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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김문현98)【규원】과 노닐다 與金友文現【奎源】遊 강남의 아침 비에 나그네는 옷을 추어올리고 (江南朝雨客褰衣)이끼 낀 뜰을 소제하려 사립문을 여네 (爲掃苔庭闢草扉)생애는 분수에 따르니 마음은 외물과 다툼이 없고 (生涯隨分心無競)학업은 과정이 있으니 지의는 돌아갈 곳이 있네 (學業登程志有歸)태곳적 정신은 바람과 달 속에서 좋고 (太古精神風月好)석양녘 경치는 이내와 구름 속에서 희미하네 (夕陽景色靄雲微)부춘산99)은 어디인가, 내 은거하려 하니 (富春何處吾將隱)그대 가서 한번 옛 낚시터를 보라 (君去試看古釣磯) 江南朝雨客褰衣。爲掃苔庭闢草扉。生涯隨分心無競。學業登程志有歸。太古精神風月好。夕陽景色靄雲微。富春何處吾將隱。君去試看古釣磯。 김문현(金文現) 문현은 김규원(金奎源, 1852∼1895)의 자이다. 부춘산(富春山) 후한(後漢) 때 은사(隱士)인 엄광(嚴光)이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의 부름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부춘산에 들어가 은거하며 동강에서 낚시로 소일하였다. 8구에 낚시터가 있으므로 낚시한 이야기가 주석에 보여야 할 듯합니다.) 『後漢書 卷83 逸民列傳 嚴光』예로부터 고사(高士)가 은거하는 곳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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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빙치를 출발하다 早發冰峙 오늘 아침 또 서석산으로 향하니 (今朝又向瑞山行)구름과 안개 걷히고 해가 또 밝게 비추네 (雲捲煙消日復明)길이 더욱 깊어져 명승지로 가까워지니 (一路轉深佳境近)숲의 벌레와 들의 새가 가을 소리를 내누나 (林蟲野鳥動秋聲) 今朝又向瑞山行。雲捲烟消日復明。一路轉深佳境近。林虫野鳥動秋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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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 낙경의 시에 화운하다【안상】 和朴生樂卿【顔相】 그대 나를 따라 매일 노니는 것 고마우니 (感君從我每留連)자질이 휼륭한 묘령의 소년일세 (玉樹瓊叢妙少年)우리들 기대하고 면려하는 건 다른 일이 아니라 (吾儕期勉無他事)사람과 하늘에 부끄럽지 않는 것이라네 (不愧於人不愧天) 感君從我每留連。玉樹瓊叢妙少年。吾儕期勉無他事。不愧於人不愧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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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생 사증148)과 함께 칠송의 강회에 참석하다 偕洪生士拯赴七松講會 금릉에는 아침 비가 지나가고 (金陵朝雨過)입암149)의 들판에는 춘풍이 많이 부네 (笠野春風多)좋은 벗과 지팡이를 나란히 하여 가니 (好友連筇去)옷깃에 화평한 기운 가득하네 (滿襟是太和) 金陵朝雨過。笠野春風多。好友連笻去。滿襟是太和。 홍생 사증(洪生士拯) 홍승환(洪承渙, 1870~?)이다. 본관은 풍산(豐山), 자는 사증이다. 입암(笠巖) 전라남도 장성(長城)과 전라북도 정읍(井邑) 사이에 있는 입암산성을 가리킨다. 입암은 산봉우리에 삿갓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어 비롯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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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생 경함이 봄을 전별하는 날에 시를 지어주니 사례하지 않겠는가 黃生景涵餞春日有贈可無謝 이날 봄을 전별함이 배로 슬프니 (此日餞春倍悵然)백발 나이에 떨어지는 꽃 앞에 앉아 있네 (白頭坐對落花前)몇 통의 정중한 편지 마음이 얼마나 지극한가 (數書珍重情何極)지척에 떨어져 있으니 마음은 절로 가련하네 (咫尺離違意自憐)늘그막에 부지함은 누구에게 의지하랴 (衰境扶持賴誰在)소년의 영특함은 어진 그대에게서 보겠네 (少年英秀見君賢)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연마한다면 (及時好着磨礱力)하자가 없이 정채가 온전하리라 (無玷無瑕精釆全) 此日餞春倍悵然。