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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石金先生孝行錄 安東金尙容公諱有澗字子松七歲受學十二歲能通大義動靜威儀拔乎俗類年至成童學已頭腦而間課擧業丁亥中司馬自後屢擧不第卜築於金剛山下招仙臺之上滿月臺之東自號玄石性本純直喜怒不形於色居家有節度處鄕有恩義造詣高明踐履篤實世稱孔門之子貢矣昆季四人連床湛樂人無間言年近六旬連遭內外艱送終儀節一遵家禮不近腥臊不脫絰帶廬墓哀毁幾至傷生有一大虎長在墓東大樹下間日捉投鹿豕以供奠需玆豈非誠孝所感之致歟行路樵牧莫不誦傳雖古幕雀氷鯉之異蹟無過於此也 朝廷聞其行初 除參奉而不赴再 除洗馬亦不就潛心性理恬靜自守不知人間世有千駟萬鍾之樂焉晦齋李先生亦亟稱之春秋七十二而終化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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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世亭沈先生行略 十五代孫繼澤先生姓沈靑松人諱璿字潤夫號忘世亭沈之源以爲 高麗時進士諱賢佐自中原始來 麗朝文科文林卽衛尉寺承諱洪孚爲鼻祖文林卽公生諱淵文科閤門祗候公生諱龍文科知製敎封侍中靑華府院君公生諱德符蔭侍中我 定廟朝左相靑城伯號虛江諡定安公生諱澄文科世子仁壽府尹公生石雋文科生員軍資監判官戶曹判書兼知經筵事諡良惠先生 世宗乙卯進士壯元歷加平郡守江陵府使文科承旨大司諫歷禮曹參判黃海監司開城留守京畿觀察使兼領集賢殿大提學屢被誅過及至 端廟朝遜位棄官歸楊州豊壤搆一亭扁以忘世配享于玉果霽洞龜巖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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霽湖亭沈先生行略 十二世孫繼澤公諱光亨字文翁號霽湖亭靑松人 麗朝文科文林卽洪孚后我 定宗左相定安公德符六世孫文科仁壽府尹澄五世孫戶曹參判良惠公石雋玄孫 端宗朝仗節名臣號忘世亭進文京畿觀察使兼領集賢殿大提學輔國領敦寧璿曾孫海州牧使安智孫敦寧府都正淳子自幼時天姿卓越通禮經講學無不貫通名著湖嶺思齋金正國來訪 中宗嘉之特除中學訓導朱夫子學則逐日講習資取江湖之勝刱建一亭扁以涵虛逍遙自適無意世事再從兄左參贊鈍庵光彦到此亭曰三公不換此江山之謂也止於一訓導耶仍勸出仕笑而不應也配亨于玉果龜巖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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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訓大夫金公墓碣銘【幷序】 錦城吳駿善惟谷城之大明山下露積右麓六嶝之原有坐庚向甲而封者曰古通訓大夫司僕寺正金公之葬也按狀公諱宗基字光集其先光山人始祖諱興光以新羅王子逐于光因以爲籍焉在麗朝連出十二代平章事稱東方甲族子孫散居域中處處爲鳴珂里忠肅公諱深上護軍諱承旨爲麗季名臣入 國朝有諱賢賚尙 太宗王子謹寧君女監察 贈吏參於公爲十五代祖一傳而諱彦邦參贊又一傳而諱弘俊吏參世有簪纓祖諱萬鼎考諱聖得 贈司正妣淑人光山盧氏生而岐嶷幼有成人儀度長老奇愛之事親志體兼養兄弟四人友愛篤至治家有法庭無間言一生行事不出於孝友勤儉推而及於宗族朋友無不款洽行義爲一鄕之矜式其亦可謂衰世之善人也沒于丁巳二月十日享年七十三後 贈司正配淑人金海金氏光彦之女墓別葬右麓坤坐原擧四男二女長在錫 贈承旨次在達通政次在伯都事次在憲參書女宣性欽申在亨孫曾不盡載公天姿旣美仁愛爲性劬躬燾後子姓兟兟足驗其福慶之未艾也孫有鉉請余爲文余以老病無文固辭不獲遂据其狀而書之如右俾歸刻焉銘曰光山之金東方望族源遠流長洪洪碩碩如公行義一鄕矜式六嶝之洞有封四尺琢石鐫辭昭視來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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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헌에게 보냄 寄憲孫 네가 특별히 방종하며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 없고 집안을 잘 이끌고 애비의 뜻을 잇는 일194)에 마음을 두는 것을 항상 보게 되니, 이 때문에 내가 만년에 신세가 조금 안정되고 집안은 조금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내가 너에게 위안을 받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느냐. 사방의 친구들도 또한 이따금 칭찬하지 않는 자가 없다. 다만 너는 평소 용모와 안색의 사이에 온화한 기운이 적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고 일에 대응할 때 온당하지 못한 단서가 없지 않으니, 이것이 너의 단점이다. 이미 그 단점을 알았으니, 어찌 온 힘을 다해 맹렬하게 살피지 않으랴. 《시경》에서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이여, 오직 덕의 기반이네."195)라 하였으니, 대저 온화함이란 천지가 사물을 많은 마음이요, 우리 사람이 마음에 지녀야할 기초이다. 천하의 물건은 양을 향하고 음을 등지며 온화함을 좋아하고 썰렁함을 싫어하지 않음이 없는데, 더구나 사람 마음의 향배는 어찌 이에서 벗어남이 있겠느냐. 지금부터 마음과 뼈에 새겨서 냉정하고 차가운 낯빛을 얼굴에 드러내지 말고 절박한 말은 입에서 내지 말며, 틈틈이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여 학문을 배양하며 또한 나의 허물을 말해 주고 나의 부족한 점을 충고해 주는 많은 도움을 줄 정직한 벗과 교유한다면, 이것이 네 한 몸의 복이며 한 집안의 경사가 될 것이니,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하라. 옛날 여동래는 젊어서 많이 격노하였다. 하루는 《논어》의 "자신에게 책망을 두터이 하고 남에게 책망을 가볍게 한다."는 구절을 읽고 나서는 죽을 때까지 격노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기질을 변화하는 방법이다.196) 너 또한 동래 선생처럼 기질을 변화해야 한다. 每見汝別無放逸浮浪之習。而留心於克家幹蠱之業。此我於晩年。身勢稍爲安帖。家容稍爲安集也。吾之所以慰望於汝者。其心爲何如。而四方知舊亦不無種種稱道者矣。但汝平日容色之間。少溫和之氣。是以接人應物。或不無未穩之端。此汝之所短也。旣知所短。豈不十分猛省乎。詩曰。溫溫恭人。惟德之基。夫溫溫者。天地生物之心。而吾人存心之基也。天下之物。莫不向陽而背陰。好溫而惡寒。況人情向背。豈有外於此乎。自今以往。銘心刻骨。冷涼之色。勿形於顔。迫切之言。勿出於口。間間讀書玩理以培養之。又從直友强輔。能言吾過。能攻吾闕者。與之遊逐。此汝一身之福。一家之慶也。千萬勉勉。昔呂東萊。少多暴怒。一日讀論語躬自厚而薄責於人之語。終身不暴怒。此是變化氣質法。汝亦變化質氣。如東萊先生也。 애비의 뜻을 잇는 일 원문의 '간고(幹蠱)'는 자식이 아버지의 뜻을 잘 계승하여 아버지가 미처 다 이루지 못한 사업을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 〈고괘(蠱卦) 초육(初六)〉에 "초육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함이니, 자식이 있으면 돌아간 아버지가 허물이 없게 되리라.〔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无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온화하고……기반이네 《시경》 〈대아(大雅) 억(抑)〉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동래는……방법이다 여조겸이 젊었을 때에 기질이 거칠고 포악하여 밥상이 맘에 들지 않으면 기물을 부수곤 하였다. 뒷날 오랫동안 병을 앓으면서 한가할 때에 《논어》를 읽었는데, 〈위령공(衛靈公)〉의 "자신의 잘못은 혹독하게 꾸짖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이해해 주도록 노력하면 다른 사람의 원망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고 크게 깨달아 그 뒤로는 갑자기 성내는 버릇을 고치게 되었다. 《心經 卷1 損大象懲忿窒慾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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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중【병두】에게 답함 答閔子仰【丙斗】 두 편지에 문목을 수십 마디의 말로 길게 펼쳐놓았는데, 근래 공부를 허투루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네. 