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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를 읊다 詠鴈 눈 내린 뒤 바람이 갑절이나 높이 부니 雪後天風一倍高어디에서 왔는지 떼를 지어 기러기 높이 나네 何來陣陣鴈飛高그림자가 푸른 물에 잠기니 그림을 펼쳐놓은 듯 影涵碧水開圖畵메아리가 먼 하늘을 뚫으니 음악을 연주하는 듯 響徹遙空奏管簫주살과 그물은 꿈 밖이라 이른 적 없고 夢外弋羅曾不到짝은 가까이 있어 기분 좋게 맞이하누나 身邊伴侶好相邀내 삶은 되려 이 같기 어려워 한스러우니 吾生却恨難如爾진세에서 구차히 살며 수고롭기만 하다오 苟活塵間只自勞 雪後天風一倍高, 何來陣陣鴈飛高?影涵碧水開圖畵, 響徹遙空奏管簫.夢外弋羅曾不到, 身邊伴侶好相邀.吾生却恨難如爾, 苟活塵間只自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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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이 쓰다 漫題 세상에서 문인이 되지 말라 世間莫作作文人굶주림도 구제 못하고 되려 미움만 받으니 曾不救飢反見嗔천고의 격언이 늘 기쁘게 하기 어려우니 千古格言難每悅정나라 수레가 어찌 홀로 진수에서 건네주었으랴83) 鄭輿豈獨濟於溱 世間莫作作文人, 曾不救飢反見嗔.千古格言難每悅, 鄭輿豈獨濟於溱? 정(鄭)나라……건네주었으랴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자산이 정나라의 정사를 다스릴 적에 자기가 타는 수레를 가지고 진수(溱水)와 유수(洧水)에서 사람들을 건네주었다.[子産聽鄭國之政, 以其乘輿, 濟人於溱洧.]"라고 한 말을 원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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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에게 주다 贈瀛儂 누가 탁월해 세속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誰能卓犖出塵紛요점은 먼저 의리와 이욕을 분별함에 달렸네 要在先將義利分헛된 명예는 도랑에 모인 물처럼 부끄러움 많지만 虛譽多慙溝集水성실한 갈구는 가뭄에 구름 보듯 간절해야 하네 誠求應切旱瞻雲마땅히 자식 맡길 땐 속수의 예458) 행해야 하지만 敢當託子朿脩禮스스로 집안에서 부친의 가르침459)도 있어야 하네 自有庭訓趨鯉聞순진함에 감복하여 마치 술을 마신 듯한데 感服醇眞如飮酒마주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도 흠뻑 취하네 相看不覺滿心醺 誰能卓犖出塵紛? 要在先將義利分.虛譽多慙溝集水, 誠求應切旱瞻雲.敢當託子朿脩禮, 自有庭訓趨鯉聞.感服醇眞如飮酒, 相看不覺滿心醺. 속수(束脩)의 예(禮) 수(脩)는 육포(肉脯)로서, 속수는 열 개의 육포 묶음을 말한다. 예물을 올리고 문인(門人)이 되는 의식이다. 《論語》 〈술이〉편에, 공자가 "속수 이상을 행한 자는 내가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집안에서 부친의 가르침 《논어》 〈계씨(季氏)〉에 "공자가 일찍이 혼자 서 있는데 이(鯉)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자, 공자가 '너 시(詩)를 배웠느냐?' 하니, 이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고 했다.〔嘗獨立, 鯉趨而過庭, 曰學詩乎? 對曰未也. 不學詩, 無以言〕"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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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석의 교당 터를 지나며 過車正錫敎堂墟 당시에 소굴이었던 누대 장대하여 當年窟穴壯樓臺감히 서울과 견주었으니 가소롭네 敢擬王京可笑哉도당이 봉기하여 시장처럼 떠들썩했고 徒黨蜂興喧若市금과 비단 낭자하여 무더기를 이뤘네 金帛狼藉積成堆신의 도움으로 영험했다고 말하지 말라 靈奇莫道憑神助미혹하여 수괴 된 게 공연히 가련하네 誣惑空憐作罪魁각로의 이름 빌려243) 악취만 남겼으니 角魯託名遺穢臭적막한 옛터는 황무지가 되었네 舊墟寂寞入汚萊 當年窟穴壯樓臺, 敢擬王京可笑哉?徒黨蜂興喧若市, 金帛狼藉積成堆.靈奇莫道憑神助, 誣惑空憐3)作罪魁.角魯託名遺穢臭, 舊墟寂寞入汚萊. 각로(角魯)의 이름 빌려 '각로'의 전거를 찾지 못하여 의미가 자세하지 않다. 