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안의 시에 차운하다 20수 次汝安詩 【二十首】 장부가 큰 일을 하고자 한다면 丈夫欲有爲마음이 갈 바501)를 먼저 정해야지 先定心所之우뚝하도다 동로수502)여 卓哉東魯叟이미 열다섯 때부터였구나 已自十五時나는 마흔 여섯인데 而我四十六이에 뜻을 세웠다고 감히 말하랴 敢謂立在玆단지 마땅히 가야 할 길은 아니 但知當行路이를 구하며 다시 의심치 않았네 求此不復疑돌아보매 바람과 서리 급해지니 回首風霜急만년의 절조 더욱 스스로 지키리 晩節益自持보라 저 봉해의 북쪽 睠彼蓬海北아득한 계화산이로다 蒼茫繼華山산은 푸른데 사람503)은 이미 멀어져 山碧人已遠감회 서글퍼서 차마 말을 못하네 感愴未忍言그래도 도는 추락하지 않아 猶有道不墜위로 사천년을 이었다네 上紹四千年진중한 평소의 가르침을 珍重平日敎신중히 전하길 맹세하네 兢兢誓相傳송산 언덕에서 천 번 눈물을 훔치고 松隴千掬淚연곡의 묘도504)에 만고의 정 느끼네 蓮阡萬古情훌륭한 절조는 말속에 모범 되셨고 懿節範末俗여사505)는 꽃다운 이름을 남기셨네 女士留芳名소완506) 시가 내 마음을 알았으니 小宛獲我心나아준 분을 욕되게 하지 않으리 願無忝所生늙건 젊건 오직 공평한 도리 있으니 老少惟公道백발 되었다고 놀랄 필요 없다네507) 雪鬂不須驚다만 온전히 돌아가는508) 날 기다려 直待全歸日자식의 직분을 이내 이루리라 子職乃可成올빼미가 나의 집을 부수고509) 鴟梟毁我室즐겁게 장난치며 하늘을 나네 嬉戱戾天飛뒤흔드는 풍우에 둥지 잃은 새는 漂搖失巢者방황하고 탄식하며 슬퍼한다네 彷徨歎以悲외로운 봉황은 어디에 있는가 孤鳳何處在단산510)이 서로 의지하길 원하네 丹山願相依배불리 먹는 것은 바라지 않으니 飽哺非所欲빙빙 날면서 돌아갈 곳 잊었구나 翶翔却忘歸마침내 비바람 진정되고 會當風雨定폭염도 응당 사그라지리 虐燄亦應衰원컨대 동지들과 더불어 願與同志者세한의 마음511) 어기지 말세 歲寒不相違내 집은 천태산 아래 我屋台山下맑고 깨끗해 소란한 속세 벗어났네 瀟灑出塵喧멀리 보니 하늘이 아득함을 알겠고 望遠知天逈객이 적으니 땅이 외졌음을 깨닫네 客少覺地偏맑은 밤에 향을 사르고 앉으니 淸宵燒香坐밝은 달이 절로 오가는구나 明月自往還게다가 책 속에 옛사람 있으니 更有卷中人참 뜻을 함께 말할만 하다오 眞意堪共言잘못은 작은 잘못도 제거해야 하고 非可去小非옳음은 참된 옳음을 구해야 하네 是當求眞是실정보다 과한 명예 도리어 두려워하고 還怕過情譽완전을 구하다 받는 비방512) 꺼리지 말라 勿嫌求全毁옳음과 그름 칭찬과 비방 사이에서는 是非毁譽間오직 의를 따를513) 뿐이네 惟義與比爾이런 까닭에 군자의 도는 所以君子道비단옷에 홑옷을 덧입은 것처럼 날로 드러나네514) 日章絅尙綺천대산에 무엇이 있는가 台山何所有절로 뭉게뭉게 피는 흰구름이지 白雲自英英때로 산집의 창 옆으로 내려오니 時傍山窓下무정한 것이 가장 다정하다네 無情最多情바위 위에 앉은 손님을 맞아 迎客石上坐다시 작은 덮개 되어 기울여주네 復作小蓋傾이것을 가지고 누구에게 줄꼬 持此贈誰人태반은 불평으로 우는515) 이에게지 太半不平鳴봉우리 개이면 더욱 사랑스러워 晴峯還可愛상쾌한 기운이 주렴에 스며드네 爽氣入簾生시냇가 솔은 늦도록 푸르름 머금고 澗松含晩翠골짜기 난은 꽃다운 자태 품었구나 谷蘭抱芳姿종일토록 유독 절로 향기 발하고 竟日獨自薰해를 다하도록 가지를 변치 않네516) 終歲不改枝이 물건들 아끼는 이는 누구던고 誰歟愛此物물건도 기이하고 사람도 기이하네 物奇人亦奇그것을 아낌은 또 무엇 때문인가 愛之亦何爲천성이 무위하기517) 때문이네 性也無爲爲너와 애오라지 함께 돌아가려니 與爾聊同歸외물의 속박으로 어찌 제어하랴 物累孰能羇산중엔 달력도 없는데 山中無曆日꽃잎은 졌다 다시 피네 花葉落復開멀리 동계옹518)을 추억하니 緬懷桐溪翁예나 지금이나 회포는 같구나 古今同一懷속인이 어찌 아는 게 있겠는가 俗子有何知타괴519)를 배운 나를 비웃구나 笑余學打乖샘 있으니 의지해 내가 물을 긷고 有泉資我汲산 있으니 빌려서 내가 깃든다네 有山借我棲도도히 흐르는 게 모두 탁류지만 滔滔皆濁流어찌 차마 진흙탕을 휘젓겠는가520) 安忍掘其泥바다와 산은 절로 높고 양양한데 海山自峨洋고상한 곡조는 뉘와 함께 할까521) 高調誰與諧중천에 걸려있는 해와 달은 中天懸日月만고토록 항상 길을 잃지 않지 萬古常不迷한 이치가 마치 순환하듯이 一理如循環원래 가면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네 原無往不回어려서부터 노력을 하지 않아 從少不努力얼마나 많이 초년에 잃었던가 幾多失東隅이렇게 만년522)의 날에 이르렀으니 迨此桑楡日어찌 늘그막에 수습할 걸 생각지 않으랴 盍思收晩途힘써 노력하여 빨리 정도로 돌아가서 策勵亟歸去그물과 함정에 몰리지 않게 해야하네 免敎罟阱驅목전에 날이 부족하지만 目下日不足통틀어 계산하면 넉넉히 남음이 있네 總計裕有餘편안한 집523)이 여기에 있음을 아니 安宅知在此이를 버려두고 다시 어디에 살겠는가 