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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산351)에 올라 왕양명352)이 용산을 유람한 시에 차운하다 登瑞石山 次王陽明遊龍山韻 서석산의 가장 높은 대에 날 듯이 오르니 飛登瑞石最高臺이날에야 흉금이 비로소 활짝 열렸네 此日胸懷始豁開점점이 이어진 산들을 모두 내려다보니 點點群山皆下視도도히 흐르는 많은 물이 동쪽에서 오네 滔滔萬水自東來금남353)의 웅대한 계략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錦南雄略今安在석저 장군354)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 石底將軍不復回한 곡조 호탕한 노래에 기운은 천 길이나 높은데 一曲浩歌千丈氣바람 불고 무지개 떠 강괴355)에 접하네 風騰虹見接罡魁 飛登瑞石最高臺, 此日胸懷始豁開.點點群山皆下視, 滔滔萬水自東來.錦南雄畧今安在, 石底將軍不復回.一曲浩歌千丈氣, 風騰虹見接罡魁. 서석산(瑞石山)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의 별칭이다. 왕양명(王陽明) 양명은 명(明)나라 때의 학자인 왕수인(王守仁, 1472∼1528)의 호이다. 마음을 우주 만물의 근본으로 삼은 송(宋)나라 때 심학가(心學家)인 육구연(陸九淵)의 '심즉리설(心卽理說)'을 계승하여 집대성하였다. 저서에 《전습록(傳習錄)》ㆍ《왕문성전서(王文成全書)》가 있다. 금남(錦南) 정충신(鄭忠信, 1576~1636)의 봉호이다. 본관은 광주(光州), 자는 가행(可行), 호는 만운(晩雲), 시호는 충무(忠武)이다. 지략과 덕을 갖춘 명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임진왜란 때 어린 나이로 광주 목사(光州牧使) 권율(權慄)의 휘하에서 종군하였으며, 이괄(李适)의 난에 공을 세워 금남군에 봉해졌다. 부원수ㆍ포도대장ㆍ경상도 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으며, 광주(光州) 경렬사(景烈祠)에 제향되었다. 저서에 《만운집》ㆍ《금남집》ㆍ《백사북천일록(白沙北遷日錄)》 등이 있다. 석저 장군(石底將軍) 김덕령(金德齡)의 별명으로, 출생지가 광주의 석저촌이라서 생긴 것이다.석저는 석저촌(石底村)으로, 광주 충효동의 옛 이름이다. 강괴(罡魁) 천강성(天罡星)과 북두칠성의 제일성인 두괴(斗魁)를 합칭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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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영에게 답함 答洪文寧 왕림해주신 지 오래되지 않아 또 이처럼 편지를 보내주시니 감격스러움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보내오신 글이세 '날마다 하는 공부가 중간에 끊어지고 이어지질 않고 있습니다.【日用工夫, 間斷不接】'라고 한 부분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나 간단(間斷)이라는 두 글자는 좀 생각할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어떻게 해야만 끊어지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만 이어지는 것이겠습니까. 또한 끊어질 때는 우리 마음이 어떠하며 이어질 때는 우리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보는 것이 절실하다면 체득함이 정밀해지고, 체득함이 정밀하다면 지키는 것이 견고하게 되고, 지키는 것이 견고하게 된다면 무슨 걱정할 만한 간단함이 있겠습니까? 또 '구용(九容)과 구사(九思)82)의 공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潛索於九容九思之功】'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모든 일을 절실히 묻고 가까이 생각함【切問而近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옛날 요진경(廖晉卿)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청하자,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공은 마음을 놓은 지가 이미 오래되었으니, 우선 정신을 수렴하여야 합니다. 〈옥조(玉藻)〉에서 말한 구용(九容) 부분을 자세히 체인하여 의사가 있기를 기다린 다음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公放心已久, 且合收斂精神, 玉藻言九容處, 子細體認, 待有意思, 却好讀書.】"83)라고 하였는데 일찍이 이러한 말을 본 적이 없는지요? 대저 초학자가 몸과 마음을 수렴하고 근본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구용(九容)에서 무엇을 더하겠습니까? 모름지기 착실하게 체득하고 궁구하면 끝내는 원대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사비(士抷)께서는 《혹문(或問)》을 다 읽었는지요? 새롭게 얻은 1~2 조목을 보내주실 수 있겠는지요? 오랫동안 과정을 세워 읽은 책은 무엇인지요? 순필(舜弼)과 함께 모이는지요? 그리움과 울적함이 나란히 간절하니 조만간 서로 만나서 쌓인 회포를 풀었으면 합니다. 委枉未久。又此垂訊。感不容謝。示中日用工夫。間斷不接。此固可憂。然間斷二字。儘有合商量處。如何是間斷。如何是接續。間斷時此心如何。接續時此心如何。見之切則體之密。體之密則守之固。守之固則有何間斷之可憂哉。又云潛索於九容九思之功。此可見切問而近思。昔廖晉卿請讀何書。朱子曰。公放心已久。且合收斂精神。玉藻言九容處。子細體認。待有意思。却好讀書。未知曾看此語否。大抵初學者收斂身心。涵養本源之方。孰有加於九容哉。須着實體究。卒臻遠大也。士拯讀或問未了耶。何不以新得一二條見寄耶。允深見課何書。舜弼與之相聚否。倂切戀菀。那間相奉攄此宿蘊也。 구용(九容)과 구사(九思) 구용(九容)은 《예기》 〈옥조(玉藻)〉에 나오는 군자가 수행(修行)하고 처신(處身)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아홉 가지 자세로, '걸음걸이의 모양은 무게가 있어야 하고, 손놀림의 모양은 공손해야 하고, 눈의 모양은 단정해야 하고, 입의 모양은 조용해야 하고, 목소리의 모양은 고요해야 하고, 머리 모양은 곧아야 하고, 기상의 모양은 엄숙해야 하고,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러워야 하고, 얼굴빛은 장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사(九思)는 《논어》 〈계씨(季氏)〉에 나오는 군자의 아홉 가지 생각으로, '볼 때는 밝게 보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밝게 듣기를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고, 용모는 공손하기를 생각하고, 말할 때는 충성되기를 생각하고, 일할 때는 조심하기를 생각하고, 의심날 때는 묻기를 생각하고, 분노할 때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얻을 것을 보고서는 마땅히 가질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요진경(廖晉卿) …… 말하였습니다 요진경이 "무슨 책을 읽어야 합니까?【廖晉卿請讀何書?】"라고 묻자, 답하기를 "공은 마음을 놓은 지가 이미 오래되었으니, 우선 정신을 수렴하여야 합니다. 〈옥조〉의 구용을 자세히 체인하여 의사가 있기를 기다린 다음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公心放已久, 可且收斂精神. 玉藻九容處, 子細體認, 待有意思, 却好讀書.】"라고 하였다. 《심경부주(心經附註)》 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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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일【익호】에게 답함 答文子一【翼浩】 벗의 편지 한 폭이 새 봄과 함께 이르니 저도 모르게 눈이 확 뜨이고 마음이 깨치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통해 어버이를 모시며 지내는 정황이 새해에도 만복함을 알게 되었으니, 더욱 듣고 싶었던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고 한편으로는 더욱 쇠하게 되었으나 도를 듣지도 못한 채 저녁에 죽게 되었으니85) 이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칠월장(七月章)에서, '정삭만 고쳤을 뿐 월수는 고치지 않았다.【改正朔不改月數】'86)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고례(古例)입니다. 그에 대한 설이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실려 있으니 오직 원사 12월【元祀十有二月】조 아래를 살펴보면 어떠하겠습니까? 공손홍(公孫弘)의 대책(對策)에서 홍수(洪水)의 소치를 말하지 않고 단지 큰 가뭄이 걸(桀) 임금의 잔학한 여세라고 한 것은 선유(先儒)들이 공손홍(公孫弘)의 마음씀이 음사(陰詐)한 곳이라고 여긴 이유입니다. 맹자(孟子)는 '요 임금의 시대에 세상이 아직 평정되지 않았다.【當堯之時, 天下猶未平.】'87)라고 하였는데, 대개 대개 천지가 갈라지기 전의 혼돈의 시대에 물길이 아직 통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공손홍이 이와 같이 애매모호하게 말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음사(陰詐)의 기미가 된 이유입니다.혼(魂)이 함께 배행하는 것은 예에 실로 있습니다. 혼백(魂魄)이 흩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고복(皐復)88)하고 비단을 묶어 혼백(魂帛)을 만들며 영좌(靈座)와 영상(靈床)을 설치하는 것은 모두 혼(魂)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뜻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혼백이 서로 떨어진다는 혐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보지 않는 바에서도 계신하고, 듣지 않는 바에서도 공구한다.【戒愼不睹 恐懼不聞】'는 것은 아래 문장에서 '희로애락이 아직 발동하지 않은 상태【喜怒哀樂未發】'와 서로 조응(照應)합니다. 운운(云云)계신공구(戒愼恐懼)는 미발(未發)할 때의 공부입니다. 고인(古人)이, '공부하는 곳이 없는 것이 바로 공부이다'라고 한 말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공부의 요처(要處)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 힘쓰는 것에 있습니다.