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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에서 느낀 바 있어 書牕有感 창 때리며 차가운 비가 한 번 지나가니 拍牕寒雨一番過뜬구름 같은 인생에 만물 생각 또 어떠한가 感物浮生復若何자세히 옛 책 읽으니 다시 재미가 있어 細檢陳編還有味홀로 옛 음악 간직하다 마음대로 노래 부른다 獨藏古闋放爲歌서호에 있는 사우들에게 편지마저 끊겼고 西湖師友音書斷남국의 전쟁통에 요망한 기운 가득하니 南國干戈氛祲多가슴 속에는 만 섬의 끝없는 뜻이 있어 胸中萬斛無窮意어떻게 하면 은하에 쏟아부어 터트릴까 那將傾瀉決天河 拍牕寒雨一番過,感物浮生復若何?細檢陳編還有味,獨藏古闋放爲歌.西湖師友音書斷,南國干戈氛祲多.胸中萬斛無窮意,那將傾瀉決天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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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에서 어떤 이에게 보냄 山齋贈人 삼복더위205) 그대 괴로워하지 마소 庚炎君莫苦가을 기운 주렴을 걷어올릴테니 秋意動風簾세상의 맛 삼분 담박한데 世味三分淡귀밑머린 서리 몇 점 더 생기네 鬂霜數點添마음을 마치 깨끗하게 얻는 듯하니 心田如得淨신령 세계란 반드시 차지할 필요 없지 靈境不須占저녁 되니 매미 소리 경쾌하여 向晩蟬聲快숲 창에서 옛 점이나 쳐야겠다 林牕打古籤 庚炎君莫苦,秋意動風簾.世味三分淡,鬂霜數點添.心田如得淨,靈境不須占.向晩蟬聲快,林牕打古籤. 삼복더위 원문 '경염(庚炎)'은 불꽃 같은 삼복(三伏) 더위를 이른다. 삼복 중 초복과 중복은 각각 하지(夏至) 후 세 번째와 네 번째 경일(庚日)이고 말복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이기 때문에 복날을 일컬을 때 '경(庚)' 자를 쓴다. 삼복을 해당 경일부터 이후 열흘까지의 기간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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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말함 言志 책상에는 일백 권 밭엔 일균 뿐이라 床上百篇田一囷가난한 가계 살림이지만 내 몸은 초연하네 冷然家計翛然身꿈은 끝없는 밤 풍월에 맑고 夢淸風月無邊夜마음은 희황206) 이상의 사람에 있네 心在羲皇以上人인의는 하늘에서 받기를 진실로 구할 수 있고 仁義受天良可責 자손은 배움을 통해 모두 가난을 벗어나네 兒孫有學未全貧평생토록 바라던 바는 단지 이러하니 平生所願只如此봄이고 가을이고 조용히 태산만 바라보네 黙對台山秋復春 床上百篇田一囷,冷然家計翛然身.夢淸風月無邊夜,心在羲皇以上人.仁義受天良可責,兒孫有學未全貧.平生所願只如此,黙對台山秋復春. 희황 중국 태고 시대의 임금인 복희씨(伏羲氏)를 가리키는데, 이때 천하가 지극히 태평하였다고 한다. 도연명이 여름이면 북창(北窓)의 서늘한 바람 밑에 누워 자신을 희황상인(羲皇上人)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마음과 시대가 태평한 때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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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통고류

1922년 조수환(趙壽煥)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壬戌臘月初六日 趙壽煥 李大淳 壬戌臘月初六日 趙壽煥 李大淳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22년 12월 6일에 조수환이 이대순에게 등기 별지 위임장 및 증여증서를 보낼 터이니 작성하고 날인하여 주기를 바란다는 간찰 1922년 12월 6일에 곡성(谷城)에 거주하는 조수환(曺壽煥)이 보성군(寶城郡) 복내면(福內面) 시천리(詩川里)의 이대순(李大淳)에게 등기 별지 위임장 및 증여증서를 보낼 터이니 작성하고 날인 하여 주기를 바란다는 편지이다. 