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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제가 춘심을 두견새에 의탁하다149) 望帝春心托杜鵑 가을 깊은 화표150)에 학이 슬피 조문하고 秋深華表鶴悲弔세밑에 남쪽 변방 원숭이가 구슬피 우네 歲暮南塞猿哀吟사물의 본성에 유래가 있음을 알고 나니 憑知物性有自來봄 숲에서 우는 두견새가 더욱 가엽구나 更憐杜宇鳴春林어느 해에 망제는 나라 떠나 시름겨웠나 何年望帝去國愁가만히 불어오는 동풍에 마음이 한량없네 暗入東風無限心잠총은 몇 해 동안 진나라와 왕래하지 않았으나151) 蠶叢幾歲隔秦煙갑자기 시체가 있다는 보고에 강가로 왔네 有屍忽報來江潯천인이 따르고 복종함에 어찌 까닭이 없겠는가 天人歸命豈無以선위를 받는 날 임금으로 통치함을 사양했네 禪受此日辭君臨금구152)가 이미 별령153)의 손에 떨어졌으니 金甌已落鼈靈手고국의 풍광에 슬픔을 금할 수가 없었네 故國風日悲難禁호화롭지만 적막한 초나라 구름 텅 비었으나 豪華寂寞楚雲空옛날에 놀던 어느 곳이든 봄빛은 깊어가네 舊遊何處春光深처량하게도 다시 대궐154)154) 대궐 : 원문의 '풍신(楓宸)'은 제왕의 궁전을 말한다. '신(宸)'은 북신(北辰)이 있는 곳으로 임금의 궁궐을 뜻하는데, 한(漢)나라 때 그곳에 단풍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을 다스리지 못하여 凄凉無復御楓宸지난 일들 연기 따라 잠기니 가련하구나 可憐往事隨烟沈문득 불여귀거라는 소리가 한스러워 翻將不如歸去恨강남의 새에게 아득히 주었네 悠悠付與江南禽강남의 태양이 무성한 숲속으로 떨어지는데 江南日落樹依依봄빛은 침침한 연기 속에 일렁이네 韶光蕩漾烟陰陰화려한 옛 습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繁華舊習未全除밤마다 꽃 사이에서 길게 읊조리네 夜夜長占花間音나그네 넋 쓸쓸하나 돌아갈 기약도 없는데 羈魂零落去無期고향의 연기와 나무가 텅 비어 서늘하네 故山煙樹空森森용루155)와 봉궐156) 촉 땅 서쪽에 있으니 龍樓鳳闕蜀天西떨어진 꽃과 향초를 무슨 수로 찾겠는가 落花芳草何由尋봄이 오고 가는 것은 해마다 반복하는데 春來春去年復年부질없이 세월 빨리 흘러감에 놀라네 最驚歲月空駸駸배꽃에 내리던 비는 밤 깊은 뒤 그쳐 梨花雨歇夜深後달157)은 엄습해오는 구름을 허락지 않네 銀蟾不許雲侵侵다정해라 마음껏 울어 그치지 않으니 多情一任啼不歇소리마다 푸른 산봉우리 찢으려 하네 聲聲欲裂蒼山岑삼파협에 노두158)의 마음이 더해지니 三巴添却老杜心곳곳마다 시름겨운 사람 마음 젖시네 到處沾盡愁人襟울 때 그저 이전의 원통함을 하소연하니 啼時只管訴前寃애원함이 옹문자주의 금곡159)과 같구나 哀怨不啻雍門琴산속의 오늘 밤 나그네 회포 외로운데 山中今夜客懷孤듣고 나니 나도 몰래 수심 견딜 수 없네 聞爾不覺愁難任누가 슬픈 소리를 청상160)에 들였나 誰將哀響入淸商남은 한이 이어져 지금까지 전승하네 遺恨綿綿傳至今 秋深華表鶴悲弔, 歲暮南塞猿哀吟.憑知物性有自來, 更憐杜宇鳴春林.何年望帝去國愁, 暗入東風無限心.蠶叢幾歲隔秦煙, 有屍忽報來江潯.天人歸命豈無以, 禪受此日辭君臨.金甌已落鼈靈手, 故國風日悲難禁.豪華寂寞楚雲空, 舊遊何處春光深.凄凉無復御楓宸, 可憐往事隨烟沈.翻將不如歸去恨, 悠悠付與江南禽.江南日落樹依依, 韶光蕩漾烟陰陰.繁華舊習未全除, 夜夜長占花間音.羈魂零落去無期, 故山煙樹空森森.龍樓鳳闕蜀天西, 落花芳草何由尋.春來春去年復年, 最驚歲月空駸駸.梨花雨歇夜深後, 銀蟾不許雲侵侵.多情一任啼不歇, 聲聲欲裂蒼山岑.三巴添却老杜心, 到處沾盡愁人襟.啼時只管訴前寃, 哀怨不啻雍門琴.山中今夜客懷孤, 聞爾不覺愁難任.誰將哀響入淸商, 遺恨綿綿傳至今. 망제는 …… 의탁하다 망제는 전국 시대 말엽의 촉(蜀)나라 왕 두우(杜宇)로, 억울하게 왕위를 선양한 뒤에 서산(西山)에 들어가 은거하다가 죽었는데, 그의 원통한 넋이 두견새가 되어 돌아와 봄이면 밤낮으로 애절하게 피를 토하며 운다는 전설이 있다. 당 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금슬(錦瑟)〉에 "금슬은 뜬금없이 오십 줄, 줄 하나 기러기발 하나에 꽃다운 시절 그리워하네. 