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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 전장에게 답함 갑술년(1934) 答靜齋田丈 甲戌 연보(年譜) 후반을 저보고 기록하라 하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 연월과 사실이 충분히 갖추어졌으니, 우리 어른이 알지 못하는 부분을 감히 마음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가장(家狀)을 대신 지으라는 것은 더욱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 어른의 문장으로 족히 이 일을 할 수 있으니, 비록 잘 쓰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대신 쓰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첨삭하고 윤문하는 것은 사우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年譜後半, 今鄙生記之, 豈敢當, 豈敢當? 但其年月事實, 足以備, 吾丈未悉者, 則敢不用心也? 家狀代撰, 尤非敢當.吾丈之文, 自足爲此, 雖有善手, 不必使代.添刪修潤, 則可與士友共之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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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에게 답함 을해년(1935) 答鄭國振 乙亥 삼가 생각건대, 유자(儒者)가 사설(邪說)을 물리치는 것과 왕자(王者)가 이적(夷狄)을 물리치는 것은 안으로 닦은 것이 굳건해서 의뢰하여 근본으로 삼을 만한 것이 있어야만 물리치는 것을 더욱 강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가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을 물리침에 의(義)를 모아 기른 호연지기(浩然之氣)로 근본을 삼았고, 한유(韓愈)가 불교와 도교를 물리침에 경서(經書)를 통달한 것으로 근본을 삼았으며, 주자(朱子)가 소식(蘇軾)과 육구연(陸九淵)을 변론함에 시종 일관된 하나의 경(敬)으로 근본을 삼았습니다. 이들은 그 근본이 안에서 굳건함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밖으로 발로된 것이 저처럼 창대했던 것입니다. 우리들이 오늘의 일에 분수를 다하고 힘을 다한 것은 거의 옛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다만 이른바 근본을 옛사람처럼 할 수 없으면 백세 이후에 어찌 우리의 말을 맹자, 한유, 주자처럼 믿어주겠습니까? 이것이 진실로 돌아보매 두려운 점입니다. 竊念儒者之闢邪說,王者之攘夷狄,有內修之固可藉而爲本地,然後闢之尤爲有力.故孟子之闢楊、墨,本之於集義養氣; 韓子之排佛、老,本之於曉通經書; 朱子之辨蘇、陸,本之於一敬終始.以其本固於內者如此,故發之於外者,如彼其張大也.吾輩今日之役之盡分竭力,庶不愧乎古人,但其所謂本者未得如古人,則百世之下,安可必信吾言如孟、韓、朱乎? 是誠却顧瞿然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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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마을 집을 지나다가 글 읽는 소리를 듣고 過全州村舍 聞讀書聲 어디선가 글 읽는 소리가 나니 何處讀書聲보내온 충고인 듯 나그네가 듣네 來砭客子聽처음엔 단산235)의 정상에서 初認丹山頂봉황새가 화락하게 운 줄 알았네 噦噦鳳鳥鳴다시 균천광악236)인 듯 기뻐했으니 再喜均天樂우르릉 천둥 소리 동정호에서 듣는 듯 轟轟聞洞庭때까치 소리237)가 천하에 가득하건만 鵙舌盈天下이 소리가 어찌해 생겨났는가 此聲胡爲生이레 동안 우레를 남겨 둔 것238) 留作七日雷하늘도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無乃天有情생각하니 옛날 주나라가 쇠퇴했을 때 念昔周衰日공자가 무성에서 빙그레 웃었네239) 夫子莞武城지금 세상은 또 어떤 세상인가 此世又何世마음과 눈이 깨어있지 않구나 有不心目醒사문이 어찌 끝내 망하겠는가마는 斯文豈終喪아마도 태평한 정치를 기다려야 하리 庶以待治平 何處讀書聲, 來砭客子聽.