편지를 받고 무탈하다는 것을 알고 다행이라 여기고, 전날 말씀하신 등기별지(登記別紙) 위임장(委任狀) 및 증여증서(贈與證書)를 같이 하지 않으면 일이 성사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부 만들어서 부쳐 보내면, 살펴보고 날인 및 계인하는 곳에 일일이 살펴서 날인 하여 주기를 바란다는 편지이다. 비용은 별지와 같이하고, 증여증서를 공동으로 작성하는 이유에 대한 추신이 있다. 피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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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기록류

토지소유권 비용지출서 고문서-치부기록류-회계기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토지소유권 관련 각종 공문서 기록과 관련된 수수료를 기재해놓은 문서 토지소유권 관련 각종 공문서 기록과 관련된 수수료를 기재해놓은 문서이다. 먼저 금액을 적고 그 아래에 토지대장등본과 보존등기 등의 문서에 대한 대서료(代書料)라고 썼다. 끝에는 붉은색 글씨로 합계 등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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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재 여안에게 답함 기사년(1929) 答季弟汝安 己巳 옛사람이 이른 것은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의롭지 못한 일을 하고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고, 의로운 일을 하다 죽으면 죽어서도 사는 것'이 옛 사람의 뜻이 아니겠느냐? 우리는 단지 의를 가슴에 안고 살다가 의를 가슴에 안고 죽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옛날 사람 중 인을 이루고, 의를 취하여 지금까지도 늠름히 생기가 있는 자가 어찌 세상과 자신이 합치되고 운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가정과 국가의 일을 원만히 성취한 자이겠느냐. 참으로 이와 같이 실의에 빠져서, 죽은 후에야 그칠 원대한 도에 도달할 수 없을까 두렵구나. 경계하고 경계하여라. 古人所云 異乎吾所聞."不義而生, 生而死;義而死, 死而生." 非古人意乎? 吾人只求抱義而生, 抱義而死, 不愧乎心.而古人之成仁取義, 至今凜然有生氣者, 豈是世與吾合, 運自天來, 成就得家國事圓滿者乎? 誠恐若此隕穫, 無以到達得死而後已之遠道矣.戒之戒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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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벽봉 부군을 위한 《만뢰첩》 뒤에 삼가 쓰다 敬題先考碧峯府君挽誄帖後 부군께서는 지난날 만시(挽詩)와 뇌문(誄文)을 거의 백 편에 가깝게 쓰시었다. 그것을 책에 옮겨 적고, 선별하여 유고의 부록에 올렸는데, 나머지는 몇 년 지나자 좀 슬고 벌레 먹으며 조금씩 유실되었다. 이 일 역시 내 불효의 한 가지이다. 이번에 몇 차례 성첩한 것은 실은 종이가 온전하고 글씨가 해정(楷正)한 것을 취한 것이지, 특별히 가려 뽑지도 않았고 친분 관계로 뽑은 것도 아니다. 열람하는 자손은 알아두기 바란다. 신묘년(1951) 7월 그믐, 불초한 아들 김택술 삼가 쓰다. 府君襄日挽誄, 殆近百度到, 則卽書于冊, 選而登諸遺稿附錄, 餘皆幾年後蠧蝕毛生, 漸不保存, 是亦不孝之一端也。 今此成帖幾度者, 實取其紙完書楷爾, 非以特選也, 非以親切也。 子孫覽者詳之。 辛卯七月晦日, 不肖子澤述謹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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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선생의 시에 차운하여 스스로 경계삼다 敬次先生韻自警 네 마음 무슨 일로 냉철하지 아니한가 爾心何事不氷寒온갖 삿된 마음 생겨 오만 가지 섞이니 只爲羣私錯萬端마음의 때를 없애는 게 별다른 방법 없음을 알겠으니 知是滌除無別法응당 '경' 자를 새겨 더욱 힘써야 하리 宜將敬字著功看 爾心何事不氷寒?