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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정 향음례 자리에서 짓다 晚翠亭飲禮席上作 명류들과 만난 것 과연 헛되지 않으니 (名下相逢果不虛)아침에는 예를 행하고 저녁에는 책을 보네 (朝開禮榻暮看書)덕의와 풍류를 본받고자 하지만 (欲摸德義風流去)내 의상이 엉성한 것 한스럽네 (只恨自家意象疎) 名下相逢果不虛。朝開禮榻暮看書。欲摸德義流去。只恨自家意象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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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산, 안순견과 함께 목욕하다 與鄭艾山安舜見同浴 서늘한 바람 맞으며 작은 언덕을 거닐다 (乘涼歩小岸)더위를 식히려 긴 시내에 앉았네 (濯熱坐長川)평생 광풍제월120)을 생각하였는데 (平生光霽想)여기에서 의연히 보겠네 (到此見依然) 乘凉歩小岸。濯熱坐長川。平生光霽想。到此見依然。 광풍제월(光風霽月) 청랑(淸朗)한 기상과 인품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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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 양장【준묵】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松圃梁丈【俊默】晬辰韻 양원의 회갑을 하례하니 (爲賀梁園望七年)대대로 행한 선조의 음덕이 전함이 있네 (世陰舊德有來傳)성세의 조정에서 벼슬하여 자급이 더해졌고 (一資名宦熙朝上)인수의 영역165)에서 오복을 누려 몸을 온전히 하였네 (五福全身壽域前)시사를 생각하니 생일의 감회 배로 간절할 테고 (撫時倍切懸弧感)즐겁게 해 주려 소매 여럿이 추는 춤을 다시 보네 (供悅還看舞袖連)누가 선을 쌓음에 끝내 보답이 없다 말하나 (誰言積善終無報)이를 살피면 우리 고을에 장차 현인이 나오리라 (監此吾鄕將作賢) 爲賀梁園望七年。世陰舊德有來傳。一資名宦熙朝上。五福全身壽域前。撫時倍切懸弧感。供悅還看舞袖連。誰言積善終無報。監此吾鄕將作賢。 인수(仁壽)의 영역 인수는 『논어』「옹야(雍也)」의 "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장수를 한다.[仁者壽]"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누구나 천수(天壽)를 다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태평성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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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언【만원】에 대한 만사 挽金明彥【萬源】 아, 공의 경력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우니 (嗟公經歷語難詳)육십여 년 동안 한 초당에서 지냈네 (六十餘年一草堂)문하에 여러 날 안부를 여쭈지 못하였고 (茲床多日違相省)구천으로 가는 길 멀리 보내는 것도 못했네 (泉路斜陽闕遠將)노년에 남은 세월 누구와 지극히 말하랴 (桑楡殘景誰因極)화주는 내년 봄에 배로 상심하리라 (花酒明春倍感傷)쌓은 공덕 끊임없어 다 누리지 못했으니 (積累源源食不盡)덕문에 남은 복록 정히 유장함을 보리라 (德門餘祿正看長) 嗟公經歷語難詳。六十餘年一草堂。茲床多日違相省。泉路斜陽闕遠將。桑楡殘景誰因極。花酒明春倍感傷。積累源源食不盡。德門餘祿正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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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에게 부치다 5수 寄百拙【五首】 그대가 병으로 정주성206)에 머물고 있다 들었는데 聞君病滯井州城아픔도 함께 나누는 처지라 염려가 적지 않네 痛痒相關慮不輕어젯밤 초가을 기운이 호숫가에 감돌았으니 昨夜新凉湖上動응당 절서에 따라 깨끗하게 나으리라 也應對序却痊淸그대 보지 못한 채로 세월이 흘렀으니 不見之君歲月延한번 만나면 하늘에 오르는 듯하리라 一逢有若上天然고상한 자취가 날 멀리하지 않을 줄 아니 應知高躅非遐我만상이 분분하게 얽히듯 인연이 되었구려 萬相紛紛作業緣사물은 비록 쓸어 없앨 수 있는 것 아니나 事物雖非可掃除함께 강학하는 데 온통 소홀하니 어찌하랴 柰於麗澤業全疏세한에도 변치 않겠다는 간곡한 약속이 歲寒不變丁寧約앞으로 끝내 허사가 될까 두려울 뿐이네 只恐前頭竟作虛울긋불긋 단풍이 눈 내리는 밤하늘보다 나으니 紅綠勝於雪月天몇 번이나 두둥실 배 타고 가고자 했던가 幾回一棹欲翩然흥 다하여 돌아감207)은 내 일이 아니지만 興衰還去非吾事반년이 지나도록 집안 근심에 참으로 괴롭네 正苦家憂過半年맑은 가을 저녁 초당에 있으니 淸秋之夕草堂頭초승달 은근하여 오랜 짝인 듯하네 新月慇懃似舊儔천 리 오주를 그리는 마음 있을 터 應有吳洲千里思어찌 세 그림자 이루어 창강에서 노닐지 않으랴208) 盍成三影滄江遊 聞君病滯井州城, 痛痒相關慮不輕.昨夜新凉湖上動, 也應對序却痊淸.不見之君歲月延, 一逢有若上天然.應知高躅非遐我, 萬相紛紛作業緣.事物雖非可掃除, 柰於麗澤業全疏?歲寒不變丁寧約, 只恐前頭竟作虛.紅綠勝於雪月天, 幾回一棹欲翩然?興衰還去非吾事, 正苦家憂過半年.淸秋之夕草堂頭, 新月慇懃似舊儔.應有吳洲千里思, 盍成三影滄江遊? 정주성(井州城) 전라북도 정읍(井邑)을 가리킨다. 흥 다하여 돌아감 진(晉)나라 왕휘지(王徽之)가 어느 날 밤에 큰 눈이 막 개고 달빛이 휘영청 밝은 것을 보고는 갑자기 섬계(剡溪)에 사는 친구 대규(戴逵)가 생각나서 즉시 거룻배를 타고 밤새도록 가서 다음 날 아침에야 섬계에 당도했는데, 대규의 집 문 앞까지 가서는 흥이 다했다 하여 그의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되돌아왔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晉書 王徽之列傳》 천……않으랴 벗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백(李白)의 〈강동으로 가는 장 사인을 전송하며[送張舍人之江東]〉에 "오주에서 달을 보시거든, 천 리 밖의 나를 생각해 주시게.[吳洲如見月, 千里幸相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古文眞寶前集 卷1》 세 그림자는 작자, 상대, 달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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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불우헌 선생213)의 묘소에 절하다 拜丁不憂軒先生墓 우뚝하도다 정 선생이여 卓哉丁先生혼자서 불교를 물리쳤네 隻手排僧佛한유의 표문214) 이후로 천년 동안 韓表千載後이렇게 훌륭한 문장 거의 못 보았네 罕見此鉅筆요사한 술법이 횡행한 들 行乎邪妖術어찌 태양을 피할 수 있으랴 焉能逃白日고려 풍속의 더러움이 씻겨 麗俗謬穢滌우리나라가 문명국가로 알려졌네 我邦文化徹변론하여 물리쳐 환히 터놓았으니 辭闢廓如也맹자의 공로와 짝할 수 있으리라215) 鄒輿功可匹많고 많은 뭇 백성들 濟濟衆民生오늘날까지 은택을 받았네 受賜到今日내가 평소에 앙모하였는데 而余素景慕하물며 외손의 항렬에 있음에랴 矧在彌甥列묘소에 참배하려고 생각했는데 思欲拜斧堂어느덧 백발이 되었구나 寤寐到白髮오늘 아침 비로소 소원 이루니 今朝始遂願시원하게 가슴이 툭 트이네 爽然胸次豁그 모습 상상하매 더욱 공경심 일어나니 想像更起敬은산이 높다랗게 우뚝 솟았구나 銀山高嵂嵂-은석산(銀石山)은 무덤 앞에 있다.