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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선생께 올림 上蘆沙先生 삼가 생각건대, 깊어가는 가을에 편안히 지내시는 도체(道體)는 절기에 따라 편안하실 것입니다. 문생(門生)은 22일에 문하에서 돌아오다가 중도에 병을 얻었고, 23일에 유생(柳生)의 집에 도착하여 여러 날 지체하였으니 사사로운 정리에 매우 근심스러웠습니다.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며 장엄해야 한다는 것1)에 대해서 지난번에 이미 가르침을 받았지만 끝내 석연하지 않았습니다. 대저 장엄하고자 하면 각박하게 되고 온화하고자 하면 너무 관대해지니, 어떻게 해야 용모와 생각이 마땅히 서로 배치되는 지경에 이르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기품은 만 가지로 다르니, 학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의 기품이 어떠한지 파악한 뒤에 폐단을 바로잡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기품을 가지고 살펴보면 너무나 유약하니, 이는 타고난 양기(陽氣)가 부족한 것입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음기(陰氣)는 필시 남음이 있을 텐데, 엄하고 굳세지 못한 성품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품부받은 음기도 부족하니,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가르침을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날씨가 아직 춥지 않습니다만 도를 위해 보중하시기를 거듭 바랍니다.답장을 덧붙임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고 장엄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다시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니, 절문 근사(切問近思)하고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다는 뜻2)을 볼 수 있네. 다만 이렇게 혼미한 사람이 어찌 만분의 일이나마 도움이 되겠는가마는 얕은 견해를 말해 보겠네. 얼굴빛을 장엄하게 하는 것은 온화하기를 생각하는 것의 밖에 있지 않네. 온화하기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면에 가까운 말이고, 얼굴빛을 장엄하게 한다는 것은 외면을 가지고 말한 것이네. 그러므로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그 앞에 나아가면 온화하다고 말하는 것이네. 대개 마음에 포악하고 성내는 사사로움이 없으면 그 안색은 반드시 온화하고, 외면에 희롱하고 방랑하는 태도가 없으면 그 용모는 반드시 의젓한 법이네. 만약 온화함을 버리고 장엄함을 구한다면 나는 그 성취한 것이 포악하고 성내는 사사로움뿐일 듯하리라 생각하네. 《시경》에 이르기를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은 덕의 터전이다.[溫溫恭人 惟德之基]"라고 하였으니, 힘쓰게나. 기질의 치우침을 바로잡는 것은 실로 언제 어디서든 힘쓰지 않음이 없어야 하지만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한다는 한 구절의 말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법이라 벗어날 수 없을 듯하네. 내 생각은 이와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별지한 이치가 마음에 있어 느끼는 바에 따라 응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각각 주장하는 바가 있어 각각 서로 발용(發用)하는 것입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그 체(體)는 혼연(渾然)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혼연한 가운데 또한 각각 말할 만한 조리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 발(發)할 때는 하나만 발하고 세 가지는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며, 또 한 가지가 발함에 세 가지가 따라서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무릇 오행(五行)의 이치는 그 형세가 서로 필요한 관계이니,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적당하여 어긋나지 않는 것은 의(義)의 마땅함이요, 찬연하게 조리가 있는 것은 예(禮)의 절문(節文)이요, 측은히 여길 바를 아는 것은 지(智)의 분별이니, 이를 미루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동(動자마자 곧 양이요, 정(靜)하자마자 곧 음인데, 이제 '동하여 양을 낳고 정하여 음을 낳는다고 한다면 음과 정, 양과 동은 또 각각 두 가지 물건입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동정(動靜)은 이기(二氣)의 유행(流行)이요, 음양은 유행의 체단(體段)입니다. 소자(邵子 소옹(邵雍))가 "용(用)은 천지 이전에 일어났고, 체(體)는 천지 이후에 성립되었다.[用起天地先 體立天地後]"라고 한 것이 이것입니다.미발시(未發時)도 기질지성(氣質之性)이 있습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이 성(性)이 기질 속에 떨어져 있는 것이니, 비록 아직 발하지 않았더라도 기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기가 작용하지 않으므로 청탁(淸濁), 수박(粹駁), 강유(剛柔), 편전(偏全)의 같지 않음이 있음을 볼 수 없고, 단지 수연(粹然)하고 혼연(渾然)할 따름입니다.사람이 사람다움, 금수가 금수다움, 초목이 초목다움은 모두 하늘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이 명한 것이 각각 같지 않은데 같다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주역》에서 동(動)으로써 복괘(復卦)를 삼았는데, 주자(周子)가 정(靜)으로써 성(誠)의 복(復)이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양(陽)은 숙(淑 선(善))이 되고 음(陰)은 특(慝 악(惡))이 되기 때문에 《주역》에서는 양을 주장하여 말하고, 정(靜)은 체(體)가 되고 동(動)은 용(用)이 되기 때문에 주자(周子)는 체(體)를 주장하여 말한 것입니다.3)천지가 오행을 호생(互生)하고, 오행이 또 상생(相生) 순환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하늘이 1로 수(水)를 낳고 땅이 2로 화(火)를 낳는 것4)은 만물의 형화(形化)를 가지고 말한다면 목(木)은 화(火)를 낳고, 화(火)는 토(土)를 낳는 것이고, 만물의 기화(氣化)로 말한다면 도라는 것은 체(體)와 용(用)일 따름입니다. 