憐 底本에는 "隣". 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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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정314)에서. 입암315) 족숙-낙종-의 시에 차운하다-함양에 있다.- 望月亭 次立菴族叔【洛鍾】韻【在咸陽】 나는 듯한 시냇가 정자를 누가 일으켰나 誰起飄然溪上亭객이 와서 소산의 푸른 지조를 먼저 묻네 客來先問小山靑하얗게 펼쳐진 옅은 안개는 처마와 마룻대 가리고 白鋪輕靄帷軒棟푸른 빛 가득한 짙은 그늘은 비탈과 물가 덮었네 綠漲繁陰羃岮汀붓 휘둘러 그저 한적한 흥취 일으키고 揮筆聊乘幽興發마음 씻어 티끌 하나도 붙지 못하게 하네 洗心不許一塵停어찌 세로로 하여금 길이 어둡게 하랴 怎令世路長昏黑망월정에서 지은 새 시에 눈이 번쩍이네 望月新扁已眼醒 誰起飄然溪上亭? 客來先問小山靑.白鋪輕靄帷軒棟, 綠漲繁陰羃岮汀.揮筆聊乘幽興發, 洗心不許一塵停.怎令世路長昏黑? 望月新扁已眼醒. 망월정(望月亭)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평정리에 위치한 정자로, 소산(小山) 박두호(朴斗灝)가 1922년에 건립하였다. 입암(立菴) 김낙종(金洛鍾)의 호로, 자는 윤중(允仲)이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의 문인이다. 전우(田愚)의 《간재집후편(艮齋集後編)》 권2에 그에게 답한 편지가 실려 있다. 《艮齋集後編 卷2 答金允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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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동316)에서 족인들에게 작별하며 주다 栢田洞 贈別諸族 천 리 바닷가에서 지팡이 짚고 와서 千里藜笻自海濱영남 한 도에서 다시 진경 찾노라 嶠南一路轉尋眞백전동에서 꽃과 나무를 보았고 栢田洞裏逢花樹군사317)의 집안에서 김씨 뿌리를 익혔네 郡事家中講本根돌아가며 밥과 술 대접하니 인정 더욱 후하고 輪供飯醪情愈厚번갈아 담소 나누니 흥취 더욱 새로워라 迭傳談笑興添新작별하고 돌아간 뒤 다시 서로 그립거든 別歸更有相思在아침저녁 정신으로 만난들 무슨 문제랴 朝暮何妨遇以神 千里藜笻自海濱, 嶠南一路轉尋眞.柏田洞裏逢花樹, 郡事家中講本根.輪供飯醪情愈厚, 迭傳談笑興添新.別歸更有相思在, 朝暮何妨遇以神? 백전동(栢田洞)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을 가리키는 듯하다. 김택술의 〈안음행기(安陰行記〉에 백전면의 봉현리(鳳峴里, 지금의 백운리(白雲里))에서 여러 족인(族人)들을 방문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군사(郡事) 고려말 문신으로, 지고부군사(知古阜郡事)를 지낸 김광서(金光叙, ?~?)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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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재의 원시에 차운하다 황씨의 묘사이다. 次南宗齋原韻【黃氏墓舍】 큰 집을 옛 선경에 새로 완성하니 傑閣新成古洞天심력을 다해 경영한 지 얼마나 오래였던가 經營心力幾多年남종의 고향 마을은 흥성 지역이고 南宗梓里興城地북학을 한 문장은 어진 이재 노인이지90) 北學文章頣叟賢근택의 안개 물결은 난간 밖에 어리고 芹澤煙波凝檻外기산의 푸른 빛은 주렴 앞에 떨어지네 箕山蒼翠滴簾前가업을 유지함도 잘 해낼 뿐 아니라 維持不但爲能事가학도 길이 세상에 전할 수 있으리 詩禮幷將永世傳 傑閣新成古洞天, 經營心力幾多年?南宗梓里興城地, 北學文章頣叟賢.芹澤煙波凝檻外, 箕山蒼翠滴簾前.維持不但爲能事, 詩禮幷將永世傳. 북학(北學)을……노인이지 북학은 북쪽으로 가서 공부한다는 말로 학문이 더 높은 곳에 가서 배운다는 뜻이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진량은 초나라 출신이다.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하여, 북쪽으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였다.