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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로 검색된 결과 549132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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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길【운형】에게 답함 答金士吉【潤亨】 편지를 받은 뒤 여러 날이 지났는데,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고 공부하는 가운데 근황은 어떠한가? 사길은 자질이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우며 재능이 밝게 뜨여 오당(吾黨)의 젊은이 가운데 두려운 사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 지난 번 신안사(新安社)에서 계남(溪南)과 애산(艾山)30) 등 여러 어른과 이런 자네에 대해 말이 미쳤는데, 다만 두 아이31)가 장난을 쳐서 비록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저들이 비록 기운을 빼앗더라도 봄날의 꽃샘추위나 가을날의 늦더위처럼 오래 가지 않을 것이네. 다만 바라건대 더욱 더 마음을 굳게 하고 생각을 정하여 양명정대(陽明正大)한 기운으로 하여금 나날이 채워 자라게 한다면, 저 하찮은 여증(餘證)은 다만 눈이 햇빛에 녹는 것처럼 사라질 것일세. 나를 따르며 친밀하게 지내는 한 무리의 젊은이 가운데 우리 그대 같은 이에 대해 나는 부탁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성(性)이란 만물의 한 가지 근원이니, 어찌 일찍이 '가깝다' '가깝지 않다'고 말할 것이 있겠는가. "서로 가깝다."32)고 한 것은 이는 기질지성(氣質之性)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네. 그러나 이른바 '기질지성'이란 것도 또한 다른 곳에 있는 또 다른 한 성이 아니네. 전적으로 이(理)를 가리켜 말한다면 본연지성(本然之性)이요, 기를 겸하여 말한다면 기질지성이네. 이(理)는 기의 주재자요, 기는 이(理)의 바탕이 되니, 어찌 일찍이 선후(先後)를 말할 수 있는가. 이 때문에 근원에 나아가 그 물줄기를 보는 것이 있으며 흐르는 물에 나아가 근원을 가리키는 것이 있으니, 각각 가리키는 것을 따라 선후를 말하는 것도 또한 어찌 해로움이 되겠는가. 書后有日。未審侍旁學履。近節何如。士吉天姿謹慤。才性開爽。在吾黨少年。未始非可畏人也。向於新安社。與溪艾諸丈語及矣。但二竪作戱。雖若可憾。而彼已奪氣如春寒秋熱之不能久。惟益加堅心定慮。使陽明正大之氣。日日充長。則彼小小餘證。不啻見晛矣。從遊親密。一隊少年。如吾友者不能無區區寄托之意如何。性者萬物之一原。何黨有近不近之可言。其言相近者。是指氣質之性而言。然所謂氣質之性。亦非別有一性在別處也。單指理言之。則本然之性也。兼指氣言之。則氣質之性也。理是氣之主。氣是理之質。何嘗有先後之可言。是以有卽源而見流者。有溯流而指源者。各隨所指而說先後。亦何妨耶。 계남(溪南)과 애산(艾山) 계남은 최숙민(崔琡民, 1837~1905)의 호이고 애산(艾山) 정재규(鄭載圭, 1843~1911)의 호이다. 최숙민의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원칙(元則)으로, 기정진의 문인으로 진주(晋州)에 거주하였다. 정재규의 본관은 초계, 자는 영오(英五), 후윤(厚允)으로, 〈납량사의기의변(納凉私議記疑辨)〉·〈외필변변(猥筆辨辨)〉 등을 지어 전우(田愚)의 기정진에 대한 반박을 변론하여 철학사적으로 중요한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두 아이 원문의 '이수(二竪)'는 병마(病魔)의 별칭이다. 춘추 시대 진(晉)나라 경공(景公)의 꿈에 병마가 두 아이[二竪]의 모습으로 나타나 고황(膏肓) 사이에 숨는 바람에 끝내 병을 고칠 수 없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春秋左傳 成公10年》 서로 가깝다 《논어》 〈양화(陽貨)〉에서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성은 서로 가까우나 습관에 따라 서로 멀어지는 것이다.[性相近也 習相遠也]"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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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행24) 【건신】에게 답함 答李汝行【建信】 편지로 서로 안부를 묻는 것도 벗들 사이에 좋은 일인데, 더구나 의심스럽고 답답한 심정이 편지 가득하여 보통 안부를 묻는 것과 견줄 것이 아님에야 어떠하겠는가? 근래 독서하여 얻은 힘을 여기에서 징험할 수 있겠네.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하니, 이것이 어떠한 좋은 시절인가? 나가서는 일을 주관하고 들어와서는 독서하되 엄격히 과정을 세워 조금도 쉬거나 폐하지 말기를 부디 바라고 바라네. 육행(六行)25)으로 말하면 우(友)가 효(孝) 아래에 있고, 팔형(八刑)26)으로 말하면 제(悌)가 인(婣) 아래에 있네. 대개 형벌을 만든 뜻은 비자(卑者)를 위해 그 존자(尊者)를 형벌주지 않으니, 아버지가 비록 부자(不慈)하더라도 부자의 형벌이 없고, 형이 비록 불우(不友)하더라도 불우의 형벌이 없네. 그러므로 단지 부제(不悌)의 형벌을 목인(睦婣) 아래에 말하였으니, 대개 동성과 이성의 존장을 통틀어 말한 것이네. 이 뜻은 집주(集註) 속에도 있으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書幅相問。朋友好事。矧有疑鬱滿紙。非尋常寒暄之比耶。近日讀書之力。從可驗矣。父母俱存。兄弟無故。此何等好時節耶。出而幹務。入而讀書。嚴立課程。勿少休廢。千萬望望。人於幼穉。有忌太溫。故至二十而衣裘帛。以六行言。則友在孝下。以八刑言。則悌在婣下。蓋造刑之意。不爲卑者以刑其尊者。父雖不慈。而無不慈之刑。兄雖不友。而無不友之刑。故只言不悌之刑於睦婣之下。蓋統同異姓尊長而言者也。此意在集註中。諒之如何。 이여행(李汝行) 이건신(李建信, 1880~?)을 말한다. 자는 여행,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육행(六行) 《주례》〈지관사도(地官司徒)〉의 효(孝), 우(友), 목(睦), 인(婣), 임(任), 휼(恤)을 말한다. 팔형(八刑) 《주례》〈지관사도(地官司徒)〉의 불효(不孝), 불목(不睦), 불인(不婣), 부제(不弟), 불임(不任), 불휼(不恤), 조언(造言), 난민(亂民)의 형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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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준에게 답함 答鄭士遵 한 폭의 소중한 편지는 참으로 뜻밖이었네. 