천명지성(天命之性)을 체라고 한다면 솔성지도(率性之道)를 용이라고 하고, 수도지교(修道之敎)를 용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천명은 실로 미발 중의 체이고 성품대로 따르는 도는 바로 미발 중에 삼연(森然)히 이미 갖추어져 있는 칭호입니다. 도를 닦는 것에 이르러 비로소 용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답장을 덧붙임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별지의 몇 가지 조목은 명리(名理)의 핵심이 아님이 없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이처럼 혼미하니 어찌 그대와 더불어 그 논의에 대해 논란할 수 있겠는가. 대저 그대가 이와 같이 구하기를 쉬지 않으니 필시 터득하지 못할 리가 없을 것이네. 늙고 혼미한 사람의 글 끝에 붙인 몇 마디 말로 귀결처를 삼지 말고 더욱더 깊이 탐색하고 푹 젖어들기를 바라네.첫째 단락에서, 한 이치는 느끼는 바에 따른다는 설은 매우 좋네.둘째 단락에서, 동(動)은 곧 양(陽)이라는 설에 대해 대답한 말을 고쳐서 "동정은 일기(一氣)의 유행이요, 음양은 이체(二體)의 대립(對立)이다."라고 하면 어떻겠는가.셋째 단락에서, 미발시도 기질이 있다는 설은 이곳은 도리어 일필(一筆)로 단정 짓기가 쉽지 않네. 다만 "본연(本然)은 기질의 밖에 있지 않으니, 기가 만약 잠깐이라도 맑아진다면 이곳이 바로 본연이다."라고 결단하여 말한다면 족하네.넷째 단락에서, 인(人)과 물(物)의 천명설(天命說), 이것은 가장 말하기 어려운 곳이네. 천명이 이와 같이 분별이 없다면 하나의 이치가 만 가지로 달라진다는 것은 어디에서 올 수 있겠는가. 이른바 일(一)이라는 것은 분별없는 것이 아님을 모름지기 알아야 하네.다섯째 단락에서, 동복(動復)에 대한 설은 대의가 옳은 듯하네.여섯째 단락에서, 오행이 상생(相生)하고 호생(互生)한다는 설은 만약 천지지생(天地之生)이 아니면 오행이 어찌 스스로 상생할 수 있겠는가.일곱째 단락에서, 체용(體用)에 대한 설은 솔성(率性)을 체로 삼은 것은 혹 그렇지 않은 점이 있네. 도를 닦는 것은 바로 심(心)의 용이지 도의 용이라고 할 수 없네. 伏惟秋高。燕申道體對序寧適。門生二十二日。自門下還。中路得病。二十三日到柳生家。累日濡滞。情私甚悶。思溫容莊。向旣聞命。而終未釋然。大抵欲莊則渉於迫隘。欲溫則流於寛緩。何以則容思合宜不至相背乎。人之氣稟。有萬不同。學者必先知自己氣稟之如何然後。可下矯捄之功。以生之氣稟觀之。則柔弱太甚。是稟陽之不足。陽旣不足則陰必有餘。而以不能嚴厲者觀之。稟陰亦不足也。未知其故安在。此處下一語。千萬至祝。天氣未寒。更乞爲道保重。答附畧曰思溫容莊。復此提起。足見切問近思不得不措之意。顧此昏翳。何足以助發萬一。以淺見言之。容莊不在思溫之外。思溫者近裏語也。容莊者外面語也。故曰望之儼然。卽之也溫。蓋胷中無暴戾狷忿之私。則其色必溫。外面無戲豫放浪之態。則其容必莊。若舎溫而求莊。則吾恐其成就者。暴戾狷忿之私而己矣。詩曰溫溫恭人。惟徳之基。勉之㢤。矯捄氣稟之偏。固當無時無處不用其力。而色思溫一節。恐是衆人通法。出脱不得。吾意如此。未知如何。別紙一理在中。隨感異應耶。抑各有攸主。各相發用耶。曰其體未嘗不渾然。而渾然之中。亦不能無各有條理之可言。其發也。非一者出而三者留在其中。又非一者發而三者因以隨滅也。夫五行之理。其勢相須。如見孺子入井。而惻隱之發也。的當不忒者。義之宜也。燦然有條者。禮之節文也。知所惻隱者。知之分別也。推此可見。纔動便是陽。纔靜便是陰今曰動而生陽。靜而生陰。則陰與静陽與動。又各兩物耶。曰動静者。二氣之流行也。陰陽者。流行之體段也。邵子所謂用起天地先。體立天地後者。此歟。未發時。亦有氣質之性耶。曰此性墮在氣質之中。則雖未發。不可謂無氣。但氣不用事。故不見有淸濁粹駁剛柔偏全之不同。而只是粹然渾然而已。人之爲人。禽獸之爲禽獸。草木之爲草木。莫非天使之。然則天命其各不同而謂之同。何歟。大易以動爲復卦。周子以静爲誠之復。何耶。曰陽爲淑陰爲慝。故大易主陽而言。静爲體。動爲用。故周子主體而言。天地互生五行。五行。又相生循環。何也。曰天一生水。地二生火者。以萬物形化而言。木生火。火生土者。以萬物氣化而言。道者體與用而已。以天命之性謂體。則以率性之道爲用歟。以修道之敎謂用歟。曰天命固是未發之體。而率性之道。乃未發中森然已具之稱。到修道上。方他說用答附畧曰別紙幾條。無非名理肎綮。自顧昏翳如此。安能與之上下其論也。大抵君能如此求之不休。必無不得之理。勿以老昏人尾附數語爲歸宿。更加玩索涵泳。是所望也。第一段一理隨感說。甚好。第二段動便是陽說。答語改之曰。動静者。一氣之流行也。陰陽者二體之對立。何如。第三段未發時亦有氣質說。此處却不易一筆句。但斷曰。本然不在於氣質外,氯若霎時澄淸。則此處便是本然。足矣。第四段人物天命說。此是最難言處。天命若是無分別。一理則萬殊。從何得來。須知所謂一者。非無分之謂也。第五段動復說。大意似然。第六段五行相生互生說。若非天地之生。五行安能自相生乎。第七段體用說。以率性爲體。容有未然。若修道。乃心之用。不可謂道之用也 얼굴빛은……것 《논어》 〈계씨(季氏)〉에 "볼 때는 밝게 보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밝게 듣기를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고,……얻을 것을 보고서는 의리를 생각한다.[視思明, 聽思聰, 色思溫,……見得思義.]"라고 한 구절의 '색사온(色思溫)'과 《예기》 〈옥조(玉藻)〉 구용(九容) 중의 '색용장(色容莊)'이라는 말이 상반되므로 질문한 것이다. 터득하지……뜻 《중용장구》 제20장의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만이거니와 일단 생각할진댄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다.〔有不思, 思之, 不得, 不措也.〕"라는 말을 발췌한 것이다. 체(體)를……것입니다 《노사집(蘆沙集)》 권12 「답정계방문목(答鄭季方問目)」에는 '體'가 '情'으로 되어 있다. 하늘이……것 《주역》의 수리에 의하면, 하늘은 홀수이고 땅은 짝수이다. 주희가 오행 생성의 이치를 말하면서 "하늘은 1로 수를 낳고, 땅은 2로 화를 낳고, 하늘은 3으로 목을 낳고, 땅은 4로 금을 낳고, 하늘은 5로 토를 낳는다.[天一生水, 地二生火, 天三生木, 地四生金, 天五生土.]"라고 하였다. 《近思錄集解 卷1 太極圖說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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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로69) 자명 吳陽路字銘 모든 사물은 모두 그 길이 있으니천구는 구름의 길이고습감70)은 물의 길이고대동은 양의 길이네명암의 징후와합벽71)의 기틀은모두 여기에서 말미암네오씨 아들 재동이지금 이미 관례를 치르니양로로 자를 짓네모름지기 밤낮으로 힘쓰고 힘써학문을 날로 진보시키기를마치 태양이 바야흐로 떠올라계속 밝고 거듭 빛나온 세상이 태양을 만회하는데 이르는 것 같이 하라이름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니산을 짊어진 것 같네귀에 대고 경계하여 고하니마땅히 너는 잊지 말아야 하리 凡物皆有其路。天衢雲之路。習坎水之路。大東陽之路。明暗之候。闔闢之機。皆由於此。吳氏子在東。今已三加。