白頭坐對落花前。數書珍重情何極。 咫尺離違意自憐。衰境扶持賴誰在。少年英秀見君賢。及時好着磨礱力。無玷無瑕精釆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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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 경록【덕회】에게 주다 贈李生景祿【德會】 가련한 그대 언제 우거진 숲에서 빼어나리오 (憐君何日秀穹林)근본을 배양해야 점점 학문이 깊어지리라 (漑本培根漸就深)비록 그렇지만 오동과 가시나무는 향기가 다르니 (雖然梧棘非同臭)취하고 버리는 것 분명 내 마음에 달렸네 (取舍分明在我心) 憐君何日秀穹林。漑本培根漸就深。雖然梧棘非同臭。取舍分明在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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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삼【자익】에게 보냄 與尹友三【滋益】 여행에서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달려가 위로하고픈 마음이 늘 절실하였지만, 속박을 벗어나지 못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어긋났습니다. 매양 이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다만 천 리 길을 나섰다가 어려움 없이 빨리 돌아오셨다는 것을 알았으니 위로가 됩니다. 다시 생각건대 말을 타고 다니는 노고를 겪은 뒤에 기거하는 안부는 신의 도움으로 복되신지요? 의림(義林)은 쌍산(雙山)으로 와서 머문 지 이미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다만 머무는 곳과 묵계(墨溪)의 제 옛 거처가 매우 가까워 선영(先塋)을 바라보고 옛 친구들과 종유하기에 편리합니다. 생각건대 우리 벗은 멀리 여행하고 두루 구경한 뒤이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용히 앉아서 얼마간 휴양(休養)의 공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自聞還旅之報。常切趨慰之意。耳覊絆局束。迄今差池。每庸未穩。但認駕言千里。無撓遄返。是爲慰慰。更惟驅策勞攘之餘。節宜起居。神相珍休。義林來留雙山。已有同矣。但所住與我墨溪舊居最近。而瞻望先壟。遊從舊契。爲穩便耳。惟吾友遠游博觀之餘。更宜收心靜坐。以下多少休養之功。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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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범회에게 답함 答權範晦 허령(虛靈)의 설을 다시 이렇게 제기하네. 무릇 허하기 때문에 중리(衆理)를 갖추고, 령하기 때문에 만사에 응하니, 이것으로 말하면 허는 실로 체가 되네. 그러나 접때 그대의 뜻은 오로지 허를 체로 여기고 용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정자(程子)의 "마음은 본래 허하여 사물에 응함에 자취가 없다."라는 설을 인용하여 무적(無迹) 또한 허라고 여겼으니, 용 또한 허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한 것일 뿐이네. 또 심은 지각하는 물사(物事)이니, 심과 지각은 두 가지 물이 아니네. 그렇다면 양심(養心)과 양지(養知)의 공 또한 어찌 두 가지이겠는가? 정자가 말하기를 "오래 보존하면 절로 밝아진다."라고 하였고, [오봉 호씨(五峯胡氏)가] 또 말하기를 "거경은 의를 정밀히 하는 것이다.[居敬所以精義也]"라 하였고,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지기가 청명하고, 의리가 밝게 드러난다.