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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기묘) 十六日 己卯 맑았다가 흐려짐. 읍내에 사는 석사(碩士) 김양(金梁)과 이문내(李門內)가 왔다. 〈계사전(繫辭傳)〉를 보았다. '인(仁)에서 드러나며 용(用)에 감추어져 있다'는 일절 아래의 소주에서 명도(明道, 程顥)선생이 말한 것이 가장 좋으니, 즉 '천지는 무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성인은 유심하면서도 작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에 특별히 기록한다. 陽間陰。邑金碩士梁李門內來。看繫辭。 '顯著仁。 藏著用'一節下小註。 明道又語最好。 '天地無心而成化。 聖人有心而無爲'之說。 特記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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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갑오) 初二日 甲午 앞서 흐리다가 일리(一犁)92)의 비가 내리며 우레소리가 났는데, 오후에는 맑았다. 先陰雨一犁。 雷發聲。 午後陽。 일리(一犁) 비가 온 양을 말함. 밭을 갈기에 적당할 정도로 한바탕 오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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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을미) 三日 乙未 맑음. 사촌형수의 대상(大祥)에 가는데, 중도에 꽃이 피어있는 큰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전부(田夫, 밭일하는 농부)에게 물으니, 이것은 '이반수(李飯樹)93)'로 천년 고목이며, 이것을 보고 풍흉(豊凶)을 점친다고 한다. 감개함을 이기지 못해서 특별히 기록한다. 陽。赴從嫂大祥。 中路有一大朶花兀然立。問田夫。 此乃'李飯樹'。 而千年古木也。 視此占豊凶云。不勝憾愾。 特記之。 이반수(李飯樹) 이팝나무. 물푸레나무과의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남과 전북을 잇는 남북의 해안지대에서 자생하나 최근에는 내한성을 강화시킨 수종이 육종되어 수도권의 중부지방에서도 조경수로 많이 식재한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꽃피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 해의 풍흉년을 점치는 신목이나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목으로 삼아 보호되어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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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무자) 六日 戊子 맑음. 집으로 돌아왔다. 용호(龍湖) 참봉(參奉)이 방문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시 1편을 지었다.용호거사는 본래부터 광명하여,(龍湖居士本光明)진중하고 청진한 것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네.(珎重淸眞大有名)일에 임하고 근원을 만나 몇 번이고 반드시 살피고,(臨事逢源幾必察)인의(仁義)에 의거하니 움직임이 어찌 가볍겠는가.(處仁據義動何輕)시요를 겪으면서도 함께 지조를 지켰으며,(經過時擾同持守)일본 병사에게 당하면서도 사생을 함께 했네.(冒被日兵共死生)남북에서 서로 잊고 지내다 제봉(題鳳)하고 떠나니,93)(南北相忘題鳳去)어느덧 슬퍼져서 여향(餘香)을 아쉬워하네.(居然惆悵惜餘香) 陽。歸巢。聞龍湖參奉訪問。 特題一律。龍湖居士本光明。珎重淸眞大有名.臨事逢源幾必察。處仁據義動何輕.經過時擾同持守。冒被日兵共死生.南北相忘題鳳去。居然惆悵惜餘香. 제봉(題鳳)하고 떠나니 벗을 방문하였다 만나지 못하고 돌아옴을 뜻한다. 진(晉)의 여안(呂安)이 친구 혜강(嵇康)을 찾아가니 때마침 혜강은 없고 그의 형 혜희(嵇喜)가 나와 맞이하였다. 