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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蟄日與崔景武山行口占 行同心友訪君家。危石參差一逕斜。老柳和煙凝細綠。寒梅經雪吐明花。好將來往風流看。只怕升沈歲月加。此日偏多時物感。靑山流水幾鐘牙。
賀呈和汝【鄭漢春】壽辰二首 六旬稱壽古今然。矧是重逢初度筵。家人解慰莪蒿感。置酒東風煖律天。客盡東南頌禱長。南山有杞北山楊。聊知作善天應報。松下靈源卽壽鄕。
答朴德吾【道東○乙酉】 客夏見枉。寵荷不輕。而皎駒未縶。莫以永夕。悵缺至今。聖楫遠顧。寵翰委到。感慰交倂。琦陸陸無狀。爲世棄之君平久矣。執事有何取焉。而面旣傾款。書且繾綣。似將不遐者然。包荒容衆。固君子盛德。而衰頹拙劣。有難仰酬至意。臨紙不覺慙赧。矧惟溪山闊遠。德音難承。時又非常。遊從杜絶。古人所謂相思見何日。此時難爲情者。政爲我道也。座下或亦如之也否。聖楫所懇。不敢辭以不任。而筆步荒蕪。不成體裁。惟座下之子羽之也。
倣巫山一段雲詞呈吳敬文【斗善】 柳眼窺春碧。梅腮入酒香。令辰如昨設蓬桑。端坐雙瞳方。縱有悲親切。那無度世長。雪晴雲散北風凉。努力更加觴。
答李明善【震錫○丙辰】 別久路左。有喪威而不相聞。況論其他乎。離住先亭。尤嘗不圖。就靜溫故。果有充裕之樂否。咫尺雷龍雪天。寒月精神。尙有可以想得者耶。深賀賢者之得計也。細味來書。壹是反己自省。鞭辟近裏語。可見他善用工矣。惟硏理生煩。看書易忘。實輕麤疎脫如琦者之恒病。豈才高識明。用心謹密者之所可有者哉。然則非公自道。無乃憫我而諷之也耶。若是則感佩多矣。夫學者之病。非一二計。而此二者爲切病。欲診其證。來諭不能主一四字盡之矣。旣知不能爲病。能之是藥。願與賢者共勉也。
龜洞與崔雲齋【永祚】共賦 落木孤村門巷深。淸溪不許俗塵侵。寒松縱老風標在。長夜雖昏星月臨。西澗聊同雲石趣。北窓高臥葛懷心。席間承誨諄諄地。萬理須從一理尋。
次金上舍【榮喆】晩睡堂韻 道東山水窈而深。晩睡堂成此背臨。不棄舊基隣梓樹。莫敎塵俗到雲林。鸎啼曉旭眠猶穩。鶴去秋空意轉沈。爲賀賢孫能繼述。超然一閣是傳心。
挽朴石陰【魯述】三首 淵源家學已三世。雅望南州重士林。世路險巇天奪速。老夫那得不沾襟。難窩寂寞松沙逝。又復斯文失石陰。踽踽人間獨留我。九原何日更相尋。石門枉駕弟兄同。勉我加餐誼不窮。省行歲歲相逢約。萬事傷心一夢空。
次李記注【鶴相】心鮮韻 環東禮樂掃如今。新化何人古蹟尋。風物百年依舊在。山河千里帶羞深。衆星必拱居辰所。寸藿猶存向日心。可愛湖南李記注。丹衷無愧上蒼臨。
李松石【圭彩】林錦愚惠枉山門 可奈光陰逐水流。看君晧髮我懷悠。不期此地團圓會。尙記會年翰墨遊。蘿月松風山下屋。荻花楓葉澗西洲。虎溪如練龍江闊。三老安將共一舟。
次李參判【載亮】南岡亭韻 群山盡處水連天。選勝爲亭白髮年。日影漸遲春睡穩。月輪疑挂壁圖圓。寓情物外非逃世。脫屣榮途不遠仙。高臥南岡全晩計。數叢杞菊小階前。