只爲羣私錯萬端.知是滌除無別法,宜將敬字著功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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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松 홀로 우뚝 치솟은 소나무 特立幷上松가지는 열 길이나 된다 枝幹十尺長너를 기르는 데 이십 년 걸렸으나 養汝二十年어찌 동량은 참으로 늦게 되었나 何遲作棟樑척박한 자갈이라 뿌리는 단단하기 어렵고 瘠确難固根그늘진 응달이라 양달 향하지 못했네 陰翳未向陽처하는 곳이 이미 이와 같으니 所處旣如此늦게 이뤄지고 또 어찌 상하리오 晩成亦何傷가을바람에 계곡 슬피 울고 秋風動哀壑온 나무 모두 꺾이고 잠기며 萬木皆摧藏눈과 서리가 가지와 잎을 눌러도 雪霜纏柯葉오히려 스스로 푸르름 보전하네 猶自保蒼蒼일편 바르고 곧은 마음을 一片貞固心위무에 어찌 바꾸겠는가 威武豈易常 特立幷上松,枝幹十尺長.養汝二十年,何遲作棟樑?瘠确難固根,陰翳未向陽.所處旣如此,晩成亦何傷?秋風動哀壑,萬木皆摧藏.雪霜纏柯葉,猶自保蒼蒼.一片貞固心,威武豈易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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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竹 작년에 한 뿌리 구하여 去年求一根작은 밭 주변에 심었네 樹之小圃邊집안사람들 밭을 가꾸려 하다가 家人欲治圃잘못 쳐버려 온전한 것 하나 없네 誤伐無餘全금년에 죽순 다시 뽑아다 今年笋復出몇 대를 의연히 세웠다네 數竿立依然아 대나무라는 것은 嗟呼竹爲物옛사람들이 이미 현인에 비유했지 昔人已喩賢초췌하고 불우한 시절에는 憔悴不遇時뜻 있는 선비 비통해 하였네 志士爲悲憐 去年求一根,樹之小圃邊.家人欲治圃,誤伐無餘全.今年笋復出,數竿立依然.嗟呼竹爲物,昔人已喩賢.憔悴不遇時,志士爲悲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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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현이 《중용》을 읽는 것을 보고 시를 지어 그를 권면함 見平鉉讀中庸 以詩勉之 한 책을 얻어 읽어도 쓰임 오리려 넉넉하니 一篇讀得用猶餘성과 교의 근원이 태허에서 나와서라네 性敎根源出太虛정치는 아홉 경전에 있어 지극한 다스림 완성하고 政在九經成至治배움은 세 가지 덕을 구하여 참을 볼 수 있으리 學求三德見眞腴기공은 도를 근심하였으니 마음은 얼마나 괴로웠으며77) 沂公憂道心何苦회옹께서 의심을 밝히셨으니 공이 적지 않다네 晦父闡疑功不疎관건은 다만 정성의 여부를 다툴 뿐이니 樞紐只爭誠與否이 경지에 이르러면 공부에 착실해야 함을 알리라 方知到此著工夫 一篇讀得用猶餘,性敎根源出太虛.政在九經成至治,學求三德見眞腴.沂公憂道心何苦?晦父闡疑功不疎.樞紐只爭誠與否,方知到此著工夫. 기공은……괴로웠으며 원문 '기공(沂公)'은 왕증(王曾, 978~1038)의 봉호이다. 송 인종(宋仁宗) 때 왕증이 예부의 정시(庭試)에서 장원을 하자 한림학사 유자의가 농담으로 "과거 삼장(三場)에서 장원을 하면 일생 동안 먹고 입는 것을 다 쓰지 못한다." 하니, 왕증이 "나는 일생의 뜻이 따뜻하게 입고 배불리 먹는 데 있지 않다."라고 하였다. 《事文類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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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당석기에게 답함 무진년(1928) 答金秋塘錫基 ○戊辰 별지(別紙)에서 말씀하신 것은 벗의 도에 관한 윤리이니, 이는 형편없는 저의 처치가 의리에 어긋나고 인(仁)하지 못함을 근심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깨우침을 내리시어 옛날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시니, 어찌 어른의 뜻을 