[志氣清明 義理昭著]"라고 하였는데 모두 이 뜻이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虛靈之說。復此提起。夫虛故具衆理。靈故應萬事。以此言之。虛固爲體。然向曰賢意。專以虛爲體而不爲用。故愚引程子心兮本虛。應物無迹之說。以爲無迹亦虛也。則用亦不可謂非虛也云耳。且心是知覺底物事則心與知覺。非二物也。然則養心養之功。亦豈有二致哉。程子曰。存久自明。又曰。居敬所以精義。朱子曰。志氣清明。義理昭著。皆此意也。更詳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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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년 김재상(金載相) 혼서(婚書) 고문서-서간통고류-혼서 종교/풍속-관혼상제-혼서 辛丑十一月二十九日 金載相 李生員宅 辛丑十一月二十九日 1841 金載相 李生員宅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1841년(헌종 7) 11월 29일에 부안에 사는 김재상이 이생원댁에 보낸 혼서. 1841년(헌종 7) 11월 29일에 부안(扶安)에 사는 김재상(金載相)이 이생원댁(李生員宅)에 보낸 혼서(婚書)이다. 김재상은 자신의 아들 용환(龍煥)의 신부 집에 이 문기를 예단과 함께 보냈다. 김재상은 손자 김낙항의 혼사를 치루기 위해 이 문기를 작성하여 신부 집에 보냈다. 이 문서에는 작성연대가 신축년으로만 되어 있으나, 다행하게도 김재상이 도광(道光) 24년, 즉 1844년(헌종 10)에 밭을 매입하면서 작성한 명문(明文)이 전하고 있어서(1844년 유학(幼學) 김재상(金載相)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참조), 이를 토대로 위 신축년을 1841년으로 추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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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장 회갑일에 〈육아〉 시237)에 차운하다 此日六章【周甲日次蓼莪詩】 오늘은 어떤 날인가 此日何日아호238)에 애통함이 깊네 痛深莪蒿고인은 내 마음 먼저 알아 古人先獲어버이의 노고를 생각하였네 念親劬勞-부(賦)이다.-내 나이 61세 我年六一아위239)에 애통함이 간절하네 痛切莪蔚어버이 은혜 보답 못하고 親恩莫報홀연 늙고 병들었구나 忽焉老瘁-부(賦)이다.-늙도록 성취한 것 없이 老而無成부모에게 수치만 끼쳤네 貽親之恥이러한 때 나라가 망하고 際此國亡집안 또한 무너졌다오 家亦敗矣서글프게 눈물 흘리며 哀哀漣漣우리 부모를 부르노라 號我怙恃들어가서는 말할 수 없고 入無可語나가서는 갈 데 없다오 出無所至-지(至)는 지금 운은 거성(去聲)인데, 옛날에는 상성(上聲)과 운이 통하였다. 〇부(賦)이다.-부모는 나에게 父母於我다른 사람인데 낳고 길러 주셨도다 異人生鞠의리로써 가르치시고 維義之敎도리로써 길러주셨네 維道之育대체 기르기를 기약하고 期養大體소복 기를까 염려하셨네240) 恐作小腹부모의 큰 덕을 저버렸으니 靠負大德그 죄가 망극하구나 厥罪岡極-부(賦)이다.-서산이 우뚝하니 西山崒崒상쾌한 기운 길이 일어나네 爽氣長發내 아버지 어디 가셨기에 我父何往나 홀로 해 입게 하셨나 俾我獨害-부(賦)이다.-남산이 높고 높으니 南山崔崔꽃과 나무 잘 자라도다 卉木滭弗내 어머니 어디 가셨기에 我母何往끝까지 길러주지 못하셨나 俾養不卒-부(賦)이다.- 此日何日? 痛深莪蒿.古人先獲, 念親劬勞.【賦也】我年六一, 痛切莪蔚.親恩莫報, 忽焉老瘁.【賦也】老而無成, 貽親之恥.際此國亡, 家亦敗矣.哀哀漣漣, 號我怙恃.入無可語, 出無所至.【至, 今韻去聲, 古與上聲通韻.○賦也】父母於我, 異人生鞠.維義之敎, 維道之育.期養大體, 恐作小腹.靠負大德, 厥罪岡極.【賦也】西山崒崒, 爽氣長發.我父何往? 俾我獨害.【賦也】南山崔崔, 卉木滭弗.我母何往? 俾養不卒.【賦也】 육아(蓼莪) 시 《시경》 〈소아(小雅)〉의 편명으로,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하며 애통해하는 마음을 담은 시이다. 아호(莪蒿) 좋은 쑥과 천한 쑥으로, 〈육아(蓼莪)〉 시 1장에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 줄 알았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라 저 천한 쑥이로다. 