공청(空靑)과 수벽(水碧)94)이라도 어찌 그 귀함을 비유하겠는가. 편지를 펼쳐서 읊조리니, 괴롭고 답답한 마음이 활짝 열려 눈 녹듯 사라지니, 마치 한문95)에 날아올라 맑은 바람을 맞는 듯하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매우 좋다고 하니 더욱 머리를 조아려 축원하는 마음에 흡족하네. 편지 내용 가운데 '경전의 스승이 사람 스승만 못하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참으로 그렇다네. 그러나 옛 사람이 이르지 않았는가. "제자가 물은 곳을 가지고 지금 자신의 질문으로 삼아보며, 성인이 답한 곳을 가지고 지금 귀로 들은 것으로 삼는다.……"96)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이와 같다면 어찌 경전 스승이 사람 스승만 못하겠는가. 더구나 정신과 마음으로 깨우치는 것은 직접 말로 고하여 가르치는 것보다 낫지 않음이 없으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一幅珍函。眞望外也。空靑水碧。何足以喩其貴也。披玩諷詠。足令苦鬱之懷。豁然消釋。如羾寒門而灈淸風也。仍審侍省節宣。凡百安宜。尢愜頂祝。示中經師不如人師之說。是固然矣。然古人不云乎。將弟子問處。便作今日已問。將聖人答處。便作今日耳聞云云。苟能如此。則經師何嘗不如人師乎。况神會心得。未必不勝於口誥而命之爲也。如何如何。 공청과 수벽 한약의 약재이다. 한문(寒門)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한문의 경계를 넘어 더 멀리 달린다.〔逴絶垠乎寒門〕"라는 구절이 있는데, 왕일(王逸)의 주(註)에, "한문은 북극의 문이다."라고 하였다. 주자가, 공중지(鞏仲至)가 시를 보내 준 데 답한 편지에,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하기가 한문(寒門)에 날아올라 맑은 바람에 씻은 듯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서 인용한 말이다. 제자가……삼는다 《근사록(近思錄)》 권3 〈치지류(致知類)〉에 "《논어》를 읽는 자가 다만 제자들이 질문한 것을 자신이 질문한 것으로 여기고, 성인이 대답한 것을 바로 오늘 귀로 듣는 것으로 여긴다면 자연히 터득함이 있을 것이니, 만약 《논어》와 《맹자》 가운데에서 깊이 구하고 완미하여 함양해 간다면 비상한 기질을 이루게 될 것이다.[讀論語者 但將弟子問處 便作己問 將聖人答處 便作今日耳聞 自然有得 若能於論孟中 深求玩味 將來涵養 成甚生氣質]"라는 정이(程頤)의 말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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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여【승현】에게 답함 答黃新汝【承顯】 쓸쓸하고 적막한 가운데 늙고 병들어 있는데 벗의 편지가 오니 또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버금가네.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인하여 조부모, 부모를 기쁘게 모시는 가운데 신이 위로하여 건강함을 알게 되니, 더욱 우러르는 마음에 위안이 되네. 집안이 깊고 넓어서 주관해야 할 일이 매우 많으니, 전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네. 자제가 할 일을 하지 않고 한갓 종이 위의 말에 얽매인다면 과연 어찌 학문이라 하겠는가. 보내준 편지를 읽어보니 회한하고 분비(憤悱)69)하는 뜻이 지면에 넘쳐나네. 참으로 이런 마음을 보존하여 평소에 행한다면 어버이를 섬기고 책을 읽는 것을 둘 다 함께 실행할 수 있으며 두 가지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일세. 가장 훌륭한 사업은 이것보다 뛰어날 수 없으니 힘쓰고 또 힘써야 하네. 나는 근래 설사병을 앓아 한 달이 다되도록 차도가 없으니 너무나 괴롭다네. 경함(景涵)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가. 그에게 보낼 답서 두 편을 써놨는데, 인편이 없어서 아직까지 오랫동안 부치지 못하였네. 지금 함께 보내니 그가 돌아오면 전달해주는 것이 어떻겠는가.질문 : '말을 공교롭게 하고 낯빛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에 대해 《집주》에서 주자는 "성인의 말은 박절하지 않으니 전적으로 '드물다[鮮]'고 하면 절대로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자의 말은 이미 박절하지 않은데, 주자의 말은 어찌 그리 박절합니까. 매우 아쉽습니다.답변 : 본문을 해석한 것이니, 그 말이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네.질문 : 〈미자편〉의 첫머리에서 옛사람의 출처를 보인 연후에 성인의 출처를 보인 것70)은 어째서 그렇습니까?답변 : 이는 여러 주장을 모아서 절충(折衷)했기 때문이네. 衰病涔寂中。則故人書墨。亦足爲追從對晤之亞也。感感何喩。仍審重侍供歡。神勞多福。尤庸慰仰。家戶深闊。幹務多端。其不得專力讀書。固亦宜矣。不修子弟之職。而徒鎖紙上語。果何學也。及讀來喩。其悔悟憤悱之意。溢於紙面。苟能存此心而行於日用之間。則事親讀書。可以交修倂進。而有以相資矣。太上事業。無出此右。勉之勉之。義林近患痢症。彌月不退。苦事苦事。景涵尙不還家否。此有答書二片。而無便未付久矣。今倂以去。待其還。爲之傳致如何。巧言令色。集註朱子曰。聖人辭不迫切。專言鮮。則絶無可知。孔子之言。旣不迫切矣。朱子之言何其迫切痛缺。解釋本文。其言不得不爾。徵子篇。首以見古人出處然後。以見聖人之出處何。此集衆說折其衷之義。 분비(憤悱) 분비의 분은 마음속으로 뭔가를 통해 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하고, 비는 입으로 말을 해 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마음속으로 통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고, 입으로 말해 보려고 애쓰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거니와, 한 귀퉁이를 들어 주었는데, 이로써 세 귀퉁이를 유추해서 알지 못하면 다시 더 말해 주지 않는다.[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述而》 미자편의……보인 것 〈미자〉 첫 부분에서 은나라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과 유하혜(柳下惠)에 대해 이야기한 다음 공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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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암【익현】어른의 신안사 간행소에서 감회가 있다는 시에 차운하여 드리다 次呈勉庵崔丈【益鉉】新安刊所有感詩 바라봄에 산두178)와 같아 우리 동방을 지키니 (望如山斗鎭吾東)부녀자나 천한 사람이나 앙모하는 마음 같네 (婦孺輿儓慕仰同)탐욕스러운 무리179) 참으로 두려워할 만하니 (封豕長蛇眞可畏)집안에서 다투는 것 이것이 무슨 풍조인가 (鬩墻闘室此何風)풀뿌리에 붙은 반딧불180)은 빛이 되기 어렵고 (草根螢爝難爲照)불길 앞 한 잔 물181)은 공이 되지 못함 부끄럽네 (杯水車薪愧不功)오직 선생만이 지휘하여 넓히는 힘이 있어 (惟有先生揮廓力)은연중에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졌네 (脗然歸合一家中) 望如山斗鎭吾東。