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당 운에 삼가 화운하다 謹步持敬堂韻 『우서』의 첫 항목에서 흠명을 드러내었으니240) (虞書初項著欽明)성인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명성이 있었네 (聖聖歸來繼有聲)박약으로 차근차근 이끌면241) 누가 흠앙하지 않으랴 (博約循循誰鑽仰)조장하거나 잊지 않는 것242) 농사일에 비유하네 (助忘勿勿喩耘耕)이락243)에 이르러 묘결을 열었고 (洎乎伊洛開玄鑰)울창한 저 창주244)에서 집대성하였네 (蔚彼滄洲集大成)듣건대 새로 지은 당 표방한 것 좋다고 하니 (聞道新堂標榜好)주인은 응당 그 명성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主人應不負其名) 虞書初項著欽明。聖聖歸來繼有聲。博約循循誰鑽仰。助忘勿勿喩耘耕。洎乎伊洛開玄鑰。蔚彼滄洲集大成。聞道新堂標榜好。主人應不負其名。 우서의……드러내었으니 『서경』「우서(虞書) 요전(堯典)」에 "옛 요임금을 상고해 보건대 공이 크신 분이니, 공경스럽고 밝고 문채롭고 생각이 깊고 편안하고 편안하시며 진실로 공손하고 능히 겸양하시어 그 광채가 사해(四海)에 두루 미치고 상하에 이르셨다.[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라고 하였다. 박약(博約)으로 차근차근 이끌면 박약은 박문약례(博文約禮)의 준말로, 스승에게 배워 식견을 넓히고, 그 지(知)를 예(禮)로 요약하여 행(行)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자한(子罕)」에 안연(顔淵)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하였다. 조장하거나……것 『맹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힘쓰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라고 하였다. 이락(伊洛)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를 지칭하는데, 정호(程顥)와 정이(程頤)가 강학하던 이천(伊川)과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정자(程子)의 학통을 이어받은 주자(朱子)를 포함한 정주학(程朱學)의 연원(淵源)을 의미한다. 창주(滄洲) 주희(朱熹)가 강학하던 무이산(武夷山)의 창주정사(滄洲精舍) 혹은 그 부근의 자연을 가리킨다. 주희는 창주정사를 짓고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에서 "영원히 인간 세상 일 버리고, 나의 도를 창주에 부치노라.[永棄人間事, 吾道付滄洲.]라고 하였다.『晦庵集 卷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