字以陽路。須夙夜勉勵。使學問日進。如太陽之方昇。緝熙重光。至於擧一世而挽廻泰陽也。顧名思義。擔負如山。提耳警告。宜爾不諼。 오양로(吳陽路) 오재동(吳在東, 1881~?)을 말한다. 자는 양로, 호는 이당(鯉堂), 본관은 보성(寶城)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습감(習坎) 《주역》 〈감괘(坎卦) 상(象)〉에 이르기를 "물이 거듭 이르는 것이 습감이니, 군자가 보고서 덕행을 변치 않으며 가르치는 일을 익힌다.[水洊至習坎, 君子以, 常德行習敎事.]"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합벽(闔闢) 닫고 연다는 말이다.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문을 닫음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엶을 건이라 하고, 한 번 닫고 한 번 엶을 변이라 한다.[闔戶謂之坤, 闢戶謂之乾, 一闔一闢謂之變.]"라고 하였다. 본의(本義)에 "합벽은 동정의 기틀이니, 먼저 곤을 말한 것은 정으로 말미암아 동하기 때문이다.[闔闢, 動靜之機也, 先言坤者, 由靜而動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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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행 군이 떠나기에 임하여 한마디 말로 채찍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니 감히 고루하다고 사양할 수 없어 삼가 몇 구의 사를 지어서 주다 白君子行。臨行求一言。以替鞭策之贈。不敢以固陋辭。謹述數句辭以呈。 순우의 정일95)공안의 박약96)만고의 성학이니이것이 그 표준이네굳건히 척량97) 세워죽기를 각오하여 힘을 다해야 하네급한 여울물에서 배를 저어가고절벽에서 손을 놓는 듯이 하네98)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며게으르지도 말고 빨리하지도 말아야 하네닭이 계란을 품듯99)모기가 철우(鐵牛)를 뚫듯눈 깜짝하거나 숨 쉬는 사이에도 보존하고 길러조금씩 쌓아가야 하네기름이 적시고 하수가 스며들 듯봄기운 따스하여 얼음이 녹는 듯 할 것이네나는 인순고식하여늙어도 이룸이 없네그저 들은 것 외워서부지런한 뜻에 부응하네 舜禹精一。孔顔博約。萬古聖學。此其準的。硬着脊樑。舍死盡力。撑舟急灘。撤手絶壁。勿忘勿助。不慢不疾。如鷄抱卵。如蚊鑽鐵。瞬存息養。銖累寸積。膏潤河浸。春融氷釋。而我因循。老矣無成。聊誦所聞。以塞勤意。 순우(舜禹)의 정일(精一)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순(舜) 임금이 우(禹) 임금에게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도(中道)를 잡아야 한다.[惟精惟一, 允執厥中.]"라고 한 것을 말한다. 공안(孔顔)의 박약(博約) 안연(顔淵)이 공자에게서 받은 가르침인 박문약례(博文約禮)를 말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안연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한 것을 말한다. 척량(脊梁) 등골뼈이니 그 뼈가 전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함이 마치 집에 들보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일컫는 말이다. 전하여 의지나 절조 따위를 비유하여 쓴다. 《주자어류(朱子語類)》 권52에 "더구나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약해진 때를 당하여 더욱 꿋꿋한 척량을 써서 굽히거나 흔들림이 없어야 옳다."라고 하였고, 정자(程子)가 "무거운 짐은 반드시 등뼈를 꼿꼿이 편 사나이라야 질 수가 있다.[重擔子, 須是硬脊梁漢, 方擔得.]"라고 하였다. 《二程遺書 卷3 謝顯道記憶平日語》 절벽에서……하네 《대혜어록(大慧語錄)》에 "나뭇가지 잡는 것쯤 기이할 것 없으니, 벼랑에서 손 놓아야 대장부일 것이네.[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닭이 계란을 품듯 이황(李滉)이 "닭이 알을 품는 것은 한시도 중단되지 않으니, 온기가 계속 이어지게 하면 병아리가 되고 잠깐이라도 식으면 병아리가 되지 못한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공부가 계속 이어져야 성불(成佛)할 수 있음을 비유하였다."라고 풀이하였다. 《退溪集 卷11 答李仲久問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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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암이 내가 조용히 산당에 거처한다는 이유로 시를 지어 주기에 보운하여 사례하다 果庵以余靜處山堂 有詩見贈 步韻謝之 청산에 사는 것을 누가 진세 초탈했다고 하나 棲碧誰云出俗塵이내 생애 그저 좋은 때 못 만났기 때문이지 此生只爲不丁辰슬프도다 재앙으로 집안과 나라 망했으니 可哀百六亡家國삼천리에 금수와 사람 뒤섞임을 차마 보랴 忍見三千混獸人고죽군의 고사리 노래10)에 옛날을 그리워하고 孤竹薇歌懷往昔남산에서 나무 열매 먹으니11) 맛이 청신하네 南山木食味淸新노년이라 현묘한 도에는 미치기 어려우나 晩齡妙道雖難及그래도 죽을 때까지 깨끗이 할 수 있다네 自潔猶期到餙巾 棲碧誰云出俗塵? 此生只爲不丁辰.可哀百六亡家國, 忍見三千混獸人?孤竹薇歌懷往昔, 南山木食味淸新.晩齡妙道雖難及, 自潔猶期到餙巾. 고죽군(孤竹君)의 고사리 노래 백이(伯夷)와 숙제(叔弟)가 수양산(首陽山)에서 고사리를 캐 먹다 굶어 죽은 고사를 말한다. 남산(南山)에서……먹으니 은자의 삶을 말한다. 주희(朱熹)의 〈초은조(招隱操)〉에 "남산의 계수나무에 가을이 오니, 바람 구름이 어둑하네. 그 아래 가난한 늙은이 살고 있어, 나무 열매 먹고 시냇물 마시며 계절이 가는 줄도 모르네.[南山之中桂樹秋, 風雲冥濛. 下有寒棲老翁, 木食澗飮迷春冬.]"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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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과 수창하며 酬玄狂 부평초 같은 자취 항상 목석과 함께 지내니522) 萍跡常尋木石居모두 옛사람의 글을 잘못 읽었기 때문일세라 俱緣誤讀古人書말속을 근심하고 슬퍼하다 머리털 희어가고 憂傷末俗頭將白자나 깨나 삼왕523) 생각에 꿈도 헛되었네 寤寐三王夢亦虛구식524)에 하나의 갓도 오히려 만족스러운데 九食一冠猶自足강바람과 산 달인들 어찌 남음이 없으리오 江風山月豈無餘살았을 때나 죽어갈 때나 늘 이와 같으니 生來死去長如此애초에 간절하게 뒤를 헤아릴 필요 없겠네 不用切切計後初 萍跡常尋木石居, 俱緣誤讀古人書.憂傷末俗頭將白, 寤寐三王夢亦虛.九食一冠猶自足, 江風山月豈無餘?生來死去長如此, 不用切切計後初. 