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步涉浦望西五池村屋【狼川春川交境自原川五里】 路之西望山下百室村落連墻接屋頗有生居趣味所過峽里殆將無過於此者茆棟甍簷百室村襟江帶野坐山根若敎過境皆如此再入蓬萊不憚煩
踰馬峴【自步涉浦至峴上十里】 嶺路雖甚艱險回望南江更蒼然可喜欲輿思人力將騎惜馬蹏從容移緩步快豁涉層谿木落寒江出巖空淡靄捿秋光殊昨日客意更凄凄
乙卯春率驥兒作雒行無味返鄕華城路中逢昌平朴友東龜呼韻漫酬卽三月三十日壬辰也【乙卯】 出城纔覺客淹遲忽見來時異去時百鳥相關離披樹孤花如夢媚姸枝消愁幾夜尋常酒破寂終朝苦澁詩㶊世也應無棄物桑楡一捷且爲期
觀瀾亭古事 誌曰觀瀾亭在寧越府西四十里沙羅坪村前石壁阧截於兩水合襟處上有臺可坐數百人端廟東遷時直提學臣元昊結茅屋于其傍名曰觀瀾亭就居焉雖祁寒盛暑輒晨出臺上東望歔欷日暮始還風雨未嘗廢焉有村女寡居者爲洴澼每往川邊則公已出坐矣其女異之問其故公泫然曰烈女不更二夫忠臣不事二君吾舊君方在寧越故吾來此望之耳其女聞而泣曰妾將以數日後改適他人故爲此洴澼矣今聞相公之言妾雖愚賤豈無激感之心乎決不可改適他人因泣下如雨終身守節至今傳道亭址尙宛然云余嘗游雉岳過元耘谷墓讀其碑而慕其人摭遺實而欽誦之竊以爲耘谷勝朝之伯夷也然則觀瀾其魯山之伯夷歟觀瀾之於耘谷其族孫云抑有家法之所受而然耶彰節祠以金梅月南秋江聯享而不及於元觀瀾何也鄭保之於圃隱亦謂之無忝厥祖云
瑞谷龍湫一次祈雨祭祝文 有潏者淵白雲之谷谷以名瑞瑞鱗攸屋爲靈昭昭吐雨興雲不雲不雨曷以靈云于嗟蘊隆痒我三務田其坼龜民將涸鮒隴麥告損濕秧垂枯甲乙靡分庚癸胥呼倬彼雲漢何辜于民載瞻杲杲殆近五旬如惔如焚無小無大民若餒而神亦奚賴神入相須其理不爽叩應感通捷如影響瓣香在手殫竭誠意磬折虔禱恭徯神賜盻蠁之頃亟言颺靈指揮蜚廉駕電鞭霆招呼商羊屛退沃魃一霈千里蘇此病暍
雉嶽祠苒次祈雨祭祝文 維山崒嵂鎭于一方元氣瀜結厥靈孔暢曰暘而暘曰雨而雨有叩必應捷於桴鼓惠澤溥洽護我封域牲醴三享春秋靡忒胡瘨以旱貳月斯酷秧事旣愆而痒百穀節且夏至歲功過半山藭胥呼谷蓷其暵野無靑色民將盡劉責在守相彼民何尤壇墠圭璧邦禮則然粢盛庶品出乎民天穀如不熟神亦奚饗祀事孔明寔由豐穰及今不雨敢望有秋活彼生靈母作神羞幸垂冥隲亟賜甘澍勃然興苗慰我農務
答吳進士胤泳書【營門子舍】 大旱後一雨爲田家可謂快活而淋漓餘派長時不收更覺支離際玆懷仰一倍耿耿卽拜惠圅仍審玆者重省軆節連衛曼重仰慰仰慰記下印昔而兩兼氄務與苦雨斷續靡歇令人幾欲髩髮星星敎馬戶事當分付由吏矣諒之如何不備
