 시에 차운하다 歸來亭次松雲姜公韻 정자 지어 돌아가 노년을 보내려는 뜻은 作亭歸老意전원이 황폐해졌기 때문이 아니라네 不爲田園荒누추한 시골은 참으로 편안한 땅이고 陋巷眞安土많은 녹봉은 분수에 지나친 것이네 萬鍾是濫觴옥천157)에선 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玉川魚可釣아곡엔 고사리 얼마나 향기로운지 峨谷蕨何香세상에 드문 감회가 오늘 많아져서 曠感多今日정자에 올라서 나의 옷깃을 바로잡네 登臨整我裳 作亭歸老意, 不爲田園荒.陋巷眞安土, 萬鍾是濫觴.玉川魚可釣, 峨谷蕨何香?曠感多今日, 登臨整我裳. 귀래정(歸來亭) 전라북도 순창군에 있는 정자로, 조선 세조 2년(1456) 신숙주의 아우인 신말주가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이다. 옥천(玉川) 순창의 옛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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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과 함께 정토사281)에 오르다 同百拙 上凈土寺 인연은 상황에 따라 달이 차고 기울 듯 달라 分緣隨處異圓虧이별한 지 삼 년 만에 여기 더디 왔다오 一別三年此到遲큰 혼란이 앞에 있으니 비바람 부는 날인 듯 大亂當前風雨日아주 쇠한 망칠의 나이이니 석양이 지는 때인 듯 積衰望七夕陽時되려 무릉도원에 다시 온 것과 같고 還同桃樹重來跡문득 운당포에 옛날 쓰여진 시에 느낌 이누나 却感篔簹舊寫詩백일홍 일천 꽃은 어찌 그리도 선명한가 千朶赬桐何的歷다시 이곳에서 머물기로 한 약속 기억할까 可能記取更留期 分緣隨處異圓虧, 一別三年此到遲.大亂當前風雨日, 積衰望七夕陽時.還同桃樹重來跡, 却感篔簹舊寫詩.千朶赬桐何的歷? 可能記取更留期? 정토사(凈土寺)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 대사리와 산북리에 소재한 정토산(淨土山)에 있는 사찰로, 1229년(고려 충렬왕 25)에 창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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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재357)를 지나며 자유358)를 생각하다 2수 過慕賢齋憶子由【二首】 생각건대 옛날 이곳에서 겨울 석 달 머물렀으니 憶昔此地住三冬자유가 부지런히 배우는 풍모가 있어서였지 爲有子由勤學風어느덧 십 년이 지나 그 사람 보이지 않는데 忽忽十年人不見청산은 말이 없고 석양만 붉구나 靑山無語夕陽紅서리 밟고 문득 보니 이미 한 겨울이라 履霜忽見已氷冬예전의 풍모를 한 점도 보기 어렵구나 一點難看曩昔風만약 구원에서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면 如使九原能復作뜨거운 피가 갑절로 더해져 가슴 가득 붉으리라 倍增熱血滿腔紅 憶昔此地住三冬, 爲有子由勤學風.忽忽十年人不見, 靑山無語夕陽紅.履霜忽見已氷冬, 一點難看曩昔風.如使九原能復作, 倍增熱血滿腔紅. 모현재(慕賢齋) 전라북도 정읍시 북면 남산리에 있는 사우(祠宇)이다. 자유(子由) 김택술의 종친 아우인 김인술(金仁述, ?~1934)로, 김택술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자(字)를 지어주었고, 그가 죽자 제문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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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리359)에 도착하여 두 명의 유씨 벗과 이야기하다 到承富里 話二柳友 옛날 함께 어울렸던 사십 년 전을 생각하니 念昔遊從四十秋진세의 인간사가 참으로 유유하구나 塵寰人事儘悠悠처음 만났을 때 기쁘게 성명을 들었건만 始逢縱喜聞名姓이제 마주하니 면목을 알아보기 어렵구나 相對難能識面眸한나절 서쪽 바람은 영해의 객에게 불어오고 半日西風瀛海客밤새도록 밝은 달은 초산의 누대에 비추네 終宵明月楚山樓근심이 눈에 가득해 마음 상한 날이라 憂虞滿目傷心日이별 뒤 한 시름만 되려 더해지누나 別後還添一種愁 念昔遊從四十秋, 塵寰人事儘悠悠.