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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저물려 하다 春將暮 시흥이 요즈음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詩興伊來轉覺微오래지 않아 봄이 돌아감을 어이하리오 其如未久見春歸산음에서 어찌 거듭 수계할 수 있으랴239) 山陰那得重修禊기수에서 재차 옷 털어 입는 게 제격일세240) 沂上端宜再振衣다만 찬 독에 새술이 -원문 1자 결락- 두렵고 但恐甕寒新釀【缺】늦은 절기에 낙화가 드문 것이 다소 좋구나 差强節晩落花稀벗님 불러 이미 산에 오르기로 약속했으니 招朋已定登高約앞뜰을 깨끗이 쓸고 사립문을 닫지 않네 淨掃前庭不掩扉 詩興伊來轉覺微, 其如未久見春歸?山陰那得重修禊? 沂上端宜再振衣.但恐甕寒新釀【缺】, 差强節晩落花稀.招朋己定登高約, 淨掃前庭不掩扉. 산음(山陰)에서……있으랴 수계(修禊)는 옛날에 음력 3월 첫째 사일(巳日)인 상사일(上巳日)에 흐르는 물에 몸을 씻고 상서롭지 못한 것을 불제(祓除)하며 놀았던 일을 이른다. 진 목제(晉穆帝) 영화(永和) 9년(353) 상사일에 왕희지(王羲之), 사안(謝安), 손작(孫綽) 등 당대의 명사 40여 인이 회계(會稽) 산음(山陰)의 난정(蘭亭)에 모여서 수계를 행하고, 이어 곡수(曲水)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으면서 성대한 풍류놀이를 했던 고사가 전한다. 《古文眞寶 後集 卷1 蘭亭記》 기수(沂水)에서……제격일세 《논어》 〈선진(先進)〉에 공자의 제자 증점(曾點)이 자신의 뜻을 말하기를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한 것을 차용한 것으로, 곧 현재 늦봄이므로 기수에서 목욕한 뒤에 옷의 먼지를 털고 입는 것이 제격이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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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性 사람과 물이 모두 똑같이 혼연히 타고 나고 人物皆同賦渾然성인과 범인도 치우치고 온전한 차이가 없다오 聖凡亦不有偏全통하고 막힌 기의 다름에 따라 형체가 나누어지고 氣殊通塞分形日어둡고 밝은 재질의 다름에 따라 바탕을 품부받도다 才異昏明稟質年삼품으로 간주한 한자353)는 가소롭고 看作三層笑韓子이본으로 인식한 호현354)은 근심스럽네 認爲二本憫湖賢세상에 원래 공정한 논의가 있나니 世間元有公正論잘못된 견해는 속히 고쳐야 한다오 誤見端宜亟改悛 人物皆同賦渾然, 聖凡亦不有偏全.氣殊通塞分形日, 才異昏明稟質年.看作三層笑韓子, 認爲二本憫湖賢.世間元有公正論, 誤見端宜亟改悛. 삼품(三品)으로 간주한 한자(韓子) 한자는 당(唐)나라 학자 한유(韓愈)를 가리키고, 삼품은 그의 성삼품설(性三品說)을 이른다. 한유의 〈원성(原性)〉에 "성의 품등에는 상ㆍ중ㆍ하 세 가지가 있다. 상품은 선할 뿐이고, 중품은 인도하여 위나 아래로 가게 할 수도 있으며, 하품은 악할 뿐이다.[性之品有上中下三, 上焉者善焉而已矣, 中焉者可導而上下也, 下焉者惡焉而已矣.]"라고 하였다. 《昌黎文集 卷11》 이본(二本)으로 인식한 호현(湖賢) 호현은 조선 후기 성리학에서의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에 관한 논쟁 가운데 호론(湖論)을 주장한 한원진(韓元震) 등의 학자를 가리킨다. 이본은 근본을 둘로 여긴다는 뜻으로, 사람과 물의 본성이 다르다는 호론의 설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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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성 도중에 당형을 찾아뵙다 2수 ○을유년(1945) 往拜棠兄 碧城途中【二首○乙酉】 멀고 먼 길 혼자서 가며 遠遠隻行路흉중의 온갖 감정 쏟아내네 胸中百感斜백년하청은 소식이 없으니 淸河無信息늙어 이미 차질을 빚었구나 老將已蹉跎뭇 새는 다투어 벗을 부르고 群鳥爭呼友일천 숲은 다투어 꽃을 피우네 千林競發華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而余何事者육십에도 일가를 이루지 못하였나 六十未成家마저377)는 어찌 그리도 먼가 馬渚何迢遞용산378)은 구름 밖에 비껴있네 龍山雲外斜-마저(馬渚)와 용산(龍山)은 당형이 사는 곳이다.-공연히 준비하느라 얼마나 수고로웠나 幾勞空準擬이제야 차질을 빚지 않았구나 始得不蹉跎경물은 시 지을 재료를 제공하고 物態供詩料봄빛은 샌 귀밑머리를 질투하네 春光妬鬢華나그네 살이 누가 괴롭다 말하나 誰云行旅苦염려 잊어 집에 있는 것보다 낫다오 忘慮勝居家 遠遠隻行路, 胸中百感斜.淸河無信息, 老將已蹉跎.群鳥爭呼友, 千林競發華.而余何事者? 六十未成家.馬渚何迢遞? 龍山雲外斜.【馬渚龍山, 棠兄所居.】幾勞空準擬? 始得不蹉跎.物態供詩料, 春光妬鬢華.誰云行旅苦? 忘慮勝居家. 