장생은 꿈에서 깨어나 나비인가 어지러웠고, 망제는 춘심을 두견새에 의탁했지. 푸른 바다 달 밝은데 진주는 눈물 흘리고, 남전 따스한 햇살에 옥에선 연기 피어나네. 이 사랑 추억이 될 수 있겠으나, 그때 되면 이미 모든 것이 아득할 것.〔錦瑟無端五十弦 一弦一柱思華年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托杜鵑 海月明珠有淚 藍田日暖玉生烟 此情可待成追憶 只是當時已惘然〕"라고 했다. 화표 화표주(華表柱)로 궁전이나 능묘 등 대형 건축물 앞에 장식용으로 세우는 돌기둥을 말한다. 과거 요동 사람으로 신선이 된 정영위(丁令威)가 학이 되어 천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화표주 위에 내려앉았더니, 한 소년이 활을 쏘려고 하자 허공으로 날아올라 배회하면서 "새여 새여 정영위로다, 집 떠난 지 천 년 만에 이제 처음 돌아왔네. 성곽은 의구한데 사람은 바뀌었나니, 신선술 왜 아니 배워 무덤만이 즐비한고?[有鳥有鳥丁令威, 去家千年今始歸. 城郭如故人民非, 何不學仙冢纍纍.]"라고 탄식한 전설이 《수신후기(搜神後記)》에 전한다. 잠총은 …… 않았으나 잠총(蠶叢)은 옛날 촉(蜀)나라의 선왕(先王)이다. 양웅(揚雄)의 《촉국본기(蜀國本紀)》에 의하면, 촉국에는 어부(魚鳧), 잠총 등 수많은 선왕이 있었다고 하였고,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 "잠총과 어부 등이 개국한 지가 어이 그리 아득한고. 오늘날까지 사만팔천 년을, 진나라 변새와도 서로 왕래하지 않았네.〔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爾來四萬八千歲 不與秦塞通人煙〕"라고 하였다. 《李太白集 卷3》 금구 금으로 만든 사발로 흠이 없고 견고하다 하여 강토(疆土)를 비유한다. 양 무제(梁武帝)가 "나의 국토는 오히려 금구와 같아 하나의 상처도 흠도 없다."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梁書 卷38 朱異列傳》 별령 옛날 촉나라 망제는 별령이란 초나라 귀신에 현혹되어 왕위를 잃고 객지를 떠돌며 돌아가지 못하였는데, 죽어서 두견새가 되어 매년 봄바람이 불고 가을 달이 뜨면 '귀촉도 불여귀(歸蜀道不 如歸)'라고 울면서 끝내 피를 토하였다고 한다. 용루 왕세자의 거처 및 왕세자를 가리키는 말로 조정을 의미한다. 중국 한(漢)나라 때 〈성제기(成帝紀)〉에서 나온 말로, 성제(成帝)가 태자로 있을 때 계궁(桂宮)에 거처하였는데 임금이 태자를 불러 용루문(龍樓門)으로 나오게 하였다는 데서 비롯하였다. 봉궐 한 무제(漢武帝)가 세운 궁궐의 이름인데, 구리로 만든 봉황이 있었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이후 궁궐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달 원문의 '은섬(銀蟾)'은 달을 말한다. 달에 토끼와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이 있어 옥토(玉兔), 은섬이 달의 이칭이 되었다. 노두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같은 두씨(杜氏)로 유명한 두목지(杜牧之)가 있기 때문에 두보는 노두, 두목지는 소두(少杜)라 하였다. 옹문자주의 금곡 옹문자주는 본디 금곡(琴曲)에 뛰어나서 거문고 연주로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그가 일찍이 맹상군 앞에서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소재로 하여 거문고를 한 곡조 타니, 맹상군이 슬퍼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는 고사가 전한다. 