始逢縱喜聞名姓, 相對難能識面眸.半日西風瀛海客, 終宵明月楚山樓.憂虞滿目傷心日, 別後還添一種愁. 승부리(承富里) 전라북도 정읍시 북면에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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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옹34)의 〈예순두 살에 읊다〉 시에 차운하다 次放翁六十二歲吟 삼천리 나라 형세가 크게 격변하고 있으니 三千里國滄桑天예순 둘 늙은 몸이 배 타고 떠 있는 듯하네 六二翁身泛似般길손처럼 돌아갈 곳 없는 신세가 한스러우니 自恨無歸如逆旅그 누가 속세 떠나 신선이 될 수 있으리오 誰能度世作神仙무정한 세월은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無情歲月何曾待눈에 가득한 풍광은 가련할 것 없어라 滿目風煙不足憐오직 한 가지 여사가 남아 있으니 惟有一般餘事在경전을 가지고 창 앞에서 읽으리라 且將經傳讀牕前 三千里國滄桑天, 六二翁身泛似般.自恨無歸如逆旅, 誰能度世作神仙?無情歲月何曾待, 滿目風煙不足憐.惟有一般餘事在, 且將經傳讀牕前. 방옹(放翁) 남송(南宋)의 시인 육유(陸游, 1125~1210)로, 그의 자는 무관(務觀), 호는 방옹이다. 진사시에 실패하고 지방관과 말직을 전전하는 등 불우한 일생을 보냈으며, 일생 동안 1만 수(首)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시를 남겼다. 특히 금(金)나라의 금(金)나라에 대한 항전(抗戰)을 통한 실지(失地)의 회복을 바라는 애국적인 시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에 《검남시고(劍南詩稿)》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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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350)에서 원운에 차운하다 松江亭次原韻 평소 정자가 한 무더기 황폐한 땅에 서 있어 尋常亭住一堆荒무등산 남쪽에 명성이 자자하게 전해졌네 藉藉傳名等嶽陽선현은 있지 않고 유적만 남아 있는데 不有前修遺蹟在무엇 때문에 나그네는 다투어 바삐 오르는가 那緣客子競登忙소나무 그늘이 땅에 가득하니 씻은 듯이 맑고 松陰滿地淸如洗강바람이 주렴을 통하니 서리가 내릴 듯 차갑네 江氣通簾冷欲霜세대 멀어지고 나라 망하여 오늘의 한이 되니 世遠國亡今日恨난간에 기대어 옛날 풍광만 바라볼 뿐이네 憑欄但見舊風光 尋常亭住一堆荒, 藉藉傳名等嶽陽.不有前修遺蹟在, 那緣客子競登忙?松陰滿地淸如洗, 江氣通簾冷欲霜.世遠國亡今日恨, 憑欄但見舊風光. 송강정(松江亭) 조선 영조(英祖) 때 정철(鄭澈)의 후손들이 전라도 창평(昌平)에 건립한 정자이다. 원래는 정철이 낙향한 후 은거하며 〈사미인곡(思美人曲)〉ㆍ〈속미인곡(續美人曲)〉 등을 집필했던 초막이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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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어서 有思 고상한 사람은 아득히 세속에서 떠나가고 高人縹緲出塵滓달은 차는 구슬이 되고 바람은 치마가 되네 月作佩珩風作裳기러기는 어느 하늘로 날아 기로220)가 되었나 鴻擧何天歸綺老봉황이 날던 그날엔 증광221)이 있었네 鳳翔當日有曾狂신령한 경지인 삼청222)의 경계에서 산다면 若居靈境三淸界만호 고을에 봉해진 제후와 바꾸지 않으리라 不換封侯萬戶鄕서글피 산하 바라보아도 눈길은 닿지 않으나 悵望海山皆不及개골산223)의 동쪽이요 한라산의 남쪽이라네 皆骨之東漢拏陽 高人縹緲出塵滓, 月作珮珩風作裳.鴻擧何天歸綺老? 鳳翔當日有曾狂.若居靈境三淸界, 不換封侯萬戶鄕.悵望海山皆不及, 皆骨之東漢拏陽. 