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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봉화에 대한 만사 洪奉化輓 삼십 년 전이 꿈속의 일 같은데교유했던 흥취는 아직 전부 사라지지 않았어라바둑 두며 겨울 처마가 따뜻함을 느꼈고술을 마시며 밤의 누대가 추운지 완전히 잊었네중년에 전쟁으로 소식이 없더니지금 뜰에는 지란 같은 자제274) 있구나낭관과 수령 되니 재주 어찌 펼치랴괴성275)의 오랜 광채가 희미해져 매우 안타깝구나 三十年前一夢間交遊興味未全闌手談但覺冬簷暖酒戰都忘夜閣寒中歲干戈無鴈鯉只今庭戶有芝蘭爲郞作宰才何展最惜魁星舊彩殘 지란 같은 자제 진(晉)나라 때 사안(謝安)이 일찍이 여러 자질(子姪)들에게 어떤 자제(子弟)가 되고 싶으냐고 묻자, 그의 조카인 사현(謝玄)이 대답하기를, "비유하건대, 지란 옥수(芝蘭玉樹)가 뜰에 나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했던 데서 온 말로, 전하여 훌륭한 자제들을 비유한다. 괴성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로, 문운(文運)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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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동지에 대한 만사 沈同知輓 회상컨대, 예전 장군이 부월을 잡을 때다만 법에 의거하여 세 변방을 다스렸어라염파는 중간에 버려졌으니276) 몸이 늙은 것이 아니고이광은 봉해지지 못했으니 이는 기이한 운명이라277)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에 열매는 맺지 못하고임금 은혜 갚지 못하고 머리털은 하얗게 새었구나원래 충효는 하늘이 응당 돕는 것남은 경사는 모름지기 훌륭한 아이에게서 볼 것이라 憶昨將軍杖鉞時只憑三尺靖三陲廉頗中棄非身老李廣難封是數奇春信再回花不實君恩未報鬢成絲從來忠孝天應祐餘慶須看式穀兒 염파는 중간에 버려졌으니 B.C.260년에 진(秦)나라 대군이 조(趙)나라를 총공격했을 때 염파는 용의주도하고 신중한 방어책을 세워 대처하면서 원정(遠征)을 나온 진나라 군사가 지치기만을 기다리는 지구전을 구사하였다. 진의 승상(丞相) 범저(范雎)의 이간책과 이를 그대로 믿은 조나라 효성왕(孝成王) 및 조정 신하들에 의해 파직되었다. 그 후임으로 조괄(趙括)이 부임하여 성급하고 무모한 공격을 펼쳤고, 이로 인해 조나라는 장평(長平) 대전(大戰)에서 대패했을 뿐 아니라 45만이나 되는 군사들이 하룻밤 만에 몰살당하는 대참극을 당하게 되었다. 이광은……운명이라 바로 앞의 이광 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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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옛 농막으로 돌아가고자 하여 은거하며 지내는 곧은 벗에게 남겨 주고 이별하다 將歸江上舊庄。留別隱逸貞友。 주인옹의 외로운 흥 맑고 그윽한 곳에 있으니금수(錦水) 가에 초옥(草屋)을 새로 열었네꽃다운 마음 그대가 절로 보존하고 있으니향기롭고 고운 자태 밝은 가을 달빛 속에 고이 간직하게48) 主翁孤興在淸幽草屋新開錦水頭歲晩芳心君自保好藏香艶月明秋 향기롭고……간직하게 이 시구는 송나라 학자 양시(楊時)의 시 〈관매증호강후(觀梅贈胡康侯)〉에, "성긴 꽃송이로 가벼이 눈과 다투지 말고, 맑고 고운 자태 밝은 달빛 속에 고이 간직하라.[莫把疏英輕鬪雪 好藏淸艶月明中]"라 한 구절을 참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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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를 불쌍히 여겨 憐落花 휘날리는 꽃잎 한 점 긴 가지에서 떨어지니무한한 동풍(東風) 따라 이리저리 날리네그 사이에 은은한 향기 있어 바람 불어도 가시지 않으니은거하는 이 창 밖에서 날마다 서로 따르네 飛花一點落長枝無限東風任所之中有暗香吹不盡幽人窓外日相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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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직(鄭處直)【지(榰)】의 정사(精舍)에 부쳐 제하다 寄題鄭處直【榰】精舍 세 칸의 정사에 핀 몇 그루의 매화빈 뜰 깨끗이 쓸어내 먼지도 일지 않네묻노니 주인이 일삼는 바는 무엇인가책상 위에 서책 올려 두고 좋은 회포 펼치는 것이라네두 번째전날 밤 온 뜨락의 매화 다 떨어지니버들 취하고 꽃 어지러워 풍진을 점하였네객 이르러도 굳이 한가한 말 나눌 필요 없으니가을 향해 핀 섬돌 국화를 바라볼 뿐이네 三間精舍數株梅淨帚空庭不起埃爲問主人何所事一床書史好懷開其二前宵落盡一庭梅柳醉花迷占風埃客到不須閒說話只看階菊向秋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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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생(裴生)【명석(命錫)】에게 