《설원(說苑)》 선설(善說) 청상 악부(樂府)의 가곡(歌曲) 이름으로, 가을에 속하는 상성(商聲)의 맑고도 슬픈 노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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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좋은 새는 멋대로 날지 않는다 好鳥不妄飛 바람 불어 천길 높이 날아오른 봉황은 天風彩鳳上千仞훨훨 나는 날개161)로 사람에 얽매이지 않네 飄飄六翮無人鞿청전162)에서 내려온 맑고 깨끗한 외로운 학은 淸霜孤鶴下靑田멀리 나는 날개로 위기를 뛰어넘네 迢迢逸翰超危機좋은 새는 날고 멈추기를 선택할 줄 알아서 憑知好鳥擇飛止영험한 마음으로 기미를 미리 알아 해를 멀리 하네 遠害靈心先炳幾서식하여 어찌 백량대163) 연회 함께 하리 棲息寧同栢梁燕높이 날아올라 풍성한 벼와 기장 돌아보네 高超肯顧稻粱肥왕손의 담장 밖에 따르지 않나니 王孫墻外不相隨도성 거리의 꽃나무에 어찌 날겠는가 紫陌芳樹何曾飛일생을 푸른 산과 흰 구름 가에 살아가면서 生涯靑嶂白雲邊날아가고 날아오며 의지할 바를 아네 飛去飛來知所依산바람 계곡의 달과 좋은 이웃 되었으니 山風溪月好爲隣몸을 돌려 세속을 향해 가지 않네 將身不向紅塵歸길이 자유롭게 노닐리라 그윽히 맹세하니 幽盟長占自在遊허공에 깃털은 찬란한 빛 자아내네 半空毛羽生光輝조도164)에서 어찌 사람이 쏠까 걱정하리 鳥道何憂罹人射불필요한 물건은 군왕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네 長物不畏君王威다시 생각건대 화를 피하는 것은 사람과165) 새가 같으니 翻思避禍人與鳥모두 한결같은 이치로 서로 어긋남이 없네 全身一理無相違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君不見진나라 법이 만들어지자 기러기 이미 날아오르고 秦法初成鴻已擧상안166)의 풍광에 안개가 미세하게 날림을 商顔風日烟飛微또 보지 못했는가 又不見부춘산 가운데에서 봉황이 나오지 않고 富春山中鳳不出동강 물가에서 양 갖옷167) 반쯤 걸쳤네 羊裘半脫桐江磯아! 저들은 살길 찾아 먹이를 다투고 탐하다가 嗟彼謀生競貪餌도리어 앞길이 그물로 에워싸임을 잊었네 却忘前程羅四圍정신없이 마시고 쪼다가 피할 줄 모르고 紛紛飮啄不知避그물에 떨어져 잡히지 않음은 예로부터 드물었네 罔墜網罟從來稀팔뚝 위 매를 동문 어디에서 다시 얻겠는가 臂鷹東門寧復得아! 화정의 외로운 학168)은 이미 글렀구나 孤鶴華亭嗟已非감회가 일어나 읊조린 이가 있으니 그는 누군가 興懷有咏彼何人만고토록 주옥같은 시문이169) 끊이지 않았네 萬古未免聯珠璣내 이제 산림에서 좋은 새에 대해 배우고 我今山林學好鳥시 한 수 읊조리며 사립문을 걸어 닫았네 題詩一嘯扃柴扉 天風彩鳳上千仞, 飄飄六翮無人鞿.淸霜孤鶴下靑田, 迢迢逸翰超危機.憑知好鳥擇飛止, 遠害靈心先炳幾.棲息寧同栢梁燕, 高超肯顧稻粱肥.王孫墻外不相隨, 紫陌芳樹何曾飛.生涯靑嶂白雲邊, 飛去飛來知所依.山風溪月好爲隣, 將身不向紅塵歸.幽盟長占自在遊, 半空毛羽生光輝.鳥道何憂罹人射, 長物不畏君王威.翻思避禍人與鳥, 全身一理無相違.君不見, 秦法初成鴻已擧, 商顔風日烟飛微.又不見, 富春山中鳳不出, 羊裘半脫桐江磯.嗟彼謀生競貪餌, 却忘前程羅四圍.紛紛飮啄不知避, 罔墜網罟從來稀.臂鷹東門寧復得, 孤鶴華亭嗟已非.興懷有咏彼何人, 萬古未免聯珠璣.我今山林學好鳥, 題詩一嘯扃柴扉. 날개 원문의 '육핵(六翮)'은 튼튼한 날개를 가리킨다. 공중에 높이 나는 새는 여섯 개의 튼튼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깃촉이 있다고 한다. 청전 학이 나는 고장의 이름이다. 《초학기(初學記)》 제30권에, "수목계(洙沐溪)가 있는데, 청전(靑田)에서의 거리가 9리이다. 이 가운데 백학(白鶴) 한 쌍이 살면서 해마다 새끼를 낳는데, 새끼들은 다 자라면 모두 떠나가고 오직 어미 백학 한 쌍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색깔이 아주 희어서 사랑스러운 바, 이는 신선이 기르는 학이라고 한다." 하였다. 백량대 한 무제(漢武帝)가 장안성(長安城)에 건립하여 연회를 베풀고 시를 읊는 장소로 쓰던 누대를 말한다. 높이가 20장(丈)이고 향백(香柏)으로 전각의 들보를 만들어 향기가 수십 리까지 퍼졌다 한다. 조도 새만이 날아서 통과할 수 있는 좁고 험준한 산길을 이른다. 