목석(木石)과 함께 지내고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순(舜) 임금이 깊은 산중에서 살 적에는 나무나 돌과 함께 거처하였으며[與木石居] 사슴이나 멧돼지와 노닐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삼왕(三王) 중국의 상고 시대 하(夏) 나라의 우(禹), 은(殷) 나라의 탕(湯), 주(周) 나라의 문왕(文王)ㆍ무왕(武王)을 가리킨다. 구식(九食)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가난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도잠(陶潛)의 〈의고(擬古)〉에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입은 옷이 항상 완전하지 못하네. 한 달에 밥은 겨우 아홉 번 먹고 갓은 십 년 만에 한 번 쓴다네.〔東方有一士, 被服常不完, 三旬九遇食, 十年著一冠.〕"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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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과 함께 회포를 논하다 同玄狂論懷 오래 앉아 넓적다리 살쪘다 누가 한탄했나224) 髀肉誰歎久坐閑나는 도령225)처럼 얼굴 활짝 펴는 일이 없었네 我無陶令好開顔세도에 재앙이 깊어 불같이 맹렬하고 禍深世道烈如火사문에 걱정이 있어 산처럼 쌓였네 憂在斯文積似山황하수 맑아짐226)은 천 년 뒤에도 보기 어렵고 難見河淸千載後밝은 변론을 한 마디 말속에서 듣지 못했네 未聞星晳一言間스스로 마음 다스림은 밖으로 말미암지 않으니 自治靈府非由外다만 밝고 강함으로써 관건을 삼을 뿐이네 只把明剛作鍵關 髀肉誰歎久坐閑? 我無陶令好開顔.禍深世道烈如火, 憂在斯文積似山.難見河淸千載後, 未聞星晳一言間.自治靈府非由外, 只把明剛作鍵關. 오래……한탄했나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일찍이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에게 붙여 있을 때, 한번은 변소에 갔다가 자기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보고는 돌아와서 눈물을 줄줄 흘리므로, 유표가 그 까닭을 묻자, 유비가 대답하기를 "내 몸은 항상 말의 안장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넓적다리의 살이 다 빠져서 훌쭉했는데, 지금은 말을 타지 않으니 넓적다리의 살이 많이 쪘다. 세월이 달리는 말처럼 빨라서 몸은 늙어가는데, 공업(功業)을 아직 세우지 못했는지라, 이 때문에 슬퍼서 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도령(陶令) 팽택 영(彭澤令)을 지낸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의 별칭이다. 황하수(黃河水)가 맑아짐 태평성대가 이룩될 상서(祥瑞)를 의미한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이강(李康)이 지은 〈운명론(運命論)〉에 "황하가 맑아지면 성인이 나온다.[黃河淸而聖人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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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독락정417)에 올라 2수 登林氏獨樂亭【二首】 예전 이 정자에 오른 뒤로 사십 년인데 昔上玆亭四十秋건물은 탈 없으나 내 머리만 하얘졌네 軒簷無恙白余頭당에서 스승 모셨던 자리를 다시 바라보니 重瞻堂上陪師席모래톱에서 예법 익히던 무리 아직도 기억나네 尙記沙中習禮儔학업을 이루지 못한 회한을 금치 못하겠고 難禁學業無成恨산하의 경관이 달라지는 수심만 공연히 절절하네 徒切山河異觀愁주렴 밖에는 금방 서녘 해 저무는데 簾外看看西日暮도도하게 또 금강이 흘러가는구나 滔滔又是錦江流장군이 한 번 떠나간 지 반 천 년인데 將軍一去半千秋이 이름난 정자를 금강 가에 남겼네 遺此名亭錦水頭즐거운 마음 청진하여 일찍 독점하니 樂意淸眞曾占獨강산의 빼어난 경치는 견줄 데 없네 江山絶勝更無儔올라보니 유람객의 구경 장쾌하지만 登臨已壯遊人觀풍경은 되레 지사의 수심 자아내네 風景還生志士愁이 누대가 길이 전하는 걸 보노라니 試看斯樓傳不朽임씨 가문의 경사가 지금까지 흐르네 林門慶澤至今流 昔上玆亭四十秋, 軒簷無恙白余頭.重瞻堂上陪師席, 尙記沙中習禮儔.難禁學業無成恨, 徒切山河異觀愁.簾外看看西日暮, 滔滔又是錦江流.將軍一去半千秋, 遺此名亭錦水頭.樂意淸眞曾占獨, 江山絶勝更無儔.登臨已壯遊人觀, 風景還生志士愁.試看斯樓傳不朽, 林門慶澤至今流. 독락정(獨樂亭) 공주(公州)의 동쪽 30리쯤 되는 삼기촌(三岐村)에 있는 정자로, 임목(林穆, 1371~1448)이 1437년에 건립하였다. 남수문(南秀文)의 〈독락정기(獨樂亭記)〉에 의하면, 삼기촌에 살았던 임후(林侯)라는 이가 송대(宋代)의 명상(名相) 사마광(司馬光)의 원명(園名)인 독락(獨樂)을 본떠서 이렇게 이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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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은의 원시에 차운하다 次聾隱原韻 우리 도를 묵묵히 지키며 묵산에 은거해 墨守吾玄隱墨山농으로써 뜻을 붙여 처마 아래에 걸었네 以聾託意揭楣間전적을 즐겨 보니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耽看典籍心常靜운림102)을 유독 사랑하니 꿈도 한가하네 偏愛雲林夢亦閒난청이 원래 청렴한 허승과 무방했으니103) 重聽元無妨廉許듣지 못해도 어진 안연을 배울 수 있음에랴 勿聞矧可學賢顔귀 밝음을 생각하면 끝내 선군의 가르침 이으리니 思聰竟有承前訓어찌 밝은 구슬을 가지고서 궤짝 사서 돌아오겠나104) 怎把明珠買櫝還 墨守吾玄隱墨山, 以聾託意揭楣間.耽看典籍心常靜, 偏愛雲林夢亦閒.重聽元無妨廉許, 勿聞矧可學賢顔.思聰竟有承前訓, 怎把明珠買櫝還? 운림(雲林) 구름이 끼어 있는 숲인데, 처사(處士)가 은둔(隱遁)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난청(難聽)이……무방했으니 귀가 어두운 것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의 허승(許丞)은 청렴한 관리였는데 늙고 귀가 어둡다 하여 축출하려 하자, 순리(循吏)인 황패(黃霸)가 이르기를 "허승이 비록 늙어서 귀가 어두우나 관리 노릇 하는 데에 아무 문제도 없다." 하였다.《漢書 卷89 循吏傳 黃霸》 원문의 '중청(重聽)'은 귀가 어두워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어찌……돌아오겠나 근본은 모르고 지말(枝末)만 좇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향기를 쐰 목란(木蘭)으로 상자를 만들고 옥으로 장식을 한 다음 그 안에 구슬을 담아 정(鄭)나라에 가서 팔았는데, 어떤 사람이 상자만 사고 구슬은 돌려주었다고 한다. 