- 卓哉丁先生! 隻手排僧佛.韓表千載後, 罕見此鉅筆.行乎邪妖術, 焉能逃白日?麗俗謬穢滌, 我邦文化徹.辭闢廓如也, 鄒輿功可匹.濟濟衆民生, 受賜到今日.而余素景慕, 矧在彌甥列?思欲拜斧堂, 寤寐到白髮.今朝始遂願, 爽然胸次豁.想像更起敬, 銀山高嵂嵂.【銀石山, 在墓前.】 정불우헌(丁不憂軒) 선생 정극인(丁克仁, 1401~1481)으로, 본관은 영광(靈光), 자는 가택(可宅), 호는 불우헌(不憂軒)이다. 1429년(세종11)에 생원에 합격하였고, 1437년에는 당시 세종대왕이 흥천사(興天寺)를 중건하기 위하여 토목공사를 일으키자 유생들을 이끌고 부당함을 항소하다가 왕의 진노를 사 결국 성균관에서도 쫓겨났다. 또 불교를 배척하는 논의를 하다가 하옥되기도 했으나 오래지 않아 석방됐다. 묘소는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은석동에 있다. 한유(韓愈)의 표문(表文) 〈논불골표(論佛骨表)〉를 말한다. 당(唐)나라 헌종(憲宗)이 봉상현(鳳翔縣) 법문사(法門寺) 호국진신탑(護國眞身塔)에 봉안된 불골(佛骨)을 30년마다 한 번씩 열어 보면 풍년이 들고 세상이 태평해진다는 소문을 듣고 궁중으로 맞아들이려고 하자, 한유가 이 글을 지어 불교의 폐단을 말한 다음 불골을 물이나 불속에 던져 버리라고 극간하였다. 《唐宋八大家文 卷2 論佛骨表》 변론하여……있으리라 맹자가 이단(異端)을 물리친 공로와 정극인(丁克仁)이 불교를 물리친 공로가 같다는 말이다. 한유(韓愈)의 〈상서 맹간에게 보내는 편지[與孟簡尙書書]〉에, 양웅(揚雄)이 말하기를 "옛날에 양주와 묵적이 정도(正道)를 막았는데, 맹자께서 변론하여 물리쳐서 환하게 열어 놓았다.[古者楊墨塞路, 孟子辭而闢之, 廓如也.]"라고 하였다. 《古文眞寶後集 卷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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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사원에게 답함 答裴士遠 《주역》은 몇 권까지 읽었는가? 무릇 공부는 단지 치지(致知)와 거경(居敬)에 있으니, 치지가 아니면 능히 거경할 수 없고 거경이 아니면 치지할 수 없네. 마치 수레에 두 개의 바퀴가 있고 새에 두 날개가 있는 것과 같아 서로 기다려 서로 도와야 일을 할 수 있네. 항상 단장재숙(端莊齊肅)하여 상제(上帝)를 대하는 듯, 전장(戰場)에 있는 듯이 하여 하루 12시 동안 이 마음이 간단(間斷)하는 바가 없어야 하네. 이것이 바로 공자가 이른바 "경이직내(敬以直內)"라는 것과 자사(子思)가 이른바 "계신공구(戒愼恐懼)"라는 것과 맹자가 이른바 "구방심(求放心)"이라는 것인데, 또 치지의 본령이 되네. 원컨대 사원(士遠)은 한 번 여기에 의지하여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지난번에 한 마디 말을 해달라고 하였으나 미적거리는 병통 탓으로 그 뜻에 부응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감히 이 말을 거론하여 언급하니, 바라건대 내가 나의 마음으로 미루어보지도 않고 징험하지도 못한 말이라고 하여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세상의 어지러움이 이와 같으니, 우리 사원이 옛날 학업을 잊지 않고 진중하게 부탁함이 이와 같은데 이르렀으니, 개인적인 마음에 매우 감사하네. 나를 후대하려는 뜻은 지극히 얕지 않지만 아무것도 없는 나를 어쩌겠는가?[문] 도(道)와 기(器)는 다만 '형(形)' 자로 나누어지는 경계인데, 이(理)는 통창하고 기(氣)는 국한되며, 이전 온전하고 기는 치우쳤다는 것은 접때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돌아와 생각해 봄에 하나이면서 둘이고[一而二] 둘이면서 하나이며[二而一], 서로 떠나지도 않고[不相離] 서로 섞이지도 않는다[不相雜]는 것은 항상 분명하지 못하니, 원컨대 한 마디 가르침을 주시지요.[답]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것에서 보면 기를 이라고 부를 수 없고 이를 기라고 부를 수 없으며, 둘이면서 하나라는 것에서 보면 기는 이의 바탕이고 이는 기의 소이연(所以然)이네.[문] 선유(先儒)가 이르기를 "이가 아니면 발할 바가 없고,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다."라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만반(萬般)의 정은 모두 이에서 발한다."라고 하였습니다.[답] 상단은 그 전체를 총괄함을 말한 것이고, 하단은 그 단서를 가리킨 것이네.[문] 형기(形氣)와 기질(氣質)에 대해 묻습니다.[답] 형기는 사물로 말한 것이고 기질은 사람으로 말한 것이네. 형기의 편색(偏塞)은 견고하여 열 수가 없고, 기질의 청탁(清獨)은 변화시킬 수 있네.[문] 감(感)과 동(動)은 실로 서로 필요하고 서로 돕지만 감할 때 동이 그 가운데 있고 동할 때 감이 그 가운데 있습니다. 감은 심(心)에서 말한 것이고 동은 신(身)에서 말한 것이니,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답] 바르게 보았네.[문] 《논어》에 인(仁)을 풀이하기를 "전체불식(全體不息)17)"이라 하였고, 또 "사랑의 이치이고 마음의 덕이다.[愛之理 心之德]"라고 하였습니다.[답] 전체불식은 인도(仁道)의 큼을 풀이한 것이고, 사랑의 이치이고 마음의 덕이라는 것은 '인(仁)' 자의 뜻을 풀이한 것이네.[문] 혹자는 수(水)와 화(火)를 치음(稺陰)과 치양(稺陽)으로 여기고, 혹자는 목(木)과 금(金)을 치음과 치양으로 여기니, 어째서입니까?[답] 형화(形化)로 말하면 수와 화가 치음과 치양이 되고, 사시의 순차로 말하면 목과 금이 치음과 치양이 되네.[문] 주자가 "성은 태극과 같고 심은 음양과 같다.[性猶太極 心猶陰陽]"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심은 성과 정의 주재이다.[心者 性情之主宰]"라고 하였습니다.[답] 심과 성을 상대하여 말하면 성은 태극과 같고 심은 음양과 같으며, 용처(用處)로 보면 심이 하는 바가 아님이 없네. 그러나 그 주재하는 것은 심이지만 주재하게 하는 것은 성이 아니겠는가?[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지(智)와 총명예지(聰明睿智)의 지(智)는 체와 용이 있는 듯합니다.[답] 인의예지의 지는 성(性)이고, 총명예지의 지는 심(心)이네.[문] 원성(元城) 유 선생(劉先生)18)은 사마온공(司馬溫公)에게 배웠는데, 사마온공이 재상이 된 뒤로부터 한 번도 왕복하지 않았으니, 어진 사람도 또한 혐의를 피함이 있습니까?[답] 이것은 혐의를 피한 것이 아니라, 사(士)가 된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네.[문]《주역》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군자는 경으로 내면을 곧게 하고, 의로써 외면을 바르게 한다.……"라고 하였는데, 치묵(致默)은 "사람은 혹 내면에 힘쓰면서 외면에 간략한 이가 있고, 사람은 혹 외면에 힘쓰면서 내면에 간략한 이가 있으니, 두 가지는 한 쪽을 폐할 수 없다."라고 여기고, 규덕(奎德)은 "막 내면을 곧게 하면 문득 외면이 바르게 되니, 마치 겉모습이 바르면 그림자가 바른 것과 같으니, 어찌 겉모습이 바른데 그림자가 바르지 않을 이가 있겠는가? 다만 내면을 바르게 하는데 힘써야 한다."라고 여깁니다.[답] 두 설이 모두 아름답지만 치묵의 설이 더욱 정밀하네.