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록문화
통합검색플랫폼

검색 필터

기관
유형
유형분류
세부분류

전체 로 검색된 결과 547568건입니다.

정렬갯수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장우범【기홍】에게 답함 答張禹範【基洪】 어느덧 이별 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마음은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네. 뜻밖에 편지를 받게 되니 기쁜 마음은 마치 차가운 골짜기에 햇빛이 비치는 것 같네. 부모님의 병환은 일반적인 증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반드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니, 나는 우러러 축원하네. 나는 여름에 과연 참담한 일을 당하였네. 평생 운명이 구름과 우레의 강과 산 속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데,134) 늙어 곧 죽을 때가 되어 오히려 더욱 심하게 되었네. 실낱 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한밤중에 일어나 생각하면 땀이 나서 등을 적신다.'는 말에서 절실하게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와 같이 영특한 자질로 뉘우치고 반성함이 이와 같다면 어찌 발전하지 않을 이치가 있겠는가. 더구나 현재의 분란은 짐작하기 어려움이 날로 심해지니 이 어찌 우리들이 한가롭게 지내거나 게으름을 피울 때인가. 궁구하고 탐색하여 의리를 밝히고, 보존하고 함양하여 심지(心志)를 견고를 하여 앞날의 계책으로 삼는 것이 바로 지금 당장의 급한 일이네. 보내준 편지에서 문을 닫아걸고 책을 읽는 것으로 자정(自靖)의 의리를 삼는다고 한 것은 또한 이런 의도인가. 나이가 젊고 힘이 굳세니 부지런히 힘쓰시게나. 오미(五味)는 오행의 맛이니, 목(木)의 맛은 시고 화(火)의 맛은 쓰며 금(金)의 맛은 맵고 수(水)의 맛은 짜고 가색(稼穡)의 맛은 다네. 무릇 사물은 막 형질을 갖추기 시작하면 소리와 색과 맛과 냄새가 갖춰지네. 소리와 냄새는 양이고, 색과 맛은 음이네. 그 소이연의 까닭에 대해서는 모두 일일이 연구하는 것이 옳네. 於焉一別。己隔半載。憧憧懷想。與日俱積。謂外承惠訊。私情欣豁。若寒谷見陽。堂上所愼。認是例證。涼生想必復常。區區仰祝。義夏間果見慘色矣。平生命道。坐在雲雷水山之中。至於老將死。猶復甚焉。残縷餘喘。無以爲況。奈何奈何。中夜與思。汗發沾背之云。可見警省之切。以若穎悟之姿。警省如此。安有不進之理。況時紛叵測。日甚一日。是豈吾儕宴閒偷惰之日乎。窮索而明其義理。存養而堅其心志。以爲前頭之計。此是目不急事。來喩杜門讀書爲自靖之義者。亦非此意耶。年冨力強。勉之勉之。五味卽五行之味。木之味酸。火之味苦。金之味辛。水之味醎。稼穡之味甘。凡物纔有形質。則聲色臭味具焉。聲與臭陽也。色與味陰也。若其所以然之故。則皆當一一究覈可也。 구름과……같은데 《주역》 〈둔괘〉의 운뢰둔(雲雷屯)과 〈건괘〉의 수산건(水山蹇)에서 온 말로 어렵고 힘든 때를 말한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용두정164)에 올라 민단암165)의 시에 차운하다 上龍頭亭次閔丹巖韻 영락한 벼슬 못한 선비들이 용두정에 모여 布衣零落會龍頭급제166)하여 옛날 노닐었던 것 추억하며 말하네 追說龍頭昔日遊저물어가는 삼월이라 안개 낀 경치 애처로워라 煙景堪憐三月暮아름다운 온갖 인연은 상전벽해되었으니 어이하리 滄桑其柰萬緣休쌓인 회포는 정녕 교산167)과 함께 높아지고 積懷定與蛟山屹깊은 한은 요수168)에 띄워 보내기가 어렵네 深恨難將蓼水流만년에 친구 얻어 한 말 술을 마시자 晩得故人斟斗酒티끌 씻기니 옥경169)의 누대보다 훨씬 나은듯 滌塵勝似玉京樓 布衣零落會龍頭, 追說龍頭昔日遊.煙景堪憐三月暮, 滄桑其柰萬緣休?積懷定與蛟山屹, 深恨難將蓼水流.晩得故人斟斗酒, 滌塵勝似玉京樓. 용두정(龍頭亭) 전라북도 남원군(南原郡)에 있는 정자이다. 민단암(閔丹巖) 단암은 민진원(閔鎭遠, 1664~1736)의 호이다. 본관은 영흥(驪興), 자는 성유(聖猷), 다른 호는 세심(洗心)ㆍ민기(閔機),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숙종비 인현왕후(仁顯王后)의 오빠이자 우참찬 민진후(閔鎭厚)의 동생이며, 송시열의 문인이다. 저서에 《단암주의(丹巖奏議)》·《연행록(燕行錄)》·《단암만록(丹巖漫錄)》·《민문충공주의(閔文忠公奏議)》 등이 있다. 급제(及第) 원문의 '용두(龍頭)'는 용의 머리란 뜻으로, 과거에 장원급제하거나 장원급제한 사람에 대한 별칭으로 쓰인다. 교산(蛟山) 교룡산(蛟龍山)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북 남원시에 있는 산이다. 요수(蓼水) 전라북도 남원시 동충동과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대성리 사이를 흐르는 하천을 말한다. 옥경(玉京) 백옥경(白玉京)의 준말로, 천제(天帝) 혹은 신선이 상주하는 곳이다. 하늘나라를 가리킨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회산의 편액 뒤에 제하다 題晦山扁額後 회암 스승 뒤에 회산175)이 태어났으니 晦菴師後晦山生천년토록 존경하는 마음 아니 들랴 莫是千秋景仰情안씨176)는 순임금을 바람이 어쩌면 그리도 간절한가 顔氏希虞一何切장경도 인상여를 사모함이 일찍이 가볍지 않았네177) 長卿慕藺不曾輕무언가 하려면 굳이 표방을 싫어할 필요 없고 有爲未必嫌標榜의리 생각하며 오직 이름 지음을 돌아봐야 하네 思義惟當顧命名영서연설178)을 풀이해서 말하지 마오 休道郢書燕說解회산옹의 마음 본래 절로 고명한 것을 翁心本自向高明 晦菴師後晦山生, 莫是千秋景仰情?顔氏希虞一何切? 長卿慕藺不曾輕.有爲未必嫌標傍, 思義惟當顧命名.休道郢書燕說解, 翁心本自向高明. 회산(晦山) 이택환(李宅煥, 1854~1924)의 호이다. 안씨(顔氏) 공자의 제자인 안회(顔回)를 이른다. 장경(長卿)은……않았네 장경은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인데, 전국 시대 조(趙)나라 인상여를 사모하여 스스로 '상여'라고 개명하였다. 장경은 경제(景帝) 때에 〈자허부(子虛賦)〉를 지어 명성을 떨쳤다. 