舍之更何居예로부터 영재가 몇이던고 古來幾英材중도를 얻는 게 가장 어렵네 最難得中道이 때문에 광견자524)를 所以狂狷者선니525) 늙은이가 취하셨다네 見取宣尼老무성한 강아지풀526)이 되기보다는 與爲稂莠盛차라리 말랐어도 좋은 싹 되리라 寧作佳苗槁지금의 군자들은 어떠한가 如何今君子사람들이 좋게 말해주길 바라네 要令衆道好맹인이 기와와 돌527)을 얻고도 瞽者得瓦石만족하면서 보배로 여기는구나 充然以爲寶위대하도다 중용의 덕이여 大哉中庸德명과 성528)이 표리를 꿰뚫었네 明誠貫裏表구렁의 깊이가 몇 척이 되더라도 溝壑深幾尺지사는 신념을 잊지 않는다네529) 志士不忘時나는 제나라 우인을 사랑하노니 我愛齊虞人정으로 부르자 죽음으로 마다했지530) 旌招以死辭누가 생생하는 이치531)가 孰知生生理도리어 다시 여기에 있음을 아는가 還復在於玆무덤532)에선 성인도 일어나지 못하니 九原聖不作사람들의 의심 풀어주기도 어렵구나 難將解衆疑늙은 용이 깊은 못에서 굶주릴지언정 老龍餒九淵어찌 미꾸라지 뱀장어의 능멸 받으랴 寧受鰌鱔欺청컨대 그대는 하늘을 보라 請君看太虛뜬구름 가는 대로 맡겨둔다오 浮雲任所之결백했던 초나라 대부533) 皎皎楚大夫슬프게도 역경을 만났네 堪嗟遭逆境하의534)에 가을 서리 옅게 젖고 荷衣秋霜薄천년토록 우러러 홀로 깨었네 千載仰獨醒참소하던 근상535)의 무리들은 儳儳靳尙輩제 모가지를 잘도 보존했구나 好得保首領근심과 울분이 노래로 터지고 憂憤發爲歌변풍536)이 붓537)에서 나왔네 變風發毛穎자양의 붓이 영예롭게 기리니538) 袞褒紫陽筆해와 달이 찬란함을 다투도다 日月爭炳炳방공은 한나라 말에 은거하면서 龐公隱漢末성부에는 발을 딛지 않았지539) 城府足不至풍도와 운치가 얼마나 높았던가 風韻一何高지금까지도 사람을 취하게 하네 至今使人醉밭갈이 멈추며 때로 다시 쉬고 釋耕時復休밭둔덕에서 자리를 나누어 앉네 隴上班坐次유업이 이런 편안함이었으니540) 遺業此爲安만금인들 어찌 귀하게 여기리오 萬金奚足貴누가 현명한 안목541)을 갖추어 何人具隻眼무미한 맛을 알 것인가 識得無味味날마다 차조술542)에 취하고 日日醉秫酒시상543)엔 전택이 있네 柴桑有田宅초연했던 도연명 선생은 超然淵明子처사로 이름과 자취 남겼네 處士留名跡취하려 해도 내겐 술 없고 欲醉我無酒백 묘544)의 밭도 없는데 亦無田畝百되레 청한한 아취 자랑하니 還詑淸寒趣고인에 비해 생색을 더했네 視古添生色귀거래사를 읽고 나니 讀罷歸來辭먼 훗날에도 애석하구나 曠世堪可惜진나라 정545)이 백성을 어둡게 하려 秦政昧黔首선비를 묻고 또 경전을 불태웠으니546) 坑士復焚經앉아서 융절아547)로 하여금 坐令隆準兒집안을 변화시켜 제업 이루게 했네548) 化家帝業成보잘것없는 숙손통549)은 區區叔孫通제례작악하여 존귀하게 해주었네550) 制作猶尊榮지금 세상 사람은 무슨 마음인가 何心今世人가정에서부터 독서를 금하는구나 禁讀自家庭이를 스스로 분서갱유한다는 것이니 是謂自焚坑이를 생각하면 슬피 울만하구나 念之可哀鳴하늘이 빨리 성인을 낳아주길 원했던 願天早生聖옛 사람551)이 나의 마음을 알았구나 古人獲我情사마천은 강회를 떠다녔고552) 馬遷浮江淮종각은 장풍을 탔었지553) 宗慤乘長風일찍부터 사방의 뜻554) 품고 夙抱四方志자나깨나 잊지 않았다네 不忘寤寐中시대는 어지럽고 명운조차 궁하니 時亂命且窮행적도 답답하여 통하지 못한다오 足跡鬱未通쓸쓸한 창동리에서 寥落滄東里걸어놓은 강궁555) 헛되이 저버렸네 虛負懸桑弓저 우뚝 솟은556) 태산이여 泰山高節彼꼭대기에 오르려해도 길이 없구나 陟巓無由得진실로 정상에 올라보지 않았다면 苟不陟上巓미혹되지 않았다고 누가 허여하리 孰能許不惑이와 기는 체와 용으로 나뉘고 理氣分體用사람과 사물은 통과 색으로 말미암네557) 人物由通塞명쾌하도다 석담자558)여 明快石潭子바로 동국에서 으뜸임을 알겠노라 正識冠東國같고 다름을 어찌 족히 말하리오 異同何足說차라리 침묵을 지켜야 하리559) 寧可守玄黙내가 듣건대 옛날의 군자는 我聞古君子원래 벼슬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나560) 元非不欲仕오직 그 도를 따르지 않으면 惟其不由道한 갓 자기를 잃는 것이라네 所以徒失己노재 허문정은 魯齋許文正천고의 수치 면치 못했지561) 不免千古恥어찌 학식을 안고 豈如抱學識깊이 숨어 향리에서 늙음만 같았으랴 深藏老州里암담해라 관구562)가 뒤집히고 黲黲倒冠屨문란해라 기강이 사라졌구나 棼棼蔑綱紀몇이나 되는 유문의 제자들이 幾箇儒門子실족하고 스스로 그치지 못했나 失脚不自止손잡고 함께 돌아갈 수 없으니 携手未同歸나의 마음 스스로 믿어야 하리 吾心庶自恃지극한 정은 말하지 않는 중에 있으니 至情在不言말 하고자 하면 이미 진정이 아니라네 欲言已非眞후대에 났어도 마음은 옛 도를 좇으니 生晩心追古세속이 야박해도 기는 절로 순박하네 俗薄氣自淳상체의 뜰563)에 기뻐하는 사람 있으니 棣園喜有人즐겁고 화락함564)이 날로 새로우리라 湛樂日相新어찌 이리도 동으로 서로 떠도는가 夫何西復東궁귀565)가 포악한 진나라보다 심해서지 窮鬼甚暴秦한 말의 곡식도 서로 나눌 수 없어 斗粟未相分때로는 솥에 먼지가 필 지경이네 有時釜生塵단지 부친과 스승 저버릴까 두려워 但恐負父師글을 부쳐 서로 걱정하고 힘써야지 寄書胥憂勤아행566) 시를 탄식하나니 嘆息我行詩얹제나 나의 친애함을 회복할까 何日復我親고해의 파도는 걱정하지 않으나 未愁苦海濤가없는 나루터가 아득하구나 渺渺無涯津보배 뗏목567)은 무슨 물건인고 寶筏云何物나는 유자의 건 하나 있다네 我有一儒巾언덕에 오를 날이 있으리니 登岸知有日스스로 구제하고 남도 구제하리 自濟兼濟人 丈夫欲有爲, 先定心所之.