주다 示裴生【命錫】 소반 위의 거친 밥 지극한 맛임을 알고성현의 경전 위에 고량진미(膏粱珍味) 있도다마음 밖에서 다른 도를 구하지 말라더없이 진귀한 명주는 높은 데 있지 않으니 蔬糲盤中知至味聖賢經上有珍膏莫須心外求他道無價明珠不在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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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이상(履相)209)】에게 부치다 寄堂侄【履相】 문 앞의 작은 개울 서쪽 향해 흐르니밤낮으로 졸졸 흘러 금강 물가에 이르네물가의 푸른 산 나의 옛 집이니도리어 이별의 정회를 모래톱 기러기에게 부치네두 번째봄맞이하는 만물 양기(陽氣) 향해 열리는데시로 인해 곤궁해진 사람210)만은 재와 같이 병들었네몇 송이 찬 매화 세속의 모습 없으니은은한 향기 작은 창에 자주 찾아오네. 門前細磵向西流日夜潺湲到錦洲洲上靑山吾故宅却將離思寄沙鷗其二迎春百物向陽開惟有詩窮病若灰數朶寒梅無世態暗香頻訪小窓來 이상(履相) 김만영의 당조카 김이상(金履相, 1639~?)을 가리킨다. 자는 사형(士亨)이다. 1675년(숙종 원년)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시로……사람 원문은 '시궁(詩窮)'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궁하게 산다는 뜻이다. 구양수(歐陽脩)가 매성유(梅聖兪)에게, "세상 사람들은 시가 사람을 궁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시가 사람을 궁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궁하면 시를 잘 짓게 된다."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古文眞寶後集 王平甫文集後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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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한 시를 부기하다 천곡 송상현175) 附次韻 泉谷 宋象賢 해 저물어 붉은 노을 어둑해지고봄을 따라 비로소 푸르름을 띠었네상서로운 빛 침원에서 나와상서로운 광채 대궐까지 이르렀네 逗日暗霏紅隨春初泛綠祥光自寢園瑞彩迤宸極 천곡 송상현 1551~1592.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덕구(德求), 호는 천곡이다. 관직은 동래 부사(東萊府使)를 지냈다. 임진왜란 때 동래성(東萊城)에서 전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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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슬픈 곡조를 듣다 江上聞哀彈 섬섬옥수로 수고롭게 슬픈 곡조 타지 마오강신은 슬픈 소리 하나하나 듣는다네상령의 비파199) 배워 전해 주려 하나비파 소리에 맑은 시름 배나 깊어질까 걱정되네 纖手休勞怨玉琴江神一一聽哀音恐將傳與湘靈學瑤瑟淸愁一倍深 상령의 비파 상령(湘靈)은 순(舜) 임금의 비(妃)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의 혼령을 말한다. 요(堯) 임금의 딸인 아황과 여영이 순 임금의 비가 되었는데, 순 임금이 남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죽어 창오(蒼梧)의 들에 묻혔다. 두 비가 그 뒤에 상강에서 죽으니, 사람들이 상령이라고 칭하였다.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상령을 시켜 비파를 타게 함이여, 해약을 부리고 풍이를 춤추게 하네.[使湘靈鼓瑟兮, 令海若舞馮夷]"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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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에서 읊은 즉흥시 淸川卽事 여윈 가지 시든 꽃 모두 이별의 시름이라그대 바라보느라 수시로 다시 물가에 서 있네남몰래 속으로 말하는 그리움의 한을돌부처가 곁에서 알아차리고 고개 끄덕이네 玉瘦花殘摠別愁望君時復立芳洲背人暗說相思恨石佛從傍解點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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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그림 畫竹 아침에 마신 술 깨어나자 낮 꿈도 깨어맑은 바람이 나를 부르니 일어나 거니노라멍하여 바람 소리 나는 곳 알지 못하겠으니책상맡 그림 속에서 나오는 듯하여라 