마저(馬渚) 지금의 전라북도 익산을 말한다. 용산(龍山) 지금의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용산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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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의 모정에 제하다 題龍沼茅亭 한여름에 별안간 모정을 일으킨 건 炎天倉卒起茅亭창옹을 한번 올라보게 하기 위함이라오 爲是滄翁試一登이백은 어찌 애써 둥근 부채를 잡았는가164) 李白何勞團扇把파선은 마치 허공을 타고 나는 듯하였네165) 坡仙怳若太虛憑강산이 빼어난 곳엔 문장을 고양시키고 江山勝處文章助풍경이 아름다울 때엔 흥취를 돋우구나 風景佳時興趣增용마루가 다른 해에 완전히 갖추어지면 甍棟他年完美日응당 이내 늙은 몸을 전조로 삼으리라 應將老物作前徵 炎天倉卒起茅亭, 爲是滄翁試一登.李白何勞團扇把, 坡仙怳若太虛憑.江山勝處文章助, 風景佳時興趣增.甍棟他年完美日, 應將老物作前徵. 이백(李白)은……잡았는가 당(唐)나라 이백이 지은 〈여름날 산중에서[夏日山中]〉 시에 "흰 깃 부채를 게을리 흔들면서, 푸른 숲속에 맨몸으로 있다오.[嬾搖白羽扇, 躶體靑林中.]"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이를 원용하여, 모정에 올라와 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굳이 부채를 쓸 필요가 없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李太白集 卷22》 파선(坡仙)은……듯하였네 파선은 송(宋)나라의 대문호인 소식(蘇軾)으로, 그의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ㆍ파공(坡公)ㆍ파선이다. 소순(蘇洵)의 아들이며 소철(蘇轍)의 형으로 대소(大蘇)라고 불린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소식이 지은 〈전적벽부(前赤壁賦)〉에 "일엽편주의 가는 바를 따라 아득한 만경창파를 헤쳐 가니, 광대하기는 마치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아 가서 그칠 줄을 모르는 것 같고, 경쾌하기는 마치 속세를 버리고 우뚝 서서 깃을 달고 신선이 되어 등천하는 것과 같도다.[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라고 하였는데, 이를 원용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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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마주하며 對月 좋은 밤 푸른 하늘에 달이 떠오르니 良宵有月上蒼空그대와 삼영302)을 함께함을 몹시 기뻐한다오 剛喜與君三影同온갖 계책으로 맛있는 술 도모할 것 없고 百計且休謀旨酒한 푼 돈으로도 맑은 바람 살 필요 없다네303) 一錢亦不買淸風문장은 그 누가 다시 사후에 전하리오 文章孰復傳身後부귀는 일찍이 꿈도 꾼 적이 없었다오 富貴曾無到夢中태백이 당년에 술잔 멈추고 물은 일을304) 太白當年停問事말을 잊은 이 창주 늙은이에게 넘겨주네 忘言輸與滄洲翁 良宵有月上蒼空, 剛喜與君三影同.百計且休謀旨酒, 一錢亦不買淸風.文章孰復傳身後? 富貴曾無到夢中.太白當年停問事, 忘言輸與滄洲翁. 삼영(三影)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 "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그림자를 대하매 세 사람이 되었네.[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잔속에 비치는 모습과 달에 비치는 그림자에 자신을 합하여 셋이 됨을 말한 것이다. 한……없다네 당나라 이백의 〈양양가(襄陽歌)〉 시에 "맑은 바람 밝은 달은 한 푼 돈이라도 들여 살 것 없고, 옥산은 스스로 무너졌지 남이 민 게 아니로다.[淸風明月不用一錢買, 玉山自倒非人推.]"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李太白集 卷6》 태백(太白)이……일을 태백은 이백(李白)의 자이다. 이백의 〈파주문월(把酒問月)〉 시에 "푸른 하늘에 달이 뜬 지 그 몇 해이던고? 내 지금 술잔 멈추고 한번 너에게 묻노라.[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라고 한 구절을 두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李太白集 卷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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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立春日 오늘 아침은 입춘이라 今朝立春日집집마다 장수와 부를 축원하네 家家壽富祝아 나는 남들과 달리 嗟余異乎人잠들어 깨지 않기를370) 축원한다오 尙寐無訛祝밝은 하늘 오래 회복되지 않아371) 皓天久不復세도를 축원하는 희망 끊겼네 望絶世道祝되려 가련하네 굴삼려가 却憐屈三閭부질없이 장수를 축원한 일372)이 謾事長年祝 今朝立春日, 家家壽富祝.