[문] 《중용장구》 제1장에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르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이른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라고 하였는데, 치묵은 "위아래 '성(性)' 자의 뜻이 같으니, 솔성(率性)은 바로 하늘이 명한 성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여기고, 혹자는 "위아래 '성' 자의 뜻은 같지 않음이 많이 있으니, 솔성의 성은 기질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라고 여깁니다.[답] 하늘에 있어서는 명(命)이 되고, 사물에 있어서는 이(理)가 되고, 사람에 있어서는 성(性)이 되네. 이미 성을 말한다고 했다면 혼연히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나는 그 같지 않음을 보지 못하겠네. 義經讀至幾卷耶。大抵功夫。只在致知居敬。非致知不能居敬。非居敬無以致知。如車之有兩輸。鳥之有兩翼。相須交資。可以有爲。常常端莊齊肅。如對上帝。如在戰陣。一日十二時。此心無所間斷。此便是孔子所謂敬以直內。子思所謂戒愼恐懼。孟子所謂求放心者。而又爲致知之本領也。願士遠試依此而用力焉。如何。何也有一言之請。而因循病故。未副其意。故敢擧此而及之。幸勿以不恕無驗之言而忽之。如何。世紛如此。惟吾士遠不忘舊日之業。而見屬珍重。至於如此。私心感感。所欲相厚。極不淺淺。而其於倥倥何。道器。特以形字分界至。而理通氣局。理全氣偏。向旣聞命矣。歸而思之。一而二。二而一。不相離。不相雜者。尋常未瑩。願下一言之教。以一而二者觀。則氣不可喚做理。理不可喚做氣。以二而一者觀。則氣是理之質。理是氣之所以然。先儒云。非理無所發。非氣不能發。又云萬般之情皆發於理。上端說其摠括全體。下端指其端緒。形氣氣質。形氣以物言。氣質以人言。形氣偏塞牢不可開。氣質清獨可以變化。感與動。固相須相資。而感時動在其中。動時感在其中。感心上說。動身上說。未知如何。得。論語訓仁曰全體不息。又曰愛之理。心之德。全體不息。訓以仁道之大。愛之理。心之德。訓以仁字之義。或以水火。爲稺陰稺陽。或以木金爲稺陰稺陽。何也。以形化言。則水火爲稺陰稺陽。以四時序次言。則木金爲稺陰稺陽。性猶太極。心猶陰陽。又曰心者。性情之主宰以心性對言。則性猶太極。心猶陰陽。以用處觀。則莫非心之所爲也。然其主宰者心。而其所以主宰底非性耶。仁義禮智之智。與聰明睿智之智。似有體用。禮智智性睿智智心。元城劉先生受業于司馬溫公。自溫公爲宰相後。一無往復。賢人亦有避嫌乎。此非避嫌。爲士之道。當如是。敬以直內。義以方外云云。致默以爲人或有務於內而簡於外者。人或有務於外而簡於內者。二者不可偏廢。奎悳以爲纔直內便方外。如表端而影正。豈有表端而影不正之理乎。但務直內。二說俱佳。而致黙說尤密。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致黙以爲上下性字義同。率性卽率天命之性。或人以爲上下性字義。煞有不同。率性之性。兼氣質而言。在天爲命。在物爲理。在人爲性。旣曰言性。非渾然在天者。吾未見其不同。 전체불식(全體不息) 《논어》 〈공야장(公冶長)〉 옹야인이불녕장(雍也仁而不佞章)에 "인의 도는 지극히 커서 체를 온전히 하여 그치지 않는 자가 아니면 해당될 수 없다.〔仁道至大, 非全體而不息者, 不足而當之.〕"라고 한 것을 말한다. 원성(元城) 유 선생(劉先生) 유안세(劉安世, 1048~1125)를 말한다. 자는 기지(器之), 호는 원성이다. 송(宋)나라 때 직신(直臣)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사마광(司馬光)의 문인이다. 기개가 강직하여 천자의 진노를 무릅쓰고 거리낌 없이 직언을 잘하여 전상호(殿上虎)라 불렸다. 저서로는 《진언집(盡言集)》이 있다.《宋史 卷345 劉安世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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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로에게 보냄 與吳陽路 근년 이래로 가만히 듣건대 그대가 밖으로 치달리는 것을 벗어버리고 마음을 돌리고 생각을 바꾸어 강토(講討)하고 문변(問辨)함에 날마다 과정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인간 세상에 얼마나 좋은 계획이며, 이것은 지구(知舊) 사이에 얼마나 좋은 소식인가? 대저 그대는 자질이 본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고 의사는 본래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이유 없이 발을 내 디뎌 속진에 함부로 달려 한 때 어긋나고 잃은 것이 적지 않았네. 이윽고 번연히 개오(改悟)하여 곧장 바른 데로 돌아옴이 이미 이와 같아, 이른바 전날 잃은 것은 거울에 낀 먼지를 씻는 것이 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니, 이에 양심은 반드시 돌아오는 날이 있고 아름다운 자질은 끝까지 혼미한 이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네. 그러나 전날의 어긋나고 잃은 것은 반드시 그 까닭이 있으니, 오늘 바른 데로 돌아온 것 또한 어찌 그 까닭이 없겠는가? 그대의 마음은 남의 말을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건대 반드시 분명하게 이미 깨달았을 것이네. 일신의 득실은 관계된 것이 이와 같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오직 한 때의 지극한 경계가 될 뿐 아니라 이를 지켜 평생의 요결(要訣)로 삼아 어진 이와 친하고 덕 있는 이에게 나아가 끝까지 수립하는 바탕으로 삼기를 매우 바라네.[문] 재동(在東)은 《맹자》〈양혜왕 하(梁惠王下)〉제3장에서,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보전한다.[畏天之威于時保之]"라고 한 상문에 낙천(樂天)과 외천(畏天)을 함께 말했는데 여기에서 단지 외천을 말한 것은 소주(小註)에서 이른바 한 쪽만 논한 것7)이라고 한 것을 옳다고 여기고, 철원(澈源)8)은 바야흐로 위의 외천을 이었기 때문에 그 한 쪽을 염두에 두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 인용한 《시경》을 나누어도 절로 한 단락이 되니 대개 의도가 있는 것이다. 대저 낙천은 또한 외천에서 나오니, 능히 외천하여 그 나라를 보존하면 낙천하여 천하를 보존할 수 있는지라, 낙천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낙천의 공부를 참으로 말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재동은 "태왕(太王)과 구천(句踐)은 모두 지자(智者)의 일로 말한 것이지만 그 일은 크게 같지 않은 점이 있다. 태왕은 자연히 의리의 당연함을 알고 시세의 필연을 알았기 때문에 그 도를 따라 어김이 없었던 것이고, 구천은 그 이해를 보고서 그 형세가 감히 거스를 수 없음을 알고 그 이치는 감히 어그러지게 할 수 없음을 알아 억지로 그 도를 인하여 어기지 않은 자이다. 주자가 이른바 '의사가 절로 같지 않다.'라고 한 것9)은 이 때문이다."라고 하였는데, 철원은 "그런 것 같다."라고 하였습니다.[답] "낙천은 또한 외천에서 나오기 때문에 절로 한 단락이 된다."라고 한 것은 옳네. 내 일찍이 생각한 것이 이와 같았는데 이 의론을 봄에 어긋나지 않으니 기쁘네. 재동이 태왕과 구천의 등급을 나눈 것은 매우 상세하고 또 자세하여 한 구절도 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보지 못하겠네.[문] 《중용장구》 제1장에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른다.