答朴來善【令模 壬申】 愛之能勿懷乎。懷之能勿覯乎。旣覯矣。席未煖而雲山復隔之。懷則猶舊。愛亦徒爾。安得不了然興喟。珍存之來。深有憾於疇曩之爲。言言不休。始知吾人之方寸。實有所同者存。而不必以一時分合介懷也。審讀魯論。此意甚佳。古之人讀書窮經。以資切已受用。今人開卷。輒要尋摘爲紙上用。故口能誦二帝三王治天下之大經大法。陰陽五行進退消長之幾之說。而於求仁爲已涵養本原之功昧昧也。若是而其能學古人。未之聞焉。吾故以是面及矣。今承不以人棄。何幸何幸。箚疑數條。可見用功之精細。苟似此將去。其所得。奚止一兩句喜哉。拙狀依昔。而以人家文字勘校事。費數日精力。綠此稽謝。殊負勤意可愧。
答文敬之 琦春中入山。秋涼始返。惠疏稽覆以是也。奉讀來紙。有殷殷傾倒之意。吾嘗妄憂敬之汨沒世故。舊業幾廢。兩度云諭。辭理具佳。省已勵人。秩有條緖。非不忘所有事。其能爾乎。惟益自顧省。勿與霜林風葉同其鳴也。不動心之諭。非希望可到。集義養氣。是其節度。而亦非一時一事之可襲而取之也。必須卓然以立其志。毅然以固其志。念念在此。而爲之不厭。事事合義。而自反常直。庶可馴致乎不動不惑之域矣。苟無其本。而遽欲爲此。未免宋人揠苗之歸耳。琦非不早見於此。而爲之不力。守之不固。拕到老白首而無成。遽値千古所未有之世變。心緖愁亂。如臨大洋。茫無津涯。奚可與論於來諭所謂倡率之地耶。竊願哀友之視此爲戒。早用力於富彊之時也。
答李甥聖淑【在玹 庚辰】 十舍寒程。能無間關。別後餘戀。如食物之不下。得書豁然。以審率下無警尤慰。世故之昨今迥別。打過極難。誠如來諭。然人非鸇鮪。無天淵之可逃。則秖得隨遇隨處。百千抖擻。盡吾分竭吾力。以外付之蒼蒼者而已。是以古之人。其窮益甚。其志益壯。其節益堅。若或心不膩著。隨風跳浪。迷所定向。則四面皆八公山草木。將置七尺於何地。吾知君免矣。惟益加自省。不以賢知先人。兢兢於念慮之發。察察於事爲之間。要不失人道之宜。以俟夫天數之定也。孟子所謂立命之方。不外乎是。諒之諒之。周漢旣稟得不常之資。須誨養不常之業。方不負爲人父之道。而世色如此。竊爲君憂之。昔人有言曰。成就一子弟。非等間事業。其在盛際猶云。況今日乎。益加商量望望。
答金舜夫【容九 壬午】 家住同閈。未晤如晤。路濶殊省。聞若未聞。此懷可堪。況惟江山人物皆新面。所從遊者誰何。所事者甚個。節節馳想。無以爲心。得書稍慰。竊念靈境非別地。惟吾之一片靈臺。炯然無些兒之點綴。境與之靈。活計非別事。惟吾之一端志業。確然無斯須之變換。計與之活。斯義也前此非不講矣。而朝晡于父兄朋友之間。八有所恃。出有所從。猶未知其味之逼眞。今焉孤寓殊方。凡百相攘。予敓相尋。苟無炯然確然之操。則靈境活計。俱大脫空矣。恒須惕念。克副遠外之望也。間與尊府對晤。眉間殷殷有舐犢之戀。須克體慈念。日用云爲之際。擇地而蹈。擇言而發。擇朋友而交。暇輒讀書以明其知。策躬以踐其實。使人稱某家子弟。則無異於日常侍側。念旃念旃。
