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상길의 자사 【신유년(1921)】 李敬修【相吉】字辭 【辛酉】 세차가 중광277)인 신(辛)의 해 維歲重光,양의 효 둘인 섣달의 二陽之月,길일 정묘일278)에 吉日丁卯,아침 해 바야흐로 오르는데, 瑞旭方出.수재 이상길(李相吉)이 李秀相吉,우뚝한 관을 쓰고, 有弁其突,경수(敬修)를 자로 붙이며 爰字敬修,예의 형식을 다 갖추네. 式禮莫闕.《서경》 오십여 편은 書凡五十,경(敬)을 근본으로 삼고 敬爲之祖,《대학》의 여덟 조목279)은 大學八條,수신을 주인으로 삼네. 修身是主.성인 공부의 한 줄기 혈맥 聖學一脈,문호에 밝게 게시되었으니 昭示門户,만약 이 문을 다니지 않으면 苟不由此,바른 길은 이제 우거지리. 正路其莽.공경이 태만을 이기면 길하다 敬勝者吉,태공망(太公望)이 말하였고280) 聞之太公,군자는 닦아서 길하다 君子修吉,주렴계(舟濂溪)도 말하였네.281) 亦自濂翁.그 중 하나를 어기어도 一有悖之,그 덕 이내 흉이 되니, 厥德乃凶,고금의 흥성과 패망이 今古興敗,손바닥 안에 역력히 보이네. 歷歷掌中.그대는 부디 의(義)를 생각하고 維爾思義,부끄러운 이름 짓지 말지니 無作名羞,무엇을 그 주인 삼을까 其主維何,여유로운 오관(五官)의 임금282)이네 天君休休.마음 하나 능히 바르게 지니면 一心克正,백 가지 복록이 함께 오리 百祿攸遒,경수여 공경히 닦소 敬修敬修,경수여 공경히 닦소 敬修敬修. 維歲重光, 二陽之月, 吉日丁卯, 瑞旭方出。 李秀相吉, 有弁其突, 爰字敬修, 式禮莫闕。 書凡五十, 敬爲之祖, 大學八條, 修身是主。 聖學一脈, 昭示門户, 苟不由此, 正路其莽。 敬勝者吉, 聞之太公, 君子修吉, 亦自濂翁。 一有悖之, 厥德乃凶, 今古興敗, 歷歷掌中。 維爾思義, 無作名羞, 其主維何, 天君休休。 一心克正, 百祿攸遒, 敬修敬修, 敬修敬修。 중광(重光) 중광(重光)은 천간 신(辛)을 말한다. 길일(吉日) 정묘일 1921년 음력 12월 1일은 병인일이고, 정묘일은 2일이다. 여덟 조목 송나라 주희(朱熹)가 정리한 《대학장구》의 '격물(格物)ㆍ치지(致知)ㆍ성의(誠意)ㆍ정심(正心)ㆍ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를 말한다. 공경이……말하였네 주 무왕(周武王)의 사부인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이 "공경이 태만을 이기면 길하고, 태만이 공경을 이기면 멸망한다.[敬勝怠者吉, 怠勝敬者滅。]"라고 한 말을 인용하였다.《大戴禮記》 군자는……말하였네 송나라의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가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한 라을 인용하였다. 오관(五官)의 임금 원문은 '천군(天君)'인데, 마음[心]이 오관의 작용을 주재하는 천신이라고 말한 《순자(荀子)‧천론(天論)》의 말을 인용하였다.[心居中虛,以治五官,夫是之謂天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