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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柳西岡 春殷。伏惟德體神相。玄黃飜覆。大命將止。萬事變滅。與水雲同流。但念吾家如綫之傳。危於一髮。而同室之戈戟未息。許鳺陳谷之異說。日益侵攻。擧世競相奔趨。彼年少才子。志思未定。不足深誅。白首巖穴。所講何義。而乃倡新亂眞者。往往耶然。憂人之深。不若憂己之切。痛慨世變。不若反省身心。顧惟淺陋。掛藉儒門。已有年所。而舊習之纏繞未祛。私欲之掩蔽難除。依然作舊日阿蒙。而世且懷襄。未根之木。不能無隨風自倒之慮。夙夜恐恐。如臨深谷而履虎尾也。恭惟軒下。師門楊謝。志見高明。規模縝密。不但爲師當世而範今俗也。遙遙瞻仰。若岱若斗。此豈阿好而然耶。時然而然耶。竊願矜此衷情。隨處鞭繩。俾拔流俗。則爲賜大矣。在爀朝暮書牀則有之。而識暗見疏。進步末由。自悶自悶。所謂答客說。聞農翁言。覓之未及而去。今焉寄納。見麤筆弱。無足掛聆。而但狗尾雖惡。續之以貂。則亦一可玩。不勝其厚冀也。

與柳西岡【乙丑】 柏舍相送。已犯十朔。而問聞俱闕。視同之誼。一至此哉。山居道體。伏惟康安。胤兄近作何工夫。久違晤款。不絶而自絶。尋常慨然。琦夏間臶慘。已屬過境。而神精頓減。時要溫故。卷帙浩穰。道理微妙。惘然憮然。不知下手之地。悚悶悚悶。近見夏成吉抵周君書。審門下與夏有往復。其論議果何如也。琦始聞其人能脫三百年未脫之形。而又能闡程朱不絶如綫之緖。奮然以興曰。斯世而有斯人耶。遂傾心瀝誠。再三書問。因得其所著諸文。及其子其徒之所述。而反復之。噫嘻非也。蓋其學術。非程非朱。非陸非王。偃然以孟子自居。而援乎孔聖。妄矣妄矣。其論典禮一論邦憲論人物。率皆刱論於聖人之言之外。自以爲發先儒所未發。而其論理則曰。性理也心氣也。虛靈知覺。神明妙用。專氣而非理也。明德達道。四端道心。合理氣而非紀理也。動引朱說而牽合於己。合之不得。則棄之不顧。抑勒人言而强從於我。從之不肯。則斥之不容。有稱譽於我也。則直印其書。廣布天下。有疑貳於我也。則直斥其人。歸之以佛老之徒。眞釋氏所謂天上天下惟我獨尊者也。學術如是。心法可知。心法如是。其他又可知已。此可與之下上論辨者耶。其譏斥東儒。不遺餘力。而華西先生。最彼其誣。蓋以林曺金禹之輩。本皆華老淵源。而今爲陳相之故也。其徒已橫。其子尤悖。可怪可嘆。第有可疑者。夏之言曰。議親議貴。衰周之亂制。非周公之制也。周公果有是制。管叔之叛。曷不行之于兄以宥其一死哉。蓋管叔云云不成說。固不足言。而但八議之制。非周官正文耶。朱子謂周禮。乃周公晩年作。而今謂議親議貴。衰周之亂制。此又使謂也。此無周禮。幸細考辨誨之如何。蓋中國數千年。異學多般。而尙氣之學。未之聞也。今被徒一倡。天下影從。與東方近日相似。此亦氣數也歟。琦之張皇及此者。門下旣已往復。未及究其學術心法。而一向傾頌。或如琦之曩日之爲。則恐爲堂上人所笑。而又懼夫後輩之竊效耳。伏乞垂察。

答尹參奉【淳學○甲戌】 頃因騷梗。未果造唁喪威。年前遐顧。迄不敢忘。玆蒙長者記存胸臆間。先枉手狀。所以勗厲鄙陋者殷甚。受言悚怍。不知所云。斯道敝極矣。前輩宿德。旣皆淪逝以盡。而後生小子。又復蕩焉日趨於新。當今之勢。正如大河一決。百川皆倒。雖有神禹之力。莫可一朝挽回。而軒下謂琦何人。顧於是時。能救其一半。而少延此垂絶之緖乎。泯泯滅息絶影。自救其身之不給。遑復開門授來。有氣力及人。雖然軒下之意。其知之矣。傷時切憂道深。四向而殆無可與語此者。意雖如琦之愚。旣嘗粗用力於古人之糟粕矣。而又今時象日迫。義宜與同憂患而無彼此殊。故遂不度其不堪。而誘之以此事。敢復以辭讓爲禮。而不思所以承荷萬一乎。承暮年炳燭不倦。以爲視履考祥之地。以此旬修。以此率子弟。斯爲當今之最切急者。琦年力駸駸衰矣。恒恐此志與之俱襄。時自鞭而未進。由今仰而式焉。庶或不至墜墮。玆甚私幸。幸終使抑戒作於今日。晩德邁於古人。固將式於後來。豈止琦區區受幸已也。方汨校役。肅謝不備。