卓哉東魯叟, 已自十五時.而我四十六, 敢謂立在玆.但知當行路, 求此不復疑.回首風霜急, 晩節益自持.睠彼蓬海北, 蒼茫繼華山.山碧人己遠, 感愴未忍言.猶有道不墜, 上紹四千年.珍重平日敎, 兢兢誓相傳.松隴千掬淚, 蓮阡萬古情.懿節範末俗, 女士留芳名.小宛獲我心, 願無忝所生.老少惟公道, 雪鬂不須驚.直待全歸日, 子職乃可成.鴟梟毁我室, 嬉戱戾天飛.漂搖失巢者, 彷徨歎以悲.孤鳳何處在, 丹山願相依.飽哺非所欲, 翶翔却忘歸.會當風雨定, 虐燄亦應衰.願與同志者, 歲寒不相違.我屋台山下, 瀟灑出塵喧.望遠知天逈, 客少覺地偏.淸宵燒香坐, 明月自往還.更有卷中人, 眞意堪共言.非可去小非, 是當求眞是.還怕過情譽, 勿嫌求全毁.是非毁譽間, 惟義與比爾.所以君子道, 日章絅尙綺.台山何所有, 白雲自英英.時傍山窓下, 無情最多情.迎客石上坐, 復作小蓋傾.持此贈誰人, 太半不平鳴.晴峯還可愛, 爽氣入簾生.澗松含晩翠, 谷蘭抱芳姿.竟日獨自薰, 終歲不改枝.誰歟愛此物, 物奇人亦奇.愛之亦何爲, 性也無爲爲.與爾聊同歸, 物累孰能羇.山中無曆日, 花葉落復開.緬懷桐溪翁, 古今同一懷.俗子有何知, 笑余學打乖.有泉資我汲, 有山借我棲.滔滔皆濁流, 安忍掘其泥.海山自峨洋, 高調誰與諧.中天懸日月, 萬古常不迷.一理如循環, 原無往不回.從少不努力, 幾多失東隅.迨此桑楡日, 盍思收晩途.策勵亟歸去, 免敎罟阱驅.目下日不足, 總計裕有餘.安宅知在此, 舍之更何居.古來幾英材, 最難得中道.所以狂狷者, 見取宣尼老.與爲稂莠盛, 寧作佳苖槁.如何今君子, 要令衆道好.瞽者得瓦石, 充然以爲寶.大哉中庸德, 明誠貫裏表.溝壑深幾尺, 志士不忘時.我愛齊虞人, 旌招以死辭.孰知生生理, 還復在於玆.九原聖不作, 難將解衆疑.老龍餒九淵, 寧受鰌鱔欺.請君看太虛, 浮雲任所之.皎皎楚大夫, 堪嗟遭逆境.荷衣秋霜薄, 千載仰獨醒.儳儳靳尙輩, 好得保首領.憂憤發爲歌, 變風發毛穎.袞褒紫陽筆, 日月爭炳炳.龐公隱漢末, 城府足不至.風韻一何高, 至今使人醉.釋耕時復休, 隴上班坐次.遺業此爲安, 萬金奚足貴.何人具隻眼, 識得無味味.日日醉秫酒, 柴桑有田宅.超然淵明子, 處士留名跡.欲醉我無酒, 亦無田畝百.還詑淸寒趣, 視古添生色.讀罷歸來辭, 曠世堪可惜.秦政昧黔首, 坑士復焚經.坐令隆準兒, 化家帝業成.區區叔孫通, 制作猶尊榮.何心今世人, 禁讀自家庭.是謂自焚坑, 念之可哀鳴.願天早生聖, 古人獲我情.馬遷浮江淮, 宗慤乘長風.夙抱四方志, 不忘寤寐中.時亂命且窮, 足跡鬱未通.寥落滄東里, 虛負懸桑弓.泰山高節彼, 陟巓無由得.苟不陟上巓, 孰能許不惑.理氣分體用, 人物由通塞.明快石潭子, 正識冠東國.異同何足說, 寧可守玄黙.我聞古君子, 元非不欲仕.惟其不由道, 所以徒失己.魯齋許文正, 不免千古恥.豈如抱學識, 深藏老州里.黲黲倒冠屨, 棼棼蔑綱紀.幾箇儒門子, 失脚不自止.携手未同歸, 吾心庶自恃.至情在不言, 欲言已非眞.生晩心追古, 俗薄氣自淳.棣園喜有人, 湛樂日相新.夫何西復東, 窮鬼甚暴秦.斗粟未相分, 有時釜生塵.但恐負父師, 寄書胥憂勤.嘆息我行詩, 何日復我親.未愁苦海濤, 渺渺無涯津.寶筏云何物, 我有一儒巾.登岸知有日, 自濟兼濟人. 마음이 갈 바 뜻[志]를 가리킨다. 《논어》 〈위정(爲政)〉에 공자가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자립하였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라고 한 데 대한 주희(朱熹)의 주에 "마음이 가는 바를 뜻이라고 한다.[心之所之謂之志]"라고 하였다. 동로수(東魯叟) 공자(孔子)를 말한다. 동로(東魯)는 공자가 출생한 중국 동쪽의 노(魯) 나라를 말한다. 사람 김택술의 스승인 간재(艮齋) 전우(田愚)로, 만년에 계화도(繼華島)에 은거하며 후진을 양성하였다. 송산 …… 묘도 원문의 '송롱(松隴)'은 후창의 부친 묘소가 있는 곳이고, '연천(蓮阡)'은 모친의 묘소가 있는 곳을 말한다. 김택술의 〈생일날 감회를 쓰다[生朝感題]〉 시에 "구로의 은혜 생각하니 눈물이 의건을 적시네. 일찍 송산의 언덕을 소제하고 멀리 연곡의 묘도 바라보네. 내 부친은 군자유셨고 내 모친은 현명한 여사이셨네.[念及劬勞恩 有淚滿衣巾 早掃松山隴 遠瞻蓮谷阡 我父君子儒 我毋女士賢]"라고 하였다. 여사 김택술의 모친을 말한 것이다. 소완(小宛) 《시경》 〈소아(小雅)〉의 편명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자서 너를 낳으신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夙興夜寐 無忝爾所生]"라고 하였다. 