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선사의 〈오서오경음〉에 차운하다 謹次先師《五書五經吟》 옛날에 사람 가르친 책이 진나라 재앙에 걸려 昔敎人書秦禍嬰세상에서 《소학》을 가볍게 여기게 되었네 世將小學視之輕어버이 사랑하고 어른 공경함이 근본이 되니 愛親敬長爲其本나라 다스리고 백성 편안케 함이 이로부터 이루어지네 治國安民自此成천년토록 회옹442)의 아름다운 은혜가 크니 千載晦翁嘉惠大여섯 편443)의 전집으로 법규가 밝아졌네 六篇全集法規明받아 읽고 옛 현인을 생각해야 하니 端宜受讀思前哲만년에 동자라고 칭한 사람도 있네444) 亦有稱童在晩齡이는 《소학》에 대해 읊은 것이다.《예기》 사십구 편에 섞여 묵혀졌으나 戴篇四九混歸陳이를 드러내 밝힌 건 낙민으로부터였네445) 表以明之自洛閩삼강령446)에는 종시의 도를 걸어 놓았고 三領揭來終始道팔조목447)은 성인과 현인의 극진한 곳이네 八條盡處聖賢人공부는 사물을 궁구하여 모든 이치에 통하길 구하고 功求格物通千理징험은 마음을 성실히 해 일신을 윤택하게 함에 있네 驗在誠心潤一身공자와 증자가 전수한 뜻 알고 싶다면 欲識孔曾傳受意후학을 인도하여 정신을 환기해야 하네 爲提後學喚精神이는 《대학》에 대해 읊은 것이다.춘추 시대 운수가 순곤448)에 들었으나 春秋世運入純坤홀로 햇빛과 같은 이십 편을 보았네 獨見陽光二十篇환퇴와 무숙의 침모는449) 안목이 없고 桓武侵侮無眼目안연과 증자의 덕행은 연원이 있네 顔曾德行有淵源허다하게 정사 논했으나 모두 처지 따랐고 幾多論政皆隨地각기 다르게 인을 말했으나 모두 한 하늘이었네 各異言仁總一天당시에 자상하게 가르친 예의 법도를 當日諄諄文禮敎청컨대 그대는 친히 들은 것으로 간주하게 請君看作耳聞親이는 《논어》에 대해 읊은 것이다.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길 항상 잊지 않았고 遏欲存天恒不忘오동 가꾸고 가시나무 없애길 채마밭 다스리듯 했네450) 培梧除棘若治場마음에 의리 기뻐하길 맛있는 추환처럼 하였고451) 悅心理義如芻美몸에 명예 베풀기를 휘황한 슬갑452)보다 낫게 여겼네 施體名譽勝芾煌왕도로 임금 권하니 괴이하게 여긴 사람 없었고 王道勸君人莫怪호연지기를 기른 큰 공을 누가 감당할 수 있으랴 大功養氣孰能當백리해가 진나라에 자신을 팔았다는 일453)도 밝게 분변했는데 秦奚自鬻猶明辨어찌하여 지금 선비들은 〈만장〉 편을 읽지 않는가 胡不今儒讀萬章이는 《맹자》에 대해 읊은 것이다.《중용》 책은 가장 읽기 어렵다고 하니 中庸書號最難讀완미한들 누가 즐기는 데 이를 수 있겠나 玩味誰能到悅娛육합454)과 한 마음은 이치의 창고가 되고 六合一心爲理府구경과 삼덕455)은 성실함의 요체에 있네 九經三德在誠樞장작 짊어진 당시에 중니 조부 계승하니456) 荷薪當日承尼祖순임금으로부터 천 년에 도통을 전했네 傳統千年自舜虞하학하여 끝내 현묘한 곳을 보게 되니457) 下學終看玄妙處하늘과 사람이 멀지만 서로 부합하리라 天人雖遠便相符이는 《중용》에 대해 읊은 것이다.삼백 편이 모두 어떻게 지어졌나 三百篇皆何以作성정에 근본하여 탄식을 발했네 本之情性發咨嗟말 밖에서 깊은 뜻 알아야 하니 要將言表知深意마음에서 망녕됨과 사특함을 끊었네 却向心中斷妄邪정치 성대할 적에는 존귀하게 썼으나 治盛曾爲尊貴用음악 없어진 지금은 등한한 노래로 보네 樂亡今做等閒歌그래도 근체시를 보면 유풍이 남았는데 猶看近體餘遺韻고루한 선비들 모두 겉치레만 하는구나 陋士幷歸外飾華이는 《시경》에 대해 읊은 것이다.