挽趙石汀【寅錫】 去年長夏高山役。湖嶠縫掖盡翹楚。石汀丈人年最高。挺身報佛心正苦。起撤皐比推賢能。虛心遜志其疇侶。火傘日張山如蒸。衣裳貼貼汗下雨。束帶何人不發狂。然猶促膝如蛩蚷。朝訂暮檢朱黃暇。發之永言雜詼語。身老志壯風流篤。聲韻瀏亮聳聽覩。天邊笙鶴橫雲戞。架頭春蠶抽絲吐。矧玆崚靑霞氣。激揚一方風聲樹。幸余愚頑今接壤。歲寒相資知有所。南州人士來相傳。石汀先生奄千古。吾道益孤古云然。況乃冠裳化毛羽。誰知白羊山中別。永向黃壚山下去。大役已完人不在。誰復默誦尋殘緖。也識九原無甘酸。堪詑元城好命數。翳鬼縱橫蛇荐食。未死餘生空踽踽。

庚午夏。余與松山果齋校松沙集于長城高山院。仲秋將歸。遊扶安之邊山。西岡翁【柳遠重】及梧岡【權鳳鉉】素齋【鄭贊圭】諸公亦偕焉。還至格浦以別。鄕園之思。於是尤切。賦五言排律一篇。呈諸公覽。 昔我抱幽疾。從公識大方。丹丘秋正爛。嘉樹日何長。離合雖云暫。憂訴兩不忘。輸心將道義。托契迭宮商。一朝謾自謬。千里遽分張。停雲頻惱思。見月幾興傷。幸有鰲山役。復同柏舍觴。披肝露眞素。促 席檢朱黃。自喜時也夢。屢看晦復望。名山方理屐。同志又褰裳。二日羊菴裏。千堠蓬島陽。淳尨知野俗。靜關是禪房。頭上靑天近。樽前滄海凉。憑虛機可息。摻袖樂無央。仙分眞難久。塵緣何太忙。今宵湖嶺會。明日越燕鄕。叵耐懷千緖。聊玆賦一章。

一愚鄭丈【贊錫】乘月枉訪。仍賦其事以示之。謹次其韻以呈。 相彼交交羽。下喬還入谷。衝波日以起。滔滔無爾孰。蹄交泣道榛。黍離悲社屋。典章委陳簡。春秋歸斷錄。伶俜靡攸往。遵彼方丈麓。山明霞凝錦。溪立泉垂玉。那關人不知。卒歲于潛伏。時有一愚翁。一見如夙宿。歡輸相照膽。指引頻傾簏。把酒談千古。疎世忘百六。可託百歲長。奚論十年讀。休道年歲暮。古人比炳燭。時乘百源月。謬訪剡川曲。此意良已勤。又將周行勖。卷中卽樂地。何須山外速。閒中却有事。微伊太寂寞。試問溪中魚。魚我果孰樂。

答李愚山【鉉五○癸卯】 臘末復書。警發弘多。寧不知感。伽倻遊錄。披閱一回。大人長德兼良朋勝友。怳然如復翶翔馳逐於泉聲岳色之中。神精爲之一快。但吾丈所記無論已。鄙錄筆恭辭宂。頓無精采。須復大家斤斲。乃可示人。而此本歇后事。何必屑屑乎爾。示諭窮家荒政。奉老情私。果最悶迫。然從古聖賢。無非自困窮中出來。天之所命。我何能違。黃勉齋有言曰。平生秖有一貪字。可以上答吾君與父師。必欲求足。須是秉所學乃可。何以持千金之璧。易一瓦釜乎。有味乎其言之也。世間英雄豪傑何限。而鮮不被此一字壞了。豈非吾輩之自省處耶。昕夕師門。所講何義。一邊爻象。近更若何。彼雖一時詖張。百世在後。無足畏也。惟十歲相從。涵恩浴澤。自擬以私淑之徒之嶄然者。往往一朝畔去。令人浩歎。然此實怵於禍福而致然。學者而一爲禍福所動。卽萬事可知。雖有此千百輩。於今日何補於傳習地耶。惟吾輩之反躬自省。佩服遺言。矢死物渝。潛抄而默誦之。毋使致中愿仲專實焉可也。此固吾丈之良遂。而謾說及此者。自信未能。以求一言之助耳。