初認丹山頂, 噦噦鳳鳥鳴.再喜均天樂, 轟轟聞洞庭.鵙舌盈天下, 此聲胡爲生?留作七日雷, 無乃天有情?念昔周衰日, 夫子莞武城.此世又何世? 有不心目醒.斯文豈終喪? 庶以待治平. 단산(丹山) 봉황이 산다는 전설적인 산 이름으로, 단혈(丹穴)이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 〈남산경(南山經)〉에 "단혈의 산에…새가 사는데, 그 모양은 닭과 같고 오색 무늬가 있으니, 이름을 봉황이라고 한다.[丹穴之山…有鳥焉, 其狀如雞, 五采而文, 名曰鳳皇.]"라는 구절이 보인다. 균천광악(鈞天廣樂) 천상의 음악을 말한다. 춘추 시대 진 목공(秦穆公)이 병이 들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 말하기를 "내가 옥황상제가 있는 곳에 갔는데 심히 즐거웠으며 신선들과 균천광악을 들었다." 하였다. 《列子 周穆王 註》 때까치 소리 다른 나라의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말한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지금 남만의 때까치 소리를 하는 사람의 말이 선왕의 도가 아니다.〔今也南蠻鴃舌之人, 非先王之道.〕"라는 말이 나온다. 이레……것 복괘의 괘사(卦辭)에 "그 도를 반복하여 7일 만에 와서 회복하니, 가는 것이 이로우니라.〔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라고 하였다. 공자(孔子)가……웃었네 공자께서 자유(子游)가 다스리는 무성(武城)에 가서 현가(弦歌)를 들으시고 빙그레 웃으셨다.[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는 일을 말한다.《論語 陽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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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이 읊다 謾吟 성도에 팔백 그루 뽕나무도 심지 못했고317) 未種成都八百桑집에 간직한 것은 적적하여 책상 하나네 家藏寂寂一書床달빛이 집을 비춰 정다운 벗이 되어주고 月光入戶爲情友솔잎은 산을 채워 양식 걱정은 아니하네 松葉盈山不慮粮일이 없을 때도 도리어 항상 두려워하고 無事還能常惕惕곤궁하게 살아도 다시 절로 양양318)하네 居窮亦復自陽陽이내 생애의 뜻과 사업이 이같을 뿐인데 此生志業如斯已누가 허명으로 분수 밖의 일을 취하리오 誰遣虛名取濫觴 未種成都八百桑, 家藏寂寂一書床.月光入戶爲情友, 松葉盈山不慮粮.無事還能常惕惕, 居窮亦復自陽陽.此生志業如斯已, 誰遣虛名取濫觴. 성도에……못했고 유산으로 남길 만한 넉넉한 재산이 없다는 뜻이다. 제갈량(諸葛亮)이 죽음에 임해 촉한(蜀漢)의 후주(後主) 유선(劉禪)에게 올린 표(表)에서 "성도에 뽕나무 800그루와 척박한 땅 15경(頃)이 있으니 자손들의 의식은 절로 충분합니다.[成都有桑八百株, 薄田十五頃, 子孫衣食自有餘饒.]"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三國志 卷35 諸葛亮傳》 양양 원문의 '양양(陽陽)'은 '양양(揚揚)'과 같은데, 득의(得意)한 모습이다. 《시경》 〈군자양양(君子陽陽)〉에 "군자가 양양하여, 왼손에 생황을 들고, 오른손으론 날 방으로 부르니, 아 참으로 즐겁네.[君子陽陽, 左執簧, 右招我由房, 其樂只且.]"라고 하였다. 주희 집전에 "양양은, 득의한 모습이다.[陽陽,得志之貌.] 