그의 사부(辭賦)는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며, 한(漢)ㆍ위(魏)ㆍ육조(六朝) 문인의 모범이 되었다. 인상여는 진(秦)나라가 조나라의 진귀한 구슬인 화씨벽(和氏璧)을 15개 성과 바꾸자는 거짓말로 빼앗으려 하였는데, 인상여가 구슬을 들고서 기둥을 흘겨보며 "억지로 빼앗으려 하면 기둥에 대고 구슬을 머리로 내리쳐 함께 부서지겠다."라고 하여 구슬을 온전히 되가져 올 수 있었다. 《史記 卷81 廉頗藺相如列傳》 영서연설(郢書燕說) 글의 본뜻을 곡해하고 천착하여 억지로 끌어다 붙인다는 뜻이다. 초나라 영 지방 사람이 연나라 정승에게 외교문서를 보내려고 하였다. 밤에 외교문서를 쓰는데 불이 어둡기에 촛불을 들고 있는 자에게 "촛불을 들라."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교문서 안에 '거촉(擧燭)'이란 두 글자를 써넣고 말았다. 그런데 국서를 받은 연나라 정승은 이 외교문서를 읽으며 설명하기를 "거촉은 밝음을 숭상한 것이니, 밝음을 숭상하는 자는 어진 이를 천거하여 맡길 것입니다."라고 왕에게 아뢰었다고 한다. 《韓非子 外儲說》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김행해 노동 에게 지어 주다 2수 贈金杏海【魯東○二首】 금학산 속에 은거하는 모습을 보니 金鶴山中見隱淪퇴폐한 풍속 함께하여 광진을 뒤섞지 않는구나127) 不同頹俗混光塵비바람 겨우 가릴 담장이 둘러 있는 세 칸의 집이요 環堵風雨三間屋세상을 덮을 만한 재기가 넘쳐나는 칠 척의 몸일세 蓋世才豪七尺身훗날 냇물 건너는 노128)가 될 줄 정녕 알겠으니 定識他年川作楫지금 빈천한 분수로 철석같이 믿을 것 없다오 未須此日鐵成貧영달하면 겸선하고 궁하면 독선함은 추여의 법이니129) 達兼窮獨鄒輿法늘그막까지 집안에서 선조의 뜻을 잘 계승하였도다130) 至老家中善繼人원래 이 학문은 오직 공정함이 필요하니 元來此學只須公공 자가 행해질 때 온갖 길이 통하게 된다오131) 公字行時百途通중도를 잃은 한마디 말은 폐단을 일으키거니와 片語失中能起弊뒷날을 염려하는 많은 생각은 몽매하다고 하지 마소 多心慮後莫云蒙기미 따라 신묘하게 응함은 도를 따르는 것이요 隨機妙應惟從道대중과 함께 화로 돌아감은 공을 세우는 것일세 與衆歸和是立功감히 구구하게 사사로운 뜻을 쓴 것이 아니니 非敢區區容己意하늘의 해가 미미한 충심을 비추는 것과 같다오 有如天日照微衷 金鶴山中見隱淪, 不同頹俗混光塵.環堵風雨三間屋, 蓋世才豪七尺身.定識他年川作楫, 未須此日鐵成貧.達兼窮獨鄒輿法, 至老家中善繼人.元來此學只須公, 公字行時百途通.片語失中能起弊, 多心慮後莫云蒙.隨機妙應惟從道, 與衆歸和是立功.非敢區區容己意, 有如天日照微衷. 광진(光塵)을 뒤섞지 않는구나 원문의 혼광진(混光塵)은 화광동진(和光同塵)과 같은 말로, 《노자(老子)》 제4장 및 제56장에 "그 빛을 누그러뜨리고 티끌과 뒤섞인다.[和其光, 同其塵.]"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는데, 자신의 재주와 현명함을 감추고 세속에 따른다는 의미이다. 냇물 건너는 노 세상을 구제하는 재상과 대신을 비유한다. 상(商)나라 고종(高宗)이 현상(賢相) 부열(傅說)에게 이르기를 "내가 만일 큰 냇물을 건너려거든 그대를 사용하여 배와 노로 삼을 것이며, 만일 해가 큰 가뭄이 들거든 그대를 사용하여 장맛비로 삼을 것이다.[若濟巨川, 用汝, 作舟楫; 若歲大旱, 用汝, 作霖雨.]"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商書 說命上》 영달하면……법이니 추여(鄒輿)는 추(鄒)나라 사람으로 자가 자여(子輿)인 맹자(孟子)를 가리킨다. 원문의 달겸궁독(達兼窮獨)은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곤궁하면 그 몸을 홀로 선하게 하고, 영달하면 천하를 겸하여 선하게 하는 것이다.[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선조의 뜻을 잘 계승하였도다 원문의 선계인(善繼人)은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9장에 "무릇 효란 선조의 뜻을 잘 계승하고, 선조의 일을 잘 전술하는 것이다.[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공(公) 자가……된다오 《근사록(近思錄)》 권2 〈위학(爲學)〉에 "인의 도는 요컨대 단지 하나의 '공(公)' 자로 말할 수 있으니, 공은 단지 인의 이치일 뿐이다.[仁之道, 要之只消道一公字, 公只是仁之理.]"라고 하였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안여함49)【철환】에게 보냄 與安汝涵【澈煥】 지난번 수레가 돌아갈 적에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소식이 막혀 애가 탔습니다. 대저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세상 같은 고을에 살며 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교분이 있었고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으니, 그 분의는 실로 남다릅니다. 더구나 나라에서 어진 이를 벗하는 의리로 볼 때 실로 달려가기에도 겨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럭저럭 혼탁하게 사느라 한번 찾아가지 못한 지 여러 해 되었습니다. 지금 또 화고(禍故)를 겪은 남은 목숨은 외진 곳에서 칩거하고 있으니, 어찌 세간의 많은 일을 염려하겠습니까. 무너지고 찢어지는 마음은 죽음만 기다릴 따름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은혜로이 돌보아 주시어 위로하고 아껴주심이 두루 지극하였습니다. 아, 평소 알아주신 정이 참으로 무궁함을 알겠으나 천한 이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슬프고 부끄러운 마음 한량이 없습니다. 생각건대, 노형께서는 사문(斯文)의 구족(舊族)으로서 문학적 재능을 이른 나이에 발휘하여 양초(梁楚)50)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지 지금 여러 해 되었습니다. 