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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로69) 자명 吳陽路字銘 모든 사물은 모두 그 길이 있으니천구는 구름의 길이고습감70)은 물의 길이고대동은 양의 길이네명암의 징후와합벽71)의 기틀은모두 여기에서 말미암네오씨 아들 재동이지금 이미 관례를 치르니양로로 자를 짓네모름지기 밤낮으로 힘쓰고 힘써학문을 날로 진보시키기를마치 태양이 바야흐로 떠올라계속 밝고 거듭 빛나온 세상이 태양을 만회하는데 이르는 것 같이 하라이름을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니산을 짊어진 것 같네귀에 대고 경계하여 고하니마땅히 너는 잊지 말아야 하리 凡物皆有其路。天衢雲之路。習坎水之路。大東陽之路。明暗之候。闔闢之機。皆由於此。吳氏子在東。今已三加。字以陽路。須夙夜勉勵。使學問日進。如太陽之方昇。緝熙重光。至於擧一世而挽廻泰陽也。顧名思義。擔負如山。提耳警告。宜爾不諼。 오양로(吳陽路) 오재동(吳在東, 1881~?)을 말한다. 자는 양로, 호는 이당(鯉堂), 본관은 보성(寶城)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습감(習坎) 《주역》 〈감괘(坎卦) 상(象)〉에 이르기를 "물이 거듭 이르는 것이 습감이니, 군자가 보고서 덕행을 변치 않으며 가르치는 일을 익힌다.[水洊至習坎, 君子以, 常德行習敎事.]"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합벽(闔闢) 닫고 연다는 말이다.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문을 닫음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엶을 건이라 하고, 한 번 닫고 한 번 엶을 변이라 한다.[闔戶謂之坤, 闢戶謂之乾, 一闔一闢謂之變.]"라고 하였다. 본의(本義)에 "합벽은 동정의 기틀이니, 먼저 곤을 말한 것은 정으로 말미암아 동하기 때문이다.[闔闢, 動靜之機也, 先言坤者, 由靜而動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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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행 군이 떠나기에 임하여 한마디 말로 채찍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니 감히 고루하다고 사양할 수 없어 삼가 몇 구의 사를 지어서 주다 白君子行。臨行求一言。以替鞭策之贈。不敢以固陋辭。謹述數句辭以呈。 순우의 정일95)공안의 박약96)만고의 성학이니이것이 그 표준이네굳건히 척량97) 세워죽기를 각오하여 힘을 다해야 하네급한 여울물에서 배를 저어가고절벽에서 손을 놓는 듯이 하네98)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며게으르지도 말고 빨리하지도 말아야 하네닭이 계란을 품듯99)모기가 철우(鐵牛)를 뚫듯눈 깜짝하거나 숨 쉬는 사이에도 보존하고 길러조금씩 쌓아가야 하네기름이 적시고 하수가 스며들 듯봄기운 따스하여 얼음이 녹는 듯 할 것이네나는 인순고식하여늙어도 이룸이 없네그저 들은 것 외워서부지런한 뜻에 부응하네 舜禹精一。孔顔博約。萬古聖學。此其準的。硬着脊樑。舍死盡力。撑舟急灘。撤手絶壁。勿忘勿助。不慢不疾。如鷄抱卵。如蚊鑽鐵。瞬存息養。銖累寸積。膏潤河浸。春融氷釋。而我因循。老矣無成。聊誦所聞。以塞勤意。 순우(舜禹)의 정일(精一)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순(舜) 임금이 우(禹) 임금에게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도(中道)를 잡아야 한다.[惟精惟一, 允執厥中.]"라고 한 것을 말한다. 공안(孔顔)의 박약(博約) 안연(顔淵)이 공자에게서 받은 가르침인 박문약례(博文約禮)를 말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안연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한 것을 말한다. 척량(脊梁) 등골뼈이니 그 뼈가 전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함이 마치 집에 들보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일컫는 말이다. 전하여 의지나 절조 따위를 비유하여 쓴다. 《주자어류(朱子語類)》 권52에 "더구나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약해진 때를 당하여 더욱 꿋꿋한 척량을 써서 굽히거나 흔들림이 없어야 옳다."라고 하였고, 정자(程子)가 "무거운 짐은 반드시 등뼈를 꼿꼿이 편 사나이라야 질 수가 있다.[重擔子, 須是硬脊梁漢, 方擔得.]"라고 하였다. 《二程遺書 卷3 謝顯道記憶平日語》 절벽에서……하네 《대혜어록(大慧語錄)》에 "나뭇가지 잡는 것쯤 기이할 것 없으니, 벼랑에서 손 놓아야 대장부일 것이네.[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닭이 계란을 품듯 이황(李滉)이 "닭이 알을 품는 것은 한시도 중단되지 않으니, 온기가 계속 이어지게 하면 병아리가 되고 잠깐이라도 식으면 병아리가 되지 못한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공부가 계속 이어져야 성불(成佛)할 수 있음을 비유하였다."라고 풀이하였다. 