당나라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에 "서쪽으론 태백산에 조도가 있으니, 아미산 꼭대기를 횡단할 수 있네.[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巔.]"라고 하였다. 《古文眞寶 前集 卷7 蜀道難》 과 원문에는 '여(與)' 아래에 "아마도 여(如) 자의 오류인 듯하다.〔恐如字之誤〕"라는 소주가 붙어 있다. 상안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등 네 명의 은자가 은거하였던 산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상산(商山)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상산사호(商山四皓)'라고 부른다. 《史記 卷55 留侯世家》 부춘산(富春山) …… 갖옷 원문의 '양구(羊裘)'는 양피(羊皮)로 지은 갖옷을 말하는데, 후한 광무제(後漢光武帝)의 어릴 적 학우(學友)이기도 했던 은사(隱士) 엄광(嚴光)이 광무제가 등극한 이후로는 광무제의 간곡한 부름을 끝내 거절하고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면서 양구를 입고 동강(桐江)에서 낚시질을 하며 일생을 보냈던 데서 온 말이다. 여기서 봉황은 엄광을 가리킨다. 화정(華亭)의 외로운 학 화정은 지금의 상해시(上海市) 송강현(松江縣) 서쪽에 있는데, 학의 산지로 유명하다.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벼슬길에 들어서기 전에 동생 육운(陸雲)과 함께 이곳에서 10여 년을 살았는데, 나중에 참소를 받고 처형당하기 직전에 "화정의 학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만 그 일이 또 어떻게 가능하겠는가.〔欲聞華亭鶴唳 可復得乎〕"라고 탄식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尤悔》 주옥같은 시문을 원문에는 '聯珠璣(련주기)' 아래에 "아마도 오류인 글자가 있는 듯하다.〔恐有誤字〕"라는 소주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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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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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탄 臨河歎 하늘이 천하에 대성인(大聖人)을 태어나게 한 것은 천하를 위해서이지 어찌 한갓 옛 성인을 잇고 후학을 열어주려는170) 것뿐이겠는가? 이에 성인은 천하를 자신의 임무로 삼아 수레를 타고 팔방을 두루 다니다가 하수(河水)에 이르러 건너지 않고 탄식하셨네.171) 성인의 마음을 생각하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조(趙)나라에 훌륭한 임금이 있음을 듣고는 이 도가 혹 시행되기를 바라 장차 먼 길을 떠나는 것에 의심이 없었으며, 서로 걸맞은 법도를 구하여 만일 나를 등용해주는 자가 있다면 1년 만에 변화를 기약할 수 있거늘172), 문득 성인의 행차가 하수에 이르니 넓고 광대한 강물에 느끼는 점이 있었네.아! 조나라 임금의 아름다운 명성도 전후로 어긋남이 있도다. 세상이 경박하여 자주 변화하니 훌륭한 자제173)173) 훌륭한 자제 : 원문의 '지란(芝蘭)'은 훌륭한 자제를 뜻한다. 진(晉)나라 때 큰 문벌을 이루었던 사안(도 믿지 못하고, 팔다리 같은 중신174)을 죽이고도 깨우치지 못하니, 어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예조(枘鑿)175)가 맞지 않아 버리고 떠났는데 다시 찾고, 한창 자라나는 것을 꺾어 인(仁)을176) 해쳤네. 기린이 머물지 않으니 둥지의 알이 엎어져도 애석해하지 않고, 봉황이 높이 날아가니 성인의 수레가 뒤돌아오던 길로 돌아가네. 