기로(綺老) 상산사호(商山四皓) 중의 한 사람인 기리계(綺里季)를 가리킨다. 증광(曾狂) 광은 곧 뜻은 성인(聖人)과 같이 크면서도 행실이 뜻을 따르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데, 바로 증자(曾子)의 아버지인 증점(曾點)이 광이란 호칭을 받았으므로, 증광이라 한 것이다. 삼청(三淸) 신선이 사는 옥청(玉淸)ㆍ상청(上淸)ㆍ태청(太淸)이다. 개골산(皆骨山) 금강산의 겨울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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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으로 나와 出門 문밖을 나와도 갈 만한 곳이 없고 出門無可往문안을 들어와도 함께 말할 이 없네 入門無與語모두가 다 형제280)라 누가 말했던가 誰云皆弟兄이 몸만 홀로 짝이 없거늘 此身獨無侶문밖을 나와도 그림자만 따르고 出門影相隨문안을 들어와도 마음으로 말하네 入門心與語이 몸이 외롭다 누가 말했던가 誰云此身孤자신이 스스로 벗이 되거늘 自身自爲侶 出門無可往, 入門無與語.誰云皆弟兄? 此身獨無侶.出門影相隨, 入門心與語.誰云此身孤? 自身自爲侶. 모두가 다 형제 공자(孔子)의 제자인 사마우(司馬牛)가 일찍이 불량한 자기 형 환퇴(桓魋)를 걱정하여 말하기를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형제가 없구나.[人皆有兄弟, 我獨亡.]"라고 하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나는 들어 보니,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하더라. 군자가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 실수하지 않고, 남을 대해서도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한다면 사해의 안에 있는 사람이 다 형제처럼 되리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걱정할 것 있겠는가.[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라고 하였다. 《論語 顔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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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적다 自題 장성할 때 학문하여 앞날을 믿었는데 壯年爲學恃前頭백발이 가을 될 줄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豈意無成鬢髮秋재주와 국량은 본래 도량을 채우기 어려우나 材器難能充本量마음밭은 정녕 그 밭두둑을 다스릴 만하네 心田正可易其疇굶주림을 참으면 오히려 글 읽는 즐거움 있고 忍飢猶有看書樂법도를 고치면 어찌 저자에서 매 맞는 게 부끄러우리 改度那堪撻281)市羞이 밖에 남아있는 다른 일은 전혀 없고 此外了無他事在맑은 밤에 밝은 달빛이 주렴에 가득하네 淸宵明月滿簾鉤 壯年爲學恃前頭, 豈意無成鬢髮秋?材器難能充本量, 心田正可易其疇.忍飢猶有看書樂, 改度那堪撻3)市羞.此外了無他事在, 淸宵明月滿簾鉤. 撻 底本에는 "橽". 문맥을 살펴 수정. 撻 底本에는 "橽". 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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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재 태용에 대한 만사 挽申敬齋【泰庸】 남쪽 고을 고아한 명망의 먼 곳의 문인 南州雅望遠門人자리 위 보배로 손에 꼽는 사람이었네 席上之珍屈指人향기로운 명성은 좌중을 압도하였고 馨馥聲名傾一座정결한 문장은 사람들보다 뛰어났네 潔精詞筆出千人자고로 공자(孔子) 주자(朱子)는 모두 아들을 잃었고273) 孔朱從古皆喪子훗날 후파(侯芭) 이한(李漢) 같은 훌륭한 제자 있겠지274) 芭漢他時自有人40년간 서로 정의가 좋았는데 四十年間相好誼제문 지어 곡함이 남보다 늦어 매우 부끄럽네 多慙誄哭後夫人 南州雅望遠門人, 席上之珍屈指人.