형제가 각각 노력하여 부모를 욕되게 함이 없기를 경계한 말이다. 늙건 …… 없다네 두목(杜牧)의 〈송은자(送隱者)〉에 "세간의 공평한 도리는 오직 백발이라, 귀인의 머리라고 일찍이 봐준 적이 없었네.[公道世間惟白髮, 貴人頭上不曾饒.]"라고 한 것을 원용한 것이다. 온전히 돌아가는 원문의 '전귀(全歸)'는 몸을 훼손하지 않으며 욕되지 않게 생을 마치는 효성을 말한다. 증자(曾子)의 제자인 악정자춘(樂正子春)이 "부모가 자식을 온전히 낳아주셨으니 자식이 몸을 온전히 하여 돌아가야 효도라고 이를 수 있으니, 몸을 훼손하지 않으며 몸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온전히 한다고 이를 수 있다.[父母全而生之, 子全而歸之, 可謂孝矣. 不虧其體, 不辱其身, 可謂全矣.]"라고 하였다. 《禮記 祭義》 올빼미가 …… 부수고 악인이 선인을 해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원문의 '치효(鴟鴞)'는 간악한 사람을 비유한다. 《시경》 〈치효(䲭鴞)〉에 "올빼미야 올빼미야, 이미 내 새끼를 잡아먹었으니, 내 집마저 헐지 말지어다. …… 내 둥지가 위태롭고 위태롭거늘 비바람이 뒤흔드는지라 내 울부짖는 소리를 급히 하노라.[鴟鴞鴟鴞! 旣取我子, 無毁我室. ……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予維音嘵嘵.]"라고 하였다. 단산(丹山) 봉황이 산다는 전설적인 산 이름으로, 단혈(丹穴)이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 〈남산경(南山經)〉에 "단혈의 산에 …… 새가 사는데, 그 모양은 닭과 같고 오색 무늬가 있으니, 이름을 봉황이라고 한다.[丹穴之山 …… 有鳥焉, 其狀如雞, 五采而文, 名曰鳳皇.]"라고 하였다. 세한의 마음[歲寒] 처지가 곤궁해도 지조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공자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歲寒, 然後知松柏之後凋也,]"라고 하였다. 완전을 …… 비방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예상치 못한 칭찬도 있고, 완전함을 구하려다가 받는 비방도 있다.[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라고 하였다. 의를 따를 《논어》 〈이인(里仁)〉에, 공자가 "군자는 천하의 일에 대하여 전적으로 고집함도 없고 끝까지 거부함도 없어서 의를 따를 뿐이다.[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라고 하였다. 비단옷에 …… 드러나네 내면의 덕이 있으면 절로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경(絅)'은 홑옷이다. 《중용장구》 제33장에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 하였으니, 이는 문채가 너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은은히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선명하지만 날로 없어진다.[詩曰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라고 하였다. 불평으로 우는[不平鳴] 불만스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대체로 시인들을 지칭한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 "대체로 사물이 화평함을 얻지 못하면 우나니, 본래 소리가 없는 초목을 바람이 흔들어서 울게 하고, 본래 소리가 없는 물을 바람이 출렁이게 해서 울게 한다.[大凡物不得其平則鳴, 草木之無聲, 風撓之鳴, 水之無聲, 風蕩之鳴.]"라고 하면서, 맹동야가 시를 잘 지은 것을 '잘 울었다[善鳴]'라는 말로 평하였다. 해를 …… 않네 소나무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변치 않는다는 뜻이다. 무위하기[無爲] 특별한 까닭없이 하는 것을 말한다. 동계옹(桐溪翁) '동계(桐溪)'는 정온(鄭蘊, 1569~1641)의 호이다. 병자호란 때 이조 참판으로서 척화(斥和)를 주장하였으나, 화의가 이루어지자 칼로 자신의 배를 찌르며 자결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모든 관직을 사직하고 낙향하여 은거하다가 5년 만에 죽었다. 저서에 《동계집》이 있다. 타괴(打乖) 세상과 어그러지는 일을 하는 것이다. 송나라 소옹(邵雍)이 〈안락와중호타괴음(安樂窩中好打乖吟)〉이란 시를 지어 자신이 세상과 어긋나는 삶을 살면서 유유자적한다는 뜻을 말하였다. 