집안에 상이 동시에 나면, 장사 지낼 때는 가벼운 이를 먼저 지내고 무거운 이를 나중에 지내며 제사는 무거운 이를 먼저 지내고 가벼운 이를 나중에 지내네. 초상 중에는 담제(禫祭)107)를 지내지 않고 담제 지낼 달이 이미 지났으면 또한 담제를 지내지 않네. 그러므로 신위를 설치하여 곡하고 상복을 벗는다네. 부친이 만약 먼저 돌아가시면 비록 뒤에 상이 있더라도 부친을 장사지내기 전에 항상 부친의 상복을 유지해야 하니, 전헌(奠獻)을 행하고 제사를 행함에 어찌 두 곳이 있으랴. 고비(考妣)의 신주를 합독(合櫝)하는 것은 길제(吉祭)108)할 때 하니, 즉 지방에 열거하여 쓰는 것을 마땅히 평소와 같게 하네. 상제(常祭)는 평소 행한다는 뜻이며, 대상(大祥)은 길함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네. 남의 후사로 간 자나 시집 간 자의 지방에 대하여 말한 것은 보내준 편지의 내용이 옳네. 수(嫂)는 형수를 이르는 것이니, 아우의 부인에게는 마땅히 수(嫂)자를 써서는 안 되네. 마땅히 제부(弟婦)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네. '부군(府君)'이란 두 글자를 아우에 사용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것 같으니, 다시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선과 악은 모두 천리라고 하였는데, 악은 천리가 되지 않네. 그것이 천리에 뿌리를 두었으나 과와 불급이 있음을 이르는 것이네. 노사의 말은 곧 정자의 뜻과 같네. 마음에 인심과 도심이 있다고 이르는 것은 괜찮지만 본연지심과 기질지심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중(中)'자에는 중(中)자의 리기가 있고 화(和)자에는 화(和)자의 리기가 있다고 한 한 단락은 말이 되지 않네. 대저 이러한 리기에 대한 의론은 현재 우리 벗의 급한 일이 아니니, 모름지기 평소에 평이하며 자신에게 매우 가까운 것에 나아가 하나하나 연구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부친을 장사 지낸 후에 뒤에 일어난 상의 복을 유지하다가 뒤에 일어난 상을 장사지내기 전에 허위(虛位)를 만들어 곡을 하고 상복을 벗는데, 어찌 일찍이 술을 올리는 절차가 있겠는가. 축이 없는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네. 죽은 아들에 대하여 이름을 쓰는데, 죽은 아우에 대하여 이름을 쓰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것 같네. 다만 학생(學生)이라고 쓰는 것이 괜찮을 것 같네. 두 담제는 반드시 상순과 중순으로 나눠서 행할 필요는 없으니,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행하는 것이 좋겠네.'하늘이 명한 성(性)'과 '능히 다한다는 성'109)은 모두 부여받은 본연지성이니, 마땅히 기질로 보아서는 안 되네. '하늘이 명하였다[天命]'는 '명(命)'은 리로써 말한 것이며, '하늘이 반드시 명하였다.[天必命之]'110)의 '명(命)'은 리와 기를 겸한 것으로 보아야 하네. 《소학》책은 《대학》처럼 공자의 말을 어찌 외워서 전하였겠는가. 명덕(明德)은 천명의 온전한 체를 내가 얻어서 심과 성정을 통솔한 것이네. '경전을 뒤섞어 인용하였기'111)에 그러므로 정비된 맥락이 없는 것 같네. '다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학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 생각을 극진히 하게 만들려는 것이네.질문 : '머리 빗어서 머리싸개로 싸매고 비녀[笄]로 지르고 끈으로 머리를 묶는다.'112)고 하니, 남자도 또한 비녀를 질렀습니까. 수암 권상하가 이르기를 "비녀를 상투 가운데로 비껴 찔러 놓는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지금 세속의 머리 위의 비녀[簪]이 아닌 듯합니다.답변 : 계(笄)도 비녀[簪]이네. 수암이 말한 '비껴 찔러 놓는다.'는 것은 치포관의 비녀로써 말한 것이 아닌가하네.질문 : "그 얻지 못하면 얻을 것을 걱정한다.[其未得之也, 患得之]"113)라는 말에서 '기(其)'자는 작록으로 보았는데, 도암 이재는 비루한 사내로 보았습니다.답변 : 도암의 말이 옳네.답변 : 천자와 제후는 대를 이어서 등극하는 것은 참으로 일반적인 일이지만, 경대부가 대를 잇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네. 이 때문에 공자는 《춘추》에서 경을 대대로 지내는 것에 대해 기롱하였으니,114) 이를 알 수 있네. 진의 삼가(三家)와 노의 삼가115)를 어찌 취하여 증거로 삼을 수 있는가. 다시 생각해보게나. 二紙問目。張皇數十言。可見近日功夫。有不草草也。何感如之。家有偕喪。葬則先輕後重。祭則先重後輕。喪中不禫禫月已過則亦不禫。故設位而哭除之。父若先亡。則雖有後喪。而父葬前。常持父服。行奠行祭。豈有二處也。考妣合櫝。在吉祭之時。則紙榜列書。亦當如之。常是常行之義。祥是卽吉之義。出后者出嫁者紙榜云云。來示得矣。嫂是兄嫂之謂。於弟之妻。不當下嫂字。當曰弟婦可也。府君二字。用之於弟。似未穩。更詳之如何。善惡皆天理云者。非以惡爲天理也。以其根於天理而有過不及之謂也。蘆沙之言卽程子之意也。以心謂有人心道心則可。謂有本然之心氣質之心則不可。試思之如何。中字上有中字理氣。和字上有和字理氣。此一段不成說。大抵此等理氣說話。非吾友今日之急務。須就日用平易切近處。一一硏究如何。父葬後。持後喪服。以後喪葬前也。設虛位哭除。何嘗有酌獻之節乎。無祝與否。不須說也。於亡子書名。而於亡弟則書名。似未穩。只書學生似可矣。一一禫不必以上中旬分行之。或丁或亥。天命之性。能盡之性。皆是所賦本然之性。恐不當作氣質看。天命之命以理言。天必命之之命。兼理與氣看。小學書。孔子何嘗誦而傳之如大學耶。明德是天命全體。得於已而統心與性情者也。雜引經傳。故若無統紀也。不盡釋。所以使學者自致其思也。櫛縱笄總。男子亦有笄耶。遂庵云橫施此笄于髻中云。則非今世俗上頭之簪也。笄簪也。遂庵所謂橫施。以緇布冠之簪言之耶其未得之也。患得之。其字似以爵祿觀之。而陶庵以鄙夫言之。陶庵說是。天子諸侯。繼世而立。固其常也。而卿大夫之繼世。非其常也。是以孔子於春秋。譏其世卿。此可見也。晉之三家。魯之三家。何足取以爲據哉.更思之也。 담제(禫祭) 대상(大祥)을 지낸 뒤에 한 달을 건너서 지내는 제사이다. 즉 대상을 치른 뒤의 다음다음 달〔中月〕로, 초상부터 윤달을 따지지 않고 27개월이 되는 달의 하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길제(吉祭) 담제(禫祭)를 지낸 후에 새로 돌아가신 분의 신주를 사당에 들이면서 기존의 신위들과 함께 제사 지내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성 '하늘이 명한 성'은 《중용》 수장의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른다.〔天命之謂性〕"을 이르고, '능히 다한다'는 성은 22장의 "오직 천하에 지극히 성실한 사람이어야 본성을 다할 수 있으니, 본성을 다하면 사람의 본성을 다하게 할 수 있고 사람의 본성을 다하면 물건의 본성을 다하게 할 수 있고 물건의 본성을 다하면 천지의 화육(化育)을 도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도우면 천지에 참여할 수 있다.〔惟天下至誠 爲能盡其性 能盡其性 則能盡人之性 能盡人之性 則能盡物之性 能盡物之性 則可以贊天地之化育 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는 말에 보인다. 하늘이 반드시 명하였다 〈대학장구서〉 중에 "한 번이라도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천성을 능히 다하는 사람이 그 사이에서 출현하면, 하늘이 반드시 그에게 명하시어 억조창생의 임금과 스승으로 삼고는 그에게 백성들을 다스리고 가르쳐서 백성들이 천성을 회복하게 하였다.[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 出於其間,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에서 '천필명지(天必命之)'를 가리킨다. 