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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河致九【東秀】 默對蒼松。怳若對吾賢。古云。覩物思人。非此之謂歟。忽承惠緘。滿紙繾綣。可代面穩。況審明日。卽賢閤夫人祥期。竊想胖合義重。叵耐悲酸。而有此伻問。馳念之餘。不勝浣割。善也頹塌益甚。蝟縮龜藏。自度精神筋力。於夢寐起居之間。大覺衰退。不敢以久客人間自期。時閱陳編。得如毫芒。失若丘陵。奈何。惟願吾君。視之以前車之鑑。九死路頭。辦得此截鐵之勇。萬馬奔中。能得其駐足之地。如何。所詢。錄在下方耳。或言設使曹操。雖有三顧之誠。孔明則斷然不出云云。妄擬夫子欲去公山佛肸之召。則使操能致其誠。則孔明終不作南陽春睡之客矣。夫子之欲去佛肸之召。聖人之心以天下無不可與爲善之人。然而終不往者。知其不可爲故也。孔明苟知其曹操移漢鼎之意。則雖萬致其誠。孔明斷不出矣。此不可與聖人之事同論也。百里奚後事秦穆。雖有事功之烈。而不事二姓之義。則終是未安。故孟子只許其智而不及其忠乎。列國旅宦。非亡其國僕其臣之日。則不事二姓。固不可論。而似非忠智之辨別。子房之勸高帝擊項王。孔明之勸昭烈擊劉璋。先儒多以不仁不義歸之。而小子終始信不及。故玆仰告。征伐之道。間用機關權數。則欲避不仁不義之嫌。四百年基業。鼎足之勢。何以成乎。子房之從容。孔明之正大。豈不知不仁不義而然耶。趙苞守城討賊。而賊殺其母。程子引徐庶事而論之曰。身往降之。可也。小子尋常疑之。妄以爲趙苞當日之事。莫如一心殉國。背城討賊。而賊殺其母。城池逐陷。則痛哭自殺。報答君親之恩。則於仁義之道。似兩無愧馬。趙苞事。雖有程子之斷言。而賢論似合鄙意耳。
答梁元淑【會甲】 陰崖荒谷。非蘭桂之所處。而昨秋賁趾。今夏緘書。豈窮山腐臭者之所嘗夢到者耶。極感不遐。卽惟姤陰方盛。重堂省候康謐。爲之溯仰。書中所喩。決非此病昏者之所可承當。則此不幾於者好章甫而强着於越人。自好韶武而强聽於聾俗哉。愧不可喩。俯詢中先瘳後病。在於太玄法言。而其言曰。德之有終。如先病而後瘳。德之無終。如先瘳而後病云。深目而髥者。知古事之野老村翁耳。支子無吉祭。支子喪畢。無合祭遽遷之節云。安有六七代之長房而無吉祭之理乎。追造神主條。告廟後題主之說。於禮無據。則不敢以臆斷。而愚見則以爲有何告先廟之理乎。先說紙榜告由。亦似無據。而虞祔之節。尤不成說耳。禮旣變。則諸般凡節。倚閤行之似可。而此豈素矇禮學者。所敢質言哉。善半邊殘日。沒景俄頃耳。且素性不喜作書。而人間多事。堆案盈机。不相酬答。則犯敎傷誼。雖欲勉强而神力俱不逮。奈何。
先難說 余於乙亥春。上書師門。乞承警咳。不以卑鄙。拈出魯論中先難後獲四字。繼以後獲。而自獲然後。是眞實獲。俯賜提撕之敎。自顧愚蒙。何以得此。感悚銘佩。不能自己。夫事有難。而力行不憚者。先難之義也。不期獲。而自然有得者。後獲之效也。苟或先其獲。而後其難。則此非求仁之方。故董子所謂仁人者。正其義而不謀其利。明其道而不計其功者。是也。仍念春不勤耕。秋無所獲。少而不學。老而無獲。其義卽一。竊欲今日行一難。明日行一難。强自策勵。而先難所包。非止一事。則實未知從何做工夫。而以切己之最難者言之。其目有三。曰操心難。克己難。愼言難。何者。心爲主宰。而主宰不立。則萬事懈惰。己是私欲。而私欲全勝。則義理不明。言爲樞機。而樞機不愼。則災禍沓至。可不戒哉。可不勉哉。余素稟質鹵莽。習性卑俚。凡於所難事。一未能勇往直前。因循退托。虛度了難得底。少壯時節。甚可憂懼處也。書曰念始圖終。陶靖節辭曰。悟已往之不諫。知來者之可追。若此而勉勉不舍。則其將毫積銖累。使他日之日。有異於今日之日。而庶不負敎誨之萬一云爾。
