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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亥十一月入處文壽洞如菴 茆簷如笠室如斗。坐對千峯萬念空。却笑此身如轉浪。一陽時節又山中。
二鳥吟示元善勉承【李相武】四首 宇內蕭條夜正長。何來二鳥入吾床。却看春藪花如海。爾獨聯翩寂寞鄕。冠裳裂盡羽毛橫。海魍山魑白晝鳴。漢語漢粧秦吉了。死猶不欲入蠻城。紇干山外雪霏霏。靈雀翩翩下上飛。萬木飄零皆凍死。翛譙尾羽不移枝。爾我遊翔轉眷仍。孰爲希有孰爲鵬。欲圖九萬長天外。積得培風負翼能。
悼亡兒根春文 嗚乎根春。何故至此。爾之資可謂粹矣。爾之才可謂敏矣。爾之志亦可以成就遠大矣。而胡不介以壽福。一朝摧裂。使爾望七加二之老父。孑孑踽踽。終抱無涯之痛耶。嗚乎根春。爾之生豈偶然哉。去壬午。爾母自失爾兄龍甲之後。晨夕號泣。日以益切。爾母之夢。吾慈氏來。謂曰。爾當有子。勿爲苦痛也。未幾年有孕而生爾。爾之生旣靈異。爾之貌又淸秀。爾母以是而鍾愛之。爾父亦以是而期待之。及其讀史。見管蔡之被調。而謂周公難爲聖人之語。非爾將進之一格乎。聞儀衍之詭辯。而恥其不爲丈夫之語。非爾論議之偶合者乎。如此叫警之語。豈止一二哉。天假之年。何書而不可讀。何事而不可做。卽世間諸福。亦何所不可乎。而自遭汝母之喪。哭踊過度。哀毁逾制。一疾二朔。竟至於此。譬如芳蘭始萌。而烈。風摧之。良玉初胎。而劫火燼之。吁其慘矣。吁其酷矣。嗚乎根春。曾汝之寄世也。我謂汝晩得。撫髧髮而恐或傷汝。憫我早老値晬辰。而祝遐壽矣。迨汝之疾劇也。呼乃爺而言曰。我命盡矣。父主賴誰而支保乎。顧其兄而謂曰。我生已矣。兄主亦何堪孤獨也。平日孝友之心。槩可推矣。汝之棄我。今已數月矣。見汝同甲則思。見汝交遊則思。見汝所讀書則思。見汝所寫冊子則思。以至楓丹菊黃。雪晴月白之辰。無非思汝之日也。夢寐之際。何不一來。俾慰我孤閴之懷耶。抑從汝母於地下。晨夕陪遊。一如在世時而然歟。嗚呼根春。幽明判矣。死生命矣。若言汝罪。則以顔氏之賢而猶未得壽。藉曰吾殃。則以孔子之聖。而亦有是慽。吾又何悲。最所可憾者。一自失汝之後。飮食猶人。不過枵腹之櫟。心神如狂。便作風頭之舟。泛泛搖搖。莫之有定。畢境事。姑未豫料。而塊處空堂。事事在目。言言在耳。不思而自思。欲忘而難忘者也。嗚乎根春。爾其知耶。不知耶。
謹次曺東塢【毅坤】四十歲韻 四十光陰石火流。逢場無怪雪翻頭。百千爲己孜孜業。便是心田大有秋。
趙錦史景熙留多寶寺。以詩遠寄。忘拙次呈。 幸荷瓊琚贈。天章手決雲。驥騰千里步。鳳備九苞文。膠漆情相合。薰蕕類各分。山門明月夜。歸夢自紛紛。
筠陰族叔第二胤冠禮日奉賀 行到仙庄有所思。東風況復百花時。天晴蘭社宜觴詠。地近桐江理釣絲。君子儀容瞻衛竹。故人眉宇見元芝。初筵爲賀三加禮。和氣融融日正遲。
羅州吳氏家牒序 世之修譜者。以大同爲貴。而難成有三。一曰氏族蕃衍。二曰世系未詳。三曰論議不合。犯是三者而苟簡以成。則不徒眞贗相蒙。情誼又未必融貫。故此派譜之所以興也。我吳之貫以羅州者。以高麗中葉進士公諱淑珪爲遠祖。而入我朝。名碩間出。簪纓相承。有若襄平公貞簡公四世君封之後。蔚然爲南土之望族。修譜凡三次。而皆以簡嚴爲主。逮壬辰大同之日。苟有可據可證之蹟。則靡不入錄。而獨判府事公後孫。世居于州南之公湖。不幸見漏。雖緣世系之未詳。論議之不合。而其於收宗族厚風俗之義。得無憾乎。迺者宗人永圭甫。使其胤弘植及堂侄承植。致書於余曰。中年漏譜。恒庸慨歎。玆修單卷家牒。謀諸剞劂以備後考之資。而不可無大宗中徵信文字。願吾宗一言以弁也。自顧人微言輕。固不敢當。念宗誼。亦不敢辭。遂歛袵而爲之謝曰。夫譜者合諸家牒以成巨秩之謂。而蘇老泉之序。有曰獨吾之所自出。旣詳且尊。此言篤近而序遠之意。然則吾宗今日之有是編。事甚簡易。情實融貫。母徒曰家牒謂也。竊念公湖一派。自進士公以來。基根甚厚。判府司正二公積累於前。樂正咸平二公嗣述於後。壬辰殉國之節。丙子倡義之蹟。載在史牒。昭如日星。迄今照人耳目。而其他司馬靺韋之出身。孝友文行之著者。不止一二。世德之淵懿。足可以優保郡望矣。噫百川奔流。派于一源。萬枝暢達。本乎同根。覽物猶然。況於人乎。一人之身。分爲兄弟。兄弟之親。又分而幾乎塗人。悲夫。凡我同祖於進士公者。雖至百世。便是一家。以祖宗均視之心爲心。則後祿之綿遠。於此可卜。而又安知今日派譜之成。不爲異日合譜之兆朕也耶。更願僉宗聿修厥德而侯之。