당우삼대458) 시절에는 흉금이 컸으니 唐虞三代大胸衿후학은 지식이 넓고 깊기를 구해야 하네 後學當求識廣深전고와 훈모459)는 모두가 이 일이고 典誥訓謨皆厥事덕 어짊 성실 공경은 모두 이 마음이네 德仁誠敬總斯心글은 이제와 옛날의 때에 따라 지었으나460) 文雖今古因時作의리는 선위 정벌한 곳이 다름에서 찾을 수 있네461) 義可禪征異處尋이 책을 읽고도 정치할 줄을 모른다면 讀此不知爲政治책상에 놓고 조석으로 읊은들 무슨 소용이랴 尊丌何益暮朝吟이는 《서경》에 대해 읊은 것이다.삼백 삼천462)은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니 三百三千毋不敬하늘 이치를 사람 몸에 부쳐 드러냈네 將天理寓人身彰이미 경전 속에 공정한 마음 나타냈으나 旣經傳裏公心見간혹 주소 가운데 사사로운 뜻 담겼네 或註疏中私意藏나라와 향리에도 모두 절도가 있는데 邦國家鄕皆有節군신과 부자에 어찌 기강이 몰락하겠나 君臣父子豈淪綱한탄스럽게도 예의를 크게 잃은 지금은 堪歎大失如今日점차 짐승처럼 되는데도 상관하지 않네 轉入翔蹄認不妨이는 《예경(禮經)》에 대해 읊은 것이다.《주역》은 사람이 지었으나 오묘함은 하늘이 냈으니 作易由人妙自天제가의 주석과 설명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일까 諸家註說孰爲眞어찌 암말을 말하고 날아가는 새463)를 말했을까 胡言牝馬胡飛鳥혹 군대 동원이 이롭고 혹 큰물 건넘이 이롭네464) 或利行師或涉川부로465)는 말로 인해서 항상 이치에 부합하였고 涪老因辭常附理요부466)는 수를 미루어 신명에 통한 듯하였네 堯夫推數若通神회옹이 터득한 것을 모두 본의467)에 쏟았으니 總輸本義晦翁得읽는 자들은 여기에 나아가 연구해야 하네 讀者須宜就此硏이는 《역경(易經)》에 대해 읊은 것이다.부월의 주벌과 화곤의 포상468)을 만년토록 전하니 銊誅袞褒萬年垂난신적자가 몰래 엿보길 단념한 일이 많았으리라 亂賊應多斷竊窺대법469)은 밝게 빛나서 쉽게 볼 수 있지만 大法炳朗雖易見은미한 말은 심오하여 더욱 알기 어렵네 微言深奧更難知천착하여 사사로운 뜻을 쓸 필요가 없고 不須穿鑿用私意평순하게 본문의 내용에 의거하면 되네 且可順平依本辭무엇보다 지금 공자를 높이는 자들이 最是而今尊孔者이러한 뜻 경시하고 무얼 하려 하는가 弁髦此義欲何爲이는 《춘추》에 대해 읊은 것이다. 昔敎人書秦禍嬰, 世將《小學》視之輕.愛親敬長爲其本, 治國安民自此成.千載晦翁嘉惠大, 六篇全集法規明.端宜受讀思前哲, 亦有稱童在晩齡.【《小學》】戴篇四九混歸陳, 表以明之自洛閩.三領揭來終始道, 八條盡處聖賢人.功求格物通千理, 驗在誠心潤一身.欲識孔曾傳受意, 爲提後學喚精神.【《大學》】春秋世運入純坤, 獨見陽光二十篇.桓武侵侮無眼目, 顔曾德行有淵源.幾多論政皆隨地? 各異言仁總一天.當日諄諄文禮敎, 請君看作耳聞親.【《論語》】遏欲存天恒不忘, 培梧除棘若治場.悅心理義如芻美, 施體名譽勝芾煌.王道勸君人莫怪, 大功養氣孰能當?秦奚自鬻猶明辨, 胡不今儒讀《萬章》?【《孟子》】《中庸》書號最難讀, 玩味誰能到悅娛4)?六合一心爲理府, 九經三德在誠樞.荷薪當日承尼祖, 傳統千年自舜虞.下學終看玄妙處, 天人雖遠便相符.【《中庸》】三百篇皆何以作? 本之情性發咨嗟.要將言表知深意, 却向心中斷妄邪.治盛曾爲尊貴用, 樂亡今做等閒歌.猶看近體餘遺韻, 陋士幷歸外飾華.【《詩經》】唐虞三代大胸衿, 後學當求識廣深.典誥訓謨皆厥事, 德仁誠敬總斯心.文雖今古因時作, 義可禪征異處尋.讀此不知爲政治, 尊丌何益暮朝吟?【《書經》】三百三千毋不敬, 將天理寓人身彰.旣經傳裏公心見, 或註疏中私意藏.邦國家鄕皆有節, 君臣父子豈淪綱?堪歎大失如今日, 轉入翔蹄認不妨.【《禮經》】作《易》由人妙自天, 諸家註說孰爲眞?胡言牝馬胡飛鳥? 或利行師或涉川.涪老因辭常附理, 堯夫推數若通神.總輸本義晦翁得, 讀者須宜就此硏.【《易經》】銊誅袞褒萬年垂, 亂賊應多斷竊窺.大法炳朗雖易見, 微言深奧更難知.不須穿鑿用私意, 且可順平依本辭.