司憲府持平圭南河公墓誌銘【幷序】 故圭南河公。以通才名於世。歿且百有年。而南方人士頌未已。余近得其逸草閱之。公蓋以才顯。而亦以才晦者也。湖南素稱人才府庫。而其明於象理。材堪需世者。人莫不稱公。至其學問之實。見識之正。公之所以爲公者。或鮮能道焉。公之眞面。不其晦矣。日公冢曾孫景鎬。謀余以壙銘。余膚淺不堪相役。而竊有私感于中。謹撮其狀而書之。公諱百源字穉行。居圭峯下。故學者稱圭南先生。河氏貫晉州。高麗司直珍爲上祖。元正公楫。晉山君允源。贈左議政自宗。以勳德相繼。大司諫潔與伯氏文孝公演。竝顯子英陵朝。高祖聖龜號伴鶴。遊尤菴農巖二先生門。曾祖永淸號屛巖。文學行誼。見重於世。朝廷喆。考鎭星。俱有隱德。妣長澤高氏。撝謙其父。公以健陵辛丑生。生有異質。容儀端莊。才氣英拔。六歲作敬人句。性童文辭大進。每試藝。輒居前列。十九丁外憂。服闋。贄謁性潭宋文敬公。亟蒙獎詡。經禮疑難。屢質蒙可。仁陵癸亥中進士試。旣而儒門分裂。互相排擯。時宋雲坪受誣罔極。公作辨誣書數千言。後因大臣獻議。至蒙復官。論者謂公之辨。實與有力焉。癸酉遭內艱。喪葬祭奠。情文備至。辛卯道臣薦以經明行修。甲午又被薦除昌陵參奉。有一權貴。埋標於大所界限之地。公使軍隷掘標。人皆危之。無懼色。景陵丙申移禁府都事。丁酉移順陵直長。戊戌由司饔院主簿陞刑曺佐郞。時西學大熾。株連就捕。公斥邪甚嚴。而慮有橫罹。悉心詳覈。刑無濫者。庚子由宗廟令。移慶基殿令。辛丑除石城縣監。縣素號難治。公位以寬惠。縣有隱漏災數百結。例爲官用。公移爲執災分俵之資。査租稅中吏胥之濫奉者百餘石。以補捄弊。一境賴而蘇息。土豪尹姓。忌公秉直。因其姻黨直指使。搆誣論啓。公遂被譴。徙保寧。其在謫猶不廢課讀。遠近人士請業者甚衆。癸卯以邦慶赦還。甲辰朝廷召以司憲府持平。公以疾辭。是年八月卒。享年六十四。彝于縣之攬轡院東麓丑原。前後配濟州梁氏達濟女。全州崔氏通德秉泰女。三男一女。澋前出。過房瀷金堯明妻後出。澋南敏秀崑秀。女趙春浩。男某某。瀷男琳秀。公樂易而豈弟。悏弘而縝密。言語必簡重。衣服必儉潔。自事親友弟。至承上御下。咸有規度。早從師友。斷然以古人自期。仰思俯讀。墳典子史。靡不會通。而尤用力於朱子書。嘗曰朱子於尊德性道問學二者。不使有偏重之失。今以文字考之。問學上用工雖多。其實皆所以尊德性也。故患專講說而廢涵養。則曰不尊德性。則懈怠弛慢。慮尊踐履而廢講學。則曰殊不知因踐履之實。致講學之工。此朱子之學。所以內外交資。體用全備。與陸氏之頓悟不同也。又曰士苟行己不以禮。制事不以義。處世失語黙之宜。事君昧進退之方。辭令不足以專對四方。經論不足以致治一世。則焉用講學爲哉。論湖洛爭辨。有曰理氣當離合看。離看而專指其理。則謂人物性同可也。合看而兼指其氣。則謂人物性不同亦可。合看處。雖或些沒分數。不應認氣質爲大本。離看處雖或過占分界。未必混善惡而論本體。何至互相貲詆。又曰吾邦自有黨論。各立標榜。從違去就。能出於自家之正知見者鮮矣。周而不比。非君子事乎。須於所同之中。見其所不同。所不同之中。見其同處可也。公學術之正。見道之明。玆數語足以槪之矣。公又以爲宇宙間事。莫非分內。自天地運會。星辰躔度。至律曆算數。候鍾水車之類。無不覃思精硏。各極其致。當時長德如宋剛齋洪淵泉宋栿谷吳老洲諸賢。或以不器稱之。或以鴻儒目之。而卒命與時枳坎壈下位。不得展其所抱。志士之恨。終古其何已耶。銘曰通才古希。近推圭南。貫古徹今。翔高泳深。靑少發靭。寤寐古人。志無偏陂。佊是是賢。正見旣立。宏論河決。卓識偉抱。儒藪之傑。材大難用。昔人所歎。在公何損。世道之渙。我最生平。納銘幽堂。一時之閼。百世其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