경전을 뒤섞어 인용하였기에 《대학장구(大學章句)》의 경문(經文)과 전문(傳文) 사이에 주희가 "무릇 전문은 경전을 섞어 인용하여 정비된 기강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문리가 이어지고 혈맥(血脈)이 관통하여 깊고 얕음과 처음과 끝이 몹시 정밀하니, 익숙히 읽고 자세히 음미하면 오래 시간이 지남에 응당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다 풀이하지 않는다.[凡傳文, 雜引經傳, 若無統紀. 然文理接續, 血脈貫通, 深淺始終, 至爲精密, 熟讀詳味, 久當見之, 今不盡釋也.]"라고 하였다. 머리……묶는다 《소학》 〈명륜〉에 보이는 말이다. 그……걱정한다 《논어》 〈양화(陽貨)〉에 "비루한 사람과 더불어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부귀를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할까 걱정하고, 이미 그것을 얻고 나서는 또 잃어버릴까 걱정한다. 진실로 그것을 잃어버릴까 걱정하면 못할 짓이 없게 된다.〔鄙夫, 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라고 하였다. 공자는……기롱하였으니 세경(世卿)은 아비가 죽은 뒤 아들이 세습한 경대부(卿大夫)를 말한다. 《춘추좌씨전》 은공(隱公) 3년 조의 "여름 4월에 윤씨가 죽었다.〔夏 四月辛卯 尹氏卒〕"라는 경문에 대해 《공양전(公羊傳)》에서 "윤씨가 누구인가. 천자의 대부이다. 그런데 왜 윤씨라고 칭하였는가. 폄하한 것이다. 왜 폄하했는가. 세경을 비난한 것이니, 세경은 예가 아니기 때문이다.〔尹氏者何 天子之大夫也 其稱尹氏何 貶 曷爲貶 譏世卿 世卿非禮也〕"라고 하였다. 진의 삼가와 노의 삼가 진의 삼가는 춘추 시대 진(晉)나라의 권세를 잡았던 6족(族) 출신의 6경(卿) 가운데 조씨(趙氏)ㆍ위씨(魏氏)ㆍ한씨(韓氏)를 가리키고, 노의 삼가는 노(魯)나라의 권신(權臣) 맹손씨(孟孫氏)ㆍ숙손씨(叔孫氏)ㆍ계손씨(季孫氏)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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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공직【호원】에게 답함 答黃公直【浩源】 여러 조목에 대해 물은 것에서 조예의 일단을 볼 수 있네. 대저 문(文)과 질(質)은 비록 경중(輕重)과 본말(本末)의 구분이 있지만 과(過)와 불급(不及)이 있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네. 자공이 말한 '같다[猶]'는 것141)은 경중과 본말이 없는 것을 이름이요, 공자가 말한 '조화를 이룬다[彬彬]'142)고 한 것은 과와 불급을 두어서는 안 됨을 이르는 것이네. 형체가 있은 뒤에 기질지성이 있다는 말에서 이 형(形)자는 '기로서 형체를 이룬다.[氣以成形]'143)는 말의 '형(形)'자를 말하는 것으로, '사물에 형상으로 드러난다.[事物形見]'144)는 말의 '형(形)'자의 의미가 아니네. '오랑캐에 처해서는 오랑캐에 맞게 행동한다.[素夷狄 行乎夷狄]'145)는 것은 소중랑이나 홍충선146) 같은 이가 이들이네. '소(素)'는 천명이니, 그렇다면 '행(行)'은 천명을 행한다는 의미이네. 천명과 인사(人事)는 그 실상은 같네. 그러나 어리석은 나의 말로 귀숙처를 삼지 말고 다시 그대 큰 형님에게 여쭤보는 것이 어떻겠는가.질문 : 기(氣)가 리(理)를 따르면 참으로 기를 말할 필요가 없지만, 다만 리를 따르지 않는 곳에서 이에 기를 말하여 그 허물을 돌립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말을 타고 가는데, 말이 사람의 뜻을 따라 거스름이 없으면 말을 책망할 필요가 없지만 날뛰고 깨물며 뜻을 따르지 않게 되면 이에 채찍질을 하면서 탓을 하게 됩니다.답변 : 논한 바가 맞네. 다만 마지막 단락의 말은 뚜렷하지 않다네.질문 : 한 가지 이치와 만 가지 이치에서, 한 가지는 다만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만 가지 이치를 거느려서 말한 것이니, 그러므로 하나입니다. 만 가지는 각각 따로 만 가지가 아니라 한 이치를 나눠서 말한 것이니 그러므로 만 가지입니다. 비록 한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만 가지이고 비록 만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한 가지입니다.답변 : 한 가지는 참으로 한 가지이고, 만 가지는 참으로 만 가지이니, 어찌 다만 하나가 아닌 하나가 있으며, 각각 만 가지가 아닌 만 가지가 있겠는가. 다만 '비록 한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만 가지이고, 비록 만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한 가지'란 말은 옳네.질문 : 리기는 먼저 리를 말하고, 물칙(物則)147)은 먼저 물(物)을 말하였습니다. 대개 리기는 만물이 탄생한 처음을 위주로 하여 위에서 위에서부터 아래를 말한 것이니, 이른바 순서대로 말한 것입니다. 물칙은 만물이 탄생한 이후를 위주로 하여 아래로부터 위를 말한 것이니, 이른바 도치하여 말한 것입니다.답변 : 옳네.질문 : "한 귀퉁이를 들어 주었는데 남은 세 귀퉁이를 반증하지 못하면 더 일러 주지 않는다."148)라 하였는데, '세 귀퉁이'는 아래 문장의 "내가 그 양쪽 실마리를 따져 빠짐없이 말해 줄 뿐이다."149)는 구절과 서로 상대가 됩니다. '세 모퉁이'는 '이미 말한 것을 미루어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아는 것'과 대략 같지 않습니까.답변 : 양쪽 실마리를 다 했다는 것은 성인이 사람을 위해 자세히 고하고 자세히 깨우쳤다는 의미이며, 세 모퉁이로 반증하였다는 것은 다만 문인을 위하여 학문에 나아가는 방법을 말한 것으로, 말이 각각 대상이 있네. 이미 말한 것을 미루어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아는 것은 즉 세 모퉁이로 반증함을 이르는 것이네.질문 : "덕이 닦이지 못함과 ……"150)라는 말에서 위의 두 구에는 '능(能)'자가 없고 아래 두 구에는 '능(能)'자가 있습니다.답변 : 의를 옮기는 것과 허물을 고치는 것은 일을 행하는 실제에 나타나는 것이니 힘을 쓴다는 의미가 비교적 드러나네. 그러므로 '능(能)'자를 쓸 수 있으니, 능자는 힘을 갖춤이 되기 때문이네.질문 : "위선을 행하면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안주한다."'151)는 말은 맹자가 "오랫동안 빌리고서 돌아가지 않았다."152)라 말한 뜻은 서로 같습니다.답변 : "위선을 행하면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안주한다."는 것과 "오랫동안 빌리고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됨의 크고 작음은 서로 다르지만 밖으로 거짓되게 속인다는 것은 마찬가지이네.질문 : 사단에는 절도에 맞지 않는 것과 절도에 맞는 것이 있는데, 맹자는 절도에 맞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았으며, 절도에 맞는 것으로 다만 성품이 선한 것을 증명하였으니, 어째서 그렇습니까.답변 : 정(情)의 선한 것을 들어서 성이 선한 의미를 증명하였는데, 절도에 맞는 것이나 맞지 않는 것을 말할 겨를이 없었네. 俯問諸條。可見造詣一端。夫文質。雖有輕重本末之分。而不可使有過不及則均矣。子貢所謂猶。是無輕重本末之謂也。夫子所謂彬彬。是不可使有過不及之謂也。形而後有氣質之性。此形字。是氣以成形之形。非事物形見之形。素夷狄。行乎夷狄。如蘇中郞洪忠宣是也。素是天命。則行是行天命也。天命人事。其實則一也。然勿以瞽說爲歸宿。更稟於賢伯氏如何。氣順理。固不必言氣。特於不順理處。乃言氣以歸咎。譬如人乘馬行。馬從人意。無所違逆。則不必責馬。及其蹄齧不順。乃鞭策而執咎。所論得之。而但末段語句未瑩。一理萬里。一非單一。統萬里而言。則是一也。萬非各萬。分一理而言。則是萬也。雖一而實萬。雖萬而實一。一固一。萬固萬。豈有非單一之一。非各萬之萬乎。但雖一而實萬。雖萬而實一者。得之。理氣先言理。物則先言物。盖理氣。是主萬物有生之初。而自上說下。所謂正說物。則是主萬物有生之後。而自下說上。所謂倒說。是。不以三隅反則不復云。三隅下文。我叩其兩端竭焉句。相對。而三隅與告往知來。略有不同耶兩端竭。是聖人爲人申誥申諭之意也。三隅反。特爲門人而語進學之方也。語各有當也。