《退溪集 卷11 答李仲久問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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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암이 내가 조용히 산당에 거처한다는 이유로 시를 지어 주기에 보운하여 사례하다 果庵以余靜處山堂 有詩見贈 步韻謝之 청산에 사는 것을 누가 진세 초탈했다고 하나 棲碧誰云出俗塵이내 생애 그저 좋은 때 못 만났기 때문이지 此生只爲不丁辰슬프도다 재앙으로 집안과 나라 망했으니 可哀百六亡家國삼천리에 금수와 사람 뒤섞임을 차마 보랴 忍見三千混獸人고죽군의 고사리 노래10)에 옛날을 그리워하고 孤竹薇歌懷往昔남산에서 나무 열매 먹으니11) 맛이 청신하네 南山木食味淸新노년이라 현묘한 도에는 미치기 어려우나 晩齡妙道雖難及그래도 죽을 때까지 깨끗이 할 수 있다네 自潔猶期到餙巾 棲碧誰云出俗塵? 此生只爲不丁辰.可哀百六亡家國, 忍見三千混獸人?孤竹薇歌懷往昔, 南山木食味淸新.晩齡妙道雖難及, 自潔猶期到餙巾. 고죽군(孤竹君)의 고사리 노래 백이(伯夷)와 숙제(叔弟)가 수양산(首陽山)에서 고사리를 캐 먹다 굶어 죽은 고사를 말한다. 남산(南山)에서……먹으니 은자의 삶을 말한다. 주희(朱熹)의 〈초은조(招隱操)〉에 "남산의 계수나무에 가을이 오니, 바람 구름이 어둑하네. 그 아래 가난한 늙은이 살고 있어, 나무 열매 먹고 시냇물 마시며 계절이 가는 줄도 모르네.[南山之中桂樹秋, 風雲冥濛. 下有寒棲老翁, 木食澗飮迷春冬.]"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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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과 수창하며 酬玄狂 부평초 같은 자취 항상 목석과 함께 지내니522) 萍跡常尋木石居모두 옛사람의 글을 잘못 읽었기 때문일세라 俱緣誤讀古人書말속을 근심하고 슬퍼하다 머리털 희어가고 憂傷末俗頭將白자나 깨나 삼왕523) 생각에 꿈도 헛되었네 寤寐三王夢亦虛구식524)에 하나의 갓도 오히려 만족스러운데 九食一冠猶自足강바람과 산 달인들 어찌 남음이 없으리오 江風山月豈無餘살았을 때나 죽어갈 때나 늘 이와 같으니 生來死去長如此애초에 간절하게 뒤를 헤아릴 필요 없겠네 不用切切計後初 萍跡常尋木石居, 俱緣誤讀古人書.憂傷末俗頭將白, 寤寐三王夢亦虛.九食一冠猶自足, 江風山月豈無餘?生來死去長如此, 不用切切計後初. 목석(木石)과 함께 지내고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순(舜) 임금이 깊은 산중에서 살 적에는 나무나 돌과 함께 거처하였으며[與木石居] 사슴이나 멧돼지와 노닐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삼왕(三王) 중국의 상고 시대 하(夏) 나라의 우(禹), 은(殷) 나라의 탕(湯), 주(周) 나라의 문왕(文王)ㆍ무왕(武王)을 가리킨다. 구식(九食)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가난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도잠(陶潛)의 〈의고(擬古)〉에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입은 옷이 항상 완전하지 못하네. 한 달에 밥은 겨우 아홉 번 먹고 갓은 십 년 만에 한 번 쓴다네.〔東方有一士, 被服常不完, 三旬九遇食, 十年著一冠.〕"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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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과 함께 회포를 논하다 同玄狂論懷 오래 앉아 넓적다리 살쪘다 누가 한탄했나224) 髀肉誰歎久坐閑나는 도령225)처럼 얼굴 활짝 펴는 일이 없었네 我無陶令好開顔세도에 재앙이 깊어 불같이 맹렬하고 禍深世道烈如火사문에 걱정이 있어 산처럼 쌓였네 憂在斯文積似山황하수 맑아짐226)은 천 년 뒤에도 보기 어렵고 難見河淸千載後밝은 변론을 한 마디 말속에서 듣지 못했네 未聞星晳一言間스스로 마음 다스림은 밖으로 말미암지 않으니 自治靈府非由外다만 밝고 강함으로써 관건을 삼을 뿐이네 只把明剛作鍵關 髀肉誰歎久坐閑? 我無陶令好開顔.禍深世道烈如火, 憂在斯文積似山.難見河淸千載後, 未聞星晳一言間.自治靈府非由外, 只把明剛作鍵關. 오래……한탄했나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일찍이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에게 붙여 있을 때, 한번은 변소에 갔다가 자기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보고는 돌아와서 눈물을 줄줄 흘리므로, 유표가 그 까닭을 묻자, 유비가 대답하기를 "내 몸은 항상 말의 안장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넓적다리의 살이 다 빠져서 훌쭉했는데, 지금은 말을 타지 않으니 넓적다리의 살이 많이 쪘다. 세월이 달리는 말처럼 빨라서 몸은 늙어가는데, 공업(功業)을 아직 세우지 못했는지라, 이 때문에 슬퍼서 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도령(陶令) 팽택 영(彭澤令)을 지낸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의 별칭이다. 황하수(黃河水)가 맑아짐 태평성대가 이룩될 상서(祥瑞)를 의미한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이강(李康)이 지은 〈운명론(運命論)〉에 "황하가 맑아지면 성인이 나온다.