答南羲善【己巳】 相送久矣。君益壯而我愈哀。卽今相對面貌。必復生疏。安得免遠則忘之常情耶。忽得遠存。縷縷道舊。不料君之不我忘至此也。吾惟君氣虛而善病。志不完而易悠忽。慮或未能充其好才資矣。承示以立志以固其本。致知篤行以充其實。爲準的。隱然有舊躍向上惟日不足之意。可想其昔之虛而不完者。今實且固矣。有何喜音可以敵此。於心欣傾。亡以爲諭。第來諭以昏惰迷方求藥於人。此甚不然。聖賢遺言。昭晣日月。何語非當證之方藥。而今且以見於中庸者言之。其論思誠設五學。加之以弗得不措已百已千之訓。終之曰果能此。雖愚必明。雖柔必强。夫愚而能明。則昏者去矣。柔而能强。則惰者變矣。惟在信服之如何耳。琦昏惰之甚者。深有愧於聖訓。而顧乃諭君以此。尤覺靦然。
答安聖巨【圭嵩○乙亥】 曩年足下之過我也。言貌氣象。已有異於人。而屬有叢幹。未及授粲以留之。慊訟久且未平。後遇晦峯道其事。晦峯歷述足下家學之美。志業之盛。尤自恨鑑淺誠劣。不能大叩其所蘊也。幸而曩又獲奉未熟之面於逆旅。面雖未熟。交則定矣。交旣定則情可推已。忽別歸來。德儀風韻。偉言至論。怳惚於夢寐思想之間。而不遽弛也。德音忽墜。淋漓溢幅。不翅敵一番顔範。君子之愛人。固如是耶。但引義甚謙而見推過當。非所敢任。琦少而等待。老且因循。盜虛名而無實事。眞所謂涉覽書冊。講求衆藝。何一非欺人之事。高談古今。嘐嘐自許。何一非欺人之言者也。奉讀來諭。不覺汗下如霤。入山棲棲。時適然也。非可以氣節論也。大抵人之窮通。道之行違。皆有命焉存乎其間。命也者。彼蒼尸之。人之所無如何者也。然五尺之童。類能言窮達有命。而天下之人。無人能知命而順之者。私蔽之也。苟以私焉已則孰不願生於唐虞三代之際。與皐益伊周之賢聖。都兪吁弗于朝。見九夷八蠻之來服。而歌頌其泰平。又孰不願生乎春秋南北宋之世。而從顔閔楊謝陳黃之後。執經杏壇覿聖人之德輝。登龍門寒泉之堂。得聞主敬博約之旨。此旣有命焉不可得。則無寧隨時順處。養吾氣遂吾志全吾性而已。是故古之君子達。而後車十乘。從者數百人。此心不爲泰也。窮而蔬糲不繼。轉輾溝壑之中。此志不爲動也。此吾輩今日之所共勉者也。不審吾兄以爲然否。聖玉與兄同郡。甚幸甚幸。第其文識有裕而年尙少。經歷未熟。恒順隨事提警。納之無過之地如何。日暮道窮。吾們皆孤子。不相憐恤。于誰之歸也。新秋云枉。可謂無宿諾。但未知五十年烟火客。一朝抗塵容俗狀於方丈山中。果不爲仙靈所拒否。仰呵仰呵。餘俟面宣。
答朴允敬【宰榮○甲寅】 頃者瞥過貴近。而未見吾友顔範。歸尙耿耿。今承來書。以不顧埋怨。此則不知情也。吾豈游衍時節耶。現課知在易經。取讀程傳耶本義耶。程傳詳密。本義簡奧。學者用工。程傳爲緊。此經本自難讀。來諭都不識下手處。果非撝謙。此在吾友。合下太早計。須就四子。如初上學樣。著心紬繹。用三五年刻苦工夫。立定根基。然後進於此未晩也。歷觀古人之深於易者。皆云晩而好之。無以此爲入頭者也。吾友氣貌才格。可與適道者。但從前下工。欠近裏分數。於讀書方向。恐或疎如也。玆庸妄布。毋曰逆耳。特下深諒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