馨馥聲名傾一座, 潔精詞筆出千人.孔朱從古皆喪子, 芭漢他時自有人.四十年間相好誼, 多慙誄哭後夫人. 자고로……잃었고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는 공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주자의 아들 주숙(朱塾)도 주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훗날……있겠지 후파(侯芭)는 한(漢)나라 양웅(揚雄)의 문인으로, 그에게 《태현경(太玄經)》과 《법언(法言)》을 배웠으며, 양웅이 죽자 그의 무덤을 만들고 3년 동안 거상(居喪)하였다. 이한(李漢)은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제자이자 사위로서 그의 유문을 수집해 문집을 발간하여 한유의 명성을 후세에 떨치는 데 일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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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그믐에 六月晦日 절물을 보면 볼수록 날이 바뀌니 節物看看日變更일 년도 이미 반이 지났구나 一年已是半分平비온 뒤 벼 이삭은 일제히 색이 짙어지고 雨餘禾稻齊添色바람 밖 매미들은 잠시 소리 내어 우누나 風外蟬蜩乍動聲〈고열행〉198)을 공연히 부르지 말라 苦熱行休空叫唱〈비추부〉199)를 되려 지을까 걱정된다오 悲秋賦恐却題成그윽한 회포 어디에서 함께 흡족히 풀까 幽懷何處聯相愜오직 태곳적의 마음 가진 청산 있구나 惟有靑山太古情 節物看看日變更, 一年已是半分平.雨餘禾稻齊添色, 風外蟬蜩乍動聲.《苦熱行》休空叫唱, 《悲秋賦》恐却題成.幽懷何處聯相愜? 惟有靑山太古情. 고열행(苦熱行)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읊은 당(唐)나라 왕곡(王轂)의 시이다. 《古文眞寶前集 卷11》 비추부(悲秋賦) 전국 시대 초(楚)나라 사람 송옥(宋玉)이 스승 굴원(屈原)의 추방을 가엾게 여겨 〈구변(九辯)〉을 지었는데, 그 첫머리에 "슬프다, 가을 기운이여.[悲哉! 秋之爲氣也.]"라고 하였으므로, 〈비추부〉라고도 일컫게 되었다. 《屈宋古音義 卷3 宋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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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200)을 찾아가 자식을 곡한 데 대해 위로하다 訪省菴 慰哭子 아 그대 노년에 비통하게도 자식 잃었으니 嗟君暮境痛西河어찌하여 선에 보답하는 이치 어긋났나 報善如何理却差정해진 운수는 예로부터 상제의 명을 따랐으니 定數從來由帝命달관한 사람은 스스로 원기를 보전해야 하네 達觀應自保天和좋은 인연 만남은 참으로 아주 드문 일이요 逢緣正苦多稀闊학문의 힘은 서로 절차탁마하기 어렵다네 學力難能互琢磨정자 위 맑은 바람이 한없이 좋으니 亭上淸風無限好회포 논하는 이날 정의가 더욱 두터워지네 論懷此日誼還加 嗟君暮境痛西河, 報善如何理却差?定數從來由帝命, 達觀應自保天和.逢緣正苦多稀闊, 學力難能互琢磨.亭上淸風無限好, 論懷此日誼還加. 성암(省菴) 김용선(金容璿, 1865~?)의 호로, 전우(田愚)의 제자이다. 