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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어려움에 대한 노래 4수 四難吟【四首】 사람의 마음보다 위태로운 것은 없고46) 危莫如人心마음을 지키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네 難莫如操心잠시라도 또 마음을 놓쳐 버리면47) 霎時又放心몸도 잃고 마음도 잃는다오 失身亦喪心어떻게 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何者操此心도리어 너의 마음에 달려 있다네 還在爾之心-이상은 마음을 지키는 어려움이다.-고아하지 않으면 비속함이 되나니 不雅是爲俗이 때문에 속세 끊음을 귀히 여긴다네 所以貴絶俗조금이라도 속세와 화합하려 한다면 絲毫欲諧俗결국은 일개 속인이라 할 수 있다오 究竟一箇俗올곧아도 속세를 끊지 않는다고 하니48) 貞而不絶俗이 말 역시 속되다고 할 수 있네 此言亦是俗고아와 비속을 변별함이 어려운 게 아니라 非難辨雅俗바로 속세를 초월함이 어려운 것이라오 正難迢拔俗-이상은 속세를 끊는 어려움이다.-〈필명〉에 작은 행실에 부지런히 힘쓴다고 하였고49) 畢稱克勤細소공은 작은 행실에 신중하지 않음을 경계하였네50) 召戒不矜細큰 덕은 진실로 작은 덕행을 모은 것이요 大德固集細큰 악도 역시 작은 악행을 모은 것일세 大惡亦積細하물며 저 간교한 소인배들은 矧復彼宵細무함하는 말로51) 사소한 것을 크게 함에랴 萋斐張微細관계된 바가 진실로 작지 않으니 所關諒匪細마땅히 정밀하게 공력을 기울어야 한다오 用功宜精細-이상은 작은 행실에 신중히 하는 어려움이다.-귀중한 건 행실에 후회를 적게 하는 것이니52) 所貴行寡悔후회할 일이 없는 지경에 이르려고 해야 하네 欲至無可悔어찌하면 후회를 적게 할 수 있는가 何以致寡悔후회할 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오 始由能知悔이미 후회하고 또다시 후회한다면 旣悔復有悔이것을 일러 자주 반복하는 후회라고 한다네53) 是之謂頻悔후회할 일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莫說無可悔또한 후회를 적게 하는 게 어려우니 亦難得寡悔-이상은 후회를 적게 하는 어려움이다.- 危莫如人心, 難莫如操心.霎時又放心, 失身亦喪心.何者操此心? 還在爾之心.【右操心難】不雅是爲俗, 所以貴絶俗.絲毫欲諧俗, 究竟一箇俗.貞而不絶俗, 此言亦是俗.非難辨雅俗, 正難迢拔俗.【右絶俗難】畢稱克勤細, 召戒不矜細.大德固集細, 大惡亦積細.矧復彼宵細, 萋斐張微細.所關諒匪細, 用功宜精細.【右矜細難】所貴行寡悔, 欲至無可悔.何以致寡悔, 始由能知悔.旣悔復有悔, 是之謂頻悔.莫說無可悔, 亦難得寡悔.【右寡悔難】 사람의……없고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야 그 중도를 잡을 것이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라고 하였다. 잠시라도……버리면 방심(放心)은 외물의 유혹에 의해 본래 타고난 선한 마음을 잃는 것을 뜻한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놓쳐 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라고 하였다. 올곧아도……하니 이는 후한(後漢) 때의 명사(名士)인 범방(范滂)이 곽태(郭泰)를 두고 평가한 말로, 혹자가 범방에게 곽태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묻자, 범방이 대답하기를 "세상을 피해 숨어도 어버이의 뜻을 어기지 않고, 지조가 올곧아도 속세를 끊지 않고, 천자도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제후도 벗으로 삼을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한다.[隱不違親, 貞不絶俗, 天子不得臣, 諸侯不得友, 吾不知其他.]"라고 한 데서 보인다. 《後漢書 卷68 郭泰列傳》 필명(畢命)에……하였고 필명은 《서경》의 편명(篇名)이다. 이 편에 주 강왕(周康王)이 태사(太師)인 필공(畢公)의 덕을 찬탄하기를 "공은 성대한 덕으로 능히 작은 행실을 부지런히 힘써 4대를 보필하고 밝혀서, 얼굴빛을 바르게 하고 아랫사람들을 거느리자, 사람들이 태사의 말을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 아름다운 공적이 선왕의 세대보다 많게 되었다.[惟公懋德, 克勤小物, 弼亮四世, 正色率下, 罔不祗師言, 嘉績多于先王.]"라고 한 것을 원용하였는데, 소물(小物)은 세행(細行)과 같은 말이다. 