선업(先業)을 실추하지 않기를 도모하고 숙망(宿望)이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하여 조금씩 더 진보하여 끝내 크게 밝힌다면 교유하는 말석에서 영광스럽게 여길 뿐만 아니라, 덕문(德門)에서 대대로 계승하는 것이 또한 훌륭하지 않겠습니까. 頃者駕旋無撓。信息間阻。有庸耿耿。夫吾兩人。倂一世同一鄕。論交從父祖。見知自孩嬰。則其分固不在於入後矣。況居邦友仁之義。固當趨走之不暇。而因循淟涊。罔克一遂者。積有餘年矣。今又禍故餘喘。廢蟄窮荒。安有一念於世間多少事耶。崩霣摧裂。只竢溘然。謂外辱賜惠顧。慰愛周至。嗚呼。平素記知之情。儘覺無窮。而爲賤生者。堪可承當耶。悲愧亡量。惟老兄以斯文舊族。文學才華。早年發颺藉藉于梁楚之間者。今幾年矣。圖先業之不墜。念宿望之不細。加一簣進一步。而終至大闡。則不惟從遊之末。與有榮焉。德門之所以世世繼述者。不亦美矣乎。 안여함(安汝涵) 양재원(梁在源)으로 자는 자함(子涵)이다. 양초(梁楚) 《사기》〈계포열전(季布列傳)〉에 "조구(曹丘)가 와서 계포에게 읍하면서 말하기를 '초인(楚人)의 속담에 황금 100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한 번 승낙을 얻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족하(足下)께서 어찌 양초 사이에서 이 명성을 얻었습니까?' 하였다."라고 한 고사가 있다. 여기서는 안철환(安澈煥)의 고향을 뜻한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최원칙에게 보냄 與崔元則 지난겨울에 장아(蔣雅) 편에 보낸 편지는 받아 보셨습니까?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또 이미 반년이 지났습니다. 덕성을 함양하는 체후는 만중하시며, 댁내 제절(諸節)은 만복하시며, 영남의 벗들은 험난한 세상에 모두 무사히 지내십니까? 눈앞에 보이는 형세가 사람으로 하여금 걱정이 앞서게 하니, 천리에서 서로 그리워함에 어찌 마음이 달려가지 않겠습니까. 우리들은 나이와 기력이 이미 노쇠하였으니 구구하게 강론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남았겠습니까. 모름지기 연배가 비슷한 사람끼리 중간에 편안한 곳을 정해 해마다 한번 모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는 대곡(大谷) 옹의 뜻이었는데 이루지 못한 것이니, 형께서 도모해 주십시오. 아, 얼음이 얼고 밤이 긴 때 온 세상이 혼란스러우니, 《비풍(匪風)》→〈비풍(匪風)〉의 시5)를 읊조리고 괄낭(括囊)의 경계6)를 생각하여 친한 벗과 강론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혼란하여 강론할 수 없다는 뜻인 듯합니다.) 노형(老兄)께서는 고요히 거처하며 홀로 생각하시는 중에 또한 어떤 감개를 일으키십니까. 《시경(詩經)》에 이른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자서 널 낳으신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라고 한 이 한 구절의 말이 우리들이 귀결처입니다. 봄 사이 송사(松沙)의 편지를 받고 한 달에 두 번 강회를 열었는데 100여 인이 모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흉년에 가난한 유자(儒者)가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닌데 이 형이 어떻게 이것을 마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듣건대, 이달 10일에 선비들이 선생의 묘소에서 석존제(釋奠祭)를 지내고 향음주례를 묘소 아래에서 행한다고 하였습니다. 前冬蔣雅便書。趁入照徹否。荏苒光陰。又已半年。未審養德衛重。諸節百福。嶺中知舊。險世經過。一一無事否。滿目風色。令人作惡。千里相向。安得不馳情。吾輩年力已邁。區區講聚之樂。能有幾何。須與年輩若而人。取中間穩便處。爲逐年一聚之計。如何。此是大谷翁之意而未就者。願兄圖之也。嗚乎。堅氷長夜。渾區滔滔。咏匪風之詩。念括囊之戒思欲與親知講之而不可得也。未知老兄靜居獨念。亦作如何感慨。詩所謂夙興夜寐。母忝爾所生。此一語是吾人歸宿處也。春間得松沙書。知一月兩次會講爲百餘人。此非荒年窮儒可堪之事。而未知此兄何以辨此耶。且聞今十日。多士釋奠于先生墓。因行鄕飮酒禮于墓下云耳。 비풍(匪風)의 시 《시경》〈회풍(檜風)〉의 편명이다. 주(周)나라 왕실이 점점 쇠약해짐을 현인(賢人)이 개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조선의 국력이 약해 일본에 유린당한 것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괄낭(括囊)의 경계 자신의 재지(才智)를 감추고 침묵을 지켜야 하는 암울한 시대의 경계를 말한다. 괄낭은 주머니의 끈을 졸라맨다는 뜻으로, 곧 말을 조심한다는 의미이다. 《주역》 〈곤괘(坤卦) 육사(六四)〉의 "주머니 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을 것이다.[括囊无咎无譽]"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김대경【종기】에게 답함 答金大敬【鍾基】 우리 대경을 보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으니,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마음 날이 갈수록 깊어지네. 뜻밖에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못내 잊지 못하는 깊은 마음을 담았으니, 대경도 또한 내가 대경에게 그러한 것처럼 나를 그리워함을 알게 되매 위로가 되어 마음이 매우 놓이네. 잘 모르겠네만, 편지를 보내 뒤에 달이 두 번 바뀌었는데 부모를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건강은 날로 좋아지며 전념으로 책을 읽으면서 과연 매우 어질게 발전하는가? 가끔씩 마음을 내달리는데 듣고픈 마음 놓을 수가 없네. 대저 대경은 부모의 명을 받아 나의 집에 와서 공부한 지가 몇 해가 되었네. 이러한 뜻은 얼마나 정중한가마는 못난 나는 그 만분의 일에도 부응하지 못하니, 평소에 뒤미쳐서 생각하면 실로 마음이 편치 않네. 잘 모르겠네만 대경의 생각으로도 또한 몇 해 나를 종유하면서 과연 다소 효과를 보아서 부모가 명하여 나에게 보낸 의도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여기는가. 