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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곡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생 덕수【승복】의 시에 화운하다 墨谷歸路。和李生德受【承福】 우중에 삼일을 산골에서 묵었으니 (雨中三宿峽中天)골짜기마다 계곡 물이 불어나 앞 시내에 가득하네 (谷谷溪流漲滿前)종일 험난한 길을 가는 동안 (涉險經艱終日路)그대가 이끌어 준 덕분에 십분 온전하였네 (賴君提挈十分全) 雨中三宿峽中天。谷谷溪流漲滿前。涉險經艱終日路。賴君提挈十分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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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 홍공【승의】에 대한 만사 挽愚軒洪公【承議】 천태산, 해망산은 빼어난 명승지이니 (天台海望擅名區)그 사이에서 의를 행한 지 팔십 년이네 (行義其間八十秋)자손을 가르치려 서숙을 열었고 (課子訓孫開序塾)곡식을 심으려 농토를 개간하였네 (藝麻種黍闢田疇)집에서 행한 어진 행실 기구258)에 남았고 (居家令範箕裘在)은거한 훌륭한 표상 과축259)에 남았네 (遯世遐標薖軸留)배종하던 여생은 한이 끝이 없어 (陪從餘生無限恨)뒤미처 만사를 쓰자니 눈물 거두기 어렵네 (追題挽誄淚難收) 天台海望擅名區。行義其間八十秋。課子訓孫開序塾。藝麻種黍闢田疇。居家令範箕裘在。遯世遐標薖軸留。陪從餘生無限恨。追題挽誄淚難收。 기구(箕裘) 키와 가죽옷이라는 뜻으로, 가업(家業)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기』「학기(學記)」의 "훌륭한 대장장이의 아들은 아비의 일을 본받아 응용해서 가죽옷 만드는 것을 익히게 마련이고, 활을 잘 만드는 궁장(弓匠)의 아들은 아비의 일을 본받아 응용해서 키 만드는 것을 익히게 마련이다[良冶之子, 必學爲裘, 良弓之子, 必學爲箕.]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과축(薖軸) 현인이 은거하는 곳을 말한다. 『시경』「위풍(衛風) 고반(考槃)」에 "고반이 언덕에 있으니, 석인의 마음이 넉넉하도다.……고반이 높은 언덕에 있으니, 석인이 한가로이 서성이도다.[考槃在阿, 碩人之薖.……考槃在陸, 碩人之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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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선【응호】에게 답함 答閔士善【膺鎬】 두 소년이 나란히 문으로 들어왔는데, 그 단아하고 근엄함은 묻지 않아도 법도 있는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과연 노형의 자질(子姪)이었습니다. 또 편지를 소매에서 내어 전해 주었는데, 종이에 가득 자세히 적은 것이 또 한바탕 흥미진진하였습니다. 감사한 마음 그지없어 자못 마음을 가누지 못하였습니다. 인하여 더위에 고행하며 수고롭게 일한 뒤에 형의 체후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매우 위로가 됩니다. 저의 정황은 대략 예전 방식대로 지낼 따름입니다. 만년의 죽어 가는 목숨은 벗들이 샛별처럼 사라져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지내니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습니다. 이에 종종 복천(福川)의 산수 사이로 마음이 치달리지 않을 수 없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신세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다만 스스로 암담할 따름입니다. 兩少年。聯翩入門。其端詳雅勅。不問可知爲法家子弟。問之。果是老兄子若姪也。且華緘自袖中出。滿紙臚列。又是一場津津。感感僕僕。殊不勝情。因審炎程勞役之餘。兄體不至有損。慰豁萬萬。弟狀粗依前日伎倆而已。惟是桑楡殘景。知舊晨星。踽涼離索。無可話心。玆不能無種種馳懷於福川水石之間。而其於蹩躠何。