하였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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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종형 김경문 태현 을 애도하다 ○무자년(1948) 悼外從兄金景文【泰鉉○戊子】 함께 나고 함께 죽는 것은 俱生與俱死오직 가난일 뿐이라네 惟是一貧字효성과 공손은 일신의 직분이요 孝恭一身職굳세고 깨끗함은 평생의 뜻일세 介潔平生志집안에 혈혈단신인 아들이 있는데 家有孑孑子나가서는 그와 견줄 사람이 없다네 出無一人比공의 행적이 향리에 묻히니 足跡埋鄕里그 이름을 그 누가 다시 알리오 姓名誰復識한 번 황천에 들어간 뒤로 一入黃泉後염두에 두는 사람이 전혀 없구나 無人念頭置나 홀로 애통해하기를 마지않는 건 余獨慟不已참으로 공의 특출함 때문이라네 良亦祗以異공의 솜 속의 쇠219) 같은 성품을 흠모하니 欽公綿中鐵죽어도 줏대 없이 굽실거리지 않았고 死不作骫骳공의 적자의 마음220)을 사랑하니 愛公赤子心살아서 교활한 꾀를 부리지 않았다오 生不作巧智어찌 단지 중표221) 사이일 뿐이었겠는가 豈適以中表친형제처럼 여겨 우애가 두터웠네 視若親兄誼일찍이 친애하는 정을 느꼈으니 曾經親愛情말도 하기 전에 먼저 눈물이 쏟아지네 未言先傾淚슬픈 마음이 너무나 심한지라 還恐悲太劇애사를 지으려다 그만둘까 염려된다오 欲題旋自閟 俱生與俱死, 惟是一貧字.孝恭一身職, 介潔平生志.家有孑孑子, 出無一人比.足跡埋鄕里, 姓名誰復識?一入黃泉後, 無人念頭置.余獨慟不已, 良亦祗以異.欽公綿中鐵, 死不作骫骳.愛公赤子心, 生不作巧智.豈適以中表? 視若親兄誼.曾經親愛情, 未言先傾淚.還恐悲太劇, 欲題旋自閟. 솜 속의 쇠 원문의 면중철(綿中鐵)은 용면과철(用綿裹鐵), 과철이면(裹鐵以綿), 이서과철(以絮裹鐵)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모두 외강내유(外剛內柔)의 성품을 비유한 말이다. 적자(赤子)의 마음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여 거짓이 없는 본연의 마음을 이른다.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대인이란 적자의 마음을 잃지 않은 자이다.[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라고 하였다. 중표(中表) 내외종(內外從) 사촌 형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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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석에게 지어 주다 贈崔正錫 군의 객지 생활이 너무 청한함을 걱정하니 憫君旅況太淸寒찬 구들방과 거친 음식이 어찌 어렵지 않으랴 冷突粗飯豈不難두 끼로 죽을 나눠 먹었던 범로248)의 고사를 들었고 粥畫兩時聞范老눈 덮여 봉해진 한 방에 누워 있던 원안249)을 생각하네 雪封一室憶袁安옥성시킴이250) 어찌 하늘에게 아무 뜻이 없으랴 玉成豈是天無意재주 쓰임을 장차 사람들이 통쾌하게 보리라 器用應將人快看늙은이의 복 많음을 스스로 축하하노니 自賀衰翁福分好이렇게 수재를 얻어 기쁨으로 삼았구나 得玆秀士作欣歡 憫君旅況太淸寒, 冷突粗飯豈不難?粥畫兩時聞范老, 雪封一室憶袁安.玉成豈是天無意? 器用應將人快看.自賀衰翁福分好, 得玆秀士作欣歡. 두……범로(范老) 범로는 소범 노자(小范老子)로 불렸던 송(宋)나라의 명재상 범중엄(范仲淹)으로, 자는 희문(希文),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범중엄이 젊은 시절에 친구 한 명과 함께 산사(山寺)에 들어가 3년 동안 학문에 힘썼는데, 단지 좁쌀 두 되를 삶아 죽 한 그릇을 쑤어 놓고는 하룻밤이 지나 마침내 죽이 굳으면 칼로 나눠 네 덩이를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두 덩이씩 취해 먹었던[惟煮粟米二升, 作粥一器, 經宿遂凝, 以刀畫爲四塊, 早晚取二塊.] 고사가 있다. 《五朝名臣言行錄 卷7 參政范文定公》 눈……원안(袁安) 원안은 후한 화제(和帝) 때의 충신으로, 효성과 청렴으로 추천되어 초군 태수(楚郡太守)를 거쳐 정승을 지냈다. 원안이 일찍이 미천했을 때 낙양(洛陽)에 큰 눈이 내렸다. 낙양 영(洛陽令)이 민가를 순행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눈을 치우고 나와서 걸식(乞食)을 하고 있는데, 원안의 집만 유독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사람을 시켜 눈을 치우고 들어가 보았더니 원안이 방 안에 태연히 누워있는 것이었다.