이미 지나간 일은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비록 지금이라도 반듯한 규칙을 정하여 걸음마다 그것을 따라 조금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전에 빠트렸던 것을 벌충할 수 있을 것이니 부모의 기쁨이 어떠하겠는가. 보내준 편지에서 입지(立志)는 학자에게 제일 중요한 법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참으로 그렇다네. 한편 대경의 자질은 근후함에 뛰어나고 용감함에 뒤처지니, 이 때문에 진취에 기력이 부족하네. 그렇다면 입지는 비록 중인(衆人)에게 통하는 일반적인 법이지만 더욱 대경에게 현재 병통에 맞는 올바른 약이 될 것이네. 바라건대 모름지기 이에 맹렬하게 주의를 기울여 용감하게 곧바로 나아가기를 배를 침몰시키고 솥을 깨부수듯이105) 하게나. 不見吾大敬久矣。戀戀懷思。與日俱深。謂外一書。致意繾綣。可知大敬。亦如我之於大敬也。慰豁良深。未詢書後月已再弦。侍經節宣。日臻佳迪。佔畢一着。果能喫緊向上否。種種馳情。不任願聞。大抵大敬。受親命住敝室者。爲幾年矣此意爲何等鄭重。而區區無狀。未有以副其萬一之意。尋常追念。實爲未安。未知大敬之意。亦以爲數年從遊。果有多少見效。可不負親庭命送之意者耶。旣往勿說。雖在今日。辨得畵一規矩。步步遵循。無容間斷。則亦可以迫補前闕。而爲親庭供歡。爲何如耶。來喩所謂立志是學者第一法。此固然矣。且大敬資稟。優於謹厚。而遜於勇敢。此於進就所以小氣力也。然則。立志雖爲衆人通法。而尤爲大敬今日對證之直劑也。望須於此。猛着眼目。勇往直前。如沈船破釜之爲也。 배를……깨부수듯이 원래 살아 돌아올 기약을 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항우(項羽)가 진(秦)나라와 싸우러 가면서 하수(河水)를 건넌 뒤 배를 모두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리고, 막사를 불태우고, 사흘 양식을 지니고서 사졸에게 반드시 죽을 것임을 보여 주었던 것[沈船破釜甑, 燒廬舍, 持三日糧, 以示士卒必死]에서 유래한다. 《史記 項羽本紀》 여기서는 죽을 각오로 공부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상세정보
유형 :
고문서
유형분류 :
서간통고류

1924년 이복용(李福容)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甲子十月十二日 李福容 李冕容 甲子十月十二日 李福容 李冕容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HIKS_Z037_01_A00827_001 1924년 10월 12일에 족제 이복용이 수신자에게 자신의 사촌이 새로 두옥을 장만하느라 현금 22원을 대용했으나 차차 갚아나가겠다고 한 간찰 1924년 10월 12일에 족제(族弟) 이복용(李福容)이 수신자에게 자신의 사촌이 새로 두옥(斗屋)을 장만하느라 위토로 불린 금액에서 현금 22원을 대용했으나 자신도 도움을 못 주어 막대한 죄를 지었으나 차차 갚아나가겠다는 편지이다. 물항동(勿項洞) 위토(位土) 이전(移轉)에 대한 일에 대하여, 이자를 불리는 것을 위탁(委託)한 일은 홍순(洪淳) 편에 상세히 상달(上達)했으니 살펴달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촌이 여러 해 전에 재산을 다 잃어 떠돌다가 지난해에 몇 간의 두옥(斗屋)을 사서 예전처럼 편안히 지내나, 식리조(殖利條) 현금 22원(圓)을 빌려 쓴 것이 있다. 자신도 가난하여 확실하게 갚지 못하고 있으니 죄가 막대하다고 하며 차차 갚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피봉이 있는데, 발신자가 의용(宜容)으로 원문의 발신자와 다르며, 수신자가 이면용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납일에 臘日 천시가 또 납제 지낼 날556)이 되니 天時又見臘平來큰 눈이 막 개어 밝은 해가 떴다네 大雪初晴朗日開옛 풍속은 오히려 납제를 전해왔고 古俗猶傳通臘557)祭새봄 가까워지니 산초술558)을 마시네 新春將近泛椒杯글 속에서 찾은 금단559)은 늦어지고 書中望望金丹暮거울 속엔 성성한 백발을 재촉하네 鏡裏星星白髮催억지로 만류해 풍패560)의 객과 읊으니 强挽同吟豐沛客가려다 못가고 몇 번이나 돌아왔던가 欲行未得幾番回 天時又見臘平來, 大雪初晴朗日開.古俗猶傳通臘4)祭, 新春將近泛椒杯.書中望望金丹暮, 鏡裏星星白髮催.强挽同吟豐沛客, 欲行未得幾番回? 납제(臘祭) 지낼 날 원문의 '납평(臘平)'은 납향(臘享)하는 날로, 동지(冬至) 이후 세 번째 술일(戌日)인 납일(臘日)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臘 底本에는 "蠟". 문맥을 살펴 수정. 산초술 산초로 빚은 술을 옛날 풍속에 신년 초하루가 되면 가장(家長)에게 헌수하였다. 금단(金丹) 도가(道家)에서 제조하는 장생불사약을 말한 것으로, 환단(還丹) 또는 구전환단(九轉還丹)이라고도 한다. 풍패(豐沛) 중국 패현(沛縣)의 풍읍(豐邑)이 한 고조(漢高祖)의 고향인데, 이후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으로 통칭하게 되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관향이 전주(全州)이고 그 선조가 함경도의 함흥(咸興) 등지에 살았으므로 함흥과 그 일대 및 전주 지방을 풍패지향(豐沛之鄕)이라고 칭하였다. 臘 底本에는 "蠟".문맥을 살펴 수정.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담헌명 【고종주를 위해 지음. 경인년(1950)】 澹軒銘 【爲高琮柱作 庚寅】 사람의 덕은 밝으니 人之明德,높은 하늘이 내리었네. 受自上天,무엇엔가 걸리고 가려져서 夫何拘蔽,어쩌다 때로는 어두워지네. 有時而昏.얽매임 가리움 거둬벗기면 去拘撤蔽,본체 온전히 복원되리니, 本體復全,무엇으로 거두고 벗기는가 撤去以何,담박하면 뜻은 밝아지네. 明志澹泊.옛 적의 무후 제갈량198)이 在昔武侯,앞서 이 한 수를 두었으니 先此一著,기운이 맑고 의리가 밝아 氣淸義昭,공적은 높고 덕은 두터웠네. 功高德厚.담박한 나의 벗 담헌(澹軒) 吾友澹軒,천 년 뒤에 태어나서 生千載後,그날 무후가 남긴 가르침을 當日遺訣,오늘 친히 받은 듯이 하네. 視若親受.