중용(中庸)에 의한 군자(君子)는 잘하는 것으로 성인에 이르는 자와 현격하게 다른 점이 있습니까.백성에게 입각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잘하는 것【能】이라고 하였고, 성인(聖人)에 입각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의한다【依】라고 하였습니다. 의한다는 것은 어김이 없는 것을 가리킵니다.'사(思)', '려(慮)', '염(念)', '회(懷)', '억(憶)'의 다섯 글자와 '지(志)', '의(意)', '정(情)'의 세 글자는 각각 조리(條理)가 있을 것인데 자세하지 않습니다. 운운(云云)'사(思)'는 생각하는 것이고, '려(慮)'는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이고, '염(念)'은 좋아하여 그리워하는 것이고, '회(懷)'는 상상하여 느끼는 뜻이고, '억(憶)'은 계속해서 그리워하는 뜻입니다. '지(志)'는 마음이 가는 바이고, '의(意)'는 계교(計較)하고 헤아리는 것이고, '정(情)'은 마음이 갑자기 나아가는【發出】 것입니다. '사(思)'는 넓고 '려(慮)'는 길며, '염(念)'은 가깝고 '회(懷)'는 멀며, '회(懷)'는 부드럽지만 '지(志)'는 강하고, '정(情)'은 빠르지만 '의(意)'는 느립니다. 故人一幅書。與新春俱至。不覺心目開醒。從審侍省餞迓百福。尤庸願聞。義林一番得年。一番添衰。而無聞夕死是爲可恨耳。七月章云云。改正朔不改月數。此是古例也。其說詳具於伊訓惟元祀十有二月條下。考之如何。公孫弘對策不言洪水之所致。而只言大旱之爲桀之餘烈者。先儒以爲此孫弘用心陰詐處。孟子云當堯之時天下猶未平。蓋洪荒未判。水道未通之致。而弘也含糊說如此。此所以有陰詐之譏也。魂與倍行。禮固有之。魂魄離散。故死則皐復束帛。靈座靈床。無非所以安魂之意也。於何而有魂魄相離之嫌乎。戒愼不睹。恐懼不聞。與下文喜怒哀樂未發。相照應云云。戒愼恐懼。是未發時功夫。古人所謂無功夫處。是功夫。是也。功夫要處。正在於此勉之。依乎中庸之君子。與能之之聖者。有懸殊否。就民上說故曰能。就聖人上說故曰依。依是無違之謂。思慮念懷憶五字。志意情三字。各有條理而未詳云云。思是商量底。慮是戒懼底。念是嗜慕底。懷是想感之意。憶是戀注之義。志是心之所之。意是計較揣量處。情是心之猝然發出處。思廣而慮長。念近而懷遠。憶柔而志剛。情速而意緩。 도를……되었으니 《논어》 〈이인(里仁)〉에서,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라는 공자(孔子)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정삭만 …… 않았다 《서경(書經)》 이훈(伊訓) 첫머리에 나오는 채침(蔡沉)의 주석에 그와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요 임금의 …… 평정되지 않았다 《맹자》 〈등문공 상〉에 나오는 말로, "요 임금의 시대에 세상이 아직 평정되지가 않았는데, 홍수가 무질서하게 흘러 온 세상에 넘쳐 흘렀다.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짐승들이 번식하였으며 오곡이 자라지 않고 짐승들이 사람들을 핍박하였다. 길짐승 발자국과 새 발자국이 나라 안에 가득하였다.【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세상에 아직 질서가 잡히지 않고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야만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서양 오랑캐들 때문에 다시 그러한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고복(皐復) 사람이 죽은 뒤 지붕 위에 올라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부르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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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의 자설 曺元圭字說 원규(元圭)여! 그대는 덕을 옥에 비유함을 아는가? 〈학기(學記)〉에 이르기를,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비록 아름다운 자질이 있다 하더라도 학문을 하지 않고서는 그 자질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위시(衛詩)〉63)에 이르기를, "잘라 놓은 듯하고, 다듬은 듯하며, 쪼아 놓은 듯하고, 간 듯하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학문으로 스스로를 닦고, 이미 정밀해졌거든 더욱더 정밀한 경지를 추구함을 말한 것이다. 〈소아(小雅)〉에 이르기를, "다른 산의 돌로도 옥을 다듬을 수 있다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마음을 움직여 일으키고 성정을 참아서 의로운 행실을 갈고 닦음을 말한 것이다. 〈대아(大雅)〉에 이르기를, "잘 다듬은 문장이요, 금옥 같은 바탕이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도덕이 충실하여 빛나게 나타남을 말한 것이다. 《논어》에 이르기를,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제값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출처와 거취를 반드시 그 도로써 함을 말한 것이다.이 몇 가지 말을 살펴보건대, 옥을 덕에 비유할 뿐만 아니라, 덕에 나아가는 방법도 또한 알 수 있으니, 진실로 여기에 종사하여 보배가 됨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산악(山嶽)을 빛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갈 경우에는 교묘(郊廟)64)에서 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대가 원규를 표덕으로 삼은 이유가 아니겠는가.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元圭乎。君知比德於玉乎。學記曰。玉不琢不成器。此言雖有美質。而不學無以成其材。衛詩曰。如切如磋。如琢如磨。此言學問自修。己精而益求其精也。小雅曰。他山之石。可以攻玉。此言動心忍性而砥礪行義也。大雅曰。追琢其章。金玉其相。此言道德充實而光輝宣著也。論語曰。沽之沽之。我則待賈。此言出處去就。必以其道也。觀是數說。不惟比之於德。而造德之方。亦可知矣。苟能從事於此。而無失其爲寶。則止可以輝映山嶽。進可以特達郊廟。此非君表德以元圭者耶。勉之勉之。 위시(衛詩) 위(衛) 나라의 시, 즉 《시경(詩經)》 〈위풍(衛風)〉을 말한다. 교묘(郊廟) 고대 제왕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장소인 교궁(郊宮)과 선조를 제사 지내는 종묘(宗廟)를 합하여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조정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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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열에게 써서 주다 書贈魏士悅 공자가 말하기를, "자제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와서는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말을 미덥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하니, 이것을 행하고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야 한다."54)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기를, "집안일이 번다하면 학문을 하는데 방해가 되니, 이는 본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힘써 공부하는 실제의 바탕이 되니, 매사에 도리를 간파하여 쉽게 지나쳐버리지 말고 다시 그 사이에서 평소의 병통을 간파하여 통렬하게 잘라 제거한다면 학문을 하는 방도로 무엇이 이보다 더하겠는가. 만약 벗어나려는 마음이 일어나고, 배척해 버리려는 생각이 생기면 이치와 일이 도리어 둘로 나뉘게 될 것이니, 책을 읽더라도 또한 사용할 곳이 없게 될 것이다."55)라고 하였다.이는 일상생활에서 자제의 직분에 제일가는 말이기에 나는 젊어서부터 이 말을 매우 아끼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또한 하루도 실제로 여기에 힘을 쓴 적이 없어 머리가 희도록 성취함이 없는 데 이르고서야 마침내 인생의 끝없는 회한을 품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위 사문(魏斯文) 사열(士悅)이 바야흐로 독로(篤老 70세 이상의 노인) 아래에서 집안일을 주관하면서 책을 읽어 어느 한 쪽도 폐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말을 듣고 부족하나마 공자와 주자의 두 문단의 말을 외어 알려 준다. 사열은 시험 삼아 이것을 착실하게 체험하고 감당하여 오래오래 쌓아서 하루아침에 성대하게 효과를 보게 된다면 번거롭더라도 보잘것없는 적막한 물가로 소식을 전해주어 평생토록 성취하지 못한 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바란다. 孔子曰。弟子入則孝。出則弟。謹而信。沈愛衆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朱子曰。家務叢委。妨於學問。此固無可奈何。然只此便是用功實地。每事看得道理。不令容易放過。更於其間。看得平日病痛。痛加剪除。爲學之道。何以加此。若起一脫去之心。生一排遣之念。則理事却成兩截。讀書亦無用處矣。此是說爲人子弟日用職分第一語也。余自少也。未嘗不酷愛此語。而亦未有一日實用力於此。以至白首無成。竟抱人生無窮之恨。今聞魏斯文士悅。方在篤老下。而幹蠱讀書。有不可偏廢。聊誦孔朱語二段以告之。願士悅試於此着實體當。久久積累。至於一朝而有沛然見效。則煩爲寄聲於區區寂寞之濱。以慰此平生未就之意也。 자제들은……한다 《논어》 〈학이(學而)〉에 나오는 말이다. 집안일이……것이다 주희(朱熹)가 60세 때 진공석(陳孔碩)에게 답한 편지에 나오는 말이다. 