여안은 안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봉(鳳)'자를 문에 써 붙이고 선걸음에 떠났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鳳'을 파자(破字)하면 '범조(凡鳥)'로 평범한 새라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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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병자) 十三日 丙子 맑음. 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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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정축) 十四日 丁丑 맑음. 김태규(金泰奎)가 틈을 내서 담배갑 종이로 요[褥]를 만들었다. (내가) 경계하여 말하기를 "속언에 이르기를 '비단 수놓은 것은 여자가 옷만드는 데 방해가 되고, 깎고 새기는 것은 농사일에 해롭다.'는 말이 있다."라고 하였다. 陽。金泰奎乘閒。 以煙匣紙作褥。 戒之曰。 "諺云纂繡妨女衣。 雕琢害力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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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무인) 十五日 戊寅 흐림. 조금 비가 오고 바람이 붐. 이학용(李學庸)이 왔다. 내가 지은 시를 외었다.이 세상에 늦게 태어나 머리를 긁적이다가(晩生此世費搔頭)낙엽진 차가운 성에 근심만 더하네(落木寒城更添愁)장대한 뜻은 단서 없이 세월만 보내고(壯志無端經歲月)충의한 마음은 뜻이 있어 춘추를 이야기 하네(忠肝有意談春秋)송백은 비록 말라도 오히려 우뚝 서 있고(松柏雖枯猶特立)강물은 만 번 꺾여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江漢萬折竟東流)제수와 유수의 흙탕물은 맑아질 곳 없으니(塵寰濟洧無澄處)다만 누구를 기다려 주나라를 숭상하리(第待何人獨尊周)〈또 읊다(次)〉청명한 밤 눈 속에 머리 돌리고(晴明時夜雪回頭)흉중에 쌓인 만고의 근심 다 쏟아낸다(寫盡胸中萬古愁)사람이 어찌 은나라의 일월을21) 잊겠으며(人豈放忘殷日月)누가 노나라의 춘추를 읽을 수 있겠는가(孰能容讀魯春秋선왕이 거처했던 곳에서 마음이 찢어지니(先王啓處心若裂)천지를 돌아봄에 눈물만 절로 흐르는구나(回首乾坤淚自流)군신의 대의를 개미가 먼저 지키나니22)(君臣大義蟻先守)원컨대 백성들은 모두 주나라를 존숭할지어다(願衆蒼生共尊周) 陰。少雨風。李學庸來。誦所作詩。晩生此世費搔頭。 落木寒城更添愁。 壯志無端經歲月。 忠肝有意談春秋。 松柏雖枯猶特立。 江漢萬折竟東流。 塵寰濟洧無澄處。 第待何人獨尊周。次晴明時夜雪回頭。 寫盡胸中萬古愁。 人豈放忘殷日月。 孰能容讀魯春秋。 先王啓處心若裂。 回首乾坤淚自流。 君臣大義蟻先守。 願衆蒼生共尊周。 은나라의 일월 고인의 시(詩)에도 "수양산 가운데 은나라의 해와 달이라.[首陽山中殷日月]"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은나라의 일월(日月)은 서구와 일본에 휩싸인 조선의 처지를 빗대어 이른 듯하다. 즉 천하가 서구 문명으로 바뀌어 가더라도 조선만이 유독 대명(大明)의 해와 달을 떠받들고 있다는 것이다. 군신의 …… 지키나니 개미에게 군신(君臣)간의 의리가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중용혹문(中庸或問)≫ 상권(上卷)에 "범과 승냥이에게 부자간의 친함이 있고, 벌과 개미에게 군신간의 의리가 있고, 승냥이와 수달이 조상에게 제사할 줄을 알고, 징경이에게 암수의 분별이 있는 것으로 말하자면, 그 형기가 한편으로 치우친 반면에 또 의리의 얻은 바를 보존한 것이 있다.[至於虎狼之父子, 蜂蟻之君臣, 豺獺之報本, 雎鳩之有別, 則其形氣之所偏, 又反有以存其義理之所得.]"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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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병진) 三日 丙辰 맑음. 