[天命之謂性]"라고 한 장구(章句)에서 "사람과 사물이 각각 부여받은 이(理)를 얻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사람과 사물이 각각 부여받은 이를 얻었다."라고 하였다면 사람은 온전하고 사물은 치우침을 볼 수 있으니, 허다한 분수(分殊)는 천명(天命)의 본연이 아님이 없습니다. 이어서 말하기를 "건순(健順)과 오상(五常)의 덕을 삼는다."라고 하였으니, 분수(分殊)는 이일(理一)을 벗어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사람과 사물이 각기 그 성(性)의 자연을 따른다."라고 하였으니 분수(分殊)이고, 또 "성(性)과 도(道)가 같다."라고 하였으니 이일(理一)이 분수(分殊)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나뉘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나뉘니, 이것이 이의 오묘함입니다. 세상의 선비들이 편전(偏全)을 기질로 여기는 것은 결코 주자의 뜻이 아닙니다.[답] 그대가 말한 의미를 곱씹어 음미해 보니, 매우 공평하고 바르네.[문] 《논어》 〈위령공(衛靈公)〉에 "사람이 도를 크게 한다.[人能弘道]"라고 하였는데, 이 '인(人)' 자는 인심(人心)이 주재하는 곳입니다. 주재가 이미 이 이(理)인데, 주재의 이로 이 도를 주재하니, 이로 이를 주재하는 혐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이 성정을 통솔하는 오묘함을 이에 볼 수 있습니다.[답] 본 것이 바르네.[문] 《대학장구》 전(傳) 7장에서 '노(怒)'라고 하지 않고 '분치(忿懥)'라고 하고, '희(喜)'라고 하지 않고 '호요(好樂)'라고 하였으니, 대개 분치는 노가 드러나 또 머물러 있는 것이고 호요는 희가 드러나 또 심한 것입니다. 대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드러난 것에 나아가 분명하게 살피게 하려는 것입니다.[답] 만일 "심에 노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심에 기뻐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라고 하면 말과 뜻이 갖추어지지 않아 반드시 정이 치성한 뒤에는 그 바름을 얻지 못하는 것이 많네.[문] 명덕장(明德章)에서는 '하늘의 밝은 명[天之明命]'으로 말하였고, 신민장(新民章)에서는 '그 명이 오직 새롭다.[其命維新]'는 것으로 말하였으니, 이에 '명(明)'과 '신(新)'은 모두 천명 가운데의 일이고 인력이 사사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겠습니다.[답] 위아래의 '명(命)' 자는 의가 같지 않는 것이 있네.[문] 재동(在東)은 "기(器) 또한 도(道)이고 도 또한 기이니, 기 또한 도라는 것은 아래에서 위로 설명한 것이고 도 또한 기라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미루어 온 것이다."라고 하고, 철원(澈源)은 "이것은 상하가 없는 곳에 상하가 있는 것이다. 도 또한 기라는 것은 바로 체용이 일원이라는 것이고 기 또한 도라는 것은 현미(顯微)가 간격이 없다는 것이다. 명도(明道)는 사람들이 도와 기를 가지고 두 가지 물로 간주할까 걱정하였기 때문에 기 또한 도이고 도 또한 기라고 하였고, 이천(伊川)은 사람들이 도와 기를 가지고 하나의 물로 간주할까 걱정하였기 때문에 도는 절로 도이고 기는 절로 기이다고 하였으니, 성현의 가르침이 치밀함이 이와 같다."라고 하였습니다.[답] 설명한 것이 어긋나지 않네. 近年以來。竊聞賢者擺脫外驚回心易慮。講討問辨。日有課程云。此是人世間何等勝算。此是知舊間何等好消息。大抵賢者資質本非不美。意思本非不好。而中間無端出脚。浪走塵土。一時差失。至爲不少。旣而幡然改悟。旋卽反正己如此。所謂前日之失。不過爲洗鑑之舊塵而已。乃知良心有必反之日。美質無終迷之理。然前日之差失。必有其故。今日之反正。亦豈無其故賢者之心。不須人言。而想必了然已悟矣。一身得失所係如此。豈不可畏。此不惟爲一時之至戒。持以爲平生要訣。親賢就德。以爲究竟樹立之地企仰。在東以爲畏天之威于時保之上文。倂言樂天畏天。而此只言畏天者。少註所謂偏論者是。澈源以爲方承上畏天。故帶言其一邊。然分此引詩。而自爲一段盖有意。大抵樂天。亦自畏天中出來。能畏天而保其國。則可以樂天而保天下。其所以不言樂天者。乃所以眞言樂天之功夫也。在東曰。太王句踐。皆以智者事言之。其事大有不侔。太王是自然明乎義理之當然。而識其時勢之必然。故循其道而無違。句踐則見其利害。而識其勢之不敢逆。知其理之不敢悖。强因其道而不違者也。朱子所謂意思自不同者。以此也澈源曰似然。樂天亦自畏天中來。故自爲一段者。得之。吾嘗思得如是。今見此論不爽。可喜。在東分太王句踐之等。甚詳且悉。未見有一句相違於吾意。天命之謂性。章句人物各得其所賦之理云云。旣云各得其所賦之理。則可見人全物偏。許多分殊。莫非天命之本然也。繼曰以爲健順五常之德。則可見分殊之不外乎理一也。又曰人物各循其性之自然則分殊也。而又曰。性道同。則理一不外乎分殊也。分而一一而分。此理之妙也。世儒以徧全爲氣質。決非朱子意也。咀嚼出意味。甚平正。人能弘道。此人字。是人心主宰處。主宰旣是理。以主宰之理。主宰此道。似有以理主理之嫌。然心統性情之妙。於是乎可見。見得正。不曰怒而曰忿懥不曰喜而曰好樂。盖忿懥。是怒之著且留。好樂。是喜之著且甚。盖欲使人就其著。而明察之。如曰心有所怒。則不得其正。心有所喜。則不得其正云云。則語意未備。必情熾而後。多不得其正。明德章。以天之明命言之。新民章。以其命維新言之。乃知明新皆天命中事。非人力之所私也。上下命字。義有不同。在東曰。器亦道道亦器。器亦道。自下說上去。道亦器自上推下來。澈源曰。此是無上下處有上下者。道亦器。卽體用一原也。器亦道。即顯微無間也。明道憂人把道器看作兩物也。故曰。器亦道。道亦器。伊川憂人把道器看作一物也。故曰道自道。器自器。聖賢垂教之密。如此。說得不錯。 소주(小註)에서……것 이 장의 소주에 신안(新安) 진씨(陳氏)가 "《시경》을 인용하면서 낙천 한 쪽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또한 우연일 뿐이다.[引詩不及樂天一邊, 亦偶然耳.]"라고 한 것을 말한다. 철원(澈源) 황철원(黃澈源, 1878~1932)을 말한다. 자는 경함(景涵), 호는 은구재(隱求齋)·중헌(重軒), 본관은 장수(長水)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기운동에서 태어났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저서로는 《중헌집》이 있다. 주자가……것 《차의(箚疑)》에 "태왕은 이의 당연함을 알고서 경으로써 이를 따랐고, 구천에 이르러서는 순전히 사사로운 뜻이기 때문에 절로 같지 않다.[太王知理之當然而敬以循之者, 至於句踐, 則純是私意, 故曰自不同也.]"라고 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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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직부에게 보냄 與朴直夫 소식이 막혀 매우 우울하였는데 뜻밖에 선장(善長)이 들러주어 모친의 체후가 근래 혈증(血症)을 앓고 있다는 것을 물어보고 들었으니, 염려가 실로 깊었지만 알맞게 조리함에 신명의 도움이 있어 장차 평상을 회복하기를 매우 축원하네. 어른을 모시는 나머지 공부하는 것은 날마다 과정이 있어 점차 넓혀가고 있는가? 비상(非常)한 공부는 반드시 비상한 사람을 기다리는 법이라, 저 성현들도 장부이고 나도 장부이니, 일심으로 공부를 착수하여 이 하나의 대사를 힘써 해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명성을 좆아 실제를 잊어버리는 것은 온 세상이 그러하여 바랄 수 있는 후생 소년 또한 많지 않으니, 매번 서글픈 마음 감당하지 못할 뿐이네.[문]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서 "계속하여 이어가는 것은 선이다.