《朱子大全 卷49 答陳膚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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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未七月二十二日右手標事親山用於泰仁南面盘龍村前麓全州宋鎭澤親山白虎已掘處矣右人卽爲起訟督掘故以十月晦內掘去之意如是成標爲去乎若過此限卽持此標告 官卞正事標主萬頃李泰壽[着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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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未十一月二十六日 前手標右手標事親山右人禁葬故去十月晦移葬之意成標矣有故過限故更以來春二月晦內掘去之意成標爲去乎若過此限則持此標告 官卞呈事標主萬頃李泰壽[喪不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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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숙부인(淑夫人) 양씨(梁氏) 고신(告身) 고문서-교령류-고신 정치/행정-임면-고신 咸豐五年三月 日 哲宗 淑夫人 梁氏 咸豐五年三月 日 哲宗 孺人梁氏 서울특별시 종로구 施命之寶 1개(적색, 정방형) 부안 돈계 김응상 후손가 부안 돈계리 김응상 후손가 1855년(철종 6)에 왕이 김응상의 처 숙부인 양씨에게 내린 고신 1855년(철종 6)에 왕이 김응상(金膺相)의 처(妻) 숙부인(淑夫人) 양씨(梁氏)에게 내린 고신(告身)이다. 김응상이 가선대부(嘉善大夫) 동지중추부사 겸 오위장(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으로 임명되면서 숙부인 양씨는 법전(法典)에 따라 정부인(貞夫人)으로 추증되었다. 이 문서의 맨끝에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金膺相妻 依法典從夫職"라고 적혀 있는 내용이 그 사실을 의미한다. 조선 시대에는 2품 문무관의 처는 종부직(從夫職)따라 정부인으로 봉작(封爵)되었다. 김응상이 종2품 가선대부로 임명되면서 그의 품계 따라 두 명의 아내 숙부인 임씨(林氏)와 양씨는 모두 정부인으로 봉작되었다. 오늘날 전하고 있는 김응상의 호구단자에 따르면, 양씨는 남편 김응상과는 19살 차이가 나며, 김응상의 만년에 이르기까지 해로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후처(後妻)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김응상의 아들로 문과에 급제했던 김양묵(金養默)은 양씨와는 10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김양묵은 전처(前妻) 임씨의 소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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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旨孺人朴氏贈貞夫人者咸豐五年三月 日 [施命之寶]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金膺相妣依法典追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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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旨淑夫人梁氏贈貞夫人者咸豐五年三月 日 [施命之寶]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金膺相妻依法典從夫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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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유인박씨(孺人朴氏) 추증교지(追贈敎旨) 고문서-교령류-고신 정치/행정-임면-고신 咸豐五年三月 日 哲宗 孺人朴氏 咸豐五年三月 日 哲宗 孺人朴氏 서울특별시 종로구 施命之寶 1개(적색, 정방형) 부안 돈계 김응상 후손가 부안 돈계리 김응상 후손가 1855년(철종 6)에 왕이 김응상의 어머니 유인 박씨에게 내린 추증교지 1855년(철종 6)에 왕이 김응상(金膺相)의 어머니 유인(孺人) 박씨(朴氏)에게 내린 추증교지(追贈敎旨)이다. 김응상을 가선대부(嘉善大夫) 동지중추부사겸오위장(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으로 임명하면서 그의 어머니 유인 박씨를 정부인(貞夫人)으로 추증(追贈)하였다. 즉, 이 문서의 맨끝에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金膺相妣 依法典追贈"라고 적혀 있는 내용이 그 사실을 의미한다. 조선 시대에는 실직(實職)이 2품 이상인 종친(宗親)과 문무관(文武官)의 경우 그의 부(父), 조(祖), 증조(曾祖) 등 3대(代)에 걸쳐 사후(死後) 관직을 주었고 이를 추증(追贈)이라 하였다. 또한 부모(父母)를 추증할 때에는 실직에 있는 아들과 같은 품계를 내렸다. 김응상의 아버지 김명하(金命河)는 아들과 같은 가선대부로 증직(贈職)되었고 김응상의 어머니 유인 박씨는 그에 걸맞게 정부인으로 봉작(封爵)되었다. 김응상에게는 두 분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바로 유인 유씨(柳氏)와 유인 박씨이다. 두 분 모두 이때 정부인으로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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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旨孺人柳氏贈貞夫人者咸豐五年三月 日 [施命之寶]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兼五衛將金膺相妣依法典追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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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밤에 제생의 시에 보운하다 翌夜 步諸生韻 좋은 계절 정히 깊은 가을3)이 되었는데 佳辰正屬九秋天애석해라 흐르는 세월은 가는 냇물 같도다 堪惜流光若逝川작은 뜰의 국화와 단풍은 눈 내리기 재촉하고 小院菊楓催雨雪먼 하늘의 별과 달은 속세의 연무 씻어주네 長空星月滌塵煙밤새 북두성4)에 연연해하는 걸 누가 동정하랴 誰憐北斗終宵倚옛날 걸어둔 뽕나무 활5) 저버린 게 부끄럽네 愧負桑弧昔日懸고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때로 오고가니 爲有高人時往返탁한 세상에 신선술 배우나 의심하구나 錯疑濁世學神仙 佳辰正屬九秋天, 堪惜流光若逝川.小院菊楓催雨雪, 長空星月滌塵煙.誰憐北斗終宵倚, 愧負桑弧昔日懸.爲有高人時往返, 錯疑濁世學神仙. 깊은 가을 '구추(九秋)'는 9월의 깊은 가을을 이르고, 또 가을철 7월ㆍ8월ㆍ9월의 약 90일 동안을 이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깊은 가을을 뜻한다. 북두성(北斗星) 임금을 상징하는 별이다. 뽕나무 활 원문의 '상호(桑弧)'로 뽕나무로 만든 활인데, 남아의 큰 포부를 비유한 것이다. 《예기》 〈사의(射儀)〉에 "남자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과 쑥대 화살 여섯 개로 천지와 사방을 쏘니, 천지와 사방은 남자가 일할 곳이기 때문이다.[男子生, 桑弧蓬矢六, 以射天地四方, 天地四方者, 男子之所有事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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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방철수에게 주다 贈房季才哲洙 깨끗한 자질 달게 여겨 그대 아끼는데 愛爾甘白質성대한 명성은 드러나지 않았구나 不著赫然聲공교함은 곧 인을 행함에서 커지고 巧乃爲仁遠재능은 응당 경418)에서 생긴다네 才應自敬生가을바람에 영주산의 나뭇잎 지고 秋風瀛木落아침비에 초강의 물결은 잔잔하네 朝雨楚江平한 번 이별을 어찌 아쉬워하랴 一別何須惜천 년의 정을 남겨주었는 걸 爲留千載情 愛爾甘白質, 不著赫然聲.巧乃爲仁遠, 才應自敬生.秋風瀛木落, 朝雨楚江平.一別何須惜, 爲留千載情. 경(敬) '경(敬)'은 성리학에서 심성을 수양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북송(北宋)의 정이(程頤)는 '주일무적(主一無適)'과 '정제엄숙(整齊嚴肅)' 두 가지로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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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강계일에 제군의 시에 차운하다 滄東講契日 次諸君韻 초당의 모습이 홀연 싱그러워지는데 草堂顔色忽生新빽빽이 찬 선비들419) 모두 인재로다 襟佩林林摠可人구름 사이에 들어간 달은 빛을 감추고 月入雲間鞱耀彩가을 밤 맞은 산은 작은 띠끌도 씻겼네 山當秋夜洗纖塵높은 뜻으로 천사420)를 가벼이 보고 須令高志輕千駟꽃다운 명성을 만년토록 떨쳐야 하리 好把芳名亘萬春오늘처럼 해마다 좋은 행사 이룰 것이니 此日年年成勝事진경이나 찾는다고 방관자는 말하지 말라 傍觀莫道枉尋眞 草堂顔色忽生新, 襟佩林林摠可人.月入雲間鞱耀彩, 山當秋夜洗纖塵.須令高志輕千駟, 好把芳名亘萬春.此日年年成勝事, 傍觀莫道枉尋眞. 선비들 원문의 '금패(襟佩)'는 푸른 옷깃과 푸른 패옥(佩玉)을 말한 것으로 유생이나 선비들을 가리킨다. 《시경》 〈자금(子衿)〉에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이여, 아득하고 아득한 나의 그리움이로다. ……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이여, 아득하고 아득한 나의 그리움이로다.[靑靑子衿, 悠悠我心. …… 靑靑子佩, 悠悠我思.]"라고 하였다. 천사(千駟) '사(駟)'는 네 마리 말로 '천사(千駟)'는 4천 마리의 말인데 큰 부귀를 상징한다. 《논어》 〈계씨(季氏)〉에 "제나라 경공은 말 4천 필을 가지고 있었으나, 죽을 때에 그의 덕을 칭송하는 사람이 없었다.[齊景公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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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에게 답함 答吳汝周 일전에 잠깐 출입하였다가 어자(御者)82) 때문에 헛되이 돌아오게 되어 생각할수록 아쉽습니다. 인편을 통해 다시 다정한 편지를 받게 되었는데 돌아보아 주시고 알아주시는 지극함으로, 더욱 감격스럽고 슬퍼졌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상황이 강녕하시고 여력이 있을 때에는 글을 읽으며, 근래에는 《소학(小學)》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구하게 위로되고 시원하니 실로 듣길 바랐던 소식과 부합합니다. 