따르고 우러르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스승의 윤리와 관계된 것은 벗의 도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 일 없는 듯이 옛날의 관계를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김씨가 주장하는, 사우지간(師友之間)으로 간옹(간재)을 대한다는 의리에 대하여 우암(尤庵)과 동춘당(송준길)이 신독재(김집)를 대했던 것을 근거로 증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설을 가지고 논해보면, 우암과 동춘당의 때에는 신독재 위에 사계(김장생)라는 순수한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일컫는 것입니다. 지금 간옹 위의 순수한 스승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암과 동춘당이 신독재를 사우로서 대한 것은 생전으로부터 이미 그러했으니, 어찌 지금처럼 생전에는 순수한 스승으로 섬기다가 죽은 뒤에 사우로 삼는 것과 같겠습니까? 또한 어찌 지금처럼 인가받았다는 그의 무함으로 인하여 사우가 된다는 것과 같겠습니까? 이렇게 살펴보고, 저렇게 살펴봐도 통하지 않으니 나란히 놓고 논할 수 없습니다.어른께서는 김 씨와 여러 해를 함께 지냈으면서도 그를 회개시켜 빨리 옛날로 돌아가도록 하지 못하고, 오히려 저더러 먼저 풀어서 옛날처럼 지내게 하려고 하시니, 어른께서 도우시려는 바를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옛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단지 김 씨가 생각을 돌려 바꾸는 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어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別幅云云, 係是友道之一倫, 憫無似之處置乖義不仁也. 垂此心喻, 使之復舊, 豈不欲仰體尊意? 但以師倫之關重於友道, 有不容無端而復舊也.蓋金所主師友間處艮翁之義, 證於尢春處慎齊之據. 然就其說而論之, 尢春之時, 慎齊之上, 有沙翁之純師, 故以是稱之. 今艮翁之上純師者, 何人歟? 尢春之處慎齊以師友, 自生前而已然, 豈若今之生前純師之, 沒後師友之乎? 又豈若今之因認誣而師友之乎? 左右不通, 不可以比論也.丈與金同處累年, 不能使之悔改遄復, 顧乃先欲我之釋然如舊, 尊意之所左右, 不可知也. 盖今日復舊之道, 不在於他, 只在金一念之回而已. 未知尊意以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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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일에게 답함 을유년(1945) 答吳允一 乙酉 화갑연은 본래 마땅히 행해야 할 예가 아니니, 정자가 '부모가 없는 사람은 자기 생일에 비통함이 응당 배가 된다.'99)라는 교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간에 육순이 되어 어버이를 모시는 자가 몇 사람이나 될 수 있겠습니까? 부인의 몸으로 자신을 미망인이라고 하면서 차마 홀로 잔치를 마련하여 헌수(獻壽)를 감당하지 못하여 그 자손에게 금지한 경우는 더욱 천리와 인정에 부합하니, 정자의 교훈이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 집안의 현명한 부인인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귀댁의 대부인의 가르침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아, 오늘날 세상에 독서하는 선비라 불리더라도 어버이가 돌아가셨다는 이유로 자신의 회갑연을 금지한 경우는 절대로 볼 수 없고, 심지어 과부가 된 며느리와 부친을 여읜 손자가 눈앞에 가득한데도 잔치하는 것을 꺼리지 않으니, 이 말을 본다면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효라는 것은 어버이의 뜻을 봉양하는 방법입니다. 모친의 뜻이 이미 이와 같았다면 진실로 감히 모친의 뜻을 어기면서까지 거행하지 못합니다. 