《韓非子 外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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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이장 예호 을 찾아가다 訪瑞山李丈【澧鎬】 이어서 우뚝 자리한 서산의 마을 찾아가니 轉訪超居瑞叟村청량하여 육진과 육근264)을 없앨 수 있네 淸凉可袪六塵根흰 구름은 갠 산봉우리 빛을 서로 비추고 白雲交映晴峯色푸른 시내에는 밤비의 흔적을 새로 보탰네 碧澗新添夜雨痕곡조 예스러운 남산에선 사람이 달을 안고 古操南山人抱月정이 호탕한 북해처럼 술이 동이에 가득하네265) 豪情北海酒盈樽어찌 만남과 이별에 많고 적음을 다투겠나 那將逢別爭多少다만 마음속에 보존한 것을 물을 뿐이네 只向心中問所存 轉訪超居瑞叟村, 淸凉可袪六塵根.白雲交映晴峯色, 碧澗新添夜雨痕.古操南山人抱月, 豪情北海酒盈樽.那將逢別爭多少? 只向心中問所存. 육진(六塵)과 육근(六根) 육진은 육근을 통하여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흐리게 하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에서 일어나는 여섯 가지 욕정(欲情)을 가리키고, 육근은 육식(六識)을 일으키는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을 가리킨다. 정이……가득하네 북해(北海)는 후한(後漢) 때의 학자로 북해상(北海相)을 지낸 공융(孔融)을 가리킨다. 공융은 본디 선비를 좋아하고 후진(後進)을 교도하기 좋아하여 빈객이 항상 그의 집에 가득했는데, 일찍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자리에는 빈객이 항상 가득하고 동이에는 술이 항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나는 근심이 없겠다.〔坐上客恒滿, 尊中酒不空, 吾無憂矣.〕" 하였다. 《後漢書 孔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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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하게 살며 窮居 목석과 궁하게 살며 세상 맑아지길 기다리고 木石窮居待世淸시국 때문에 불평스럽게 떠들지 말자꾸나 莫將時事不平鳴동방삭과 주유는 절로 굶주리고 배부름이 달랐고530) 朔侏已自殊飢飽도잠과 굴원531)은 취하고 깸을 구별할 필요 있으랴 陶屈何須辨醉醒약속이나 한 듯이 좋은 달이 품에 들어오고 好月入懷如有約몹시 다정하게 청산이 익숙한 얼굴로 대하네 靑山慣面最多情늙어가면서 다시 경영하는 데 힘을 써서 老來更著經營力한 조각 마음 밭 어찌 경작을 멈추겠는가 一段心田豈輟耕 木石窮居待世淸, 莫將時事不平鳴.朔、侏已自殊飢飽, 陶、屈何須辨醉醒?好月入懷如有約, 靑山慣面最多情.老來更著經營力, 一段心田豈輟耕? 동방삭(東方朔)과……다르고 주유는 기예(技藝)를 연출하던 난쟁이 광대이다. 동방삭이 한 무제(漢武帝)에게 말하기를, "난쟁이 광대는 키가 삼 척(三尺)인데 봉록(俸祿)이 일낭속(一囊粟)이고, 신(臣) 삭(朔)은 키가 구 척(九尺)인데도 역시 일낭속을 받으므로, 난쟁이 광대는 배가 불러서 죽을 지경이고, 신 삭은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입니다."라고 하였다. 도잠(陶潛)과 굴원(屈原) 도잠은 술을 무척 좋아하여, 매양 술이 익으면 머리에 쓴 갈건(葛巾)을 벗어서 술을 걸러 마신 뒤에 다시 썼다고 한다. 《晉書 隱逸列傳 陶潛》 굴원의 《초사(楚辭)》 〈어부(漁父)〉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거늘 나 홀로 맑으며, 뭇사람 모두 취했거늘 나 홀로 깨어 있어, 이 때문에 쫓겨났도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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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집》에 실린 임공 항원 의 삼일당 시에 차운하다 次頤齋集林公【恒遠】三一堂韻 당 높은 삼일당에서 유문을 보니 堂高三一見儒門이름 지은 당시에 지극한 뜻이 담겨 있지 錫號當年至意存효도와 의리 또 충성은 처한 바에 따라서 孝義又忠惟所在임금과 스승 또 부친을 아울러 높여야 하네 君師與父幷其尊진경이 가르침 남겼으니124) 하늘의 법도를 폈고125) 晉卿垂訓天舒典주학이 책에 올렸으니126) 선비들 그 은혜에 감사했네 朱學登編士感恩평택의 가풍은 원래 법도가 있으니 平澤家風元有法지금에는 계승할 어진 자손 있구나 到今繼述有賢孫 堂高三一見儒門, 錫號當年至意存.孝義又忠惟所在, 君師與父幷其尊.晉卿垂訓天舒典, 朱學登編士感恩.平澤家風元有法, 到今繼述有賢孫. 진경(晉卿)이 가르침 남겼으니 진경은 진(晉)나라 대부 난공자(欒共子)로, 그가 한 말에 "사람은 세 분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니,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民生於三, 事之如一.]"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小學 明倫》 하늘의 법도를 폈고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 간의 질서를 말한다. 《서경》 〈고요모(皐陶謨)〉에 "하늘이 질서를 펴서 법을 두시니, 우리 오전을 바로잡아 다섯 가지를 후하게 하소서.[天敍有典, 敕我五典, 五惇哉.]"라고 하였다. 주학(朱學)이 책에 올렸으니 주학은 주희의 학문으로, 주희가 난공자(欒共子)의 말을 《소학(小學)》 〈명륜(明倫)〉에 실은 일은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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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에게 주다 贈玄狂 자주 만나니 더욱 반가운 눈길227) 느끼고 頻逢愈覺兩眸靑의견은 예로부터 크게 차이나지 않았네 意見從來不徑228)庭양자운을 살아서 만나지 못함 어찌 원망하랴 何恨揚雲生未遇굴원만이 홀로 깨어있었다고 말하지 말게나 莫云屈子獨爲醒백년토록 다만 마음을 비출 수 있으니 百年只可照心地훗날 밤에는 달이 뜬 정자에 이를 필요 없으리 他夜不須臨月亭우스워라 백아와 종자기229)는 하는 일이 많아서 却笑牙鍾多事在번거롭게 흐르는 물로써 거문고 타는 소리 듣네 煩將流水鼓琴聽 頻逢愈覺兩眸靑, 意見從來不徑2)庭.何恨揚雲生未遇? 莫云屈子獨爲醒.百年只可照心地, 他夜不須臨月亭.却笑牙、鍾多事在, 煩將流水鼓琴聽. 반가운 눈길 삼국 시대 진(晉)나라 완적(阮籍)이 고사(高士)를 만나면 청안(靑眼)으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고, 예속(禮俗)을 따지는 선비를 만나면 백안(白眼)으로 대하여 경멸하는 뜻을 보였던 데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徑 底本에는 "經". 일반적인 용례에 근거하여 수정.