슬프고 슬퍼다 부모여, 나를 낳아 기르느라 수고하셨도다.[蓼蓼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라고 하였다. 아위(莪蔚) 좋은 쑥과 좋지 않은 제비 쑥으로, 〈육아(蓼莪)〉 시 2장에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 줄 알았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라 저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아 기르느라 수고하셨도다.[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라고 하였다. 대체(大體)……염려하셨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대체를 따르면 대인이 되고, 소체를 따르면 소인이 된다.[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는 "대체는 마음을 가리키고, 소체는 이목(耳目) 등의 기관을 가리킨다."라고 풀이하였다. 소복(小腹)은 아랫배를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는 소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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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정씨 쌍효 정려기〉 뒤에 쓰다 書河東鄭氏雙孝旌閭記後 내가 태어나 겨우 일을 살필 때 이미 같은 고을의 신기리(新機里)에 어진 정 효자(鄭孝子) 형제가 있다는 것을 들은 지 오래 되었다. 그 지극한 행실과 아름다운 절개는 자자하게 전해져 한 고을 인사들 중 노소(老少)나 현우(賢愚)를 막론하고 믿어 기뻐하고 참으로 복종하며 사랑하여 사모하고 가상히 여기지 아니함이 없어 마치 자신에게서 나온 것 같이 여길 뿐만이 아니었으니, 모르겠으나 효자는 어떻게 닦아 이런 평가를 얻었는가?일찍이 보건대, 순고(淳古)한 시대에는 인륜이 밝고 풍속이 바른데도 충효가 역사에 전해지는 것은 겨우 적료하여 몇 명뿐이었고, 시대가 내려와 말세에 이르러서는 인륜과 풍속이 모두 옛날과 같지 못한데도 충효가 마을과 향리에 드러난 것은 두루 알아 다 셀 수가 없으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대저 말세에는 허위가 불어나 사사로움을 따라 좋아하는 것에 아부하니 그 폐단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지만 오직 떳떳한 본성을 가지고 덕을 좋아하는 천만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은 또한 거의 없고 겨우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께서 민자건(閔子騫)의 효를 칭찬하기를 "효성스럽도다! 민자건이여. 사람들이 그 부모 형제의 말에 이간하는 말을 두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민자건의 발아래 일컬을 만한 지극한 행실이 많을 뿐만이 아닐 것인데 이에 단지 이간하는 말이 없다는 것으로 말하였다. 부성(孚誠)이 이르는 바에 원수도 복종시킬 수 있고 허위(虛僞)가 있는 바에는 어린 아이도 속이기 어려우니, 이것이 인심의 향배를 보고 그 효를 알 수 있는 까닭이다.그렇다면 정공 형제의 효는 한 고을 인사들이 도모하지 않고도 함께 일컬어 다른 말이나 이간하는 말이 없는데 이르렀으니, 가깝지 않겠는가. 이것은 오늘날에 있어 거론하여 말해서 훗날 사필(史筆)을 잡은 사람에게 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 10년 동안 병을 시중든 정성과 칠순의 나이에 몸을 훼손한 절도 및 다사들이 수령에게 천거하여 조정에서 정려를 내려 포상한 은전 같은 것은 지주(知州) 윤 후(尹侯)가 찬술한 것에 갖추어져 있으니, 중첩할 필요가 없다. 余生而纔省事。已聞同鄕新機里有鄭孝子兄弟之賢久矣。其至行偉節。流傳藉藉。而一鄕人士。無老無少。無愚無賢。莫不信悅誠服。愛慕嘉賞。不啻若出於自己。未知孝子何修而得此。