告往知來。卽三隅反之謂。德之不修云云。上二句無能字。下二句有能字。徙義改過。是見於行事之實。而用力之意爲較著。故下能字。能字爲有力故也。居之不疑。如孟子之言久假而不歸之意。居之不疑。與久假不歸。大小雖殊而其僞飾於外。一也。四端有不中節中節。孟子不言不中節中節。但證性善而已。何也。擧情之善者。以證性善之義。中不中不暇言。 자공이 말한 같다는 것 춘추 시대 위(衛)나라 대부(大夫) 극자성(棘子成)이 말하기를, "군자는 질실하면 그만이지, 어찌 문식할 필요가 있겠는가。[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하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애석하도다, 선생의 말이 군자답기는 하나, 실수한 것을 사마도 따라잡지 못하겠도다。문도 질과 같은 것이며, 질도 문과 같은 것이니, 범이나 표범의 털 벗긴 가죽은 개나 양의 털 벗긴 가죽과 같은 것이다。[惜乎 夫子之說 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 猶犬羊之鞹也]"라 한 것을 가리킨다. 《論語 里仁》 공자가……이룬다 본바탕과 외양이 적절하게 조화된 아름다운 군자를 말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질(質)이 문(文)을 이기면 야(野)하고 문이 질을 이기면 사(史)하니, 문과 질이 빈빈한 연후에 군자이니라.〔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라고 하였다. 《論語 雍也》 기로서 형체를 이룬다 《중용장구》 제1장에서 주희가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고 한다.〔天命之謂性〕"라는 경문을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화생하매 기로써 형체를 이루고 이를 또한 부여한다.〔天以陰陽五行 化生萬物 氣以成形 理亦賦焉〕"라고 해설하였다. 사물에 형상으로 드러난다 미상. 오랑캐에……행동한다 《중용장구》 제14장의 "군자는 현재 처한 위치에 알맞게 행동할 뿐이요, 그 이외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현재 부귀하면 부귀한 처지에 알맞게 행동하고, 현재 빈천하면 빈천한 처지에 알맞게 행동하며, 현재 이적의 가운데에 있으면 그 상황에 알맞게 처신하고, 현재 환난의 가운데에 있으면 그 상황에 알맞게 처신한다. 따라서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는 것이다.〔君子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素富貴 行乎富貴 素貧賤 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 君子無入而不自得焉〕"라 하였다. 소중랑이나 홍충선 중랑은 한(漢) 나라 소무(蘇武)를 가리킨다. 그가 중랑장(中郞將)으로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유폐되어, 눈과 전모(旃毛)를 씹으며 연명하였고, 북해(北海)로 옮겨진 뒤에는 들쥐와 풀 열매로 연명하다가 19년 만에 돌아왔다. 홍 충선은 송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호(皓), 충선은 시호인데 금(金)에 사신으로 갔다가 15년간 유폐 당하였다. 물칙(物則) 《시경》 〈증민(蒸民)〉의 "하늘이 사람을 이 세상에 내실 적에, 누구나 하늘의 원리가 그 속에 깃들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양심을 지니게 되어,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天生蒸民 有物有則 民之秉彝 好是懿德〕"라는 구절을 가리킨다. 한 ……않는다 《논어》 〈술이(述而)〉에서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으며, 애태우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는다. 한 귀퉁이를 들어 주었는데 남은 세 귀퉁이를 반증하지 못하면 더 일러 주지 않아야 한다.〔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則不復也〕"라고 하였다. 내가……뿐이다 《논어》 〈자한(子罕)〉에서 "내가 아는 것이 있느냐? 아는 것이 없다. 무식한 사람이 내게 물을 경우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나는 그 양쪽의 실마리를 따져 빠짐없이 말해 줄 뿐이다.〔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라 하였다. 덕이 닦이지 못함과 《논어》 〈술이(述而)〉에 "덕이 닦이지 못함과 학문이 강습되지 못함과 의를 듣고 옮겨 실천하지 못함과 불선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걱정거리이다[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라고 한 공자의 말이 나온다. 위선을……안주한다 《논어》 〈안연(顔淵)〉의 "명성만을 추구하는 자를 보면, 표면상으로는 인덕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행동은 딴판이요, 그런 위선을 행하면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안주하고 있는데, 그런 자들이 나라에서도 겉으로 이름이 나고 집에서도 이름이 나는 것이다.〔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라는 공자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오랫동안……않는다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요순은 인의(仁義)의 성품을 타고났고, 탕왕과 무왕은 몸에 익혔고, 춘추 오패는 차용하였다. 오래도록 빌리고서 돌아가지 않으니, 어찌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堯舜性之也 湯武身之也 五覇假之也 久假而不歸 烏知其非有也〕"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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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헌에게 보냄 寄憲孫 근래 잘 지내는지 모르겠구나. 집안일을 맡아하고 집안일을 돌보는 여가에 가끔 책을 읽느냐. 집의 서숙을 깨끗이 청소하고 마을의 수재 한두 명과 능력에 따라 글을 읽어야 하니, 이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책을 끼고 밥을 싸서 일이 없는 날에 영귀정으로 와서 책을 읽는 것도 또한 좋은 일이다. 다만 이전처럼 한가롭게 지내면서 날을 헛되이 보내고 이 삶을 헛되이 저버리는 것은 절대로 불가하다. 옛말에 "부지런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조심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절이다."192)라고 하였는데, 이는 훌륭하고 중요한 말이니 마땅히 가슴에 새겨야 한다. 사람이 조그마한 금이나 자잘한 옥을 얻어도 오히려 아끼고 지켜서 혹시라도 잃어버리고 떨어뜨릴까 걱정하는데, 더구나 이 몸은 얼마나 지극히 귀중한 물건이거늘 아끼고 보호하며 온전히 지킬 방법을 다하지 않겠느냐. 한 마디 말과 한 번의 행동도 조심하지 않는 것은 모두 그 몸을 스스로 잃은 것이며, 한 시나 한 각(刻)193)이라도 조심하지 않는 것은 모두 그 몸을 스스로 떨어뜨린 것이다. 스스로 오만한 자는 타인이 반드시 업신여기며, 스스로 포기하는 자는 사람이 반드시 버리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 간절히 바라노니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면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니고 게으르고 오만한 습관을 경계하며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와서는 공손하며 그 남은 힘으로 학문에 종사하여 네 할아버지의 만년의 마음을 위로하고 네 자신 앞날의 업을 세운다면 대단히 좋은 일일 것이다. 