[黃河淸而聖人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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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독락정417)에 올라 2수 登林氏獨樂亭【二首】 예전 이 정자에 오른 뒤로 사십 년인데 昔上玆亭四十秋건물은 탈 없으나 내 머리만 하얘졌네 軒簷無恙白余頭당에서 스승 모셨던 자리를 다시 바라보니 重瞻堂上陪師席모래톱에서 예법 익히던 무리 아직도 기억나네 尙記沙中習禮儔학업을 이루지 못한 회한을 금치 못하겠고 難禁學業無成恨산하의 경관이 달라지는 수심만 공연히 절절하네 徒切山河異觀愁주렴 밖에는 금방 서녘 해 저무는데 簾外看看西日暮도도하게 또 금강이 흘러가는구나 滔滔又是錦江流장군이 한 번 떠나간 지 반 천 년인데 將軍一去半千秋이 이름난 정자를 금강 가에 남겼네 遺此名亭錦水頭즐거운 마음 청진하여 일찍 독점하니 樂意淸眞曾占獨강산의 빼어난 경치는 견줄 데 없네 江山絶勝更無儔올라보니 유람객의 구경 장쾌하지만 登臨已壯遊人觀풍경은 되레 지사의 수심 자아내네 風景還生志士愁이 누대가 길이 전하는 걸 보노라니 試看斯樓傳不朽임씨 가문의 경사가 지금까지 흐르네 林門慶澤至今流 昔上玆亭四十秋, 軒簷無恙白余頭.重瞻堂上陪師席, 尙記沙中習禮儔.難禁學業無成恨, 徒切山河異觀愁.簾外看看西日暮, 滔滔又是錦江流.將軍一去半千秋, 遺此名亭錦水頭.樂意淸眞曾占獨, 江山絶勝更無儔.登臨已壯遊人觀, 風景還生志士愁.試看斯樓傳不朽, 林門慶澤至今流. 독락정(獨樂亭) 공주(公州)의 동쪽 30리쯤 되는 삼기촌(三岐村)에 있는 정자로, 임목(林穆, 1371~1448)이 1437년에 건립하였다. 남수문(南秀文)의 〈독락정기(獨樂亭記)〉에 의하면, 삼기촌에 살았던 임후(林侯)라는 이가 송대(宋代)의 명상(名相) 사마광(司馬光)의 원명(園名)인 독락(獨樂)을 본떠서 이렇게 이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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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은의 원시에 차운하다 次聾隱原韻 우리 도를 묵묵히 지키며 묵산에 은거해 墨守吾玄隱墨山농으로써 뜻을 붙여 처마 아래에 걸었네 以聾託意揭楣間전적을 즐겨 보니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耽看典籍心常靜운림102)을 유독 사랑하니 꿈도 한가하네 偏愛雲林夢亦閒난청이 원래 청렴한 허승과 무방했으니103) 重聽元無妨廉許듣지 못해도 어진 안연을 배울 수 있음에랴 勿聞矧可學賢顔귀 밝음을 생각하면 끝내 선군의 가르침 이으리니 思聰竟有承前訓어찌 밝은 구슬을 가지고서 궤짝 사서 돌아오겠나104) 怎把明珠買櫝還 墨守吾玄隱墨山, 以聾託意揭楣間.耽看典籍心常靜, 偏愛雲林夢亦閒.重聽元無妨廉許, 勿聞矧可學賢顔.思聰竟有承前訓, 怎把明珠買櫝還? 운림(雲林) 구름이 끼어 있는 숲인데, 처사(處士)가 은둔(隱遁)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난청(難聽)이……무방했으니 귀가 어두운 것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의 허승(許丞)은 청렴한 관리였는데 늙고 귀가 어둡다 하여 축출하려 하자, 순리(循吏)인 황패(黃霸)가 이르기를 "허승이 비록 늙어서 귀가 어두우나 관리 노릇 하는 데에 아무 문제도 없다." 하였다.《漢書 卷89 循吏傳 黃霸》 원문의 '중청(重聽)'은 귀가 어두워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어찌……돌아오겠나 근본은 모르고 지말(枝末)만 좇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향기를 쐰 목란(木蘭)으로 상자를 만들고 옥으로 장식을 한 다음 그 안에 구슬을 담아 정(鄭)나라에 가서 팔았는데, 어떤 사람이 상자만 사고 구슬은 돌려주었다고 한다. 《韓非子 外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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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이장 예호 을 찾아가다 訪瑞山李丈【澧鎬】 이어서 우뚝 자리한 서산의 마을 찾아가니 轉訪超居瑞叟村청량하여 육진과 육근264)을 없앨 수 있네 淸凉可袪六塵根흰 구름은 갠 산봉우리 빛을 서로 비추고 白雲交映晴峯色푸른 시내에는 밤비의 흔적을 새로 보탰네 碧澗新添夜雨痕곡조 예스러운 남산에선 사람이 달을 안고 古操南山人抱月정이 호탕한 북해처럼 술이 동이에 가득하네265) 豪情北海酒盈樽어찌 만남과 이별에 많고 적음을 다투겠나 那將逢別爭多少다만 마음속에 보존한 것을 물을 뿐이네 只向心中問所存 轉訪超居瑞叟村, 淸凉可袪六塵根.白雲交映晴峯色, 碧澗新添夜雨痕.古操南山人抱月, 豪情北海酒盈樽.那將逢別爭多少? 只向心中問所存. 육진(六塵)과 육근(六根) 육진은 육근을 통하여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흐리게 하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에서 일어나는 여섯 가지 욕정(欲情)을 가리키고, 육근은 육식(六識)을 일으키는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을 가리킨다. 정이……가득하네 북해(北海)는 후한(後漢) 때의 학자로 북해상(北海相)을 지낸 공융(孔融)을 가리킨다. 