소공(召公)은……경계하였네 《서경》 〈주서(周書) 여오(旅獒)〉에 소공이 주 무왕(周武王)에게 경계하기를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혹시라도 부지런하지 않음이 없게 하소서. 작은 행실에 신중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에 누를 끼쳐, 아홉 길 산을 만드는데 공이 한 삼태기 때문에 어그러지는 격이 될 것입니다.[夙夜, 罔或不勤. 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仞, 功虧一簣.]"라고 한 데서 보인다. 무함하는 말로 원문의 '처비(萋斐)'는 남의 사소한 허물을 이리저리 꾸며서 무함하고 참소하여 큰 죄를 만든다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항백(巷伯)〉에 "알록달록 뒤섞어서, 조개 무늬의 비단을 이루네. 저 남을 참소하는 자여, 또한 너무 심하도다.[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讒人者, 亦已太甚.]"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행실에……것이니 《논어》 〈위정(爲政)〉에 "많이 듣고서 의심스러운 것은 빼놓고 그 나머지만을 신중히 말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많이 보고서 위태로운 것은 빼놓고 그 나머지만을 신중히 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실에 후회가 적으면 봉록이 그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多聞厥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자주 반복하는 후회 《주역》 〈복괘(復卦) 육삼(六三)〉에 "육삼은 돌아오기를 자주함이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六三, 頻復, 厲, 无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뒤 잘못을 후회하고 개과천선한다는 뜻으로, 자주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와서 견고히 지키지 못하고 다시 잘못을 저질러 후회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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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심 전장에게 보냄 與鋉心田丈 戊寅 무인년(1938)어른이 근래에 저의 선조 문정공 비석의 전면을 고쳐 새기는 일로 연명서(聯名書)를 우리 종중에 보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정말로 그렇습니까? 또한 여러 사람의 논의가 저 역시 그 일에 찬성하여 크게 죄를 논한다고 들었는데, 또한 정말로 그렇습니까? 제가 비석을 논한 것으로 여러 번 종중과 다투어 변론하여 선조를 폄하하고 스승을 높였다는 비난을 받기에 이른 것은 이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갑자기 나온 일이라 처음부터 회의하는 날과 착수하는 시간을 알지 못했고, 아울러 와서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으니, 무슨 방법으로 그 일을 찬성했겠습니까? 생각해보면, 평생 남의 입에 오르는 일이 잦았으니, 이번 일로 해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른과는 집안끼리 교분을 맺어 온 처지로 애매하게 할 수 없는 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우러러 고합니다. 살펴보심이 어떠하겠습니까? 似聞丈近以鄙先祖文貞公碑前面改刻事, 有聯名書於鄙宗中, 果然否? 又聞僉議謂生亦可其事, 大加論罪云, 亦信然否? 生之以碑論, 累與宗中爭辨, 至被貶祖尊師之斥者, 旣人所共知矣.至於今事, 事出倉卒, 初不知會議之日, 著手之時, 幷無有來問者, 何由而可其事乎? 念此生平多口數也, 不欲以此區區自明, 但於丈通家之地, 有不容昧然者.故茲仰告, 諒存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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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장 한두에게 보냄 무진년(1928) 與金君章 漢斗 戊辰 선비로서 배우는 자는 구하는 것이 있어서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얻는 것이 없다고 해서 그만두어서도 안 됩니다. 