嗟余異乎人, 尙寐無訛祝.皓天久不復, 望絶世道祝.却憐屈三閭, 謾事長年祝. 잠들어 깨지 않기를 잠이 든 상태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근심 걱정이 많아 차라리 모든 것을 잊고 죽고 싶다는 말이다. 《시경》 〈왕풍(王風) 토원(兔爰)〉에 "온갖 근심 모여드니, 차라리 잠이 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逢此百罹, 尙寐無吪.]"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밝은……않아 《순자(荀子)》 〈부(賦)〉에 "밝은 하늘이 회복되지 않아 근심이 끝도 없구나. 천년 이후에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니 이것이 도의 당연함이다. 제자들이여 힘써 공부하라, 하늘이 잊지 않으리라.[皓天不復, 憂無疆也. 千秋必反, 道之常也. 弟子勉學! 天不忘也.]"라고 하였다. 굴삼려(屈三閭)가……일 굴삼려는 삼려대부(三閭大夫)를 지낸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으로, 그의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헌원을 붙좇지 못함이여, 내 장차 왕교 따라 노닐리라. 육기를 먹고 항해를 마심이여, 정양으로 양치질하고 아침놀을 머금는다.[軒轅不可攀援兮, 吾將從王喬而娛戱. 餐六氣而飮沆瀣兮, 漱正陽而含朝霞.]"라고 하여, 신선을 기리며 장생을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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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열 승현 의 선비인 이씨의 효행을 듣고 찬탄하여 쓰다 聞崔道悅【承鉉】先妣李氏孝行, 贊嘆而題 시부모가 오랜 병환에도 장수하고 평안하니 尊嫜積患禱而平최씨 집안에 부도가 이루어졌구나 崔氏家中婦道成원성은 세 단을 만들어 옛 법을 남기고558) 元聖三壇遺古法잔릉은 저녁마다 참된 정성을 쏟았다오559) 孱陵每夕用眞誠정화수 한 그릇에 마음이 천지신명과 통하고 井華一器心通祇콩알을 천 번 세며 절하여 북두성을 감동시켰네 豆粒千番拜感星쇠퇴한 풍속이 이처럼 도도한 날에 頹俗滔滔如許日이 일을 들으니 눈과 마음을 깨게 하누나 令人聞此眼心醒 尊嫜積患禱而平, 崔氏家中婦道成.元聖三壇遺古法, 孱陵每夕用眞誠.井華一器心通祇, 豆粒千番拜感星.頹俗滔滔如許日, 令人聞此眼心醒. 원성(元聖)은……남기고 원성은 대성인(大聖人)이란 뜻으로 주공(周公)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최승현의 선비(先妣)를 주공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일찍이 주 무왕(周武王)이 병들었을 때, 주공이 세 단〔三壇〕을 만들고 태왕(太王), 왕계(王季), 문왕(文王)에게 무왕 대신 자기를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한 다음, 세 거북에게 점을 쳐 보니 모두 길조(吉兆)가 나왔고, 서궤(書匱)의 자물쇠를 열고 점서(占書)를 꺼내어 보니 거기에도 길조가 나타났는데 바로 그다음 날에 무왕의 병이 과연 나았다는 고사를 원용에서 온 말이다. 《書經 周書 金縢》 잔릉(孱陵)은……쏟았다오 잔릉은 남제(南齊) 때 잔릉 현령(孱陵縣令)을 지낸 유검루(庾黔婁)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최승현의 선비를 유검루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유검루는 잔릉 현령으로 임소에 부임한 지 10일도 못되어 갑자기 놀라 온몸에 땀이 흐르므로 이상하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가 병에 걸려 위독하였는데, 이에 저녁이 되면 매양 북극성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신이 대신 죽기를 기원한 고사가 있다. 《南史 卷50 黔婁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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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파의 〈누실〉 원운에 차운하다 주인은 기노백이다. 