[陳良, 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이재(頣齋) 노인은 이재 황윤석(黃胤錫)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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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생을 권면하다 勉諸生 성기384)가 유독 오늘날에 찾으니 聲氣偏從此日尋경서를 안고 만산 깊은 곳에 모였네 抱經相聚萬山深일생에 새로운 풍조 따르지 않으면 一生不逐新潮勢열 번 죽어도 예전의 사림이 되리라 十死猶爲舊士林일을 끝내 이룰 때엔 원래 뜻이 있었으나 事竟成時元有志덕이 순숙한 곳에는 문득 마음이 없었네 德純熟處却無心젊어서 학문에 힘쓰면 하늘이 어찌 잊겠나 少年勉學天何忘뇌부385)가 뭇 음을 깨트리는 걸 보게 되리라 雷斧行看破衆陰 聲氣偏從此日尋, 抱經相聚萬山深.一生不逐新潮勢, 十死猶爲舊士林.事竟成時元有志, 德純熟處却無心.少年勉學天何忘? 雷斧行看破衆陰. 성기(聲氣) 《주역》 〈건괘(乾卦)〉의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에서 나온 말로, 서로 뜻이 맞는 사람을 말한다. 뇌부(雷斧) 우레를 일으키는 데 사용하는 신(神)의 도구로, 그 모양이 도끼와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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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암의 〈연소〉 시에 차운하다 次果菴《蓮沼》韻 꽃 중의 군자496)는 타고난 자질이라 花中君子是天資파놓은 작은 못에 새 뿌리를 옮겨왔네 移得新根鑿小池늦봄 비에 푸른 잎은 이미 싹을 틔웠으나 靑葉已抽晩春雨이른 가을이라 향그런 꽃은 아직 피지 않았네 芳華未發早秋時속이 비어 아무것 없으니 마음 정결한 줄 알겠고 中通無物知心潔사람처럼 곧게 섰으니 몸가짐이 바르구나 直立如人操行危번성하여 향기가 퍼질 날을 기다리노니 待到盛繁香播日주인 노인의 훌륭한 명성도 이와 같으리 主翁令聞亦同玆 花中君子是天資, 移得新根鑿小池.靑葉已抽晩春雨, 芳華未發早秋時.中通無物知心潔, 直立如人操行危.待到盛繁香播日, 主翁令聞亦同玆. 꽃 중의 군자 북송(北宋)의 성리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애련설(愛蓮說)〉에서 "나는 생각건대, 국화는 꽃 중의 은자이고, 모란꽃은 꽃 중의 부귀한 자이고,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여기노라.〔予謂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연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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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임장 상학 에 대한 만시 挽博士林丈【相鶴】 걸출한 기개와 성대한 말씀을 傑然之氣沛然言인물 중에 지금 누가 견주랴 人物如今孰比倫예천의 옛 문벌로 문인의 집이요 醴泉舊閥詩文宅한국의 유신으로 박사의 몸이었네 韓國遺臣博士身시국 근심하는 일념에 도를 근심했고 憂時一念兼憂道아들 곡한 노년에 또 손자를 곡하였네 哭子殘齡又哭孫선친과 맺은 정의로 후한 보살핌 받았는데 先契餘情蒙厚眷이제부터 끝났으니 외로운 이웃 어떡하나 從玆已矣柰孤隣 傑然之氣沛然言, 人物如今孰比倫?醴泉舊閥詩文宅, 韓國遺臣博士身.憂時一念兼憂道, 哭子殘齡又哭孫.先契餘情蒙厚眷, 從玆已矣柰孤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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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걱정하다 憂農 많지 않은 농사일에 걱정거리는 많으니 不多農務大憂端모내기철 이르러도 한이 달래지지 않네 節屆移秧恨未寬이미 비용으로 댈 돈과 양식이 떨어져 已乏錢粮供費用품팔이꾼을 돌아오라고 하지도 못하네 且休傭雇請來還때맞춰 삼일 동안 내린 비가 충분하니 適時天雨三朝足몇 군데 힘 있는 인가에서는 기뻐하네 有力人家幾處歡망국에 궁한 선비는 괴이할 것 없으나 亡國窮儒無怪此열 식구가 단란하게 모여 살기 어렵네 豈期十口聚居團 不多農務大憂端, 節屆移秧恨未寬.已乏錢粮供費用, 且休傭雇請來還.適時天雨三朝足, 有力人家幾處歡?