婦孺輿儓慕仰同。封豕長蛇眞可畏。鬩墻闘室此何風。草根螢爝難爲照。盃水車薪愧不功。惟有先生揮廓力。脗然歸合一家中。 산두(山斗) 태산북두(泰山北斗)의 준말로, 세상 사람들이 흠앙(欽仰)하는 훌륭한 사람을 비유한다. 여기서는 최익현(崔益鉉)을 비유한 말이다. 탐욕스러운 무리 여기서는 왜적을 비유한다. 『춘추좌씨전』 정공(定公) 4년 조에 "오나라는 큰 돼지와 뱀이라서 끊임없이 상국을 침범하고 있다.[吳爲封豕長蛇, 以荐食上國.]"라고 하였다. 풀뿌리에 붙은 반딧불 삼국 시대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글에 "반딧불과 촛불은 하찮은 빛이지만, 해와 달에 광휘를 더하리이다.[螢燭末光, 增輝日月.]"라고 하였다. 『曹子建集 卷8 求自試表』 불길……물 『맹자』「고자 상(告子上)」에 "오늘날 인을 실천하는 자는 한 잔의 물로 한 수레 가득한 땔나무의 불을 끄려고 하는 꼴이다.[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救一車薪之火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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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 성명【시귀】에 대한 만사 挽金公聖名【時龜】 능주는 경치가 좋은 고을이니 (紅綾山水邑)남쪽에 높은 하봉이 있네 (南有霞峯高)운림엔 푸른빛 감돌고 (雲林擁蒼翠)천석은 주위를 둘렀네 (泉石圍周遭)십여 호의 마을에 (籬落十餘戶)김씨가 은거한 곳 남아 있네 (金氏菟裘存)화목함은 향리에 드러났고 (惇睦著鄕里)시례는 자손에게 전하였네 (詩禮傳子孫)공이 온 것 그 어느 해였나 (公來昔何年)선업을 잘 계승하였네 (克肖先業美)풍도는 고인과 같고 (風度古人如)예악은 선배와 같았네 (禮樂先進似)효우는 집안에 넉넉하였고 (孝友洽于室)충신은 사람을 탄복시켰네 (忠信服於人)직접 농사지어 삼생199)으로 봉양하였고 (躬耕養三牲)술을 마련하여 사방 이웃을 모았네 (得酒會四隣)오직 천공만 알았으니 (惟有天翁知)복록은 은택이 많았네 (福祿多嘉惠)처자와 천수를 누렸고 (合琴共百齡)벗들은 한 기예를 지켰네 (群蘭守一藝)상복을 입고 함께 골목에 모이니 (緦服共巷聚)비난하는 말 들리지 않네 (未聞齗齘言)평생 온화한 기운을 간직하며 (平生和氣裏)소요한 즐거움 잊을 수 없네 (逍遙樂未諼)우리 집안과 주진200)같은 우의는 (鄙家朱陳誼)계속해서 어긋난 적이 없었네 (源源不曾虧)선군께서 살아 계실 적에 (先君在世日)노쇠한 나이에 친구가 드물었는데 (癃耋罕舊知)공이 찾아와 외롭고 적막함을 위로하여 (公尋慰孤寂)밤새 재미있게 담소를 나누셨네 (達夜語津津)작별하려다 도리어 오래 머물렀고 (欲别還留久)가자마자 자주 왔었네 (纔去復來頻)선군이 별세한 뒤에 (先君棄世後)공의 병이 선친과 같았네 (公病如先君)소자가 안부를 살피는 일 (小子省候節)다만 공처럼 부지런하지 못했네 (但末如公勤)쇠락하여 겨를이 없었지만 (沈没無暇隙)정녕코 하루인들 잊었겠나 (期擬何日忘)누가 알았으랴 기다리지 않고 (誰知不相待)갑자기 제향201)으로 가실 줄을 (遽爾歸帝鄕)이로부터 향린에는 (自此鄉隣間)선친의 벗 더 이상 있지 않네 (先友更無有)귀를 잡고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는 것 (提耳諄諄誨)아, 어느 곳에서 받을 수 있으랴 (嗚乎何處受)밤 누대 위에서 아득히 생각하니 (緬想夜臺上)옛 유람 선친과 함께 하리라 (舊遊共先親)소자가 저승에서 선친을 모실 때 (小子歸侍日)수일 안으로 응당 찾아가리라 (行應不多辰) 紅綾山水邑。南有霞峯高。雲林擁蒼翠。泉石圍周遭。籬落十餘萬。金氏菟裘存。惇睦著鄕里。詩禮傳子孫。公來昔何年。克肖先業美。風度古人如。禮樂先進似。孝友洽于室。忠信服於人。躬耕養三牲。得酒會四隣。惟有天翁知。福祿多嘉惠。合琴共百齡。群蘭守一藝。緦服共巷聚。未聞齗齘言。平生和氣裏。逍遙樂未諼。鄙家朱陳誼。源源不曾虧。先君在世日。癃耋罕舊知。公尋慰孤寂。達夜語津津。欲别還留久。纔去復來頻。先君棄世後。公病如先君。小子省候節。但末如公勤。沈没無暇隙。期擬何日忘。誰知不相待。遽爾歸帝鄕。自此鄉隣間。先友更無有。提耳諄諄誨。嗚乎何處受。緬想夜臺上。舊遊共先親。小子歸侍日。行應不多辰。 삼생(三牲) 소·양·돼지 세 가지 고기를 갖추어 봉양하는 것이다. 주진(朱陳)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주진촌(朱陳村)」에 나오는 옛 마을의 이름으로, 한마을에 주씨(朱氏)와 진씨(陳氏) 두 성씨만 살면서 대대로 서로 혼인하여 세의(世誼)가 있었다고 한다. 제향(帝鄕)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나라로, 『장자(莊子)』「천지(天地)」에 "저 흰 구름을 타고 제향에 이른다.[乘彼白雲, 至於帝鄕]"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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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숙【형기】에게 답함 答金光淑【炯基】 뜻밖에 편지를 받아 봉투를 열어 살펴보고서, 슬픈 생각과 회한의 말이 편폭에 가득 흘러넘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줄줄 흐르게 만드네. 오호라! 조상의 뜻을 만분의 일이라도 계승하는 것은 글을 배우고 자신을 신칙하는 한 가지 일이 아닌가. 예서(禮書)를 읽는 여가에 이에 열심히 한다면 해야 할 일을 잘못했다고 이를 수 없을 것이네. 천박하고 비루한 나는 상유(桑楡)110)의 석양을 날리며 뉘엿뉘엿 산에서 떨어지는 해와 같은데, 노쇠하고 병든 모습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우니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죽은 귀신이 될 것이 분명하네. 불가의 시에 "이 몸 만약 이번 생애에 제도(濟度)하지 못한다면, 다시 장차 언제나 이 몸을 제도할까."라고 하였는데, 매번 이 시구를 외울 때면 끝없이 일어나는 회한을 견딜 수가 없네. 그렇다면 상중에 있는 그대의 엎어진 수레의 경계가 나에게 있지 않은가. 듣건대 '서당을 깨끗이 쓸고 휘장을 내려111) 틈틈이 어린 학동을 가르친다.'고 하니, 마음에 깊이 위안이 되네. 나는 그대가 상중112)에 있으면서 이따금 집안의 어려운 일을 겪는다고 들으니, 찾아가서 위로하고 싶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니 매우 부끄럽네. 