대저 이 책은 바로 성인(聖人)을 배우는 터전이라 할 수 있으니, 사람의 모양을 갖추고자 한다면 한 단락을 읽으면 또한 한 가지를 행하여야 하고, 두 단락을 읽으면 또한 두 가지를 행하여야 하니, 조금도 소홀하거나 대강 넘겨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매양 생각건대, 지금은 비록 어린아이의 학문에 종사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체국(體局)과 식량(識量)은 대인(大人)의 학문을 겸하고 덧보태는데 해롭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섬기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말끔히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일에 대하여 반드시 하나하나 깊이 연구하게 되어 그렇게 된 까닭을 알게 된다면 바꿀 수가 없을 것이고, 그 당연한 것과 함께한다면 그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자세하고 분명하게 하되, 그 사이에 의심되거나 명료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일일이 기록하여 후일을 기다려 깊이 헤아리고 결론을 정하십시오. 참으로 성실한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그 사이에서 곡절을 가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서도 스스로 짐작하여 알맞게 조절하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지리멸렬한 기교에 대해서 어찌 입을 놀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감히 변변치 않다고 여기지 않으신다면 부디 답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질문】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대답】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는 더욱 공부에 힘써야 합니다. 주자는, "아직 발하기 전에는 찾아볼 수 없고, 이미 발하고 났을 때는 안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에 경장(敬莊)과 함양(涵養)의 공부를 지극히 하여 사사로운 인욕에 어지러워지지 않으면 아직 발하기 전에는 맑은 거울이나 잔잔한 물과 같으며 발한 뒤에는 절도에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83)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명명백백(明明白白)하고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깊으니, 배우는 자들에게 경(敬)을 위주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보다 절실한 것은 없습니다.【질문】〈서명(西銘)〉에서, "천지의 장수는 내가 성으로 삼았다."84)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이(理)가 기(氣)의 장수가 되는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지(志)가 전일하면 기(氣)를 움직인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지(志)가 기(氣)를 이끄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천지에 있다면 바로 이(理)가 기(氣)를 이끄는 존재가 되는 것이고, 사람에게 있다면 지(志)가 기(氣)를 이끄는 존재가 되는 것은 어째서인지요?【대답】이(理)가 이끌고 기(氣)가 이끄는 것은 하늘과 사람이 다른 점이니, 하늘은 무위(無爲)이고, 사람은 유위(有爲)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志)가 바로 이(理)의 기력과 골자가 있는 것이라면 하늘과 사람이 같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질문】주돈이(周敦頤)는, "사랑함을 인(仁)이라고 한다."85)라고 하였으며 한유(韓愈)는,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仁)이라고 한다."86)라고 하였으니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대답】주돈이는 흘러가는 것을 들어서 근원을 가리켰으며 한유(韓愈)는 곧 흘러가는 것을 인식하여 근원으로 삼았으니 다릅니다.【질문】사람은 이(理)를 온전하게 된 몸으로 태어났는데, 그리하여 이것이 사단(四端)이 되고, 초목(草木)이나 금수(禽獸)는 편벽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리하여 사단(四端)의 이치가 없는 것입니까?【대답】편벽된 기질이 상승하면 또한 사단(四端)과 방불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日者有小出入。致使御者虛歸。追念耿缺。便頭又得情函眷認之至。尤覺感惻。仍審庭候康寧。餘力咿唔。近在小學。區區慰豁。實副願聞。大抵此書。是學聖田地。做人樣子。讀得一段。亦須行得一段。讀得二段。亦須行得二段。毋敢有毫忽放過也。且念左右今雖從事於小子之學。而其體局識量。不害兼補於大人之學。須於事親敬長灑掃應對之事。必一一窮格。知其所以然而不可易。與其所當然而不容已。使之了了分明。間有疑晦。須一一記錄。以俟後日商確也。誠能實心下功。則其間曲折加減。不待人言。而自有斟酌樽節處。況此滅裂伎倆。何足爲容喙也。敢荷不鄙。不容無說。未發時如何用工。未發時。更着甚工夫。朱子曰。未發之前。不可尋覓已發之際。不容安排。但平日敬莊涵養之工至。而無人欲之私以亂之。則其未發也。鏡明水止。其已發也。無不中節。此語明白簡奧。指示學者主敬之方。莫切於此。西銘曰。天地之帥吾其性。是理爲氣之帥也。孟子曰。志一則動氣。是志爲氣之帥也。在天地則理爲氣之帥。在人則志爲氣之帥何。理帥志帥。此天人之別。天無爲人有爲故也。然志是理之有氣力骨子處。則不可謂天人不同也。周子愛曰仁。與韓公博愛之爲仁。語意何如。周子據流而指源。韓子直認流而爲源。所以不同。人得理之專體而生。故有是四端。草木禽獸得偏氣而生。故無此四端之理耶。偏氣上亦有四端之髣髴處。 어자(御者) 말 모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가리킨다. 오여주가 출타하여 만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자는 ……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주자전서(朱子全書)》 〈답호남제공서(答湖南諸公書)〉에 실려 있는 편지에 있다. 천지의 …… 삼았다 이 글은 장재(張載)의 〈서명(西銘)〉 "천지의 사이에 가득한 것은 내가 형체로 삼았고, 천지의 장수는 내가 성으로 삼았다.【天地之塞吾其體, 天地之帥吾其性.】"라고 하였다. 사랑함을 인(仁)이라고 한다 주돈이(周敦頤)의 《통서(通書)》 성기덕장(誠幾德章) 제3에 나오는 글을 주희(朱熹)가 《근사록》 권1 도체류(道體類)에 수록하였는데,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하고, 올바르게 행하는 것을 의라고 하고, 조리 있게 행하는 것을 예라고 하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하는 것을 지라고 하고, 확고하게 지키는 것을 신이라고 한다.【愛曰仁, 宜曰義, 理曰禮, 通曰智, 守曰信.】"라고 하였다. 널리 사랑하는 …… 인(仁)이라고 한다 한유(韓愈)가 지은 〈원도(原道)〉의 첫 문장으로,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한다.【博愛之爲仁.】"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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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립에게 보냄 與朴景立 예의를 생략합니다. 생가(生家)의 왕부인(王夫人 조모)의 상사(喪事)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데서 나왔습니다. 삼가 효성스러운 마음이 순수하고 지극한 데다 또다시 풍수(風樹)의 탄식41)을 하는 나머지 그 애통한 슬픔이 분명히 몇 배는 될 것일 터인데 찾아가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버이를 모시는 복체(服體)42)는 어떠하신지요? 원부(院府)에 계신 형제 어르신들은 애절(哀節)을 어떻게 지탱하고 계신지요? 산지(山地)에 과연 뛰어난 점쟁이가 있어 장례를 지낼 길일을 택하셨는지요? 매번 소식을 듣고 싶었습니다. 의림(義林)은 지난달에 사문(師門)에 일이 있어 영남(嶺南)으로 가서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 어른과 애산(艾山 정재규(鄭載圭)), 계남(溪南 최숙민(崔琡民)),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과 함께 방장(方丈)의 산수(山水) 사이에서 여러 명승지를 달포 가량【旬月】 노닐었습니다. 영남과 호남에서 모인 자들이 역시 무려 백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그대의 당숙(堂叔)과 그대가 참여하지 못하였으니, 한 사람이 모자란다는 탄식43)이 없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애산(艾山) 어른은 이별할 적에 또한 이러한 뜻으로 간곡하게 부탁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이 말을 나를 위해 경립(景立) 숙질(叔姪)에게 전해주시게.……"라고 하셨습니다. 영남(嶺南)의 발문(發文)에서 말한 것은 이미 들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하려면 글이 매우 길어질 것이니 제기할 수가 없겠습니다. 오직 훗날 만나서 회포를 풀어볼 뿐입니다. 省禮。尊生庭王夫人喪事。出於千萬料外。伏惟孝心純至且在風樹之餘。其哀痛感愴。必有倍蓰者。爲之慰溯不任。未審侍愉服體何如。院府昆季丈哀節。亦何以支持耶。山地果有宿占。而襄奉亦有定日否。每庸願聞。義林月前有事師門。作嶺南行。得與勉庵丈及艾山溪南松沙諸名勝。作旬月之遊於方丈山水之間。而嶺湖會者。亦無慮百餘人。但尊堂叔及景立不與焉。不能無少一之歎。艾山丈臨別。亦以此意惓惓不已。而至曰。願以此言。爲我告于景立叔姪云云耳。嶺南發文云云。想已聞之矣。言之甚長。不能提起。惟在日後面敍耳。 풍수(風樹)의 탄식 춘추 시대 공자(孔子)가 길을 가는데 고어란 사람이 나무를 안은 채 슬피 울고 있기에 까닭을 물었더니,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여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 싶어도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하고는 서서 울다가 말라 죽었다 한다. 이를 풍수(風樹)의 정이라 하여 일반적으로 어버이 생전에 모시지 못하고 사후에 슬퍼하는 마음을 뜻하는 고사로 쓴다. 