善養齋沈公墓表 公諱一相字弼之號善養齋。其先靑松人。本朝有左議政諱德符后。是生諱繼年星州牧使。是生諱涓文科監察。於公寔十四世祖。考諱廷鎭學生。妣羅州林氏相孝女。府院君諱龍其上祖。公以正廟十六年辛亥生。自幼至愛根天。事二親竭誠盡力。能致承順慰悅之樂。八歲就傅。讀小學至餘力學文之句。知人之本在孝悌。從這裏做工夫。爲文平淡有味。膾炙人口者多。運筆字畫必楷正。學生公甚器之。及長軆幹健偉。威儀莊重。自然人皆畏服。出言有章。嘗曰堯舜天下大聖。而其本孝弟而已。孔孟萬古師表。而其道忠怒而已。則後之人學堯舜孔孟者。可不念念孜孜是則是效乎。本倅下車。先訪問爲治之要。答曰以淸心正已爲本。四境賴安。入聖廟必盡誠敬。春秋會鄕秀士。講論經旨。每於歲初。作靑松行。瞻拜先塋畢。逶迤京洛。又審宗族家安否。議政公煥之氏語公曰。春科不遠。少留觀光。無失此好機會也。對以有命。且事君豈可求而爲之。議政公稱道其操守。前後丁憂。葬祭如禮。哀戚備至。墓在山丁洞數里許。雖風雨省掃不懈。又有虎衛之異。壬申冬壽階嘉善。上皇十年癸酉正月日。臨命中戒諸子曰。孝友敦睦。吾家之遺風。學優則仕。士子之本業。汝等勉之勉之。布席正衣。怡然而逝。享年八十三。葬新光面福嶺下坐辛原。配貞夫人咸平李氏培運女。後配安東權氏巽同原。有三子。長能文都正。次敦慶出系生員東翼後。李能慶。三女適務安朴淇進慶州李景煥商山金奇柞。長房孫宜宗參奉。餘不盡載。公孝友純篤。文詞俱優。足以繼先業裕後昆。夫子所謂入孝出悌餘力學文者是也。年躋九耊。特蒙二品之資。仁壽之效。尤可驗矣。曾孫三澤謁余以墓道之文。辭以老病不獲。述其梗槩如右。後之過此慕者。其尙有以式焉。
慕義齋尹公墓表 傳曰事親孝故忠可移於君。又曰求忠臣必於孝子之門。曰忠曰孝。言雖殊而義則一也。盡心於三綱五倫之道而無憾者。其惟故坡平慕義齋尹公乎。公諱學謨字重賢。以純廟壬午生。至愛根天。事二親。唯諾進退。未嘗有違。甫七歲丁外憂。擗踊啼呼。幾乎殞性。及長以未及終養爲沒身之恨。奉偏慈。溫淸之節。甘旨之供。靡不庸極。親年衰癃。艱於行步。每負行庭除之間。一日有疾。將至屬纊。夜必祝斗。得延三日之命。其執喪也。哀毁罔極。情文備至。且有膂力。少年讀書。兼學武藝。八門生死之陣。六鞱奇正之法。擧皆旁通而備知之。丙寅沁都之變。見賊勢猖獗。朝野洶洶。慨然發歎曰。主辱臣死。古今通誼。余以喬木後裔。當此搶攘之時。豈可晏然在床乎。遂與士人金仁基李崙徽洪機周等。入見主倅呂仲燮。發檄募義。旬月之間。響應者五百餘人。選器械聚糧餉。刻日啓行之際。聞亂平而止。鳴呼。以若堂堂之陣。井井之旗。苟能臨機制勝。則樹勳於邦家。書名於竹帛者。豈止於此哉。退居于鶴山之北鳳亭之南。築一精舍。扁以慕義。鄒聖所云仁不遺親。義不後君者是也。以至敎子侄睦宗族交朋友。各盡其道。吁其盛矣。卒于丁亥四月十三日。壽六十六。墓在丹陽面佛堂洞枕乾之原。尹氏以新羅太師諱莘達爲鼻祖。而本朝有諱德生號狂叟。莊光接受之際。棄官南下。累徵不就。生諱蔓官監察。其中顯之祖也。曾祖諱日瑞號桂松堂。祖商鎭號東隱行南海縣令。考溢號鶴齋。妣開城車氏明徹其父也。娶文化柳氏起樹之女。生四男一女。曰熙炳龍炳文炳豪炳。女適南平文瑄休。祀孫範重當修譜之日。謁余以墓道之文。辭以不能文不獲。略述其梗槩。以表公四尺之藏。
答禮安李氏門中 伏惟道學之授受。何等重大。而不容一毫私意於其間者也。今此汾川李氏之名以授受者。雖其尊祖之不匱孝思。而聾巖公之爵位亦不曰不高。若稱以斯道傳授。則其爲徑庭大矣。退溪先生之道學。得於殘編斷簡。不惟當時諸先生之言。昭載史冊。況聖墨遺在。烟若丹靑。則汾川氏獻玉之計。終未免刖足之歸。徒知其尊祖之爲榮。而不知其反陷於誣先之爲罪也。昔楊炯之麟楦。世皆唾之。王允之論衡。蔡邕得之。欲獨專爲功。則其爲謬也甚矣。夫良金美玉。天下之公寶。而傭夫愚夫偶獲寸片。則臥握行懷。惟恐人之不知。道學之爲公寶。非金玉之比。則天下同貴。非汾川氏之所獨專。已汾川侍之此擧。未免爲傭夫愚夫之歸也。惟願僉君子。不必爲汾川氏呶呶爭辨。而以竢百世公議。千望萬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