그 뜻을 궁구해 보니 슬프도다. 천하를 돌아보아도 모두 조나라이니 누가 신의를 닦고 지극히 흠모하겠는가?공산필힐(公山佛肹)의 부름에 나아가고자 했으니177), 아마도 하늘이 성인에게 책임 지우신 것이 이와 같거늘 진(陳)으로 가고 채(蔡)로 가기를 황급히 한 것을178) 초광(楚狂)179)이 비웃은들 어찌 알겠는가?180) 덕이 있으나 지위가 없어 비록 한때의 봉록 없는 백성이었지만, 시서(詩書)를 산정(刪正)하고 예악(禮樂)을 제정하였으니 진실로 후세의 유학자들이 의탁하였네. 천년토록 공자를 흠앙하니, 산처럼 높고 높으며 물처럼 깊고 깊도다. 당시 하수에 이르러 탄식한 일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에 더욱 걱정스러운 점이 있네. 만약 조간자(趙簡子)가 어질고 정성이 있어 그 땅에서 공자를 맞이했다면 공자는 과연 하수를 건넜을 것이고, 신하가 되어 그 재능으로 섬겼을 테니 조간자로 하여금 훌륭한 정치로181) 회귀하게 하였을 것이네. 조간자의 정사는 어질지 못하였니 어찌 시종일관 공자를 수용하였겠는가? 훌륭한 신하를 죽이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며182) 지위가 비슷하고 덕망이 비슷하다고 말하였으리라. 하늘이 큰 덕으로 임금 노릇을 못하게 하였으니 성인께서 분주히 떠돌아다닌 것이183) 마땅하여 성인은 마음을 맡길 곳이 없어 하수에 의탁하여 감흥한 것이니, 성인의 덕으로도 때를 만나지 못함이 이와 같도다. 아! 후세에 천명을 알지 못하는 자는 마땅히 이 일을 거울삼아야 한다. 天生大聖人於天下, 爲天下也, 豈特爲繼往開來. 肆聖人以天下爲己任, 環其轍周流乎八垓, 臨河上不濟而有歎, 想聖心寧不悲哉. 聞趙國之有君, 庶此道之或施, 將遠逝而無疑, 求矩矱之相宜, 如用我者有之, 化期月之可期, 忽聖行之臨河, 斯有感於洋洋. 噫! 趙君之令名, 有前後之乖張. 世澆澆而數化, 惟芝蘭亦不可恃, 戕股肱而莫悟, 夫何足與有爲. 旣枘鑿之難合, 來違棄而改求, 折方長而傷人. 猉獜兮不留, 覆巢卵而不惜, 鳳凰兮高飛, 回聖車而復路. 究厥志則可悲. 顧天下兮皆趙, 孰信修而慕之至. 欲赴公山佛肹之召, 殆天之所以責聖人者, 如斯之陳之蔡而遑遑, 可笑楚狂之何如. 有其德無其位, 雖一時生民之無祿, 刪詩書定禮樂, 實後世儒學之所托. 仰夫子於千秋, 山高高兮水深深, 想當時臨河之起歎, 尤有所慽慽於余心. 若簡子賢而有誠, 迎夫子於其地, 夫子果渡河, 臣事其能, 使簡子回至治. 簡子之爲政也非仁, 寧容夫子於終始. 殺一良輔而自智, 所謂地醜而德齊. 天不使大德而君之, 宜聖人之棲棲, 寄聖懷之無處, 托河水而興思, 以聖德不遇時如此. 嗟! 後來不知命者, 宜鑑于玆. 옛 …… 열어주는 원문의 '계왕개래(繼往開來)'는 지난 성인(聖人)의 뒤를 잇고 앞으로 올 후학을 열어주는 학문의 공을 말한다. 주자(朱子)가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서 공자의 덕을 찬양하면서 "지나간 성인을 잇고 후세에 올 학자를 열어 준 것은 그 공이 도리어 요순(堯舜)보다도 나은 점이 있다.〔繼往聖 開來學, 其功反有賢於堯舜者.〕"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하수(河水)에 …… 탄식하셨네 공자(孔子)가 위(衛)나라에 있을 때 진(晉)나라 조간자(趙簡子)의 가신 필힐(佛肹)이 중모(中牟) 땅을 근거지로 배반하여 공자를 불렀는데, 이때 공자가 가려고 하다가 결국 가지 않았고 또 조간자를 만나려고 황하에까지 갔다가 돌아선 일을 말한다. 《論語集註序說》 만일 …… 기약할 수 있거늘 《논어》 〈자로(子路)〉에 공자(孔子)가 "만약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단 1년만 정치를 담당하더라도 그런대로 괜찮아질 것이요, 3년이면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苟有用我者, 期月而已可也, 三年有成.〕"라고 하였다. 謝安)이 자질(子姪)들에게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기 자제가 출중하기를 바라는가?" 