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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石堂【金遠泳】時奇海石【老鼎】吳天卿【根浩】適至 百里初來月上欄。海山如此足奇觀。花明前後村深處。人在西南地盡端。舊識乍逢燈下喜。羈懷忽到酒中寬。風塵滾滾何時淨。頭白難忘此夜懽。
與魏毅齋汝翊【錫漢】向天冠途中口號【己丑】 斗覺天風衣笠輕。冠山一路伴人行。向平頭白餘昏債。五岳何年了此情。
澖里諸友【金正煥金正煕李圭白李弘信】送余至舞峙臨別口號。 天風霞被擧。送我白雲巓。一徑臨溪上。吾廬在眼前。難忘今別處。相視又衰年。十步九回首。衣巾猶黯然。
筏橋詩社諸人。邀余共飮。 過盡春風客裏天。浮槎遊屐又新年。靑嵐杳靄平郊外。紅日昇沈碧海前。經歲難逢開口笑。今宵始欲解衣眠。樹陰如海笙歌沸。禽鳥聲聲上下連。
滯雨昇平。石癡秋岡俱有詩見贈。追而奉和。 朝來梅雨漲溪橋。咫尺眞成萬里遙。春晩幾同文字飮。天晴又以海山招。喜從士友頻開口。恥向公門學折腰。最羨舂陵翁季樂。哦哦朝暮橐詩饒。【右和右癡】君家今住柳邊橋。興至相忘道里遙。白屋縱談當世事。靑雲長謝故人招。意中得札生顔色。分外添愁減帶腰。願把床書勤卒業。頭霜判不我曹饒。【右和秋岡】
蟾津江上別吾堂【沈鎭宅】 與子十年別。中經百艱難。江湖闊無梁。鯉素阻波瀾。豈知鳳城中。白髮驚相看。武社昔聚首。君年纔弱冠。我時始舞象。氣臭蕙逐蘭。萬里許幷鑣。百歲誓共懽。橫竪天人際。從容翰墨間。嶺湖忽以乖。夢寐隔雲山。風塵作轉蓬。世味一何酸。往歲方丈頹。慘慘迷戰雲。場築旣未能。相向又失群。有淚無處灑。我懷徒如焚。此日正何日。與子成慇懃。蟾江東流去。征輈戒斜曛。百年幾靑眼。臨岐未忍分。報佛平生志。好歸講遺文。
海狂集序 自古草野之士懷才負奇者非不多矣而恒苦不遇時其有策名立乎王朝功澤及於斯民者幸哉其時也而至於當難而奮力衛王室或力盡而繼之以死者雖不幸抑亦不可不謂之時也余觀海狂處士宋公遺集公瓌瑋人也夙以康濟斯民爲己任其師土亭也其友重峰也是其經綸之所講劘忠義之相激厲固有素矣及當壬辰島夷之亂倡義起兵檄召四方號呼奔走於畿甸湖西南之間者有足以感泣鬼神方公募兵之行才出而金倡義死於晉趙文烈死於錦進旣不得糾義旅立奇勳退又不及與金趙二公同死獨其萬言一䟽其義正其慮遠可垂之百世可行於當時而亦被中却未經▦明主之一覽則何其不幸之中又爲不幸也嗚呼公之於時也雖謂之始於遇而終於不遇可也公之遺集只檄與封事而止而今讀之尙可以見公之志節見公之學識見公之才略而公之平生本末居可見矣雖寂寥數篇乎是烏可以無傳哉嗚呼公䟽中東西之說非朝廷有東西乃殿下之心有東西云者不佞嘗得之他人文集中未嘗不三復擊節以謂眞可爲萬世人君之鑑及夫承命編輯國朝奏議也輒敢以是說者特書之早晩上徹儻被國家所採擇則是公言之不得行於當時者猶可行於後世也嗚呼是尙可以慰公九地鬱結之魂也否公初名濟民字曰以仁後於名省水爲齊而改字曰士役盖欲自比編氓服田以供賦役也其志亦已悲矣公之五世孫前正郞益中自湖之南袖遺集來日長山下問序於不佞不佞特書其所感于中者以歸之卷末附公長子花庵公柁殉節始末則又可以見公家庭之訓云上之七年秋八月壬申淸風金鍾秀謹序