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백아는 옛날에 거문고를 잘 타던 사람이고, 종자기는 백아의 친구로서 두 사람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말할 때 거론된다. 徑 底本에는 "經". 일반적인 용례에 근거하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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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 재용367) 에게 주다 贈崔君【載鏞】 과우의 뜨락엔 경사와 복이 넘쳐 果友庭中慶福餘그대 수레 용감하게 바른길로 떠나는 걸 보네 見君勇發正途車전의 잘못은 이미 남만의 때까치로 변했고 舊汙已變南蠻鵙큰 뜻은 북명에 사는 물고기368)가 되고 싶었네 大志欲化北溟魚나아감이 가벼울까 지나치게 걱정하다가 물러남도 빠르니 過慮進輕還退速마땅히 착실하게 하여 허사가 되게 하지 말게나 端宜著實勿歸虛이 밤에 대암에서 속마음을 말하며 臺巖此夜中心話핑계삼아 한평생 수초부369)를 짓는다네 藉作平生賦遂初 果友庭中慶福餘, 見君勇發正途車.舊汙已變南蠻鵙, 大志欲化北溟魚.過慮進輕還退速, 端宜著實勿歸虛.臺巖此夜中心話, 藉作平生賦遂初. 최군(崔君) 재용(載鏞) 1917~? 본관은 전주이고, 고부(古阜)에 살았으며, 후창 김택술의 문인이다. 북명(北溟)에 사는 물고기 북해(北海)에 사는 곤(鯤)이란 큰 물고기가 대붕(大鵬)이란 새로 변화하여 구만리(九萬里) 장천을 난다고 한다. 《莊子 逍遙遊》 여기서는 은거하고 있으면서 큰 뜻을 품고 있음을 비유하였다. 수초부(遂初賦) 진(晉)나라 손작(孫綽)이 고상한 뜻을 품고 회계산(會稽山)에 은거하여 10여 년간 산수를 유람하며 살면서 지은 시부(詩賦)인데, 수초(遂初)란 벼슬을 사직하고 은거하여 그 초심을 이룬다는 의미이다.《晉書 孫綽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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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의 절구 세 수에 화운하다 경진년(1940) 그때 성씨를 바꾸는 변고가 있었다. 和百拙三絶【庚辰○時有改姓之變】 천지에 양이 없음은 이치에 없으니 天地無陽理所無고고하게 홀로 선 우리 선비가 있네 孤高獨立有吾儒성명을 만일 옛것을 온전히 못하면 姓名如不能全舊살아서 일곱 자 몸을 어디에 쓰리오 焉用生爲七尺軀온 세상이 인륜 경시하고 피부 중시하니 擧世輕倫重視膚어찌하여 한 생각이 순식간에 어긋났나 胡然一念錯斯須만일에 시령 따르는 것을 면치 못한다면 如將不免從時令우습게도 자손들이 조상과 달라지리라 可笑兒孫父祖殊짧은 한탄이나 긴 한숨도 필요 없으니 不須短歎與長吁문득 몸이 장부 저버리지 않아 기쁘네 却喜身無負丈夫아무 일 없이 이 관문을 통과한 뒤에야 透得此關無事後앞으로의 일마다 세 모서리를 반증하리154) 前頭事事反三隅 天地無陽理所無, 孤高獨立有吾儒.姓名如不能全舊, 焉用生爲七尺軀?擧世輕倫重視膚, 胡然一念錯斯須?如將不免從時令, 可笑兒孫父祖殊.不須短歎與長吁, 却喜身無負丈夫.透得此關無事後, 前頭事事反三隅. 세 모서리를 반증하리 한 가지 일을 들어 보이면 스스로 세 가지를 반증하여 알아내는 것을 이른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한 가지 일을 들어 보여서, 세 가지 일을 스스로 반증하여 알아내지 못하면 다시 말해 주지 않는다.〔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述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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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홍223)【기현】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步鄭穉弘【琦鉉】回甲韻 오직 그대의 풍모 가장 맑고 참되니 (惟君風節最淸眞)백발이 성성해도 세속에 물들지 않았네 (白髮星星不染塵)아위224)는 서산에 지는 해 돌리지 못하고 (莪蔚難廻西日晚)상봉225)은 다시 갑진년(1904, 고종41)의 봄을 맞네 (桑蓬重屬甲辰春)금옥과 같은 형제들 훈가226)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金昆玉季壎歌樂)학과 난새 같은 자손들 채무227)를 추어 새롭네 (鶴子鸞孫彩舞新)이 세상 원로가 만일 모이는 일이 있다면 (此世耆英如有會)마땅히 이 사람에게 상석을 양보하리라 (合許首席讓斯人) 惟君風節最清眞。白髮星星不染塵。莪蔚難廻西日晚。桑蓬重屬甲辰春。金昆玉季壎歌樂。鶴子鸞孫彩舞新。此世耆英如有會。合許首席讓斯人。 정치홍(鄭穉弘) 정기현(鄭琦鉉, 1844~?)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치홍, 호는 만취(晩翠)이다. 아위(莪蔚) 부모의 은혜를 갚지 못한 불초한 자식을 비유한다. 『시경』「소아(小雅) 육아(蓼莪)」에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이라 여겼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라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느라 몹시 수고롭고 병드셨도다.[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라고 하였다. 상봉(桑蓬) 뽕나무로 만든 활[桑弧]과 쑥대로 만든 화살[蓬矢]로, 여기서는 어린아이를 비유한다. 고대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에 쑥대 화살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쏨으로써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을 기대하였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禮記 內則』 훈가(壎歌) 『시경』「하인사(何人斯)」에 "형은 질나팔을, 동생은 피리 부네.[伯氏吹壎, 仲氏吹篪.]"라고 하였다. 이는 형제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채무(彩舞)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효자인 노래자(老萊子)가 그의 나이 70이 되었을 때 부모 앞에서 어린애처럼 알록달록한 채색옷을 입고 어린애 같은 장난을 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렸던 데서 온 말이다. 