只自悵黯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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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사173)에 노사 선생 문집 간행소를 설치하고 벗들과 수창하다 新安社設蘆沙先生文集刊所。與諸友唱酬 사문에 있어서 꼭 완성해야 할 일이니 (事在斯文屬有成)신안사에 맑게 갠 달이 마음을 밝게 비추네 (新安霽月照心明)십년의 술을 마시는 세월 동안 장부는 늙었고 (十年樽酒壯夫老)천리 멀리 떨어져 있어 익숙한 얼굴도 생경하네 (千里參商熟面生)매화는 섣달 그믐 한가한 뜰에 피었고 (梅放閒庭殘臘色)앵무는 이른 봄소식을 그윽한 골짜기에서 전하네 (鶯傳幽谷早春聲)내일 아침 함께 쇠잔한 얼굴로 차마 작별하랴 (來朝忍作同衰别)동복이 짐을 꾸리다가 비가 그쳤다고 하네 (僕子治行報雨晴) 事在斯文屬有成。新安霽月照心明。十年樽酒壯夫老。千里叅商熟面生。梅放閒庭殘臘色。鶯傳幽谷早春聲。來朝忍作同衰别。僕子治行報雨晴。 신안사(新安社) 1902년에 『노사선생문집』 중간을 위해 단성의 신안정사(新安精舍)에 간행소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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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윤130)과 저녁에 이양 저자를 들르다 與鄭厚允暮過梨陽市 긴 바람을 띠고 부슬부슬 가랑비 내리니 (濛濛疎雨帶長風)나그네 저물녘 거리에 서서 갈팡질팡하네 (客立昏衢擿埴中)객점 찾아서 한 등불을 피워 밝히니 (討店爲持一把火)환하여서 앞길의 방향을 구별할 수 있네 (昭然前路辨西東) 濛濛疎雨帶長風。客立昏衢擿埴中。討店爲持一把火。昭然前路辨西東。 정후윤(鄭厚允) 후윤은 정재규(鄭載圭)의 자이다. 호는 애산(艾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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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빈131)【기백】의 시에 차운하여 주다【2수】 次呈李光彬【琪白二首】 한 근원은 만 가지로 다른 것 밖에 있지 않고 (一源不在萬殊外)만 가지 다른 것은 이미 한 근원에 갖추어져 있네132) (萬殊已具一源中)저울을 가지고 자세히 보라 (請把權衡看仔細)저울의 눈금 다르면서도 같네 (銖銖兩兩異而同)한 근원 이처럼 분수가 없으니 (一源若是無分數)무성한 숲의 공허하고 적막한 곳에 흘러가네 (流入叢林空寂中)눈앞 가까운 사물에서 모두 이치를 궁구할 수 있으니 (眼前切近皆窮理)현묘한 것을 가지고 같고 다름을 말하지 말라 (莫把玄玄說異同) 一源不在萬殊外。萬殊已具一源中。請把權衡看仔細。銖銖兩兩異而同。一源若是無分數。流入叢林空寂中。眼前切近皆窮理。莫把玄玄說異同。 이광빈(李光彬) 이기백(李琪白, 1854~?)이다. 자는 광빈, 호는 간재(澗齋)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한……있네 현상은 만 가지로 다르지만 그 현상이 있게 된 근본은 하나라는 뜻이다. 『주자어류』에 "만 가지 다른 것이 하나의 근본이 되는 것과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로 다르게 되는 것은, 마치 한 근원의 물이 흘러나가 만 갈래의 지류가 되고 한 뿌리의 나무가 나와 수많은 가지와 잎이 되는 것과 같다.[萬殊之所以一本, 一本之所以萬殊, 如一源之水流出爲萬派, 一根之木生爲許多枝葉.]"라는 내용이 보인다. 『朱子語類 卷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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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에 우연히 절구 한 수를 지어 이광현【당백】에게 부치다 病中偶成一絕寄李光現【當白】 병중에 괴롭고 적적하여 온갖 생각 일어나니 (病中苦寂百懷生)좋은 벗을 만나 이 마음을 말했으면 하네 (思得良朋敍此情)오직 연화봉 위에 뜬 달만 있어 (惟有蓮花峯上月)은근히 밤마다 창에 비춰 밝네 (殷勤夜夜入窓明) 病中苦寂百懷生。