복체(服體) 상중에 있는 사람에게 안부를 물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한 사람이 모자란다는 탄식 원문은 '소일지탄(少一之歎)'인데, 이는 왕유(王維)의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라는 시에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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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립에게 보냄 與朴景立 가을바람이 교외에 불어오니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참으로 간절합니다. 어버이를 모시는 상황이 모두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생가(生家) 왕부인(王夫人)의 상기(祥期)44)는 따져보면 이미 지났을 것으로 보이는데 병으로 칩거하는 와중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 달려가 위로해 드릴 수가 없었으니, 부끄럽고 슬퍼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종숙(從叔) 어른과 여러 형제들은 변제(變制)45)하고 길함에 나아가셨는지요? 개확(慨廓)46)한 마음을 어찌 견디는지요? 그저 구구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입니다. 용연(龍淵)47) 댁과 백순관(伯順寬) 어른, 직부(直夫)의 여러 상황은 모두 평안한지요? 아침저녁으로 따라 모여서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을 것이니 매번 간절히 흠모해 마지않습니다. 그대는 영특한 자질로 일찍부터 뜻을 세우니 이미 사방의 사우(士友)가 우러러 본 지 오래입니다. 이로부터 계속하여 끝까지 궁구하고 원대하게 된다면 어찌 선대인(先大人)이 당일 간곡하게 말한 지극한 뜻이 아니겠습니까. 손가락 하나로 가려도 태산의 높음을 잃어버릴 수 있고, 한 마디 구름이 태양의 밝음을 덮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이 구구하게 가깝고 자질구레한 계획에 눈앞을 가리워진다면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중요하고 큰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부디 천번 만번 거듭 헤아리고 살피는 것이 제가 깊이 바라는 바입니다. 형편없는 자신을 돌아보면 외람되이 선장(先丈)의 당일에 정의(情誼)를 받들어 어둑어둑한 사이에서 매번 지극한 뜻을 헛되이 저버린 것이 두려워서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뿐입니다.【질문】태극(太極)이 움직여서 양(陽)이 생겨나고 고요해지면 음(陰)이 생겨납니다. 양(陽)이 변하여 음(陰)과 합해지면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가 생겨납니다. 여기에서 '생(生)' 자와 묘합(妙合)하여 응결한다는 '응(凝)' 자, 그리고 만물(萬物)을 화생(化生)한다는 '생(生)'자는 모두 어떠한 때를 가리키는 것인지요? 아니면 말할 수 있는 선후(先後)와 차례가 있는 것인지요?【대답】선사(先師)48)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태극(太極)을 설한 말은 대저 '자리는 비어있고 이치는 채워져 있다【位虛理實】'는 넉 자면 충분히 그 뜻을 다할 수 있다네. 「태극도(太極圖)」 중에서 상면의 1권자(圈子)부터 만물화생(萬物化生)의 권자(圈子)49)까지 어찌 일찍이 확정된 계층과 등급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자리는 비어있다【位虛】는 것이네. 다섯 층의 권자(圈子)는 모두 한결같이 맛이 순백하고 담담하며 원만하고 구족하여 흠결이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이치는 채워져 있다【理實】는 것이네.……"50)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의 의문을 기다렸다가 말한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이(理)로 말하자면 통체(統體)가 각각 갖추어져 있는데 어떠한 장소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심(心)으로 말하자면 통체(統體)가 갖추어져 있는데 어떠한 장소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보는 바가 어떠한가에 있을 뿐입니다.【질문】'배우는 자는 이 마음을 온전히 체득해야 한다.'51)는 말에서 '체(體)' 자는 아마도 마음으로 마음을 보존하라는 뜻인 듯합니다.【대답】'체(體)'라는 말은 체인(體認)하고 체찰(體察)한다는 뜻의 체(體)입니다. 만약 여기에서 두 마음을 두었다는 혐의가 있다면 진심(盡心), 정심(正心), 구방심(求放心)과 같은 부류에서도 모두 두 마음이 있다는 것이겠습니까?【질문】사람에게 있어서는 성(性)이 되고 몸을 주재하는 것은 심(心)이 됩니다. 몸은 사람의 몸인데 분별하여 설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대답】성(性)은 품부(稟賦) 받은 것을 말하였기 때문에 사람으로써 말한 것이고, 심(心)은 주재(主宰)하는 것으로 말하였기 때문에 곧 그 몸으로 말한 것입니다.【질문】심(心)은 기(氣)의 정상(精爽)인데, 이 기(氣)는 이오(二五)의 정(精)52)입니다.【대답】이오(二五)의 정(精)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氣)로 말한 것이고, 정상(精爽)이라고 한 것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측면에서 지극히 허령(虛靈)하고 밝은 것을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질문】"몸속에 가득한 것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53)라고 하였는데, 이 심(心)은 미발(未發)을 말하는 것입니까? 이발(已發)을 말하는 것입니까? 특별히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거론한 것은 어째서입니까?【대답】몸속에 가득한 측은지심에 어찌 일찍이 미발(未發)과 이발(已發)의 간격이 있겠습니까. 측은지심이 사단(四端)을 포함하는 것은 인(仁)이 사덕(四德)을 포함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질문】배우는 사람들이 성인(聖人)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만이겠지만, 배우려고 한다면 모름지기 성인의 기상(氣象)을 익숙하게 완미(玩味)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어느 곳에서 성인의 기상을 완미할 수 있습니까?【대답】곧 그 말씀을 완미하면 성인의 기상(氣象)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물며 《논어(論語)》 〈향당편(鄕黨篇)〉에서 성인(聖人)을 묘사한 내용은 어떠하겠습니까?【질문】"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다.【一故神】"54)에서, 이 '신(神)'이라는 글자는 오로지 이(理)로 인식할 수도 없고 역시 오로지 기(氣)로 인식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와 기를 합하여 볼 수 있겠습니까?【대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理)에 있습니다.일과 사물마다 본래부터 하늘에서 생겨나는 철저하고 바꿀 수 없는 도리(道理)가 있습니다. 사람도 마땅히 그 이치를 따라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무른다면 어떠한 어지러움과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마음의 주장이 정하게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질문】고요한 뒤에 만물(萬物)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모두 봄 뜻이 있습니다. 이는 미발(未發) 이전의 기상(氣象)입니까? 이발(已發) 이후의 기상입니까?【대답】여기에서 '고요하다【靜】'는 글자는 동정(動靜)에서 정(靜)의 뜻을 포함하고 있으니 《대학(大學)》에서 '정정(定靜)'55)이라고 한 정(靜)과 같습니다.【질문】성(性)이라는 것은 만물(萬物)의 일원(一原)인데, 이 '성(性)'이라는 글자는 오로지 '인생이정이상(人生而靜以上)'56)을 말한 것인지요?【대답】형기(形氣)의 이전인 일원(一原)으로 돌아가는 것과 형기(形氣)의 이후인 만수(萬殊)에 국한되는 것은 이는 근래 이(理)를 논한 것의 폐단이니 빨리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질문】입도(入道), 수도(修道), 응도(凝道), 달도(達道), 행도(行道)에 구분할 수 있는 글자의 의미가 있습니까? 또 말할 수 있는 차례가 있습니까?【대답】입도(入道)는 배우는 자의 일이고, 수도(修道) 성인(聖人)의 일입니다. 수도(修道)는 사물을 이루는 것으로 말하는 것이고, 응도(凝道)는 자신을 이루는 것으로 말한 것이며, 달도(達道)는 일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고, 행도(行道)는 몸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질문】호승심(好勝心)과 자긍심(自矜心)과 원망하는 마음과 욕심내는 마음57)을 모름지기 뿌리부터 제거하여 다스리려면 그 제거하는 공부를 시작하는 곳이 미발(未發)의 때입니까, 아니면 이발(已發)의 때입니까?【대답】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공부는 진실로 미발(未發)할 때에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제어하여 그 안을 편안하게 하려 한다면 뿌리를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공부가 또한 이발(已發)할 때에 있지 않다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질문】성(性)은 탁연(卓然)하여 볼 수 있는 하나의 물건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이 뜻은 마땅히 태극(太極)이 하늘에 걸려 있는 어떤 물건이 아니라는 뜻과 서로 참고하여 살펴보아야 하는 것입니까?【대답】이른바 '참고하여 살펴본다'는 것은 아마도 무극태극(無極太極)의 의미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합니다.