[繼之者善]"라고 한 것은 이(理)가 발하지 않은 것이고, "이룬 것은 성이다.[成之者性]"라고 한 것은 이가 발한 곳인데, 맹자가 성선을 말한 것은 이미 태어난 뒤를 가리키는 것입니까?[답] "계속하여 이어가는 것은 선이다."라고 한 것은 천도가 유행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이룬 것은 성이다."라고 한 것은 만물이 성(性)을 이룬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맹자가 성선을 말한 것은 인심(人心) 상에 나아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가리킨 말이니, 가리키는 바가 본래 절로 같지 않네.[문] 《맹자》〈이루 상(離婁上)〉에 "정사를 하면서 선왕(先王)의 도(道)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혜롭다 이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선왕의 도는 바로 인(仁)인데 지(智)를 말한 것은 어째서입니까?[답] 선왕의 도가 바로 인이기 때문에 하문에서 지를 말하였으니, 마치 《논어》 〈이인(里仁)〉에서 "가려서 인에 처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한 것과 같네.[문] 군자는 자득(自得)하고자 하고, 학자는 이 마음을 공경히 지키는 것이 격물치지의 도입니까?[답] 이 말은 실로 옳네. 그러나 자득하는 의는 아마 적절하지 않을 것이니, 정자가 〈식인편(識仁篇)〉에서 "[성(誠)과 경(敬)으로] 간직하기를 오래하면 저절로 밝아진다."라고 한 것은 자득을 말한 것이네.[문] 공자께서는 나갈 때에 예(禮)로써 하고, 물러날 때에 의(義)로써 하시면서도 의(義)가 없다, 명(命)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데,13) 여기에서의 '명(命)' 자는 이(理)를 가리키는 것입니까?[답] 여기에서의 '명(命)' 자는 기수(氣數)의 명(命)이니 만약 '이(理)' 자로 간주하면 '의(義)' 자와 중첩되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문] 《근사록》에 명도(明道)가 "종일토록 건건(乾乾)함은 군자가 마땅히 종일토록 하늘을 대하듯 함이다."라고 하였는데, 건건은 불식(不息)의 뜻이니 반드시 경(敬)을 위주로 하여 불식에 따르는 이치입니까?[답] 경(敬)하여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이른바 불식이네. 만약 "경을 위주로 하여 불식에 따른다."라고 한다면 주경(主敬)과 불식(不息)은 두 가지 물이 되네. 消息間阻。頗用紆鬱。料外善長歷入。扣聞堂候近患血症。爲慮實深。迎合有相。行將復常。是祝。是祝餘力鉛槧逐日有程。漸次展拓否。非常之功。必待非常人。彼丈夫我丈夫。一心下功。辦此一副大事。如何。徇各忘實。舉世滔滔。後生少年可以寄望者。亦無多人。每不勝悵然耳。繼之者善。理之未發。成之者性。理之發處。而孟子之言性善。指已生之後歟。繼之者善。指天道流行而言。成之者性。指萬物成性而言。孟子言性善。是就人心上沿流指源之說。所指本自不同。爲政不因先王之道。可謂智乎。先王之道卽仁也。而言智。先王之道是仁也。故下文言智。如曰擇不處仁。焉得智。君子欲其自得之。學者敬守此心。格物致知之道乎。此言固是然於自得之義。恐非襯貼。程子所謂存久自明。是自得之謂。孔子進以禮退以義。不言無義無命。此命字指理乎此命字。氣數之命。若作理字看。則與義字不爲疊說耶。終日乾乾。君子當終日對越在天。乾乾是不息之義。必主敬而循乎不息之理耶。敬而無失。卽所謂不息。若曰主敬而循乎不息。則主敬與不息爲二物. 공자께서는……않았는데 《맹자》 〈만장 상(萬章上)〉에 "공자께서는 나갈 때에 예(禮)로써 하고, 물러날 때에 의(義)로써 하시어, 얻고 얻지 못함에 '천명(天命)에 달려있다.'라고 하셨다."라고 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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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사원14) 【치묵】에게 답함 答裴士遠 【致黙】 일과로 글공부하는 것을 집에서 하는가, 서재에서 하는가? 함께 종유하는 이들은 또 어떤 사람인가? 한 구역 고요한 방을 마련하여 먼저 이 몸을 편안히 할 곳을 만들어 때와 힘에 따라 한결같이 과정에 좆아 가고, 절대로 한가한 손님을 대하여 한가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유하게 날을 보내서는 불가하네. 뜻이 없다면 그만이지만 이미 뜻이 있다면 불을 끄듯이 도망한 이를 추격하듯이 하여 남이 한 번 하면 자신은 백 번 하고 남이 열 번 하면 자신은 천 번 노력하는 것, 이것이 제일의 방법이네. 더구나 보내온 편지에서 "분주한 날은 항상 많고 전일한 날은 항상 적다."라고 하였고, 또 "망조(忘助)15)의 병을 면하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아는 것이 깊고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네. 그러나 이미 이와 같은 것이 병통인 줄 알면 바로 이와 같이 하지 않는 것이 약이니, 이것을 놓아두고 어찌 별다른 처방이 있겠는가? 한 폭의 가르침을 보여 달라고 한 것은 나는 적임자가 아니어서 단지 부끄럽기만 하네. 순문(純文)16)은 재성(才性)이 개오(開悟)하여 더불어 함께 학문할 만하니 이는 붕우 사이에 있어 쉽게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더구나 족친의 사이이니 어찌 기쁘고 다행하지 않은가? 오직 모든 것들을 서로 규계하여 함께 집안의 장래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네. 課日咿唔。於家乎於齋乎。所與游從。又是何人。討一區靜室。先爲此身安頓之所。隨時隨力。一味趲程。切不可對閒人客。做閒說話。悠悠而廢日也。無志則已。旣有志焉。則如救火。如追亡。人一己百。人十己千。此是第一法。況來喩粉紜之日常多。專一之時常少。又曰未免忘助之病。此可謂自知之深。而自省之切也。然旣知如此是病。便是不如此是藥。舍此。豈有别方哉。一幅示訓。吾非其人。只切愧愧。純文才性開悟。可與共學。此在朋友。有不易得。況族親之間。寧不喜幸。惟種種相規。共爲門戶大來之望。懇望。 배사원(裴士遠) 배치묵(裴致默, 1881~?)을 말한다. 자는 사원, 호는 인산(仁山), 본관은 달성(達城)이다. 망조(忘助) 잊어버리는 것[忘]과 조장하는 것[助]을 말한다. 《맹자》〈공손추 상(公孫丑上)〉의 호연장(浩然章)에 잊지 말고 조장하지 말라는 것에서 인용한 말이다. 순문(純文) 배석면(裵錫冕, 1885~?)의 자이다. 호는 노암(魯庵), 본관은 달성(達城)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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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에 증조의 기제사를 장차 행하려다가 곽란증448)이 생기고, 5월 9일에 고조의 기제사를 이미 행한 뒤에 현훈증449)이 생겼는데, 제사를 받드는 정성이 없어 선령께 벌을 받을까 몹시 두렵기에, 시를 지어 아이들에게 보여주어 앞의 수레를 거울삼을450) 수 있도록 하다 四月九日曾祖忌祀將行而病霍亂, 五月九日高祖忌祀旣行而病眩暈, 深懼奉祀無誠, 獲罰先靈, 述詩示兒輩, 俾作前車之鑑 이 몸이 고조를 계승한 종자이니 身爲繼高宗책임이 어찌 막중하지 않으랴마는 責任豈不重품성이 본디 성효가 부족하여 稟本誠孝薄선조 제사 받드는 예를 빠뜨렸도다 禮闕先祀奉가난도 심하고 쇠병하기까지 하니 貧甚亦衰病의물이 모두 그지없이 변변찮지만 儀物俱傝䢇그래도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어 然猶不敢忽늘 두려워하는 마음이 절실했다오 每切心恐恐요사이 두 차례나 병증이 생겼으니 邇來再度病혼미한 와중에 황송할 따름이었으나 迷暗但惶悚또한 무슨 보탬이 있으리오 亦何益益근면함과 용맹함을 다하고자 하네 思致勤勇술과 음식을 마련할 때는 청결함을 숭상하고 酒饎尙蠲潔목욕하고 재계할 때는 어수선함을 경계한다 齋沐戒雜冗모름지기 선령의 뜻을 알아야 하니 須識先靈意노하여 매질함은451) 총애함에서 나온 거라오 怒撻出愛寵만약 삼가 체행하지 않는다면 如不謹體行사람이지만 허수아비라 할 수 있네 人而是木俑너희들은 내 마음을 잘 생각하여 汝輩念我心영원토록 더욱 굳게 지킬지어다 永世守彌鞏 身爲繼高宗, 責任豈不重?