思得良朋敍此情。惟有蓮花峯上月。殷勤夜夜入窓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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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嘆 上帝包中一箇德。聖人心上萬年憂。若知赤子元無罪。惻隱當如觳觫牛。當年志業在修辭。六籍恢恢用管窺。白首無成空掩卷。人間百事負公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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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柳晦岡文 嗚呼。生而有死。古今同歸。匪智可逃。莫力能移。而公之死。我獨難知。福善壽仁。聖人有辭。聖不我欺。公胡止斯。念公平日。周德無疵。先承怡愉。父母順之。遜志竭忠。朋友同推。固窮修拙。學乃在玆。莫曰如荼。樂我縞綦。由中及襮。儉率坦夷。淸濁無失。而有操持。和而不流。蓋公庶幾。假之以年。進德愈奇。迨此世迫。山梁旣頹。餘子靡憑。號呼朋儕。非夢非眞。公又何其。平川咽咽。柏山凄凄。隆替相禪。理實莫窺。我觀公室。生祥無期。文章可傳。有子天騏。燁燁鳳毛。有孫雙枝。禍福無門。鬼何多猜。日落西河。莫慰玄衣。公而長存。庶且鞏基。忽已長逝。廈顚杗摧。噫彼髧髧。彾㣔誰依。九原有知。其可忘懷。睠言溪山。盤旋有臺。東西行過。呼呼躕踟。念我于公。久矣徵隨。風淸雩樹。月白楊籬。千古分張。今復曷追。一紙緘辭。西望寄哀。未昧者存。庶其格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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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世祖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府君墓碑 陜治東項谷村西臺監之阡。枕坤而崇四尺者。我六世祖同中樞府君萬年之宅也。府君文學聞望。見重於當時。而遺文無所傳。事行無所述。譜註所載。文章夙成。名重於世而已。嗚呼寂廖矣。猶有家傳及見於人家文字數段事。府君風彩峻整。皓髮韶頰。皎然如臨風玉樹。行年九十。神益淸而氣益康。時人目之以神仙中人。早業公車。文辭彪蔚。立幟詞坦。聲名藹菀。一時才子無有不汗流且僵者。竟屈試圍。不得一命。識者恨之。府君曰命也。曠然不以爲意。遂廢擧自適。寓樂於山水間。嘗曰不近權要。吾家傳心。時有舊識當要路者。而足迹未嘗一及其門。及尤菴同春兩先生之陞聖廡也。府君與域中章甫飛通治疏。又遣子叫閽。竟至事成。嗚呼。今距府君之歿。已一百五十有餘年矣。一生行治之大全。雖不可得以細詳。而其天稟之美。文章之當。操執之貞高。尊衛之明正。卽此槪可見矣。府君以顯廟戊申生。英祖辛未以高年資階通政。癸酉陞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越四年丁丑十一月廿三日卒。享年九十。府君諱壽仁字仲初。吾鄭之氏瑞山。自高麗襄烈公仁卿始。其先宋之浙江人。員外郞臣保宋亡罔僕。東來生襄烈公。仕麗有大勳封瑞山君。四傳而允弘。以國舅麗亡自靖于金山。子斯仁國朝文郡守。是生成儉文縣監。始家陜川。是生僖文典籍號蓑村。金佔畢齋門人。高祖仁濬進士。逮光海朝。炳幾同堂避地絶迹。自擬以雪月蒼松。世稱龜潭先生。士林俎豆于雲溪院。曾祖浣參奉贈掌樂院正。祖櫶通德郞贈刑曹參議。考世傳贈工曹參判。三世貤贈。以府君追榮也。妣貞夫人文化柳氏。敦諴其父。恥軒世勛之孫也。配居昌劉氏以文女。從公受封貞夫人。先公歿。葬在九旨質梅項向丙原。劉氏賢而無子。以弟纔仁之子傕子焉。通德郞。女郭孝永。後娶姜尙模女育一男僑。亦通德郞。傕男潤命女金沇姜琥。僑男世命女姜文伯。曾玄以下不錄。銘曰。大質不假華。至眞不容僞。所以九耋林樊。甘窮樂志。崇賢衛斯道。慕祖克厥傳。衒玉求售。滔滔其人。公獨超然。屛迹權門。于以想其菴松雪月。賴而增光。有侐堂斧。將以泚今與後乞墦者之顙也歟。昭陽赤奮若仲春。後孫在爀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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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州吳氏歲一祭壇碑 谷城南梧谷坊飛蛾之洞。向東而封壘壘者。故進士海州吳公諱叔祥及夫人全州崔氏之合兆。而子承義副尉鯨曁配全州李氏。孫松村允諴曁配順天金氏。曾孫學生尙友曁配南原梁氏。六世孫晦軒再益曁配南陽洪氏祔葬焉。今惟進士公墓石存。而其餘八位不可辨。蓋吳氏以文襄公延寵爲顯祖。國朝縣監用旅退遯南原。於進士公祖也。自是名位少遜。而節行相次不失。爲南州名族。