最是而今尊孔者, 弁髦此義欲何爲?【《春秋》】 회옹(晦翁) 송나라 주희(朱熹)의 호인데, 흔히 다른 호인 회암(晦菴)을 존칭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여섯 편 《소학》 내편(內篇)의 〈입교(立敎)〉ㆍ〈명륜(明倫)〉ㆍ〈경신(敬身)〉ㆍ〈계고(稽古)〉과 외편(外篇)의 〈가언(嘉言)〉ㆍ〈선행(善行)〉을 말한다. 만년에……있네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1454~1504)을 말한다. 그는 스승인 김종직(金宗直, 1431~1492)으로부터 《소학》에서 학문을 시작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평생 《소학》을 읽으며 스스로 소학동자(小學童子)라 칭하였다. 예기……낙민(洛閩)으로부터였네 《예기》 49편 중 42번째에 들어있던 《대학》을 정자(程子)가 표장(表章)하고 주자(朱子)가 제가(諸家)의 설을 종합 절충하여 《대학장구(大學章句)》를 지음으로써 유가 정통의 경전으로 위치를 굳힌 것을 말한다. '낙민'은 정주(程朱)와 같은 말이다. 낙(洛)은 낙양(洛陽)의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를 가리키고, 민(閩)은 민중(閩中)의 주희(朱熹)를 가리킨다. 삼강령(三綱領) 이상적인 통치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인 명덕을 밝히는 것[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新民], 지선에 머무는 것[止於至善] 세 가지를 말한다. 팔조목(八條目) 삼강령(三綱領)에 따른 구체적 덕목인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것[格物], 지식을 지극히 하는 것[致知], 뜻을 성실히 하는 것[誠意], 마음을 바루는 것[正心], 몸을 닦는 것[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齊家], 나라를 다스리는 것[治國], 천하를 고르게 하는 것[平天下] 여덟 가지를 말한다. 순곤(純坤) 상하괘가 모두 곤(坤)으로 이루어진 괘로, 여섯 개의 효가 모두 음효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환퇴(桓魋)와 무숙(武叔)의 침모(侵侮)는 춘추 시대 송(宋)나라의 사마환퇴(司馬桓魋)가 나무를 베어 공자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 일과 노(魯)나라의 대부 숙손무숙(叔孫武叔)이 공자를 헐뜯은 일을 말한다. 오동……했네 맹자가 중대한 자기의 심지(心志)를 잘 길렀다는 말이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지금 원예사가 오동나무를 버리고 가시나무를 기른다면 값어치 없는 원예사가 되는 것이다.〔今有場師, 舍其梧檟, 養其樲棘, 則爲賤場師焉.〕"라고 하였다. 마음에……하였고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리이다. 성인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먼저 알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의리가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마치 추환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心之所同然者, 何也? 