하고 묻자, 조카 사현(謝玄)이 "비유하자면 마치 지란과 옥수가 자기 집 뜰에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譬如芝蘭玉樹 欲使其生於庭階耳〕" 한 데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79 謝玄列傳》 팔다리 같은 중신 원문의 '고굉(股肱)'은 다리와 팔로, 임금이 팔다리처럼 의지하는 중신(重臣)을 뜻한다. 《서경》 〈익직(益稷)〉에 순(舜) 임금이 말하기를 "신하는 짐의 다리와 팔과 귀와 눈이 되어야 한다.〔臣作朕股肱耳目.〕"라고 하였다. 예조(枘鑿) 예(枘)는 둥근 자루, 조(鑿)는 네모난 구멍을 뜻하는 것으로, 둥근 자루를 네모진 구멍에 넣으면 맞지 않듯이 쌍방이 서로 맞지 않거나 모순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초사(楚辭)》 〈구변(九辯)〉에 "둥근 자루에 모난 구멍을 뚫으니, 어긋나서 들어가기 어려울 줄을 나는 알겠다.〔圓枘而方鑿兮, 吾固知其鉏鋙而難入.〕"라고 하였다. 인(仁)을 원문에는 '인(人)'자 아래에 "아마도 인(仁) 글자의 오류인 듯하다.〔恐仁字之誤〕"라는 소주가 붙어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원문의 소주를 따라 국역하였다. 공산필힐(公山佛肹)의 …… 했으니 진(晉)나라 대부 조간자(趙簡子)의 가신(家臣)인 필힐이 중모(中牟)에서 반란을 일으켜 공자(孔子)를 부르자 공자가 그에게 가려고 한 일을 가리킨다. 《論語 陽貨》 진(陳)으로 …… 황급히 한 것을 《장자》 〈양왕(讓王)〉에 "공자(孔子)가 일찍이 진(陳)나라와 채(蔡) 나라의 사이에서 곤궁한 액운을 당했을 때, 7일 동안이나 밥을 지어 먹지 못하고 명아주 국에 쌀 한 톨도 넣지 못한 채로 멀건 국만 마시다 보니, 얼굴빛이 매우 초췌했는데도 방 안에 앉아서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孔子窮於陳蔡之間, 七日不火食, 藜羹不糝, 顔色甚憊, 而絃歌於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보인다. 초광(楚狂)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 육통(陸通)을 가리킨다. 그의 자(字)는 접여(接與)이다. 그가 난세를 만나 미친 체하니 사람들이 그를 초광(楚狂)이라 일컬었다. 접여(接輿)가 공자의 문을 지나가며 "봉이여 봉이여, 어찌 이리 덕이 쇠하였나.〔鳳兮鳳兮, 何德之衰也.〕"라고 풍자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論語 微子》 어찌 알겠는가? 원문에는 '하여(何如)'자 아래에 "아마도 지(知) 글자의 오류인 듯하다.〔恐知字之誤〕"라는 소주가 붙어 있다. 훌륭한 정치로 원문에 '지치(至治)'는 이상적인 훌륭한 정치를 말한다. 《서경(書經)》 〈군진(君陳)〉에 "지치(至治)는 향기로워서 신명을 감동시켜 이르게 한다. 서직(黍稷)이 향기로운 것이 아니라 명덕(明德)이 향기롭다.〔至治馨香, 感于神明. 黍稷非馨, 明德惟馨.〕"라고 하였다. 훌륭한 …… 지혜롭다고 하며 조간자(趙簡子)가 공자(孔子)를 초빙하자 공자가 하수(河水)까지 갔는데, 하수에서 진(晉)나라의 현신(賢臣)인 두명독(竇鳴犢)과 순화(舜華)가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고 탄식하며 '추조(陬操)'라는 노래를 지었다. 《사기(史記)》 47권 〈공자세가(孔子世家)〉와 《공총자(孔叢子)》의 〈기문(記問)〉 참조. 분주히 떠돌아다닌 것이 원문의 '서서(棲棲)'는 분주히 떠돌아다니는 모양이다. 《논어》 〈헌문(憲問)〉에 미생묘(微生畝)가 공자를 일러 "구는 어찌하여 이리도 분주한가. 아첨하는 것이 아닌가?['丘, 何爲是棲棲者與? 無乃爲佞乎?']"