次蓮坡陋室原韻【主人奇老栢】 세 산이 정립하여 안양을 호위하는데 三山鼎立護安陽천 권 경서로 가득한 한 초당이 있도다 千卷經書一草堂천석과의 인연 있으니 원래 비속하지 않고 泉石有緣元不俗훌륭한 가업394)을 이으니 또한 광채를 더하누나 箕裘繼業亦增光어찌 진수성찬을 가득 차린 밥상395)을 구하랴 那求案食方成丈늘 향기를 보내주는 뜨락의 꽃을 사랑한다오 自愛庭葩每送香만년에 청복396)을 누리는 건 우연이 아니니 淸福晩年非偶爾참된 공부가 나날이 향상됨을 볼 수 있네 眞工看取日長長 三山鼎立護安陽, 千卷經書一草堂.泉石有緣元不俗, 箕裘繼業亦增光.那求案食方成丈? 自愛庭葩每送香.淸福晩年非偶爾, 眞工看取日長長. 훌륭한 가업(家業) 원문의 '기구(箕裘)'는 키와 가죽옷이라는 뜻으로, 가업(家業)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기》 〈학기(學記)〉에 "《예기》 〈학기(學記)〉에 "훌륭한 대장장이의 아들은 반드시 갖옷을 만드는 것을 배우고, 훌륭한 궁인의 아들은 반드시 키를 만드는 것을 배운다.[良冶之子, 必學爲裘, 良弓之子, 必學爲箕.]"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진수성찬을……밥상 사방 열 자 가량의 진수성찬을 차려놓은 밥상이라는 뜻의 '식전방장(食前方丈)'에서 온 표현으로, 《맹자》 〈진심 하(盡心下)〉에 "밥상 앞에 음식이 사방 열 자나 차려놓은 것과 시첩이 수백 명이 모시는 것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는다.[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 弗爲也.]"라고 하였다. 청복(淸福) 세속의 일에 얽매이지 않은 채 맑고 한가롭게 사는 복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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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정운봉에게 주다 贈鄭秀才雲鳳 학문에는 예전부터 거짓과 참이 있으니 爲學從來有假眞의당 젊은 시절에 분별해야만 하네 判分宜在少年辰떨어진 꽃은 서리 속 국화로 인정키 어렵고 落英難許霜中菊타지 않아야 끝내 불 속의 구슬을 보리라 不燼終看火裏珍스스로 돌이켜 올곧을 때 대적할 사람 없고40) 自反縮時人莫敵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면 세상이 인에 귀의하리41) 己私克處世歸仁밝은 식견은 글에서 얻음을 분명히 알았으니 懸知明見於書得다시 선현의 말로 나룻배42)를 만들어 보리라 更把前言作筏津 爲學從來有假眞, 判分宜在少年辰.落英難許霜中菊, 不燼終看火裏珍.自反縮時人莫敵, 己私克處世歸仁.懸知明見於書得, 更把前言作筏津. 스스로……없고 《맹자》 〈공손추 상〉에 증자가 자양(子襄)에게 용기를 설명하면서 "스스로 돌이켜서 정직하다면 비록 천만 명이 있더라도 내가 가서 대적할 수 있다.〔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라고 하였다. 자기의……귀의하리 《논어》 〈안연(顔淵)〉에 보이는 말이다. 안연(顔淵)이 일찍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사욕을 이기고서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그 인을 허여할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은 자기에게 달려 있다. 어찌 남을 통해서 하는 것이겠는가.[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라고 하였다. 나룻배 원문의 '筏津'은 보통 '津筏'로 많이 쓰이는데 여기서는 운자를 맞추기 위해 순서를 바꾼 것이다. 이는 강을 건너는 뗏목이라는 뜻으로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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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에 뜻을 쓰다 秋日書志 선비가 몸을 이룸은 바로 지금이니 士子成身正此時무위와 빈천이 어찌 뜻을 옮길 수 있겠는가 武威貧賤豈能移말세에는 고상하게 행동하기 어렵다 말 말라 莫言末劫難高蹈그저 참된 이치를 분명히 아는 데 달려 있으니 只在眞詮要的知양단과 웅어60)를 일찍 판단하지 못하였으니 兩段熊魚無早判오랑캐 금수 같은 일신은 끝내 어디로 돌아갈까 一身夷獸竟安歸백세 이전과 천년 뒤를 생각하며 百世在前千歲後가을바람에 홀로 서니 마음이 아득하네 西風獨立有悠思 士子成身正此時, 武威貧賤豈能移?莫言末劫難高蹈, 只在眞詮要的知.兩段熊魚無早判, 一身夷獸竟安歸?百世在前千歲後, 西風獨立有悠思. 양단(兩段)과 웅어(熊魚) 양단은 양쪽 끝으로, 중론(衆論)이 같지 않음의 극치(極致)를 이른다. 《중용장구》 제6장에 "순 임금은 큰 지혜이실 것이다. 순 임금은 묻기를 좋아하시고 천근한 말씀을 살피기 좋아하시되, 악을 숨겨 주고 선을 드날리시며, 양쪽 끝을 잡으시어 그 중도를 백성에게 쓰시니, 이 때문에 순 임금이 되신 것이다.