謂理也義也. 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 故理義之悅我心, 猶芻豢之悅我口.〕"라고 한 것을 말한다. 추환(芻豢)은 초식동물인 소ㆍ양 따위와 곡식을 먹는 짐승인 개ㆍ돼지 따위로서,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을 뜻한다. 휘황한 슬갑 《시경》 〈사간(斯干)〉에 "붉은 슬갑이 휘황찬란하니 실가를 두고 군왕이 되리로다.〔朱芾斯皇, 室家君王.〕"라고 하였는데, '주불(朱芾)'은 천자(天子) 또는 제후(諸侯)의 복색을 말한다. 백리해(百里奚)가……일 《맹자》 〈만장 상(萬章上)〉의 제9장에 보인다. 육합(六合) 천지와 사방을 가리키는 말로, 거대한 우주를 의미한다. 구경(九經)과 삼덕(三德) 삼덕은 삼달덕(三達德)을 줄여서 쓴 것으로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세 가지 덕을 가리키는바, 곧 지(智)ㆍ인(仁)ㆍ용(勇)을 이른다. 구경은 천하를 다스리는 아홉 가지 법칙으로, 몸을 닦는 것[修身], 어진 이를 높이는 것[尊賢], 친한 이를 친하게 여기는 것[親親], 대신을 공경하는 것[敬大臣], 뭇 신하들을 내 몸처럼 여기는 것[體群臣], 서민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것[子庶民], 백공을 오게 하는 것[來百工], 먼 곳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柔遠人], 제후들을 복종시키는 것[懷諸侯]이다. 《中庸章句 第20章》 장작……계승하니 자사자(子思子)가 할아버지인 공자의 가업을 계승하였다는 말이다. 원문의 '하신(荷薪)'은 장작을 등에 진다는 말로, 선업(先業)을 계승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7년에 "아비가 장작을 쪼개 놓았는데, 아들이 등에 지지 못한다.〔其父析薪, 其子弗克負荷.〕" 하였는데, 이를 변개하여 사용한 것이다. 하학(下學)하여……되니 인간이 행해야 할 도리를 배우면서 오묘한 천리(天理)를 통달한다는 하학상달(下學上達)을 표현한 것이다. 《논어》 〈헌문(憲問)〉에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우면서 위로 천리를 통달한다.〔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라고 하였다. 당우삼대(唐虞三代) 중국 고대의 요순(堯舜) 시대와 하(夏)나라ㆍ은(殷)나라ㆍ주(周)나라 시대의 태평성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전고(典誥)와 훈모(訓謨) 《서경》 〈요전(堯典)〉ㆍ〈순전(舜典)〉의 전(典)과 〈탕고(湯誥)〉ㆍ〈강고(康誥)〉 등의 고(誥)와 〈이훈(伊訓)〉의 훈(訓)과 〈대우모(大禹謨)〉ㆍ〈고요모(皐陶謨)〉의 모(謨)를 합칭한 말로 옛날 성현의 말씀, 즉 경전의 글을 뜻한다. 글은……지었으나 《서경》에 《금문상서(今文尙書)》와 《고문상서(古文尙書)》가 있음을 말한다. 《금문상서》는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에 진(秦)나라의 박사였던 복생(伏生)의 구술을 받아 당시의 문자인 예서(隷書)로 기록한 것이며, 《고문상서》는 과두문자(蝌蚪文字)로 기록된 원래의 《상서》로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노(魯)나라 공왕(恭王)이 공자의 구택(舊宅)을 헐다가 벽 속에서 이를 찾아내었다. 