『高士傳 卷上 老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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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조리다【5수】 偶吟【五首】 밤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벽닭 울음소리 듣고 (夜來未幾聽晨鷄)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기우네 (朝起於焉覺日西)이 사이에서 좋은 시절 놓치기 쉬우니 (此間易失好時節)힘써 고인을 따라 그와 같이 되기를 바라네 (勉逐古人要與齊)심전에 학문의 씨를 뿌리는 것 제때에 해야지 (種學心田須及時)사사로운 뜻 제거하여 양지를 배양214)하리라 (剗鋤私意培良知)익지 않으면 어찌 돌피의 비웃음215)이 없겠는가 (不熟寧無稊稗笑)등림216)에서 가장 높은 가지가 되길 힘쓰네 (鄧林勉作最高枝)이곳에 와서 나그네로 칩거한 지 오래지만 (來茲羈蟄已多時)문 밖의 풍광 혼연히 알지 못하네 (門外風光渾不知)석양녘에 객을 보내고 창을 열어 보니 (夕陽送客推窓看)시내 버들 드리워 봄이 가지에 가득하네 (溪柳垂垂春滿枝)저물녘에 비 그치고 맑은 바람 부니 (晚來雨歇動淸風)서실엔 티끌 없어 옥거울과 같네 (書室無塵玉鑑中)또 처음 달 뜰 때 오늘밤 약속 남겼으니 (更留初月今宵約)한 칸 작은 창이 동쪽 향해 열려 있네 (一間小牕開向東)밤부터 내리던 비 막 그치고 정오가 되니 (宿雨初晴午日臨)뜰 가득 깨끗하게 맑은 그늘 드리웠네 (滿庭瀟灑動淸陰)들 기운은 푸릇푸릇하여 발 밖에 맺히고 (野氣蔥蘢簾外纈)시내 버들을 휘어져 침상 가에 드리웠네 (溪柳委曲枕邊侵) 夜來未幾聽晨雞。朝起於焉覺日西。此間易失好時節。勉逐古人要與齊。種學心田須及時。剗鋤私意培良知。不熟寧無稊稗笑。鄧林勉作最高枝。來茲羈蟄已多時。門外風光渾不知。夕陽送客推窓看。溪柳垂垂春滿枝。晚來雨歇動淸風。書室無塵玉鑑中。更留初月今宵約。一間小牕開向東。宿雨初晴午日臨。滿庭瀟灑動清陰。野氣蔥蘢簾外纈。溪柳委曲枕邊侵。 양지(良知) 『맹자』「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능한 것은 양능(良能)이요, 생각하지 않고서도 아는 것은 양지이다."라고 하였는데, 주희가 그 주에서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이른바 양능이고 양지이다."라고 하였다. 『孟子集註 盡心上』 돌피의 비웃음 『맹자』「고자 상(告子上)」에 "오곡은 종자 중에 아름다운 것이지만 만약 익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니, 인 또한 익숙히 함에 달려 있을 뿐이다.〔五穀者 種之美者也 苟爲不熟 不如荑稗 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라고 하였다. 등림(鄧林) 좋은 재목으로 가득하다는 전설상의 숲이다. 여기서는 뛰어난 재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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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당 운에 삼가 화운하다 謹步持敬堂韻 『우서』의 첫 항목에서 흠명을 드러내었으니240) (虞書初項著欽明)성인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명성이 있었네 (聖聖歸來繼有聲)박약으로 차근차근 이끌면241) 누가 흠앙하지 않으랴 (博約循循誰鑽仰)조장하거나 잊지 않는 것242) 농사일에 비유하네 (助忘勿勿喩耘耕)이락243)에 이르러 묘결을 열었고 (洎乎伊洛開玄鑰)울창한 저 창주244)에서 집대성하였네 (蔚彼滄洲集大成)듣건대 새로 지은 당 표방한 것 좋다고 하니 (聞道新堂標榜好)주인은 응당 그 명성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主人應不負其名) 虞書初項著欽明。聖聖歸來繼有聲。博約循循誰鑽仰。助忘勿勿喩耘耕。洎乎伊洛開玄鑰。蔚彼滄洲集大成。聞道新堂標榜好。主人應不負其名。 우서의……드러내었으니 『서경』「우서(虞書) 요전(堯典)」에 "옛 요임금을 상고해 보건대 공이 크신 분이니, 공경스럽고 밝고 문채롭고 생각이 깊고 편안하고 편안하시며 진실로 공손하고 능히 겸양하시어 그 광채가 사해(四海)에 두루 미치고 상하에 이르셨다.[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라고 하였다. 박약(博約)으로 차근차근 이끌면 박약은 박문약례(博文約禮)의 준말로, 스승에게 배워 식견을 넓히고, 그 지(知)를 예(禮)로 요약하여 행(行)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자한(子罕)」에 안연(顔淵)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하였다. 조장하거나……것 『맹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힘쓰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라고 하였다. 이락(伊洛)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를 지칭하는데, 정호(程顥)와 정이(程頤)가 강학하던 이천(伊川)과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정자(程子)의 학통을 이어받은 주자(朱子)를 포함한 정주학(程朱學)의 연원(淵源)을 의미한다. 창주(滄洲) 주희(朱熹)가 강학하던 무이산(武夷山)의 창주정사(滄洲精舍) 혹은 그 부근의 자연을 가리킨다. 주희는 창주정사를 짓고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에서 "영원히 인간 세상 일 버리고, 나의 도를 창주에 부치노라.[永棄人間事, 吾道付滄洲.]라고 하였다.『晦庵集 卷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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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윤규 목재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范潤圭牧齋韻 집이 우산에 있어 호를 목재라고 하였으니245) (家在牛山齋號牧)주인은 뜻과 사업 누구에게 논파하랴 (主翁志事向誰論)영공은 다니며 노래할 때 자취가 막혔고246) (寗公迹滯行歌日)정백은 작록을 보존하려는 마음이 없었네247) (井伯心無爵祿存)남은 힘이 있어 시서로 자제를 가르쳤고 (餘力詩書課子弟)장편시 읊조림에 풍월이 집 주위를 둘렀네 (長詩風月繞庭軒)푸르고 푸른 이슬 맞은 갈대엔 그리움이 많으니248) (蒼蒼葭露多遐想)조만간 내 장차 한번 방문하려 하네 (早睌吾將一造門) 家在牛山齋號牧。主翁志事向誰論。寗公迹滯行歌日。井伯心無爵祿存。餘力詩書課子弟。長詩風月繞庭軒。蒼蒼葭露多遐想。早晩吾將一造門。 집이……하였으니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서 "우산의 나무는 원래 아름다웠는데 큰 나라의 교외라서 사람들이 베어가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었다. 밤사이에 자라나고 비와 이슬이 적셔주어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만 소와 양을 다시 그곳에서 방목하니 이로 인해 민둥산이 되었다.[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 雨露之所潤, 非無萌蘖之生焉, 牛羊又從而牧之, 是以若彼濯濯也.]"라고 하였다. 