未知日間好在否。幹家視家之餘。頗能種種讀字耶。淨掃家塾與村秀一二人。隨力咿唔固好。不然。挾冊裏飯。以無事日。來讀詠亭亦好。切不可悠泛因循。虛過此日。虛負此生也。古語曰。勤爲無價寶。愼是護身符。此是格言要語。所當服膺者也。人得片金零玉。猶愛之護之。如恐失墜。況此身是何等至重之物。而可不盡愛護保全之方乎。一言一行之不謹。皆自失其身也。一時一刻之不謹。皆自墜其身也。自慢者人必慢之。自棄者人必棄之。豈不可懼。切望夙興夜寐。存恭畏之心。戒惰慢之習。入孝出恭。餘力學文。以慰乃視晩年之情。以立自家前頭之業。好事好事。 부지런함은……부절이다 《명심보감》에 실린 강태공의 말이다. 한 시나 한 각 한 시는 지금으로 치면 두 시간이며, 한 각은 1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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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자후167)에 대한 제문 祭權子厚文 오호라! 자후가 어찌 여기에 그치는가? 예로부터 지금까지 현인 지사(賢人志士)가 수를 얻지 못하고 중도에 요절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만 지금 자후의 죽음은 가장 애석한 것이 있네.오호라! 한산(閒散)한 곳에 버려져 있다가 문득 쓸쓸한 지경에 이르고 끝내 영남의 한 포의로 마친 것은 족히 자후를 위해 애석할 것이 없고, 거적으로 만든 문에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소산(蕭散)하고 담박(淡泊)하여 죽은 뒤 식구들을 보호할 계책이 있음을 보지 못한 것은 족히 자후를 위해 애석할 것이 없고, 맏아들이 장성하여 관례를 치렀으나 아내를 맞이하지 못하여 비록 서운할 것 같지만 짚신이나 갓끈 같은 물건도 반드시 짝이 있으니, 또한 족히 자후를 위해 애석할 것이 없네.오호라!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해와 별이 어두워졌으니 우리의 남은 생애 실로 족히 따질 것이 없지만 바라기는 덕 있고 명명 있는 다소의 사람들이 세간에 섞여 있으면서 그들로 하여금 아침에 한 사람을 인도하고 저녁에 한 사람을 깨우쳐 선한 사람이 많아지고 악한 사람이 적어지게 하여 조금이나마 회복을 도모할 날이 있기를 바랐는데,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잃게 될 줄을 어찌 알았겠으며, 더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덜게 될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하늘이 화를 내린 것을 후회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마땅히 손을 잡고 발을 밟아168) 채찍을 나란히 하여 수레를 함께 타기를 마치 학린(涸鱗)169)이 서로 적셔주고 탕슬(湯蝨)170)이 서로 위로하는 것처럼 하여 살아서는 함께 도원(桃源)171)의 백성이 되고 죽어서는 함께 소흥(紹興)172)의 선비가 되는 것, 이것이 평소 서로 기대했던 뜻이 아니던가? 어찌하여 갑자기 이 세상과 우리들을 버림이 이와 같은가!고개(영남)의 구름은 막막하고 호수(호남)의 바람은 쓸쓸하네. 천고의 강개한 마음에 산은 참담해 하고 물은 오열하네. 천 리에서 제문 지어 슬픈 마음 깃들이네. 嗚呼。子厚何以止於斯。自古至今。賢人志士。未得其壽而中途夭逝者。何限。而今於子厚之逝。最有所痛惜者。嗚呼。投閒置散。淹到落莫。終之以嶠南一布衣。未足爲子厚惜也。席門磬室。蕭散淡泊。未見有身後庇眷之策。未足爲子厚惜也。胤子年壯。旣冠未室。雖若可憾。而葛屨冠緌。物必有耦。亦不足爲子厚惜也。嗚乎。天地飜覆。日星晦沈。吾輩殘生。固不足爲有無。而庶幾宿德雅望多少人。參錯在世間。使之朝牖一人。暮誨一人。至於爲善者多。爲惡者少。而冀有一分圖回之日。豈知不惟不得而反以失之。不惟不添而反以損之耶。天不悔禍。如無可爲。則當携手躡足。聯鞭同車。如涸鱗之相濡。湯蝨之相弔。生則俱爲桃源之民。死則共爲紹興之儒。此非平日相期之意耶。如何如何。遽棄斯世與吾儕若是耶。嶺雲漠漠。湖風瑟瑟。千古慷慨。山慘水咽。緘辭千里。以寓一哀。 권자후(權子厚) 권기덕(權基德, 1856~1898)을 말한다. 자는 자후, 호는 삼산(三山),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발을 밟아 만류한다는 뜻이다. 한신(韓信)이 스스로 왕이 되겠다며 사자를 보내자 한 고조(漢高祖)가 화를 내며 꾸짖었는데, 진평(陳平)이 고조의 발을 밟으며 귓속말로 형세가 불리하니 왕으로 봉해주라고 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史記 卷92 淮陰侯列傳》 학린(涸鱗)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물고기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말한다. 《장자》 〈외물(外物)〉에 수레바퀴 자국[涸轍]에 고인 얕은 물속에서 말라 들어가며 헐떡이는 붕어[鮒魚]가 약간의 물[斗升之水]만 부어 주면 살 수 있겠다고 하소연하는 내용이 있다. 탕슬(湯蝨) 벼룩과 이로, 서로 위로한다는 말이다.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목욕할 채비가 갖추어지면 벼룩과 이가 서로 애도한다.[湯沐具而蟣蝨相弔]"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도원(桃源)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일컬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말한다. 진(秦)나라 화를 피하여 들어간 사람들이 살았던 세상 밖의 별천지이다. 소흥(紹興) 중국 남송(南宋) 고종(高宗)의 두 번째 연호로, 1131~1162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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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현에 대한 제문 祭金伯顯文 오호라! 말세라 세상의 등급이 떨어져 순진함이 날로 삭막해져 온량(溫良) 개제(愷弟)하고 질실(質實) 근각(謹慤)하여 본분에 의지하고 도리를 가까이하여 세간의 갖가지 병통이 없는 것이 우리 백현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무거운 짐은 한 팔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세찬 물결은 한 줌의 흙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비록 사속(絲粟)이나 모발(毛髮) 같은 사소한 어짊과 두공[欂櫨]이나 문턱[扂楔] 같은 사소한 재목이라도 많을수록 더욱 좋고 쌓일수록 더욱 기이하니, 반드시 모름지기 모두 받아서 함께 저축하여 서로 기뻐하고 뜻이 맞은 뒤에야 많은 세상일을 수습하고 많은 세상의 가르침에 도움을 줄 수 있네. 어찌하여 근년 이래로 아침에 한 사람을 잃고 저녁에 한 사람을 잃어, 오직 많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줄어들고 오직 쌓이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흩어지는가? 외롭고 쓸쓸하여 풍색이 좋지 못하니, 상구(上九)의 박(剝)175)이 아직 이렇게 다하지 않으니 크게 올 복괘(復卦)가 다시 어느 때에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들 약간의 사람이 궁벽한 산 적막한 물가에서 어렵게 상종하며 강사(講社)를 열고 강규(講規)를 세워 구구하게 남은 날을 위한 계획으로 삼은 것이 얼마나 부지런하였는데, 학산(䳽山)·오계(梧溪)176)·신암(愼庵)177)·근재(謹齋)178) 같은 이들이 차례로 돌아가신 지 오래 되었으니 어떠하겠는가. 근래 또 송하(松下)179)를 잃었고, 또 이어서 군을 잃었으니, 남은 생애 쓸쓸하여 무료하고 의지할 곳 없어 세상만사는 따라서 장차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개연히 나는 자나 깨나 탄식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오호라! 늙으신 부모님이 당에 계시고 둘째 아드님이 아직 관례를 치르지 않아 끝내지 못한 빚이 있으니. 