金海金氏派譜序 萬物未有無根而生者。水之百派衆流。同源于河。木之千枝萬葉。同本乎地。人之於祖宗亦然。古今修譜家。莫不以尊祖重宗爲第一義諦。而厥或遭家不造。蕩析流離之際。無怪其文獻之不傳。而孝子孝孫之傷歎。容有旣乎。雖然但當闕其疑者。而傳其信者。不當收拾殘缺塡補闕漏者也。金君容錫自箕城而來。致其門長老之命。記以派譜之序。不佞遜謝曰。此等文字。自有作家。顧非其人何哉。金君泫然出涕。跪而固請者再。不得已按其近世所刊世蹟一通。金氏之貫以金海者。遠祖於首露王仇衡王。而若羅代之角干公麗朝之判書公。並有勳勞。昭載史冊。判書公之曾孫諱湑。入我太宗朝。行義興縣監封盆城君。寔中祖也。是生克一號慕菴諡節孝。節孝公有丈夫男六人。知名者四。第一曰郡守健。第二曰執義孟。第三曰翰林勇。時則有若東牕梅軒濯纓諸賢。卽執義公之胤。而若三足堂諱大有。亦東牕公之子也。節孝濯纓三足三先生。俱以文章德學。領袖於當時。表準於後世。而濯纓公不幸遭士禍。身棄東市。吁其慘矣。有諱碩東顯宗朝行順天府使。投紱還鄕。不復仕進。後孫流落湖南。零替不振。旣經戊午之禍。又値壬丙之燹。由來文獻殆無寸紙。十世口傳。但知爲節孝后。而節孝之後。蓋未知何所蒙也。是以不得與三賢派同譜者。已三百年所。可勝惜哉。余謂容錫。貴門先系之未完。譬若杞宋之無徵。而於古有相符者。郭崇鞱安知決非汾陽之後。狄樞密又安知非梁公之裔乎。然世之論者。罔不軒樞密輊崇鞱。而吾意則由疑而傳。不若信而不傳也。噫府使以上。雖未得其詳。而以下言之。椒聊蕃衍。不旣多乎。二司馬三蔭職一宣傳。亦可謂優補郡望矣。盖嘗聞之。篤近易篤遠難。金氏今日之譜。寔出於篤近。篤近則可以篤於遠。篤於遠則不忘本在是。何傷何歎之有。惟願金氏僉賢。以孝悌爲基根。以文學爲田地。相與愓勵而勸勉焉。則盆城氏之門。其將未艾矣。遂爲之序。
海逸李公詩稿序 士之懷瑾握瑜不遇於時者。皆有所托而隱焉。或以山林耕稼。或以江海漁釣。指不勝屈。而若師襄之入于海。播鼗武之入于河。其聞於世者也。吾夫子取而載之於經。盖其淸標高蹈。超然自拔於流俗。而不失爲中行。可知已。雖在百世之下。猶爲之聞風歎賞。況幷一世而同一鄕者乎。海逸李公諱儒淳字敬仲。以聰敏之姿。早習工令。有聲場屋。見士習之奔競。慨世道之難回。遂遯跡於南海之南。自號曰海逸。其義深矣。夫海於天地。爲物最巨。以無涯爲涯。無竆爲竆。浩浩乎不見其端倪。故孟子曰觀於海者。難爲水。吾未知入海之後。公之量可能充海之廣大。公之觀可能盡海之尾閭。而以所題詩一句觀之。可知其志操之高尙。韻格之圓美也。且其海上諸作。淸淡蕭散。頓無塵埃氣。讀之者。斯可一臠知全鼎矣。嗚呼。公長於我十一歲。猥托忘年。老而不衰。公嘗一枉弊廬。余亦屢登高軒。竊覸其孝友純實。家風雍睦。未始不斂袵而敬服也。公沒後胤子澤緖。收拾詩文。合成一卷。俾作傳遠計。亦可謂嗣述之能子也。徂者訪余。而託以弁卷。自顧衰暮滅裂。何敢遠附玄晏。而强鋪佛頭之穢哉。撫念夙契。有難固辭。遂書其後。以寓望洋之歎云爾。
石峯記 錦城之北龍江之西。有山蔚然曰聳珍。是山也天作之初。兩峯齊秀。積土而端重者。謂之土峯。積石而嶄截者。謂之石峯。偉然體德。鎭于南土。有似乎高土之偃蹇。譬諸木假三峯。縱讓其一。而高大則過之。但無文章如蘇老泉者。出於其間。以之自比焉。山之南十里許。有里曰廣巖。巖之下有人曰德重。德重以落拓不遇之士。愛其泉甘而土肥。宅幽而勢阻。因卜棲息之所。開門而露其眞面者。惟一石峯也。起居飮食。莫不與之相接。德重以石峯二字扁其室。徵記於余。余曰玆山吾州之名山也。金銀丹砂之産。梗楠竹箭之材。甲於他山。而崢嶸而干霄者。其氣像也。重厚而載地者。其體德也。未知君之素所負抱者。有可以埒之乎。曰否。取悠然見南山之句。仍所見而名之也。大抵人之有號。名實貴乎相稱。德重乎退修吾初服。更加實地上十年工夫。自卑而升高。積中而發外。不虧九仞之一簣。則吾未知德重是山乎。山是德重乎。抑又有告之者。是山也有土石兩峯。而捨土取石。得無土峯之所嫌乎。吾意改扁以兩峯。似無不可。德重乎無學一峯之羅。俾作雙峯之饒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