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묻자, "큰 눈이 와서 사람들이 모두 굶주리는 때에 남에게 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에 낙양 영이 원안을 어진 사람이라 하여 효렴(孝濂)으로 천거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게 한 고사가 있다. 후에 이를 '원안고와(袁安高臥)'라 하여 선비가 곤궁함에 처해서도 굳게 지조를 지키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後漢書 卷45 袁安列傳》 옥성(玉成)시킴이 옥성은 사람을 옥처럼 훌륭히 완성시켜 준다는 뜻이다.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빈천과 우척은 너를 옥처럼 다듬어 완성시키는 것이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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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苦熱 돌도 녹고 또 쇠도 녹는 때를 당하니 時當石爍又金流무더위 속에 유인의 머리가 다 희었다오 苦熱幽人白盡頭두자의 높은 누대는 눈 위를 밟는 듯하고254) 杜子高樓如踏雪청련의 큰 부채는 가을인 줄 의심하였네255) 靑蓮大扇却疑秋인연 있다면 어찌 천금 주고 사는 걸 아끼랴 有緣何惜千金買계책 없으니 한갓 시름 하나만 더할 뿐일세 無計徒添一種愁후회하노니 금년 정월 대보름날에 悔不今年上元節더위 파는256) 아이들의 노래를 함께 읊지 않음을 共吟賣暑小兒謳 時當石爍又金流, 苦熱幽人白盡頭.杜子高樓如踏雪, 靑蓮大扇却疑秋.有緣何惜千金買? 無計徒添一種愁.悔不今年上元節, 共吟賣暑小兒謳. 두자(杜子)의……듯하고 두자는 당(唐)나라 시인인 두보(杜甫)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이다. '높은 누대'는 두보의 시 〈중야(中夜)〉에 "깊은 밤 강산은 고요한데, 높은 누대에서 북신을 바라본다.[中夜江山靜, 危樓望北辰.]"라고 한 시구 가운데 위루(危樓)를 두고 이렇게 말한 듯하다. 즉 높은 누대가 하얀 구름 위로 솟아 있어 마치 눈 위를 밟고 있는 듯하다는 뜻이다. 청련(靑蓮)의……의심하였네 청련(靑蓮)은 당나라 시인인 이백(李白)으로,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큰 부채'는 이백의 시 〈여름날 산중에서[夏日山中]〉에 "백우선을 게을리 부치며, 푸른 숲속에 벗은 채로 있다오.[嬾搖白羽扇, 躶體靑林中.]"라고 한 시구 가운데 흰 깃털로 장식한 부채인 '백우선(白羽扇)'을 두고 이렇게 말한 듯하다. 즉 큰 부채를 부치니 가을바람처럼 시원한 바람이 일어 마침 가을인 줄 의심했다는 뜻이다. 더위 파는 옛날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흔히 아이들이 행했던 '더위팔기〔賣暑〕'라는 민속놀이를 가리킨다. 이날 아침에 서로 상대의 이름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한다. 상대가 대답을 하지 않고 "내 더위 사가라."라고 하면 더위를 팔지 못하고 도리어 내가 상대의 더위를 사는 꼴이 된다. 더위를 많이 팔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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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긍 종연에게 답함 정묘년(1927) 答金士兢 鍾淵 ○丁卯 중립한 자는 오진영의 당여(黨與)가 되지 않는 자가 드물다고 했는데 극히 옳습니다. 이 사람들은 양쪽의 편의를 차지하고 박쥐의 술수를 번갈아 쓰니 그 간사함이 막심하고 그 병폐를 고치기 어렵습니다. 지성이면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이치가 비록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먼저 선입견이 마음에 있으니 끝내 저들을 움직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이 때문에 말하기를 "감동하여 깨친 자는 반드시 식견의 잘못은 비교적 많지만 간사에 관계됨은 비교적 적은 자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고명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中立者之鮮不爲震黨, 極是極是.