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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93)을 먹으며 食西瓜 수박이 여기저기 쟁반 위에 쌓였으니 西瓜狼藉積盤杯고풍의 교남 객이 부쳐 준 것에 감사하네 嶠客高風感寄來젓가락 아래 붉은 옥 천 점 되어 떨어지고 筯下紅珠千點落칼 앞 비취색 벽옥이 한 번에 쌍으로 열린다 刀前翠璧一雙開과즙이 치아 아래로 지나니 차가워 눈과 같고 漱過齒本寒如雪뱃속에 흘러내려 미세하게 우렛소리 들리네 滌送腸間細聽雷반드시 선도가 이것보다 낫지는 않을 것이니 未必仙桃能勝此어찌 모름지기 방외의 봉래산을 갈 것인가 何須方外躡蓬萊 西瓜狼藉積盤杯,嶠客高風感寄來.筯下紅珠千點落,刀前翠璧一雙開.漱過齒本寒如雪,滌送腸間細聽雷.未必仙桃能勝此,何須方外躡蓬萊? 수박 원문 '서과(西瓜)'는 수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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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여관에서 秋夜羇牕 나그네 마음 쓸쓸하여 점점 평온치 못하니 客意凄凄轉不平여릉은 어찌 홀로 추성부를 지었나96) 廬陵何獨賦秋聲이슬 앞 찬 귀뚜라미 우는 소리 처음 들리고 露前寒蟋音初澀안갯속 깜빡이는 등은 불빛이 잠시 밝았네 霧裏殘燈影乍明시와 술에 수창하는 즐거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詩酒未終酬唱樂구름 덮인 산에 이별의 정한이 다시 생기네 雲山復有別離情밤새 밤에 내린 빗소리 들으며 앉았더니 無眠坐聽通宵雨근심 사라지고 앞 여울엔 급물살 생기네 愁殺前灘急水生 客意凄凄轉不平,廬陵何獨賦秋聲?露前寒蟋音初澀,霧裏殘燈影乍明.詩酒未終酬唱樂,雲山復有別離情.無眠坐聽通宵雨,愁殺前灘急水生. 여릉은……지었나 여릉은 구양수(歐陽修, 1007~1072)가 태어나 자란 곳이며, 추성부(秋聲賦)는 그의 대표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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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재에서 10월 8일 처음으로 어떤 이가 국화를 보내왔기에 百千齋十月八日始見人贈菊 맑고 깨끗한 영산의 객사에서 瀟灑瀛山舘구 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구나 經盡九秋霜산속엔 맑은 아취 가득한데 山中多淸趣유독 뜨락의 황국만 적네 獨少庭菊黃우뚝 빼어난 은자의 운치 卓犖逸士韻천 년 전의 시상을 꿈꿔보네173) 千載夢柴桑맑은 바람 어느 곳에서 이르러 淸風何處至나에게 한 떨기 꽃을 보냈나 送我一朶芳날씨가 갑자기 추워져도 天寒一以急꼿꼿하게 늦가을 향기 머금었네 亭亭葆晩香은자는 눈이 갑자기 밝아지며 幽人眼忽明향기에 뜻이 절로 장대해진다 把嗅意自長홀로 완상하니 슬퍼지지 않고 獨賞未須悵술이 없어도 무엇을 아파하리오 無酒亦何傷뭇 산 눈빛에 놀라고 千山驚雪色온 나무 벌써 말랐구나 萬木已凋荒그대와 함께 그대로 돌아가면 及爾聊同歸은근히 어느 날 잊을까 殷勤何日忘이 마음 나눌 사람 없는데 此心無人話찬 달이 높은 집 비추는구나 寒月照高堂 瀟灑瀛山舘,經盡九秋霜.山中多淸趣,獨少庭菊黃.卓犖逸士韻,千載夢柴桑.淸風何處至?送我一朶芳.天寒一以急,亭亭葆晩香.幽人眼忽明,把嗅意自長.獨賞未須悵,無酒亦何傷?千山驚雪色,萬木已凋荒.及爾聊同歸,殷勤何日忘?此心無人話,寒月照高堂. 우뚝……꿈꿔보네 국화를 사랑했던 도연명을 가리키며, '시상(柴桑)'은 도연명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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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재에게 보냄 신묘년(1951) 與崔欽齋 辛卯 근래에 권순명이 다른 사람과 함께 나를 만나서 화해를 구하려고 하다가 바로 다시 그만두며 말하기를, "그가 나쁜 마음을 먹고 호남과 영남의 시비설을 꺼내면 재미가 없을 듯하니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운운 하였으니, 이것은 권순명이 함께 나를 만나려 했던 사람인 벗 김주백(金周伯)이 전해 준 말입니다. 아! 시비를 분명히 분별하는 것은 학문 중의 첫째 공부가 아닙니까? 