공융은 본디 선비를 좋아하고 후진(後進)을 교도하기 좋아하여 빈객이 항상 그의 집에 가득했는데, 일찍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자리에는 빈객이 항상 가득하고 동이에는 술이 항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나는 근심이 없겠다.〔坐上客恒滿, 尊中酒不空, 吾無憂矣.〕" 하였다. 《後漢書 孔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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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하게 살며 窮居 목석과 궁하게 살며 세상 맑아지길 기다리고 木石窮居待世淸시국 때문에 불평스럽게 떠들지 말자꾸나 莫將時事不平鳴동방삭과 주유는 절로 굶주리고 배부름이 달랐고530) 朔侏已自殊飢飽도잠과 굴원531)은 취하고 깸을 구별할 필요 있으랴 陶屈何須辨醉醒약속이나 한 듯이 좋은 달이 품에 들어오고 好月入懷如有約몹시 다정하게 청산이 익숙한 얼굴로 대하네 靑山慣面最多情늙어가면서 다시 경영하는 데 힘을 써서 老來更著經營力한 조각 마음 밭 어찌 경작을 멈추겠는가 一段心田豈輟耕 木石窮居待世淸, 莫將時事不平鳴.朔、侏已自殊飢飽, 陶、屈何須辨醉醒?好月入懷如有約, 靑山慣面最多情.老來更著經營力, 一段心田豈輟耕? 동방삭(東方朔)과……다르고 주유는 기예(技藝)를 연출하던 난쟁이 광대이다. 동방삭이 한 무제(漢武帝)에게 말하기를, "난쟁이 광대는 키가 삼 척(三尺)인데 봉록(俸祿)이 일낭속(一囊粟)이고, 신(臣) 삭(朔)은 키가 구 척(九尺)인데도 역시 일낭속을 받으므로, 난쟁이 광대는 배가 불러서 죽을 지경이고, 신 삭은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입니다."라고 하였다. 도잠(陶潛)과 굴원(屈原) 도잠은 술을 무척 좋아하여, 매양 술이 익으면 머리에 쓴 갈건(葛巾)을 벗어서 술을 걸러 마신 뒤에 다시 썼다고 한다. 《晉書 隱逸列傳 陶潛》 굴원의 《초사(楚辭)》 〈어부(漁父)〉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거늘 나 홀로 맑으며, 뭇사람 모두 취했거늘 나 홀로 깨어 있어, 이 때문에 쫓겨났도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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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집》에 실린 임공 항원 의 삼일당 시에 차운하다 次頤齋集林公【恒遠】三一堂韻 당 높은 삼일당에서 유문을 보니 堂高三一見儒門이름 지은 당시에 지극한 뜻이 담겨 있지 錫號當年至意存효도와 의리 또 충성은 처한 바에 따라서 孝義又忠惟所在임금과 스승 또 부친을 아울러 높여야 하네 君師與父幷其尊진경이 가르침 남겼으니124) 하늘의 법도를 폈고125) 晉卿垂訓天舒典주학이 책에 올렸으니126) 선비들 그 은혜에 감사했네 朱學登編士感恩평택의 가풍은 원래 법도가 있으니 平澤家風元有法지금에는 계승할 어진 자손 있구나 到今繼述有賢孫 堂高三一見儒門, 錫號當年至意存.孝義又忠惟所在, 君師與父幷其尊.晉卿垂訓天舒典, 朱學登編士感恩.平澤家風元有法, 到今繼述有賢孫. 진경(晉卿)이 가르침 남겼으니 진경은 진(晉)나라 대부 난공자(欒共子)로, 그가 한 말에 "사람은 세 분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니,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民生於三, 事之如一.]"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小學 明倫》 하늘의 법도를 폈고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 간의 질서를 말한다. 《서경》 〈고요모(皐陶謨)〉에 "하늘이 질서를 펴서 법을 두시니, 우리 오전을 바로잡아 다섯 가지를 후하게 하소서.[天敍有典, 敕我五典, 五惇哉.]"라고 하였다. 주학(朱學)이 책에 올렸으니 주학은 주희의 학문으로, 주희가 난공자(欒共子)의 말을 《소학(小學)》 〈명륜(明倫)〉에 실은 일은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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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에게 주다 贈玄狂 자주 만나니 더욱 반가운 눈길227) 느끼고 頻逢愈覺兩眸靑의견은 예로부터 크게 차이나지 않았네 意見從來不徑228)庭양자운을 살아서 만나지 못함 어찌 원망하랴 何恨揚雲生未遇굴원만이 홀로 깨어있었다고 말하지 말게나 莫云屈子獨爲醒백년토록 다만 마음을 비출 수 있으니 百年只可照心地훗날 밤에는 달이 뜬 정자에 이를 필요 없으리 他夜不須臨月亭우스워라 백아와 종자기229)는 하는 일이 많아서 却笑牙鍾多事在번거롭게 흐르는 물로써 거문고 타는 소리 듣네 煩將流水鼓琴聽 頻逢愈覺兩眸靑, 意見從來不徑2)庭.何恨揚雲生未遇? 莫云屈子獨爲醒.百年只可照心地, 他夜不須臨月亭.却笑牙、鍾多事在, 煩將流水鼓琴聽. 반가운 눈길 삼국 시대 진(晉)나라 완적(阮籍)이 고사(高士)를 만나면 청안(靑眼)으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고, 예속(禮俗)을 따지는 선비를 만나면 백안(白眼)으로 대하여 경멸하는 뜻을 보였던 데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徑 底本에는 "經". 