도도히 …… 휘젓겠는가 혼탁한 세태에 동화될 수 없다는 말이다. 원문의 '도도(滔滔)'는 흐르는 강물처럼 모두 나쁜 데로 휩쓸려가는 것을 말한다. 전국 시대 초 회왕(楚懷王)때 소인들의 참소를 입어 조정에서 쫓겨난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어부가 굴원에게 "세상 사람이 다 탁하거든 어찌하여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고, 뭇사람이 다 취했거든 어찌하여 술지게미를 먹고 묽은 술 마시지 않는가?[世人皆濁, 何不掘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라고 하였다. 바다와 …… 할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원문의 '아양(峨洋)'은 아양곡을 말하는데 춘추 시대 백아(伯牙)가 타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는 거문고 곡조다. 거문고의 명인인 백아가 높은 산을 연주하면 친구인 종자기가 "태산처럼 우뚝하도다.[峨峨兮若泰山.]"라고 평하였고, 흐르는 물을 연주하면 "강하처럼 양양하도다.[洋洋兮若江河.]"라고 평했다는 고사가 있다. 뒤에 벗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하여 거문고의 현(絃)을 모두 끊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列子 湯問》 초년에 …… 만년 원문의 '동우(東隅)'는 해가 뜨는 곳이고, '상유(桑楡)'는 해가 지는 곳이다. 그래서 동우는 인생의 초년을, 상유는 인생의 만년을 뜻한다. 후한(後漢)의 장군(將軍) 풍이(馮異)가 적미병(赤眉兵)과 싸울 때, 처음에는 패주했다가 나중에 적을 격파하자, 광무제(光武帝)가 "동우에는 잃었으나 상유에 수습하였다.[失之東隅, 收之桑榆.]"라고 했던 고사(故事)가 전한다. 《後漢書 卷47 馮異列傳》 편안한 집[安宅] '인(仁)'을 뜻한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살지 않고 바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니, 슬프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曠安宅而不居, 舍正路而不由, 哀哉.]"라고 하였다. 광견자(狂狷者) '광(狂)'은 기개가 높은 반면 말을 함부로 하여 언행이 일치하지 못하는 자이고, '견(狷)'은 의지가 굳어 나쁜 일을 하지 않는 반면 고집이 세어 변통하지 못하는 자를 이른다. 《논어》 〈자로(子路)〉에 "중도의 선비를 얻어 함께할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나 견자와 함께 할 것이니,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하였다. 선니(宣尼) 공자(孔子)를 말한다. '선니(宣尼)'는 한(漢)나라 평제(平帝) 때 공자에게 '포성선니공(褒成宣尼公)'이라고 추시(追諡)한 데서 공자를 가리킨다. 《漢書 卷 12 平帝紀》 강아지풀[稂莠] 논에 자라는 해초(害草)인데 쓸모없는 잡초를 말한 것이다. 기와와 돌[瓦石] 가치가 없는 물건을 말한다. 명과 성[明誠] 진실함과 밝음을 말하는데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1장에 "성(誠)으로 말미암아 밝아짐[明]을 성(性)이라 이르고 명(明)으로 말미암아 성(誠)해짐을 교(敎)라 이르니, 성(誠)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성(誠)해진다.[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라고 하였다. 지사는 …… 않는다네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가 죽더라도 한스럽게 여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지사는 자신의 시신이 구렁에 버려질 수도 있음을 잊지 않고, 용사는 자신의 머리가 잘릴 수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라고 하였다. 정으로 …… 마다했지 정도가 아니면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옛날에 제 경공(齊景公)이 사냥할 때 우인(虞人)을 정(旌)으로 불렀으나 우인이 오지 않자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공자는) '지사는 자신의 시신이 구렁에 버려질 수도 있음을 잊지 않고 용사는 머리가 잘릴 수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라고 칭찬하셨으니, 공자께서는 어찌하여 그를 취하셨는가? 