나의 명 문미에 걸어두어 我銘于楣,힘 보태고 떨쳐 나아가서 庸助奮發,담박함이 지극한 데 이른다면 澹如到極,어디를 가든 사무쳐 닿으리라. 何往不達?그 의리 기개와 공적 덕행은 義氣功德,그 쓰임에 다함이 없으리니, 厥用無竭,마음 융회되고 자질 변화하여 心融質化,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리. 天人爲一. 人之明德, 受自上天, 夫何拘蔽, 有時而昏。 去拘撤蔽, 本體復全, 撤去以何, 明志澹泊。 在昔武侯, 先此一著, 氣淸義昭, 功高德厚。 吾友澹軒, 生千載後, 當日遺訣, 視若親受。 我銘于楣, 庸助奮發, 澹如到極, 何往不達? 義氣功德, 厥用無竭, 心融質化, 天人爲一。 무후 제갈량(武侯諸葛亮) 중국의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를 도운 전략가이자 명승상이다. 그가 〈계자편(戒子篇)〉에서 아들을 훈계하며 "마음의 담박함으로 뜻을 밝히고, 고요함으로 심원한 데 이르라.[澹泊明志,寧靜致遠。]"고 한 말인데, 이는 다시 서한의 유안(劉安)이 편한 《회남자(淮南子)》의 것을 인용한 말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나자홍 진선의 자사 【정해년(1947)】 羅子弘【鎭璇】字辭 【丁亥】 옛 군자들을 살펴보면 相古君子,덕을 옥에 견주었으니 比德於玉,선(璇)은 아름다운 옥이라고 璇爲美玉,자전에 적혀있네. 字書攸錄.나진선(羅鎭璇) 군은 羅君鎭璇,그 자가 자홍(子弘)이니 其字子弘,사람이 능히 도를 키워낸다던 人能弘道,성인의 가르침 밝게 징험하네. 聖訓明徵.도가 큰 연후에야 弘道然後,보배로운 옥이니 乃爲玉珍,선(璇)자에서 홍(弘)을 취하여 於璇取弘,이렇게 말한 것이네. 玆其可言.사람의 마음은 깨달음이 있고 人心有覺,도의 몸에는 작위가 없으니 道體無爲,그것을 키우는 방법은 뭘까 弘之如何,역행(力行)과 치지(致知)이네. 力行致知.극진에 이르도록 역행하고 行到于盡,명철에 닿도록 치지하여 知到于明,신묘한 변화에까지 밀고 나아가 推至神化,높고 큰 덕을 이루리니. 厥德崇成.나 이렇게 자사(字辭)를 지어 我庸作辭,빈객의 축문을 뒤미쳐 채우네. 追補賓祝,힘쓰라 자홍(子弘)이여 勖哉子弘,하루 세 번 반복하라. 宜日三復. 相古君子, 比德於玉, 璇爲美玉, 字書攸錄。 羅君鎭璇, 其字子弘, 人能弘道, 聖訓明徵。 弘道然後, 乃爲玉珍, 於璇取弘, 玆其可言。 人心有覺, 道體無爲, 弘之如何, 力行致知。 行到于盡, 知到于明, 推至神化, 厥德崇成。 我庸作辭, 追補賓祝, 勖哉子弘, 宜日三復。

상세정보
유형 :
고문서
유형분류 :
서간통고류

1920년 이복용(李福容)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庚申 七月 十六日 李福容 李冕容 庚申 七月 十六日 李福容 李冕容 경기도 부천시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20년 7월 16일에 족제 이복용이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 식리(殖利)에 대해 묻고자 이면용에게 보낸 간찰(簡札) 1920년 7월 16일에 족제 이복용이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 식리(殖利)에 대해 묻고자 이면용에게 보낸 간찰(簡札)이다.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족제 자신은 열악한 상태가 여전하다고 하였다. 말씀드릴 것은 지난 6월에 아드님이 문중의 일로 내방하였는데 양주 선영에 비석 세우는 일이 있다. 비석 세우는 일이 그 사이에 완성되었는지 물었다. 이곳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의 식리에 관한 일은 해마다 본전을 놔두고 이자를 취한 것이 각 사람들의 이름 아래에 분명히 기재되어 있다. 그 중간에 잡다한 말들이 간혹 들린다고 해서 연전에 족질 이교인이 여기에 왔을 때 족제에게 허급해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어찌 말이 되는가? 이곳은 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하는데 귀하도 그러냐고 묻고, 이 글을 본 후에 바로 회신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발신자는 부천군 소래면 무지동에 사는 이복용이고, 수신자는 보성군 문덕면 가천리에 사는 이면용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허순약 여환의 자사 【병인년(1926)】 許舜若【予煥】字辭 【丙寅】 순수한 성의 본심 純性本心,범부 성인 다 같고 聖凡皆若,몸의 오관과 온갖 기관 五官百體,모두 다 그러한데 幷無不若,천연은 어찌하여 天然維何,그 품덕이 처음부터 같지 않았나. 德不古若.마음을 보존하고 성품을 온전히 함 存心全性,성인이 곧 이와 같은데 聖卽是若,그 득실을 궁구해보면 究厥得失,공경과 태만이 전혀 다르네. 敬怠何若.순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舜何予何,큰 일 할 사람이면 곧 이러니, 有爲亦若,옛날의 안회(顔回)가 있어 在昔顔氏,부지런히 이것을 실행하였네. 拳拳奉若.여환에게 이제 관을 주면서 許予煥冠,순약(舜若)의 자로 계신하니, 余欽舜若,노친 모시기를 효도로 하며 事親惟孝,말은 더듬어 조심하고 言不出若,몸 가짐은 공경하며 持身惟敬,마음 가짐은 근엄하고 有思嚴若,선(善)을 미색처럼 좋아하며 好善色若,악(惡)을 악취처럼 싫어하라. 惡惡臭若.어려움 다음에 얻음 있으니 旣難有獲,인(仁)으로 가기를 내 집처럼을 하고 歸仁于若,가득 채우되 빈 듯이 하며 實而虛若,펼쳐 표현하되 어리석은 듯이 하라. 發而愚若.안연(顔淵)도 순(舜)임금처럼 하였는데 顔豈舜若,나 또한 순임금처럼 하지 못하랴? 予亦舜若,어찌 마음내어 애쓰지 않겠는가 曷敢不勉,아, 순약이여 순임금과 같으라. 於乎舜若. 純性本心, 聖凡皆若, 五官百體, 幷無不若。 天然維何, 德不古若, 存心全性, 聖卽是若。 究厥得失, 敬怠何若, 舜何予何, 有爲亦若。 在昔顔氏, 拳拳奉若, 許予煥冠, 余欽舜若。 事親惟孝, 言不出若, 持身惟敬, 有思嚴若。 好善色若, 惡惡臭若, 旣難有獲, 歸仁于若。 實而虛若, 發而愚若, 顔豈舜若, 予亦舜若。 曷敢不勉, 於乎舜若。