亡國窮儒無怪此, 豈期十口聚居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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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에게 주다 贈鎭喆 아쉽게 이별한 지 며칠 안 되지만 惜分無幾日이제 와서 보니 해를 넘긴 둣하네 今見若經年초가집 아래에는 늦더위가 남았고 殘暑茅茨下초목 가에는 서늘한 기운이 이네 新凉草樹邊마음이 진실해 일찍이 꾸밈없었고 情眞曾去飾이야기 길어져 문득 잠도 잊었지 話久却忘眠한 가닥 서로 함께하는 뜻이라도 一脈相將意조금 어긋나면 월연처럼 멀어지네145) 毫差卽越燕 惜分無幾日, 今見若經年.殘暑茅茨下, 新凉草樹邊.情眞曾去飾, 話久却忘眠.一脈相將意, 毫差卽越燕. 월연(越燕)처럼 멀어지네 '월연'은 월나라와 연나라인데, 연나라는 북쪽 끝에 있고 월나라는 남쪽 끝에 있어서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현격하게 다름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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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하여 강제칠 기석 에게 주다 次贈姜齊七【璣錫】 지금 세상에 글 읽는 서생 전혀 없는데 絶無今世讀書生그대만이 초연하여 세속 인정 진작했네 君獨超然聳俗情세상의 오래토록 취한 꿈을 누가 깨우랴 誰攪人寰長醉夢천도가 다시 밝아질 줄 분명히 알겠네 定知天道復光明외론 등불은 절로 창주의 집을 비추고 孤燈自照滄洲屋훌륭한 자취는 멀리 벽골성513)에서 왔네 芳躅遙從碧骨城한가한 틈을 타서 찾아온 것이 아니라서 相訪應非偸暇逸한가한 얘기를 마음껏 하지 못하게 했네 不敎閒話到縱橫 絶無今世讀書生, 君獨超然聳俗情.誰攪人寰長醉夢? 定知天道復光明.孤燈自照滄洲屋, 芳躅遙從碧骨城.相訪應非偸暇逸, 不敎閒話到縱橫. 벽골성(碧骨城) 벽골제(碧骨堤)가 있는 전라북도 김제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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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읍을 지나며 감회가 일어 過任實邑有感 우리 선조가 이 고을에서 우도를 시험했으니25) 吾祖牛刀試此鄕성종의 성대한 시대에 몇 해를 하였던가 宣陵晟際幾星霜지금까지도 백성의 풍속이 임실에 여전한데 至今民俗猶任實지난 자취는 구름처럼 서늘하고 물처럼 길구나 往蹟雲凉水亦長 吾祖牛刀試此鄕, 宣陵晟際幾星霜?至今民俗猶任實, 往蹟雲凉水亦長. 우도(牛刀)를 시험했으니 국가를 경륜할 큰 재능으로 작은 고을을 맡아서 다스렸다는 말이다.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의 읍재(邑宰)가 되어 예악을 가르쳐 고을 사람들이 모두 현악(弦樂)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는데, 공자가 무성에 가서 그 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으며 "닭을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割鷄焉用牛刀?〕"라고 하였다.《論語 陽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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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서장 택환 에 대한 만시 挽愚堂徐丈【宅煥】 오성에서 문학하는 집안이요 鰲城文學家한국에서 벼슬한 몸이었으니 韓國簪纓身담론은 은하수가 걸린 듯하고 談論懸河漢풍골은 신선이 내려온 듯했네 風骨降神仙재능은 젊어서 이미 드러났고 英華少已著마음 단속은 늙어서도 돈독해 收斂晩而敦우리 고을의 옛 인물 중에서 吾鄕舊人物신령한 빛이 우뚝 홀로 높았네 靈光巋獨尊이제 공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今焉公歸後아무도 없는 것처럼 적막하네 寂寞如無人 鰲城文學家, 韓國簪纓身.談論懸河漢, 風骨降神仙.英華少已著, 收斂晩而敦.吾鄕舊人物, 靈光巋獨尊.今焉公歸後, 寂寞如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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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과 진철에게 작별하며 준 시 贈別齊七及鎭喆 재주와 뜻 아우른 소년을 얻기 어려우니 難得少年才志幷학문에 힘써서 우뚝하게 서기를 바라네 期知力學立亭亭높은 산과 똑같이 덕을 쌓을 수 있다면 如能積德同喬岳견고한 성처럼 사욕을 막을 필요 있겠나 何必防私若固城책을 지고 와 삼동에 내 모임 따르다가 負笈三冬從我社행장을 꾸려 오늘 부모님에게 돌아가네 理裝今日返親庭한마디 말을 하여 천 겹의 뜻을 부치고 一言爲託千重意강 구름 슬피 바라보니 먼 숲 어둑하네 悵望江雲遠樹冥 難得少年才志幷, 期知力學立亭亭.