[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라고 하였다. 웅어는 곰발바닥[熊掌]과 물고기 음식 중에 택일하라면 물고기보다는 웅장을 택한다는 말로서, 생사(生死)의 선택에 있어 구차히 살기보다 떳떳하게 의리(義理)를 따라 죽는 것을 택하는 비유로 쓰인다. 《孟子 告子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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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에. 두 공부의 시에 차운하다112) 冬至日 次杜工部韻 동짓날이 되었다는 소식이 책상에 이르니 日南至報到芸牀이달 달력에는 제 몇째 줄에 있는가 是月蓂書第幾行여섯 대롱의 가회는 평지에 비동하고113) 六管葭灰平地動일천 집의 팥죽은 부엌 가득 향기롭네 千家豆粥滿廚香시구 짓고서 이윽고 붓을 휘두르고 題句俄然揮筆翰높은 곳에 올라 곧 다시 옷을 터네 登高旋復振衣裳천인이 이제부터 상관있게 되었으니 天人自此相關處군자의 도가 점점 자람을 응당 보리라 君子應看道漸長 日南至報到芸牀, 是月蓂書第幾行?六管葭灰平地動, 千家豆粥滿廚香.題句俄然揮筆翰, 登高旋復振衣裳.天人自此相關處, 君子應看道漸長. 두 공부(杜工部) 시에 차운하다 이 시는 《두시상주(杜詩詳註)》 권6에 〈지일견흥기북성구각로양원고인(至日遣興寄北省舊閣老兩院故人)〉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여섯……비동(飛動)하고 동짓날이 되었다는 말이다. 옛날에는 갈대 속의 엷은 막(膜)을 태운 가회(葭灰)라는 재를 율관(律管)에 넣어 기후를 측정했는데, 동지에 이르면 황종(黃鐘)의 율관에 든 재가 비동하였다고 한다. 《律呂新書 卷1》 두보의 시에 "다섯 무늬의 자수에 가느다란 실이 더 보태지고, 여섯 대롱의 갈대를 부니, 날리는 재가 비동하네.[刺繡五紋添弱線, 吹葭六管動飛灰.]' 하였다."라고 하였다. 《山堂肆考 卷14 時令 添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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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병을 앓다 久病 태어난 뒤로 아직 칠십 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生來未滿七旬年무슨 일로 오랫동안 병 앓아 죽을 지경에 이르렀나 久病㱡㱡底事然젊어서 공부에 힘쓰지 않음은 이제 그만이거니와 少不勤工嗟已矣늙을수록 더욱 강인해져야 함은440) 전혀 능하지 못하네 老當益壯莫能焉집안사람들은 모두 다 적국의 사람 되었고441) 皆爲敵國家人輩옛 친구들은 전부 다 타향사람 되었다오 盡作殊方故舊緣비록 한 가닥 정신은 남아 있다고 해도 縱道神精餘一縷귀관이 지척이라 가련하기 그지없구나 鬼關咫尺却堪憐 生來未滿七旬年, 久病㱡㱡底事然?少不勤工嗟已矣, 老當益壯莫能焉.皆爲敵國家人輩, 盡作殊方故舊緣.縱道神精餘一縷, 鬼關咫尺却堪憐. 늙을수록……함은 후한(後漢)의 명장 마원(馬援)이 일찍이 농(隴), 한(漢) 지방을 전유(轉游)할 적에 항상 빈객들에게 말하기를 "장부는 뜻을 가짐에 있어 곤궁할수록 더욱 견고해져야 하고, 늙을수록 더욱 강인해져야 한다.[丈夫爲志, 窮當益堅, 老當益壯.]"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집안사람들은……되었고 자신의 덕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무후(武侯)가 배를 타고 서하(西河)의 중류(中流)를 내려가다가 오기(吳起)를 돌아보고는, 산천이 험고한 것이야말로 위나라의 보배라고 자랑하자, 오기가 "사람의 덕에 달려 있지, 산천의 험고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통치자가 덕을 닦지 않으면 이 배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적국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在德不在險, 若君不修德, 舟中之人盡爲敵國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65 孫子吳起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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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음집》 가운데 '시시를 지나다가 느낌이 일어' 시267)에 차운하다 次漢陰集中過柴市有感韻 오래도록 갇혔다가 결국 오랑캐에게 피살되었지만 久囚竟見被虜兵천추에 인을 이루었으니 부끄러움 없으리라 千秋無愧得仁成평생의 사업은 비록 이루지 못했지만 平生事業雖未遂한 줄기 인륜이 이분 덕분에 더욱 밝아졌네 一脈綱常賴益明〈정기가〉에서 일찍이 지절을 말하였고 正氣歌曾言志節하늘 떠받드는 꿈268)은 이미 충정과 합하였네 擎天夢已協忠貞당시에 느낌 이니 경앙하는 마음 더욱 어찌 그치랴 感時景仰尤何已한음의 시에 거듭 탄식하며 방성대곡한다오 重歎漢陰詩放聲 久囚竟見被虜兵, 千秋無愧得仁成.