料外惠疏。披玩以還。其悲霣之意。悔恨之語。滚滚盈幅。令人不覺釀涕涔涔。嗚呼。所以繼述其萬一之志者。非學問飭躬一件事乎。讀禮之暇。汲汲於此。不可謂非其任也。如淺陋者。桑榆殘景。苒苒如下山之日。而衰相病情。有難支吾。其爲無聞之鬼也。決矣釋氏詩曰。此身若不今生道。更將何時道此身。每誦及此語。而竊不自勝悠悠無窮之恨也。然則哀侍今日之車鑑。其不在於此乎。聞掃塾下帷。間課蒙率云。爲之慰仰不已。義林聞左右在憂苦中。而遭種種家故。思欲進慰未遂。愧負多矣 상유(桑楡) 해가 질 때 햇빛이 뽕나무와 느릅나무의 꼭대기에 비치므로, 인생의 말년을 뜻한다. 《태평어람(太平御覽)》 권3에 "해가 서산으로 떨어질 때 햇빛이 나무의 꼭대기에 비치는 것을 상유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휘장을 내려 한(漢)나라의 유학자 동중서(董仲舒)는 경제(景帝) 때에 박사가 되어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학문에 열중하여 "휘장을 내리고 강송하며 3년간을 뜰을 엿보지 않았다.〔下帷講誦, 三年不窺園.〕" 하였다. 《漢書 卷56 董仲舒傳》 상중 '우고(憂苦)'는 아버지가 살아 있는데 어머니가 죽었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沙溪全書 卷32 喪禮備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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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 文仁涵字銘 문생 재갑이관례를 이미 마쳤네인함으로 자를 지으니그 뜻이 무엇인가원이 만물을 퍼뜨리고형이 갖가지 형상을 유행시키네형통했다가 회복하지 못하면사물이 어찌 이룸이 있겠는가까닭에 이와 정이대화를 보합하네77)석과는 먹히지 않고78)신령한 뿌리는 또한 감추네바야흐로 아직 토해내지 않았을 땐껍질이 단단하고 둥그네생생하는 이치 내면에 포함하고 있어태극이 이에 온전하네만 가지 변화의 기축이고백 가지 이치의 창고이네해치지도 말고 잃지도 말아이것을 보호하고 길러야 하네그 뜻이 매우 정밀하니가슴에 새겨 싫어하지 말라우레가 치고 비가 조화로우면장차 껍질이 터지는 것 보리라79) 文生載甲。冠已三加。字以仁涵。其義何居。元播群彙。亨流品形。通而不復。物豈有成。所以利貞。保合大和。碩果不食。靈根亦晦。方其未吐。甲包團圓。生理內函。太極斯全。萬化機軸。百理庫藏。勿害勿喪。是保是養。其義甚精。銘佩無斁。雷解雨和。將見甲柝。 까닭에……보합하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건도가 변하여 화함에 각각 성명을 바루니, 대화를 보합하여 이에 이롭고 정하다.[乾道變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석과는 먹히지 않고 《주역》 〈박괘(剝卦) 상구(上九)〉에 "큰 과일은 먹히지 않는다.[碩果不食]"라고 하였는데, 이는 양효(陽爻) 하나가 다섯 개의 음효(陰爻) 위에 있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서 결코 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레가……보리라 《주역》 〈해괘(解卦) 단(彖)〉에 "천지가 풀려서 우레가 치고 비가 오고, 우레가 치고 비가 오니 온갖 과목과 초목의 껍질이 모두 터지니, 해의 때가 크도다.[天地解而雷雨作, 雷雨作而百果草木, 皆甲坼, 解之時大矣哉!]"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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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72) 자명 李希遠字銘 상하 사방을우라 하고지난 옛날 오늘의 지금을주라 하네오직 성인은 하늘을 바라그 덕을 넓게 운용하고오직 현인은 성인을 바라73)이 법칙을 넓고 굳세게 하네이씨의 아들나이가 바야흐로 14세이니길일을 택하고74) 길일을 받아75)관례를 마쳤네몸을 바로하기를 넓음으로 하고덕을 드러내기를 멂으로 하네넓어야 무거운 것을 감당하고굳세어야 멀리까지 도달하네천 근의 짐이 등에 있고만 리의 길이 앞에 있네날로 달로 매진하여혹시라도 허물이 없도록 하라 上下四方。是之謂宇。古往今來。是之謂宙。惟聖希天。廣運其德。惟賢希聖。弘毅是則。李氏之子。年方二七。差穀涓吉。三加告畢。正體以弘。表德以遠。弘以任重。毅以致遠。千斤在背。萬里在前。日邁月征。無或有愆。 이희원(李希遠) 이홍신(李弘信, 1895~?)을 말한다. 자는 희원,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오직……바라 주돈이(周敦頤)의 《통서(通書)》 〈지학(志學)〉에 "성인은 하늘을 본받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을 본받기를 바라고, 선비는 현인을 본받기를 바란다.[聖希天, 賢希聖, 士希賢.]"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길일을 택하고 원문의 '차(差)'는 '선택'의 뜻이고, '곡(穀)'은 '선(善)'의 의미이다. 길일을 받아 원문의 '연길(涓吉)'을 풀이한 말이다. 길한 날을 받는다는 뜻으로, 납폐와 사주단자를 받은 신부 측에서 혼례식 날짜를 받아서 신랑 측에 '연길장(涓吉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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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80) 자명 任宇卿字銘 상하 사방을우주라 하네크기로는 밖이 없고멀기로는 다함이 없네군자는 이것을 본받아더불어 체를 함께하네요임금의 성덕은 광대하게 운행 되고81)증자의 현철은 넓고 굳세었네82)되와 말 부와 곡83)을종정과 강해처럼넓은 도량으로 포용하고합하는 것 가려서 수용하네경계가 어긋나면일곱 군데로 배어들고 여덟 군데로 새게 되네울타리를 가르고 부수어물과 나를 공평하게 하네확연히 크게 공평하면천지가 문안에 있네아, 우경이여이 자를 볼지어다 上下四方。是之謂宇。大則無外。遠則不禦。君子是則。與之同體。堯聖廣運。曾賢弘毅。升斗釜斛。鍾鼎江海。以量而容。擇合而受。畦畛逕庭。七滲八漏。剖破藩籬。蕩平物我。廓然大公。八荒在闥。嗟乎宇卿。視此表德。 임우경(任宇卿) 임태주(任泰柱, 1881~1944)를 말한다. 자는 우경, 호는 성재(誠齋), 본관은 장흥(長興)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저서로는《성재집》이 있다. 요임금의……되고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익(益)이 제순(帝舜)에게 "요제(堯帝)의 덕이 광대하게 운행되어 거룩하고 신묘하며 무와 문의 덕을 모두 구비하자, 황천이 돌아보고 명하여 사해를 다 소유하고 천하의 군주가 되게 하였습니다.[帝德廣運, 乃聖乃神, 乃武乃文, 皇天眷命, 奄有四海, 爲天下君.]"