至晦軒子大濟。無子而歿。夫人李氏取族黨泰範子重世爲嗣。而年尙幼。不能以時省掃。遂不辨墓位。芬苾因以久闕後孫琪淳氏。慨然奮誠。用先賢同原諸墓合祭於壇之訓。以庚辰三月。設壇墓洞。爲歲一合享之所。旣又謀諸宗。將伐石以表之。命余記事。余惟松村公。壬燹倡義。傾家儲運軍糧。卒二子赴亂。焚香祝天。誓以滅賊。朝廷特除軍資監正。學生公。丙子亂與兄進士尙志。募義旅。至淸州。聞媾成。痛哭歸。晦軒公有孝友行。見稱於世。嗚呼。以諸公之節行卓卓如此。而祭墓之禮久廢。斯壇之設。又烏可已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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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以壬申二月初八日離家。過兵營栗峙。落馬數十丈坑。塹轝還金陵崔在入家。百方治療。三月初八日更發程。寸寸前進。十餘日到下沙。過夏德月菴。十月作全州行。狼狽而歸。因入福興元瑞家。經冬涉春。盖自去年九月以後。百病交攻。幸賴主人之賢。不至大敗。癸酉五月二十二日始還家。孫兒以昨秋八月十六日生。纔入門卽覓孫兒。孫兒亦旣匍匐來入股掌。喜可知也。 天幸生還墨突鄕。榴花照眼菊根芳。佳孫匍匐齊翁膝。門戶何年待汝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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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준의 자설 鄭士遵字說 정군(鄭君) 도흠(道欽)이 사준(士遵)을 표덕(表德 자(字))으로 삼은 것은 대체로 도리를 좇는다는 뜻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척인 곳을 가더라도 뜻이 행동보다 앞서지 않은 사람이 있지 않고, 반걸음을 옮기더라도 눈이 발보다 앞서지 않은 사람이 있지 않으니, 반드시 뜻을 세워서 추향(趨向)과 향배(向背)를 결정하고 자세히 물어서 차례와 경유를 밝게 알아야 한다. 또 힘을 강인하게 하고 과정과 이력을 엄히 단속하여 날로 나아가고 달로 나아가서 나아가기만 하고 물러나지 않을 수 있다면 네 군데로 통하고 다섯 군데로 통하는 길이라도 평탄하게 눈앞에 펼쳐있어 옆길로 빠지거나 갈팡질팡하는 의혹이 없을 것이고, 천 리 만 리 길이라도 끝내 도착하여 중도에 멈추거나 그만두게 되는 근심이 없을 것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도는 큰길과 같다."26)라고 하였으니, 사준은 힘써서 명명한 뜻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 鄭君道欽表德士遵。蓋取遵道之義也。然咫尺之行。未有不志先於作。跬步之運。未有不眼先於足。必須立志以定其趨向向背。審問以明其次第經由。又能强忍其膂力。嚴束其程曆。日邁月征。有進無退。則四達五達。坦然在目。而無旁蹊擿埴之惑。千里萬里。終於稅駕。而無半塗停廢之患。孟子曰。道若大路然。願士遵勉焉以副其命名之義。 도는……같다 《맹자》 〈고자 하(告子下)〉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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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묵재기 愼默齋記 성현의 말씀이 여러 책이나 경전에 드러난 것은 절실하고 요긴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지극히 절실하고 지극히 요긴하여 한마디로 포괄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면 '신(愼)' 자일 것이다.염려(念慮)의 미미함으로부터 일과 행위가 드러남에 이르기까지와 밥 먹고 숨 쉬는 잠깐 사이로부터 사생(死生)의 즈음에 이르기까지 긍긍업업(兢兢業業)158)하는 것은 이 뜻이 아님이 없으니, 공이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롭게 지내며 몸을 단속하고 행실을 신칙하여 안팎으로 원망이 없도록 하는 것은 또한 어찌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있겠는가.