平生事業雖未遂, 一脈綱常賴益明.《正氣歌》曾言志節, 擎天夢已協忠貞.感時景仰尤何已? 重歎漢陰詩放聲. 한음집(漢陰集)……시 이 시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의 《한음문고(漢陰文稿)》 권2에 보인다. 시시(柴市)는 연경에 있는 거리로, 남송(南宋)의 충신 문천상(文天祥)이 끌려가 처형된 곳이다. 문천상은 원나라의 장수 장홍범(張弘範)에게 패하여 연옥(燕獄)에 3년 동안 구금되어 있었으나 끝내 절개를 굽히지 않고 시시(柴市)에서 피살되었는데, 형(刑)에 임하자 "아득히 밀려오는 나의 이 슬픔, 하늘에 표준이 어디 있는가.[悠悠我心悲, 蒼天曷有極.]"라는 내용의 〈정기가(正氣歌)〉를 지어 뜻을 보였다. 이에 원나라 세조(世祖)는 참으로 남자라고 칭찬하였다. 《宋史 文天祥列傳》 하늘 떠받드는 꿈 송(宋)나라 말년에 어느 사람이 꿈을 꾸고 나서 "하늘이 무너지려는데 문천상(文天祥)이 하늘을 떠받들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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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구용 에게 지어 주다 ○3수 贈成君【九鏞○三首】 병세가 깊은지라 몸이 황천에 들어간 듯한데 病深身若入重泉하늘이 고명한 벗을 보내 묵은 인연을 잇게 하네 天遣高朋續舊緣나를 흥기시키는 난초 같은 말205)을 기쁘게 들으니 喜聽蘭言能起我상쾌하기가 문득 하늘을 오르는 신선과 같구나 爽然却似陟神仙졸졸 흘러나오는 물이 쌓여 샘물을 이루니 涓涓一滴積成泉사반공배206)의 일을 찾아 첫 인연으로 삼아야 하네 事半功尋作始緣오래도록 용맹정진해야 성과를 이루나니 勇且久兮方結果옛사람의 밝은 비결은 신선과 같다네 古人明訣若神仙상천을 감격시키고 또 황천을 격동시키니 上天格又動重泉언행이 이루어질 때 묘한 인연을 본다오 言行成時見妙緣조화옹이 태양을 되돌리는 걸 보노라니 看取化權回奪日육신에 날개 돋아 홀연히 신선이 되누나 肉身羽翰忽成仙 病深身若入重泉, 天遣高朋續舊緣.喜聽蘭言能起我, 爽然却似陟神仙.涓涓一滴積成泉, 事半功尋作始緣.勇且久兮方結果, 古人明訣若神仙.上天格又動重泉, 言行成時見妙緣.看取化權回奪日, 肉身羽翰忽成仙. 난초 같은 말 원문의 난언(蘭言)은 의기투합하는 말을 뜻한다.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를 만하고, 마음을 함께한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사반공배(事半功倍) 들인 공력은 적으나 이룬 공로는 많다는 말로,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일은 옛사람의 절반만 해도 공효가 배가 되는 것은 오직 지금이 그러할 것이다.[事半古之人, 功必倍之, 惟此時爲然.]"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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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경순이 방문해주다 李友敬循見訪 언제 처음 만났다고365) 지금 백발이 되었는가 傾蓋何時今白頭오십 년 세월이 빨리 흘러 그친 적이 없구나 歲馳五十不曾休한양에서 뽕밭이 바다로 바뀐 것을 깊이 통한하고 痛深桑變漢陽日계화도에서 태산이 무너진 것366)에 눈물을 뿌렸다오 揮淚山頹桂島秋세상은 원수 내쫓고 나라 회복한 운수를 만나고 世際驅讐復國運생각은 성인 높이고 이단 배척하는 계책을 함께했네 思同尊聖斥邪籌분분히 모였다가 곧 헤어짐을 슬퍼할 것 없으니 紛悤旋別未須悵우리 사림의 무궁한 수치를 깨끗이 씻어야 하리 要洗吾林不盡羞 傾蓋何時今白頭? 歲馳五十不曾休.痛深桑變漢陽日, 揮淚山頹桂島秋.世際驅讐復國運, 思同尊聖斥邪籌.紛悤旋別未須悵, 要洗吾林不盡羞. 처음 만났다고 원문의 경개(傾蓋)는 길가에서 서로 만나 수레 덮개를 기울이고 잠깐 이야기한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서로 처음 만난 때를 말한다.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에 "흰머리가 되도록 오래 사귀었어도 처음 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수레 덮개를 기울이고 잠깐 이야기해도 오랜 벗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有白頭如新, 傾蓋如故.]"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태산(泰山)이 무너진 것 공자(孔子)가 어느 날 노래하기를 "태산이 무너지겠구나. 대들보가 쓰러지겠구나. 철인이 시들겠구나.[泰山其頹乎! 梁木其壞乎! 