卯酒醒時午夢迴淸風喚我起徘徊怳然不省爲聲處疑自床頭卷裡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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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규오250) 인길에게 용편 시를 지어 주다 贈柳葵塢寅吉龍鞭韻 황제가 용을 타고 옛날에 선계에 올랐는데유독 정호 가에 활과 칼 남겨 두었네251)그 당시에 단지 하늘로 올라간다 말했으니동쪽으로 가서 옥 채찍 떨어뜨린 줄252) 누가 알랴 黄帝乘龍昔上仙獨留弓釰鼎湖邊當時只道升天去誰識東遊落玉鞭 유규오 유인길(柳寅吉, 1554~1602)로,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경휴(景休), 호는 규오(葵塢)이다. 황제가……남겨두었네 정호(鼎湖)는 하남성(河南省) 형산(荊山) 아래에 있는 지명이다. 황제(黃帝)가 일찍이 형산 아래에서 동(銅)으로 솥을 주조하고는 용을 타고 승천할 적에 황제의 활과 검을 떨어뜨렸는데, 백성들이 활을 안고 통곡하였으므로, 그 지역을 '정호(鼎湖)'라고 부르게 되었다. 《史記 封禪書》 동쪽으로……줄 동명왕이 기린마를 타고 다닐 때 옥 채찍을 사용했는데, 하늘에 조회러 올라가면서 옥 채찍을 남겨두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자, 태자가 옥 채찍을 용산(龍山)에 묻고 장례를 지냈다고 한다. 《東史綱目 附錄 上卷中 怪說辨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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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을 모시고 이틀 밤을 묵으며 뜻을 말하다 陪諸兄信宿言志 토방(土房) 따뜻하고 대나무 창 밝으니형제의 마음 속 대화 밤 내내 정답네문 밖에 한 해 다하였는 줄도 알지 못하니하늘 가득한 눈바람 강성(江城)에 내리네 土房溫暖竹窓明兄弟心談一夜情門外不知窮歲律滿天風雪下江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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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차령(車嶺)242)을 넘으며 朝踰車嶺 물굽이와 산굽이 몇 겹을 통과하니하늘에 기댄 나는 듯한 잔도(棧道) 종횡으로 어지럽네어떻게 오정 역사(五丁力士)243)의 힘을 빌려험준한 바위와 가파른 봉우리를 깎아내었나 水曲山回透幾重倚天飛棧亂橫縱何能得借五丁力剗却巉巖與削峯 차령(車嶺) 충청남도 공주시와 천안시 사이에 있는 고개다. 오정 역사(五丁力士) 촉왕(蜀王)의 5명의 역사(力士)를 말한다. 진 혜왕(秦惠王)이 촉(蜀)을 치려 하였으나 길을 알지 못하므로, 돌소[石牛] 5마리를 만들어 세우고 그 꼬리 밑에다 금덩이를 놓아두고는 돌소가 금똥을 싼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에 촉왕이 오정의 역사를 시켜 검각산(劍閣山)에 길을 내고 이 돌소를 가져갔는데, 진(秦) 나라가 이로 인해 길을 찾아 촉나라를 멸했다고 하였다. 《水經 沔水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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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양강(楊江)을 출발하며 曉發楊江 가을바람 갑자기 불어 잎이 처음 날리니먼 나그네 변방으로 돌아감에 들판 길이 희미하네천리 떨어진 남쪽 고을의 산수(山水) 아름다운 곳한 덩이 밝은 달 나그네 옷을 비추네 秋風驚起葉初飛遠客歸邊野路微千里南州山水地一輪明月照征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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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길의 차운시를 부기하다 附寅吉次韻 난새 타고 학을 몰며 비선을 배우고다시 용을 타고 십주253) 곁을 달리네신묘한 솜씨로 쓴 시 가장 좋으니그대에게 요조의 채찍 남겨주노라254) 鸞驂鶴馭學飛仙更着龍鞭十島邊最愛神功能注筆贈君留作繞朝鞭 십주 십주(十洲)는 바닷속에 선인(仙人)이 산다는 섬이다. 《海內十洲記》 요조의 채찍 떠나가는 사람을 전송하면서 공을 세우라고 권면한다는 뜻이다. 춘추 시대 진(晉)나라 대부 사회(士會)가 진(秦)나라에 망명했다가 다시 귀국할 적에, 진(秦)나라 요조(繞朝)가 사회에게 채찍을 주면서 "그대는 진나라에 사람이 없다고 하지 말라. 나의 계책이 마침 채용되지 않았을 뿐이다.[子無謂秦無人, 吾謀適不用也.]"라고 말했다. 