내일이 곧 사산부자묘(泗山夫子廟)의 향사일이다. 사고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탄식할 즈음에 문득 문묘의 축문(祝文)을 보았기 때문에 기록한다.〈문묘 춘추향사 축문〉선성(先聖)이신 대성지성(大成至聖) 문선왕(文宣王)이시여. 엎드려 생각건대 도(道)는 모든 왕들 중에 으뜸이고 만세의 스승이니, 이달 상정(上丁)일을 맞이하여 정결하게 제사를 올림이 마땅합니다. 삼가 희생과 폐백, 예제(醴齊),72) 자성(粢盛)73)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제수(祭需)를 차려 올리고, 선사(先師)이신 연국복성공(兗國復聖公) 안씨, 성국종성공(郕國宗聖公) 증씨, 기국술성공(沂國述聖公) 공씨, 추국아성공(鄒國亞聖公) 맹씨 등을 배좌(配坐)하오니, 흠향하옵소서. 陽。明日卽泗山夫子廟享祀日也。拘於事故。 末由趨參。 愾然之際。 忽見文廟祝文。 故記。文廟春秋享祀祝文。先聖大成至聖文宣王。伏以道冠百王。 萬世之師。 玆値上丁。 精禋是宜。謹以潔牲剛鬣粢盛醴齊。 式陳明薦。 以先師兗國復聖公顔氏。 郕國宗聖公曾氏。 沂國述聖公孔氏。 鄒國亞聖公孟氏配。 尙饗。 예제(醴齊) 술을 청탁(淸濁)에 따라 나눈 오제(五齊)의 하나로, 주로 초헌례(初獻禮)에 사용한다. 오제는 범제(泛齊), 예제, 앙제(盎齊), 제제(緹齊), 침제(沈齊)이다. 자성(粢盛) 그릇에 담아 제물(祭物)로 바치는 기장 따위의 곡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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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경자) 八日 庚子 맑음. 집에 돌아왔다. 위 절매시(折梅詩)의 운에 따라 읊조렸다.매화꽃 가지려 차마 찬 가지 꺾으니(忍取梅花冷折枝)봄빛에 생과 사가 있음을 아는 사람 없네(無人春色死生知)은은한 향은 이로부터 잠깐사이에 다할 것이니(暗香從此斯須盡)다른 때 열매 맺기를 기다리지 말라(莫待他時結實爲) 陽。還巢。依吟上折梅詩。忍取梅花冷折枝。無人春色死生知。暗香從此斯須盡。莫待他時結實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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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기사) 十一日 己巳 맑음. 지사(地師, 지관) 한규석(韓奎錫) 명오(明午)와 함께 여러 달을 함께 지내다 보니 교분이 점차 두터워졌다. 돌아가신 어머니 산소의 사초일자를 물어서 계축년(1913) 2월 29일로 택정하였다. 동생이 왔다. 陽。與地師韓奎錫明午。 數朔同處。 交誼漸篤。問先妣山所莎草日字。 擇定于癸丑二月二十九日也。舍弟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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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경오) 十二日 庚午 맑음. 동생이 가고 아들이 왔다.〈우연히 지음(偶成)〉성찰공부가 점차 은미한 곳까지 이르면(省察工夫到隱漸)선악이 분명해져서 서로 의지하지 않는다네(昭然善惡不相依)악의 싹은 깨끗이 없애고 선의 단서는 넓혀서(惡萌決去善端擴)널리 응하고 일마다 마땅해야 덕이 날로 빛난다네(汎應曲當德日輝)〈의심처를 읊조리다(疑吟)〉이단이 비록 서두는 좋지만(異端雖是好題頭)모두가 혹세무민하는 데로 흐르는구나(盡是誣民惑世流)어찌 어진 사람을 얻어서 세상을 구제하지 않는가(安得仁人救世否)모두 내쫓아서 중원을 범하지 못하게 하여야 하리(迸諸不使犯中州) 陽。舍弟去。 家兒來。偶成省察工夫到隱漸。昭然善惡不相依。惡萌決去善端擴。汎應曲當德日輝。疑吟異端雖是好題頭。盡是誣民惑世流。安得仁人救世否。迸諸不使犯中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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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갑술) 十六日 甲戌 맑음. 우연히 시 한 수를 이루었다.