그가 나의 마음을 이미 발견했다면 바로 명백하게 어제가 그르고 오늘이 옳다고 말해야 하니, 이것이 의리를 밝히고 식견을 기르며 심술을 바르게 하고 과오를 고치는 도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 다만 다른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의 시비에 대한 정론을 싫어하여 오로지 감추는 것만 일삼아서 이미 발현된 후회하는 마음의 좋은 기회를 곧바로 놓쳐 버립니다. 저들 무리가 하는 것은 매사가 이와 같으니, 이것이 그들이 끝내 스승을 무함하고 원고를 어지럽히고 사림을 재앙에 빠뜨리고 스승의 손자를 함부로 대하고서야 그친 이유이니,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합니다. 오진영과 유영선이 편찬하여 간행한 연보는 달려가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르지 않으면 참으로 선사에게 누를 끼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로부터 정공(靜公 전화구)이 평소 부탁한 것을 따라 이미 한 본을 편찬하여 이루었으니, 그대에게 나아가 상의할 날이 마땅히 있을 것입니다. 을유년(1945) 가을에 음성 오진영의 무리들이 떠받들던 일월(日月 일본을 지칭함)이 무너지고 기울었으니, 그때가 바로 화도수정본을 발간하는 통문을 발동시킬 수 있는 때였습니다. 일이 혹여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의로운 소리는 천하에 알려졌을 텐데, 지금은 그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近日權也, 欲與人見我求和, 旋復罷之曰: "恐其慝出湖岺是非說, 則沒滋味, 不如不見"云云.此是權所欲與人金友周伯之傳我者.噫! 明辨是非, 非學問中第一工夫乎? 渠旣發見我之心, 則正要明白說昨非今是, 是爲明義理長識見, 正心術改過惡之道.不此之爲, 只爲他厭人是非之正論, 專事掩匿, 旋失悔心已發之好機會.蓋渠輩所爲每每如此, 此其所以終爲誣師亂稿禍士林押師孫而止已, 可哀亦可笑也.吳柳編刊年譜, 想趁覽之, 此而不正, 實貽累先師.故自此遵靜公平日之託, 已編成一本, 就商座下, 當有日矣.乙酉秋陰黨所戴日月虧昃之, 時正可發手定本刊行通文, 事或不成, 義聲聞於天下矣.今恨其未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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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견에게 보냄 을해년(1935) 與田士狷 乙亥 어떤 사람을 칭하기를 '사람의 불인(不仁)함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라고 한다면, 그 사람을 배척하는 것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흠재(欽齋)77)는 김용숙의 고문(告文)을 의리에 해가 없다고 여겼지만, 희숙(希淑)은 이렇게 배척했으니, 그 고문을 지은 자가 지극히 불인하다는 것이 또 마땅히 어떠하겠습니까? 그러나 인규는 이 때문에 희숙에게 노하지 않고, 진실로 고치는 게 확실한가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후창의 편지를 보고 노했습니다.78) 그러니 나에게 어떻게 할 생각인지 참으로 괴이합니다. 稱人以人之不仁胡至此極,則斥之無以加此矣.欽齋以金告文爲無害於義, 而希淑以此斥之, 則其作告文者之極不仁, 尢當如何哉.然而仁圭不以此怒希淑而怒觀其誠眞改明而應之之書.於我思欲如何何哉可怪也已. 흠재(欽齋) 최병심(崔秉心, 1872~1957)의 호이다. 간재의 문인이다. 그러나……노했습니다 후창이 앞의 편지에서 말하길, 상대 쪽에서 김용숙이가 고친다고 했는데 그가 진실로 고치는지 확실히 보고서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썼다. 인규가 그 편지를 보고 성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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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중일에게 답함 무진년(1928) 答蔡中一 戊辰 보내신 편지에서,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탕반(湯盤)의 명(銘)68)을 읽고 경계하여 살피는 마음을 두었고, 그로 말미암아 존선조(尊先祖) 신재(新齋) 어른이 편액을 쓴 의(義)에 느끼는 바가 있어, 마침내 집에 신운(新雲)이라고 편액을 써서 살피고 반성할 바탕으로 삼았다고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옛사람이 "한마디 말이 죽을 때까지 실천할 만하다.69)"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너의 조상을 생각하지 않느냐, 그 덕을 닦을지어다.70)"라는 의미를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면, 전성(前聖)에게는 어진 제자가 될 것이고 존선조에게는 빼닮은 후손이 되어 한 가지 일을 행함에 온갖 선이 갖추어질 것입니다. 