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백경현 낙영 을 애도하다 悼白友景賢【樂英】 순박하고 올곧은 일생 누가 더불어 짝하리요 淳直平生孰與儔선비7)라 표방했던 것도 도리어 부끄럽구나 章縫標榜也還羞마음은 안팎이 없어 나의 본성에 순응하였고 心無表裏順吾性집에선 은의가 돈독하여 계책을 물려주었네8) 家篤恩義貽厥猷수명은 무슨 연유로 육십 나이를 아끼셨는가 壽命緣何慳六甲보답이 많이 어긋나 천추의 한이 되었도다 報施多錯恨千秋다른 이보다 어찌 혼인의 정리가 적으랴만 他人豈少連楣誼유독 공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흐른다네 獨念伊公淚自流 淳直平生孰與儔? 章縫標榜也還羞.心無表裏順吾性, 家篤恩義貽厥猷.壽命緣何慳六甲? 報施多錯恨千秋.他人豈少連楣誼? 獨念伊公淚自流. 선비 원문의 '장봉(章縫)은 장보봉액(章甫縫掖)의 줄임말로, 유자(儒者)로서의 지위를 말한다. 《예기》 〈유행(儒行)〉에 "저는 어려서 노나라에 살 때에는 봉액의 옷을 입었고, 장성하여 송나라에 살 때에는 장보의 관(冠)을 썼습니다.〔丘少居魯, 衣縫掖之衣, 長居宋, 冠章甫之冠.〕"라는 말이 나온다. 계책을 물려주었네 원문의 '이궐유(이궐유貽厥猷)'은 자손을 위하여 훌륭한 계책이나 모범으로 삼을 법을 남겨주는 것을 뜻한다.《시경》 〈대아(大雅) 문왕유성(文王有聲)〉에 "후손에게 계책을 남겨주어, 공경하는 자손을 편안케 하니, 무왕은 훌륭한 군주로다.[詒厥孫謀, 以燕翼子, 武王烝哉.]"라고 하고, 《서경》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에 "밝고 밝은 우리 선조는 만방의 임금이시니, 법전이 있고 법칙이 있어 자손에게 남겨주셨다.[明明我祖, 萬邦之君, 有典有則, 貽厥子孫.]"라고 한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