합당한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은 것을 취하신 것이다.[昔齊景公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 孔子奚取焉? 取非其招不往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대부를 부를 때는 정(旌)을 사용하고, 우인을 부를 때는 피관(皮冠)을 사용하게 되어있으므로, 우인이 가지 않은 것이다. 생생(生生)하는 이치 '생생(生生)'은 만물을 끊임없이 생성하는 하늘의 이치를 가리킨다.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낳고 낳음을 역이라 한다.[生生之謂易]"라고 하였다. 무덤 원문의 '구원(九原)'은 춘추 시대 진(晉)나라 경대부(卿大夫)의 묘지가 있던 곳으로, 무덤을 뜻한다.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下)〉에 "조문자가 숙예와 더불어 구원을 구경하였는데, 문자가 말하기를 '죽은 이들을 만약 일으킬 수 있다면 나는 누구를 따라 돌아갈까.' 하였다.[趙文子與叔譽觀乎九原, 文子曰: 死者如可作也, 吾誰與歸?]"라고 하였다. 초나라 대부[楚大夫] 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인 간의대부(諫議大夫) 굴원(屈原)을 가리킨다. 굴원은 간언(諫言)을 올렸다가 쫓겨나 강가에서 지내다가 죽었다. 하의(荷衣) 연잎으로 만든 옷으로, 은자의 옷을 뜻한다. 《초사(楚辭)》 〈구가(九歌) 소사명(少司命)〉에 "연잎 옷에 혜초 띠 매고 갑자기 왔다가 홀연히 떠나가네.[荷衣兮蕙帶, 儵而來, 忽而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근상(靳尙) 초회왕(楚懷王)의 총애를 받던 상관대부(上官大夫)이다. 굴원을 질투한 나머지 왕에게 참소하여 조정에서 축출하였다. 《史記 卷84 屈原賈生列傳》 변풍(變風) 굴원의 시를 가리킨다. '변풍'은 본래 《시경》의 문체(文體)의 하나로, 당시 각국(各國)의 민요 따위를 모은 것으로 주남(周南)ㆍ소남(召南)과 십삼열국풍(十三列國風)을 합하여 모두 15개 국풍(國風)으로 되어 있는데, 정(正)ㆍ변(變)으로 구분하여 주남ㆍ소남을 정풍(正風), 패풍 이하 빈풍까지 13개국의 국풍을 변풍(變風)이라고 한다. 붓 원문의 '모영(毛潁)'은 붓을 말한다. 한유(韓愈)의 〈모영전(毛穎傳)〉에서 토끼털로 만든 붓을 역시 의인화하여 "모영은 중산 사람이다. …… 동곽에 사는 놈을 준이라 하는데, 재빨라서 잘 달린다.[毛穎中山人也, …… 居東郭者曰㕙, 狡而善走.]"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자양의 …… 기리니 주희(朱熹)가 굴원의 시를 높이 평가한 것을 말한다. '자양(紫陽)'은 주희의 별호이다. 주희는 《초사집주(楚辭集註)》의 서문(序文)에서 "굴원은 그 뜻과 행동이 비록 더러 중용(中庸)에서 벗어난 점이 있어서 본받을 것은 못되지만, 모두 충군(忠君)ㆍ애국(愛國)의 성심(誠心)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였다. 방공은 …… 않았지 '방공(龐公)'은 후한(後漢)의 은사(隱士) 방덕공(龐德公)으로, 현산(峴山) 남쪽에 살면서 성시(城市)를 가까이하지 않았고 뒤에 처자를 데리고 평생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였다. 유업이 이런 편안함이었으니 부귀와 영달을 초탈한 것을 말한다. 형주 자사(荊州刺史) 유표(劉表)가 방공(龐公)을 찾아가서 무엇을 자손에게 남겨 주겠느냐고 묻자 방공은 "세상 사람들은 모두 위태로움을 주는데 이제 나만은 편안함을 남겨 주겠습니다."[世人皆遺之以危, 今獨遺之以安.]"라고 하였다. 《後漢書 逸民列傳 龐公》 현명한 안목 원문의 '척안(隻眼)'은 선림(禪林)의 용어로, 범부의 육안(肉眼)이 아니라 진실한 정견(正見)을 갖춘 혜안을 말한다. 차조술 차조로 빚은 술로, 진(晉)나라 때의 처사 도연명(陶淵明)이 마시곤 했다. 그의 시 〈화곽주부(和郭主簿)〉에 "차조 찧어서 좋은 술 빚고, 술 익으면 나 혼자 따라 마시네.[舂秫作美酒, 酒熟吾自斟.]"라고 하였다. 시상(柴桑) 도연명(陶淵明)이 팽택현령(彭澤縣令)을 하다가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고 돌아와 은거한 곳이다. 백 묘 본래 백 묘(百畝)는 정전법(井田法)에서 한 사람의 가장(家長)이 받는 토지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작은 농토를 의미한다. 