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우산에 올라 登牛山 가파른 벼랑을 가벼운 신 신고 날 듯 빨리 가니 絶岡輕舃疾如飛흥이 봄바람에 일어나 산에 들어가 본다 興引東風入翠微이끼는 비석 끝을 침범해 옛사람 이미 사라지고 苔沒碑頭人已往풀은 강가에 자라나 나그네 돌아가길 생각하네 草生江上客思歸귀한 나무 잘려 나가 벌거벗은 게 참 슬프고214) 須憐濯濯戕嘉木지는 햇볕 보내니 푸른 빛이 또 안타깝구나 更惜蒼蒼送落暉안개와 놀 배불리 먹어 고상한 정취 충분하니 飽喫烟霞高致足애써 두보처럼 봄옷을 전당 잡히지215) 않으리 不勞工部典春衣 絶岡輕舃疾如飛,興引東風入翠微.苔沒碑頭人已往,草生江上客思歸.須憐濯濯戕嘉木,更惜蒼蒼送落暉.飽喫烟霞高致足,不勞工部典春衣. 귀한……슬프고 "우산(牛山)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대국(大國)의 교외(郊外)이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니,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그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우로(雨露)가 적셔 주는 바에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마는, 소와 양이 또 따라서 방목되므로 이 때문에 저와 같이 탁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탁탁한 것만을 보고는 일찍이 훌륭한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라고 했다. 《孟子 告子上》 두보처럼……잡히지 공부(工部)는 공부시랑을 지닌 두보(杜甫)를 가리키며, 그의 시 〈곡강(曲江)〉에 "퇴근하면 봄옷을 전당 잡히고, 날마다 강변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해 오네.〔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를 전용한 것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향약을 행할 때 문묘에 고하는 축문 行鄕約告文廟祝文 세도가 쇠미하니사설이 번갈아 일어나네생령들은 도탄에 빠지고고을은 오랑캐가 되었네하늘이 발끈 노하여우리 무를 드날리네운무가 걷히고 흩어지니회조가 청명하네172)성조가 징비173)하고현백이 순선174)하네규는 백록을 모방하고175)약은 남전을 따르네176)수령은 이어서 힘쓰고다사들은 달려가 듣네학사를 깨끗이 청소하고글방을 엄숙하고 맑게 하네길한 날을 정하여 엄숙히 재계하여장차 강론하는 의식 거행하려 하네선사께 공경히 배알하며감히 전말을 고하네 世衰道微。邪說交作。生靈塗炭。州里蠻貊。天怒斯爀。我武維揚。雲捲霧散。會朝淸明。聖朝懲毖。賢伯旬宣。規倣白鹿。約遵藍田。知州承勗。多士奔聽。灑掃庠宇。肅淸黌庭。吉蠲齊肅。將擧講儀。先師祗謁。敢告顚委。 회조(會朝)가 청명하네 회조는 회전(會戰)하는 날의 아침이라는 뜻으로 전투에서 이겨 밝은 세상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대명(大明)〉에 "이때 태사(太師) 상보가 마치 매가 날 듯하여, 저 무왕을 도와서 상나라를 정벌하니, 회전(會戰)한 그날 아침 청명해졌도다.[維師尙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징비(懲毖) 징창(懲創)되어 삼간다는 뜻이다. 《시경》 〈주송(周頌) 소비(小毖)〉에 "내 그 징계하는지라, 후환을 삼갈 수 있을까.[予其懲, 而毖後患?]"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순선(旬宣) 《시경》 〈대아(大雅) 강한(江漢)〉에 "임금이 소호에게 명하시어 정사를 두루 펴라 하시다.[王命召虎, 來旬來宣.]"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지방관이 되어 왕정(王政)을 펴는 것을 말한다. 규는 백록을 모방하고 주자가 제정한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학규를 따른다는 말이다. 주자가 지남강군(知南康軍)에 부임하였을 때 백록동서원을 중건하고 직접 강학하면서 학규를 제정하였는데, 그 내용은 오교(五敎)의 조목, 학문을 하는 차례, 수신(修身)의 요체, 처사(處事)의 요체, 접물(接物)의 요체로 이루어져 있다. 약은 남전을 따르네 송(宋)나라 때 남전(藍田)에 살던 여대충(呂大忠), 여대방(呂大防), 여대균(呂大鈞), 여대림(呂大臨) 형제가 그 고을 사람들과 서로 지키기로 약속한 자치 규범인 여씨향약(呂氏鄕約)을 따른다는 말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영귀정164) 개기165) 축문 詠歸亭開墓祝文 능주 남쪽 명승지에칠송촌166)이 있네백 가구가 모여 살며천 년 동안 평안하게 지내왔네강산은 빼어나고신기는 밝고 신령하네까닭에 가만히 도와줌이 많아이에 길이 안녕함을 받았네호남의 선비들 강론하러 모이는 것봄가을로 일정함이 있네인륜에 보탬이 있기를 생각하고나라의 광영이 더해지를 원하네다만 의거할 곳이 부족하니또한 두루 행하기 어렵네한 구역 경영하기 시작하니진실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흡족하네땅의 마땅함을 살펴보니이 언덕만한 곳이 없네시초점과 거북점이 모두 길하니아녀자도 함께 도모하네사림이 의로운 마음 내고향리에서 부역을 돕네가리고 준비하여 좋은 날 선택해서일찍 집 지을 터를 마련했네일이 매우 중대하니감히 공경히 고하지 않겠는가정성과 재계를 극진히 하여백복을 기원하네맑고 깨끗한 기 모였고문명한 운수 돌아왔네붕우들 강마하여날로 달로 매진하네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167)현송168)이 양양하네음사가 햇살에 사라지고정교가 해처럼 밝아지네노나라가 되고 추나라가 되는 것은또한 땅의 영광이고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169)나라의 상서였네신령께서는 이것을 보시고때로 위로하고 도와주소서감히 향기로운 제수 올리니흠향하시기를 바라네 綾南勝區。七松名村。百家生聚。千年奠安。江山秀拔。神氣明靈。故多陰祐。玆受永寧。湖士講聚。春秋有常。思補人紀。願添國光。但乏依據。亦難輪行。一區經始。允愜衆情。相厥宜土。莫如玆邱。蓍龜恊吉。婦孺同謀。士林出義。鄕里助役。涓蠲差穀。肇基開宅。事繫重大。敢不祗告。致誠致齊。以祈百福。氣鐘淸淑。運回文明。朋友講磨。日月邁征。陵莪菁菁。絃誦洋洋。陰邪睍消。正敎日彰。爲魯爲鄒。亦地之榮。生甫生申。