라고 제요(帝堯)를 찬미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증자의……굳세었네 《논어》 〈태백(泰伯)〉에 증자가 말하기를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임무는 무겁고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을 자기의 임무로 여기니 무겁지 않겠으며, 죽은 뒤에야 그만두니 멀지 않은가.[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부(釜)와 곡(斛) 부는 6말 4되, 곡은 10말이 들어가는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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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경84) 자명 梁而敬字銘 상제가 충을 내려주니이것을 명덕이라 하네하늘이 만물을 주관하여이 인극을 세우네기품에 구속되고 외물에 가리니치우침이 없을 수 없네그대로 따르기만 하고 반성하지 않으면서로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네학문하는 도는먼저 그 덕을 밝히는 것이네덕에 들어가는 방법은경을 위주로 하여 곧게 하는 것이네경으로 덕을 모으고덕으로 도를 응집시키네이 관건을 열면분명히 단서가 있네양씨의 아들나이가 이미 17세이네아름다운 아이에게순서대로 관례를 하였네그 이름 회덕이니이경으로 자를 짓네그 뜻이 서로 기다림이마치 체에 용이 있는 것과 같네의관을 바르게 하고 시선을 엄숙히 하여연못에 임하듯 얼음을 밟는 듯하네마음이 어둡고 게으르지 않으면이치가 절로 흘러 통하네이름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여마치 어깨에 짐을 진 듯이 하네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85)밝은 명이 이에 온전할 것이네오호라 이경이여성인의 시작이니어찌 힘써 노력하지 않겠는가앞길이 만 리이네 上帝降衷。是曰明德。參天宰物。立此人極。氣拘物蔽。不能無偏。因循不省。相去愈遠。爲學之道。先明厥德。入德之方。主敬以直。敬以聚德。德以凝道。啓此關鍵。的有端緖。梁氏之子。年已十七。婉變丱角。三加有秩。其名會德。字以而敬。其義相須。如體有用。正冠尊膽。臨淵履氷。心不昏怠。理自流通。顧名思義。如擔在肩。日乾夕惕。明命斯全。嗚乎。而敬。成人之始。豈不勉力。前程萬里。 양이경(梁而敬):양회덕(梁會德, 1874~?)을 말한다. 자는 이경, 호는 용강(龍岡)이다. 종일토록……두려워하면 《주역》 〈건괘(乾卦) 구삼(九三)〉에 "군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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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함에게 답함 答黃景涵 신령(神靈) 및 부곽설(郛郭說)을 다시 이렇게 제기하니,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 뜻23)이 얕지 않다는 것을 족히 보겠네. 나는 가만히 다음과 같이 생각했네. 령(靈)을 오로지 말하면 신(神)이 령 가운데 있고, 신을 오로지 말하면 령이 신 가운에 있어, 실로 말할 만한 계분(界分)과 시절(時節)이 없네. 만약 '신령(神靈)' 두 글자를 상대하여 거론해서 말하면 령은 체(體)와 가깝기도 하고 용(用)과 가깝기도 하니, 령은 비교적 실(實)하고 신은 비교적 허(虛)하네. 령은 비유하자면 거울의 밝음과 같아 연치(姸媸)와 대소(大小)를 갖추어 다 드러나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신이네. 기가 아니면 능히 령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령할 곳이 없으며, 기가 아니면 능히 신(神)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신할 곳이 없으니, 령과 신은 실로 모두 이기가 합한 것이라, 그대의 논의에서 신을 형이상(形而上)으로 여기고 령을 형이하(形而下)로 여겨 령의 밖에서 별도로 묘용의 신을 구하여 이 심의 주재로 삼은 것과는 같지 않네. 이와 같다면 령 밖에 신이 있고 심 밖에 이가 있어, 령은 무용(無用)의 장물(長物)이 되고 이는 작용의 별사(別事)가 되니, 이것은 작은 병통이 아닌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대가 이미 나의 설을 믿지 않고 정자와 주자의 설이 만약 이와 같은 것이 있으면 당연히 따르겠다고 여기니, 여기에서 선현을 돈독히 믿고 또한 책을 오로지 의지하지 않음이 없는 뜻을 볼 수 있겠네. 그러나 또 정자와 주자의 설로 증명해 보건대, 《중용》에서 지성(至誠)의 도를 말하면서 귀신의 덕을 인용하여 밝혔네. 귀신이라는 것은 음양의 령이니, 이것은 령이 이의 묘용처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학》의 주에 "허령불매(虛靈不昧)……"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령이 문득 능히 주재묘용 하여 중리(衆理)를 갖추고 만사에 응하는 곳이 아니겠는가? 정자와 주자의 설이 이와 같이 분명한데 오히려 보고 살피지 않으니, 다시 어떤 설이 이것보다 분명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부곽설 또한 그렇지 않네. 심이 주재가 되는 것은 능히 응하기 때문이네. 이것으로 부곽의 뜻이라고 한다면 가하지만, 곧장 부곽을 주재한다는 뜻으로 간주하는 것은 불가하네. 또 《주자어류》는 문인이 기록한 것이니, 어찌 친필의 《주자대전》이 더욱 믿을 만한 것과 같겠는가? 그렇다면 부곽이 심통성정(心統性情)과 같다고 말한 것은 마땅히 너무 가볍게 본 것 같으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기를 바라네. 神靈及郛郭說。復此提起。足見不得不措之意。有不淺淺。妄竊自謂。專言靈則神在靈中。專言神則靈在神中。固無界分時節之可言。若以神靈二字。對擧而言。則靈近體近用。靈較實。神較虛。靈比如鑑之明。具姸媸大小無不畢見。此神也。非氣不能靈。非理無所靈。非氣不能神。非理無所神。靈與神。固皆理氣之合者也。非若賢論以神。爲形而上。以靈爲形而下。而於靈之外。別求妙用之神以爲此心之主宰也。如此則靈外有神。心外有理。靈爲無用之長物。理爲作用之別事。此非小病。奈何奈何。賢旣不信鄙說。以爲程朱說若有如此。則當從之。此可見篤信先賢。亦不無專靠書冊之意也。然且以程朱說證之。中庸言至誠之道。而引鬼神之德以明之。鬼神者。陰陽之靈也。此非靈爲理之妙用處乎。大學註曰。虛靈不昧云云。此非靈之便能主宰妙用。且衆理應萬事處乎。程朱說分明如此。而猶不見省。更安有何說分明於此者乎。郛郭說亦未然。心之爲主宰。以其能應也。以此而謂郛郭之義則可。直以郛郭看作主宰義則不可。且語類是門人所記。豈若大全親筆之爲尤信乎。然則郛郭與心統性情同云者。似當輕輕看。更詳之爲望。 터득하지……뜻 《중용장구》 제20장의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생각할진댄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다.[有不思, 思之, 不得, 不措也.]"