영공(寗公)……막혔고 영공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인 영척자(甯戚子)를 가리킨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남의 수레를 끌어 주면서 먹고 살았는데, 항상 쇠뿔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불렀다. 이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이상하게 여겨 관중(管仲)을 시켜 맞아들이도록 하여 대부(大夫) 벼슬을 주었으며, 나중에는 국상(國相)으로 삼았다.『齊書』 정백(井伯)……없었네 정백은 중국 진(秦)나라의 정치가 백리해(百里奚)의 자이다. 원래 우(虞)나라 사람이다. 백리해가 우나라에 있을 때 진(晉)나라가 우나라에 재물을 주고 괵(虢)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길을 빌리고자 하자, 백리해는 우나라와 괵나라를 함께 집어삼키려는 의도를 알았지만 우공(虞公)이 충간(忠諫)을 들을만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 그대로 우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갔다.『孟子 萬章上』 푸르고……많으니 『시경』「겸가(蒹葭)」에 "갈대가 푸르고 푸른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그리운 내 님은 강물 저 편에 계시네.[蒹葭蒼蒼, 白露爲霜. 所謂伊人, 在水一方.]"라는 구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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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 학헌【시풍】에 대한 만사 挽金公鶴軒【時豊】 화표주의 학은 어찌 아득한가 (華鶴何迢迢)대인은 은거할 곳을 정했네 (碩人卜薖軸)가문은 효우를 전하여 돈독하였고 (家傳孝友敦)대대로 시서를 배워 익혔네 (世襲詩書讀)농사짓는 것으로 사업을 삼았고 (事業付犂鋤)시내와 대를 둘러 집을 지었네 (經綸排水竹)풍류는 벗들이 칭찬하였고 (風流諸友稱)의를 행한 것 향리에서 탄복하였네 (行義鄕隣服)내 젊었을 때부터 (自我少年時)가장 잘 알고 지냈네 (相知也最熟)추우나 더우나 매번 안부를 물었고 (寒暄每訊存)시와 술로 자주 교유하였네 (文酒頻追逐)어찌 하늘에 사랑을 받지 못하여 (何事不媚天)갑자기 불행한 소식 고하는가 (遽然告不淑)바람 앞의 등불은 정히 가련하니 (風燈正可憐)천리마가 틈을 지나듯249) 이 어찌 빠른가 (隙驥此何速)밤을 지키는 개가 어찌 새벽을 지키랴 (犬夜熟能晨)이 몸 백번 바치더라도 죽음을 대신할 수 없네250) (百身難可贖)끝내 옥과 같은 사람이 (終令如玉人)백운 골짜기에 높이 누웠네 (高卧白雲谷)아, 내 몸에 병이 들어 (嗟我病縻身)소식 듣고 기어서라도 가보지 못하였네 (聞之未匍匐)유명간에 저버린 것이 많으니 (幽明辜負多)홀로 앉아 눈물을 삼키며 곡하네 (獨坐呑聲哭)천고의 떠나고 머무르는 정 (千古去留情)말을 토해 내어 만사를 쓰노라 (吐辭書尺牘)절하고 궤연에 아뢰니 (拜之達几筵)이 마음의 슬픔을 헤아리시기를 (相諒此心曲) 華鶴何迢迢。碩人卜過軸。家傳孝友敦。世襲詩書讀。事業付犂鋤。經綸排水竹。風流諸友稱。行義鄕隣服。自我少年時。相知也最熟。寒暄每訊存。文酒頻追逐。何事不媚天。遽然告不淑。風燈正可憐。隙驥此何速。大夜熟能晨。百身難可贖。終令如玉人。高卧白雲谷。嗟我病縻身。聞之未匍匐。幽明辜負多。獨坐呑聲哭。千古去留情。吐辭書尺牘。拜之達几筵。相諒此心曲。 천리마가 틈을 지나듯 『장자(莊子)』「도척(盜跖)」에 "홀연히 천리마가 틈을 지나는 것과 다름이 없다.[忽然無異騏驥之馳過隙也]" 하였다. 백……없네 훌륭한 인물의 죽음에 대한 매우 애통해하는 심정을 이른다. 『시경』「소아(小雅) 황조(黃鳥)」에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훌륭한 사람을 죽이도다. 만약 대신하여 죽을 수만 있다면 사람마다 그 몸을 백 번이라도 바치리라.[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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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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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일【경식】에게 답함 答文士一【敬植】 연초에 성산(星山)으로 길을 나섰는데, 매우 급한 일이 있었네. 그래서 곧바로 가는 길을 취하였다가 즉시 돌아왔기에 그대의 집에 들르지 못하였네. 그런대 뜻밖에 인편을 통해 보내준 편지를 받게 되니 고마우면서 위안이 됨이 어떠하겠는가. 인하여 부모님을 모시면서 그대 건강이 한결같이 좋은 것을 알게 되니, 실로 내가 듣고 싶었던 것에 부합하네. 의림은 늙고 병든 지 오래되어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데, 보잘 것 없는 오랜 학업은 텅 비어서 하늘의 뜬 구름과 같으니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랴! 보내준 편지의 길고 자세히 말한 것에서 그대의 뜻이 게으르지 않음을 충분히 알 수 있으니 매우 감탄하네. 별지의 예설에 대해 삼가 나의 생각을 조목에 따라 답하였는데 그것을 귀숙처로 삼지 말고 더욱 더 살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답변28) : 복제 중에 지친의 상은 기년(期年)으로 끊는데,29) 《의례》 〈상복도〉에서 지팡이를 짚지 않는다고 한 것은 누이[姉妹]에 대해 말한 것으로 누이도 또한 지친이기에 특별히 지친 기년을 입는 뜻을 말한 것이네. 혼인은 남에게 시집 간 것을 이른 것이니, 시집간 누이는 대공복을 입는다고 한 것은 출가한 자는 한 등급 내려서 입는 뜻을 특별히 말한 것이네. 열아홉 번째 안팎의 질문 조목에 대해서는 대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 歲初星山之行。緣有悤故。取直道徑歸。未得委造仙扃。謂外便頭得承惠存。感沃慰豁。何又如之。仍審侍省候節。一衛崇祉。實副願聞。義林衰病浸淹。有難支吾。而區區舊業。曠然若先天浮雲。歎恨何爲。示喩縷縷。足見尊意之不懈。感服多矣。別幅禮說。謹以鄙意。隨條仰答。勿爲歸宿。更加玩索。如何。服制。至親以期斷。喪服圖不杖期云者。姊妹亦至親也。故特言其至親服朞之義也.嫁是適人之謂也。嫁大功云者。特言其出嫁者。降一等之義也。十九內外。不須言。 답변 편지의 본문 내용을 보면 질문하는 조목을 보냈다고 하였는데, 그 질문은 생략하고 답변만 기록한 것이다。이 책에는 이러한 형식의 글이 많이 보인다. 지친의……끊는데 《예기》 〈삼년문(三年問)〉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부모를 위한 본복(本服)은 기년에 해당하지만 가륭(加隆)을 해서 삼년복을 입는 것이다. 부모뿐만 아니라 집안의 지친의 복은 원래 기년복을 입는데, 상황에 따라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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