竊嘗觀夫淳古之世。人倫明風俗正。而其忠孝之傳於靑史者。僅寂寥若而人。降而至於叔世。人倫風俗。皆不古若。而忠孝之旌於閭里者。不可周知而悉數之。其故何歟。大抵末路滋僞。循私阿好。其獘何限。而惟其出於千萬人秉彛好德之口者。則亦未可不謂絶無而僅有矣。孔子稱子騫之孝曰。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在子騫脚下。其至行可稱者。不啻多矣。而乃只以無間言言之。孚誠所格。仇讐可服。虛僞所在。孩提難欺。此所以觀人心向背。而其孝可知也。然則公兄弟之孝。至於一鄕人士不謀同稱。而無異言間辭。則不其幾矣乎。此在今日。不可不擧而言之。以告後之秉史筆者焉。若其十年侍疾之誠。七耋致毁之節。及夫多士薦剡朝家旌褒之典。具在於知。州尹侯所撰。不必架疊云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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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앙21) 【종섭】에게 답함 答安士仰【宗燮】 작별한 지 여러 날이 되어 서글픈 마음 매우 지극하였는데, 뜻밖에 화려한 편지를 보내 주니, 위로되고 후련한 마음 말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부모님 곁에서 모시는 일이 더욱 넉넉한 줄 알았으니, 듣고 싶은 마음에 더욱 부합하였네. 편지에서 말한 학업에 대한 걱정에서 부지런히 힘써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 뜻을 볼 수 있었네. 그러나 편지에서 이른바 "학문이 고인과 같지 못하고 행실이 고인과 같지 못하다."라고 하였으니, 단지 이 한 마디는 정법안장(正法眼藏)22)이고 증상에 따른 진정한 처방이라 할 수 있겠네. 반드시 내가 학문하는 것은 어찌하여 고인과 같지 못하며, 행하는 것은 어찌하여 고인과 같지 못한가를 생각하여 나의 학문과 행실로 하여금 반드시 고인과 나란해 진 뒤에 그만두는 것이 가할 것이네. 대저 사앙(士仰)은 독서하면서도 궁격(窮格)23)에 힘쓰지 않는 사람이니, 이것이 고인과 같지 못한 곳이네. 이것이 바로 자신에게 돌이켜 맹렬히 반성해야 할 곳이니, 어떻게 여기는가?[문] 명덕(明德)과 성덕(盛德)은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대개 명덕은 품부 받은 처음에 허령하여 갖추어 응하는 것으로부터 말한 것이고, 성덕은 공부를 하여 오랫동안 축적한 뒤 실천을 독실히 한 것으로부터 말한 것이지만 그 덕 됨은 한가지입니다. 시험 삼아 명덕의 본주(本註)로 말하자면,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부터 만사에 이른 것이 명덕이고, 드디어 밝혀서 그 처음을 회복함으로부터 천리의 지극함을 다하여 털끝만큼의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는 데 미친 것이 성덕입니다.[답] 매우 알맞은 말이네. 離違有日悵耿殊至。料外華幅。慰豁可言。矧審侍傍履事。益膺冲裕。尤副願言。示中學業之憂。可見俛焉孜孜。不得不措之意。然示中所謂學之不如古人。行之不如古人。只此一語。可謂正法眼藏。對證眞劑也.必須思量吾之所學。何以不如古人。所行何以不如古人。使吾之所學所行。必與古人齊而後已焉。可也。大抵士仰讀書而不務窮格者。此不如古人處也。此正反身猛省處也。如何如何。明德盛德何別。蓋明德。自稟受之初。虛靈具應而言。盛德。自用功積累上。踐履篤實而言。其爲德則一也。試以明德本註言之。自人所得於天。至萬事者也。明德也。遂明之以復其初。及盡夫天理之極。無一毫人欲之私。盛德也。稱停稱停。 안사앙(安士仰) 안종섭(安宗燮, 1877~?)을 말한다. 자는 사앙, 본관은 죽산(竹山)이다. 정법안장(正法眼藏) 학문의 핵심이자 정수라는 뜻이다. 원래 불가(佛家)의 말로 석가가 깨달은 최고의 묘리를 가리킨다. 우주를 밝게 비추는 것을 안(眼), 모든 덕을 포함하는 것을 장(藏)이라 하며, 정법(正法)은 이 안과 장을 구비하는 것이다. 