稟本誠孝薄, 禮闕先祀奉.貧甚亦衰病, 儀物俱傝䢇.然猶不敢忽, 每切心恐恐.邇來再度病, 迷暗但惶悚.亦何益益? 思致勤勇.酒饎尙蠲潔, 齋沐戒雜冗.須識先靈意, 怒撻2)出愛寵.如不謹體行, 人而是木俑.汝輩念我心, 永世守彌鞏. 곽란증(霍亂症) 여름철에 급격한 토사(吐瀉)를 일으키는 급성 위장병을 이른다. 현훈증(眩暈症) 정신이 아찔아찔하여 어지러운 증상을 이른다. 앞의 수레를 거울삼을 앞의 잘못을 거울삼아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대대례(大戴禮)》 〈보부(保傅)〉에, "앞의 수레가 넘어짐에 뒤의 수레가 조심한다.[前車覆, 後車誡.]"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노하여 매질함은 《예기》 〈내칙(內則)〉에 "부모가 노하여 기뻐하지 않아서 종아리를 매질하여 피가 흘러도 감히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더욱 공경하고 더욱 효도하여야 한다.[父母怒不說, 而撻之流血, 不敢疾怨, 起敬起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撻:底本에는 "橽". 《禮記·內則》에 근거하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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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삼강려419)를 지나며 過金氏三綱閭 한 집안의 삼강은 세상에 드문 일이니 一室三綱世所稀오두적각420)에서 찬란하게 빛이 나는구나 烏頭赤脚生光輝비록 만인들이 앞다퉈 칭송하지만 縱然萬口爭稱賞기실은 오강임을 사람들이 모른다네421) 其實五綱人不知-총론(總論)이다.-안주의 당시 일은 어쩔 수 없는 형세이니 安州時事勢無何보국 위해 목숨 버림보다 더 나은 의리 없었네 報主捐生義莫加본디 적에게 항복 없고 싸우다 죽을 뿐이니 本不和降惟戰死한 마디 말로 나라 보전하여 광채를 더욱 발했도다 一言全國更增華-장무공(壯武公)422)이다.-예로부터 있었던 열부 이름을 두루 아는데 古來烈婦歷知名높은 절개가 소성423)에 있음을 보기 어렵다오 卓節難看在小星장무공과 함께 정려되니 어찌 이리도 찬란한가 壯武同旌何爀爀미천한 분수의 몸이 백배나 더 영화로워졌네 一身微分百層榮-높은 절개 지닌 부인 김씨(金氏)424)이다.-아비는 임금 위해 죽고 자식은 어버이 위해 죽나니 父死於君子死親이 경지라야 비로소 인륜을 다할 수 있다네 到玆方始盡人倫비록 충절을 효자 집안에서 찾는다지만425) 縱云忠節求於孝효자가 지금 충절 가문에서 나왔도다 孝子今生忠節門-장무공의 아들인 참의(參議)에 추증된 김유성(金有聲)426)이다.-나씨 가문 사람이 이미 처로 삼으니 羅氏家中己作妻성을 나와 살 길 찾아도 할 말이 없지 않았네 出城圖活匪無辭묘령의 나이로 어버이 곁에서 자진했으니 妙齡自盡從親側그 효열이 천추토록 어찌 기이하지 않으랴 孝烈千秋豈不奇-장무공의 딸인 나수소(羅守素)의 처이다.427)-노복이 주인 위해 죽는 것도 천륜이니 有奴死主亦天彝의리가 군신간의 관계와 일치한다오 義與君臣一致歸정려문 앞에 석 자 되는 빗돌 있으니 綽楔門前三尺石헌충428)이란 이름이 대자로 쓰여 있다오 獻忠名字大書之-충성스러운 노복 헌충(獻忠)이다.- 一室三綱世所稀, 烏頭赤脚生光輝.縱然萬口爭稱賞, 其實五綱人不知.【總論】安州時事勢無何, 報主捐生義莫加.本不和降惟戰死, 一言全國更增華.【壯武公】古來烈婦歷知名, 卓節難看在小星.壯武同旌何爀爀? 一身微分百層榮.【卓夫人金氏】父死於君子死親, 到玆方始盡人倫.縱云忠節求於孝, 孝子今生忠節門.【壯武公子贈參議有聲】羅氏家中已作妻, 出城圖活匪無辭.妙齡自盡從親側, 孝烈千秋豈不奇?【壯武公女羅守素妻】有奴死主亦天彝, 義與君臣一致歸.綽楔門前三尺石, 獻忠名字大書之.【忠奴獻忠】 김씨 삼강려(金氏三綱閭) 김씨(金氏)는 정묘호란(丁卯胡亂) 때 순국(殉國)한 김준(金浚)의 집안을 가리킨다. 삼강려(三綱閭)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유교적 윤리를 권장하기 위해 충신(忠臣)·효자(孝子)·열녀(烈女)에 대해 그들이 살던 마을 입구나 대문 앞에 붉은 칠을 한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한 곳을 가리킨다. 오두적각(烏頭赤脚) 검은 머리에 붉은 다리라는 뜻으로, 윗부분은 검고 기둥은 붉은색으로 칠한 정려문(旌閭門)을 가리킨다. 기실은……모른다네 세상 사람들은 김준(金浚) 및 그의 아내와 아들을 합쳐 삼강(三綱)이라 칭송하고 있지만 기실은 그의 딸과 노복까지 절의를 세워 모두 오강(五綱)이 되는 줄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장무공(壯武公) 김준(金浚, 1582~1627)으로, 장무(壯武)는 그의 시호이다. 그의 본관은 언양(彦陽), 자는 징언(澄彦)이다. 그는 무과 출신으로, 1627년 정묘호란 때 안주목사 겸 방어사(安州牧使兼防禦使)로서 안주성(安州城)을 지키며 후금(後金)의 대군과 사흘 밤낮을 맞서서 격렬히 싸우다가 마침내 안주성이 함락되자, 미리 장치해 둔 폭약을 터뜨려 분신 자결하였다. 소성(小星) 작고 희미한 별을 뜻하는데, 후궁(後宮)이나 첩 또는 소실(小室) 등을 비유하는 말로, 《시경》 〈소남(召南) 소성〉에서 유래하였다. 여기서는 장무공 김준의 첩을 가리킨다. 김씨(金氏) 김준(金浚)의 첩이다. 김씨는 후금의 대군이 안주성을 공격할 때 김준과 함께 있다가 김준이 죽은 뒤에 적군에게 잡히려고 하자, "남편이 이미 나라를 위해 죽었는데, 첩이 어찌 남편을 위해 죽지 않겠는가."라고 적군을 꾸짖으며 굽히지 않으니 적군이 노하여 그녀의 어린 딸과 같이 죽여 버렸는데, 나중에 열부(烈婦)로 김준과 함께 정려(旌閭)되었다. 《國朝人物考 卷63 虜難時立節征討人 金浚》 비록……찾는다지만 공자(孔子)가 일찍이 "어버이를 효도로 섬기기 때문에 충성을 임금에게 옮길 수 있나니, 그러므로 충신을 반드시 효자의 가문에서 구하는 것이다.[事親孝, 故忠可移於君, 是以求忠臣, 必於孝子之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後漢書 卷26 韋彪列傳》 김유성(金有聲) 김준의 아들로, 《인조실록(仁祖實錄)》 5년 4월 22일 기사에 "안주성(安州城)이 함락된 날 김준의 아들 유성(有聲)도 아비를 따라 불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죽었다."라고 하였다. 나중에 참의(參議)에 추증되고, 효자(孝子)로 김준과 함께 정려되었다. 나수소(羅守素)의 처 나수소에게 시집간 김준의 딸로 당시에 마침 아버지를 따라 안주성에 있었는데, 김준이 죽은 뒤에 적군에게 잡히려고 하자 칼을 뽑아 자문(自刎)하여 끝내 죽고 말았다. 《國朝人物考 卷63 虜難時立節征討人 金浚》 헌충(獻忠) 김준의 노복 이름이다. 안주성이 함락되고 김준이 순국한 뒤에 김준의 첩과 딸 등이 성안의 촌락에 같이 숨어 있었는데, 적군이 수색하려고 하자 노복 헌충이 가로막으며 "주인님의 가족이 여기에 있으니, 너희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자 적병이 그 노복을 죽였다고 한다. 