구하는 것이 있어서 공부하는 자는 시장의 장사치이고, 소득이 없다고 해서 그만두는 것은 수렵하는 사내일 뿐입니다. 어찌 선비의 학문이 시장 장사치나 사냥꾼과 같아서 되겠습니까? 비록 그러하나 또 모름지기 구하지 않는 중에 구해지는 것이 있으니, 인(仁)이 그것입니다. 또 얻으려고 하지 않는 중에 얻어지는 것이 있으니, 도(道)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구함은 구할수록 더욱 욕심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얻음은 얻을수록 더욱 탐욕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컨대 하루아침에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종신토록 그만두지 않아야 얻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점을 또한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士之學者, 不以其有所求而作.故不以其無所得而輟也.有所求而作者市竪也, 無所得而輟者獵夫也, 焉有士之學之同乎市獵哉? 雖然又須知不求之中有求者存, 仁是也.無得之中有得者存, 道是也.是求也愈求而愈不爲慾也, 是得也愈得而愈不爲貪.然要之非一朝之可求, 而必終身不輟有得.此又不可不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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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명 【김재현 선비를 위해 지음. 무인년(1938)】 香泉銘 【爲金斯文在鉉作 戊寅】 난초는 향 뿜고 산에는 샘 솟네, 蘭有香, 山出泉,향천(香泉)은 누구인가 숨어사는 김 선비라네. 香泉誰, 金隱居,누가 이름 붙였는가, 구산(臼山) 스승님이시네. 誰錫之, 師臼山은은히 속으로 기르며 남에게 구하지 않으니, 闇然修, 無求人,근본을 힘써 닦아 학문에 원천이 깊네. 務其本, 學有源,샘물 이제 흘러나가고 난초향 풍겨퍼지니, 泉始達, 蘭自薰,사물을 견준 설명이 진실에 딱 맞네. 取譬物, 稱得眞,나날이 문채 빛나 향기로운 이름 전해지니 日有章, 馨名傳,도랑들 채우고 나아가 큰 바다에 이르네. 盈科進, 流觀瀾,노년의 덕은 더욱 아름다우니 彌邵德, 在老年,나의 새김에 힘써 인(仁)을 보태시리. 我銘勖, 輔之仁. 蘭有香, 山出泉, 香泉誰, 金隱居, 誰錫之, 師臼山, 闇然修, 無求人, 務其本, 學有源, 泉始達。 蘭自薰, 取譬物, 稱得眞, 日有章, 馨名傳, 盈科進, 流觀瀾, 彌邵德, 在老年, 我銘勖, 輔之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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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에서 음력 7월 보름에86) 江村白踵 좋은 날이라 강촌에서 발을 씻으며 노니는데 佳節江村白踵遊벼꽃은 비로소 싹을 틔워 들길에 그윽하구나 稻花初發野程幽부서진 오이 쌓아둔 상자엔 맑은 서리 떨어지고 破瓜堆篋淸霜落술 걸러 가득 찬 동이엔 채웠더니 녹의87) 떠오르네 瀝酒盈樽綠蟻浮가깝고 먼 곳의 기쁜 소리 두레 북88)에 전해지고 遠近歡聲傳社鼓길고 짧은 가락 아이의 흥얼거리는 소리에 들려온다 短長雜曲聽兒謳재미란 게 전원에 있다는 걸 응당 알겠으니 應知滋味田間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 선비인 게 부끄럽네 竟日無爲愧士流 佳節江村白踵遊,稻花初發野程幽.破瓜堆篋淸霜落,瀝酒盈樽綠蟻浮.遠近歡聲傳社鼓,短長雜曲聽兒謳.應知滋味田間在,竟日無爲愧士流. 7월 보름에 원문 '백종(白踵)'은 승가에서 이날 모두 발을 씻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녹의 술의 별명(別名)이다. 두레 북 25집이 1사(社)가 되는데, 공동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모이는 것을 사(社)라 한다. 