일반적인 용례에 근거하여 수정.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백아는 옛날에 거문고를 잘 타던 사람이고, 종자기는 백아의 친구로서 두 사람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말할 때 거론된다. 徑 底本에는 "經". 일반적인 용례에 근거하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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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 재용367) 에게 주다 贈崔君【載鏞】 과우의 뜨락엔 경사와 복이 넘쳐 果友庭中慶福餘그대 수레 용감하게 바른길로 떠나는 걸 보네 見君勇發正途車전의 잘못은 이미 남만의 때까치로 변했고 舊汙已變南蠻鵙큰 뜻은 북명에 사는 물고기368)가 되고 싶었네 大志欲化北溟魚나아감이 가벼울까 지나치게 걱정하다가 물러남도 빠르니 過慮進輕還退速마땅히 착실하게 하여 허사가 되게 하지 말게나 端宜著實勿歸虛이 밤에 대암에서 속마음을 말하며 臺巖此夜中心話핑계삼아 한평생 수초부369)를 짓는다네 藉作平生賦遂初 果友庭中慶福餘, 見君勇發正途車.舊汙已變南蠻鵙, 大志欲化北溟魚.過慮進輕還退速, 端宜著實勿歸虛.臺巖此夜中心話, 藉作平生賦遂初. 최군(崔君) 재용(載鏞) 1917~? 본관은 전주이고, 고부(古阜)에 살았으며, 후창 김택술의 문인이다. 북명(北溟)에 사는 물고기 북해(北海)에 사는 곤(鯤)이란 큰 물고기가 대붕(大鵬)이란 새로 변화하여 구만리(九萬里) 장천을 난다고 한다. 《莊子 逍遙遊》 여기서는 은거하고 있으면서 큰 뜻을 품고 있음을 비유하였다. 수초부(遂初賦) 진(晉)나라 손작(孫綽)이 고상한 뜻을 품고 회계산(會稽山)에 은거하여 10여 년간 산수를 유람하며 살면서 지은 시부(詩賦)인데, 수초(遂初)란 벼슬을 사직하고 은거하여 그 초심을 이룬다는 의미이다.《晉書 孫綽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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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의 절구 세 수에 화운하다 경진년(1940) 그때 성씨를 바꾸는 변고가 있었다. 和百拙三絶【庚辰○時有改姓之變】 천지에 양이 없음은 이치에 없으니 天地無陽理所無고고하게 홀로 선 우리 선비가 있네 孤高獨立有吾儒성명을 만일 옛것을 온전히 못하면 姓名如不能全舊살아서 일곱 자 몸을 어디에 쓰리오 焉用生爲七尺軀온 세상이 인륜 경시하고 피부 중시하니 擧世輕倫重視膚어찌하여 한 생각이 순식간에 어긋났나 胡然一念錯斯須만일에 시령 따르는 것을 면치 못한다면 如將不免從時令우습게도 자손들이 조상과 달라지리라 可笑兒孫父祖殊짧은 한탄이나 긴 한숨도 필요 없으니 不須短歎與長吁문득 몸이 장부 저버리지 않아 기쁘네 却喜身無負丈夫아무 일 없이 이 관문을 통과한 뒤에야 透得此關無事後앞으로의 일마다 세 모서리를 반증하리154) 前頭事事反三隅 天地無陽理所無, 孤高獨立有吾儒.姓名如不能全舊, 焉用生爲七尺軀?擧世輕倫重視膚, 胡然一念錯斯須?如將不免從時令, 可笑兒孫父祖殊.不須短歎與長吁, 却喜身無負丈夫.透得此關無事後, 前頭事事反三隅. 세 모서리를 반증하리 한 가지 일을 들어 보이면 스스로 세 가지를 반증하여 알아내는 것을 이른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한 가지 일을 들어 보여서, 세 가지 일을 스스로 반증하여 알아내지 못하면 다시 말해 주지 않는다.〔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述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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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에서 대설 중에 홀로 앉다 山堂 大雪中獨坐 새벽에 일어나 창 밀치매 눈이 산에 가득하니 晨起推窓雪滿山옥빛 같은 세계 그림으로도 그리기 어렵다오 玉瓊世界畵猶難높고 낮은 도로를 누가 변별할 수 있을까 高低道路誰能辨왕래하는 사람 발자국 하나도 보이지 않네 來往人蹤總未看집에 돌아감은 바다를 넘는 것 같으니 어이 하랴 歸舍其如同隔海굶주림 면했으니 감히 전찬127)을 바랄쏘냐 療飢不敢望傳餐이불 껴안고 종일토록 되려 복록 자랑하니 擁衾盡日還誇福원안이 누워 춥다고 외친 것128)보다 낫구나 勝似袁安臥叫寒 晨起推窓雪滿山, 玉瓊世界畵猶難.高低道路誰能辨? 來往人蹤總未看.歸舍其如同隔海, 療飢不敢望傳餐.擁衾盡日還誇福, 勝似袁安臥叫寒. 전찬(傳餐) 정무에 바빠서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말이다. 수 문제(隋文帝)가 5품 이상의 관원을 인견(引見)하여 정사를 논하기 시작하면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때까지 계속하곤 하였으므로, 숙위(宿衛)하는 사람들을 시켜 식사를 날라다 먹었다〔傳餐而食〕는 고사가 있다. 