爲國之禎。維神鑑玆。以時慰相。敢薦芬芳。庶幾尙饗。 영귀정(詠歸亭):정의림(鄭義林)이 강학을 위해 1893년 12월에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회송리(會松里)에 건립한 건물이다. 여기에 아홉 성인의 진영(眞影)을 봉안하였다. 개기(開基) 공사를 하기 위해 터를 닦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칠송촌(七松村)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에 있는 마을이다. 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 인재를 잘 육성하였다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청청자아(菁菁者莪)〉에 "무성하고 무성한 다북쑥이여, 저 언덕 가운데 있도다. 군자를 만나고 나니, 나에게 백붕을 준 듯하여라.[菁菁者莪, 在彼中陵. 旣見君子, 錫我百朋.]"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현송(絃誦) 거문고를 타며 시를 읊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고 교양을 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 주(周)나라의 기둥인 중산보(仲山甫)와 신백(申伯)을 낳았던 것을 말한다. 《시경》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산악이 신명을 내려 보후와 신백을 탄생시켰네.[維嶽降神, 生甫及申.]"라고 한 데선 인용한 말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앞 시에 첩운하여 근심을 풀다 疊前韻 寫隱憂【二首】 근심과 기쁨은 예로부터 앞뒤로 이어지나니 憂喜從來接尾頭구름처럼 일어난 의심이 다 사라지지 않는구나 疑雲近日未全收바로 서양 세력이 동양을 침탈하는 날을 당하였고 正當西勢東搶日하물며 우세국은 이기고 열세국은 패하는 때를 만남에랴 況値優勝劣敗秋실제 역량이 어찌 남을 의지함에서 생기겠는가 實力何能由賴仰앞선 소문도 허탄하게 여겨질까 염려된다오24) 先聲亦恐作虛浮온 나라 삼천리 방방곡곡을 두루 살펴보건대 環瞻全國三千里지와 용이 제일류로 꼽히는 인물은 누구인가 智勇誰歟第一流복사꽃 동산에서 지은 시편 뒤에 내가 화답하여 부르니 園桃篇後我賡歌외려 깊은 근심에 화창한 기운을 손상시킬까 염려된다오 還恐憂深損氣和힘을 합치면 무난히 일월을 회복할 수 있고 同力不難回日月사익을 다투면 쉽게 산하를 잃기 마련이라네 爭私容易失山河협소한 땅에 뛰어난 인재 적음이 한탄스럽고 堪歎褊壤雄才少강한 이웃이 호시탐탐 노림 많은 게 근심스럽구나 可慮强隣虎視多간절히 바라노니 하늘은 끝내 우리를 도와주어 血願皇天終助我백년토록 좌해25)에 큰 풍파가 일어나지 않기를 百年左海不揚波 憂喜從來接尾頭, 疑雲近日未全收.正當西勢東搶日, 況値優勝劣敗秋!實力何能由賴仰, 先聲亦恐作虛浮.環瞻全國三千里, 智勇誰歟第一流?園桃篇後我賡歌, 還恐憂深損氣和.同力不難回日月, 爭私容易失山河.堪歎褊壤雄才少, 可慮强隣虎視多.血願皇天終助我, 百年左海不揚波. 앞선……염려된다오 선성(先聲)은 병법(兵法) 가운데 앞서 소문을 내어 성세(聲勢)를 과장하고 뒤이어 실제의 병력을 보낸다는 선성후실(先聲後實)을 이른다. 《사기》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병법에 진실로 앞서 소문을 내어 성세를 과장하고 뒤이어 실제의 병력을 보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兵固有先聲而後實者 此之謂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좌해(左海) 해동(海東) 또는 동해(東海)와 같은 말로, 우리나라를 이른다. 중국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바다의 왼쪽인 동쪽에 있다 하여 이렇게 칭한 것이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족제 문규 승술(承述) 을 방문하다 2수 訪族弟文奎【承述 ○二首】 지난해 봉래의 누각에서 화수회를 가졌더니41) 去歲蓬萊花樹樓오늘은 용산에서 외로운 시름을 푼다오 龍山此日破孤愁난리 중에 만나고 헤어지다가 또 시대가 평안해지니 亂中逢別時平又백발의 두 늙은이가 청안42)으로 서로 보는구나 靑眼相看兩白頭터가 있으면 곧 누대를 지을 수 있으니 有基卽可築臺樓지난날 성취 없음을 부질없이 시름하지 마소 往日無成莫謾愁덕업은 예로부터 만년을 살폈나니 德業從來觀晩節지금 바로 노력하여 단두43)를 찾으시게나 及今努力覓丹頭 去歲蓬萊花樹樓, 龍山此日破孤愁.亂中逢別時平又, 靑眼相看兩白頭.有基卽可築臺樓, 往日無成莫謾愁.德業從來觀晩節, 及今努力覓丹頭. 화수회(花樹會)를 가졌더니 원문의 화수(花樹)는 친족 사람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든 모임이나 잔치인 화수회를 이르고, 또한 그러한 화수회를 갖는 것을 뜻한다. 당(唐)나라 위장(韋莊)이 꽃나무 아래에 친족을 모아 놓고 술을 마신 일이 있는데, 이에 대해 잠삼(岑參)이 〈위원외화수가(韋員外花樹歌)〉라는 시를 지어 "그대의 집 형제를 당할 수 없으니, 열경과 어사와 상서랑이 즐비하구려. 조회에서 돌아와서는 늘 꽃나무 아래 모이니, 꽃이 옥 항아리에 떨어져 봄 술이 향기로워라.〔君家兄弟不可當, 列卿御使尙書郞. 朝回花底恒會客, 花撲玉缸春酒香.〕"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청안(靑眼) 반가워하는 눈길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때의 명사(名士)인 완적(阮籍)은 세속(世俗)의 법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을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으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단두(丹頭) 본래 도교(道敎)에서 정련(精煉)하여 만드는 단약(丹藥)을 가리키는 말인데, 전하여 사물의 변화를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 또는 요체를 비유한다. 여기서는 덕업을 일신하여 성대하게 하는 요체 또는 방법을 뜻한다. 