타당하지 않은 회갑연은 헌수와 아울러 허락하지 않는 것도 역시 마땅히 모친의 뜻을 따라야 할 뿐입니다. 생일 날 아침에 밥상을 올린 이후에 단지 자손의 내외가 모친 앞에서 모여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 마음을 위로할 수만 있을 따름입니다. 回甲之宴, 本非當行之禮, 觀於程子, 人無父母, 生日當倍悲痛之訓, 可知.世間六旬侍親者, 能幾人? 至於以婦人之身, 謂未亡人, 不忍獨當設宴獻壽, 禁止其子孫者, 尢合天理人情, 而可謂發程訓之未及發也.未知爲此言者, 誰家之哲媛, 得非尊家大夫人所敎乎? 噫, 今之世, 雖號讀書士, 以親沒而禁甲宴, 絕不可見, 至於寡媳孤孫滿前, 而亦不憚爲, 視此言, 能無愧乎? 孝者所以養志也.親志既如此, 則固不敢違志而行, 不當之宴禮, 幷與獻壽而不聽, 亦當順志而已.是朝供進飯案之後, 只可子孫內外會食親前, 以慰其心焉爾. 부모가……된다 《이정유서(二程遺書)》 권6에 "부모가 살아 계시지 않는 사람은 생일에 슬픔이 배로 심한데 다시 어찌 차마 술자리를 베풀고 악기를 펼쳐 놓고 즐거워할 수 있겠는가. 만약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신 경우라면 괜찮을 것이다.〔人無父母, 生日當倍悲痛, 更安忍置酒張樂, 以爲樂? 若具慶者, 可矣〕"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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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사영구에게 답함 을해년(1935) 答金主事榮九 ○乙亥 궁벽한 곳에 칩거해 있으면서 삼가 어르신은 도를 추구하고 옛 문화를 좋아하는 마음과 태도가 돈독하여 퇴폐한 풍속에 모범이 될 만한 분이라는 말을 들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곤궁한 처지의 인간사로 인하여 한 번도 안석 아래에서 덕스러운 모습을 바라볼 길이 없었으니, 덕을 좋아하는 마음이 지극하지 못함을 자책하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차에 외람되게도 어른께서 일부러 손자를 보내어 고도(古道)의 편지를 내려주시고 증손의 관례를 치르는 날에 빈(賓)이 되라고 명하셨지만,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저를 돌아보건대 어찌 따를 수 있겠습니까? 삼가 생각할 때 어른의 뜻이 혹시 후생을 이끌어 예학의 도를 가르치고자 한 것에서 나온 것이라면 불안감에 이어 감개가 이어집니다. 그러니 어찌 감히 지극한 뜻을 우러러 체득하여 받들어 부응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다만 지금의 상태로는 권하(眷下)12)에게 경계할 일이 있어서 뜻을 이룰 수 없으니, 명을 받들 수 없는 것이 두려울 뿐만이 아니라, 성대한 예식을 볼 인연이 없는 것이 매우 한스럽습니다. 삼가 헤아려 용서하시고 죄를 주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蟄伏僻陋, 窃聞老丈向道好古之篤, 有足以範頹俗者, 爲日久矣. 而窮途人事, 未由一瞻德儀於几下, 自訟好德之未至.猥蒙尊慈專遣令孫, 賜以古道之書, 命以爲賓於令曾孫冠日, 自願顧淺眛, 何以得比? 窃念尊意, 或出於引進後生, 教以禮學之一道, 則不安之餘, 繼之以感, 豈敢不仰體至意, 思所以奉副也?但以現狀, 眷下有警, 未得遂意, 非惟惟命之不能是悚, 深恨觀光盛禮之無緣. 伏望恕究不罪. 권하(眷下) 존귀한 사람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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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登高 노년에 옛 산천을 다시 보노라니 衰年復見舊山川특별한 풍광이 눈앞에 들어오누나 別有風光入眼前강토는 어이하여 남북으로 찢겼는가 疆土如何南北裂전란으로 또다시 아시아와 유럽이 연합하도다 干戈又是亞歐連바다 너머 일천 봉우리엔 청제241)가 돌아오고 千峰海外歸靑帝인간 세상 일만 촌락엔 저녁연기가 피어오르네 萬落人間起暮煙산에 올라 한 곡조 부르기로 벗들과 약속하니 約伴登高歌一曲지음이 다시 들새 통해 소식을 전해 오는구나 知音更得野禽傳좋은 술이 동이에 가득하고 안주도 소반에 그득한데 盈樽旨酒滿盤肴자리 위에 의관 갖춘 자들은 모두 옛 친구로구나 座上衣冠盡舊交봄이 지난 뒤라 낙화가 붉은 싸락눈을 이루고 春後落花紅作霰비가 내린 뒤라 방초가 교외에 푸르게 펼쳐지네 雨餘芳草綠鋪郊나라는 이미 새로운 운수가 돌아왔건만 國家已得回新運세도는 어이하여 밑바닥까지 떨어졌는가 世級胡然降末梢온종일 기우에서 풍영하는 흥취242)를 즐기고 盡日沂雩風詠趣돌아와 남은 흥취를 한 서재에 간직한다오 歸藏餘興一書巢 衰年復見舊山川, 別有風光入眼前.