《舊唐書 卷3 太宗 本紀下》 원안(袁安)이……것 후한(後漢)의 명상(名相) 원안이 미천(微賤)했을 때, 한번은 낙양(洛陽)에 대설(大雪)이 내려서 낙양 영(洛陽令)이 몸소 나가 민가(民家)를 순행할 적에, 다른 집들은 다 눈을 치웠는데, 원안의 집 문밖에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으므로, 그 집에는 사람이 이미 굶어 죽은 줄 알고 사람을 시켜 눈을 치우고 문을 열어 살펴보게 하니, 원안이 꼼짝 않고 누워 있었다는 '원안고와(袁安高臥)'의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袁安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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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유266) 한응 에게 화답하다 和李士裕【漢膺】 십 년간 문을 닫고 강호에 누우니 十年閉戶臥江村소식을 알 수 없어 귀가 가려웠네 音信難憑癢耳根이 학문은 평생의 일임을 알지니 應知此學平生事사욕은 반점의 흔적도 끊어야 하네 要絶間私半點痕지금 보니 이미 백옥의 그릇 이뤘고 今看已成白玉器만나 얘기함에 진한 술에 취한 듯하네267) 對談如醉醇醪樽심진동을 지나는 길에 나란히 걸으니 聯笻路出尋眞洞마음에 간직한 게 같아서 더욱 기쁘네 更喜衿期一樣存 十年閉戶臥江村, 音信難憑癢耳根.應知此學平生事, 要絶間私半點痕.今看已成白玉器, 對談如醉醇醪樽.聯笻路出尋眞洞, 更喜衿期一樣存. 이사유(李士裕) 사유는 이한응(李漢膺, 1902~1949)의 자이다. 본관은 전의(全義), 호는 시당(時堂)이다.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마평에서 출생하여 이병은(李炳殷)ㆍ김택술의 문하에 출입하였다. 저서에 《시당유고》 2권 1책이 있다. 진한……듯하네 이한응의 뛰어난 인품에 자기도 모르게 도취되었다는 말이다. 삼국 시대 오(吳)나라 정보(程普)가 일찍이 주유(周瑜)의 너그러운 인품에 감복하여 말하기를 "주공근과 사귀다 보면 마치 진한 술을 마신 것과도 같아 나도 모르게 절로 취한다.〔與周公瑾交, 若飮醇醪, 不覺自醉.〕"라고 한 고사가 전한다. '공근(公瑾)'은 주유의 자이다. 《資治通鑑 卷66 漢紀 建安 15年 12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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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의 '국화를 읊다' 시에 차운하다 次月湖詠菊韻 네 꽃들이 번개 같은 달빛 쫓음이 부끄럽지만 愧汝羣芳逐電蟾꽃 중의 은일자17)로 가장 고결하다오 花中隱逸最高尖아침에는 오류18)와 함께 서사를 베끼고 朝同五柳謄書史저녁에는 삼려19) 위해 장과 소금 바꾸네 夕爲三閭替醬鹽꽃 피우니 언제 봄 신에게 아양 떨었던가 色笑何曾媚靑帝기상 늠름하니 원래 바람의 신도 두려워하지 않았지 氣稜元不怕飛廉참으로 어울리네 와서 비추는 가을밤 달이 正宜來照秋宵月어떨 때는 보름달도 됐다가 초승달도 되는 것이 或作圓輪或作鎌 愧汝羣芳逐電蟾, 花中隱逸最高尖.朝同五柳謄書史, 夕爲三閭替醬鹽.色笑何曾媚靑帝? 氣稜元不怕飛廉.正宜來照秋宵月, 或作圓輪或作鎌. 꽃 중의 은일자(隱逸者) 국화를 형용하는 말이다. 송(宋)나라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 "나는 국화는 꽃 중의 은일자이고,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여긴다.[予謂 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古文眞寶後集 卷10》 오류(五柳) 남북조 시대 진(晉)나라 은사인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도잠은 자신이 거처하는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어 놓고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자호하고, 울타리 밑에는 국화를 심었다고 한다. 삼려(三閭) 삼려대부(三閭大夫) 벼슬을 지냈던 굴원(屈原)을 가리킨다. 굴원이 지은 〈이소(離騷)〉에 "아침에는 모란의 떨어진 이슬방울을 받아 마시고,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진 꽃잎을 주워서 먹네.[朝飮木蘭之墜露兮, 夕餐秋菊之落英.]"라는 구절이 있다. 《楚辭 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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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홍223)【기현】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步鄭穉弘【琦鉉】回甲韻 오직 그대의 풍모 가장 맑고 참되니 (惟君風節最淸眞)백발이 성성해도 세속에 물들지 않았네 (白髮星星不染塵)아위224)는 서산에 지는 해 돌리지 못하고 (莪蔚難廻西日晚)상봉225)은 다시 갑진년(1904, 고종41)의 봄을 맞네 (桑蓬重屬甲辰春)금옥과 같은 형제들 훈가226)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金昆玉季壎歌樂)학과 난새 같은 자손들 채무227)를 추어 새롭네 (鶴子鸞孫彩舞新)이 세상 원로가 만일 모이는 일이 있다면 (此世耆英如有會)마땅히 이 사람에게 상석을 양보하리라 (合許首席讓斯人) 惟君風節最清眞。白髮星星不染塵。莪蔚難廻西日晚。桑蓬重屬甲辰春。金昆玉季壎歌樂。鶴子鸞孫彩舞新。此世耆英如有會。合許首席讓斯人。 정치홍(鄭穉弘) 정기현(鄭琦鉉, 1844~?)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치홍, 호는 만취(晩翠)이다. 아위(莪蔚) 부모의 은혜를 갚지 못한 불초한 자식을 비유한다. 