진나라 정[秦政] 진시황(秦始皇)을 말하는데, 그의 이름이 정(政)이다. 선비를 …… 불태웠으니 진 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말한다. 진 시황 때 이사(李斯)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하여 비평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박사관(博士官)의 직책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서 및 백가의 서책들을 모두 모아 불태우도록 의논을 올려서, 진시황으로 하여금 모든 서책을 불사르게 하였으며 선비들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게 하였다. 《史記 卷6 秦始皇本紀》 융절아(隆準兒) '융절(隆準)'은 콧날이 높다는 말로,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기》 권8 〈고조본기(高祖本紀)〉에 "고조의 사람됨이 콧날이 높고 용의 얼굴이었다.[高祖爲人, 隆準而龍顔.]"라고 하였다. 집안을 …… 했네 유방이 일개 집안을 변화시켜 나라를 창건하고 황제가 되었다는 말이다. 보잘것없는 …… 숙손통은 '숙손통(叔孫通)'은 진(秦)나라에서 벼슬하다가 한 고조 유방에게 발탁되어 박사(博士)에 임명된 사람이다. 한나라 초기에 숙손통이 조정의 의례(儀禮)를 새로 제정하고자 하여, 노나라의 유생 30인을 불렀다. 그중에 두 유생은 끝내 부름에 응하지 않고, 숙손통에게 말하기를 "공이 섬긴 군주는 열 군주에 이르는데, 모두 아첨으로 섬기어 친귀를 얻은 것이다. 공의 행위는 옛 도에 합치하지 않으니, 우리는 가지 않을 것이다. …… 공은 어서 가 버려서 우리를 더럽히지 말라.[公所事者且十主, 皆面諛以得親貴. 公所爲不合古, 吾不行. …… 公往矣, 無汚我!]"라고 하였다. 제례작악하여 …… 해주었네 숙손통이 왕조의 조제(朝制)와 전례(典禮)의 기틀을 마련하였는데, 마침 장락궁(長樂宮)의 낙성식을 마치고 모든 신하가 질서정연하게 하례하는 것을 보고는 한 고조가 "나는 오늘에야 황제의 존귀함을 알게 되었다.[吾乃今日知爲皇帝之貴也.]"라고 하였다. 《史記 叔孫通列傳》 하늘이 …… 사람 후당(後唐)의 명종(明宗)을 말한다. 오대(五代) 때에 혼란이 극에 달하자, 명종이 매일 밤마다 궁중에서 향을 사르고 하늘에 축원하기를 "저는 오랑캐인데 난리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추대되었습니다. 원컨대 하늘이 어서 빨리 성인을 내셔서 만백성의 주인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하였다.[某, 胡人因亂, 爲衆所推, 願天早生聖人, 爲生民主.]라고 하였다. 《通鑑節要 卷49 後唐紀 唐 長興4年》 사마천은 강회를 떠다녔고 '마천(馬遷)'은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 권130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의하면, 사마천은 용문(龍門)에서 태어나 20세에는 남쪽으로 강수(江水)와 회수(淮水)를 유람하고 회계산(會稽山)에 올랐다가 우혈(禹穴)을 탐방하고 구의산(九疑山)과 원수(沅水)와 상수(湘水) 등지를 여행하였고, 북쪽으로는 문수(汶水)와 사수(泗水)를 건너 옛날 제(齊)나라와 노(魯)나라 지역에서 강학(講學)을 하며 공자(孔子)의 유풍을 익혔다고 한다. 종각은 장풍을 탔었지 '종각(宗慤)'은 남조(南朝) 송(宋)나라 때 좌위장군(左衛將軍)을 지낸 인물로, 어렸을 때 숙부 종병(宗炳)이 포부를 묻자 "장풍을 타고 만리의 거친 물결을 헤쳐 보는 것입니다.[願乘長風破萬里浪]"라고 하여, 헌걸찬 기백과 원대한 뜻을 밝혔다. 그는 과연 뒤에 진무장군(振武將軍)이 되어 큰 공훈을 세우고 조양후(洮陽侯)에 봉해졌다. 《宋書 卷76 宗愨列傳》 사방의 뜻 원문의 '사방지(四方志)'는 천하를 경영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가리킨다. 《춘추좌씨전》 희공(僖公) 23년 조에 "진(晉)나라 공자 중이(重耳)가 제(齊)나라에 이르자 제 환공(齊桓公)이 그를 장가보내 주고 말 20필을 주니, 중이가 안주하였다. 그의 시종들이 중이와 제나라를 떠나려고 뽕나무 밑에서 계책을 논하였는데, 누에를 기르는 여자가 뽕나무 위에서 그 말을 듣고 중이의 아내 강씨(姜氏)에게 고하였다. 강씨가 누에를 기르는 여자를 죽이고 중이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사방을 경영할 뜻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누설할까 봐서 죽였습니다.