이것이 유감스러움이 되네. 그러나 고금의 인물들 가운데 어찌 일을 끝내고 돌아가신 분이 있었던가. 뒷사람에게 맡기면 눈을 감을 수 있고, 더구나 북풍이 불고 눈비가 내려 시상(時象)이 두려우니, 오늘 떠나는 것이 돌아가는 구름 속의 높이 나는 기러기와 속진에서 벗어난 맑은 매미가 되지 않을 줄 어찌 알겠는가. 하산(鰕山)의 풍월과 회촌(會村)의 수석에 남은 풍운(風韻)은 백세토록 불후할 것이네. 눈물 섞어 슬픔을 진술하여 이렇게 제사 올리니, 어둡지 않은 혼령 계실 것이니 혼령이여 흠향하소서. 嗚呼。叔季世降。淳眞日索。而溫良愷弟。質實謹慤。依本分近道理。無世間種種病痛如吾伯顯者。有幾人耶。重任非隻肘可運。奔波非捧土可塞。雖絲粟毛髮之賢。欂櫨扂楔之材。多多而益善。積積而愈奇。必須俱受倂蓄。交驩相得。然後可以收拾得多少世事。補裨得多少世敎。奈之何。近年以來。朝而失一人焉。暮而失一人焉。不惟不多而反以損之。不惟不積而反以散之。踽踽零零。風色不佳。未知上九之剝。尙爾未盡。而大來之復。更在何時耶。況吾儕若干人。間關相從於窮山寂寞之濱。開講社立講規。以爲區區餘日之計者。何等密勿。而如䳽山梧溪愼庵謹齋。次第凋謝者久矣。近又失松下。又繼而失君焉。餘生落落。無聊無賴。世上萬事。從之而可且休歇耶。慨我寤歎。淸血沾衿。嗚呼。老親在堂。次胤未冠。未了之債。此爲可憾。然古今人物。安有了事而就化者耶。付之後人。可以瞑目。況北風雨雪。時象可怕。則今日之行。安知不爲歸雲之冥鴻。蛻塵之淸蟬耶。鰕山風月。會村水石。遺風餘韻。百歲不朽。和淚述哀。奠此侑儀。不昧者存。靈其歆格。 상구(上九)의 박(剝) 《주역》 박괘(剝卦) 상구(上九)를 말하는데, 박괘(剝卦)는 5개의 음효와 1개의 양효로 구성되어 있다. 음의 세력이 강해져 혼란스럽지만, 양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오계(梧溪) 문봉환(文鳳煥, 1849∼1890)의 호이다. 신암(愼庵) 노응규(盧應奎, 1851~1907)의 호이다. 자는 성오(聖五), 본관은 광주(光州)이다. 지금의 경상남도 함양군 출신이다. 허전(許傳, 1797~1886)의 문인이고, 최익현(崔益鉉, 1833~1907) 등을 사사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明成皇后)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켜 진주성을 장악하였으나, 일본군의 공격과 내부의 반란으로 성이 함락되자, 아버지와 형은 살해되고 가산이 몰수되는 비운을 겪었다. 1902년 한때 조정의 관직을 맡은 적이 있으나,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관직을 버리고 다시 의병 활동을 계속하다가 1907년 결국 체포되어 옥사하였다. 윤병현(尹秉玹, 1857~?)의 호이다, 자는 치화(致化),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남원(南原)이다. 여기서는 누구를 가리키는 지 정확하지 않다. 근재(謹齋) 김규원(金奎源, 1852∼?)의 호이다. 자는 문현(文見),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송하(松下) 안국정(安國禎, 1854∼1898)의 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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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심180)에 대한 제문 祭梁海心文 칠실(漆室)의 아녀자가 길쌈을 걱정하지 않은 것181)은 무슨 까닭이며, 왕동(汪童)을 상례(殤禮)로 치르지 않은 것182)은 무슨 의리인가? 천리(天理)가 인심(人心)에 뿌리를 둔 것은 부녀자나 어린 아이라고 해서 차이가 있지 않으니, 더구나 장부로 태어나 선비가 되어 선왕의 책을 읽고 선왕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야 어떠하겠는가. 거사(擧事)를 이루지 못하여 몸은 재앙의 그물에 빠져 감옥에 갇히고 먼 섬으로 유배당하였으니, 어느 곳인들 가지 않았던가. 정확(鼎鑊)183)이 앞에 있고 도거(刀鉅)184)가 뒤에 있어도 정신으로 지켜 흔들리지 않고 말은 준엄하고 곧아 만 사람의 구경꾼 들을 용동시키고 천고의 의리를 밝힘이 있었던 것이 어떠하였던가. 일은 비록 성취하지 못하였으나 성취한 것은 충(忠)이고, 몸은 비록 보존하지 못하였으나 보존한 것은 의(義)였으니, 군은 여기에 거의 유감이 없을 것이네.의림(義林)은 한번 병든 것이 계속 이어져 문밖을 나가지 않은 것이 4,5년이 되어, 전에 감옥에 있을 때 능히 달려가 살피지 못하였고 뒤에 널[柩]이 돌아오던 날에 능히 달려가 곡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평소 두터이 지내던 정의이겠는가. 슬픈 마음 엮어 제문을 지어 이에 영결을 고하네. 漆嫠之不緯何故。汪童之勿殤何義。天理之根於人心者。不以婦孺而有間。況生爲丈夫。身爲士子。而讀先王之書。服先王之敎者乎。擧事未就。而身陷禍罟。牢獄之囚。絶島之行。何所不至。鼎鑊在前。刀鉅在後。而神守不撓。言辭峻直。有以聳萬夫之觀瞻。明千古之義理者。爲何如耶。事雖未就而所就者忠。身雖不存而所存者義。君其於此庶乎無憾。義林一病沈綿。不出户庭。爲四五年。前未能趨省於置棘之時。後未能奔哭於返柩之日。此豈平昔相厚之誼耶。綴哀緘辭。玆以告訣。 양해심(梁海心) 양회일(梁會一, 1856∼1908)을 말한다. 자는 해심, 호는 행사(杏史), 본관은 제주(濟州)이다. 전라남도 화순 출신이다. 화순 일대에서 의병을 일으켜 능주(綾州), 화순(和順)을 차례로 공격하여 군아(郡衙)와 주재소(駐在所)를 점령하였다. 여세를 몰아 광주를 공격하려고 의병을 이끌고 행군하다가 판치(板峙, 현 너릿재) 전투에서 동지 5명과 함께 체포되어 지도(智島)에 유배되었고, 1907년 12월 특사로 석방되었다. 1908년에 다시 의거를 모색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장흥경찰서에 구금되어 단식 중에 절명하였다. 1990년에 건국공로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칠실(漆室)의……것 이불휼위(嫠不恤緯)와 칠실지우(漆室之憂) 두 가지 고사(故事)를 합하여 말한 것으로, 자신의 일을 잊고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뜻한다.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24년 기사에 이르기를 "과부가 베를 짜는 씨줄이 끊어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서 주나라가 망할 것을 걱정하였는데, 이는 그 재앙이 자기에게도 미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嫠不恤其緯, 而憂宗周之隕, 爲將及焉.]"라고 하였다. 그리고 노(魯)나라 칠실(漆室) 고을의 과년한 여자가 기둥에 기대어 울고 있기에 이웃 여인이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노나라의 임금은 늙었고 태자는 어리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웃 여인이 "그것은 경대부(卿大夫)가 근심할 일이다."라고 하니, 과년한 여자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예전에 손님의 말이 달아나 내 남새밭을 밟아서 내가 한 해 동안 남새를 먹지 못하였다. 노나라에 환난이 있으면 군신·부자가 다 욕을 당할 것인데 어찌 여자만 피할 곳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列女傳 魯漆室女傳》 《후한서(後漢書)》 〈노식전(盧植傳)〉에는 "식이 들으니, 과부가 길쌈을 걱정하지 않은 일이 있고, 칠실에 기둥에 기대어 걱정하는 슬픔이 있다.[植聞嫠有不恤緯之事, 漆室有倚楹之戚.]"라고 하였다. 왕동(汪童)을……것 왕동은 춘추 시대 노(魯)나라의 동자(童子) 왕기(汪踦)이고, 상례(殤禮)는 미성년자의 죽음에 대한 상례(喪禮)이다. 왕기가 국란(國亂)에 나서서 싸우다가 죽었는데 뒤에 사람들이 성인(成人)의 예로 장사하고자 하여, 공자에게 "그에게 상례(殤禮)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 어떠한가?"라고 묻자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국가를 위하여 죽었으니 상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답하였다. 