당신의 학문이 이로부터 근본이 단단해질 줄 알겠으니 우러러 경하드린 뒤, 끝맺음을 잘하여 실제에 부응하시기를 삼가 바랍니다. 承喩以讀湯盤日新之銘, 有所警省者, 因有感於尊先祖新齋翁取扁之義, 乃以新雲扁居室, 庸作觀省之資. 此正古人所謂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 亦惟所謂無念爾祖聿修厥德者, 苟有得乎此, 於前聖爲賢弟, 於尊先爲肖孫, 行一物而衆善備. 知高明之學自此其著落, 仰賀之餘, 竊願克終而副其實也. 날마다……명 탕 임금이 목욕하던 그릇의 명(銘)에 "진실로 어느 날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라고 하였다. 《大學》 한 마디……만 하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서 인용하였다. 너의……닦을지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문왕(文王)〉에서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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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헌 박공 병하 만시 ○경술년(1910) 변고에 독을 마시고 죽었다. 挽可軒朴公【炳夏○庚戌之變 飮毒而沒】 산천의 모습마저 바뀌어 한스러움 끝이 없고 山河改色恨無窮칠 척의 공의 모습이 마치 하늘에 보이는 듯 七尺公能視若空슬픔의 눈물은 응당 가을비와 섞여 흐르고 悲淚應和秋雨滴외로운 충성심 붉은 둥근 해와 견줄 수 있다네 孤忠可較日輪紅삼려대부는 마침내 물에 빠지려는 뜻을 이루었고115) 三閭竟遂沈江志서산에는 아직도 고사리 캐는 풍도 남아 있어116) 西峀猶存采薇風당시 무리들 필부의 신의117)라 꾸짖지 마시오 時輩且休溝瀆誚오직 벼리를 붙잡는 게 큰 공이니 維持綱紀是豊功 山河改色恨無窮,七尺公能視若空.悲淚應和秋雨滴,孤忠可較日輪紅.三閭竟遂沈江志,西峀猶存采薇風.時輩且休溝瀆誚,維持綱紀是豊功. 삼려대부는……이루었고 굴원(屈原)은 삼려대부의 신분이었으며 초나라 왕에게 간언을 하였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멱라수(汨羅水)에 빠져 죽었다. 서산에는……있어 원문 '서수(西峀)'는 서산의 수양산(首陽山)을 말한다. 여기에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주나라 무왕에게 굴복하지 않고 고사리만 캐먹다가 죽었다. 필부의 신의 원문 '구독(溝瀆)'은 하찮은 필부의 신의를 빗댄 말이다. 공자(孔子)의 말에 "내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신의로 구독(溝瀆)에 목매 죽어서 남이 알지 못하는 것같이 하랴." 하였다. 《論語 憲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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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동묘191) 萬東廟 낙양산 앞 우뚝 솟은 황묘여 巍巍皇廟洛山前특별히 이곳 동천에 숭정을 두었다네 別有崇禎此洞天깊은 은혜 위대한 공적 끝내 잊을 수 없었으니 深恩偉烈終何忘우제192)와 소사는 예로부터 그러했네 虞祭昭祠古亦然누린내 삼천리 강산에 가득하고 腥塵漠漠三千里향기로운 제수가 오륙 년 사이에 사라졌구나 芬苾寂寂五六年한밤중 우렛소리 며칠이던가 半夜雷聲知幾日온 봉우리 뭇 골짝에 찬 안개 감싸네 千峯萬壑鎖寒烟 巍巍皇廟洛山前,別有崇禎此洞天.深恩偉烈終何忘?虞祭昭祠古亦然.腥塵漠漠三千里,芬苾寂寂五六年.半夜雷聲知幾日,千峯萬壑鎖寒烟. 만동묘 1740년년 송시열이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 신종을 제사 지내기 위해 지은 사당을 말한다. 우제 장사를 지낸 뒤 망자의 혼백을 평안하게 하기 위해 지내는 제사. 