상유(桑楡)의 만경(晚景)이 문득 팔순에 임박하여 세상 빚을 다 갚고 정력(精力)을 거두어 아끼며 무릎 모으고 눈을 감고서 조용하고 고요한 여가에 궤석(几席)의 사이에 그 연연(淵淵)하고 잠묵(潛默)한 상이 있는 것을 항상 보면서 신묵(愼默)이라 하였으니, 비록 두 가지 일이 아니지만 단지 이 두 글자를 80년 동안 수용해도 오히려 다하지 않는 맛이 있어 나이가 부족한 줄도 몰랐으니, 공경하고 공경할 만하다.오호라! 우리 고을의 장덕(長德)으로 선친의 항렬에 계시는 분이 지금 모두 돌아가셨으니, 애달프게도 이 고로(孤露)한 내가 우리 어른을 향모한 것이 또 어찌 덕을 고찰하는 한 가지 일 때문이었겠는가. 聖賢之言。著於群書群經者。無非切要。而求其至切至要一言可蔽者。其愼乎。自念慮之微。至於事爲之著。自食息之頃。至於死生之際。兢兢業業。無非這義。則公之所以孝於親。友於兄弟。律身勅行。內外無怨者。亦豈有以外於此乎。桑楡晚景。奄迫八耋。了還世債。收嗇精力。斂滕瞑目。從容靜暇。几席之間。常見其有淵淵潛默之象。曰愼曰默。雖非二物。而只此二字。八十年受用。猶有不盡之味。不知年數之不足。可敬可敬。嗚乎。吾鄕長德。居先人行。今皆淪落。哀此孤露之所以慕向於吾丈者。又豈考德一事而已耶。 긍긍업업(兢兢業業) 매우 조심하며 삼가는 모양을 가리킨다. 《서경》 〈우서(虞書) 고요모(皐陶謨)〉에 "안일함과 욕심으로 제후들을 가르치지 말아서 삼가고 두려워하소서.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기미가 만 가지나 됩니다.[無敎逸欲有邦, 兢兢業業. 一日二日萬幾.]"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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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칙【숙민】에게 보냄 與崔元則【琡民】 근자에 영남에 가서 훌륭한 산수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산수의 승경은 선장(仙庄)만 못하고, 어진 선비가 많은 것은 존문(尊門)만 못하였습니다. 각박한 말세에 좋은 기수(氣數)가 있는 것은 보기 드문데, 노형(老兄)께서는 어떤 선을 쌓고 어떤 덕을 배양하였기에 이러한 복을 누린단 말입니까. 더구나 선을 좋아하고 의를 즐거워하는 것은 천성에서 나와 경전을 공부하고 이치를 궁구하여 늙을수록 더욱 돈독하여 공평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시니, 그 고상하게 보존한 뜻은 실로 오늘날 동료들이 미칠 바가 아닙니다. 의림(義林)과 같은 자는 돌아보면 얼마나 하잘것없습니까. 그런데도 오히려 저와 교유해 주시어 비록 눈보라 치고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도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고생을 피하지 않고 20여 일을 허비하여 수백 리 길을 줄곧 지나면서도 피곤한 줄 모르게 한단 말입니까. 경유한 신안사(新安社), 뇌룡정(雷龍亭), 산천재(山天齋)와 같은 곳은 모두 선현이 머물던 곳으로, 의관을 갖추고 시례(詩禮)를 익히는 풍모는 우뚝하게 사람에게 남아 있으니, 이는 형들께서 앞장서서 인도한 힘이 아니겠습니까. 내심 위로되고 흡족함은 실로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저는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숙부의 상사를 당했습니다. 외로움과 고초를 겪은 나머지 애통한 마음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日者嶺行。得好山水好人物多矣。然水石之勝。莫如仙庄。賢士之多。莫如尊門。叔世淆薄。鮮見有好氣數。而未知老兄積何善種何德而所享若是也。況好善樂義。出於天性。窮經硏理。老而彌篤。坦心率物虛己受人。其雅尙所存。實非今日儕輩所及。如義林者。顧何等微末。而猶且爲之追從。雖在風雪泥濘之中。不避觸冒跋涉之苦。費二十許日。經數百里。娓娓而不知疲耶。所經歷如新安社雷龍亭山天齋。皆先賢杖屨之地。而衣冠詩禮之風。蔚然在人。此其非兄輩倡導之力耶。私情慰洽。實不可言。弟返未幾日。遭叔父喪事。孤苦之餘。