사고(社鼓)는 바로 농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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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음 偶吟 예로부터 지금까지 몇이나 빼어났던가 古往今來幾俊英앞에는 공자와 맹자가 뒤에는 주자와 정자가 前乎孔孟後朱程높고 훌륭한 일로 하늘의 덕 참여했고 高巍事業參天德괴로운 정성과 언사로 도와 정을 보전했지 苦血言辭衛道情거짓 목록 간악한 이름은 여전하기만 하니 僞目奸名曾不損제나라 경과 노나라 재상이 어찌 영화로운가 齊卿魯宰豈爲榮누가 우뚝 서서 선현의 학맥을 받잡아 有誰卓立承遺緖만만세세 오래도록 태평시대 열겠는가 萬世長令開太平 古往今來幾俊英,前乎孔孟後朱程.高巍事業參天德,苦血言辭衛道情.僞目奸名曾不損,齊卿魯宰豈爲榮.有誰卓立承遺緖,萬世長令開太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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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 망해사에 올라 태안에 있다. 登安興望海寺【在泰安】 해질녁 옛 진루에 올랐더니 落日登臨古鎭樓풍경이 누에 가득 아득하구나 風烟滿目正悠悠수많은 돛단배 줄지은 섬 아득해서 경계 없고 亂帆列嶼遙無際푸른 바다 드높은 하늘 모두 물가에 접해 있네 碧海長天共接洲황량한 절의 탑감은 오랜 세월 겪은지 알겠고 荒寺塔龕知閱劫피폐한 성의 초목은 가을이라 슬프구나 廢城草樹感逢秋관산의 융마 어느 때 그치려는가 關山戎馬何時已두보의 천 년 시름이 이에 있었으니47) 杜老千年一樣愁 落日登臨古鎭樓,風烟滿目正悠悠.亂帆列嶼遙無際,碧海長天共接洲.荒寺塔龕知閱劫,廢城草樹感逢秋.關山戎馬何時已?杜老千年一樣愁. 관산의……있었으니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가 지은 〈등악양루(登岳陽樓)〉에 "지난날 동정호에 대해 듣다가,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네. 오나라와 촉나라 동남으로 나뉘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동정호에 떠 있네. 친한 친구는 소식 하나 없고, 늙고 병든 나 외로운 배에 남아있네. 관산의 북쪽 중원 땅엔 아직도 전쟁이라,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이 흐르네.〔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라고 한 것을 말한다. 《杜少陵集 卷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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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가의 언덕 澗陸 칼을 어루만지다 오늘날을 아파하고 撫劒傷今日등불 끌어다 옛사람 책을 읽네 引燈讀古書우연히 계곡의 언덕을 사랑하게 되어 偶然愛澗陸석인의 거처로 잘못 견주는 건 아닌지 錯比碩人居 撫劒傷今日,引燈讀古書.偶然愛澗陸,錯比碩人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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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秋雨 한 번의 가을비에 앞산은 어둑해지고 一番秋雨暗前山순식간 물소리는 도전에서도 들린다 頃刻水聲聽稻田삽질하다 먼 들에서 돌아오라 다퉈 부르고 村鍤爭呼歸遠野낚시하다 감히 큰 냇가에 놓지 못하네 漁竿不敢下長川포도가 처마 어지럽게 움직이니 성글다 빽빽해지고 葡簷亂動疎還密연잎은 가볍게 흔들리며 흩어졌다 다시 이어지네 荷葉輕搖散復連서루에서 기쁨 다하지 않는 가장 좋은 일은 最可書樓歡未極고인들이 젖을까 두려워서 가던 길을 멈추는 것 故人怕濕住征鞭 一番秋雨暗前山,頃刻水聲聽稻田.村鍤爭呼歸遠野,漁竿不敢下長川.葡簷亂動疎還密,荷葉輕搖散復連.最可書樓歡未極,故人怕濕住征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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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김 어른 복한161) 의 입춘에 축원하는 시에 차운하여 무오년(1918) 가을 次志山金丈【福漢】春祝韻【戊午秋】 천리를 북돋고 키우시는 그 솜씨 아름다워 栽培天理掌紋然선청을 이으신 지도 어느덧 삼백 년이 되었네 繼述仙淸三百年지금처럼 충성심과 효심이 그대와 자손에게 있어 忠孝如今翁又子자손 대대로162) 번성하니 보기 참 좋아라 好看麟趾寔繁延 栽培天理掌紋然,繼述仙淸三百年.忠孝如今翁又子,好看麟趾寔繁延. 복한 김복한(金福漢1860~1924)의 자는 원오(元吾), 호는 지산(志山)이다. 