성옹이 진정 한 영대 안에 있어(醒翁定在一靈坮)공평한 저울대와 트인 거울 갖추었네(具以衡平又鑑開)왕래와 만변을 수응하는 곳이라(往來萬變酬應處)만물과 함께 자연스럽나니 누가 감히 재촉할고(與物自然孰敢催)하만(河晩)에 사는 김상수(金商洙)의 친상(親喪)을 위문했다. 陽。偶成一律。醒翁定在一靈坮。具以衡平又鑑開。往來萬變酬應處。與物自然孰敢催。慰問河晩金商洙親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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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병인) 五日 丙寅 먼저 흐렸다가 뒤에 맑아졌다. 옥전(玉田)으로 돌아왔다. 先陰後陽。還玉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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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기묘) 十六日 己卯 맑고 바람. 陽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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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기사) 七日 己巳 맑음. 〈간옹[간재 전우]이 제생(諸生)에게 윤시(輪示)한 편지〉를 보았는데, "소주(小註)에 주자 말하기를, '천지지성이란 오로지 이(理)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기질지성이란 이와 기를 섞어서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인생이정(人生而靜)55)은 이미 형기(形氣)을 낀 것이고, 맹자가 말한 성선(性善)은 곧 기질을 겸한 것이다.'라고 하셨다."라는 내용이 있다. 陽。看〈艮翁輪示諸生書〉。"小註。 朱子曰 '天地之性。 專指理而言。 氣質之性。 以理雜氣而言。' 又曰 '人生而靜。 已是夾形氣。 孟子說性善。 便兼氣質耳。'" 인생이정(人生而靜) ≪예기(禮記)≫ 〈악기〉에 "사람의 마음은 처음 태어날 때에는 고요하니, 이것이 타고난 성(性)이다.[人生而靜, 天之性也.]"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송대 성리학자들은 이 구절을 '사람이 막 나서 마음이 동하기 이전의 상태'란 뜻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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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경오) 八日 庚午 맑음. 목동(木洞)에 사는 정동원(鄭東源), 자(字)가 봉여(鳳汝)인 사람과 짝을 이뤄 입석(立石)에 사는 교리(校理) 김동수(金東洙)씨 댁에 도착하여 화갑연(花甲宴)을 축하했다. 그날 동종(同宗)인 효숙(孝叔)을 위문했다. 남원(南原)의 사촌(沙村)은 입석과 거리가 십 리에 불과하여 곧바로 가서 기송사(奇松沙, 기우만(奇宇萬))의 궤연(几筵)에 조곡(弔哭)하고 돌아왔다. 陽。木洞鄭東源字鳳汝氏作伴。 到立石金校理東洙氏。 花甲宴獻賀。卽日慰問同宗孝叔。 而南原沙村。 於立石地不過十里。 卽去弔哭於奇松沙几筵而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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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신미) 九日 辛未 맑음. 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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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임신) 九日 壬申 맑음. 이태천(李泰川) 군수의 〈문천(問天)〉시를 기록하였다.