如能積德同喬岳, 何必防私若固城?負笈三冬從我社, 理裝今日返親庭.一言爲託千重意, 悵望江雲遠樹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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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호 군에게 주다 贈崔君甲鎬 정미하게 학문 쌓으려는 그대 가상하니 嘉君績學欲精微산방의 거친 객지 밥을 싫어하지 않네 旅食山房不厭菲뜻이 있어야만 우리 도가 옳음을 알고 有志方知吾道是공부에 나아가면 지난 잘못을 깨달으리 進功應覺昨爲非시와 예는 원래 집안에서 이어받지만 宅中詩禮元承襲현인 호걸은 책 속에서 의지할 수가 있네 卷上賢豪可與依참을 찾다 되레 잘못 들어온 게 애석하니 但惜尋眞還誤入책을 끼고 와서 우리집 사립문 두드리네 携書來款後滄扉 嘉君績學欲精微, 旅食山房不厭菲.有志方知吾道是, 進功應覺昨爲非.宅中詩禮元承襲, 卷上賢豪可與依.但惜尋眞還誤入, 携書來款後滄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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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최양오 태복 에게 화답하다 酬崔友亮五【泰卜】 이십 년 만에 비로소 이별의 회포를 풀었고 廿年始得別懷開이미 현재를 경험했으니 미래를 알겠네 已驗經過覺未來사람의 일은 한평생 불만도 많으니 人事一生多不滿서로 이지러진 달 보면서 술잔이나 기울이세 相看缺月且傾杯 廿年始得別懷開, 已驗經過覺未來.人事一生多不滿, 相看缺月且傾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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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숙 종화232) 에게 화답하다 酬金晦叔【鍾華】 세모에 남쪽 고을엔 하늘 가득 눈이 내리니 歲暮南州雪滿天험난했던 백 리 길 어찌 부질없는 것이랴 間關百里豈徒然얼굴만 아니 동료들에게 매우 부끄러우나 面交深恥同流輩도에 뜻을 두었으니 옛 현인을 배움이 마땅하네 志道端宜學古賢태어나 배움은 한 가지 일로 힘쓰길 생각하고 生敎有思勤一事시비는 천년을 기다려도 의혹이 없을 것이네 是非不惑俟千年앞으로 서로 격려하면 학업이 무궁할 것이며 前頭胥勖無窮業학식과 행실이 온전할 때 의리도 온전하다네 識行全時誼亦全 歲暮南州雪滿天, 間關百里豈徒然?面交深恥同流輩, 志道端宜學古賢.生敎有思勤一事, 是非不惑俟千年.前頭胥勖無窮業, 識行全時誼亦全. 김회숙(金晦叔) 종화(鍾華) 1899~? 본관은 경주이며, 간재 전우의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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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쓰다 偶題 늦가을 날씨에 풍경이 처량하니 淒淒風物殿秋天길손은 늦은 국화 곁에서 높이 읊조리네 客子高吟老菊邊다만 책 속에서 밝은 해와 달을 볼 뿐 但見卷中明日月세상 밖 어두운 티끌과 연기 알지 못하네 不知世外暗塵煙신령한 곳에서 복사꽃 물길373) 찾기 어렵기에 靈區難將尋桃水홀로 깨어서 초천을 방문하니 조금 낫네 獨醒差强訪楚川할 일 없어 이곳에 왔는데 도리어 일이 생기니 無事此來還有事곁사람아 신선을 배우겠다 말하지 마시게 傍人莫道學神仙 淒淒風物殿秋天, 客子高吟老菊邊.但見卷中明日月, 不知世外暗塵煙.靈區難將尋桃水, 獨醒差强訪楚川.無事此來還有事, 傍人莫道學神仙. 복사꽃 물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른바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전설을 말한다. 진(晉)나라 때 무릉(武陵)의 어부가 복사꽃이 흘러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가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곳이 워낙 선경(仙境)이라서 바깥 세상의 변천과 세월의 흐름도 잊고 살았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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