문충공 김상용(金尙容)의 12대 종손이며, 문정공 김상헌(金尙憲)이 그의 친동생이다. 이들의 절의정신과 척화정신은 후손인 김복한의 의병 정신으로 계승되었다고 한다. 자손 대대로 원문 '인지(麟止)'는 《시경(詩經)》 편명으로, 후비의 덕에 감화된 어진 자손을 기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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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관 김 어른 상덕 께서 보내주신 시에 차운하여 2수 次韋觀金丈【商悳】見贈韻【二首】 한성에는 북녘 눈에 한겨울 깊어지고 漢城朔雪大冬深열 길 뻗은 오랜 측백나무 아득하기만 古柏蒼蒼挺十尋끊어진 바다 갇힌 몸에도 충정 바친 뜻 絶海窮囚靖獻意소식을 듣는다면 백 세 후에도 마음이 아프리라 聞風百世也傷心대인의 품은 포부 모두 숭고하고 깊어 大人蘊抱儘崇深거의 열 길이나 되는 산천과 같다네 烏峀鰲江幾十尋예경이야말로 가장 진실된 가르침이라 㝡是禮經眞實敎천년 전 횡거께서도 같은 마음이었네163) 橫渠千載一條心 漢城朔雪大冬深,古柏蒼蒼挺十尋.絶海窮囚靖獻意,聞風百世也傷心.大人蘊抱儘崇深,烏峀鰲江幾十尋.㝡是禮經眞實敎,橫渠千載一條心. 천년……마음이었네 횡거(橫渠)는 송나라 장재(張載)의 호이며, 그가 사람들을 가르칠 때 늘 예경에 근거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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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닭울음 소리를 듣고 聞曉鷄 북두성 돌아가고 종소린 새벽 기운 맑아지길 재촉하고 斗轉鍾催曉氣淸한 번 울림에 깨어나니 다시는 잠들기가 어렵구나 一聲攪罷夢難成길게 울렸다 잠시 끊어졌다 남은 소리 이어지고 長呼俄斷餘音續호방한 힘 비로소 일어나니 두 날개 가볍도다 豪力初生兩翩輕푸른 등불은 경전 공부하는 선비 뜻 얼마나 분발시켰나 幾奮靑燈經士志외로운 베개는 나그네의 마음 매우 슬프게 하는구나 偏傷孤枕旅人情지금 세상 하늘 밝아지는 게 더뎌 매우 한탄스러우니 堪歎今世遲天曙너와 더불어 공이 같으니 누가 무슨 명성이 있으리오 與爾同功孰有名 斗轉鍾催曉氣淸,一聲攪罷夢難成.長呼俄斷餘音續,豪力初生兩翩輕.幾奮靑燈經士志,偏傷孤枕旅人情.堪歎今世遲天曙,與爾同功孰有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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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길 을축년(1925), 이하 동일하다. 窮途 【乙丑下同】 사십이 년 동안 궁핍했던 인생길에 窮途四十二年春몇 상자 낡은 글과 한 개의 복건뿐 數簏殘書一幅巾서울에는 먼지 비린내 나니 혼 끊어지려 하고 漢水塵腥魂欲斷명문가엔 눈이 사라져지니 한 새로 더해지네 華門雪盡恨添新멋대로 떠든 수많은 비방은 천 길 같아 積謗任爾齊千丈그 누가 큰 용기 갖고 만인에게 갈 수 있을까 大勇其誰往萬人더구나 좋은 시절 머물며 나를 기다려 준다면 最可良辰留待我초강213)에서 바람 쐬고 목욕하며 동쪽 이웃에게 물으리 楚江風浴問東隣 窮途四十二年春,數簏殘書一幅巾.漢水塵腥魂欲斷,華門雪盡恨添新.積謗任爾齊千丈,大勇其誰往萬人.最可良辰留待我,楚江風浴問東隣. 초강 정읍시 초강리 칠섭천을 가리키는 듯하다. 정읍의 옛 이름이 초산(楚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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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헌에게 답함 계유년(1933) 答李愼軒 癸酉 계화도 영당(影堂)에 대한 말씀은 우리들이 어찌 이루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른이 먼저 말해주시니 매우 다행입니다. 다만 이른바 호남과 영남에 모두 통지한다는 것은 어른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들이 한창 선사의 본원 중에서도 큰 것을 들어 무함하고 멸시하고 있는데, 우리가 마침내 유적(遺蹟) 가운데 작은 것을 드러내 현양하는 일을 저들과 함께 한다면 어찌 경중(輕重)을 구분하는 것에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바라건대 마음을 깨끗이 하여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華島影堂之喩, 吾儕孰不欲成之, 而丈先發之, 甚幸.但所謂湖嶺皆通者, 未審尊意所在.