명나라 의제가 죽은 후에도 혼백을 기리며 평안하기를 바라는 제사를 지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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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궁암193) 泣弓巖 나이 많은 노인 그해 눈물 흘리니 大老當年淚분명 임금께서도 오셨으리라 分明天日臨스산한 한 조각의 바위가 蒼凉一片石후인들의 시가 될 수 있었네 堪作後人吟 大老當年淚,分明天日臨.蒼凉一片石,堪作後人吟. 읍궁암 송시열이 효종을 그리워하며 제삿날마다 올라 통곡하였다는 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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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인종의 교졸시를 차운하여 소군 태화 진석 에게 보냄 敬次仁宗巧拙詩贈蘇君太化【鎭奭】 교묘가 졸열의 무능함을 비웃어도 巧嗤拙無能졸열은 교묘와 대적하긴 어렵다네 拙與巧難敵교묘는 간혹 사특과 위선을 행하고 巧或涉邪僞졸열은 대부분 법도만을 고수하네 拙多守繩尺졸열은 매일 하루 더 나아가고 拙日進一日교묘는 날마다 하루 더 물러나지 巧日退一日졸열은 도리어 큰 날개를 떨치고 拙反奮大翼교묘는 곧 가벼운 나비도 되지 巧乃作輕蝶군자의 뜻은 견고하기가 바위와 같고 君志堅如石군자의 성품은 촘촘하기 베와 같네 君性密如織스스로 재주가 졸렬하다 말하지만 自言才拙樸배움에 힘쓰며 날마다 급히 하네 劬學日以急내가 아는 거라고는 졸렬은 곧장 이르지만 吾知拙直至교묘함은 성인도 세월을 기약해야 하니 巧聖期歲月다만 허와 실에 공들이는 것에 관계할 뿐 但係功虛實두터움과 얇음에 구애받지 마시게 不拘禀厚薄 巧嗤拙無能,拙與巧難敵.巧或涉邪僞,拙多守繩尺.拙日進一日,巧日退一日.拙反奮大翼,巧乃作輕蝶.君志堅如石,君性密如織.自言才拙樸,劬學日以急.吾知拙直至,巧聖期歲月.但係功虛實,不拘禀厚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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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정기 【임진년(1952)】 棲巖亭記 【壬辰】 대저 오직 이름난 사람이 이름난 곳에 정자와 누각을 짓고 주인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름난 정자와 이름난 누각이 된다. 그렇지 않고 범문정(范文正)이 주인이 되지 않으면 비록 악양루(岳陽樓)가 있다 하더라도 한갓 파릉(巴陵)의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고, 육일옹(六一翁)이 주관이 되지 않으면 비록 제정(滁亭 취옹정(醉翁亭))이 있다 하더라도 단지 여러 봉우리 가운데 숲이 우거진 골짜기일 뿐이다. 예로부터 그러하였으니, 오늘날이라고 해서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내가 나라 가운데 알고 있는 것으로 논하면 교남(嶠南 영남(嶺南)) 함안군(咸安郡) 의사(義士) 조공(曹公)의 서암정(棲巖亭)이 이것이다. 그 사람으로 말하면 연재(淵齋) 송문충 선생(宋文忠先生 송병선(宋秉璿))의 문인으로, 충효와 지조, 절개가 있고, 학문과 도의(道義)를 이루었으니, 이름난 사람이라고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지역으로 말하면 여항산(艅航山)79)이 그 신령함을 길러주고, 평암(平巖) 마을이 그 터전이 되었으며, 앞에 긴 시냇물이 흘러 산수의 경치가 아름답고 깨끗하며, 구름과 안개가 깊고 그윽하니, 명승지라 이르지 않을 수 없다. 이름난 사람과 이름난 곳이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하니, 이름난 정자라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손과 문인들이 공을 위해 이 정자를 짓고, 공이 이곳에서 학문을 닦았으며, 공의 풍모를 들은 사람이 이곳에 올라 보고 즐기면서 이와 같이 공공연하게 칭송하고 찬미하는 것이 당연하다.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과 지역, 정자를 궁구하면 주객의 구분이 있다. 