此輩人兩占便宜, 互用蝙蝠, 其奸莫甚, 其病難醫.至誠未有不動, 雖有其理, 此輩則先有物在中, 終動他不得.吾故曰其動而悟者, 必其見識之失較多, 而奸私之係較少者也.未知高明以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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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긍에게 보냄 정묘년(1927) 與金士兢 丁卯 지난 보름 후에 익산 김윤청이 나를 동곡(東谷)으로 방문했다가 만나지 못하고 길을 돌아 창동으로 왔습니다. 문에 들어와서 말하기를 "후창은 나를 만나겠는가?" 하기에, 내가 "나를 만나려고 하는 뜻이 무엇인가?" 하였습니다. 김씨가 "호남과 영남 양측이 깨끗이 씻고 화해함이 어떤가?"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만약 오진영이 선사를 무함(誣陷)하고 선사의 손자를 압송하고 사림에 화를 끼친 죄를 현동의 묘소에 자복하고, 또한 진주에서 간행한 난본(亂本)을 거두어 물로 세척하고, 싸리를 지고 사우(士友)에게 사죄한다면 혹 허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이 이미 늦었다. 나의 뜻은 이와 같은데 공론은 또 어떤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김씨가 대답하지 못하고 떠났는데 나의 말이 옳은지 모르겠군요. 去望後, 益山金允淸訪我東谷不遇, 轉至滄東入門曰: 後滄見我乎否乎? 吾曰欲見我何意? 金曰湖嶺兩邊, 蕩滌和解如何? 吾曰約震泳服誣先師押師孫禍士林之罪於玄洞墓所, 又收晉印亂本而水洗之, 負荊謝于士友間, 則或可許否, 然事已晩矣.吾意如何此, 未知公議之又如何? 金無所置對而去, 未知鄙言是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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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화 진석에게 답함 병인년(1926) 答蘇太化 鎭奭 丙寅 편지를 받고 옥동(玉洞)에서 공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훌륭합니다. 그대는 독후(篤厚)함은 남음이 있으나, 소통함은 부족하니 모름지기 더욱 고명한 스승을 따라서 견문을 넓히고 격물치지의 공부를 빌려서, 밝고 굳건함 둘 다 극진한 군자가 되십시오. 대개 초학자의 공부 선후를 말하자면, 실천이 비록 급하지만 최후의 경중으로 말하자면 지(知)가 무겁습니다. 옛사람 가운데 "효제충신인의예양(孝弟忠信仁義禮讓) 하다가 망국패가자(亡國敗家者)가 있다."라고 운운한 이가 있는데, 이는 식견이 밝지 못한 소치이니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承見住玉洞做業, 甚善甚善.賢篤厚有餘而疏通少遜, 須益從高明之門, 廣聞見藉格致, 用作明剛兩至之君子也.蓋以初學之緩急言, 則行雖急, 以究竟之輕重言, 則知爲重.故昔人云孝弟忠信仁義禮讓而亡國敗家者有之, 此識見不明之致也, 可不懼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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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하에게 답함 병인년(1926) 答趙 澈夏 丙寅 지난번 편지에는 월(月), 일(日), 성명(姓名)이 없었으니, 이것에 근거해보면 마음이 일단(一端)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지 않는 병통은 곧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맛을 모르는39) 지경까지 이르게 되니, 하물며 도리의 미묘함처럼 원래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이겠습니까? 