彼方擧先師本源之大者, 而誣衊之, 而吾乃以表顯遺蹟之小者, 與之同事, 豈不舛於輕重之分歟? 願澄心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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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심정 남은 터를 찾아서 친족 선조 매당공께서 그곳에서 휴양하였다. ○소재지는 고부군 오공동 동쪽 기슭에 있다. 過滌心亭遺墟【族先祖梅堂公休養之○所在古阜五公洞東麓】 매당공께서 어느 해에 이곳에 띳집 엮으셨나 梅老何年此結茅척심정 아래에는 물이 도도하게 흐르는구나 滌心亭下水滔滔윤오음과 기고봉133)은 글과 술로써 풍류 넉넉히 하고 梧峯文酒風流足김모재와 이일재134)의 문하에는 재주와 지혜 넘쳐나네 金李門庭才智豪초수도 오히려 정묘하고 뛰어난 기상 머금고 草水猶含精彩氣어룡은 응당 성과 이름의 고고함을 알겠지 魚龍應識姓名高빛바랜 옛 글씨가 벼랑 사이에 남아있어 蒼然古篆崖間在비에 씻기고 이끼 침범해도 사라지지 않았네 雨洗苔侵也不消 梅老何年此結茅?滌心亭下水滔滔.梧峯文酒風流足,金李門庭才智豪.草水猶含精彩氣,魚龍應識姓名高.蒼然古篆崖間在,雨洗苔侵也不消. 윤오음과 기고봉 오음(五陰) 윤두수(尹斗壽)와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을 말한다. 김모재와 이일재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과 일재(一齋) 이항(李恒)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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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을유년(1945)】 酒箴 【乙酉】 술 주(酒)자에는 닭 유(酉)자 붙었으니 酒固從酉,이것은 숙살(肅殺)의 서쪽이네 肅殺西方,취할 취(醉)자에도 군사 졸(卒)자 붙었으니 醉亦從卒,이것은 죽어 없어짐이네. 是爲死亡.술잔의 잔(盞)자에는 창 과(戈)가 겹쳤으니 盞疊兩戈,의당 거기에 다쳐 상처 입겠지. 宜其見戕,술병의 호(壺)자는 악(惡)자의 몸 지녔는데 壺藏惡體,어찌 좋은 것 들어있을까? 豈得有臧?술잔의 치(巵)자는 위태할 위(危)자 닮았고 巵似危字,술잔의 상(觴)자는 다칠 상(傷)으로 풀수 있고 觴可訓傷.술통의 받침판에는 금계의 금(禁)이 있고231) 承尊有禁,옥술잔 가(斝)자는 무서울 엄(嚴)자의 머리이다. 斝則嚴頭.성인이 내리신 금계 聖人垂戒,간절하고 두루 미쳤는데, 旣切且周,어찌하여 대인 선비들이 如何人士,창졸간에 실수를 범하여, 造次失玆,수천 년 전 위무공(衛武公)도 千古衛武,후회의 시 지었을까?232) 亦有悔詩. 酒固從酉, 肅殺西方, 醉亦從卒, 是爲死亡。 盞疊兩戈, 宜其見戕, 壺藏惡體, 豈得有臧? 巵似危字, 觴可訓傷, 承尊有禁, 斝則嚴頭。 聖人垂戒, 旣切且周。 如何人士, 造次失玆。 千古衛武, 亦有悔詩。 술통……있고 의례을 거행할 때 술통을 받쳐 드는 기구를 금(禁)이라 부르는데(《儀禮‧士冠禮》), 이 금(禁)자의 본의는 '금계(禁戒)'이다. 《예기(禮記)‧옥조(玉藻)》에 의하면 대부는 어(棜 : 들것)를, 사(士)는 금(禁)을 썼다 한다. 수천 년……지었을까 춘추시대 위무공(衛武公)이 술에 취해 실덕(失德)하는 각종의 추태를 말하며 경계하는 시를 지었는데 그것이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빈지초연(賓之初筵)〉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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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만술에게 경계의 말을 씀 戒舍弟萬述 네 나이 어려서37) 무엇을 알겠느냐마는 汝年舞勺有何知다만 두려운 건 내 평소 기약 저버리는 것 只恐阿兄負素期지극한 도는 우선 길목을 찾아야 하고 至道先須尋路陌훌륭한 이는 바로 울타리를 깨뜨려야 한다네 大家卽用破藩籬마음에 힘씀은 끝까지 변함없기를 구할 뿐이니 但求心力終無變어리석음을 바꿀 수 없다고 절대 말하지 마라 莫說昏愚未可移증씨가 남긴 대학을 지금 받아 읽어보니 曾氏遺篇今受讀깊이 뜻을 헤아려 몇 번이고 봐야고 말고 深將此意熟看宜 汝年舞勺有何知?只恐阿兄負素期.至道先須尋路陌,大家卽用破藩籬.但求心力終無變,莫說昏愚未可移.曾氏遺篇今受讀,深將此意熟看宜. 