疆土如何南北裂, 干戈又是亞歐連.千峰海外歸靑帝, 萬落人間起暮煙.約伴登高歌一曲, 知音更得野禽傳.盈樽旨酒滿盤肴, 座上衣冠盡舊交.春後落花紅作霰, 雨餘芳草綠鋪郊.國家己得回新運, 世級胡然降末梢?盡日沂雩風詠趣, 歸藏餘興一書巢. 청제(靑帝) 봄을 주관하는 신이다. 오행에서 동방은 목(木)에 속하는데, 목은 봄과 청색을 상징하므로. 봄을 주관하는 신을 동황(東皇), 동제(東帝), 청황(靑皇), 청제 등으로 불렀다. 기우(沂雩)에서 풍영(風詠)하는 흥취 기우는 기수(沂水)와 무우(舞雩)를 가리키고, 풍영은 바람을 쐬며 시를 읊조린다는 뜻으로,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즐기는 흥취를 이른다. 공자의 제자 증점(曾點)이 자신의 뜻을 말하기를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先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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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를 읽음 6월 觀史 【六月】 처연한 바람 슬픈 비에 개인 날 없어 悽風悲雨無日晴크게는 나라를 무너트리고 작게는 성을 공격하네 大之屠國小攻城흥하고 망함은 하늘의 때가 정한다 말하지 마라 興亡莫道天時定성패는 모두 사람의 일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니 盛敗總由人事生천지가 뒤집혀도 흙과 지푸라기로 돌아가고 揭地掀天歸土芥용호가 싸워도 모기와 등에처럼 되었지 驤龍鬪虎等蚊蝱사천 년 이래 어지러운 세계에 四千年來紛紛界진정한 영웅 몇 명이나 이름 남겼던가 眞正英雄幾有名 悽風悲雨無日晴,大之屠國小攻城.興亡莫道天時定,盛敗總由人事生.揭地掀天歸土芥,驤龍鬪虎等蚊蝱.四千年來紛紛界,眞正英雄幾有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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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천 김 어른 형재 이 방문하셨기에 무신년(1908) ○이하 같다. 鶴川金丈【衡載】見訪 【戊申○下同】 팔도의 혼란한 거리 이 시절 이르러 八表昏衢到此時정정하신 학천 어른 함께 돌아오셨네 亭亭鶴老可同歸구월에 한 번 이별하고 삼 개월 지나 九秋一別經三月섣달에 서로 만났으니 석양빛 애석하다 臘雪相逢惜落暉고상한 취미에 도원량의 국화 응당 심으시고78) 高趣應栽元亮菊가난을 편히 여기니 중유의 옷 부끄럽지 않네79) 安貧不恥仲由衣신선 같은 별장이라 영주산이 근처임을 알겠으니 仙庄知是瀛山近창 앞에서 오래 마주하니 푸른 산빛 떨어지네 長對牕前滴翠微 八表昏衢到此時,亭亭鶴老可同歸.九秋一別經三月,臘雪相逢惜落暉.高趣應栽元亮菊,安貧不恥仲由衣.仙庄知是瀛山近,長對牕前滴翠微. 도원량의……심으시고 원량은 진(晉)나라 때의 은사(隱士)인 도잠(陶潛)의 자이며, 그가 국화를 심은 고사를 전용한 것이다. 가난을……않네 《논어》 〈자한(子罕)〉에 공자가 빈부에 마음을 동요하지 아니하고 도(道)에 나아가는 자로(子路)를 칭찬하여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 자로일 것이다.〔衣敝縕袍 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 其由也與〕"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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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탄식 偶歎 늙은 농부 기꺼이 따르니 번지를 배운 것이요127) 甘從老圃學樊遲아버지의 장작을 지지 못했으니 자사께 부끄럽네128) 未荷親薪愧子思속절없이 반평생 보내고 이룬 것 없어 遽遽半生無所就나의 반백 머리에 서쪽 바람 불어 흔드네 西風拂我二毛吹 甘從老圃學樊遲,未荷親薪愧子思.