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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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 莫恠山翁不學仚一生脩短付蒼天要津堪笑恢舟楫蹇涉山溪不用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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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攵叔墓 痛先親死猶君死悲失知心是我心宿草荒凉那不哭無端雙涙自沾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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呈全豐川【元卿】 文章巨筆大如椽惠手如何細似紗若使婦人持此手纎纖能織百升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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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禿山松亭韻 百世浮生孰作仚一身非是資皇天調元手豈漁竿老明日還吾獨釣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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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同福挾仙樓對月有感 水光山色挹高樓徙倚朱欄別有愁人事向來知幾變一輪明月古今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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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聞促織 洞房秋氣正凄凄蛛網鴛機在壁而促織不知人已去夜深猶自盡情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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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瀾渡有感 古渡朝來浪打舟白蘋春色滿芳洲遙思乙丑年間事回首海門生暗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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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金叔度之塞上 碧梧枝畔淨朝輝一鳳誰敎向北飛聞道塞關無竹實不知何處影依依窮簷短日易斜輝歲晏樊籠逸興飛莫歎塞關無竹實碧雲孤鶴可相依 清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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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山島奉贈羅書狀季郁 一葦朝天不顧私此行何日到京師滄波萬里同爲客歸去無忘在莒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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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릉의 상서로운 아지랑이 3수 園陵瑞靄 三首 아침해 점차 붉게 빛나니온갖 나무에 녹음 짙어지네원릉에 참으로 신령 있으니나라의 복이 대궐과 나란하여라비에 젖어 잠깐 푸른 기운 띠었다가바람을 따라 곧 푸르름 사라지네능침 곁에서 상서를 드러내니성스러운 시대 –원문 2자 결락- 지극하네바라보니 잠깐 화창하더니살펴보니 적색 녹색 섞여 있네상서로움 자손들 길러내니천지간에 끝없이 이어지네 漸耀朝陽紅深添萬樹綠園陵信有神國祚齊宸極和雨乍浮靑隨風便散綠呈祥陵寢邊聖世【二字缺】極望處乍氤氳看來迷紫綠休祥培本支天地無終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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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주 