《春秋左氏傳 文公 1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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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장286) 2수 萬柳莊【二首】 주인집의 연못가 누각에 석양 비칠 제삼대의 부귀영화 백 년도 못 되는구려아직도 빗돌에 새긴 글 썩지 않고 남았건만287)-원문 1자 결락288)- 꽃과 나무는 평천장289)의 모습 잃었네하늘 무너지고 땅 꺼지듯 한 끝이 없으니죽음은 그래도 견디겠으나 백년 세업 어찌하나다행히도 사당 안에 진영(眞影)이 있어저승에 있는 사람인 줄 모르겠네 主家池館夕陽邊三世繁華未百年尙有珉鐫存不朽滕【缺】花木失平泉天摧地裂恨無邊一死猶堪奈百年賴有堂中眞面目不知人在九重泉 만류장(萬柳莊) 광록시 감사(光祿寺監事) 이완(李浣)의 별장이다. 비수(肥水) 북쪽에 있는데, 문 앞에 버드나무 만 그루가 있으므로 만류장이라 하였다. 《국역 연행록선집 노가재연행일기 권8 계사년 2월 22일》 아직도……남았건만 이완의 처 한씨(韓氏)가 남편의 삼년상을 마친 뒤에, 별장 뒤에 사당을 세워 이완과 이완의 조(祖)·부(父) 3대의 화상을 모셔놓고 제사를 정성스레 올렸으므로, 마을 사람들이 한씨의 덕행을 관부에 알려 정문을 세우고 비문을 세웠다고 한다. 《국역 연행록선집 노가재연행일기 권8 계사년 2월 22일》 원문 1자 결락 원문은 '滕【缺】'이다. '滕'은 원문의 문제로 번역하지 않았다. 평천장(平泉莊) 당나라 때의 재상 이덕유(李德裕)의 별장으로 기이한 화초와 수석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완이 생전에 가꾼 정원의 모습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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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달 2수 中秋月【二首】 중추가절은 내 고향에서 중히 여기니문득 형제가 함께 부모님 모신 일 떠오르네선영에 제사 지내고 -원문1자 결락- 달 밝은 밤에색동옷 입고 춤추며290) 부모님 축수하였지집 떠난 뒤 보름달 몇 번이나 보았던가중추가절 오늘 밤엔 서글픔 배가 되는구나만 리 떨어진 고향에도 맑은 달빛 같을 테니어여뻐라, 휘장을 밝게 비추어 잠들지 못하여라 中秋佳節重吾鄕忽憶弟兄俱侍傍先壠祭【缺】明月夜彩衣歌舞壽高堂辭家見月幾回圓佳節今宵倍黯然萬里淸光同彼此可憐雪幌照無眠 색동옷 입고 춤추며 효자로 유명한 노래자(老萊子)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노래자는 춘추 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효성이 지극하여 70세에 색동옷을 입고 춤추며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부려서 어버이를 즐겁게 하였다고 한다. 《太平御覽 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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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잃다 2수 失題 【二首】 지난번 2수를 올려 성대한 칭찬을 지나치게 받았고, 또 3수를 차운하여 올리니 남이 자신 을 칭찬하는 말을 듣고서 겸사로 받아들이는 도리가 아닌 듯하다.수심 풀어주는 건 순임금 음악뿐이 아니니352)변무하는 오늘 드날리는 옥음 보겠구나이로써 태양은 두루 비춰준다는 것 알겠으니외진 절벽에 오랜 응달 있다고 믿지 않네쟁그랑 종고 소리 금슬 소리와 섞여도명철한 군주 삿된 소리 듣지 않으시네봉황과 금수 춤추는 것 모두 예삿일이요단지 저물녘까지 정사를 논할 뿐이라 前呈二首過蒙盛褒, 又次三首以呈, 恐非聞人譽已承之以謙之道也。解慍非惟舜鼓琴辨誣今覩玉揚音從知白日無偏照不信窮崖有老陰鍾鼓鏗鏘雜瑟琴明君不聽左高音鳳儀獸舞渾閑事只把都兪到夕陰 걱정……아니니 순(舜) 임금의 〈남풍가(南風歌)〉 에 "훈훈한 남쪽 바람이여, 우리 백성의 수심을 풀어 주기를.[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禮記 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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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1595, 선조28) 가을 7월 기망에 용흥강 배 안에서 〈적벽부〉 속의 글자를 사용하여 짓다 乙未秋七月旣望 龍興江舟中 作用赤壁賦中字 일엽편주로 동서로 떠다니니참으로 아득하여 이슬이 허공 씻어내누나만 이랑 물결 빛 달 아래 공명하니온 하늘 가을빛이 강 속에 있네퉁소 부는 객에겐 신선 되려는 흥취 있고창을 비껴든 사람은 세상을 뒤덮은 영웅이었지90)지나간 일은 지금 물을 필요 없으니또 한잔 술 들고 홀로 바람을 맞노라 蘭舟一葉縱西東正是蒼茫露洗空萬頃波光虛月下一天秋色在江中吹簫客有登仙興橫槊人爲蓋世雄往者如今不須問且將盃酒獨臨風 퉁소……영웅이었지 송나라 소식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함께 노닌 객 중에 퉁소를 지닌 자가 있어 내 노래에 맞추어 퉁소를 불었다."라고 하고, 객과 소식이 나눈 내화가 서술되어 있는데, 객의 말 중에 "술을 걸러 강가에 임하며 창을 비껴 들고 詩를 읊으니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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