저서에 《성암유고(省菴遺稿)》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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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 백형 남두 을 애도하다 悼省菴白兄【南斗】 지난 겨울 흥성(興城 흥덕) 가는 길에 昨冬興城路공의 병환이 오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聞公久病報돌아가는 길에 들러 문안드리고 枉路專委問쌓인 회포까지 아울러 말했다오 幷論積懷抱의관을 갖춘 나의 모습을 보고서 見余具衣冠정력이 아직 온전하다고 여기고 精力尙全保나에게 사후의 일을 부탁하시니 託我身後日공의 초고를 교정하는 일이었네 爲之校草稿비통한 마음을 스스로 금치 못해 悲楚不自勝눈물이 줄줄 흘러 두 뺨을 적셨다오 淚下兩腮澡나는 말하기를 우선 이처럼 하지 말고 余謂且莫爾좋은 봄철에 서로 만나자고 하였네 相逢在春好그러나 똑같이 병에 걸린 처지인지라 然而同病者흐르는 이내 눈물을 닦기 어려웠다오 我淚亦難掃그 누가 알았으랴 달이 두 번 바뀌자 誰知月再易부음 소식이 갑자기 이를 줄을 訃車忽爾到인세에선 팔순을 누렸고 八旬人間世황천에선 만년을 보내리라 萬年泉臺道우선 뒤에 죽을 이 몸이 姑且後死者멀리서 해로가를 부른다오 遙遙薤詞草 昨冬興城路, 聞公久病報.枉路專委問, 幷論積懷抱.見余具衣冠, 精力尙全保.託我身後日, 爲之校草稿.悲楚不自勝, 淚下兩腮澡.余謂且莫爾, 相逢在春好.然而同病者, 我淚亦難掃.誰知月再易, 訃車忽爾到?八旬人間世, 萬年泉臺道.姑且後死者, 遙遙薤詞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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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헌이 백지를 보내준 것에 사례하다 謝益軒惠白紙 익헌의 높은 의리는 높다란 누각과 같으니 益軒高義等岑樓백지는 화조의 시름을 더하라고 준 것이 아니라네40) 惠紙非添花鳥愁나를 온윤하고 결백하게 하려 한 것이니 欲使潤溫兼潔白가슴에 깊이 새긴 이 뜻을 어찌 잊으리오 能忘此意篆心頭 益軒高義等岑樓, 惠紙非添花鳥愁欲使潤溫兼潔白, 能忘此意篆心頭? 백지는……아니라네 '화조(花鳥)의 시름을 더한다'는 것은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강가에서 바다 같은 기세의 물을 만나 애오라지 짧게 술회하다[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 시에 "늘그막의 시편은 다 부질없는 흥취일 뿐이니, 봄이 오매 꽃과 새들은 너무 시름하지 말거라.〔老去詩篇渾謾興 春來花鳥莫深愁〕"라고 한 시구에서 온 말인데, 두보 자신이 늙어서 시를 예전처럼 고심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지어 꽃이나 새가 더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빼앗길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꽃과 새를 읊는 시를 짓는 데 쓰라고 백지를 보내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杜少陵詩集 卷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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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워 病枕 병상의 해는 더디 가서 대낮이 길기도 한데 病枕遲遲白日長아름다운 시절에 좋은 풍광을 다 보내누나 佳辰送盡好風光고수가 신묘한 방책을 던져주기를 바라거니와 願言高手投方妙친구가 향기로운 술을 보내줌을 저버린 게 부끄럽네 愧負親朋饋酒香마구간의 늙은 천리마는 예전의 걸음을 잊고 櫪上老騏忘舊步솔 사이의 여윈 학은 주린 창자를 참는구나 松間瘦鶴忍飢腸금단을 만들지 못해 붉은 마음이 괴로우니 金丹未煉心丹苦천년 전의 위백양243)에게 부질없이 부끄럽다오 千載空慙魏伯陽 病枕遲遲白日長, 佳辰送盡好風光.願言高手投方妙, 愧負親朋饋酒香.櫪上老騏忘舊步, 松間瘦鶴忍飢腸.金丹未煉心丹苦, 千載空慙魏伯陽. 위백양(魏伯陽) 중국 동한(東漢) 시대 불로장생의 영약인 금단(金丹) 제작의 이론가로, 도교 조사(祖師)로 받들어진다. 저서로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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