중니(仲尼 공자)는 참으로 따로 거처하는 장소가 없었고, 회옹(晦翁 주희(朱熹))은 비록 무이정사(武夷精舍)가 있었지만, 그가 대현(大賢)이 되는 것이 여기에 있지 않았으니, 지금 이 정자는 진실로 객 중의 객이고, 이요(二樂)의 관람과 동정(動靜)의 이치80)도 또한 참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실상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나는 이 정자에 거처하면서 선조의 일과 선사의 학문을 이어 받아 계승할 자손과 문인, 이 정자에 올라 공의 유풍을 느끼고 생각할 나라 사람과 후배들이 또한 먼저하고 나중에 할 바를 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바로 성인 문하의 스승과 학생이 바로 철저하게 궁구해야 할 의론이니, 잘 살펴보는 자는 이 정자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夫惟名人作亭樓乎名區而主之, 乃爲名亭名樓, 不然而無范文正以主之, 雖有岳樓, 徒然巴陵之勝狀, 無六一翁以主之, 雖有滁亭, 只是諸峯之林壑.古來然矣, 今豈有異? 以余國中所知者論之, 嶠之南咸安郡義士曹公之棲巖亭是已.之人也, 以淵齋 宋文忠先生門人, 有忠孝志節, 成學問道義, 可不謂名人乎? 之地也, 艅航之山毓其靈, 平巖之里作其址, 前有長溪, 泉石芳潔, 雲霞幽深, 可不謂名區乎? 名人名區, 相得益章, 可不謂名亭乎? 宜乎子孫門人爲之卜築斯亭, 而公之藏修乎斯也.聞公之風者, 登臨觀賞, 而公誦贊美藉藉之若斯也.雖然, 人、地與亭, 究有賓主之分.仲尼固未聞別業之居, 晦翁雖有武夷精舍, 然其爲大賢, 不在此焉.今玆之亭固賓之賓也.二樂之觀、動靜之理, 亦非其眞, 乃其實有在焉.吾意其子孫門人之居斯亭而紹述、邦人後生之登斯亭而感想者, 宜亦知所先後也.然此乃聖門師生直窮到底之論, 則善觀者, 勿謂不重視斯亭也. 여항산(艅航山)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에 위치한 산이다. 이요(二樂)의 …… 이치 《논어》 〈옹야(雍也)〉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니,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인한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워하고 인한 사람은 장수한다.〔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 知者樂, 仁者壽.〕"라고 한 데에서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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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나 우연히 읊음 秋後偶吟 가을 기러기 울고 또 북풍이 부는데 霜鴈聲聲又朔風객창 안에서 국화와 단풍 헛되이 보내네 菊楓虛負客牕中돌아가 책을 구하여 좋은 흥취 많이 생기니 歸求黃卷多佳興천고의 성인을 벗으로 삼음174)에 뜻과 기운 같지 尙友千年志氣同 霜鴈聲聲又朔風,菊楓虛負客牕中.歸求黃卷多佳興,尙友千年志氣同. 천고의……삼음 이른바 '상우천고(尙友千古)'이다. "이 세상의 훌륭한 선비와 벗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면 다시 옛 시대로 올라가서 옛사람을 논한다. 그의 시를 낭송하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말이 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그의 삶을 논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옛 시대로 올라가서 벗하는 것이다." 《孟子 萬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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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 국진을 면려함 勉崔君國鎭 지성이면 법도에 맞을 것이요 至誠中規矩안목을 밝게 하면 차고 이지러짐 알리라 明眼識盈虧참된 공적이 이르길 바란다면 待到眞功積옛사람 또한 따를 만하리 古人也可隨 至誠中規矩,明眼識盈虧.待到眞功積,古人也可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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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름날에 두승산에 오르려고 하였으나 비가 내려 그렇게 하지 못하였기에 淸和望日 欲上斗升山有雨未果 영주산을 멀리서 바라보니 또 묘연하네 望望瀛岑却渺然비가 내려 유선암 방문을 포기했다네 雨中虛負訪遊仙-두승산에 유선암이 있다.- 【斗升山有遊仙菴】꽃 더뎌 여전히 앞 봄빛을 띠고 있고 花遲尙帶前春色산은 푸르러 태고의 하늘 지나온 듯 山碧曾經太古天호남 바다 풍광이 어디에 한계가 있나 湖海風光何有限서책의 참 운치 또한 끝이 없으니 簡編眞趣且無邊-이하 글은 없다.- 【以下缺】 望望瀛岑却渺然,雨中虛負訪遊仙.【斗升山有遊仙菴】花遲尙帶前春色,山碧曾經太古天.湖海風光何有限?簡編眞趣且無邊.【以下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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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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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기록류