모름지기 이 마음을 가지고 먼저 그 자리를 바르게 한 연후에 귀에 들어온 것을 마음에 보존하고, 눈에 이른 것을 마음에 귀결시키고, 입으로 외운 것을 마음에 체인하십시오. 그리하여 서(書)와 마음이 하나가 되고 마음과 이치(理)가 떨어지지 않아서, 눈을 떠도 다른 것을 보지 말고, 귀를 기울여도 다른 것을 듣지 말며, 입을 열어도 다른 것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리 은미한 것이라도 보이지 않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向書無月日姓名, 卽此可見心不在之一端.心不在之病, 乃至於視不見, 聽不聞, 食不知味, 而復道理微妙, 元自難見難知者乎? 須將此心, 先正其位然後, 入乎耳者存乎心, 到乎目者歸乎心, 誦之口者體之心.書與心爲一, 心與理不離, 開眼無他視, 側耳無他聽, 啓口無他言.將無微之不見不知矣. 보아도……모르는 《대학장구(大學章句)》 전7장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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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이인순(李寅淳) 등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壬戌十二月二十四日 李寅淳 瑞玉 壬戌十二月二十四日 李寅淳 瑞玉 이인순(인), 이금섭(인)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22년 12월 24일에 이인순과 이금섭이 서옥에게 상필과 상혁의 납세를 도와주려고 송추를 발매하고 빚을 내어 해결해보자고 하는 간찰 1922년 12월 24일 족종인 인순(寅淳)과 문중의 유사(有司)인 금섭(錦燮)이 시치(矢峙 詩川)의 서옥(瑞玉)에게 우리 종파(宗派)의 상필(相馝)과 상혁(相赫)의 납세를 도와주려고 송추(松楸)를 발매(發賣)하고 빚을 내어 해결해보자고 하는 편지이다. 다만 이동(移動)하는 일은 이것으로써 수고를 끼쳤지만 자신을 끝없이 감동시켜 미안했다. 우리 종파(宗派)의 일은 다소간의 힘은 썼지만 상필과 상혁이 근래 납세하는 것이 손을 쓸 방법이 없다고 하니, 납세를 도와주기 위해 송추를 연내에 발매하면 정초(正初)에는 돈이 마련될 것이다. 귀중(貴中)에서도 어떠한 조건으로든 빚을 내어 당겨쓰면 이자는 당연히 준비해서 보낸다는 내용이다. 피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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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실에게 답함 정해년(1947) 答黃致實 丁亥 보낸 편지에서 내가 지은 오씨 가문의 문자에 대해 말과 뜻이 곡진하고 조금도 사사로움에 구애됨이 없어 군자의 법필(法筆)이라고 이를 만 하다고 하였는데, 내가 이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다만 평생 죽은 사람에게 아부하지 못하고 또한 감히 형식만 본떠서 일시적으로 수응(酬應:요구에 응함)할 꾀도 내지 못한다. 저가 정성으로 요구해서 내가 정성으로 부응하였을 뿐이다. 이 때문에 세상의 작가가 지극히 교묘한 생각으로 포장하고 선양하여 그 집안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혀 뜻을 쓰지 않고 의례적인 말만 습용(襲用)하여 단지 이를 바탕으로 글을 팔아 재물을 사는 것을 깊이 미워하는 것이다. 示喩以拙作吳氏家文字, 爲辭旨曲盡, 無一毫拘私, 可謂君子法筆, 此何敢當.但平生固不能諛墓中人, 亦不敢依樣畵葫, 爲一時酬應計.彼以誠求, 而吾以誠副而已.是以深厭夫世之作家, 不極其巧思, 鋪張揄揚以悅其人, 則又略不致意, 襲用例語, 只資賣文博貨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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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선생 차운시 附 先生次韻 누가 봉공이 스님 불살랐다 말하는가 誰道鳳公燒上人육신은 사라져도 법신은 남아있으니 肉身可滅法身存땅속으로 물 흐르게 한 것이 선사의 술수라 한다면 伏流若謂禪師術선사가 도리어 귀진에 오른 것이 아니리 莫是禪師反乘眞 誰道鳳公燒上人,肉身可滅法身存.