《禮記 檀弓下》 정확(鼎鑊) 형벌의 도구로 사람을 삶아 죽이는 가마솥이다. 도거(刀鉅) 형구(形具)를 가리킨다. 도는 거세(去勢)하는 데 쓰는 칼이고, 거는 월형(刖刑)에 쓰는 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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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중에게 답함 答鄭華中 의림(義林)은 타고난 자품(資稟)이 지극히 어리석은 데다가 어물어물하는 것이 빌미가 되어 젊고 혈기가 왕성한 시절을 헛되이 흘려보냈습니다. 이윽고 만년에 이르러서는 온갖 풍파가 함께 일어나 죽어가는 목숨의 미약한 숨결을 견디지 못하고 기력을 잃은 채 후미지고 궁벽한 시골구석에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어찌 존경하는 집사(執事)께서 실정에 맞지 않는 말을 잘못 받아들이시고 현랑(賢郞)을 보내서 이렇게 배우기를 청하도록 하시리라고 생각하였겠습니까.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실제에 맞는 사람이 아니니 어찌하겠습니까. 삼가 보건대 현랑은 온화하고 찬찬하여 포용력이 크고 고상한 성품을 갖추었으니 집안에서 가르침이 훌륭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나아간다면 덕문(德門)에서 큰 결실을 얻는 소식이 이 현랑에게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삼가 부러운 마음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덕문에 축하 인사를 올립니다. 의림(義林)이 연간에 당한 일은 모두 지은 죄에 대한 재앙으로 불러들인 것들이니 비통하고 부끄러워 차라리 죽고 싶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모두 만년(晩年)의 경계에 있건만, 이웃에 살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온 정분을 과연 이 지면(紙面) 하나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한바탕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30) 곳간의 양곡을 모두 털어 내는31) 즐거움을 앞으로 펼치게 될까요. 남쪽으로 천관산(天冠山)을 바라보자니 아득한 마음만 절실합니다. 義林素稟至愚。加以因循爲崇。小少强壯。徒爾蹉過。旣而濛汜催景。百劫幷作。㱡㱡餘喘。耐住不得。而頹然蟄藏於僻隅窮蔀之中。豈意尊執事。曲聽過情之言。而命送賢郞。爲此請敎之擧哉。爲感則厚。而其於實非其人何。竊覸賢郞慈祥謹察。所就溫籍。其庭誨之美。可以領略。率是以往。安知德門碩果消息。不在於此耶。竊不自勝其愛艶之私。而奉爲德門賀也。義林年間所遭。莫非罪殃致然。悲霣慙作。寧欲溘然。吾兩人俱在葉楡境中。隣壤竝世之分。果以此一紙面而塞責耶。抑一場文酒。傾困倒廩之樂。行在來頭耶。南望天冠。只切悠悠。 한바탕……마시며 《양서(梁書)》 〈강혁전(江革傳)〉에 "여유롭게 노닐고 한가롭게 지내면서 시 짓고 술 마시는 것으로 스스로 즐거워하였다.【優遊閑放, 以文酒自娛.】"라는 구절이 보인다. 곳간의……내는 원문의 '경균도름(傾囷倒廩)'은 자신의 생각과 식견을 남김없이 드러내어 말해 준다는 뜻이다. 한유(韓愈)의 〈답두수재서(答竇秀才書)〉에 "비록 도를 쌓고 덕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감추어 드러내지 않고 자기 입을 막아 도를 전하지 않는 옛날의 군자라 하더라도 이처럼 간절하게 청하는 족하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자신의 창고에 있는 재화를 다 기울여서 나열하여 바칠 것입니다.【雖使古之君子, 積道藏德, 遁其光而不曜, 膠其口而不傳者, 遇足下之請懇懇, 猶將倒廩傾囷, 羅列而進也.】"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韓昌黎文集 卷15 答竇秀才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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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상34)【승정】에게 답함 答李道常【承鼎】 지난달 나아갔을 때 병환이 매우 위중하신 것을 알았지만 일시적이고 갑작스럽게 생긴 병이니 반드시 오래지 않아 일상을 회복할 것이고, 또 덕문(德門)이 여러 대에 쌓은 공덕으로 어찌 신명(神明)의 도움과 보살핌이 없겠는가 생각하였습니다. 염려는 절실했더라도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 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오래도록 낫지 않으시리라고 생각하였겠습니까. 이 병의 이 고통은 하루도 견디기 어렵건만 하물며 이렇게 석 달이라는 오랜 시간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놀라 실색(失色)하여 즉시 달려가 문안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보내주신 편지는 참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모진 고통으로 수고롭고 괴로운 가운데 어떻게 우생(友生)을 잊지 않고 이처럼 간절하게 마음을 쓰십니까. 편지를 쥐고 반복해서 보려니 감격에 겨운 눈물이 옷깃을 적십니다. 스스로 생각건대 이 천한 목숨은 떠돌아다니며 곤궁함과 외로움을 겪으면서 믿고 의지하는 것은 오직 벗이었습니다. 평생토록 종유한 문견(文見), 순견(舜見 안국정(安國禎)의 자)이 모두 이미 나를 버리고 저세사으로 떠났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형이 또 병에 걸리리라는 것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천지를 우러러 탄식하려니 쇠약한 몸의 창자가 끊어질 지경입니다. 그러나 중대한 병증(病證)은 날짜가 반드시 오래가는 법입니다. 아마도 짧은 기간에 효과를 바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쪼록 마음을 편히 갖고 조리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게다가 영랑(令郞)이 밤낮으로 시중을 들면서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정성과 효심이 이와 같은데 하늘이 돌보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겠습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前月進去時。見愼節雖甚沈重。而意謂一時無妄。必將不久復常。且以德門積累之餘。豈無神明扶佑者乎。爲慮雖切。而所恃者在。誰謂至於今日。而尙爾彌留耶。此病此苦。一日爲難。況此三朔之久耶。驚愕失色。卽欲趨走省之。而不可得也。一書之惠。眞望外也。痛楚勞惱之中。何以不忘一友生。而致意若是懇惻耶。執書反復。感淚沾衿。自惟賤命。流離窮獨。所恃惟友。豈知平生遊從如文見舜見皆。已棄我。而至今日。兄又告病耶。俯仰噓唏衰腸欲斷。然重證大病。爲日必久。恐不可責效於霎刻片隙之間。須安心攝理以待之。如何。況聞令郞晝夜扶持。暫不離側。安有誠孝如此。而天不見佑者乎。區區祈祝。 이도상(李道常) 도상은 이승정(李承鼎, 1856∼1899)의 자이다. 본관은 광주(光州)이고 호는 신암(莘菴)이다. 기우만(奇宇萬)의 《송사집(松沙集)》 권38에 〈신암이군묘갈명(莘菴李君墓碣銘)〉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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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문에게 써서 주다 書贈具士文 교유(交遊)가 어수선하면 마음도 어수선하고 견문(見聞)이 혼란스러우면 마음도 혼란스럽다. 이것은 안팎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바뀌지 않는 이치이다. 