종중(宗中) 수입금액(收入金額) 장부(帳簿) 고문서-치부기록류-치부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시천리 등 소재 전답에 대한 종중의 수입금액 장부 시천리 등 소재 전답에 대한 종중의 수입금액 장부이다. 날짜와 작성자 등은 모두 미상이다. 수입금액을 열거하였는데, 종중 전답의 출의금(出義金)과 식본금(殖本金)으로 구분하여 기록하였다. 전답 소재처는 시천과 가천, 신리이며, 총액은 출의금이 816냥5전, 식본금이 469냥8전5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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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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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빙류

1923년 이대순 계산서(計算書) 고문서-증빙류-계산서 大正十二年 李大淳 谷城寶城門中 大正十二年 李大淳 谷城寶城門中 전라남도 보성군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23년 보존이전등록세 등 사용처에 대한 이대순의 계산서 1923년 음력 10월 11일에 이대순이 곡성·보성 문중에 보낸 계산서이다. 이대순 개인의 문서용지에 쓴 것이다. 일금 97원에 대한 계산 내역서이다. 금액별 사용내역을 적었다. 사용내역은 보존이전등록세, 통신료, 식비 등이며, 그 아래에 겹줄로 세부내역을 적었다. 끝에는 사용액 합계와 차인잔금(差引殘金)을 적었다. 비룡리(飛龍里) 이전(移轉) 사건(事件)이라는 표제문만 쓴 낱장 문서가 있는데, 사용 용지가 같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계산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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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일 만종에게 보냄 경오년(1930) 與劉于一 萬鍾 庚午 그대의 자질은 순실(淳實)하고 성근(誠勤)하며 독서를 좋아하고 묻기를 잘하니 대체적으로 자질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맹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선인(善人)이라 이른다."라고 했는데, 주자는 이를 자품(資品)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람에게 좋은 자질이 있다는 것은 어찌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비록 그러하지만 주자는 또 말하길 "좋은 자질의 사람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지극한 도리에 이르렀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좋은 자질은 이처럼 믿을만한 것이 못되니 족히 다행으로 여길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행과 불행의 사이에 장차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또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질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로되, 끝내 요순(堯舜), 주공(周公), 공자(孔子)의 경지에 들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학문의 큰 방도입니다. 학자는 그 기질을 변화시키기를 추구하지만 능히 변화된 자는 드뭅니다. 