伏流若謂禪師術,莫是禪師反乘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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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당526)의 시에 차운하다 次習靜堂韻 이 당을 경영한 지 몇 해나 되었는가 經始斯堂問幾春재교527)로 이미 외롭지 않게 이웃 있구나528) 梓橋已得不孤隣이름 지으니 비로소 취지를 참으로 알겠고 錫名肇自眞知趣집 지어 바야흐로 선인의 뜻 잘 계승하였네529) 肯構方能善繼人대낮에도 적막한 깊은 동산엔 꽃이 피고 晝寂深園花有色물결이 잔잔한 굽은 못엔 달이 막 떠오르네 波平曲沼月生新응당 가학으로 심법을 전해야만 하니 應將家學傳心法어찌 홀로 속진을 끊고 초연히 살겠는가 豈獨超居絶俗塵 經始斯堂問幾春? 梓橋已得不孤隣錫名肇自眞知趣, 肯構方能善繼人晝寂深園花有色, 波平曲沼月生新應將家學傳心法, 豈獨超居絶俗塵? 습정당(習靜堂) 전남 영광군 월평리(月坪里)에 있었던 정자로, 김석헌(金錫憲, 1864~1944)이 습정당이라고 하였다. 습정은 습정수졸(習靜守拙)의 준말로, 세상에 나서지 않고 마음을 편히 가진다는 의미이다. 재교(梓橋) 교목(橋木)과 재목(梓木)으로, 아버지와 아들, 부도(父道)와 자도(子道)를 의미한다. 주(周)나라 백금(伯禽)이 아버지인 주공(周公)을 찾아갈 때마다 회초리를 맞고 돌아왔으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하다가, 현인(賢人)인 상자(商子)의 가르침을 듣고서, 남산의 양지에 의젓하게 있는 교목을 보고서 부도를 깨닫고, 음지에서 겸손하게 고개 숙인 재목을 보고서 자도를 깨달았다는 고사가 있다. 《說苑 建本》 외롭지……있구나 《논어》 〈이인(里仁)〉에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아서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라는 말이 나온다. 선인(先人)의……계승하였네 《중용》에서 "효라고 하는 것은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고 그 사업을 잘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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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철원236)행 裵哲媛行 배부인이여 진정한 철원이로다 裵夫人眞哲媛하늘이 정해준 윤 의사의 훌륭한 배필이로세 天定良配尹義士의사가 순국한 뒤 더욱 스스로 면려하여 義士沒益自勵시부모를 봉양하고 두 아들을 가르쳤다오 養舅姑敎二子갑자기 부친의 병세를 듣고 가서 살펴보니 忽聞父病往省視증세가 나쁘지 않은지라 어찌 기쁘지 않으랴 證不無幸豈無喜이미 왔고 또 여기에 머물 만하다는 旣來且可此留宿제부의 말이 참으로 은근하였지만 諸父之言良勤止부인은 지금 미망인의 신세로 今爲未亡人오직 몸가짐을 삼가야 하는데 惟當愼持己부친에게 더 이상 근심 없으니 父兮且無虞딸은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고 답하였네 女當歸吾里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뜻을 굳혀 言訖卽決意결연히 일어나 곧바로 떠났다오237) 介然作不俟아아 부인의 말과 행실은 嗟哉夫人言與行참으로 음 가운데를 행하나 홀로 돌아온 것이로다238) 中行獨復允是여염 사이에서 생장했다고 들었는데 聞是生長閭閻間어디에서 왔기에 이와 같단 말인가 何處得來乃如此윤 의사와 배 철원이 부부가 된 건 尹義士裵哲媛是夫是妻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맺어준 것이로세 乃天所爲非人爾 裵夫人眞哲媛, 天定良配尹義士.義士沒益自勵, 養舅姑敎二子.忽聞父病往省視, 證不無幸豈無喜?旣來且可此留宿, 諸父之言良勤止.今爲未亡人, 惟當愼持己.父兮且無虞, 女當歸吾里.言訖即決意, 介然作不俟.嗟哉夫人言與行, 中行獨復允是.聞是生長閭閻間, 何處得來乃如此?尹義士裵哲媛是夫是妻, 乃天所爲非人爾. 