매번 독서를 한다고 이름 붙여진 자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평소 모습은 규방(閨房) 안에서 미적거리기도 하고, 여항(閭巷) 사이를 돌아다니며 놀기도 하고, 초목(樵牧)의 무리와 뒤섞여 있기도 하고, 술자리에 빠져 있기도 하여 무익한 사람을 마주하고 무익한 얘기를 하며 무익한 교유를 맺어 오래도록 어지럽게 시일만 보내고 있었다. 이와 같으면서 학문에 진보가 있기를 바란다면 음식을 물리치고 배부르기를 구하며 뒤로 걸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이것 또한 없는 이치이다. 반드시 먼저 조용한 곳에 방을 마련하여 필묵(筆墨)과 서책(書冊) 등 궤안(几案)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주위에 늘어놓고, 부모를 모시고 집안일을 돌보는 것 외에는 이곳에서 기거(起居)하고 이곳에서 침식(寢息)한다면 이 몸은 안정되는 곳이 있고 견문 또한 어지럽게 되지 않을 것이다. 밝은 창 아래에 놓인 책상에서 조용히 깊은 사색에 잠기고 깨닫는 것이 있으면 적어 놓고 의심스러운 사항이 있으면 적어 놓았다가 때때로 펼쳐 보고 때때로 사색 탐구한다면 저절로 깨달음이 쌓이게 될 것이다.다시 열흘이나 한 달 사이에 선생이나 장자(長者) 및 현능(賢能)한 사우(士友)에게 나아가 시비(是非)를 묻는다면 의심은 쌓이는 것이 없고 지식은 정밀하지 않은 것이 없게 된다. 학문을 하는 방법은 이것을 넘어서지 않는다. 어찌하여 꼭 서숙(書塾 글방)에 나아가 스승이나 장자를 가까이한 이후에야 독서를 한다고 이름을 붙이겠는가. 하물며 동재(洞齋)는 시끌벅적한 것을 가까이하고 산당(山堂)에 머물면 직분(職分)을 저버리게 되니 온당하고 편리함으로 보자면 이보다 좋은 계책이 없다.구생 사문보(具生士文甫)가 지난번에 한마디 말을 청하였다. 이제 그의 근실한 뜻을 저버리지 않고자 가만히 일상생활의 절도를 생각해보니 이보다 우선하는 계책이 없었다. 그래서 삼가 적어 준다. 생(生)은 힘쓰라. 交遊淆雜。心亦淆雜。聞見紛挐。心亦紛挐。此內外相須不易之理也。每見名爲讀書者。其平居。或留連於閨房之內。或巡遊於閭巷之間。或雜錯於樵牧之伍。或沈溺於盃盤之席。對無益之人。打無益之話。作無益之遊。悠悠紛紛。拕過時日。如是而望其所學之有進。何異乎却食而求飽。却步而求前乎。此亦所無之理也。必須先置一區靜室。凡筆墨書冊几案之物。列於左右。事親幹蠱之外。起居於斯。寢息於斯則此身有所安頓。而聞見亦不至撓撓矣。明窓棐几。從容沈索。有得則記之。有疑則亦記之。以時看閱。以時思繹。自當有積累覺悟處矣。更以旬月間。就先生長者及賢士友。以質其是非。則疑無所畜。知無不精。爲學之道。無以過此。何必就書塾親師長。而後名爲讀書哉。況洞齋近熱鬧。山堂曠職分。其穩且便。莫如此計也。具生士文甫。向有一言之請。今欲不孤其勤意。而竊念日用節度。莫有先於此計。故謹書而贈之。惟生勉之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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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一祭壇碑 恩津宋哲憲嗚呼此玄石金公歲一祭壇碑也竊惟先祖衣履之藏雖至千百世相傳守護爲裔孫者之所至願也而不幸或有失其傳守則築壇行祀以伸追遠報本之誠雖無於禮經而出於不獲己之情義也若公之藏則世代久遠累經兵燹失其傳守爲杞宋之無徵者至今數百載尙闕歲事後孫以是爲慨乃於玉果之金堂山公之孫別座公封塋之右設壇而祭壇下立碑記其顚末肖孫亨秀翯信永信駉信送其族人濬喜燦喜于半千里外謁余以文之累以人微言輕辭不獲命按狀敍之公諱有澗字子松慶州氏系出新羅大角干閼智其後王東京三十七世而良愼公義珍貞肅公仁鏡俱顯於麗朝至樹隱沖漢與圃牧諸賢相友善麗季罔僕享表節祠卽公之祖也考縣令滋妣丹陽禹氏參議孝新女公年七十二卒云而生卒年月未詳墓在廣州云配月城崔氏掌令玉筍女男則長鎰參奉次鍵府使季鏛別座孫則參奉男士英士雄別座士豪士傑府尹男潤海文科府使別座男允義曾孫則士雄男熹勵節校尉士豪男勳潤海男應祥通德郞應瑞生員應貞通德郞允義男僐玄孫則僉樞玖琛瑤熹出察訪數保勳出生員參奉萬遜應瑞出參奉世豪副護軍世俊應貞出{玉+弘}珖僐出餘不盡錄爲善受福德厚流光理之常也今得姓於公者殆數千人則其潛德之可以燾後者可驗矣公自幼潁異七歲受學孜孜讀誦十二歲能通大義成童前後學已頭腦矣 太宗丁亥中司馬更不赴擧講究性理造詣高而踐履篤殆若孔門子夏矣誠孝純至人無間言年近六旬連遭內外艱廬墓盡制過哀成病幾乎傷生神虎衛幕或投鹿豕以供奠需雖行路樵牧指點歎服事聞于 朝以參奉洗馬都事府使等職累徵不就卜築于金剛山下招仙臺上滿月臺之東以爲暮年棲眞養恬之所自號玄石悠然自適不知人間世有千駟萬鍾之樂焉內蘊旣厚英華發外所爲文章不期工而自工膾炙一世容齋李相公序遺集曰意趣溫雅聲韻淸婉無一點塵累眞有德君子之言也且盛稱其德行而惜乎厄於鬱攸無隻字片言竟使遺韻遐躅愈久愈泯嗚呼悲夫今金氏特設祭壇於別座公之墓右蓋以祖孫一氣流通精靈之陟降宜其在此故也此是金氏之出於情而起於義{扌+者}則世之君子孰敢以無於禮而斥之也實可爲不幸而失其先墓家之指南也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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祝辭(13) 文敬公金宏弼字大猷號寒暄堂瑞興人司勇紐子 端宗甲戌生少豪逸不覊稍長發憤力學從佔?〖畢〗齋金宗直受業授以小學服膺不怠手不釋卷嘗作詩曰業文猶未識天機小學書中悟昨非從此盡心供子職區區何用羨輕肥佔?〖畢〗批曰此言乃作聖根基魯齋後豈非其人乎人或問及時事必曰小學童子何知大義其律已一以是書爲繩墨立志以古聖爲準的以興起斯文訓迪後生爲己任學者{分/木}集訓誨不倦各因其才而成就之其書懷詩曰處獨居閑記往還只呼明月照孤寒煩君莫問生涯事數頃烟波萬疊山 成宗庚子中生員試時姦僧潛廻佛像惑衆疏陳顗切甲寅以行義薦授南部參奉燕山丙辰陞拜軍資監主簿刑曺佐郞獄訟明恕人皆稱服戊午史獄起以佔?〖畢〗齋門徒杖配煕川庚申移順天甲子禍及謫所年五十一初聞有命沐浴冠帶而出神色不變徐以鬚舍口曰身體髮膚受之父母不可幷此受傷乃從容就刑 中宗丁卯 贈丞政院都承旨丁丑又 贈右議政 宣祖乙亥 賜諡文敬光海庚戌從祀文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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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飮福禮 祝詣樽所以爵酌福酒置坫上○祝持俎及刀進減神位前昨〖胙〗肉盛于俎置于樽所卓上○贊引引初獻官詣飮福位西向跪○祝執爵詣獻官之左北向跪○以爵授獻官○獻官飮啐爵○祝受爵反于坫○祝取昨〖胙〗肉授獻官○獻官受胙以胙授祝○祝受之降自東階出門置俎于門外○獻官俯伏興○平身○仍降復位再拜○祝入少移籩豆簠簋○降復位○亞獻官以下及學生皆再拜【舊例初獻官受胙訖獻官及學生皆再拜祝移籩豆後獻官及學生又再拜辭神而儀煩禮漬且考朱文公釋菜儀則受胙訖初獻官再拜復位後亞獻官以下諸生再拜辭神而已故改正如上儀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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致膰書式【每享事畢依例致膰而本院有功者及齒德俱尊處則具書式餘則單子】 伏惟仲春【或云仲秋】道體候對時萬護區區不任下忱伏以本院享禮利成謹將膰儀兼修起居幸須俯領伏望不備伏惟下察謹候上狀某年 月 日 鳳岡書院 何某 再拜皮封謹拜上候狀某位宅 將命者入納 鳳岡書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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院任薦望條 一 院任近例院長一人掌議二人有事二人而二周年相遞若公議願留者有故經遞者俱不在此限事一 凡院有事院長主管而掌議有司協助院長有故則掌議主管事一 院長以鄕章甫宿望者每於享會圈點而前任更審成望若前任有故不能自代則依公議圈點掌議成望事一 掌議本鄕章甫中可任文事者而前任自代成望後院長更審着名掌議有故不能自代則從公議成望事一 院長掌議有司雖有故經遞必待秋享畢後遞改成望而祭用器具齋藏簿冊一一照目錄傳母〖毋〗或疎漏事一 望帖及同封書函例如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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祝辭(12) 文忠公鄭夢周字達可號圃隱延日人成均館學生云瓘子忠肅王丁丑生母夢抱蘭盆而生因名夢蘭年九歲又夢黑龍升樹出視乃先生也因改夢龍旣冠又改時喪制紊亂獨先生丁父母憂盡禮三年幷廬墓事聞旋閭乙巳以禮曹正郞兼成均博士時經書至東方者惟朱子集註耳先生講說發越超出人意聞者頗疑得胡炳文四書通無不脗合牧隱李穡曰達可論理橫說竪說無非當理推爲東方理學之祖也恭讓王庚午拜門下侍中處大事決大疑不動聲色左酬右應咸適其當令士庶立廟奉祀擇守令以淸望者遣監司嚴其黜陟署經歷都事籍其出衲金穀內建五部學堂外設鄕校以興儒術至於整紀綱立國體汰冗散登俊良革胡服襲華制立義倉賑窮乏設水站便漕運皆其畵也壬申四月趙英珪等要於路擊殺於善竹橋年五十六我 太宗辛巳 贈領議政府事益陽府院君諡文忠 中宗丁丑從祀文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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