비록 변화시키되 타고난 기분(氣分)의 찌꺼기를 없애지 못하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요? 그대는 돌아가서 생각해 터득하여 나에게도 알려주어 서로 교학 상장의 자질로 삼기를 청합니다. 君之資質, 淳實而誠勤, 好讀而能問, 蓋質美者也.孟子曰可欲之謂善, 朱子釋以資稟好.人之有美質, 豈非幸哉? 雖然, 朱子又曰美質易得, 至道難聞.美質之不可恃如此, 則無足以爲幸.幸與不幸之間, 將何以處之? 且從古以來, 美質不爲不多, 終不入堯舜周孔之域者, 其故何歟? 變化氣質, 爲學大方.學者求燮其質, 而能變者鮮.雖變之而不能無氣分査滓者, 又何故歟? 請歸思得之而喩我, 作相長之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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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기에게 보냄 與朴 鍾基 초연히 고명(高明)한 경지를 멀리 바라보고, 탁연히 통렬하게 범루(凡陋)한 자태를 끊는다고 하였으니, 한갓 만권의 책을 읽는 것이 요긴한 말 한마디만 못한 것입니다. 작은 행실을 자긍하지 못한다면, 어찌 구인(九仞 높은)의 성공을81) 바랄 수 있겠습니까? 超然乎遠覽高明之域, 卓然乎痛絶凡陋之態, 徒讀萬卷.不如一語喫緊, 不矜細行, 豈望九仞成功? 작은……성공을 "작은 행실에 조심하지 않으면 끝내 큰 덕에 누를 끼쳐서, 아홉 길 높이의 산을 만드는 데, 공이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서 무너진다.〔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仞 功虧一簣〕"라고 하였다. 《서경(書經)》 〈여오(旅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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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관에게 보냄 을묘년(1915) 寄炯觀 乙卯 지금 일에 대해서도 홀로 깨끗하였고162) 지난번의 네 의견도 또한 나와 합치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일전에 너의 계부(季父) 말로는 종중(宗中)의 중론이 이르기를 "형관(炯觀)이가 결코 법도 없이 족보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고 하였다니, 이 얼마나 중망(重望)을 받는 말이냐. 사람이 이를 얻기도 또한 쉽지 않다. 결코 부화뇌동 남을 따라하여 이 논의를 꺼낸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말거라. 對今事而獨淸, 向見汝意, 亦與吾合, 何幸如之.向日, 汝季父言, 宗中衆論謂:"觀也決非無法而譜者.", 此爲何等重望語.人而得此, 亦不易易.切勿詭隨於人, 使爲此論者, 歸於失望也. 홀로 깨끗하였고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한데 나 홀로 맑고, 사람들 모두 취했는데 나만 정신이 또렷하네.[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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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종서사 즉흥시 萬宗書社卽事 초강이 둘러 푸르고 두산은 높으니 楚江縈綠斗山峨백아와 종자기도 이곳을 들렀으려나223) 倘有牙期此裏過누각은 하늘로 솟고 추위에 눈이 올 듯 樓閣聳霄寒欲雪뜰 그늘은 물 같아 비취 나부껴 물결치는 듯 園陰如水翠飜波곤궁한 처지에서 생계를 어찌 꼭 물으랴 窮途活計何須問도처에 맑은 인연 또한 매우 많다오 到處淸緣亦已多저녁 무렵 옷깃 헤치니 바람 솔솔 불어 向晩披襟風細細새 시로 문득 꾀꼬리 노래에 화답하네 新詩輒動和鶯歌 楚江縈綠斗山峨, 倘有牙期此裏過.樓閣聳霄寒欲雪, 園陰如水翠飜波.窮途活計何須問, 到處淸緣亦己多.向晩披襟風細細, 新詩輒動和鶯歌. 백아와 …… 들렸으려나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고산(高山)에 뜻을 두고 연주하면 그의 지음(知音)인 종자기(鍾子期)가 "좋구나. 아아(峨峨)하여 태산(泰山)과 같도다." 하고, 유수(流水)에 뜻을 두고 연주하면 "좋구나. 양양(洋洋)하여 강하(江河)와 같도다."라고 평했다는 고사가 있는데, 초강과 두산을 고산(高山)과 유수(流水)에 빗대어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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