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선 전 병자년(1936) 姜完善傳【丙子】 강완선(姜完善)은 전주부(全州府)의 자산가로, 전 흥해 군수(興海郡守) 아무개의 서자이다. 흥해 군수가 죽었을 때 완선은 어렸다. 군모(君母)179)의 적형(嫡兄)이 그를 무도하게 대하여 마침내 쫓아내게 되었으니, 완선은 구걸하며 자랐다. 본래 재주를 지녀서 스스로 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하고 취직하여 봉급을 받아 집안의 살림을 일으켰다. 그 적형의 집이 가산을 탕진하여 남은 것이 없게 되자 완선은 그 형 대함에 정성과 공경을 극진히 하여 밭과 집을 사서 거처하게 하였다. 자주 가산을 탕진하였는데 그 때마다 재물을 주었다. 나의 벗 전사견(田士狷)이 나를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을 말해주었다.다음과 같이 논한다. "완선의 일은 도리로써 말한다면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마땅하니, 맹자가 말한 '성냄을 감추지 않으며 원망을 묵히지 않는다.'180)는 것이 이것이다. 다만 일반 사람은 이런 것에 참으로 하기 어려운데, 더구나 그 처지가 남과 다름에랴. 더구나 지금처럼 경박한 세상임에랴. 더구나 신학에 물든 몸임에랴. 그러나 사람이 이에 능히 이와 같이 하였으니, 이는 드물게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그러므로 크게 써서 드러낸다." 姜完善, 全州府貲産家, 前興海郡守某庶子也.興海沒也, 完善幼, 其君母嫡兄待之無道, 竟至逐出, 完善乞丐得長.有才性, 自入學校卒業, 就職有俸, 立家有産.其嫡家蕩敗無餘, 完善待其母兄, 極其誠敬, 爲買田宅居之, 數破其産, 輒賑給.余友田士狷爲余道如此.論曰: "完善之事, 以道理言之, 宜其如此, 若孟子所謂'不藏怒宿怨', 是也.但常情於此固已難事, 况其處地, 有異於人乎, 况於今世澆薄之日乎, 况以染習新學之身乎.然而人也, 乃能此, 此非罕覯者乎.余故特書表章之." 군모 서자(庶子)가 아버지의 적처(適妻)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의례》 〈상복〉의 주에서 정현(鄭玄)이 말하기를 "군모는 아버지의 적처이다."라고 하였다. 《儀禮注疏 卷11 喪服》 성냄을……않는다 이 말은 《맹자》 〈만장 상(萬章上)〉에 나온다. 순 임금의 이복동생인 상(象)이 아버지 고수(瞽瞍)와 함께 순을 죽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지만, 순 임금이 천자가 되어 아우 상을 유비(有庳)에 제후로 봉하고 부귀하게 해 주었는데, 상은 불인(不仁)하여 관리로서의 자질이 안 되었기 때문에 다른 관리를 파견하여 대신 다스리게 하고 세금만 상에게 바치는 방식으로 하였다. 이에 대해 맹자는 "어진 사람은 아우에 대하여 노여움을 마음에 숨겨 두지 않으며, 원한을 가슴속에 남겨 두지 않고 그를 친애할 뿐이다. 친하게 여긴다면 그를 귀하게 하고 싶고, 사랑한다면 그를 부유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仁人之於弟也, 不藏怒焉, 不宿怨焉, 親愛之而已矣. 親之, 欲其貴也, 愛之, 欲其富也.〕"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