궁격(窮格) 거경궁리(居敬窮理)와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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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일에 두공부의 시362)에 차운하다 2수 南至日 次杜工部韻【二首】 음양의 소장은 서로 재촉하니 陰陽消長互相催음이 가고 오늘 아침 양이 왔다네 小往今朝又大來세월은 자연스럽게 절기가 나뉘니 歲月自然分節氣천상(天象)의 운행을 어찌 가회363) 기다려 알랴 象機何待驗葭灰부엌에서는 다투어 향기로운 음식을 올리고 香供廚下爭傳豆다리에서는 멋진 경치의 매화 감상 기다리네 佳景橋頭待賞梅인사는 불원복(不遠復)364)이 아 어려우니 人事嗟難無遠復깊은 수치 바다 같아 술잔을 들 수 없네 深羞如海未能杯세월이 화살처럼 매양 재촉함을 한탄 말라 年矢休嘆每見催천시가 가고 옴을 어찌 금할 수 있으랴 天時孰禁去還來일천 산의 설월은 낮처럼 밝고 千山雪月明如晝고국의 거서365)는 재처럼 식었네 故國車書冷作灰만년의 흉중은 대와 잣나무366) 같건만 晩節襟期同竹柏평소의 사업은 소금과 매실367) 저버렸네 素心事業負鹽梅우렛소리 두 귀를 기쁘게 하지만 雷聲縱可欣雙耳술잔 보내 날 위로해 줄 사람 없구나 慰我無人送酒杯 陰陽消長互相催, 小往今朝又大來.歲月自然分節氣, 象機何待驗葭灰?香供廚下爭傳豆, 佳景橋頭待賞梅.人事嗟難無遠復, 深羞如海未能杯.年矢休嘆每見催, 天時孰禁去還來?千山雪月明如晝, 故國車書冷作灰.晩節襟期同竹柏, 素心事業負鹽梅.雷聲縱可欣雙耳, 慰我無人送酒杯. 남지일(南至日)에 두공부(杜工部)의 시 남지일은 동짓날로, 이 시는 두보(杜甫)의 〈소지(小至)〉를 가리킨다. 《杜少陵詩集 卷18》 가회(葭灰) 갈대 속의 엷은 막(膜)을 태운 재이다. 이 가회를 율관(律管)에 넣어 기후를 측정했는데, 동지의 절후가 황종의 율에 해당하면 그 안에 든 가회가 비동(飛動)하였다 한다. 《後漢書 律曆志上》 불원복(不遠復) 《주역》 〈복괘(復卦)〉에 "초구(初九)는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는지라 후회하는 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선하여 길하다.[初九, 不遠復, 毋祗悔 元吉.]"라고 한 데서 보이는 말로, 불선(不善)한 행동이 있는 초기에 그 잘못을 깨닫고 곧바로 선(善)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거서(車書) 수레는 궤철(軌轍)이 같고 글은 문자가 같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문물제도가 일치된 것을 의미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8장에 "지금 천하에는 수레는 바퀴의 궤도가 똑같으며, 글은 문자가 똑같으며, 행동은 차례가 똑같다.[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라고 하였다. 대와 잣나무 지조를 잘 지키는 것을 뜻한다. 진(晉)나라 좌사(左思)의 시에 "선명하여라 푸른 수풀 사이로, 대나무와 잣나무가 참된 절조 보여 주네.[峭蒨靑葱間, 竹柏得其眞.]"라고 하였다. 《文選 卷22 招隱詩》 소금과 매실 음식에 꼭 필요한 조미료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뜻한다. 《서경》 〈열명 하(說命下)〉에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에게 "내가 국을 조리하거든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라.[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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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차운한 왕개보 시에 차운하다 次人所次王介甫詩 왕개보의 시에 "주공은 유언비어에 두려워하던 날이요, 왕망은 낮은 선비에게 공손하던 때라오. 만약 당시에 그 몸이 바로 죽었다면, 일생의 참과 거짓을 누가 알겠는가."라고 하였는데,348) 해설하는 자가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이 시에 차운하여 뒤집어 말하기를 "주공은 유언비어에도 평탄하던 날이요, 왕망은 낮은 선비에게 아첨하던 때라오. 설사 당시에 그 몸이 바로 죽었더라도, 일생의 참과 거짓을 아는 사람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나는 이 시의 뜻은 옳지만 또한 미진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당시에 그 몸이 죽었다면 주공의 충정과 진실은 의당 밝게 드러나는 날이 있겠지만, 왕망의 간사함과 위선은 비록 혹 알았더라도 어찌 그 찬역의 큰 악행을 예단할 수 있었겠는가.