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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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원고 중에 '불초를 경계하다' 시에 삼가 차운하다-3수- 敬次先子稿中戒不肖韻【三首】 무척 한스럽네 도유221)의 봄이 막 열린지 恨切屠維春始開벌써 35년이나 지났구나 忽焉三十五年來많은 재물로 당시에 서적 천 권과 바꾸셨는데 籝金當日換千卷수레 가득한 불을 지금 한 잔의 물로 끄는 것 같네222) 車火如今救一盃저승에서 몇 번이나 남몰래 은혜 베푸셨을까 泉下幾施冥佑惠집안에서 재능으로 칭찬받지 못해 끝내 부끄럽네 家間終愧不稱才평소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품속의 편지 平日最是懷中簡고송을 기대하고 버들 매화를 경계하셨지 期待高松戒柳梅일념으로 바른길 인도해 학문 성취 기대했는데 一念義方期學成인간 세상에 큰 소리로 울게 하였구나 須令人世放聲鳴처음에는 토대가 학문에 전념하기를 구하였고 初頭基址要專志결국에는 공부가 지극히 성실함에 이르렀으면 하셨지 究竟工夫到至誠풍수지탄 있으니 끝내 은혜 갚지 못함을 어이하랴 風樹其如無卒惠조롱박을 본떴으니223) 평생을 저버려 한탄스럽네 畵葫堪歎枉平生그래도 무첨과 결신의 책임224) 남아 있으니 尙餘毋添潔身責속세 끊고 물고기 새와의 맹약 홀로 찾으리라 絶俗獨尋魚鳥盟자나깨나 우리 선친 잊지 못하여 不忘寤寐我先人천지 사이에서 살며 애통한 마음 새롭구나 俯仰乾坤痛若新아이는 성취한 것 없이 이제 백발 되었으니 兒子無成今白髮옛날 청춘의 세월을 헛되이 보냈구나 光陰枉度昔靑春여생에 그저 스스로 마음 바탕 수양하리니 餘生只自治心地이 세상에서 누구와 함께 덕으로 이웃할까 此世誰同接德隣맹세컨대 평소 간곡한 가르침을 받들어 誓將平日丁寧訓남겨주신 몸 조심하며 일생을 마치리라 敬行遺體待歸眞 恨切屠維春始開, 忽焉三十五年來.籝金當日換千卷, 車火如今救一盃.泉下幾施冥佑惠? 家間終愧不稱才.平日最是懷中簡, 期待高松戒柳梅.一念義方期學成, 須令人世放聲鳴.初頭基址要專志, 究竟工夫到至誠.風樹其如無卒惠, 畵葫堪歎枉平生.尙餘毋添潔身責, 絶俗獨尋魚鳥盟.不忘寤寐我先人, 俯仰乾坤痛若新.兒子無成今白髮, 光陰枉度昔靑春.餘生只自治心地, 此世誰同接德隣.誓將平日丁寧訓, 敬行遺體待歸眞. 도유(屠維) 태세(太歲)가 기년(己年)에 있는 것을 이른다. 여기서는 기유년인 1909년을 가리킨다. 수레……같네 선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맹자가 "인(仁)이 불인(不仁)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처럼 뻔하다. 그런데 오늘날 인을 실천하는 자는 한 잔의 물로 한 수레 가득한 땔나무의 불을 끄려고 하는 꼴인지라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救一車薪之火也, 不熄, 則謂之水不勝火.]"라고 한 표현을 원용한 것이다. 조롱박을 본떴으니 주관이 없이 옛사람의 글만 흉내냄을 말한 것이다. 송(宋)나라의 학사 도곡(陶穀)이 글을 쓴 것을 보고 태조(太祖)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자못 들으니 한림이 지은 글은 모두 전인(前人)의 구본을 말만 바꾼 것이라 하니 이것은 곧 세속에서 이른바 '조롱박을 본뜬 것[依樣畫葫蘆.]'일 뿐이다. 어찌 힘쓴 것이 있겠는가."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東軒筆錄 卷1》 무첨(毋添)과 결신(潔身)의 책임 무첨은 《시경》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너를 낳아주신 분을 욕되게 하지 말라.[夙興夜寐, 無忝爾所生.]"라고 한 데서 온 말이고, 결신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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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부채를 읊은 시에 차운하다 次人詠扇 늘 더운 날에 쓰여 쌀 소금과 가치가 같아 常用炎天等米鹽혹리에게 통렬히 칼을 씌우네175) 却將酷吏痛加鉗장식은 제나라 비단176)을 짜서 내었고 衣粧織出齊紈柚뼈대는 위수 대나무177)를 베어 이루었네 骨質斬成渭竹鎌때로 남의 집에 들어갈 때 얼굴 가리기 좋고 時入人家遮面好밤에 귀찮은 모기 휘둘러 몸을 엄히 방비하네 夜揮蚊賊防身嚴백우와 청포178) 누가 다시 있는가 白羽靑蒲誰復在분분한 진세의 요기가 공연히 더해져 한스럽네 紛紛塵祲恨空添 常用炎天等米鹽, 却將酷吏痛加鉗.衣粧織出齊紈柚, 骨質斬成渭竹鎌.時入人家遮面好, 夜揮蚊賊防身嚴.白羽靑蒲誰復在? 紛紛塵祲恨空添. 혹리(酷吏)에게……씌우네 부채로 큰 더위를 물리쳤다는 말이다. 오대(五代) 때 범질(范質)이 벼슬하기 전에 다점(茶店)에 들어갔는데, 마침 여름이므로 손에 부채를 들었다. 그 부채에 글쓰기를 "큰 더위에 혹리가 가고, 맑은 바람에 고인이 온다.[大暑去酷吏, 淸風來故人.]"라고 하였다.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한 사나이가 앞에 와서 말하기를, "혹리(酷吏)를 어찌 큰 더위에만 비할 것이겠소. 상공(相公)께서 다른 날에 이 폐단을 깊이 살피시오." 하고는 가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古今事文類聚 續集 卷28 鬼擕扇去》 제(齊)나라 비단 제나라에서 생산되는 비단으로, 보통 둥근 부채를 가리킨다. 반 첩여(班婕妤)의 〈원가행(怨歌行)〉에 "지금 막 제나라의 흰 비단을 자르니, 희고 깨끗하기가 서리와 눈 같아라. 재단하여 합환의 부채를 만들었나니, 둥글고 둥근 것이 밝은 달과 같아라.[新裂齊紈素, 皎潔如霜雪. 裁爲合歡扇, 團團似明月.]"라고 하였다. 《文選 卷27》 위수(渭水) 대나무 위수는 섬서성(陝西省) 부근에 있는 강으로, 기수(淇水)와 더불어 대나무가 많이 자라기로 유명한 곳이다. 백우(白羽)와 청포(靑蒲) 백우는 백우선(白羽扇)으로, 흰 깃털로 만든 부채이다. 《어림(語林)》에 "제갈량이 사마의(司馬懿)와 위수(渭水) 가에서 싸울 적에 흰 수레에 올라 갈건(葛巾)을 쓰고 백우선으로 삼군(三軍)을 지휘하였다."라고 하였다. 청포는 청색(靑色)의 부들자리[蒲席]를 말하는데, 옛날 임금의 내정(內庭)에만 이것을 깔았던 것으로, 간(諫)할 일이 있는 신하가 그 자리 위에 엎드려 간언(諫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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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184)에게 화답하다 2수 和石田【二首】 보배로운 시편 바람에 날려 홀연 문에 들어오니 瓊什颺風忽入門음식을 보내온 것 못지않게 감사하네 感珍不讓餽饛飧정교한 솜씨는 거의 오묘한 이치 전할 수 있지만 精工庶可傳三昧나의 서툰 솜씨는 한 마디 말도 보태기 어렵구나 拙手難能贊一言석전은 세속 선비 아님을 비로소 알겠고 始識石田非俗士구동은 이름난 마을임을 이미 들었다네 已聞龜洞有名村더운 여름철 천 리나 떨어져 있는 듯하니 炎天阻隔如千里어느 날 밤에나 달 아래 집에서 함께 읊을까 何夜同吟月下軒농사와 독서 겸하고 하나만 하지 않으니 兼治耕讀不專門〈하단〉을 여러 차례 읽고 소찬을 경계하네185) 三復河檀戒素飧거현처럼 늙어가니186) 비로소 잘못을 깨닫고 老去蘧賢方覺誤석분처럼 몸소 실천하니187) 어찌 말 많이 하랴 躬行石奮豈多言산수를 노래한 옛 곡조 유독 사랑스러우니 獨憐古調歌山水세상 사람들 촌스럽다 한들 무슨 상관이랴 何妨時人道野村그대 흉중에 이러한 뜻 간직함을 알고 있으니 知君胸中藏此志시 한편 힘써 완성하면 벽에 걸어두리라 一詩勉就揭楣軒 瓊什颺風忽入門, 感珍不讓餽饛飧.