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 김명중 건식에게 드림 을축년(1925) 與族弟明仲 建植 乙丑 금일의 화(禍)로써 풀릴 수 없는 지경에 걸린 자들이 우리 김씨 중에 많습니다. 듣자하니 음성의 적들이 가장 원수로 삼는 사람이 옹김(甕金), 창김(滄金), 석김(石金)55)이라고 들었는데 마땅히 그러할 것입니다. 대개 오진영을 성토하는 일을 선창해 일으킨 자가 우리 김씨이고, 성토하는 붓을 잡은 이가 우리 김씨이며, 성토하는 글을 인포(印布)한 자도 우리 김씨입니다. 종국에 음성 무리들의 세 가지 패악한 문장을 반박해 깨뜨린 것도 우리 김씨입니다. 그러니 저들의 원독(怨毒)에 쌓인 배가 어찌 잠시라도 우리를 잊겠습니까? 또 선사께서 20년간 뜻과 절개를 지키고 만세토록 영면하신 곳도 바로 우리 김씨의 고장입니다. 호남의 큰 집안 중 선사의 문인이 많은 것이 또한 우리 김씨만한 데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림을 연합하고 정론을 주장하여 저들의 간사한 모의와 패악한 행동을 타파할 이도 우리 김씨입니다. 그러니 우리 김씨를 탄압할 때에 저들은 방자하여 거리낄 행동이 없게 될 것입니다. 도적이 주인을 미워하는 것은 자고로 그러한 것이니, 나를 원수 잡듯이 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마음에 즐겨하는 것이 참으로 그럴만합니다. 일문(一門)에 화가 모인 것이 심히 헤아릴 수 없지만 다만 의로움의 여부만 보고 화(禍)의 다소는 묻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이 만약 사문을 없애려 한다면 그만이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우리 김씨 중 많은 사람들이 만난 처지가 천추에 반드시 공정한 의론이 있을 것이니 다시 무엇을 한스러워하겠습니까? 今日之禍, 罹於不可解者多吾金人.聞陰最所讐者, 甕金滄金石金, 宜乎其然也.蓋討震之役, 倡起者吾金也, 秉筆者吾金也, 印布者吾金也, 終而駁破陰黨三悖文者, 亦吾金也.彼其怨毒之腹, 豈肯須臾忘哉? 且先師卄載獻靖, 萬世考終, 乃吾金之鄕也.在湖南巨室, 先師門人之多, 又莫如吾金.則足以聯合士林, 主張正論, 打破彼之奸謀悖擧者, 吾金也.壓得吾金, 則可以恣行無憚也.盜憎主人, 自古而然, 執我仇仇, 抵死甘心者, 亶其然乎.一門萃禍, 雖甚罔測, 然但觀義之當否, 不問禍之多少.天苟喪斯文則已, 否者, 吾金多人之所遭, 千秋必有公議矣, 復何恨乎? 옹김(甕金), 창김(滄金), 석김(石金) 옹정, 창동, 석동의 김씨로 추측하나 확인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