【질문】근세(近世)에도 간혹 이(理)를 주장하는 이가 있고, 간혹 기(氣)를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이(理)를 주장하면 그 결과가 어떠하며 기(氣)를 주장하면 그 결과가 어떠합니까?【대답】이(理)가 기(氣)의 주(主)가 된다는 것은, 마치 임금이 신하를 통솔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통솔하고 지아비가 아내를 통솔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氣)가 이(理)의 주(主)가 된다는 것은 마치 신하가 임금의 지위를 빼앗고, 자식이 아버지의 지위를 빼앗고, 아내가 지아비의 지위를 빼앗는 것과 같으니 그 득실(得失)을 볼 수 있습니다.【질문】선유(先儒)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에는 보이고 들리는 곳에 나아가 공부했다면, 나중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공력을 쏟아야 바야흐로 세밀해질 수 있다. 너희들은 평일에 가르침을 들으면 반드시 보지 않고 듣리지 않는 미발(未發)할 때의 공부가 있어야만, 바야흐로 보이고 듣리는 이발(已發)할 때에도 힘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참고하여 본다면 아마도 서로 반대되는 듯합니다.【대답】각각 그 기질(氣質)의 아름다움과 공부(功夫)의 깊이에 따라서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니, 그 말에 대략의 완급(緩急)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공부(功夫)의 차서(次序)로 말하자면 선유(先儒)의 말씀은 진실로 정당하고, 체용(體用)의 완급(緩急)으로 말하자면 평소에 들은 것이 또한 긴요하고 절실할 것입니다.【질문】하늘의 도(道)를 세운 것을 음(陰)과 양(陽)이라고 하고, 땅의 도를 세운 것을 부드러움【柔】과 굳셈【剛】이라고 하고, 사람의 도를 세운 것을 인(仁)과 의(義)라고 합니다. 하늘은 기(氣)로 말한 것이고, 땅은 형(形)으로 말한 것이고, 사람은 덕(德)으로 말한 것이라 하는데 어떠한 것인지요?【대답】천지(天地)의 주된 역할은 사물을 생성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氣)와 형(形)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천지(天地)와 같이 사물을 생성하지 못하고 오직 사물에 상응하는 법칙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하여 이(理)로 말한 것입니다.【질문】수(水)는 음(陰)이고 화(火)는 양(陽)입니다. 수(水)는 밖이 어두우나 안이 밝아서 양(陽)이 음(陰) 가운데 있습니다. 화(火)는은 밖이 밝으나 안은 어두워서 음(陰)이 양(陽) 가운데 있습니다. 이것으로 살펴보면 음양(陰陽)은 서로 그 근본이 되는데, 수(水)화 화(火)가 서로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대답】이(理)에 있어서는 서로 수용하겠지만 기(氣)에 있어서는 서로 수용하지 않습니다.【질문】정자(程子)가 말하기를, "귀신(鬼神)이라는 것은 조화의 자취이다."58)라고 하였습니다. 장자(張子)가 말하기를, "귀신은 두 기(氣)의 양능(良能)이다."59)라고 하였습니다. 자취로 기(氣)를 말하면 이(理)와 기(氣)를 겸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요?【대답】귀신(鬼神)이라는 두 글자는 본래 이(理)와 기(氣)가 묘하게 합하여 하나로 된 것입니다. 지금 자취가 기(氣)에 속한다고 하여 양능이 이(理)에 속한다고 하면 아마도 지리(支離)하고 구차(苟且)한 데 빠지게 될 것입니다.【질문】"담일(湛一)이 기(氣)의 본체이다."60)라고 하는데 기(氣)의 정상(精爽)과는 어떠합니까?【대답】담일(湛一)은 기(氣)의 체단(體段)이니 정상(精爽)은 그 영처(靈處)입니다.【질문】"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다."라고 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몸속에 가득한 것이 측은지심이라는 말과 함께 본다면 어떠합니까?【대답】이 '일(一)'이라는 글자는 천지만물(天地萬物)을 들어 말한 것이기 때문에 아래의 글에서는 사람의 몸을 가지고 비유하였습니다.【질문】금(金)은 인(寅)에서 끊어지고, 수(水)와 토(土)는 사(巳)에서 끊어지고, 목(木)은 신(申)에서 끊어지고, 화(火)는 해(亥)에서 끊어집니다. 이 뜻은 상극(相克)으로서 본 것입니까? 신(申)은 서방(西方)으로 금(金)이 되고, 해(亥)는 북방(北方)으로 수(水)가 되면 목(木)이 끊어지는데, 화(火)가 끊어지는 것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금(金)이 끊어지면 목(木)과 토(土)도 끊어지는데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대답】목(木)은 화양(火陽)입니다. 양(陽)이면 자신을 극(克)하는 곳에서 끊어지게 됩니다. 금(金)은 수음(水陰)입니다. 음(陰)이면 자신을 극(克)하는 곳에서 끊어지게 되니 대개 음양(陰陽)의 성질이 그러한 것입니다.【질문】"주인이 증한다.【主人贈】"61)는 것은 대저 주인(主人)이 그 부친을 존경하여 물건을 주는 의(義) 인지요? 아니면 망인(亡人)이 후토(后土)를 존경하는 의(義)인지요? 주(註)에서는, "검은색 비단 6단과 담홍색 비단 4단【玄六纁四】"62)이라고 하였는데 6단과 4단의 검은색과 담홍색 비단은 천지(天地)를 형상화한 것인데 모두 음수(陰數; 짝수)를 쓴 것은 어째서인지요? 또한 장(丈) 8척(尺)으로 한정한 것은 무슨 의미인지요?【대답】기석례(旣夕禮)63)에서는, '널이 방문(邦門)까지 이르면 군주가 재부(宰夫)를 파견하여 현훈 두 색깔의 비단 1속(束)을 보낸다.'라고 하였고, '하관(下棺)을 마치고 나서는 주인이 이 현훈을 사용하여 묘(墓)의 들에서 죽은 분에게 준다.'64)라고 하였습니다.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가 말씀하시기를, "후세에는 임금이 하사하는 예가 없는데도 《가례(家禮)》에 이 예를 기재한 것은 애례존양(愛禮存羊)65)의 뜻이다"라고 하였습니다.【질문】누군가 묻기를, "8세에 어머님을 여의고66) 서모(庶母)에게 【어머니의 역할이】 승섭(承攝) 몸은 이미 길러짐을 입었는데 【서모가 돌아가신다면】 복(服)을 어떻게 해야만 정례(情禮)에 합당하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대답하기를, "아들이 있는 경우, 중자(衆子)67)는 시마복(緦麻服)을 입는 뜻으로 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부후(父後)68)가 되었는데 서모(庶母)에게 아들이 없으면 응당 복(服)이 없습니다. 또 《예기(禮記)》 〈잡기(雜記)〉에는, '정실부인과 첩의【主妾】69)의 상(喪)에는 부군이 직접 부제(祔祭)를 지낸다,'고 하였습니다. 그 주(註)에는, '본처【女君】가 죽으면 첩이 본처를 대리한다. 이 첩이 죽으면 남편이 그의 상을 주관하고 합사제(合祀祭)도 남편이 직접 주관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스스로 주관한다는 글은, 《가례(家禮)》의 〈팔모도(八母圖)〉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에 따라 복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의리상 5월의 복(服)을 입는 제도로 참고하여 살펴본다면 【어머니의 역할을】 승섭(承攝)한 은혜가 있고 또한 길러진 은혜가 있으니 다른 사례와 구별됩니다. 아마도 당연히 5월 복에서 줄여서는 안 될 듯합니다.【대답】복이 없다면 지나치게 가벼운 것이고 5월이면 지나치게 무겁습니다. 알지 못하겠으나 3월이면 어떻겠습니까?【질문】《가례(嘉禮)》 〈분상(奔喪)〉조에, "이미 장사 지냈으면 먼저 묘소로 간다.……"라고 하였습니다. 효자(孝子)는 부모님에 대하여 그 용모와 음성을 항상 마음에 두고 눈앞에 계신 듯이 하는데,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황황망망(皇皇望望)한 마음 때문에 먼저 체백(體魄)70)을 모시는 것입니까?【대답】예(禮)는 영좌(靈座)가 우선이나 정(情)은 체백(體魄)이 더 중합니다.【질문】명덕(明德)은 이(理)와 성(性)과 심(心)에 있어서 치우쳐 말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말해야 그 본래의 뜻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에서 얻은 이(理)를 명덕(明德)이라고 하는 것인지요?【대답】이(理)는 심(心)에서 얻어서 성정(性情)을 포괄하는 것은 덕(德)입니다.【질문】장자(張子)가 말하기를, "인(仁)을 하려고 하되 아직 배움에 뜻을 두지 않았다."71)라고 하였는데 배움에 뜻을 두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인(仁)을 하려 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요?【대답】지금 어떤 사람이 있는데,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롭게 지내는데 학문(學問)과 공부(功夫)를 하지 않는 사람이 그러한 경우입니다.【질문】인(仁)은 애(愛)가 미발(未發)한 것인데, 인(仁)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대답】치우치게 말하였으므로 인(仁)을 다할 수 없는 것이니 하물며 정(情)을 성(性)이라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秋風動郊。懷人政切。未審侍履珍勝。生王庭祥期。計已經過。而病蟄多故。末由趨慰。愧愴何言。從叔丈昆季變制就吉。慨廓何堪。只切區區溯往之情。龍淵宅及伯順寬甫直夫諸節。皆爲平安。晨夕聚從。爲德不孤。每切馳仰。賢者以雋異之姿。早年立志。已有四方士友之望久矣。從此接續卒究遠大。豈非先大人當日惓惓之至意耶。一指之蔽而泰山失其高。寸雲之翳。而太陽失其明人之蔽於目前區區近小之計。而不知有重且大焉者。何以異此也。千萬諒察。是所深望。顧此無狀。猥受先丈當日之誼。而幽明之間每恐其虛負至意。故敢此及之耳。太極動而生陽。靜而生陰。陽變陰合。而生水火木金土。此等生字及妙合而凝之凝字。化生萬物之生字。皆指何時乎。抑有先後次第可言。先師嘗曰。太極說話。大抵位虛理實四字。足以盡之。圖中上面一圈至萬物化生圈。曷嘗有層等確定。此所謂位虛也。五層圈子。皆一昧白淡淡底。圓足無欠缺底。此所謂理實也云云。此言似爲等待今日之疑而發。幸取詳之。以理言。則統體各具。不可謂有方所。以心言。則統體具。亦不可謂無方所。只在所見之如何耳。學者全體此心。體字似有以心存心之意。體是體認體察之體也。若以此爲有二心之嫌。則盡心正心求放心之類。皆可謂有二心耶。在人爲性。主於身爲心。身卽人身也。而分別說。何耶。性是稟受說。故以人言。心是主宰說。故卽其身而言。心者氣之精爽。此氣是二五之精。二五之精。