듣건대 도가 고명하면 조화옹이 시기하여(聞道高明猜造翁)문장이 곤액을 겪고 대유가 궁해진다네(文章困厄大儒窮)아름다운 꽃은 핀 뒤에 열매 맺기 어렵고(好花開後難成實)큰 나무가 빼어날 때는 바람 맞기 쉽다네(喬木秀時易受風)육유17)의 절개와 문천상18)의 충정을 하늘이 돕지 않았고(陸節文忠天不佑)원빈19)은 가난하고 안회는 요절했으니 선에 공이 없구나(原貧顔夭善無功)만약 이 설을 가지고 조물주에게 묻는다면(若將此說問眞宰)조물주 역시 응당 대답하지 못하리(眞宰亦應答未通)천지 사이에 조화옹이 함께하니(天地之間造化翁)만수일본20)의 도가 어찌 끝이 있으랴(萬殊一本道何窮)봄에 낳고 가을에 숙살하며 우로가 윤택케 하고(春生秋殺潤之雨)추위 가고 더위 오며 풍화가 열리네(寒往暑來啓以風)맑거나 탁한 사물 각기 성명이 정해졌으니(各定性命淸濁物)공적의 유무가 그것을 만남에 달려있네(適逢其會有無功)형적이 분명하니 어찌 번거롭게 물을 것인가(昭然形迹何煩問)기는 본래 막히거나 트이고 이는 본래 통한다네(氣自局泰理自通) 陽。記李泰川郡守〈問天〉詩。聞道高明猜造翁。 文章困厄大儒窮。 好花開後難成實。 喬木秀時易受風。 陸節文忠天不佑。 原貧顔夭善無功。 若將此說問眞宰。 眞宰亦應答未通。天地之間造化翁。 萬殊一本道何窮。 春生秋殺潤之雨。 寒往暑來啓以風。 各定性命淸濁物。 適逢其會有無功。 昭然形迹何煩問。 氣自局泰理自通。 육유(陸游, 1125~1210) 남송의 시인. 자는 무관(務觀)이고 호는 방옹(放翁), 월주(越州) 산음현(山陰縣) 사람이다. 북송이 망하자, 금에 대한 화친책을 반대하고 항전과 실지(失地)의 회복을 주장하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국시인(憂國詩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문천상(文天祥, 1236~1283) 남송의 정치가. 자는 이선(履善), 호는 문산(文山), 길주(吉州) 여릉(廬陵) 사람이다. 원과 맞서 항전하다가 붙잡혀 원나라 대도에 이송되었으나, 3년 동안 굴복하지 않아서 사형되었다. 옥중에서 지은 정기가(正氣歌)가 유명하다. 원빈(原貧) 원헌(原憲)의 가난함으로, 청고(淸苦)하고 빈한(貧寒)하게 사는 선비를 가리킨다. 원헌은 공자(孔子)의 제자로, 노(魯) 땅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자로(子路)가 화려한 차림을 하고 원헌을 찾아가자, 원헌이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와 맞이하였다. 이에 자로가 "선생께서는 병이 들었습니까?" 하자, 원헌이 말하기를, "재산이 없는 것을 가난하다고 하고, 배우고서도 능히 행하지 못하는 것을 병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가난한 것이지 병든 것이 아니다." 하니, 자로가 부끄러운 기색을 띠었다.(≪장자≫ 〈양왕(讓王)〉) 만수일본(萬殊一本) 만물은 작용과 외양이 각각 다르지만 모두 일리(一理)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정이(程頤)가 이 말을 처음으로 하였고, 이어 주자가 계승하여 확립시킨 개념이다.(≪주자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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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병인) 十三日 丙寅 맑음. 장동(獐洞)에 도착했다. 안양동(安陽 -養- 洞)74) 조승종(曺承鍾) 댁에서 보기를 청하기에 몸소 나아가서 술을 마셨다. 陽。到獐洞。安陽【養】洞曺承鍾宅請見。 躬晉飮酒。 안양동(安陽洞 또는 安養洞) 현재 전남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獐山里) 장동(獐洞)마을에 해당된다. 평강채씨가 개척하여 안양동이라 부르다가 1471년 대곡리로 개칭하고 1624년경 구화동으로 불렀으나 마을 뒷산이 노루형상이라 하여 장동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른다. 장동 윗마을을 '노루골'이라 하고, 아랫마을을 '안양골'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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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기사) 六日 己巳 맑음. 모모에게 유혹되어 나가서 놀다가 돌아왔다. 陽。誘於□□。 出遊而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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