『시경』「소아(小雅) 육아(蓼莪)」에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이라 여겼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라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느라 몹시 수고롭고 병드셨도다.[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라고 하였다. 상봉(桑蓬) 뽕나무로 만든 활[桑弧]과 쑥대로 만든 화살[蓬矢]로, 여기서는 어린아이를 비유한다. 고대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에 쑥대 화살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쏨으로써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을 기대하였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禮記 內則』 훈가(壎歌) 『시경』「하인사(何人斯)」에 "형은 질나팔을, 동생은 피리 부네.[伯氏吹壎, 仲氏吹篪.]"라고 하였다. 이는 형제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채무(彩舞)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효자인 노래자(老萊子)가 그의 나이 70이 되었을 때 부모 앞에서 어린애처럼 알록달록한 채색옷을 입고 어린애 같은 장난을 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렸던 데서 온 말이다. 『高士傳 卷上 老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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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조리다【5수】 偶吟【五首】 밤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벽닭 울음소리 듣고 (夜來未幾聽晨鷄)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기우네 (朝起於焉覺日西)이 사이에서 좋은 시절 놓치기 쉬우니 (此間易失好時節)힘써 고인을 따라 그와 같이 되기를 바라네 (勉逐古人要與齊)심전에 학문의 씨를 뿌리는 것 제때에 해야지 (種學心田須及時)사사로운 뜻 제거하여 양지를 배양214)하리라 (剗鋤私意培良知)익지 않으면 어찌 돌피의 비웃음215)이 없겠는가 (不熟寧無稊稗笑)등림216)에서 가장 높은 가지가 되길 힘쓰네 (鄧林勉作最高枝)이곳에 와서 나그네로 칩거한 지 오래지만 (來茲羈蟄已多時)문 밖의 풍광 혼연히 알지 못하네 (門外風光渾不知)석양녘에 객을 보내고 창을 열어 보니 (夕陽送客推窓看)시내 버들 드리워 봄이 가지에 가득하네 (溪柳垂垂春滿枝)저물녘에 비 그치고 맑은 바람 부니 (晚來雨歇動淸風)서실엔 티끌 없어 옥거울과 같네 (書室無塵玉鑑中)또 처음 달 뜰 때 오늘밤 약속 남겼으니 (更留初月今宵約)한 칸 작은 창이 동쪽 향해 열려 있네 (一間小牕開向東)밤부터 내리던 비 막 그치고 정오가 되니 (宿雨初晴午日臨)뜰 가득 깨끗하게 맑은 그늘 드리웠네 (滿庭瀟灑動淸陰)들 기운은 푸릇푸릇하여 발 밖에 맺히고 (野氣蔥蘢簾外纈)시내 버들을 휘어져 침상 가에 드리웠네 (溪柳委曲枕邊侵) 夜來未幾聽晨雞。朝起於焉覺日西。此間易失好時節。勉逐古人要與齊。種學心田須及時。剗鋤私意培良知。不熟寧無稊稗笑。鄧林勉作最高枝。來茲羈蟄已多時。門外風光渾不知。夕陽送客推窓看。溪柳垂垂春滿枝。晚來雨歇動淸風。書室無塵玉鑑中。更留初月今宵約。一間小牕開向東。宿雨初晴午日臨。滿庭瀟灑動清陰。野氣蔥蘢簾外纈。溪柳委曲枕邊侵。 양지(良知) 『맹자』「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능한 것은 양능(良能)이요, 생각하지 않고서도 아는 것은 양지이다."라고 하였는데, 주희가 그 주에서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이른바 양능이고 양지이다."라고 하였다. 『孟子集註 盡心上』 돌피의 비웃음 『맹자』「고자 상(告子上)」에 "오곡은 종자 중에 아름다운 것이지만 만약 익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니, 인 또한 익숙히 함에 달려 있을 뿐이다.〔五穀者 種之美者也 苟爲不熟 不如荑稗 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라고 하였다. 등림(鄧林) 좋은 재목으로 가득하다는 전설상의 숲이다. 여기서는 뛰어난 재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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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당 운에 삼가 화운하다 謹步持敬堂韻 『우서』의 첫 항목에서 흠명을 드러내었으니240) (虞書初項著欽明)성인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명성이 있었네 (聖聖歸來繼有聲)박약으로 차근차근 이끌면241) 누가 흠앙하지 않으랴 (博約循循誰鑽仰)조장하거나 잊지 않는 것242) 농사일에 비유하네 (助忘勿勿喩耘耕)이락243)에 이르러 묘결을 열었고 (洎乎伊洛開玄鑰)울창한 저 창주244)에서 집대성하였네 (蔚彼滄洲集大成)듣건대 새로 지은 당 표방한 것 좋다고 하니 (聞道新堂標榜好)주인은 응당 그 명성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主人應不負其名) 虞書初項著欽明。