以陰陽五行之氣言。精爽之云。就陰陽五行上。指其至靈至明者而言。滿腔子是惻隱之心。此心以未發言耶。以已發言耶。特擧惻隱何耶。滿腔子惻隱。何嘗有未發已發之間。惻隱之包四端。猶仁之包四德。學者不學聖人則已。欲學之。須熟玩味聖人氣象。何處玩味氣象耶。卽其言。玩其辭。無非氣象之可見。況如鄕黨篇之畵聖人者乎。一故神。此神字。不可專認爲理。亦不可專認爲氣。合理與氣而看如何。得之。然所重在理。事事物物。本自有天生鐵定不易底道理。人當各循其理而止其所止。則有何攪亂之有。此所以作得心主定。靜後見萬物。自然皆有春意。此是指未發前氣象耶。已發後氣象耶。此靜字。是包動靜之靜。如大學定靜之靜。性者萬物之一原。此性字。專指人生而靜以上而言耶。歸一原於形氣之前。局萬殊於形氣之後此近日論理之獘。亟宜反之。入道修道凝道達道行道。有字義之可分。又有次序之可言耶。入道是學者事。修道是聖人事。修道是成物上說。凝道是成己上說。達道是事上說。行道是身上說。克伐怨欲。須從根上除治。其除治功夫下手處。在於未發時耶。已發時耶。端本淸源之功。固在於未發時。而制之於外。以安其內。則端本淸源之功。亦不可謂不在於已發時矣。性不是卓然一物可見者。此義當以太極非懸空底物之意。相參看耶。所謂參看者。恐有見於無極太極之義。近世或有主理。或有主氣。主理則其末委何如。主氣則其末委何如。理爲氣主。如君之統臣。父之統子。夫之統妻。氣爲理主如臣奪君位。子奪父位。妻奪夫位。其得失可見矣。先儒說曰。先且就睹處與聞處做了。後就不睹不聞處用功。方能細密。小子平日聞命。則必有不睹不聞未發時工夫。方於睹聞已發時。有所得力。以此參看。則似爲相反。各隨其氣質美惡功夫淺深而告之。其言不得不略有緩急。以功夫次序言。則先儒說固爲正當。以體用緩急言。則平日之聞。亦爲緊切。立天之道。曰陰與陽。立地之道。曰柔與剛。立人之道。曰仁與義。天以氣言。地以形言。人以德言。何耶。天地主生物。故以氣形言之。人則不能生物如天地。而惟有應物之則。故以理言之。水陰火陽。而水則外暗內明。陽在陰中也。火則外明內黑。陰在陽中也。以此觀之。陰陽互爲其根。然而水火不相容者。何耶。理則相涵。而氣不相容。程子曰鬼神者造化之迹張子曰鬼神者二氣之良能迹言氣。能兼理氣言否。鬼神二字。本是理氣合一之妙。今以跡屬氣。以能屬理。恐涉支離苟且。湛一氣之本。與氣之精爽。何如。湛一氣之體段。精爽其靈處也。一故神。此處。合以滿腔子惻隱之心看。如何。此一字擧天地萬物而言。故下文以人身取譬。金絶於寅。水土絶於巳。木絶於申。火絶於亥。此義以相克看耶。申是西方而爲金。亥是北方而爲水。則木絶火絶似然。而於金絶木土絶。不會其意。木火陽也。陽則絶於克我之地。金水陰也。陰則絶於我克之鄕。蓋陰陽之性然矣。主人贈。大抵贈是自主人而尊敬厥考之義耶。無乃自亡人而尊敬后土之義耶。註曰玄六纁四。六四玄纁。是天地之象。而皆用陰數何耶。且限以丈八尺。何義耶。旣夕禮。柩行至邦門。公使宰夫贈玄纁束。旣窆。則主人用以贈死者於墓之野。沙溪曰。後世雖無君贈之禮。而家禮存之。疑亦是存羊之義。人問八歲先妣見背。有承攝之庶母。而身已被養。則其服當何如合於情禮耶。曰以有子者。衆子服緦之義。觀之。旣爲父後。而庶母又無子。則應無服。又以雜記所謂主妾之喪。則自祔。註女君死。妾攝如君。此妾死。則君主其喪。其祔祭。自主之文。與八母圖自少慈己者。義服五月之制。參看。則有承攝之恩。又有被養之恩。與他自別似當不減於五月耳。無服則過於輕。五月則過於重。未知以三月何如。奔喪條。旣葬則先之墓云。孝子於父母。其容貌聲音。常在心目。而奄忽不見。有皇皇望望之情。故先之體魄所藏否。以禮則靈座爲先。以情則體魄爲重。明德於理於性於心。不可以偏言。則當何云而得其本旨耶。曰理之得於心者。謂明德。理之得於心而該性情者。德也。張子曰。欲仁而未志於學。其未志於學者。有何欲仁之可言耶。今有一樣人孝於親。友於兄弟。而無學問功夫者。是也。仁是未發之愛。則不能盡仁何耶。偏言故不能盡仁。況認情爲性。 상기(祥期) 상제(祥祭)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상제는 상(喪)을 벗는 제사인데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이 있으나 대개 대상을 가리킨다. 변제(變制) 우제(虞祭), 연사(練祀), 상제(祥祭), 담사(禫祀) 등 상기(喪期)의 경과에 따라 상복의 제도를 가벼운 쪽으로 바꾸어 가는 것을 말한다. 개확(慨廓) 상(喪)을 당하여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말로, 개(慨)는 소상(小祥)을 당하여 세월이 빠른 것을 탄식하는 마음을 말하고, 확(廓)은 대상(大祥) 때 정의(情意)가 허전한 것을 표현한 말이다. 《禮記 壇弓上》 용연(龍淵) 이용연(李龍淵, 1897~?)으로 자는 일용(用日), 호는 경당(敬堂)이다. 선사(先師) 여기에서는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을 가리킨다. 태극도(太極圖) …… 권자 「태극도(太極圖)」는 총 오층의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위가 제 1층으로 태극 권역이며, 그 아래 2층이 음양 권역, 그 아래 삼층이 오행 권역, 그 아래 4층이 남녀 권역, 그 아래 5층이 만물 권역이다. 권역이란 둥근 원을 말한다. 태극(太極)을 설한 …… 것이네 이 말은 《노사집(蘆沙集)》 권12, 「김경범의 문목에 답함(答金景範問目)」의 첫 번째 문목에 실려 있다. 배우는 …… 한다 정호(程顥)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존양(存養)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오(二五)의 정(精)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정체(精體)를 가리킨다. 몸속에 가득한 것이 측은지심이다 정자(程子)가 한 말로, 《맹자집주(孟子集註)》 「공손추상(公孫丑上)」의 주석에 해당 내용이 실려 있다. 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다 장재(張載)의 《정몽(正蒙)》 〈태화편(太和篇)〉에, "하나의 물(物)에 두 개의 체(體)가 있는 것이 기(氣)이다. 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고, 둘이기 때문에 변화한다. 이것이 천(天)이 삼(三)이 되는 이유이다.【一物兩體, 氣也. 一故神, 兩故化. 此天之所以參也.】"라는 말이 나온다. 음(陰)과 양(陽)이라는 상이한 두 개의 요소가 하나의 존재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신묘하게 서로 감응하면서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는 말이다. 정정(定靜) 《대학장구(大學章句)》에 나오는 내용으로, '정한 뒤에 고요할 수 있다【定而后能靜.】"라고 하였다. 인생이정이상(人生而靜以上) 명도(明道) 정호(程顥)가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에는 성을 말할 수 없다. 성이라고 말할 때에는 이미 그것은 성이 아니다.【人生而靜以上不容說. 才說性時, 便已不是性也.】"라고 한 말에 대해서, 주희(朱熹)가 제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한 바가 있다. 호승심과 …… 욕심내는 마음 원문은 '극벌원욕(克伐怨慾)'인데, 각각 호승심(好勝心)과 자긍심(自矜心)과 원망하는 마음과 욕심내는 마음을 가리킨다. 《논어》 〈헌문(憲問)〉에서, 공자의 제자 원헌이 '극벌원욕이 행해지지 않게 하면 인(仁)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克伐怨欲不行焉, 可以爲仁矣.】'라고 자부하며 물었을 때, 공자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인(仁)인지는 알지 못하겠다.【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라고 대답하였다. 귀신이라는 것은 조화의 자취이다 이 내용은, "천지에 세워도 어그러지지 않으며, 귀신에게 질정하여도 의심할 것이 없다.【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라는 경문에 대해서, 주희는 "천지는 도요, 귀신은 조화의 자취이다.【天地者道也, 鬼神者造化之迹也.】"라고 해설한 것이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9장에 보인다. 귀신은 두 기(氣)의 양능(良能)이다 이 내용은 《근사록》 〈도체〉 등에서 천지의 공용【天地之功用.】, 조화의 자취【造化之迹】, 두 기의 양능【二氣之良能.】 등의 개념로 귀신을 설명하고 있다. 담일(湛一)이 기(氣)의 본체이다 장재(張載)의 《정몽(正蒙)》 〈성명(誠明)〉에, "담일이 기의 본체이고, 공취가 기의 충동이다.【湛一氣之本, 攻取氣之欲.】"라는 명제가 나온다. 주인이 증한다 《예기》 「잡기」의 주에 이르기를, "곽(槨) 안에 물품을 넣어서 죽은 자를 송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검은색 비단 6단과 담홍색 비단 4단 《가례》 〈상례(喪禮)〉에, 하관할 때에 주인(主人)이 광중(壙中)에 검은색 비단 6단과 담홍색 비단 4단【玄六纁四】을 넣되, 주인이 가난하여 수량을 구비할 수 없다면 검은색 비단과 담홍색 비단을 각각 1단씩만 넣어도 된다고 한 것을 가리킨다 기석례(旣夕禮) 《의례》의 편명. 〈사상례(士喪禮)〉의 하편(下篇)에 해당하는 것으로 장사(葬事) 지내기 전에 치러야 할 의식과 절차를 기록하였다. 하관을 …… 준다 《집설》에 "영구가 길을 떠나 성문에 이르면 공(公 제후왕)이 재부(宰夫)로 하여금 현훈의 묶음을 주도록 하니, 이미 하관을 한 뒤에 이 현훈을 사용하여 묘(墓)의 들에서 죽은 분에게 준다.【柩行至城門, 公使宰夫贈玄纁束. 旣窆, 則用此玄纁, 贈死者於墓之野.】"라고 보인다. 애례존양(愛禮存羊)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자공이 희생양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사야, 너는 그 양을 아까워하느냐? 나는 그 예를 아까워한다.' 하였다.【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라고 한 데서 나온 고사로, 예를 보호하기 위해 형식일 뿐이라도 옛 제도를 보존한다는 말이다. 여의고 원문은 '견배(見背)'인데 친족의 죽음을 말할 때 해당 표현을 쓴다. 중자(衆子) 적자(適子), 즉 맏아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아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부후(父後) 아버지의 후계 즉 적자를 말한다. 정실부인과 첩의 정처(正妻)가 죽어서 정처의 역할을 대신하는 첩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정실 부인과 첩을 동시에 가리킨다. 체백(體魄) 죽은 시신과 혼백을 일컫는 말로, 곧 무덤에 묻힌 송장을 가리킨다. 인(仁)을 하려고 하되 아직 뜻을 배움에 두지 않았다 이 말은 《논어》 「선진(先進)」 19장의 주(註)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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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경【관호】에게 답함 答閔子敬【寬鎬】 이별한 뒤에 소식을 갖가지로 주고받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벗을 떠나 쓸쓸히 살아가는 감회는 마치 풀을 베어도 다시 자라나는 것과 같습니다. 