精工庶可傳三昧, 拙手難能贊一言.始識石田非俗士, 已聞龜洞有名村.炎天阻隔如千里, 何夜同吟月下軒?兼治耕讀不專門, 三復河檀戒素飧.老去蘧賢方覺誤, 躬行石奮豈多言?獨憐古調歌山水, 何妨時人道野村?知君胸中藏此志, 一詩勉就揭楣軒. 석전(石田) 황욱(黃旭)을 가리킨다. 하단(河檀)을……경계하네 하단은 《시경》 〈벌단(伐檀)〉편으로, 벼슬아치가 공로도 없이 나라의 녹을 먹어 군자가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풍자한 시이다. 소찬(素飧)은 하는 일이 없이 공밥만 먹는 것을 말한다. 그 시에 "끙끙 박달나무를 베어, 하수(河水)의 물가에 놓아두니, 하수가 맑고도 찰랑이네.……저 군자여, 공밥을 먹지 않는도다.[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河水淸且漣猗.……彼君子兮, 不素餐兮.]"라고 하였다. 거현(蘧賢)처럼 늙어가니 거현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현대부(賢大夫)인 거백옥(蘧伯玉)으로,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거백옥은 나이 50이 되어서 49년 동안의 잘못을 알았다.[蘧伯玉年五十, 而知四十九年非.]"라고 하였다. 석분(石奮)처럼 몸소 실천하니 석분은 한(漢)나라 때 사람으로, 만석군(萬石君)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자손이 잘못하면 굳이 말로 꾸짖지 않고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 고치게 하였다. 이를 두고 황태후가 "유자(儒者)는 꾸밈이 많고 질박함이 적은데, 지금 만석군의 집안은 말하지 않고 몸소 실천한다." 하였다. 《史記 萬石君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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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기일에 익부201), 사익202)과 함께 밤새 추모하다 先師諱辰 與翼夫士益 達夜追慕 뜰의 오동잎 떨어져 가을 기운 새로운데 葉落庭梧秋氣新스승 돌아가신 지 22년이 되었구나 山頹二十二周辰오늘 밤은 백발의 노인 세 사람 한스러운데 今宵白髮三人恨옛날에는 성대한 문하에서 하나같이 스승 섬겼네 昔日華門一事身누가 다시 심의로 회암(晦庵)을 계승할 수 있을까203) 誰復深衣能繼晦공경히 향불 피우기 좋으니 진사도(陳師道)에게 부끄럽지 않네204) 端宜瓣敬不慙陳이곳은 일찍이 스승께서 소요하던 곳이니 此爲杖屨曾經地두악205)이 높고 높아 그 모습 스승 닮았네 斗嶽巖巖像肖眞 葉落庭梧秋氣新, 山頹二十二周辰.今宵白髮三人恨, 昔日華門一事身.誰復深衣能繼晦? 端宜瓣敬不慙陳.此爲杖屨曾經地, 斗嶽巖巖像肖眞. 익부(翼夫) 오해룡(吳海龍)의 자이다. 사익(士益) 오해겸(吳海謙)의 자이다. 누가……있을까 스승을 계승할 훌륭한 제자가 없다는 말이다. 회암(晦庵)은 주희(朱熹)의 호이다. 주희가 병이 들어 위독해졌을 때, 심의(深衣)와 저서(著書)를 제자 황간(黃榦)에게 넘겨주면서 "내 도(道)의 부탁이 여기에 있다. 이제 나는 아무런 유감이 없다."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附錄 卷6 年譜副本庚申》 공경히……않네 스승을 연모하는 정성은 다른 사람에게도 부끄럽지 않다는 말이다. 송(宋)나라의 문장가인 진사도(陳師道)가 스승 증공(曾鞏)을 위해 지은 시에 "예전 한 줄기 향을, 증남풍을 위해 공경히 사르노라.[向來一瓣香, 敬爲曾南豐.]"라고 하였다. 증남풍은 증공을 이른다. 《後山集 卷1 觀兗國文忠公家六一堂圖書》 두악(斗嶽)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에 소재한 두승산(斗升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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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안191)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노역으로 아주 고달프니 인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라는 말이 있어 그 때문에 안타까워서 시를 지어 위로하고 면려하다 汝安書來 有勞役甚苦人生幾何語 爲之憫然 詩以慰勉 말세에다 또 잔약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니 生於末刦又孱門먹고 사는 데 죽과 밥인 들 어찌 싫어하랴 食力何嫌供粥飧책 속의 스승과 벗은 끝내 의지함이 있고 卷裏師朋終有賴꿈속의 권세와 이익은 또한 할 말을 잊었으리 夢中勢利亦忘言모습은 초췌하니 창주의 노인192)이요 形容憔悴滄洲叟인생살이 쓰디쓰니 옹정의 마을193)이라 味況辛酸甕井村나도 병을 앓아 지금 염려하는 것이 같으니 善病而今同所慮한가한 날 기헌194)을 강독하는 게 참으로 좋으리 端宜暇日講岐軒 生於末刦又孱門, 食力何嫌供粥飧?卷裏師朋終有賴, 夢中勢利亦忘言.形容憔悴滄洲叟, 味況辛酸甕井村.善病而今同所慮, 端宜暇日講岐軒. 여안(汝安) 김택술의 막내아우인 김억술(金億述, 1899~1959)의 자이다. 창주(滄洲)의 노인 창주는 전라북도 고부군 궁동면 창동리로 작자가 태어난 곳이자, 김억술(金億述)이 태어난 곳이다. 주희(朱熹)가 만년에 고정(考亭)에 살 때 창주정사(滄洲精舍)를 짓고 자신을 창주 병수(滄洲病叟)라고 칭한 고사를 원용한 것이다. 《宋子大全 隨箚 卷1》 옹정(甕井)의 마을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甕中里)를 말한다. 기헌(岐軒)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의 신하인 기백(岐伯)과 황제 헌원씨를 지칭하는데, 이들은 중국 의약(醫藥)의 시조로, 의약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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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함에게 답함 答黃景涵 전후의 심설(心說)은 장황하게 반복하여 개오(開悟)한 뒤에 그만 두기를 기약하니, 나를 아끼고 나에게 은혜로운 것이 지극하여 매우 감사하네. 