聖聖歸來繼有聲。博約循循誰鑽仰。助忘勿勿喩耘耕。洎乎伊洛開玄鑰。蔚彼滄洲集大成。聞道新堂標榜好。主人應不負其名。 우서의……드러내었으니 『서경』「우서(虞書) 요전(堯典)」에 "옛 요임금을 상고해 보건대 공이 크신 분이니, 공경스럽고 밝고 문채롭고 생각이 깊고 편안하고 편안하시며 진실로 공손하고 능히 겸양하시어 그 광채가 사해(四海)에 두루 미치고 상하에 이르셨다.[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라고 하였다. 박약(博約)으로 차근차근 이끌면 박약은 박문약례(博文約禮)의 준말로, 스승에게 배워 식견을 넓히고, 그 지(知)를 예(禮)로 요약하여 행(行)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자한(子罕)」에 안연(顔淵)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하였다. 조장하거나……것 『맹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힘쓰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라고 하였다. 이락(伊洛)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를 지칭하는데, 정호(程顥)와 정이(程頤)가 강학하던 이천(伊川)과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정자(程子)의 학통을 이어받은 주자(朱子)를 포함한 정주학(程朱學)의 연원(淵源)을 의미한다. 창주(滄洲) 주희(朱熹)가 강학하던 무이산(武夷山)의 창주정사(滄洲精舍) 혹은 그 부근의 자연을 가리킨다. 주희는 창주정사를 짓고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에서 "영원히 인간 세상 일 버리고, 나의 도를 창주에 부치노라.[永棄人間事, 吾道付滄洲.]라고 하였다.『晦庵集 卷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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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윤규 목재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范潤圭牧齋韻 집이 우산에 있어 호를 목재라고 하였으니245) (家在牛山齋號牧)주인은 뜻과 사업 누구에게 논파하랴 (主翁志事向誰論)영공은 다니며 노래할 때 자취가 막혔고246) (寗公迹滯行歌日)정백은 작록을 보존하려는 마음이 없었네247) (井伯心無爵祿存)남은 힘이 있어 시서로 자제를 가르쳤고 (餘力詩書課子弟)장편시 읊조림에 풍월이 집 주위를 둘렀네 (長詩風月繞庭軒)푸르고 푸른 이슬 맞은 갈대엔 그리움이 많으니248) (蒼蒼葭露多遐想)조만간 내 장차 한번 방문하려 하네 (早睌吾將一造門) 家在牛山齋號牧。主翁志事向誰論。寗公迹滯行歌日。井伯心無爵祿存。餘力詩書課子弟。長詩風月繞庭軒。蒼蒼葭露多遐想。早晩吾將一造門。 집이……하였으니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서 "우산의 나무는 원래 아름다웠는데 큰 나라의 교외라서 사람들이 베어가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었다. 밤사이에 자라나고 비와 이슬이 적셔주어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만 소와 양을 다시 그곳에서 방목하니 이로 인해 민둥산이 되었다.[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 雨露之所潤, 非無萌蘖之生焉, 牛羊又從而牧之, 是以若彼濯濯也.]"라고 하였다. 영공(寗公)……막혔고 영공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인 영척자(甯戚子)를 가리킨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남의 수레를 끌어 주면서 먹고 살았는데, 항상 쇠뿔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불렀다. 이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이상하게 여겨 관중(管仲)을 시켜 맞아들이도록 하여 대부(大夫) 벼슬을 주었으며, 나중에는 국상(國相)으로 삼았다.『齊書』 정백(井伯)……없었네 정백은 중국 진(秦)나라의 정치가 백리해(百里奚)의 자이다. 원래 우(虞)나라 사람이다. 백리해가 우나라에 있을 때 진(晉)나라가 우나라에 재물을 주고 괵(虢)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길을 빌리고자 하자, 백리해는 우나라와 괵나라를 함께 집어삼키려는 의도를 알았지만 우공(虞公)이 충간(忠諫)을 들을만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 그대로 우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갔다.『孟子 萬章上』 푸르고……많으니 『시경』「겸가(蒹葭)」에 "갈대가 푸르고 푸른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그리운 내 님은 강물 저 편에 계시네.[蒹葭蒼蒼, 白露爲霜. 所謂伊人, 在水一方.]"라는 구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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