痛霣罔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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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견에게 답함 答安舜見 월파(月波 정시림(鄭時林))가 저를 찾아와 하룻저녁의 평온함을 누렸는데 형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옛것에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 이것은 분명히 병통입니다. 하물며 학문에 들어가는 나침반으로 주서(朱書)에 앞서는 것이 없음에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퇴계 선생(退溪先生)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도가 넓고 넓으니 어디부터 손을 댈 것인가. 지극히 절실하고 지극히 긴요한 것에 나아가 근거를 세우고 맥락을 드러내는 것은 오로지 주서에 달려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노사 선생(蘆沙先生) 또한 말씀하시기를, "육경(六經) 이후로 시원스럽고 명백하기가 주서만한 것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원하건대 형께서 이 책을 숙독(熟讀)하고 완미(玩味)하여 기초를 수립한 다음 군서(群書), 군경(群經)에 나아가 발휘(發揮)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날마다 정해진 과정(課程)이 있고 또 여력으로 다른 책 1~2편을 보는 것이 또한 무슨 해가 되겠습니까. 다만 형께서 오늘날 처지가 종일 진력하여 책을 볼 수 없는 형편이라면 어느 겨를에 이 책을 보고 또 다른 책을 보겠습니까. 존심 양성을 하면서 이치를 궁구할 줄 모르는 것, 이것은 분명 한쪽에 치우친 병통입니다. 주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이 정밀하지 못한 것은 세심하게 생각하면 정밀해질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 "학문의 도는 다시 다른 방법이 없다. 단지 숙독하여 자세히 음미하면 오랜 시일이 지나 저절로 자각하게 되고, 배운 것을 존중하고 아는 것을 실천하면 오랜 시일이 지나 저절로 이르는 곳이 있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月波見過得一夕之穩。恨不如兄共之也。厭舊喜新。此固病痛。況入學指南。無有先於朱書耶。退溪先生嘗曰。道之浩浩。何處下手。就至切至要處。立脚。路脈只在朱書。蘆沙先生亦曰。六經以後。滂沛明白。無如朱書。願兄於此書。熟讀玩味。以立基本然後。進乎群書群經。以發揮之如何。旣有逐日課程。又以餘力及於他書一二篇。亦何害也。但兄之今日事力。勢不可終日專力省書。則何暇看此書。又看他書耶。存養而不知窮理。此固偏枯之病也。朱子曰。義不精細思可精。又曰學問之道。更無他法。但熟讀詳味。久久自有見處。尊所聞。行所知。久久自有至處。未知會見此語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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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근심하다 憫旱 장마와 가뭄이 어찌 이렇게 극도에 이르는가265) (一備一無此何極)해마다 먹기 어려워 백성들을 탄식하게 하네 (年年艱食嗟生靈)어떻게 하면 상나라의 재상 부열266)을 불러 일으켜 (何如喚起商巖老)때맞춰 단비 내리고 해 뜨게 해서 나라를 평안케 할까 (時雨時暘家國寧) 一備一無此何極。年年艱食嗟生靈。何如喚起商巖老。時雨時暘家國寧。 장마와……이르는가 풍흉을 좌우하는 기상 조건이 고르지 못하여 한 가지만 너무 없게 되는 것을 극무(極)라 하고 한 가지만 너무 많은 것을 극비(極備)라고 한다. 가령 비가 너무 적으면 가뭄이 들고, 너무 많이 내리면 홍수가 나는 따위를 말한다.『서경』「홍범(洪範)」에 "한 가지가 지극히 구비되어도 흉하고, 한 가지가 지극히 없어도 흉하다.[一極備,凶, 一極無,凶.]"라고 하였는데, 그에 대한 채침(蔡沈)의 주에 "비가 많으면 장마가 지고 비가 적으면 가물다."라고 하였다. 