뜻밖에 보내주신 편지72)는 위로됨이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물며 문목(問目) 한 장은 핵심적이고 절실한73) 말이 아님이 없습니다. 읽어보면 황홀하여 마치 한 공간에서 무릎을 마주 대고 있는 것 같아 그 맛이 한량이 없었습니다. 보내주신 시편은 더욱 정성스럽고 간곡한 뜻을 볼 수 있어서 읊조리기를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부탁이 과중하여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서로 아는 입장에서 어찌 이러한 일이 있겠습니까. 문목(問目)에 대해서는 삼가 저의 뜻으로 답을 하여 보내드립니다만, 확실한 결론74)으로 삼지는 말아 주시고 더욱 자세히 생각하여 의견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고요할 때 잠이 많은 것은 지(志)가 기(氣)를 통솔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인(古人)이 정신을 깨우치는75) 말을 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정신을 깨우치는 것은 또한 어떻게 공부해야 하겠습니까? 다만 용모를 움직임에 거만함을 멀리하고76) 생각을 정돈하면 자연스럽게 깨어 있게 되어 잃어버린 마음을 수습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이미 잃어버렸다면 구하는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무릇 잃어버린 것은 마음이고, 구해야 할 것 역시 마음입니다. 이것은 서로 대하고 있는 두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잠깐 놓아버리면 구할 수 없고 잠깐 구하면 방일하게 되지 않게 되는 것은 마치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는 것과 같습니다. "인심(人心)이 스스로 움직이면 그것은 곧 놓아버리는 것이다."77)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정부자(程夫子)의 말씀이지 공자(孔子)의 말씀이 아닙니다. 보내주신 편지에서 단지 '부자왈(夫子曰)'이라고 일컬은 것은 아마도 구별이 없다는 혐의가 있을 듯합니다. 다만 정자(程子)가 인심(人心)에 대해 말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통틀어 말한 것입니다. 위대한 순(舜) 임금이, 인심(人心)의 형기(形氣) 측면을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 別後消息。非不種種。離索之懷。如剗草復生。料外心畵。慰不可言。況問目一紙。無非肯緊親切語。讀之。怳然若同堂促膝。趣味津津。瓊律尤見懇惻之意。諷咏無已。但見屬過重。有令人不敢當處。相悉之地。豈容有是。問目謹以鄙意答去。勿爲歸宿。更加細思。幸以見示也。靜時多睡。此是志不率氣之故。此古人所以有喚醒之語。然喚醒亦着何功夫。只是動容貌。整思慮。則自然惺惺。求放心。心旣放。求之者誰。夫放之者心也。求之者亦心也。此非有兩心相對。只是纔放不求。纔求不放。如寒暑相禪人心自由。便放去。此是程夫子言。非孔子言。來諭但稱夫子曰者。恐嫌無別。但程子之言人心。是統言人之心也。大舜之言人心。是指形氣一邊說。 편지 원문은 '심화(心畵)'인데 이는 《법언(法言)》의, "말은 마음의 소리요, 서예는 마음의 그림이다."고 한 데서 나왔다. 핵심적이고 절실한 원문은 '긍긴(肯緊)'인데, 긍경(肯䋜)의 뜻으로, 뼈와 근육이 한데 엉켜서 칼을 대기가 어려운 부위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이른다.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소의 관절 사이에는 빈틈이 있고 나의 칼날은 두께가 없으니, 두께가 없는 그 칼을 빈틈이 있는 관절 사이에 집어넣으면, 그 공간이 넓고 넓어 칼을 놀릴 때 반드시 여유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근육과 뼈가 엉켜 있는 복잡한 부위에도 칼날이 다쳐 본 적이 없는데, 더구나 큰 뼈와 같은 것이겠는가."라는 백정의 말이 있다. 확실한 결론 원문은 '귀숙(歸宿)'인데 자리 잡고 머무른다는 의미이다. 정신을 깨우치는 당(唐)나라 때 서암(瑞巖)이란 승려가 매일 스스로 자문자답(自問自答)하기를, "주인옹아! 깨어 있느냐?" "깨어 있노라."라고 하였다 한다. 《심경(心經)》에서, 마음이 외물(外物)에 이끌리지 않도록 시시각각(時時刻刻) 일깨우는 지경(持敬) 공부의 한 방법이다. 용모를 움직임에 거만함을 멀리하고 증자(曾子)가 "군자가 도에 귀한 것 세 가지가 있으니, 용모를 움직임에 포만함을 멀리하며 안색을 바르게 함에 믿음에 가깝게 하며 말을 냄에 비루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멀리하라.【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라고 한 것을 이른다. 《論語 泰伯》 인심(人心)이 …… 놓아버리는 것이다 《이정유서(二程遺書)》 권18 〈유원승수편(劉元承手編)〉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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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에게 답함 答吳汝周 매양 그대를 볼 때마다 자질이 훌륭하고 재주가 빼어난 것이 비할 만한 이가 드물었으니 마음으로 아꼈습니다. 편지 끝에서 보여준, "유약(柔弱)하다는 병통은 가장 변화하기 어렵습니다.……"라는 것은 그대가 근심하는 바이지만, 이는 나의 숙증(宿症)이기도 합니다. 20년 전부터 주제 넘게 이 일에 대해 뜻을 두었으나 아직까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은 모두 '유약(柔弱)'이라는 두 글자가 빌미가 되었을 따름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위해 도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여주(汝周)를 위해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청컨대 일찍이 경험한 자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례에 따라 학문을 하지 않으면 인(仁)의 방법을 알 수가 없으니 이른바 구구하게 힘을 쓰는 자는 단지 사사로이 임시로 미봉책79)을 쓰게 되니 하물며 중간에 끊어지면서 따르는 경우에는 어떠하겠습니까? 기질(氣質)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며, 학문은 갑자기 논할 만한 일이 아니니 어찌 지리멸렬한 것으로 능히 명료히 분별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한갓 기질(氣質)의 탓으로 돌리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아! 이전의 실수를 생각해보아도 후회막급하니 오직 여주(汝周)는 나이가 젊고 힘이 있으니 바로 지금이 시작할 만한 때이니, 나를 전철 삼아 경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대저 사람의 병은 오직 스스로 알지 못함이 근심이니, 이미 그 병을 안다면 이는 곧 병을 치료할 약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성현(聖賢)의 경(經)과 현인(賢人)의 전(傳)은 한 글자 한 구절이 나에게 약석(藥石)이 될 뿐만이 아닙니다. 《중용(中庸)》에서, "과연 이 방법 대로만 한다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명석해지고 비록 유약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강해진다."80)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이른바 도(道)라는 것은 어떠한 도입니까? 찾아 헤아려 여기에서 터득함이 있다면 힘을 쓰는 방법을 분명하게 알 것입니다. 《주역(周易)》의 「풍뢰 익괘(風雷益卦) 상(象)」에서는, "군자가 선을 보면 옮겨가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라고 하였고, 「뇌천 대장(雷天大壯)」에서는, "군자는 예가 아니면 처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이 세상에가 가장 분발(奮發)하는 것으로 우레와 같은 것이 없고, 가장 빠른 것으로 바람 같은 것이 없습니다. 곧 군자가 허물을 고치고 선함으로 옮겨가는 이유와 예가 아니라면 처하지 않는 공을 알 수 있습니다. 바라건대 여주(周以)는 《중용(中庸)》에서 말한 것으로 그 과정을 세우고, 《주역(周易)》에서 말한 것으로 기력(氣力)을 세워 부지런히 노력하여 한갓 기질(氣質)의 품부(稟賦)를 받은 것에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면, 전날에 발호(拔扈)한 것이 오늘날 신복(臣僕)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每覵左右。質美才高。鮮見其比。心乎愛矣。尾示柔弱之病。最難變云云。子之所患。是我宿症也。二十年前。妄意於此事。尙今未進一步者。皆柔弱二字爲之祟耳。自家猶不能爲自家謀。安能爲汝周謀耶。請以曾絰者言之。學不循序。仁不知方。而所謂區區用力者。只是安排牽補之私。而況又間斷隨之乎。氣質非遽變之物。學問非遽議之事。而豈滅裂者之所能了辨哉。此不可徒歸咎於氣質也。嗚乎。追念前失。悔恨莫追。惟汝周年力甚富。正是發軔之日。以我爲前車之鑑如何。大抵人之病。惟患不自知。旣知其病。則卽此便是治病之藥。況聖經賢傳。一字一句。無非吾藥石哉。中庸曰。果能此道矣。雖愚必明。雖柔必剛。所謂此道。是何道也。尋繹而有見於此。則用力之方。躍如矣。易之風雷益曰。君子以見善則遷。有過則改。雷天大壯曰。君子以非禮不履。夫天下奮發之物。莫如雷迅疾之物莫如風則君子所以遷善改過。非禮不履之功。可知矣。願汝周以中庸所言。立其課程。以大易所言。立其氣力。勉勉孜孜。毋徒歸咎於氣稟。則安知前日之拔扈。不爲今日之臣僕耶。 임시로 미봉책 원문은 '견보(牽補)'인데, 담쟁이덩굴을 끌어다가 새는 지붕을 덮는다는 견라보옥(牽蘿補屋)의 준말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강구하지 않고 임시로 미봉책을 쓴다는 의미이다. 중용(中庸)》에서 …… 강해진다 《중용장구(中庸章句)》 20장의 내용으로,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남이 한 번에 잘하면 나는 그것을 백 번이라도 하고, 남이 열 번에 잘 하면 나는 그것을 천 번이라도 할 것이다. 과연 이 방법대로 잘 행하기만 한다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아무리 유약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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