哲人其萎乎!]"라고 하였는데, 그로부터 병이 나서 7일 만에 별세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禮記 檀弓上》 태산이 무너졌다는 것은 선사(先師)의 죽음에 대한 비유로 쓴 말로, 여기서는 후창의 스승인 전우(田愚)의 죽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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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장에게 부쳐 드리다 寄呈悅丈 고운 얼굴에 백발로 우뚝 서니 韶顔華髮立亭亭속세를 초탈한 난곡이 멈춘 듯147) 超脫塵埃鸞鵠停팔십일 세인데도 학문에 힘쓰고 八十一年猶勉學백천만 일에 이미 형체를 잊었네148) 百千萬事已忘形마음 의탁한 겨울 뒤의 기약 믿으나 託心縱信期寒後해가 지나도록 문안 못해 늘 탄식했네 修候常歎阻歲經하늘 가득한 병화에 흉년이 들었으니 兵火漲天年不熟정토산 멋진 모임을 어찌 다시 이루랴 淨山勝會那重成 韶顔華髮立亭亭, 超脫塵埃鸞鵠停.八十一年猶勉學, 百千萬事已忘形.託心縱信期寒後, 修候常歎阻歲經.兵火漲天年不熟, 淨山勝會那重成? 난곡(鸞鵠)이 멈춘 듯 사람의 위의(威儀)와 태도가 단정하고 엄숙(嚴肅)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전중소감마군묘명(殿中少監馬君墓銘)〉에 "물러나와 소부를 보건대 푸른 대와 벽오동에 난새와 고니가 우뚝 서 있는 듯하였으니, 가업을 제대로 지킬 만한 분이었다.〔退見少傅, 翠竹碧梧, 鸞鵠停峙, 能守其業者也.〕"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韓昌黎集 卷33》 형체 잊었네 원문의 '망형(忘形)'으로, 물아(物我)를 초탈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양왕(讓王)〉에 "정신을 보양하는 자는 형체를 잊고, 형체를 기르는 자는 이욕을 잊으며, 도를 터득한 자는 마음을 잊는다.〔養志者忘形, 養形者忘利, 致道者忘心矣.〕"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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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쌍수 산성4)을 보고 觀雙樹山城廢址 금강 가의 옛 성 황폐해졌으니 古城荒落錦江頭나그네는 상심하고 물은 절로 흐르네 客自傷心水自流예전에 동학교도를 소탕한 날이요5) 如昨掃平東匪日일찍이 한양을 회복한 해였다오6) 曾經興復漢陽秋남쪽 진압할 계책 없이 공연히 누각만 남았으니 鎭南無策空留閣임금 향한 마음으로 누가 홀로 누각에 오르랴 控北何人獨上樓저물녘 서풍에 기대 두어 곡조 노래하니 晩倚西風歌數疊물속 고기 우는 새와 근심이 일반이라네 潛魚啼鳥一般愁 古城荒落錦江頭, 客自傷心水自流.如昨掃平東匪日, 曾經興復漢陽秋.鎭南無策空留閣, 控北何人獨上樓?晩倚西風歌數疊, 潛魚啼鳥一般愁. 쌍수 산성(雙樹山城) 충청남도 공주(公州)에 위치한 산성으로, 옛 이름은 공산성(公山城)이다. 1624년(인조2)에 이괄(李适)이 난을 일으키자 인조가 난을 피해 이 성안의 두 그루 나무 아래에 머물렀다. 그로 인해 이곳을 쌍수 산성이라고 이름하게 되었다. 《萬機要覽 軍政編4 關防》 예전에……날이요 우금치 전투를 말한다. 1894년(고종31) 11월 겨울에 동학농민군이 공주의 우금치에서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군과 싸워 전멸당하였다. 일찍이……해였다오 1624년(인조2) 이괄(李适)의 난으로 인조는 공주(公州)로 피난을 갔다가 이해 2월 15일에 이괄이 죽게 되어 난이 평정되자, 2월 22일에 환도(還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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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의 산수정 시에 차운하다 次鄭國振山水亭韻 정자가 초연하게 산수에 있으니 亭子超然山水間맑은 정취는 진세에서 보기 더욱 어려운 것이네 更難淸致見塵寰심기(心機)가 활발발하니 물고기 노닐며 뛰고397) 活機潑潑游魚躍즐거운 마음 연결되니 새가 노래하며 돌아오네398) 樂意關關啼鳥還봄빛이 사방을 둘러싸니 그림인 듯 곱고 春色四環姸似畵달빛이 막 비추니 그 모습 활처럼 굽었네 月光初照曲如彎지인399)의 귀결처를 그대는 알고 있으리니 智仁歸趣君應識등림하여 부질없이 한가히 보내는 것 아니라네 不是登臨謾作閒 亭子超然山水間, 更難淸致見塵寰.活機潑潑游魚躍, 樂意關關啼鳥還.春色四環姸似畵, 月光初照曲如彎.智仁歸趣君應識, 不是登臨謾作閒. 심기(心機)가……뛰고 《중용장구》 제12장에서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논다.[鳶飛戾天, 魚躍于淵.]"라는 《시경》의 시를 인용한 것에 대해, 정호(程顥)가 "자사가 긴요하게 사람을 위한 곳으로, 활발발한 곳이다.