상(商나)라의 재상 부열(傅說) 은 고종(殷高宗)이 꿈에 성인(聖人)을 만나고는 수소문하여 부암(傅巖)에서 부열을 찾아낸 뒤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書經 說命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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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삼의 회갑 운에 뒤미처 화운하다 追和尹亨三回甲韻 사람도 그 사람이고 해도 그 해인데 (人是其人年是年)어찌하여 머리는 벌써 백발이 되었는가 (如何髧髮已皤然)풍상을 겪으며 문장 솜씨 연마하였고 (風霜磨鍊文章手)세월 속에서 사우의 자리에 오래 머물렀네 (日月淹留師友筵)상서로운 광채는 아득히 남극 주위를 두르고 (瑞彩遙回南極上)봄바람은 구봉 앞에 가득하네 (春風噓滿九峯前)죽마 타고 무릎에서 놀던 시절 돌이키기 어려우니 (騎篁繞膝追難得)나의 회갑이 또한 내년에 돌아오리라 (我甲亦將來歳傳) 人是其人年是年。如何髧髮已皤然。風霜磨鍊文章手。日月淹留師友筵。瑞彩遙回南極上。春風噓滿九峯前。騎篁繞膝追難得。我甲亦將來歳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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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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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양공 무열【주】에 대한 만사 挽梁公茂悅【柱】 누가 천공이 인자를 돕지 않는다 말하는가 (誰道天公不祐仁)우리 고을의 대로 중에 그 사람이 있었네 (吾鄉大老有其人)순진하고 질박함은 누가 그보다 뛰어나랴 (醇眞質慤誰先進)화락하고 온량함은 사방에 드러났네 (愷悌溫良著四隣)수명은 늙음에 이르렀지만 늘 건강하였고 (壽隮期耄身常健)자손은 증손과 현손에 이르러 복록이 더욱 새롭네 (孫至曾玄祿益新)몽사221) 망망한 가운데 질장구를 두드리며 노래하니 (濛汜茫茫鼓缶發)후생들은 이제 다시 누구를 의지하랴 (後生自此更誰因) 誰道天公不祐仁。吾鄉大老有其人。醇眞質慤誰先進。愷悌溫良著四隣。壽隮期耄身常健。孫至曾玄祿益新。濛汜茫茫鼓缶發。後生自此更誰因。 몽사(濛汜) 해가 넘어가는 곳을 말한다.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해가 부상(扶桑)에서 떠올라 몽사로 넘어간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는 인생의 만년을 이르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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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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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벗들과 화류천 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다 約諸友會花柳川上 경치는 죽수의 동쪽이 가장 아름다우니 (山水最佳竹樹東)또 많은 명사들과 함께하네 (又多名士與之同)오늘 아침 밤비가 그침을 스스로 기뻐하니 (自喜今朝晴夜雨)어제 춘풍을 전송하였다 말하지 말라 (休言昨日餞春風)평사와 반석은 대자리 비춰 반짝이고 (平沙盤石當筵白)고운 풀 지는 꽃은 얼굴 가득 붉으리 (芳草落花滿面紅)증현264)이 목욕하고 노래한 천년 뒤에 (曾賢詠浴千年後)이 유람 하늘이 풍성하게 해 준 줄 누가 알리오 (誰識此遊天餉豐) 山水最佳竹樹東。又多名士與之同。自喜今朝晴夜雨。休言昨日餞春風。平沙盤石當筵白。芳草落花滿面紅。曾賢詠浴千年後。誰識此遊天餉豊。 증현(曾賢) 증자(曾子)의 아버지인 증석(曾晳)을 가리킨다. 『논어』「선진」에 "증점이 '늦은 봄에 봄옷이 만들어지면 관을 쓴 벗 대여섯 명과 아이들 예닐곱 명을 데리고 기수에 가서 목욕을 하고 기우제 드리는 무우에서 바람을 쐰 뒤에 노래하며 돌아오겠다.'[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한 증점의 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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