答宋毅齋【鎬完○戊申】 向造雖曰歷路。實出久營。而適値御者出外。渴心歸來。塵埃已萬斛矣。琦於文丈。早荷知遇之感。而中間遭慘。漠若不聞也者。追惟罪愧。何以爲文。如得面奉。詳陳委折。庶或見原。而此又不可得。秖增赧然。伏惟邇者。德履崇泰。探賾隱繹。絲毛憤樂。日以相因否。琦固守窮山。志業日摧。每念事變無窮。義理難明。其或閉戶潛思。若有乍見彷佛者。而及到行將去。則便三頭兩岐。茫然無下手處。此是知見未明。存養未密故也。驗之當世人物。亦或有難知者。剛果者常失於剛果。柔緩者常失於柔緩。出一言行一事。各自以爲中行。而剛果者依舊是過。柔緩者依舊是不及。聖人鮮能之戒。良以是歟。恭惟文丈。講道熟見義精。取舍行止之間。必有豫內利外之則矣。謹以一二事請質夫。自靑羊以來。剃薙之說。起寢無常。畢竟似不得免。所謂粗識學問者。孰肯自就。不知不覺。彼刀閃然。我髮已落。則將如之何。貞女諉之以劫奪。而可以不死耶。抑謂之項重於髮。而又被勒脅。而不必死可耶。且間者國恤之說。出而旋止。固知其非實。而一番不諱。終不能無。服制一款。何以處之。國雖亡。一國人士。已受四十餘年臨治之澤。可以不服耶。抑謂草野閒民。無與於亡國之君。而不必服可耶。今日之事。此類不一。而姑擧此以質。望另下明辨。使此昧昧。得就昭昭。則文丈之賜大矣。

2월 二月

21일~24일 二十一日二日三日四日 청파(靑坡)에 가니 상원이 출타하여 만나보지 못했는데, 마침 고을의 인편인 지자(持者)가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다. 往靑坡, 尙元出他不見, 而適有邑便持者, 故暫話而來。

21일 二十一日

23일 二十三日 눈발이 날렸다. 이날은 바로 춘상갑(春上甲, 입춘 뒤의 첫 번째 갑자일)이다. 有飛雪點下, 是日卽春上甲也。

25일 二十五日

28일 二十八日 간촌의 박생(朴生) 두 사람이 돌아갈 것을 고하였기 때문에 구전으로 병이 차도가 있다는 기별을 가지고 갔다. 이 흥양(李興陽)은 연일 노복에게 서신을 보내 안부를 물었다. 관교지(官敎紙)3)를 창동(倉洞)의 박 승지(朴承旨) 집에 보냈는데, 나는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들것에 실려 가려고 했다. 박 영(朴令)이 두세 번 전갈(傳喝)하여 "병이 이미 이와 같으니 비록 오지 않더라도 어찌 일의 체모에 손상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므로 고지(誥紙)만 보냈다. 저녁 무렵에 써서 보냈으니 기쁘고 다행스러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이조 낭관은 전적으로 원 좌랑(元佐郞)을 의지하였는데, 원 좌랑이 공적인 일 때문에 사직원을 내어4) 반드시 체차되었을 것이라 하니, 이를 장차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조 낭관 4인 중에 한 사람은 이미 회헌(晦軒) 조 상서(趙尙書)가 선시(宣諡)하는 행렬에 갔으며, 한 사람은 사직서를 냈고, 한 사람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그 나머지 한 사람은 윤기(尹愭)5)라고 하였는데 소식을 서로 물어볼 곳도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이날은 세수하고 머리도 빗었지만 종일토록 정신이 매우 편치 않아 답답하였다. 看 朴兩人告歸, 故口傳病差之奇而去。 李興陽連日送奴書問。 送官敎紙於倉洞 朴承旨家, 而以余病之莫可運動, 故初欲擔去矣。 朴令再三傳喝, "病旣如此, 則雖不來, 豈有損於事體乎?"云, 故只送誥紙矣, 夕間書送, 喜幸不可言。 吏郞則專恃元佐郞矣, 元也以公故呈旬, 必遞爲意云, 此將奈何? 吏郞四人中, 其一已去於晦軒 趙尙書宣諡之行, 一則呈旬, 一則未入, 其餘一人, 卽尹愭云, 而無聲息相問處, 奈何? 是日洗手梳髮矣, 終日神氣甚不安, 悶悶。 관교지(官敎紙) 임금의 교지나 중앙 관서의 공문서용 한지인데, 주로 관아에서 사령(辭令)이 사용한 종이이다. 사직원을 내어 원문의 '정순(呈旬)'은 낭관(郞官)이 사임하려 할 때 10일에 한 번씩 세 번을 계속하여 소속 상관(上官)에게 사직서(辭職書)를 올리는 것을 이른다. 윤기(尹愭) 1741~1826.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이다. 1773년(영조49)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20여 년 간 학문을 연구하였다. 1792년(정조16)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정자를 초사(初仕)로 종부시주부, 예조·병조·이조의 낭관으로 있다가 남포현감·황산찰방을 역임하였다. 이후 중앙에 와서 《정조실록》의 편찬관을 역임하였다. 벼슬이 호조참의에까지 이르렀다. 저서로 《무명자집(無名子集)》 20권 20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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