《國朝人物考 卷63 虜難時立節征討人 金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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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신을 깨우치다 喩桃樹神 집에 좋은 복숭아나무 있으니 家有好桃樹먼 지방에서 가져온 종자라네 取種自遠方그 열매는 주먹만한 크기이고 其實拳子大그 맛은 꿀물 향기가 난다오 其味蜜水香주인옹은 신선 과일처럼 여겨서 主翁認仙果마치 서왕모440)에게 얻은 듯했네 如得自西王삼년 만에 비로소 열매를 맺으니 三歲始結子주렁주렁 무르익어 맛볼 만했는데 離離熟可嘗어느 집의 형편없는 자식이 誰家無狀子담장을 넘어와서 훔쳐갔다네 偸去踰垣墻한 번은 그래도 말할 수 있겠지만 一之猶可說이듬해에 재차 훼손함을 어찌 참으랴 翌年忍再戕거듭되는 재앙을 겪은 뒤로는 自經荐禍後더 이상 옛 자태가 없게 되었네 無復舊容光꽃과 열매가 겨우 두세 개 남았으니 花實僅數三이것 말고 다시 무엇을 바라겠는가 外復何所望훔쳐간 아이야 진실로 가증스럽지만 偸兒固可憎나 역시 허술하게 지킨 잘못이 있다오 而我亦謾藏이러한 까닭으로 볼 때 無乃以是故차라리 강호에서 서로 잊음이441) 낫지 않겠는가 寧作江湖忘복숭아나무 신에게 내 이르노니 我謂桃樹神능히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 可能回心腸옛날 요지에서 키워지던 날에도442) 在昔瑤池日오히려 세 번이나 도둑맞았는데443) 猶且三見攘하물며 천년 뒤에 이르러 矧玆千載下풍속이 날로 무너지는 시절임에랴 風俗日以喪갑에게 노한 것을 어찌 을에게 옮길쏜가444) 怒甲乙豈移쥐에게 돌 던지고 싶으나 그릇 깨질까 두렵다오445) 投鼠器恐傷사람과 물건은 번갈아 서로 의지하고 人物互相託손님과 주인은 정분이 남다른 법이니 賓主誼非常나에게 있어서는 부끄러워하고 사죄해야 하며 在我當慙謝그대에게 있어서는 잘 헤아려줘야 한다오 在君宜恕量내년에 봄빛이 찾아와 明年春色至나무 가득 핀 꽃이 향기롭거든 滿樹花正芳복숭아가 더욱 많이 달려 있어 有子益繁衍따서 가져와 천 상자에 가득 채우리 摘來滿千箱 家有好桃樹, 取種自遠方.其實拳子大, 其味蜜水香.主翁認仙果, 如得自西王.三歲始結子, 離離熟可嘗.誰家無狀子, 偸去踰垣墻.一之猶可說, 翌年忍再戕?自經荐禍後, 無復舊容光.花實僅數三, 外復何所望?偸兒固可憎, 而我亦謾藏.無乃以是故, 寧作江湖忘?我謂桃樹神, 可能回心腸?在昔瑤池日, 猶且三見攘.矧玆千載下, 風俗日以喪.怒甲乙豈移? 投鼠器恐傷.人物互相託, 賓主誼非常.在我當慙謝, 在君宜恕量.明年春色至, 滿樹花正芳.有子益繁衍, 摘來滿千箱. 서왕모(西王母) 곤륜산(崑崙山) 정상에 살았다는 전설적인 선녀(仙女)이다. 서왕모는 반도(蟠桃)라는 선도(仙桃)를 심었는데, 3000년에 한 번 꽃이 피고 3000년에 한 번 열매를 맺으며 이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太平廣記 卷3》 강호에서 서로 잊음이 일반적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유유자적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복숭아나무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샘물이 말라 물고기들이 뭍에 있으면서, 입 안의 습기로써 서로 불어 주고 거품으로써 서로 적셔 주는 것이 강호에서 서로 잊고 사는 것만 못하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濕, 相濡以沫, 不如相忘於江湖.]"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옛날……날에도 요지(瑤池)는 전설상에 곤륜산(崑崙山) 위에 있는 연못 이름으로 서왕모(西王母)가 거처하는 곳이다. 서왕모가 이곳에서 신선 세계의 복숭아인 반도(蟠桃)를 심어 키웠다고 한다. 《太平廣記 卷3》 오히려……도둑맞았는데 한 무제(漢武帝) 때 동방삭(東方朔)이 서왕모(西王母)의 선도(仙桃)를 훔쳐갔다는 고사를 원용한 것으로, 무제가 일찍이 서왕모와 마주 앉아서 선도를 먹고 있을 때 동방삭이 궁전 남쪽 곁채의 들창 구멍으로 서왕모를 엿보고 있으니, 서왕모가 동방삭을 돌아보며 무제에게 말하기를 "이 들창 구멍으로 엿보고 있는 아이가 세 번이나 와서 내 복숭아를 훔쳐갔습니다."라고 했다는 고사가 있다. 《博物志 卷8》 갑(甲)에게……옮길쏜가 《논어》 〈옹야(雍也)〉에 "안회라는 자가 배우기를 좋아하여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다.[有顔回者好學, 不遷怒.]"라고 한 대목에 대해 주희(朱熹)는 "갑에게 노한 것을 을에게 옮기지 않는 것이다.〔怒於甲者, 不移於乙.〕"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쥐에게……두렵다오 한(漢)나라 가의(賈誼)의 치안책(治安策)에 "쥐에게 돌을 던져 잡고 싶지만 그릇이 깨질 것을 꺼린다.〔欲投鼠而忌器〕"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는 나쁜 사람을 제거하고 싶지만 선한 사람까지 해를 끼칠까봐 시행하기를 꺼려한다는 뜻이다. 《漢書 卷48 賈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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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앞의 소나무 숲이 베어지자 모습이 드러난 영주산446)을 보다 堂前松林之斫, 見瀛山呈露 영주산은 본디 이름난 산으로 瀛洲固名山원래부터 내 당 앞에 있었다네 原在吾堂前소나무 숲이 비록 가리기는 했지만 松林縱遮蔽스스로 만족하여 늘 충만하였다오 自足常充然소나무 숲이 베어진 뒤로부터 自從松林斫아홉 봉우리 전체 모습이 드러났네 九峰露體全하나하나 기이한 절경 나타나니 一一呈奇絶가슴과 눈이 모두 시원해진다오 胸眼俱豁然지금에야 비로소 선경을 알게 되니 今始識眞境장차 날개 돋아 신선이 될 듯하누나 若將羽化仙내 생각건대 사람의 본성이란 我思人之性순선함을 하늘로부터 받는다오 純善稟自天사람은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나니 人皆爲堯舜이 지극한 말이 추현에게서 나왔네447) 至言出鄒賢학자는 오직 이와 같음을 믿어야 하니 學者但信此누군들 어깨 으쓱이며 기뻐하지 않으랴마는 孰不喜聳肩기질과 물욕에 구애되고 가려져 然爲氣慾障참모습을 볼 수 있는 길이 없다오 本面見無緣어찌하면 사욕이란 숲을 베어내어 那得斫私林저 산머리처럼 본성을 볼 수 있을까 見性如山巓 瀛洲固名山, 原在吾堂前.松林縱遮蔽, 自足常充然.自從松林斫, 九峰露體全.一一呈奇絶, 胸眼俱豁然.今始識眞境, 若將羽化仙.我思人之性, 純善稟自天.人皆爲堯舜, 至言出鄒賢.學者但信此, 孰不喜聳肩?然爲氣慾障, 本面見無緣.那得斫私林, 見性如山巓? 영주산(瀛洲山) 전라북도 정읍(井邑)에 있는 산 이름으로, 일명 두승산(斗升山)이라고도 한다. 사람은……나왔네 추현(鄒賢)은 추(鄒) 땅 사람인 맹자(孟子)를 가리킨다. 《맹자》 〈고자 하(告子下)〉에 조교(曹交)가 "사람은 다 요순이 될 수 있다 하니, 그러한 이치가 있습니까?[人皆可以爲堯舜, 有諸?]"라고 묻자, 맹자가 "그러하다."라고 대답한 내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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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과 족손 진철에게 주다 贈齊七及族孫鎭喆 푸른 갓에 쑥을 차도 이웃 있어 외롭지 않으니 碧冠蓬佩不孤隣모두가 젊은 나이에 뜻을 품고 있는 사람이네 俱是靑年有志人재능이 같으면 누가 인정이 투기하기 쉽다 했나 同巧誰云情易妬서로 권면하면 정의가 더 친해짐을 새삼 느끼네 相規更覺誼加親문장에 능하면 헛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고 能文鮮不歸虛假행실에 돈독하면 예로부터 진실함이 드러났네 篤行從來見實眞나는 은근하게 묻는 뜻에 보답하기 어려우니 而我難酬勤問意알려진 것 없이 오십 세 되어 유건에 부끄럽네516) 無聞半百愧儒巾 碧冠蓬佩不孤隣, 俱是靑年有志人.