[子有四方之志, 其聞之者, 吾殺之矣.]'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강궁 원문의 '상궁(桑弓)'은 뽕나무로 만든 강한 활로, 남아의 큰 포부를 비유한 것이다. 《예기》 〈사의(射儀)〉에 "남자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과 쑥대 화살 여섯 개로 천지와 사방을 쏘니, 천지와 사방은 남자가 일할 곳이기 때문이다.[男子生, 桑弧蓬矢六, 以射天地四方, 天地四方者, 男子之所有事也.]"라고 하였다. 저 우뚝 솟은[高節彼] '절피(節彼)'는 산이 높은 것을 말한다. 《시경》 〈소아 절남산(節南山)〉에 "우뚝 솟은 저 남산에 바위가 겹겹이 쌓여 있네.[節彼南山, 維石巖巖.]"라고 하였다. 절(節)은 주희의 주에 "산이 높은 모양이다.[高峻貌]"라고 하였다. 통과 색으로 말미암네 사람과 사물은 차이는 기(氣)가 통하느냐 막히느냐로 구분된다는 의미이다. 주희(朱熹)의 《대학혹문(大學或問)》 권1 〈경 1장(經一章)〉에 "그 이치로써 말하면 만물은 하나의 근원이니 참으로 사람과 물에 귀함과 천함의 차이가 없고, 기로써 말하면 바르고 통하는 것을 얻은 것은 사람이 되고 치우치고 막힌 것을 얻은 것은 물(物)이 된다.[以其理而言之, 則萬物一原, 固無人物貴賤之殊, 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라고 하였다. 석담자(石潭子) 이이(李珥)를 가리킨다. 석담(石潭)은 본래 황해도 해주(海州)에 있는 지명인데 이이가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였다. 침묵을 지켜야 하리 원문의 '현묵(玄默)'은 한(漢)나라의 양웅(揚雄)의 말을 원용한 것이다. 양웅이 조용히 들어앉아 《태현경(太玄經)》을 초(草)하고 있을 때, 혹자가 도가 아직 깊지 못해서 곤궁한 게 아니냐고 조롱하였다. 그러자 양웅이 〈해조(解嘲)〉를 지어 "오직 적막함만이 덕을 지키는 집이다. …… 나는 묵묵히 홀로 나의 태현을 지킬 뿐이다.[惟寂惟寞, 守德之宅. …… 黙然獨守吾太玄.]"라고 하였다. 《漢書 卷87 揚雄傳》 옛날의 …… 아니나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옛사람이 일찍이 벼슬하지 않고자 한 것은 아니었으나 또한 올바른 도를 따르지 않음을 미워하였으니 그 도를 따르지 않고 가는 것은 구멍의 틈을 뚫고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古之人, 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不由其道而往者, 與鑽穴隙之類也.]"라고 하였다. 노재 …… 못했지 노재(魯齋) 허문정(許文正)은 송말 원초의 학자인 허형(許衡)이다. 경전(經傳)ㆍ자사(子史)ㆍ예악(禮樂) 등에 정통하고 특히 정주학(程朱學)을 신봉했는데, 한족(漢族)이자 학자이면서 원 나라에 벼슬한 것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잇달았다. 조선에서도 동묘(東廟)에 허형의 위패를 모셨는데, 효종과 숙종 때 송시열(宋時烈)이 상소하여 배향된 허형을 문묘에서 출향할 것을 청한 일이 있었다. 숙종은 번거로운 문제가 야기됨을 이유로 거론하지 말라고 처분을 내렸다. 관구(冠屨) 머리에 쓰는 관과 발에 신는 신으로, 상하(上下)나 존비(尊卑)를 비유한 것이다. 상체의 뜰[棣園] 화목한 형제를 비유한 것이다. '체(棣)'는 《시경》 〈소아 상체(常棣)〉 시를 가리킨다. 이 시는 형제간의 우애를 읊은 작품이다. 즐겁고 화락함 원문의 '담락(湛樂)'은 형제간에 화목한 것을 말하는데, "형제간이 화합하여, 화락하고 즐겁네.[兄弟旣翕, 和樂且湛.]"라고 하였다. 《詩經 常棣》 궁귀(窮鬼) 사람을 곤궁하게 하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당(唐)나라 한유(韓愈)가 일찍이 자신을 괴롭히는 지궁(智窮), 학궁(學窮), 문궁(文窮), 명궁(命窮), 교궁(交窮) 등 다섯 궁귀(窮鬼)를 쫓아 버리겠다는 뜻으로 〈송궁문(送窮文)〉을 지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아행(我行) 《시경》 〈아행기야(我行其野)〉를 말한다. 인척들과 서로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것을 기롱하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미상이다. 보배 뗏목 불교에서 불법(佛法)을 보배 뗏목[寶筏]이라 하는데, 이는 중생(衆生)에게 생사고해(生死苦海)를 건너게 해주는 보배로운 뗏목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