遽遽半生無所就,西風拂我二毛吹. 늙은……것이요 원문 '번지(樊遲)'는 공자의 제자이다. 번지가 일찍이 곡식을 심어 가꾸는 일을 배우기〔學稼〕를 청하자, 공자가 이르기를, "나는 늙은 농사꾼만 못하다.〔吾不如老農〕" 하였고, 번지가 또 채소 가꾸는 일을 배우기〔學圃〕를 청하자, 공자가 이르기를, "나는 늙은 농사꾼만 못하다.〔吾不如老圃〕"고 했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論語 子路》 아버지의……부끄럽네 자식이 아버지의 가업을 잇지 못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孔叢子 記問》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연로하여 손자 자사에게 "아버지가 장작을 갈라놓았으나, 그 아들이 짐을 질 수 없구나.〔其父析薪 其子不克負荷〕"라고 하니, 자사가 짐을 지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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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김윤승 종섬 이 보낸 시에 화답함 和金允升【鍾暹】見贈 서로 인사했던 날을 생각해보니 追思傾蓋日순식간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네 忽忽送年靑금단129)의 소식 아직 보지 못했는데 未見金丹報낙엽 소리에 얼마나 놀랐던지 幾驚落木聲나라가 달라져 마음도 아픈데 傷心疆土異만나볼 수 없어 머리도 질끈하네 疾首跡蹄橫저물녁에 찬 비가 매교에 내리니 寒雨梅橋夕한 잔 술에 만고의 정 부쳐본다 一杯萬古情 追思傾蓋日,忽忽送年靑.未見金丹報,幾驚落木聲.傷心疆土異,疾首跡蹄橫.寒雨梅橋夕,一杯萬古情. 금단 도가에서 불로장생하는 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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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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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양극명에게 답함 무진년(1928) 答楊克明 戊辰 편지를 받고 그대 선조의 문집이 인출된 곡절을 다 알았습니다. 세상사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열에 여덟, 아홉은 된다는 것이 이런 경우입니다. 저도 전일에 원대하지 않은 견해로 정력을 망령되이 허비한 것을 이제 와서 뒤늦게 후회한들 미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은 발문은 간행된 판본에 넣어서는 안 되고 변란 후에 스스로 교정한 것을 인증하여 본 초고에 회송하시는 것이 참으로 옳을 것입니다. 대저 이 일은 그대가 궁핍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주관할 수 없음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니 정상(情狀)과 사실이 보지 않아도 불 보듯 합니다. 일이 잘못된 것이 그대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데도 어찌 어른을 끊었다는 죄로 스스로를 질책하시는지요? 承書備悉尊先集印出曲折.所謂世間事不如意者, 十常八九者此也.鄙之前日以不遠之見, 妄費精力者, 至今追悔莫及.所撰跋語, 不可使入印本, 而自證校正於變亂之後, 本草回送, 至可至可.大抵此事, 總由高明貧乏, 不能自主致然, 情狀事實, 不見若火.事不由高明, 何可以絶長者之罪, 自訟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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