주공은 금등에 힘을 다했던 날이요349) 周公盡力金縢日왕망은 포의의 선비에게 간사함을 꾸미던 때라350) 王莽粧奸韋布時가령 당시에 그 몸이 바로 죽었다면 若使當年身便死충심은 결국 드러나겠지만 역심은 알기 어려웠으리 忠終顯著逆難知 王介甫詩云: "周公恐懼流言日1), 王莽恭謙下士時.若使當年身便死, 一生眞僞有誰知?" 說者以爲名作.有人次韻反之曰: "周公坦蕩流言日, 王莽阿諛下士時.設使當年身便死, 一生眞僞有人知." 余謂此意是矣而亦不盡.然設使當年身死, 則周公忠眞, 宜有顯白之日, 莽之奸僞, 雖或知之, 安得以預斷其爲簒逆大惡也?周公盡力金縢日, 王莽粧奸韋布時.若使當年身便死, 忠終顯著逆難知. 왕개보(王介甫)의……하였는데 왕개보는 왕안석(王安石)으로, 개보는 그의 자이다. 이 시는 글자의 출입이 있지만, 백거이(白居易)의 시인 듯하다. 《全唐詩 卷438 放言五首》 주공(周公)은……날이요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죽은 뒤에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에게 이롭지 못할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렸으므로, 주공은 2년 동안 동쪽으로 가 있었다. 가을에 곡식이 익어 수확하기 전에 천둥이 치며 큰바람이 불자, 나라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다. 이에 성왕이 금등(金縢)을 열어 하늘의 변고를 점치려 하다가 우연히 주공이 무왕에게 올린 글을 얻어 주공의 충심이 밝혀졌다. 《書經 金縢》 왕망(王莽)은……때라 왕망은 초야에 있을 때 겸손하고 공손한 체하며 여러 명사(名士)들과 사귀었다. 그리고 벼슬에 올라서는 많은 재물을 아끼지 않고 선비를 대우하면 자기 몸을 낮추었다. 《漢書 王莽傳》 日 대본에는 '曰'로 되어 있는데, 《전당시(全唐詩)》 권438 〈방언오수(放言五首)〉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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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궂은비가 내리다 仲春苦雨 얼음 창고처럼 차가운 한 띳집에서 冷如氷室一茅堂연일 비만 보고 태양을 보지 못했네 見雨連朝未見陽도리어 밭보리에 병이 되니 어떡하나 其柰還爲田麥病정원 꽃 향기를 재촉해 풍겨도 기쁘지 않네 不欣催發院葩香짙은 구름이 잠깐 서쪽으로 가 어둑한데 濃雲俄頃歸西暗미풍이 기약 없이 북에서 서늘하게 불어오네 輕無期自北凉한 발자국도 창밖으로 옮기기 어려우니 寸步難移牕外地사람이 거의 미쳐 날뛰게 하려고 하네 令人幾欲發顚狂 冷如氷室一茅堂, 見雨連朝未見陽.其柰還爲田麥病? 不欣催發院葩香.濃雲俄頃歸西暗, 輕無期自北凉.寸步難移牕外地, 令人幾欲發顚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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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의 청계정사50) 시에 차운하다 고창(高敞)의 갑평(甲坪)에 있다. 次姜氏淸溪精舍韻【在高敞甲坪】 당시에 지조와 절개가 물처럼 맑아 志節當年水與淸청계 옛집이 새로 이루어지게 되었네 淸溪舊舍見新成마음엔 현인의 천 년 사업 간직하고 心存賢哲千秋業한은 몇 겹 풍천의 소리에 들어갔네 恨入風泉幾疊聲골짝에는 빛나게 남긴 자취 드러나고 洞壑光輝遺躅著창에는 정결하게 속된 먼지 씻겨냈네 軒牕明潔俗塵晴시례를 잘 잇는 건 후손의 책임이니 善承詩禮雲仍責실제에 힘써야 명성을 실추하지 않으리 務實方能不墜名 志節當年水與淸, 淸溪舊舍見新成.心存賢哲千秋業, 恨入風泉幾疊聲.洞壑光輝遺躅著, 軒牕明潔俗塵晴.善承詩禮雲仍責, 務實方能不墜名. 청계정사(淸溪精舍) 강순(姜恂, 1607~1674)이 전라북도 아산면 운곡리에 지은 정사이다. 