무릇 심은 어떤 물인가? 기가 있는 것을 심이라 한다면 천하에 기 아닌 물이 없고, 이가 있는 것을 심이라 한다면 천하에 이 바깥의 물이 없네. 이것을 심으로 여기지 않고 반드시 심을 심으로 여기는 것은 단지 기의 신령한 곳으로 말하기 때문이네. 령(靈)은 심 자의 본래 면목이니, 신령하기 때문에 능히 갖추고 능히 응하고 능히 주재하고 능히 신묘하네. 만약 완준(頑蠢)하여 신령함이 없어 마른 나무와 꺼진 재와 같다면 어찌 능히 갖추고 능히 응하고 능히 주재하고 능히 신묘하겠는가? 그렇다면 심 자의 경계를 분명 알 수 있을 것이네. 그러나 이가 아니면 능히 신령하지 못하니, 신령함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네. 이 때문에 나누어 말하면 기의 정상(精爽)이라 하고 합하여 말하면 이의 주재(主宰)라 하네. 그 어세를 따라 뜻이 각각 마땅한 것이 있으니, 지금 이에 각자 하나의 견해를 잡고서 서로 대립하는 것이 가하겠는가? 지금 능히 낱낱이 거론하여 세세히 진술하지는 못하지만 그대의 의론은 대개 영명(靈明)과 묘용(妙用)에 정추(精粗)가 있다고 생각하여 하나는 기에 속하게 하고 하나는 이에 속하게 하니, 이것이 가장 온당하지 못하네. 기의 령이 바로 이의 묘용이니, 어찌 기 스스로 하나의 령이 있고 이 스스로 하나의 신(神)이 있어 서로 점거하고 있겠는가? 또 "이 몸이 있어 이 이를 갖추고 있어서 성(性)이라는 이름이 있고, 이 이를 갖추어 이 신이 있어서 심(心)이라는 이름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것 또한 온당하지 않네. 이 설과 같다면 이 성을 갖추고 있는 시절에 이 심을 말할 만 한 것이 없고 이 신(神)이 있은 뒤에 바야흐로 이 심이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성을 갖추었다는 것은 무슨 물인가? 내 생각은 처음에 애장(艾丈)의 설을 그렇지 않다고 여긴 것이 아니네. 다만 그 가운데 나아가 심성과 주재의 의를 깊이 밝힌 것일 뿐인데, 점점 설을 펼쳐 나감에 이렇게 장황하게 된 것은 실로 처음의 의도가 아니네. 대저 나의 뜻은 평소 주기론을 깊이 싫어하지 않은 것은 아니네. 그러나 우리 주리를 주장하는 사람 또한 혹 교왕과직(矯枉過直)11)의 폐단이 없지 않기 때문에 감히 말한 것이지, 고의로 옛날 견해를 버리고 저 주기론에 나아간 것은 아니네. 어떻게 여기는가? 前後心說。張皇反復。期欲開悟而後已。其所以愛我惠我者至矣。感感萬萬。夫心是何物。以有氣而謂之心。則天下無非氣之物。以有理而謂之心。則天下無理外之物。不以此爲心。而必以心爲心者。特以氣之靈處言故也。靈是心字本來面目。靈故能具能應能主宰能神妙。若頑蠢無靈。如姑木死灰。則何以能具能應能主宰能神妙乎。然則心字界至。斷可知矣。然非理則不能靈。靈非自爲。乃理之使然。是以分以言之。謂之氣之精爽。合以言之。謂之理之主宰。隨氣語勢。而意各有當。今乃各執一見。互相圭角可乎。今不能枚擧細陳。而賢論槪以靈明與妙用。謂有精粗。而一屬之氣。一屬之理。此最未穩。氣之靈。卽是理之妙用。豈氣自有一靈。理自有一神互相占據乎。且曰有此身。具此理。而有性之名。具此理。有此神。而有心之名。此亦未穩。如此說。則具此性時。節無此心之可言。而有此神而後。方有此心耶。然則具此性者。是何物耶。鄙意初不以艾丈說爲不然也。但就其中。深明心性主宰之義而已。轉輾說去。至此張旺。實非初意也。大抵鄙意。平日非不深惡主氣之論。然吾輩主理之人。亦或不無矯枉過直之敝。故敢有云云。非故欲舍舊見而趨於彼也。如何。 교왕과직(矯枉過直) 구부러진 것을 바로 잡으려다가 너무 곧게 하는 것으로, 곧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다가 너무 지나치어 오히려 나쁘게 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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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고문서
유형분류 :
치부기록류

부안 부안김씨(扶安金氏) 장사택일지(葬事擇日紙) 11 고문서-치부기록류-택기 종교/풍속-민간신앙-택기 癸巳 癸巳 扶安金氏 門中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모년에 부안의 부안김씨가에서 작성된 장사택일지. 부안(扶安)의 부안김씨가(扶安金氏家)에서 작성된 장사택일지(葬事擇日紙)이다. 장사택일지는 지관(地官)이 장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이를 문서로 작성하여 망자의 가족에게 건네준 것이다. 지관은 일시를 선택하면서 망자의 사주와 시신이 묻힐 장지, 무덤의 방향과 방위, 지세(地勢) 등을 고려했기 때문에 관련된 사항들이 문서에 자세하게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하관 시 안될 사람들의 간지와 자손들의 간지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상주에 관한 정보도 실려 있다. 장사택일지는 통상 안장(安葬)의 날짜, 하관(下棺)의 시각, 개토(開土), 방금(放金), 혈심(穴深), 취토(取土), 납폐(納幣), 파빈(破殯), 발인(發引), 정상(停喪) 등의 시간과 방위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장례를 치르면서 장지와 장례일을 신중하게 선택한 것은 그 선택이 자손의 화복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효(孝)를 강조하였던 조선왕조의 유교적 관습이 어우러지면서 뿌리깊은 관습으로 남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조선시대의 예법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유교적이었으며 더 엄격하였다. 그 중 상제에 관한 것이 특히 심하였다. 조선 후기의 당쟁은 이 상제를 둘러싼 예송(禮訟)이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부안김씨가에서 작성된 이 문서는 '건화명(乾化命)'으로 시작하고 있다. 장사택일지에서 망자는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여 기록하였는데, 건곤(乾坤) 즉 하늘과 땅으로 달리 표시하였다. 건은 남자를, 곤은 여자를 각각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이 문서의 망자는 남자임이 분명하다. 그는 계축생으로, 안장일은 계사년 3월 초7일로 되어 있다. 상주는 망자의 동생과 아들이다. 문서의 맨앞에는 안장일을 적은 다음에 '極祝安葬'이라고 적고 있다. 편안하게 장례를 지내기를 간절히 축원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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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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