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감회가 있어 長至日有感 하나의 양(陽) 돌아와 회복하는 것이 천근(天根)이니140)한밤중의 뇌성 하늘의 문을 열어젖히네삼십육궁(三十六宮)에 봄 차례로 시작되고141)천만의 가호(家戶)엔 기운이 정(貞)에서 원(元)으로 이어지네142)인간 세상에선 매서운 눈바람만 보일 뿐이니지하에서 온화한 기운 움직이는 줄 누가 알리오이날 서생은 깊이 뜻한 바 있으니창 밖에 핀 작은 매화에 은연중에 넋이 생겨나네143) 一陽來復是天根半夜雷聲啓九門三十六宮春次第萬千家戶氣貞元人間但見馳風雪地下誰知動暖暄此日書生深有意小梅窓外暗生魂 하나의……천근(天根)이니 《주역(周易)》에서 동지(冬至)에 하나의 양(陽)이 처음 아래에서 생기는 것이 복괘(復卦)인데, 이를 '천근(天根)'이라고도 한다.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관물음(觀物吟)〉에, "이목(耳目)이 총명한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니, 천지조화의 부여가 빈약하지 않구나. 월굴을 탐구해야만 물을 알 수 있거니와, 천근에 못 올랐다면 어찌 사람을 알리요. 건이 손을 만난 때에 월굴을 살펴보고, 지가 뇌를 만난 곳에서 천근을 볼 수 있으니, 천근과 월굴이 한가로이 왕래하는 가운데 삼십육궁이 온통 봄이로구나.[耳目聰明男子身 洪鈞賦與不爲貧 須探月窟方知物 未躡天根豈識人 乾遇巽時爲月窟 地逢雷處見天根 天根月窟閒往來 三十六宮都是春]"라 하였다. 삼십육궁(三十六宮)……시작되고 송(宋)나라 소옹의 〈관물음(觀物吟)〉에, "천근과 월굴이 한가히 왕래하는 중에, 삼십육궁이 모두 봄이로구나.[天根月窟閒往來 三十六宮都是春]"라 한 데서 취해 온 구절이다. '삼십육궁'은 64괘(卦)와 같은 것으로서 64괘 모두가 하나의 봄기운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삼십육궁과 관련하여, "'64괘중에 변역(變易)하는 괘가 8이니, 건괘(乾卦)‧곤괘(坤卦)‧감괘(坎卦)‧이괘(離卦)‧이괘(頤卦)‧대과괘(大過卦)‧중부괘(中孚卦)‧소과괘(小過卦)이고, 교역(交易)하는 괘가 56이니, 둔괘(屯卦)‧몽괘(蒙卦) 이하가 그것이다. 변역은 8괘가 각각 한 궁이 되고, 교역은 2괘가 합하여 한 궁이 된다.'라고 하였으니, 이 해설이 가장 타당하다 하겠다."라 하였다. 《星湖僿說 卷20 經史門 三十六宮》 천만의……이어지네 원문의 '정원(貞元)'은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 사덕(四德) 가운데 정(貞)과 원(元)을 말한다. 오행(五行)에서 정은 겨울에, 원은 봄에 해당하는 것으로, 동지가 되었으므로 집집마다 봄기운이 생겨나기 시작함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창……생겨나네 매화의 고결한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송나라 소식(蘇軾)의 〈송풍정하매화성개(松風亭下梅花盛開)〉에, "나부산 아래 매화 마을에는, 옥설이 뼈가 되고 얼음이 넋이 되었네.[羅浮山下梅花村 玉雪爲骨氷爲魂]"라 하였다. 《東坡全集 卷22》