召募湖南義兵文 萬曆二十年七月二十一日全羅道義兵從事官宋濟民謹痛哭再拜通文本道列邑守令留鄕所及鄕校訓導堂長有司等伏以濟民去月二十三日從金義將到水原府留屯山城留五日以京城之賊尚熾而淸州鎭川留賊亦肆孤軍深入粮道可慮故一軍共推鄙生送募忠清義兵以清梗路之賊以通來援之兵故來與忠淸士友號召義待兩旬之間得二千餘兵從衆望共推前都事趙憲爲左義大將以禦黄永以下之賊前察訪朴春茂爲右義大將以防錦江以上之寇措事未半遽聞錦山之敗時耶命耶抑亦人事之未盡耶旋馬南還迨及義徒之未散而更爲召集之計行到恩津始知大軍已散無可爲矣嗚呼人孰無死得其死者爲難當島夷孔極之日驍師悍將亦皆觀望奔北偸生茍活而高霽峯以儒雅文臣不知軍旅之事一朝爲衆所推奄登將壇殉國忘身以死報君而子從父死忠孝並生於一家死有餘榮烈烈有光人各有一死霽峰爲盡其道得其死矣何必屑屑於揮泣所深痛者君父西巡宗社爲灰朝鮮七道盡爲兇賊蹂躪之場而只有湖南一路尙幸完全將來興復之期實在於此而惰將驕卒動必潰散一自倡義之後人心始定皆知敵愾而及其一戰敗衊義氣摧沮無可收拾反爲惰將驕卒之所笑罵嗚呼惟彼頑夫狠卒喜功貪利之徒覩利而趨見害而避自是謀身之常態何責何誅曾以湖南禮義之鄕而沐祖宗休養之恩數百餘年在平時以士自名而矜仁眩義者旣皆巧名謀避而數千勁卒一時皆潰無一人救其將之死此豈特庸人俗夫之所共嗤哉實有愧於兇夷者矣嗚呼歃血拜將秋城之府庭如彼誓心天地白日之照臨如彼不知將此面目何以自容於天地間耶嗚呼仁義之根心旣稟於天賦之初人我之所同固無彼此之殊然茅塞梏亡失其本心者容或有之則形人而心獸者亦有之矣惟忠與孝豈可責之於人人乎然此討倭之事抑亦不忠不孝者之所共懟也豈但忠孝者之私讐以他道已然之事言之取人妻女姊妹十夫爭淫脹斃相繼殺戮父兄炙祭孩童焚蕩室廬奪掠貨財驅人牛馬殺人奴僕剽奪良田發人丘隴窮兇極惡貫盈天地無辜生民避地逃竄僵小道路塡委丘壑者不知其幾千萬也今七道蕩然又陷湖南五郡惟彼五郡實是湖南之函谷險阻四塞因山爲固此有仰攻之難而彼有扼吭拊背之便論其形勢豈有難易我軍新挫士氣日沮敵旣乘勝倭勢自張幸賴熊峙血戰賊銳少挫全州有備量力自退而庶有驅逐之漸矣然湖西義兵環【疑懷】恩鎭沃守備有制而大將趙憲參將李天駿皆以應時人傑測天觀時量敵制勝動合古人勢不能西走北奔必由茂朱來走嶺南則全郭兩將用兵如神威懾賊膽必不肯越嶺而天兵五萬與我勤王之師掀天動地自北而東則松溪逋賊忠淸餘孼捲地而來無所於歸則必與錦賊合勢南衝西突窮寇輕生則以喜退之將善潰之卒安得必保其支吾乎此實湖南父老士庶莫大之憂也嗚呼古之人以天下之民爲同胞況我一道士子自祖先來生於斯長於斯先人魂魄之所綏妥也父母兄弟之所安養也妻子兒孫之所生息也隣里朋友之所交遊也一朝棄之甘爲穢夷之臣妾僕役辱亦甚矣一死榮矣況又繼之以凶慘骨肉親戚同爲賊手之所屠戮乎等死也則猶不愈於赴戰而死乎今若避一戰而必欲生則其生終不可得而有如彼之慘若或決一戰而不畏其死則亦無可死之