[子思喫緊爲人處, 活潑潑地.]"라고 하였다. 활발발은 생기(生氣)가 충만한 뜻이다. 즐거운……돌아오네 송(宋)나라 석연년(石延年)의 시에 "즐거운 마음 연결되니 새는 마주보고 노래하고, 싱그런 향내 끊이지 않으니 나무에 꽃이 어우러지네.[樂意相關禽對語, 生香不斷樹交花.]"라고 하였는데, 정자(程子)는 "호연지기를 볼 수 있다.[可以見得浩然之氣.]"라고 평하였다. 지인(智仁) 산수(山水)를 좋아하는 지혜롭고 어진 덕을 이른다. 《論語 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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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당 형이 내가 올해 회갑이라 하여 앞 운 그대로 시를 부쳐왔기에 또 차운하여 드리다 2수 晩棠兄以余今年回甲 仍前韻寄詩 又次呈上【二首】 우리 집안 장수의 길은 어찌 그리 곤궁한가 吾家壽道一何窮누대토록 회갑 맞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오 周甲難尋累世中덕행은 실지를 실천하지 않은 적 없었는데 德行非無曾踏實하는 일은 모두 허사가 되었으니 어이하랴 事爲其柰總成空재랑 선조230) 뒤로 유독 나 뿐이니 齋郞祖後偏歸我조화옹 앞에서 공평하지 못함을 원망하네 造化翁前怨不公오늘 아침에 마음으로 축원하는 글 삼가 읽는데 奉讀今朝心祝語사례할 말이 없으니 어리석은 사람 같구나 無言可謝呆人同나이 많음을 귀히 여김은 이치 궁구할 수 있어서인데 所貴年高理可窮내 나이 육순인데 진세에 매몰됨을 어찌하리오 柰吾乾沒六旬中행실은 잘못이 많으니 결국 망령되었고 行多舛錯終歸妄견식은 정밀함 부족하니 끝내 아무것도 없네 見欠精明竟落空세도를 도운 아주 작은 공도 없고 絲髮功無裨世道구릉처럼 허물만 쌓여 선친께 누가 되었네 山丘咎積累先公참된 공부라고 칭찬 넘쳐나니 외려 부끄러운데 眞工溢獎猶堪愧하물며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같지 않다 하는가 矧謂古今人莫同 吾家壽道一何窮? 周甲難尋累世中.德行非無曾踏實, 事爲其柰總成空.齋郞祖後偏歸我, 造化翁前怨不公.奉讀今朝心祝語, 無言可謝呆人同.所貴年高理可窮, 柰吾乾沒六旬中?行多舛錯終歸妄, 見欠精明竟落空.絲髮功無裨世道, 山丘咎積累先公.眞工溢獎猶堪愧, 矧謂古今人莫同? 재랑(齋郞) 선조 김택술의 11대조인 죽계(竹溪) 김횡(金鋐)을 가리킨다. 학행으로 경기전 참봉(慶基殿參奉)에 천거되었다. 《後滄集 卷26 慶基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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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재179) 어른의 세 아들을 방문하다 訪小心齋丈三子 십년 만에 목산 동쪽을 재차 방문하니 十年再訪鶩山東세 옥수180)가 우뚝 솟아 부친의 풍모를 볼 수 있네 三樹亭亭見父風간특함을 어찌 유학의 세계에 용납하리오 奸慝寧容儒學界춘추 의리는 본디 성인의 경서 속에 있다네 春秋自在聖經中천 가닥 흰 귀밑머리를 함께 가련히 여기고 共憐鬢髮千莖白한 조각 붉은 마음181)만을 오직 믿을 뿐이라오 只信靈臺一片紅이별의 눈물 흩뿌려 흐르는 강물을 더하는데 別淚揮添江水去변함없는 경색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구나 依然景色舊時同 十年再訪鶩山東, 三樹亭亭見父風.奸慝寧容儒學界, 春秋自在聖經中.共憐鬢髮千莖白, 只信靈臺一片紅.別淚揮溙江水去, 依然景色舊時同. 소심재(小心齋) 황종복(黃鐘復, 1858~1935)으로, 소심재는 그의 호이다. 충청도 출신으로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문인이다. 세 옥수(玉樹) 황종복의 세 아들을 가리킨다. 옥수는 남의 집의 훌륭한 자제를 비유하는 말로, 진(晉)나라 때 사안(謝安)이 자질(子姪)들에게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기 자제가 출중하기를 바라는가?"라고 묻자, 조카 사현(謝玄)이 "비유하자면 마치 지란과 옥수가 자기 집 뜰에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譬如芝蘭玉樹, 欲使其生於階庭耳.]"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79 謝安列傳》 마음 원문의 영대(靈臺)를 번역한 것이다.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 "영대 속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不可內於靈臺]"라고 하였는데, 곽상(郭象)이 주(註)에서 "영대는 마음이다."라고 풀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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