강순의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신백(信伯), 호는 청계일인(淸溪逸人)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거의(擧義)하여 남한산성으로 가던 중에 화의가 이루어지자 통곡하고 고창으로 내려와 은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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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에게 주다 贈壽山 백리 길에서 거듭 야귀당51) 찾았으니 百里重尋夜歸堂한 생각도 어찌하여 금방 잊지 못할까 一念如何未遽忘백발에 맺은 교분 너무 늦어 가련하고 白髮金蘭憐太晩별원 꽃나무의 외로운 꽃이 사랑스럽네 別園花木愛孤芳도를 보는 밝은 눈을 갖추기는 어렵고 難能見道具明眼시절 상심해 속 끓이는 것도 무익하네 無益傷時沸熱腸골짝엔 푸른 솔 산에는 대나무 있으니 洞有碧松山有竹이런 뜻이 세한에 긴 줄을 누가 알랴 誰知此意歲寒長 百里重尋夜歸堂, 一念如何未遽忘?白髮金蘭憐太晩, 別園花木愛孤芳.難能見道具明眼, 無益傷時沸熱腸.洞有碧松山有竹, 誰知此意歲寒長? 야귀당(夜歸堂) 수산(壽山) 오병수(吳秉壽)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죽산리에 지은 '야귀재(夜歸齋)'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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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오 광엽 가 나에게 대암재에서 묵으라고 요구하다 宋士午【光燁】要余宿臺巖齋 내가 대암의 멋진 경치를 사랑하노니 我愛臺巖景色佳영산과 태악이 외롭지 않게 이웃했네 瀛岑台岳不孤隣천 년 된 사찰에는 석불이 남아 있고 餘存石佛千年寺푸르른 솔숲은 사계절이 봄인 듯하네 積翠松林四節春마침 찾은 진경은 전에 보았던 곳이요 眞境適尋曾見地다시 만난 좋은 벗은 옛 친구들이네 良朋更得舊交親한가함 틈타 종일 먼 생각 일으키니 偸閒盡日起遐想새벽 맡은 문지기를 배우길 바라네 願學衛門之掌晨 我愛臺巖景色佳, 瀛岑台岳不孤隣.餘存石佛千年寺, 積翠松林四節春.眞境適尋曾見地, 良朋更得舊交親.偸閒盡日起遐想, 願學衛門之掌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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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에서 수세230)하며 농은의 시에 차운하다 星齋守歲, 次聾隱韻 세월은 훌쩍 지나 머문 적이 없나니 光陰忽忽不曾留문득 갈옷과 갖옷 바꿀 때가 되었네 遽見周朞易葛裘한 발짝도 세상길에 다니기 어렵지만 尺步難行今世路한 치 마음은 등불 아래 서로 비추네 寸心相照一燈篝다행히 화수 아래서 좋은 밤 즐기나 幸哉花樹良宵樂별 수 없이 만년에 만사가 그만이네 已矣桑楡萬事休재실에서 수세함에 감상이 많으니 守歲丙齋多感想조상의 풍치가 반천 년에 아득하네 祖先風韻半千悠 光陰忽忽不曾留, 遽見周朞易葛裘.尺步難行今世路, 寸心相照一燈篝.幸哉花樹良宵樂, 已矣桑楡萬事休.守歲丙齋多感想, 祖先風韻半千悠. 수세(守歲) 음력 섣달 그믐날 저녁에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돌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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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군 형구에게 주다 贈吳君炯球 옛 습관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고 毋將舊習細毫留물 흐르듯 성현의 말씀을 따르라 從聖賢言若水流일월처럼 걸린 사문을 믿을지니 須信斯文懸日月누가 《춘추》 읽을 곳 없다 하랴 誰言無地讀春秋강물로 배 채우듯 견문을 얻으면 見聞如得河充腹백발에 누우치는 일은 없으리라 悔恨應無雪滿頭하늘이 남아 내린 건 우연 아니니 天降男兒非偶爾어찌 일반 속된 무리와 같겠는가 肯同俗子一般儔 毋將舊習細毫留, 從聖賢言若水流.須信斯文懸日月, 誰言無地讀春秋?見聞如得河充腹, 悔恨應無雪滿頭.天降男兒非偶爾, 肯同俗子一般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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