어려서 원문 '무작(舞勺)'은 《예기》 〈내칙(內則)〉에 나오는 말로 13세 정도의 어림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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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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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운자를 다시 씀 疊前韻 누가 외딴곳에 살며 태평성세 기다리나 誰居絶海俟時淸우리들은 지금 너무도 수척해졌는데3) 我輩而今太瘦生나라의 운명에 누가 능히 약과 침을 쓸 건가 邦運疇能施藥石유자들은 어찌 감히 새밭을 가꾸지 않는가 儒流安敢不畬耕병들고 궁한 것은 하늘이 삼우를 들어 알게 함이니4) 病窮天使三隅反옹졸과 솔직함은 한 점의 밝음이란 것을 우린 아네5) 拙直吾知一點明말해줄 것이라고는 금화에 모인 선비들이 報道金華文會士실정에 힘쓸 뿐 명예는 구하지 않는다는 것 只求務實不求名 誰居絶海俟時淸,我輩而今太瘦生.邦運疇能施藥石,儒流安敢不畬耕.病窮天使三隅反,拙直吾知一點明.報道金華文會士,只求務實不求名. 너무도 수척해졌는데 원문 '태수생(太瘦生)'은 수척함을 일컫는 말이다. 이백(李白)의 〈희증두보(戱贈杜甫)〉 시에 "반과산 꼭대기에서 두보를 만났는데, 머리엔 대삿갓 쓰고 해는 마침 정오로다. 묻노니 작별한 뒤로 어찌 그리 수척해졌나, 모두가 전부터 괴로이 시 읊조린 탓이로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삼우를……함이니 《논어》 〈술이(述而)〉에 "네모로 된 것을 한 모서리만을 들어 말하여도 듣는 자는 이를 미루어 세 모서리를 안다."라고 하였다. 한……아네 이상은(李商隱)의 〈무제(無題)〉에 "몸에 채색 봉황의 한 쌍 날개는 없지만, 마음에는 신령한 물소 뿔 한 점의 밝음이 있어라.〔身無彩鳳雙飛翼 心有靈犀一點明〕" 하였다. 물소의 뿔 위에는 무늬가 있어 양쪽 뿔이 서로 감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점영서(一點靈犀)란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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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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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회포를 씀 書懷 나의 엉성한 공부를 공제라고 하니 부끄럽고 愧吾疎學號攻齊성인의 도는 너무도 높아 올라가기 어렵구나 聖道彌高不可梯팔도에 풍진 일어 바다에서 몸을 숨긴 채 八表風塵藏海曲반평생 해와 달로 시간을 보냈네 半生日月送天西마음을 세우려니 돌처럼 견고하게 하기 어렵고 立心難得堅如石도리를 거를려니 진흙처럼 질게 할 방법 무엇이랴 漉理何由爛似泥가장 두려운 건 조금 어긋난 것이 더 크게 되는 것 最怕寸差成丈繆모름지기 우순과 도척을 새벽 닭으로 분별하리38) 須將舜跖辨晨鷄 愧吾疎學號攻齊,聖道彌高不可梯.八表風塵藏海曲,半生日月送天西.立心難得堅如石,漉理何由爛似泥?最怕寸差成丈繆,須將舜跖辨晨鷄. 모름지기……분별하리 원문 '순척(舜跖)'은 우ㆍ순(虞舜)과 도척(盜跖)의 병칭이다.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선행을 닦는 자는 순 임금의 무리요,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익만 생각하는 자는 도척의 무리이다."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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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소한 절기에 小寒日 문득 심한 추위 두려워 거듭 문을 닫고 却怕隆寒重掩門따뜻한 방에 앉았더니 황혼이 되었네 坐來燠室抵黃昏광풍이 땅을 쓸었더니 다시 발자취 없어지고 狂風捲地還無跡어지러운 눈발 하늘에 날리더니 갑자기 흔적 거두네 亂雪飜天忽斂痕쏴아 하는 솔과 대 소리가 저문 성곽에서 들리는데 淅瀝松篁聽暮郭쓸쓸한 울타리 넘어 강촌을 바라본다 蕭條籬落見江村섣달그믐이 삽십여 일 가까워졌음을 이제 알겠으니 知應除夕三旬近산 부엌에 측백 술잔과 술을 미리 준비해야겠네 預備山廚釀柏樽 却怕隆寒重掩門,坐來燠室抵黃昏.狂風捲地還無跡,亂雪飜天忽斂痕.淅瀝松篁聽暮郭,蕭條籬落見江村.知應除夕三旬近,預備山廚釀柏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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