《朱子語類 卷52 孟子2 公孫丑上》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위정부【성규】에게 답함 答魏定夫【性奎】 한 해가 저물어가니 자네를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네. 심부름꾼을 부려 안부를 물어 주니,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너무나 고마워서 말로 표현할 수 없네. 인하여 조부께서 근래 건강을 잃으셨다고 하니, 듣고서 대단히 걱정하였네. 여든 노인의 노쇠한 모습은 쉬이 이런 지경에 이르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병을 앓는단 말인가. 부친이 약을 올리면서 건강이 손상됨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니,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멀리 궁벽진 곳에 거처하느라 한번도 달려가 살펴보지 못하였으니 다만 매우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네.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도와 반드시 장차 온화한 기운을 이끌어와 남극성이 빛을 드리우며135) 명령 나무에 다시 봄이 돌아오게 할 것이니,136) 나는 이를 위해 축원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 그대의 학과(學課)는 크게 발전했으리라 여겨지는데, 여러 달을 약을 맛보면서 밤에 허리띠를 풀지 않고 평소 독서하는 것은 참으로 이러한 때에 쓰기 위해서이니, 이렇게 하는 것을 그만두고 어찌 다른 학문이 있겠는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나의 마음을 지극히 하여 조금도 멈추거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본령이니, 정자가 이른바 '성을 다하여 천명에 이르는 것은 반드시 효제에 근본하였다.'137)라 한 것이, 바로 이것이네. 노력하고 또 노력하게나. 歳暮懷人切矣。委伻致問。豈其意慮所及乎。感謝之至。無以容喩。仍審王庭。近欠安節。聞極貢慮。大耊衰相。昜至如此。而何其彌留若是耶。春庭侍湯之餘。氣候不至有損。區區向往之誠。不爲不至。而迃違僻左。未得一番趨省。只切愧悵。天相有德。必將感引和氣。使南極呈先。榠欞回春。爲之企祝。區區不任。盛課想長進。積月嘗藥。夜帶不解。平日讀書。正爲此時用。捨此。豈有別樣學問。致吾愛敬之心。無有間斷虧欠。此便是本領主䐉處。程子所謂盡性至命。必本於孝弟者。此也。勉之勉之。 남극성이 빛을 드리우며 노인의 장수를 상징하는 별로 노인성(老人星) 또는 수성(壽星)이라 하기도 한다. 명령(榠欞) 나무에……할 것이니 명령(冥靈)과 같은 뜻으로, 오래 산다는 남국(南國)의 나무 이름이다. 《열자》 〈탕문(湯問)〉에서 "초(楚)나라 남쪽에 명령이라는 나무가 있으니, 500년을 봄으로 삼고, 500년을 가을로 삼는다."라 하였다. 성을……근본하였다 이천(伊川) 정이(程頤)는 그의 형인 명도(明道)의 행장(行狀)을 지으면서 "성을 다하여 천명에 이르는 것이 반드시 효도하고 공경함에 근본하였다."라고 하였다.

상세정보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고경부【익주】에게 답함 答高經夫【翊柱】 세상에 대처하는 글을 보니 뜻이 매우 좋고 문사도 또한 아름답네. 옛날 사람이 사립문123)에서 한가히 소요한 것은 이런 뜻 아님이 없네. 공자는 말하기를 "은거하면서 자신의 뜻을 구한다."124)라고 하였고, 맹자는 "곤궁하면 홀로 자신의 몸을 선(善)하게 한다."125)라고 하였는데, 만약 뜻을 구하거나 홀로 선하게 하는 실지가 없다면 그 은거함은 은거함이 아니며 그 곤궁함은 곤궁함이 아니니, 저 산과 들판의 어리석은 노인도 또한 은거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곤궁하다고 할 수 있는가. 요컨대 스스로 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네. 그 글을 처음에는 보내려고 하였는데, 우연히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다음 인편을 기다려야 하겠네. '의관을 바르게 하고, 보는 것을 정중하게 하며, 용모를 움직이며, 생각을 안정시키며, 외면을 정제하고 엄숙하게 하며, 엄격한 위의와 매우 조심함'은 지경(持敬) 공부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과 그렇게 된 바를 궁구하고, 날마다 알지 못한 것을 알며 달마다 그 능한 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은 치지(致知)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바라는 것이 있으면서 하는 것은 이(利)요, 바라는 것이 없으면서 하는 것은 의(義)이다. 은미한 생각부터 드러난 일에 이르기까지 몸으로 깨달아 성찰하여 어김이 없다.'고 한 것은 실천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處世文。志尙甚好。文辭亦佳。古之考槃衡門。未必非此意也。孔子曰。隱居而求其志。孟子曰。窮則獨善其身。苟無充志獨善之實。則其隱非隱。其窮非窮。彼山翁野叟蠢蠢之人。亦可謂之隱。亦可謂之窮乎。要在自修之如何而已。千萬勉旃其文初欲付去。偶尋未見。容竢後便。正衣冠。尊瞻視。動容貌。整思處。整齊嚴肅。儼威嚴恪。此持敬之說。窮其所當然與其所以然。日知其所未知。月無忘其所能。此致知之說。有所爲而爲者利也。無所爲而爲者義也。自念慮之微至事爲之著。體認省察。無所違越。此踐履之說。 사립문 형문(衡門)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보잘것없는 문으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은자(隱者)의 거처를 뜻한다. 《시경》 〈형문(衡門)〉에 "형문의 아래에서 한가히 지낼 만하다.〔衡門之下 可以棲遲〕"라는 내용이 보인다. 은거하면서……구한다 《논어》 〈계씨(季氏)〉에 보이는 말이다. 곤궁하면……한다 《맹자》〈진심 상(盡心上)〉에 보이는 말이다.

상세정보
상단이동 버튼 하단이동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