의리는……있네 요(堯)가 순(舜)에게, 순이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禪讓)한 일과 탕(湯)임금이 걸왕(桀王)을, 무왕(武王)이 주왕(紂王)을 죽인 일 등을 말한다. 삼백 삼천(三百三千) 예(禮)의 조목이 많음을 형용하는 말로, 《예기》 〈예기(禮器)〉에 "경례가 삼백 가지이고 곡례가 삼천 가지인데, 그 정신은 하나이다.〔經禮三百, 曲禮三千, 其致一也.〕"라고 하였다. 예에 있어서 대강(大綱)이 되는 것을 경례(經禮)라 하고, 그 대강을 실천하기 위하여 필요한 절차에 관한 것을 곡례(曲禮)라 한다. 암말을…새 원문의 '빈마(牝馬)'는 암말로 음(陰)을 뜻하는데, 암말이 유순하고 굳건히 걸어가는 데에서 뜻을 취한 것이다. 《주역》 〈곤괘(坤卦)〉에 "곤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암말의 정(貞)함이다.〔坤, 元, 亨, 利, 牝馬之貞.〕"라고 하였다.소과(小過)의 초육(初六) 《주역》 〈소과괘(小過卦)〉에, "초육은 나는 새처럼 빠르니 흉하다.〔初六, 飛鳥以凶.〕"라고 하였는데 〈상전(象傳)〉에 말하기를, "비조이흉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飛鳥以凶, 不可如何也.〕"라고 하였다. 군대……이롭네 《주역》 〈예괘(豫卦)〉에 "예는 후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함이 이롭다.〔豫, 利建侯行師.〕"라고 하였으며, '큰물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利涉大川〕'라는 말은 《주역》의 괘사(卦辭)에 자주 나온다. 부로(涪老) 부주(涪州)라는 곳으로 유배를 갔던 송나라 이천(伊川) 정이(程頤)를 가리킨다. 그는 유배지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서도 돌아올 때는 수염과 모발이 그전과 같았으므로 모두 그 학문의 힘에 탄복했다고 한다. 《心經附註 卷2 正心章》 요부(堯夫) 북송(北宋)의 학자 소옹(邵雍, 1011~1077)의 자이다. 일생을 낙양(洛陽)에 숨어 살면서 사마광(司馬光), 여공저(呂公著), 정호(程顥), 정이(程頤), 장재(張載)와 교유하였다. 《주역》에 정통하였으며, 역전(易傳)에 근거하여 팔괘(八卦)를 해석하였고, 도가 사상을 참고하여 '상수학(象數學)'을 개창하였다. 저서로 《격양집(擊壤集)》과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등이 있다. 본의(本義) 남송 때 주자(朱子)가 《주역》을 풀이한 《주역본의(周易本義)》를 가리킨다. 부월(斧鉞)의……포상(褒賞) 중벌과 포상을 의미한다. 부월(斧鉞)은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주로 출정하는 장군이나 큰 임무를 띤 장수에게 정벌과 생사여탈권을 인정하는 의미로 주었다. 화곤(華衮)은 고대 왕공(王公)과 귀족의 복장으로 지극한 영예를 뜻하는 말인데, 진(晉)나라 범녕(范寧)의 〈춘추곡량전 서(春秋穀梁傳序)〉에 "《춘추》의 한 글자의 칭찬이 화곤을 받는 것보다도 영광스럽고, 한 마디의 비판이 시장에서 맞는 회초리보다도 욕스럽다.〔一字之褒, 寵逾華袞之贈; 一言之貶, 辱過市朝之撻.〕"라는 말이 나온다. 대법(大法) 국가의 근본적인 법을 말한다. 娛 底本에는 "悞".《艮齋集》 卷6 〈五書五經吟〉에 근거하여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