덕재216) 성길의 원운을 부기하다 附李滄洲德哉成吉韻 외로운 검으로 끝내 바닷가 성 지키기 어려워남쪽 땅을 왜적에게 빌려주고 말았네황량한 옛 벽에 시편 남아 있으니읽고 나니 절로 흐르는 눈물 어찌 참으랴 孤釰終難守海城却將南土借長鯨荒凉古壁遺篇在讀罷何堪涕自傾 이창주 덕재 이성길(李成吉, 1562~1621)로, 본관은 고성(固城), 자는 덕재(德哉), 호는 창주(滄洲)이다. 1594년에 병조 좌랑에서 면직되자, 정문부를 따라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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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성에 이르러217) 다시 앞 시의 운자를 사용하여 짓다 2수 到穩城復 用前韻【二首】 옆으로 북극에 임하여 높은 성 지었으니낚시로 자라를 낚고 검으로 고래 베려 하네내가 실컷 술마시게 하면 청해 물을 다 마시고그대와 담소 나누며 백두산을 기울이리칼 짚고 만리성에 올라 굽어보니용을 삶고 봉황을 굽고 큰 고래를 회치네푸른 바닷물을 한 잔 술 삼아장군의 가슴 속에 부어 볼거나 平臨北極作高城釣欲連鰲釰斷鯨容我飮酣靑海渴爲君談笑白山傾倚釰登臨萬里城烹龍炮鳳膾長鯨滄溟水作一杯酒倒向將軍胸裡傾 온성에 이르러 정문부는 1595년(선조28)에 온성 부사(穩城府使)에 제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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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한 시를 부기하다 천곡 송상현175) 附次韻 泉谷 宋象賢 해 저물어 붉은 노을 어둑해지고봄을 따라 비로소 푸르름을 띠었네상서로운 빛 침원에서 나와상서로운 광채 대궐까지 이르렀네 逗日暗霏紅隨春初泛綠祥光自寢園瑞彩迤宸極 천곡 송상현 1551~1592.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덕구(德求), 호는 천곡이다. 관직은 동래 부사(東萊府使)를 지냈다. 임진왜란 때 동래성(東萊城)에서 전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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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의 자욱한 안개 2수 塋域深露 二首 가을 풀에 무덤을 덮었으니새벽 이슬이 흠뻑 내렸구나유독 효자의 옷을 적셔주니사물에 느끼워 애모 더하네향기로운 풀 어찌 이리 무성한가가을 서리가 또 봄 이슬 맞았네나이 쉰 살 남짓 되었지만종신토록 사모하길 바라네 秋草沒幽宮瀼瀼零曉露偏霑孝子衣感物增哀慕芳草何萋萋秋霜復春露行年五十餘庶冀終身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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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한 시를 부기하다 김현래 附次韻 金玄來 지는 해 우연176)에 가까이 가니일말의 남은 빛 붉어라황혼이 가깝다고 말하지 마라하늘 가에서 달맞이하기 좋으니 落照迫虞淵餘光紅一抹莫道近黃昏天邊好邀月 우연(虞淵) 해가 지는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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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次(1) 申宅周古阜獨享德陽祠忠義我先祖龍回猫峙傍虎踞鶉江滸重刱相公韓遺謨夫子魯李侯亦有功完帖暎千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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