同巧誰云情易妬? 相規更覺誼加親.能文鮮不歸虛假, 篤行從來見實眞.而我難酬勤問意, 無聞半百愧儒巾. 알려진……부끄럽네 저자 자신이 늙도록 세상에 알려진 것이 없어 유자(儒者)로서 부끄럽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논어》 〈자한(子罕)〉에 "후생을 두렵게 여겨야 할 것이니, 후생들이 지금의 나보다 못하리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40세나 50세가 되도록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다.〔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라고 했다. 원문의 '유건(儒巾)'은 조선 시대 때 유생들이 쓰던 흑색의 베, 모시, 무명 등으로 만든 모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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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 낙춘 에게 주다 贈宗人【洛春】 세상이 사문의 상란을 만난 뒤인데 世値斯文喪亂餘하물며 지금 천하에 책과 수레가 다름에랴 況今天下異書車그대처럼 큰 뜻이 홍곡과 같은 이 드물어 罕君大志同鴻鵠홀로 이 깊은 산속에서 좀벌레를 쓸어내네 獨此深山掃蠹魚이른 나이에 부지런히 공부할 때는 착실해야 하고 早歲勤工須著實밝은 시대에 도를 행함이 어찌 허사가 되겠는가 明時行道豈歸虛은근하게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뜻을 구하되 殷勤敎學相求意충과 신으로 시종일관 똑같이 해야 마땅하리 忠信端宜一末初 世値斯文喪亂餘, 況今天下異書車?罕君大志同鴻鵠, 獨此深山掃蠹魚.早歲勤工須著實, 明時行道豈歸虛?殷勤敎學相求意, 忠信端宜一末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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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리를 지나며 過星田里 여기에서 전재가 전수하고 간재가 계승해418) 全授艮承於此焉우리나라의 추로419)는 성전리라고 말하네 海東鄒魯說星田현가420)가 한 번 끊어져 울려 퍼지지 않으니 絃歌一斷無流響남은 터에 자욱한 저녁 연기만 보이는구나 但見遺墟鎻暮煙 全授艮承於此焉, 海東鄒魯說星田.絃歌一斷無流響, 但見遺墟鎻暮烟. 전재(全齋)가……계승해 전재는 임헌회(任憲晦, 1811~1876)의 호이고, 간재(艮齋)는 전우(田愚, 1841~1922)의 호이다. 임헌회는 경학과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홍직필의 낙론(洛論)을 계승하여 간재(艮齋) 전우(田愚)에게 전수하였다. 추로(鄒魯) 추(鄒)는 맹자(孟子)의 출생지이고 노(魯)는 공자(孔子)의 출생지인데, 곧 유학(儒學) 또는 문교(文敎)가 흥성한 지역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현가(絃歌) 거문고와 비파 등을 연주하며 시가(詩歌)를 읊는 것으로, 예악(禮樂)의 교화를 뜻한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의 읍재(邑宰)가 되어 백성들에게 예악을 가르쳤으므로 곳곳마다 현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論語 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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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421)의 고택에서 유숙하다 宿炳菴故宅 공이 세상 떠난 지 삼십 년 公去三十年강산에 옛집이 남아있구나 江山餘故宅손자가 나와서 손님 맞기에 有孫出迎客그댈 위해 옛일을 말해주네 爲君道疇昔시사는 이미 예스럽지 않고 時事已非古사문에는 곤궁한 일이 많네 斯文多窮厄선생 살리고픈 생각이 간절하나 思切起先生저승이 멀리 떨어졌으니 어찌하랴 九原柰遠隔서성이며 차마 떠나지 못하고 徊徨不忍去부질없이 긴 한숨만 더하네 徒增長歎息 公去三十年, 江山餘故宅.有孫出迎客, 爲君道疇昔.時事已非古, 斯文多窮厄.思切起先生, 九原柰遠隔?徊徨不忍去, 徒增長歎息. 병암(炳菴) 김준영(金駿榮, 1842~1907)의 호이다.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덕경(德卿)이다. 독실하게 공부하여 임헌회(任憲晦)ㆍ신응조(申應朝)ㆍ송병선(宋秉璿)ㆍ박운창(朴芸牕)ㆍ김계운(金溪雲) 등 당시 학자들에게 모두 허통(許通) 받았으며 성리학을 더욱 공부하기 위하여 한 살 연상인 전우에게 3번씩이나 찾아가 사제(師弟)관계를 맺었다. 저서에 《병암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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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 硯 벼루를 밭으로 삼아 선비가 경작하니 硯以爲田士也耕문방에 일이 있는 것이 가장 영화롭네 文房有事最尊榮자색과 흑색 구분해 천연의 자태를 갖췄고 色分紫黑天姿具방형과 원형 드러내 뛰어난 장인이 만들었네 形著方圓巧匠成사용하거나 버림에 따라 신상에 진퇴하고 身上行藏隨用舍비고 참을 알아서 입에 토하거나 삼키네 口中吐納識虛盈지금은 너도 월나라의 장보관56) 신세니 今時爾亦章甫越궁한 집에서 성명을 숨긴 나와 똑같구나 同我窮廬隱姓名 硯以爲田士也耕, 文房有事最尊榮.色分紫黑天姿具, 形著方圓巧匠成.身上行藏隨用舍, 口中吐納識虛盈.今時爾亦章甫越, 同我窮廬隱姓名. 월(越)나라의 장보관(章甫冠) 아무 쓸모 없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송(宋)나라 사람 중에 장보관을 사 가지고 월나라로 팔러 간 사람이 있었는데,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단발(斷髮)을 하고 문신(文身)을 새겼으므로 소용이 없었다."라고 하였다. '장보관'은 선비가 쓰는 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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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에 여러 벗과 높은 곳에 오르다 三月十日, 與諸益登高 높은 데 올라 마시는 오늘 술은 登高此日觥봄꽃을 감상하기 위함이 아니네 非爲賞春英천운이 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니 天運往無復심회가 갈수록 평안하지 못하네 心懷轉不平옛 친구는 학계에 남아 있으나 舊交餘學界고국은 서울에서 아득히 멀구나 故國渺王京아름다운 시구를 짓지 말게나 勿用成佳句공연히 세상 눈을 놀라게 하리 徒然世眼驚 登高此日觥, 非爲賞春英.天運往無復, 心懷轉不平.舊交餘學界, 故國渺王京.勿用成佳句, 徒然世眼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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