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노첨에게 장난삼아 주다 戲崔魯詹 열두 구슬 누대 상제의 궁궐아득한 푸른 구름 어찌 하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지의 천도복숭아 천년 푸르고233)옥정의 연꽃은 열 길로 붉구나234)선녀는 높은 하늘 위에서 절로 한가롭고속세 사람은 비단 안에서 부질없이 늙어가네만약 다시 삼생의 약속을 지키려한다면나를 금문의 대은옹235)에게 데려다 주게나 十二瓊樓上帝宮綠雲超遞思何窮瑤池桃實千年碧玉井蓮花十丈紅仙女自閒霄漢上世人虛老綺羅中若爲更踐三生約邀我金門大隱翁 요지의……푸르고 곤륜산(崑崙山) 위에 있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은 선녀(仙女)인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곳이다. 서왕모가 키우는 반도(蟠桃)라는 복숭아는 3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3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데, 이 복숭아 열매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太平廣記 卷3》 옥정의……붉구나 옥정(玉井)은 여산 꼭대기에 있는 못 이름이다. 〈화산기(華山記)〉에서 "산꼭대기에 못이 있고 잎이 천 개 달린 연꽃이 피는데, 그것을 입으면 날개가 돋는다.[山頂有池, 生千葉蓮, 服之羽化.]"라고 하였다. 금문의 대은옹 금마문(金馬門)은 한대(漢代)의 궁문으로 학사(學士)들이 대조(待詔)하던 곳인데 궁문 옆에 동마(銅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한 무제(漢武帝) 때 낭관(郞官)으로 있던 동방삭(東方朔)이 술이 거나할 때면 "속세에 숨어도 지내고, 금마문에서 세상을 피하기도 하네. 궁전 안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깊은 산속의 띳집 아래에 숨어 살겠는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노래하였다고 한다. 《史記 卷126 滑稽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