理而終免慘酷之禍永受無窮之福矣此皆爲自己切迫不得已之擧夫豈必愛君憂國之發於誠而後然哉嗚呼同舟而濟胡越一心凡我同生於一道之內者實有同舟之勢胥沈息載之患迫在朝夕雖胡越之人不得不一心力以濟艱難況山川稟氣之相近遊學連業之同術實有兄弟之義則非但古人所謂泛然同胞之云也凡我同道列邑父兄父勖其子兄勉其弟礪志砥節更擧義旅以遏兇鋒上以復君父之讎雪神人之憤下以孝父母保妻子永安其家千萬幸甚其或老弱羸病不能赴戰者各出軍器錢粮以資供億其或冥頑不動躬不赴義又不助餉則是不仁不義無父無君禽獸其心而助亂之徒也如此之人各官籍記姓名事定之後屛諸四裔無令汚染事
村居八詠 牛鳴地隔白鷗濱耕釣相隣二老親一樣蓑衣烟雨裏渾忘爾我畵中身 右蓑翁牛背昇平此一聲山陰下綠澗流淸長時口哢烟霞景杏雨村西?店晴 右樵笛知我知音喚我知全林許與最喬枝天機自哢能天事砭耳世人天性隨 右黃鳥出塵秋色練霜毫野水中明靑草皐白髮蓑翁隨慣面竿頭日月忘年高 右白鳥蔕綴玉胎紫鬚長珍瑰可掬在登筐會時因釀淵明酒肴佐葵蒪風味良 右蜀秫靑門舊種問園丁嚼味甘寒熱胃醒滿籯裹子金千顆待價呂公思起亭 右唐瓜隨水高低帶雨時犂夫樵子任篙師渡頭佳境無人問九曲寒流更絶奇 右野艇春風無恙養生家一雨功多百草芽採歸尋思醫世藥囿民農圃種桑麻 右藥圃培蒔當春生物天生生理外更無天生物咸成濟物天壽民方藥答仁天
跋 維我先祖竹陰府君道德文章際中廟朝養毓英豪興起斯文之時爲一代儒賢所推重而享年不永致位未稱不能充其學而展布其志業嗚呼命之屈道之窮甚矣若其家藏行蹟嘉謨善訓積成卷軸且夫爲親屈志爲科文詩賦表箴銘頌義若疑論與策諸篇臨製不草直細書成稿者幾盈乎三斗缸云而皆失於丁酉之亂安島之海洋中只有科魁表二首流來外片言隻字無復傳於世嗚呼府君之道學文章又窮於身後者至於此極則天道之報善吁其左矣而後昆之齎慽爲如何耶適會今年五月日偶閱叔祖竹谷集【本稿】得我先祖所着述詩凡三十餘首卽癸卯朝天時與華人相酬唱及天使迎送時道途中所吟詠曁我中宗大王挽辭一首其他十一首皆謝俗就閒守分聽天之意意者乙巳後投紱高蹈家食閒臥自述其懷自檢其身或自詠其病吟其貧或阻友或放言摠自不平底意思而攛出來傳不云乎詩本性情亶其然歟嗚呼惜哉以我先祖如是之正學如是之佳什公然漂散於水府馮夷之墟寥寥焉一百載有半孱孱焉五六世雲仍欲得數行書而終不能得欲見一聯句而竟不得見矣幸賴我叔祖先生愛其兄之甚篤好其詩之亦酷記之于私藁末端藏之於古篋得之於今日是雖有數存於其間而倘非先生愛而書書而藏之則其何能致此也耶噫其然而失其然而得是亦天也顧此零瑣之吟不啻崑山之片玉豹文之一斑何能爲考德之地而然其內外交修而俯仰無怍不慕榮進而分甘邱園足以窺學力之實處勇退之高躅矣李陶谷所撰我先祖墓文中論其出處而直與金河西先生同其軌轍云者其微顯闡幽之意眞可以百世不惑而且此僅存之遺篇亦可以味一臠而識全鼎矣誠願我後孫之爲先祖考子姓者視之若大家全集守之如金櫃玉尺襲襲珍藏傳之無窮云爾遺集蕩失後百五十有三年己巳仲夏詩得之三翌日丁卯五世孫濩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