배 철원(裵哲媛) 윤봉길(尹奉吉)의 아내인 배용순(裵用順, 1907~1988)으로, 철원은 명철(明哲)한 부인이라는 뜻이다. 본관은 성주(星州)이다. 1922년 16세에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윤봉길과 결혼하였다. 슬하에 아들 윤종(尹淙), 윤담(尹淡)을 두었다. 남편 윤봉길이 1932년 순국한 뒤 종부로서 50여 년간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자식을 키우며 가정을 지켰다. 일어나 곧바로 떠났다오 원문의 작불사(作不俟)는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군자는 기미를 보고 일어나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君子見幾而作, 不竢終日.]"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음(陰)……것이로다 《주역》 〈복괘 육사(六四)〉의 효사(爻辭)로, 소인(小人)들이 득세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롭게 분투하며 바른 도(道)를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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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음 卽事 바람 산들거리는 산 부엌엔 점심에 연기 그치고 風淡山廚午歇烟창가에는 쌍쌍이 지저귀는 새들 빙 둘러 있네 啼禽兩兩繞牕邊그 사이 오직 있는 것이라곤 묵은 책들이라 間來惟有陳編在조용히 만리를 바라보니 마음 끝이 없구나 默看萬理意悠然 風淡山廚午歇烟,啼禽兩兩繞牕邊.間來惟有陳編在,默看萬理意悠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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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음 偶題 한 가닥 푸른 강물이 난간 밖을 감돌고 一帶滄江繞檻外아홉 봉우리 영주산이 창 사이에 들어온다 九峯瀛岳入牕間비록 인의예지를 터득하기가 어려워 부끄럽지만 縱慙仁智難爲得어리석은 본성은 오히려 산수를 즐길 줄 안다네 痴性猶能樂水山 一帶滄江繞檻外,九峯瀛岳入牕間.縱慙仁智難爲得,痴性猶能樂水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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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함 自定 세상을 다스림은 반드시 독서를 통해서이고 經世須將黃卷讀여유를 즐기려면 푸른 산에 머물러야 한다네 耽間只可碧山棲이 몸의 출처는 두고두고 생각했으니 此身行住商量熟호랑이와 풍뇌에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虎狼風雷也不迷 經世須將黃卷讀,耽間只可碧山棲.此身行住商量熟,虎狼風雷也不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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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 줌 贈人 배움이란 아래로부터 높은 산에 오르는 것 같아 學如自下上高岑털끝만이라도 어긋나면 남북이 어긋나니 只錯毫釐繆朔南명예와 이익의 바다에선 풍파가 뒤집히고 飜覆風波聲利海부처의 절에선 물상이 적적하게 빈듯하네 寂空色相釋伽藍성인과 범인의 심성은 원래 둘이 아니고 聖凡心性元無二천지와 중간이 함께 삼재가 된다네 天地中間幷作三몸소 행하지 못하여 중임을 그대에게 맡기니 重任責君躬不逮얼굴 가득한 창피함은 역시나 감당하기 어려워라 滿顔羞愧亦難堪 學如自下上高岑,只錯毫釐繆朔南.飜覆風波聲利海,寂空色相釋伽藍.聖凡心性元無二,天地中間幷作三.重任責君躬不逮,滿顔羞愧亦難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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